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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만원 투자 효과 확실하네, '안경 사자' 윤정빈 "내 자신을 알린 뿌듯한 시즌" [IS 인터뷰]

"내 자신을 알린 한 시즌이었다."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윤정빈(25)은 올 시즌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2018년 입단 후 올해 가장 많은 경기(69경기)에 출전, 타율 0.286(161타수 46안타) 7홈런 20타점, 장타율 0.453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44(9타수 4안타)로 팀의 한국시리즈(KS)행을 이끌었다. 올 시즌 팀의 굵직한 기록도 윤정빈의 몫이었다. 지난 6월 삼성의 통산 5만 안타를 윤정빈이 홈런으로 완성시킨 바 있다. 같은 달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8회까지 이어가던 케이시 켈리의 퍼펙트 행진을 9회에 깬 것도 윤정빈이었다. 당시 윤정빈은 2022년 13경기, 2023년 28경기에 나온 외야 유망주였는데, 6월 이 활약으로 단숨에 1군 멤버로 등극했다. 윤정빈은 가을야구 첫 무대였던 10월 13일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안타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올 한 해를 돌아본 윤정빈은 "마지막이 아쉬웠지만(KS 준우승), 성과가 있는 한 해였다. 내 자신을 (팬들에게) 알린 한 시즌이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자연스레 윤정빈의 안경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2022년만 해도 윤정빈은 그라운드에서 안경을 쓰지 않았다. 2023년부터 안경을 착용하면서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시력이 나쁜 건 아니었다. 눈부심 때문이었다. 윤정빈은 "안과에서 난시가 있다고 해서 안경을 쓰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뿔테 디자인의 선글라스에 도수가 있는 렌즈를 넣고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까지 넣어 안경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윤정빈이 안경에 투자한 금액은 약 30만원. 올해 30만원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뿌듯하고 치열한 한 해를 보냈지만 윤정빈은 쉬지 않았다. KS 이후 열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열심히 그라운드 외야를 내달렸다고. "수비 스타트를 중점으로 훈련했다"고 말한 윤정빈은 "내년에 더 나은 시즌이 되도록 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1.28 13:34
프로야구

코치 조언도 불펜 대기도 OK했던 LG 13승 투수, 굿바이 엔스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1)를 영입하면서 디트릭 엔스와 결별했다. LG는 지난 27일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달러(14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의 조건이다.LG는 곧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치리노스 영입에 따라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정해진 것이다. 엔스와는 한 시즌 만에 작별하게 됐다. 올 시즌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왼손 투수 엔스는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3위였다. 특히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염경엽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면서 "엔스가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면 15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스는 코치진의 주문에 따라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다만 기대만큼 완성도가 높진 않았다. 시즌 중엔 포크볼 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했고, 이번에도 엔스는 착실하게 따랐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선 불펜 대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10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 투수로 엔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LG는 다음날(15일) PO 2차전 선발 투수를 손주영으로 교체했고, 엔스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염 감독은 "연장전에 돌입하면 엔스가 등판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엔스가 혹시 모를 연장전 승부에 대비한 코치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내 투수도 이런 요청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가 OK 사인을 보냈다. 엔스는 투구 수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5일) 등판 후 사흘 휴식하고 4차전(9일) 다시 선발 등판하는 등 팀 사정을 이해했다. 엔스는 시즌 초반 케이시 켈리와 '생존 경쟁'을 펼쳤다. 입지가 흔들렸다. 왕조 건설에 실패한 LG가 내년에도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에는 외국인 투수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위압감이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 영입을 결정했다. 치리노스는 빅리그 통산 75경기(356과 3분의 1이닝)에서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6차례 서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2승 14패 평균자책점 3.43이다. LG는 "치리노스는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로 많은 이닝도 책임져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1.28 09:16
프로야구

이제는 美로...김혜성 "하성이 형, 정후 만났다...곧 포스팅 신청" [IS 피플]

"아마 곧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도 추수 감사절 연휴가 있어서 그 이후가 될 것 같다."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난 26일 열린 2024 KBO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MLB에 가야 한다. 무조건 가고 싶은 마음이다. 팀(키움)과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미국 에이전시와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지난번 미팅에서는 어떤 팀들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정도만 들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은 곧 할 것 같다. 신청하면 30일 협상 기간이 있으니 고려해야 한다"며 "곧 (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도 추수 감사절 연휴가 있어 신청하면 연휴 이후 협상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혜성은 이번 MLB 스토브리그에서 대어는 아니지만, 분명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김혜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또 김혜성이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성적, 특히 도루 기록을 조명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이 2022·2023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2021시즌엔 유격수로도 수상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김혜성에 대해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를 갖춘 2루수"라면서도 "구단 관계자들은 김혜성을 주전 2루수 또는 활용 폭이 큰 슈퍼 유틸리티 자원으로 본다"고 소개했다.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MLB닷컴 마크 페인샌드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고척 서울 시리즈 때 방문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한 모로시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김혜성의 포스팅 신청 임박 소식을 전했다.김혜성은 미국행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며 "실력이 늘지를 않는다. 공부 말고 야구를 선택하길 잘했다"며 "나를 어필할 문구는 이미 준비했지만, 비밀이다. 가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열심히 외우고 있다"고 웃었다. MLB 무대로 먼저 향한 '포스팅 선배'들도 야구보다 먼저 생활 적응이 중요하다는 걸 전해줬다. 김혜성은 "지난주 김하성 형, (이)정후와 만났다"며 "하성이 형은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으니 도시락을 챙길 생각을 해라'고 했고, 정후도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김혜성은 "두 사람이 계약할 때는 구단의 주요 유망주 포지션 상황을 잘 살피라는 조언도 해줬다"고도 덧붙였다. 경험이 녹아있는 조언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당시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뿐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승격을 앞둔 CJ 에이브럼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잭슨 메릴 등과도 경쟁해야 했다. 이후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치열한 경쟁을 거치고서야 주전 유격수로 올 시즌을 소화했다. 이정후는 주전 중견수를 보장받았지만, 그의 부상 기간 수많은 외야 유망주가 빅리그로 올라와 2025년 이후 이정후와 경쟁을 예고했다.슈퍼 유틸리티와 빠른 발이 장점인 김혜성은 우승 가능성 보다도 출전 기회가 갖춰진 팀이 적합한 행선지라는 평가가 많다. 김혜성은 "구단이 빅 마켓인지, 스몰 마켓인지 같은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포스팅을 신청한 후 계약 제안이 들어온다면 (기회를 받고) 뛸 수 있는 상황인지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8 08:43
해외축구

설영우, 바르셀로나전 이어 UCL 2G 연속 도움 올렸다…즈베즈다는 슈투트가르트 5-1 대파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설영우는 28일(한국시간) 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4~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 즈베즈다의 5-1 대승에 기여했다.이날 즈베즈다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을 헌납했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설영우가 머리에 맞혔는데, 이 볼이 상대 엔조 밀로에게 향했다. 밀로가 머리로 떨군 볼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하지만 즈베즈다는 불과 7분 뒤 실라스 카톰파 음붐파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선제 실점의 빌미가 된 설영우는 전반 31분 직접 만회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흘렀고, 문전에 있던 라데 크루니치가 오른발로 잡고 왼발로 차 넣었다.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전반을 2-1로 마친 즈베즈다는 후반 14분 미르코 이바니치를 교체로 투입했다. 이바니치는 들어간 지 6분 만에 헤더 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피치를 밟은 네마냐 라도니치는 후반 24분과 43분 골 맛을 보며 팀 대승을 이끌었다.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설영우에게 수비 라인에서 가장 높은 평점 7.3을 건넸다.앞서 FC바르셀로나와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UCL 통산 첫 도움을 올린 설영우는 2경기 연속 어시스트 적립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시즌 공식전 도움 3개를 기록 중이다.UCL 4연패 뒤 첫 승을 따낸 즈베즈다는 36개 팀 중 31위에 자리했다.김희웅 기자 2024.11.28 08:03
일본야구

"득점 올리고 싶다" 공격 침체 NPB 주니치, 2024년 PCL 타점왕 영입 초읽기

내야수 제이슨 보슬러(31)가 일본 프로야구(NPB)에 입성한다.일본 매체 스포츠니치아넥스는 '주니치 드래건스 구단이 다음 시즌 새 외국인 선수로 보슬러와 계약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족한 득점력을 해소하기 위한 영입'이라고 28일 전했다. 주니치는 올 시즌 팀 득점(373점)이 NPB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앞서 이노우에 카즈키 주니치 신임 감독은 "득점을 올리고 싶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보슬러의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통산 4년 성적이 타율 0.207(261타수 54안타).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올 시즌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03(466타수 141안타) 31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홈런 2위, 타점 1위에 오르는 등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마이너리그 통산(10년) 성적이 타율 0.261 162홈런 615타점으로 준수하다. 출루율(0.342)과 장타율(0.459)을 합한 OPS가 0.802. 우투좌타라는 점도 주니치로선 매력적이었다. 주니치는 현재 호소카와 세이야, 이시카와 타카야, 나카타 쇼 등 팀의 핵심 타자들이 대부분 오른손이다. 좌우 밸런스를 위해 왼손 타자를 보강할 필요가 있었는데 보슬러가 그 대안인 셈이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보슬러는) 보강 포인트에 부합한다. 1,3루를 지키는 것 외에도 우익수 등 외야 수비도 소화한다. 폭넓은 기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8 06:47
프로농구

‘주장’ 박혜진, 승리에도 쓴소리 “선수들, 간절함 떨어졌다…반성 많이 해야” [IS 부천]

부산 BNK 주장 박혜진이 선수단에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승리에도 마냥 만족하지 않았다.BNK는 27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68-64로 이겼다.경기 후 박혜진은 “시작은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1쿼터의 흐름이 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선수들이 금방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도 보였던 것 같다. 내가 봤을 때, 여유라고 생각하기에는 간절한 모습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오늘은 경기를 뛰는 태도 등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박혜진은 36분 7초간 코트를 누비며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 맹활약하며 BNK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하지만 그는 “어떤 움직임을 해야 좀 더 더 공격이 잘 풀리고, 어떻게 해야지 수비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되는지 선수들도 경기를 뛰면서 느끼고 있다. 최대한 미팅도 많이 하고, 연습할 때 선수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한다. 최대한 잘 맞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혜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BNK에 이적, 쉴 틈 없이 뛰고 있다. 박혜진은 “경기를 뛰면서 안 힘든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안 힘들다면 거짓말인데, 경험이 많아서 코트 안에서 체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잘 나가는 BNK도 고민은 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화두로 떠오른다. 기나긴 시즌을 위해서는 식스맨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박혜진은 “어린 선수들도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같이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자기 몫을 못 하거나 정신을 못 차려서 바꿨을 때는 어린 선수들의 부담감이 되게 크다. 그래서 오히려 후배 선수들한테 미안하다”며 “경기에 나설 때는 (어린 선수들에게) 더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BNK는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합류하면서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박혜진은 “나랑 소니아가 오면서 새로운 멤버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안 맞는 건 서로 계속 이야기하면서 맞추려고 하고, 멀리 보지 말고 지금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다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11.28 05:45
프로야구

"안 받아도 된다" 황금장갑 앞둔 '우승 유격수' KIA 박찬호의 작심 발언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받고 싶은 거 없다."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9)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두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박찬호는 지난 26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2년 연속 받았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KBO 수비상의 승자가 되면서 개인 첫 황금장갑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시상식 직후 만난 박찬호는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기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난 골든글러브에 대한 인터뷰를 한 적도 없는데 (상을 받으려고)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얘기가 너무 많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올 시즌 KBO리그 골든글러브 유격수 포지션은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최근 2년 연속 수상한 오지환(34·LG 트윈스)이 부진한 틈을 타 박찬호와 박성한(26·SSG 랜더스)이 2파전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규정타석 타율 3할을 해냈고 실책 수가 23개로 같다. 개인 성적은 두 자릿수 홈런(10개·박찬호 5개)까지 기록한 박성한의 소폭 우위인데 박찬호는 통합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우승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론도 팽팽하다. 그런데 어긋난 일부 팬들이 박찬호를 향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에 욕심이 나 여론몰이를 한다는 게 골자다. 박찬호는 "시즌 중에 (인터뷰 중) 골든글러브 얘기가 나오면 '받으면 좋지만, 아직 시즌 중이니까 끝나고 생각하는 게 맞을 거 같다'는 정도밖에 얘길 안 했다. 언론 플레이를 뭘 한 거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2인자'였다. 통합우승 유격수 오지환의 수상이 유력했는데 현장을 직접 찾아 손뼉을 쳐줬다. 수상자가 아닌데 시상식에 온 건 전 포지션 통틀어 박찬호가 유일했다. 그런데 강력한 수상 후보인 올 시즌엔 참석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할 정도다.박찬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참석해야 하는 건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박수받을 수 있는 2등이었으니까 구단에서 제의했을 때 흔쾌히 '가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지 않나. (만약) 받아도 박수를 못 받을 거 같은 분위기여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첬다. 그러면서 가족이 일부 악플러의 공격 대상이 되는 걸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소리를 들을 거면) 안 받아도 된다. 이해가 안 된다"고 곱씹었다. 개인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는 건 그만큼 개인 성적이 좋았다는 의미다. KIA 유격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2017년 김선빈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후보는 총 6명이다. 박성한뿐만 아니라 김주원(NC 다이노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등 쟁쟁한 후배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박찬호는 "개인 지표는 만족한다. 앞으로도 이 성적에 만족할 거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올해 성적은 작년보다 발전했으니까 만족하는 게 맞는 거 같다. 팀도 우승했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8 05:30
프로축구

구겨진 K리그 자존심…김판곤호 울산 미스터리, 코리아컵 결승도 악영향

5연패. ‘K리그 챔피언’ 울산 HD의 아시아 무대 성적이다.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26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포트(중국)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1-3으로 졌다.ACLE 5연패 늪에 빠진 울산은 동아시아 그룹 12개 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1~8위 팀에 돌아가는 16강 진출권을 얻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내년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한국을 대표해 나서는 울산이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고개를 못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이날 울산은 주전 수문장 조현우가 컨디션 난조로 못 뛰었다. 분명 악재였지만, 선수단 전체가 ACLE 1승에 사활을 걸고도 또 한 번 쓴잔을 들었다. 올해 마지막으로 안방에서 치른 경기라 더욱 뼈아팠다. K리그1 3연패 타이틀이 무색했다. 울산은 0-2로 뒤진 전반 31분 상대 수비수 리앙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거듭 몰아붙였으나 세밀함이 떨어졌다. 후반 27분 코너킥 찬스에서 주민규의 헤더 골이 뒤늦게 터졌지만, 10분 뒤 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울산은 상대 마티아스 바르가스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위안거리는 ACLE에서 상대 골문을 처음으로 열었다는 것이다. 울산은 5경기에서 1골을 넣고 13골을 헌납했다.올 시즌 K리그1 최소 실점(40실점)팀인 울산이 ACLE 경기에서는 실수를 연발하는 게 미스터리다. 상하이전에서도 고승범의 치명적인 킥 미스로 두 번째 골을 내줬다. 그렇다고 경쟁 팀들보다 전력이 열세인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또 한 번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은 오는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울산으로서는 리그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제패해 2관왕을 달성하는 게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성과다.하지만 이 중요한 경기를 처진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게 됐다. 여러모로 ACLE 부진이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만약 코리아컵에서도 패한다면, 내달 4일 열리는 상하이 선화(중국)와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원정 경기는 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11.28 00:02
프로농구

대역전극→2연승에도…박정은 감독 “이겼지만 아쉬웠던 경기” [IS 승장]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BNK는 27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68-64로 이겼다.경기 후 박정은 감독은 “확실히 초반에 선수들이 리듬이 좋다고 생각할 때 불안감이 있더라. 공격에 대한 부분을 더 생각하다 보니 수비에서 실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상대는 분위기를 타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끝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날 BNK는 4쿼터 초반까지 하나은행에 끌려갔다. 4쿼터 박혜진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 값진 2연승을 거뒀다.박정은 감독은 “박혜진이 많은 몸싸움을 하고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좋은 선수다. 그래서 작전타임의 타이밍도 4쿼터에 몰아 쓰게 되는 것 같다. 코트 안에 박혜진 선수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체력 관리를 해주고 싶다. 확실히 마무리 능력은 리그 최고인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다만 오는 30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 경기를 앞둔 박정은 감독은 “오늘 경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 것 같다.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겼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BNK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고민도 있다. 주전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안혜지가 잠잠해진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혜지는 이날 4점에 그쳤다.박정은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특히 지난 경기들보다 조금 더 수비가 오다 보니 본인의 리듬을 못 찾는 것 같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올 수 있는 시기이고 이걸 얼마나 잘 넘기느냐에 따라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이 고민하고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결국 주전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식스맨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정은 감독은 “우리 수비 집중도가 없었고 슛을 쉽게 주다 보니 식스맨이 들어갔을 때 부담이 커서 활용을 못 했다. 수비 집중력을 강조하고, 식스맨을 더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11.27 22:37
프로축구

‘아사니 또 결승골’ 이정효의 광주, 상하이 선화에 1-0 승리…ACLE 2위 수성·16강 청신호

광주FC가 상하이 선화(중국)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지역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대회 7번째 골을 터뜨린 아사니(알바니아)가 또 해결사로 나섰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상하이 선화를 1-0으로 제압했다. 상하이 선화는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 팀이다.이날 승리로 광주는 승점 12(4승 1패)를 기록, 선두 비셀 고베(일본·승점 13)에 1점 차 2위 자리를 지켰다. 16강 진출에도 청신호를 켰다. 12개 팀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리그 스테이지 남은 경기는 3경기다. 광주의 올해 ACLE 마지막 경기는 내달 3일 열리는 상하이 하이강(중국) 원정이다.광주의 해결사로 나선 건 이번에도 아사니였다. A매치 기간 가벼운 부상을 당해 사흘 전 전북 현대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아사니는 이날 후반 교체로 투입돼 팽팽한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사니는 앞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 해트트릭,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전 1골,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전 멀티골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만 7번째 골(5경기)을 터뜨렸다. 광주는 허율과 이희균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오후성과 정호연, 박태준, 최경록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이민기와 김경재, 변준수, 김진호가 수비라인을, 김경민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광주가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펼쳤다. 다만 결정적인 한 방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최경록의 강력한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허율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전반 22분 오후성의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광주는 전반 중반 한때 80%가 넘는 볼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상하이 선화는 자국 선수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도 거친 파울로 광주의 공격을 막으려 애썼다. 전반 43분엔 ‘퇴장’ 변수가 나오는 듯 보였다. 볼 경합 상황에서 상하이 선화 외국인 선수 말렐레(스위스)가 축구화 스터드로 박태준의 정강이 부위를 가격했다. 쿠웨이트 국적의 아흐마드 알 알리 주심은 말렐레에게 옐로카드를 먼저 꺼내든 뒤, 온 필드 리뷰까지 거쳐 이 장면을 확인했다. 공과 상관없는 위치에서 가격이 이뤄졌는데도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중국은 가오 톈이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마저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슈팅 기록으로는 남지 않았다. 위기를 남긴 광주는 전반 추가시간 막판 균형을 깨트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최경록의 크로스를 허율이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그러나 득점은 취소됐다. 주심은 이번에도 온 필드 리뷰를 거쳐 득점 장면을 확인했다. 다만 득점 과정에선 오프사이드나 파울 등 문제가 없었으나, 정호연이 공을 탈취해 역습을 전개한 앞선 장면에서 파울을 지적했다. 광주 입장에선 황당할 수밖에 없는 득점 취소였다. 이후 상하이 선화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으나 김경민이 막아냈다. 전반은 0-0으로 마쳤다. 광주의 전반 볼 점유율은 68.9%, 슈팅 수는 7-1 우위였다.광주는 후반 12분 오후성 대신 아사니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정효 감독의 교체카드가 통했다. 코너킥 이후 측면 크로스를 허율이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아사니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하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필요 없는 깔끔한 골이었다. 궁지에 몰린 상하이가 뒤늦게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전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광주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단단한 수비에 빠른 역습을 통해 상하이를 흔들었다. 전반만큼 슈팅이 나오진 않았으나 광주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1골의 리드를 잘 지켜냈다.광주는 후반 30분 허율과 이희균 대신 이건희와 신창무를 투입한 데 이어, 4분 뒤엔 최경록과 이민기 대신 정지용과 조성권을 각각 넣으며 5장의 교체카드를 빠르게 다 썼다. 이후에도 경기는 전방에 무게를 둔 상하이의 공격을 광주가 막아선 뒤 빠른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상하이의 공세가 거세졌지만, 광주의 수비는 쉽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선 이건희가 쐐기골을 넣는 듯 보였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6분의 추가시간이 흐른 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광주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광주가 올 시즌 안방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11.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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