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934건
프로야구

좋은 기억 있는 호주서 부활 중, 좌승현이 '오승환·최형우' 삼성 왕조 떠올린 이유는? [IS 인터뷰]

"호주,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죠."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23)이 2년 만에 호주를 다시 찾았다. 2023년 겨울 호주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이승현은 올겨울엔 브리즈번 밴디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이승현에게 호주는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23년 이승현은 호주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2021년 삼성 입단 후 3년 동안 불펜으로 뛴 그는 ABL 참가를 계기로 지난 2년 동안 5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승현은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래 비시즌 동안 사설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호주에 다시 다녀오라고 했다"며 "좋은 마음으로 호주에 다시 왔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투구 내용을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올 시즌 이승현은 부침을 겪었다. KBO리그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ERA) 4.72를 기록했고, 후반기 9경기에선 승리 없이 2패 ERA 7.33으로 부진했다. 정규 시즌 막판엔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현은 "구위나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라며 "호주에서 마음을 새롭게 먹고, 멘털도 성숙해지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며 "(시즌 막판 경험한) 문제점은 잘 알고 있다. 이를 토대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내년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이승현은 문득 삼성의 왕조 시절을 떠올렸다. 내년 시즌 삼성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 오승환(43)이 없지만, 최형우(42)가 돌아왔다. 최형우는 지난 3일 2년 총액 26억원에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남도초-경복중-대구상원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 이승현은 삼성의 왕조 시절(2011~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 왔다. 그는 "오승환, 최형우 선배를 어렸을 때부터 자라왔다. (오)승환 선배를 보고 배웠던 것처럼, (최)형우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롱런할 수 있는지 그 노하우도 배우고 싶다"라면서 "내년엔 나도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기복 없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승현은 호주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섰다. 새 시즌 불펜 전환을 시사하는 걸까. 이에 그는 "(내년 시즌) 보직 변경은 잘 모르겠다. 다만 시즌 막판부터 중간 계투로만 뛰었다. 선발로 몸을 끌어 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 호주에 와선 중간으로만 던졌다. 다음 라운드 때부턴 오프너로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윤승재 기자 2025.12.14 11:08
프로야구

"천하의 오승환도 받지 못했다" "좀 더 세분화" GG 시상식의 불펜 홀대 여전, 제도 개선 목소리 [IS 이슈]

불펜 투수와 '황금장갑'의 인연은 올해도 맺어지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천하의 오승환(은퇴·통산 427세이브)도 골든글러브(GG)를 받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인 만큼 어느 정도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GG 투수 부문 수상자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였다.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한 폰세는 유효표 316표 중 307표(97.2%)를 쓸어 담았다. 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 등 투수 부문 4관왕을 차지한 데다 단일 시즌 역대 최다인 252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으로 경쟁자를 따돌렸다. 이로써 투수 부문 GG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 그리고 12년 연속 선발 투수의 차지가 됐다. 불펜 투수가 황금장갑을 거머쥔 사례는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 히어로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A 구단 관계자는 "올해 노경은(SSG)은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득표자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며 "(리그 분위기를 고려해) 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와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 불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상 부문을 세분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올해 GG 투표에서 폰세를 제외하고 표를 받은 투수는 모두 9명이었다. 각 1표씩 나눠 가졌는데 불펜 중에선 김서현(한화) 조병현(SSG 랜더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득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 구단 관계자는 "폰세의 압도적인 성적은 인정해야 한다.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불펜 투수가 지속적으로 홀대받는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만 21세 15일의 나이로 시즌 30홀드를 달성한 이로운(SSG)도 득표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노경은과 이로운은 리그 역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로 맹위를 떨쳤지만, GG 투표에선 전혀 지지를 받지 못한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2014시즌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무리 투수를 대상으로 마리아노 리베라·트레버 호프먼상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는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의 선발 투수 쏠림 현상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C 구단 관계자는 "GG에서 중간·마무리 투수 부문이 있었으면 한다. 상을 좀 더 세분화하는 데 동의한다"며 "불펜은 이미 하나의 전문화된 보직이기 때문에, 수상 부문을 신설하는 것은 선수 개인과 야구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10 10:50
프로야구

'끝판왕' 오승환, 일구대상 수상으로 선수 생활 피날레 장식

2025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끝판왕' 오승환(43)이 2025년 '뉴트리디데이 일구대상'을 품었다.오승환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5 일구상 시상식에서 영광의 대상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은퇴 선수 모임인 일구회 일구대상에서 마무리 투수가 대상을 받은 건 오승환이 처음이다.오승환은 "21년간 프로에서 많은 팬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도록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에 은퇴하면서 불펜 투수의 힘든 점을 많이 이야기했다. 은퇴 과정에서 많이 헤아려주셨다. 이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오승환은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 정리할 부분도 있고, 아내가 둘째 아이를 가져서 계획이 조금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에게는 "매 경기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팬들에게 많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야구장에서 멋진 플레이로 보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27세이브를 수확했고 미국과 일본 무대를 포함하면 통산 549세이브를 올렸다.국가대표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삼성 구단은 그의 업적을 기려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시상식에서는 오승환과 박철순(OB 베어스), 송진우(한화 이글스) 프로야구에 영구 결번 21번을 남긴 선수 3명에 대한 착장식도 함께 진행했다.최고 투수상은 원태인(삼성), 최고 타자상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특별 공로상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각각 품었다.KBO리그 신인상에 빛나는 안현민(KT 위즈)은 일구상 신인상도 차지했고, 박찬형(롯데 자이언츠)은 의지노력상의 주인공이 됐다.프런트상은 역대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관중(164만174명) 신기록을 수립한 삼성 구단 마케팅팀에 돌아갔고, 프로 지도자상은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도운 김정준 코치가 받았다. 아마 지도자상은 전광렬 경남고 감독, 심판상은 권영철 KBO 심판위원이 수상했다.안희수 기자 2025.12.08 13:49
프로야구

43세에 FA 이적이라니, 또 최초·최고령 얼마나 대단한가...방출생이 쓴 새 역사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42)가 자유계약선수(FA) 새 역사를 썼다. 삼성은 3일 "최형우와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2016년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4년 총 100억원의 FA 계약으로 삼성을 떠났던 그가 9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비공식이지만,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FA 계약자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40대 FA 계약자는 지난해까지 총 7명이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2년 14억원)를 시작으로 LG 트윈스 이병규(2014년·3년 25억5000만원) 삼성 이승엽(2016년·2년 36억원) 한화 이글스 조인성(2016년·2년 10억원) 한화 박정진(2018년·2년 7억5000만원) LG 박용택(2019년·2년 25억원) 삼성 오승환(2024년·2년 22억원) 등이다. 만43세 시즌를 앞두고 FA 계약을 한 선수는 최형우가 처음이다. 최형우는 2024년 초에는 KIA와 1+1년 22억원에 계약,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가 2년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 속에 이적한 것이다. 또한 40대 FA 이적생은 최형우가 최초다. 앞서 40대에 FA 계약한 7명은 모두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FA C등급 최형우는 지난해 연봉이 10억원. 삼성은 보상금으로만 15억원(C등급 전년도 연봉 150%)을 KIA에 지급해야 한다. 그만큼 최형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최형우는 KBO리그 타자 최고령 기록 경신도 예약했다. 현재 KBO 타자 최고령 주요 기록은 모두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기록을 작성하고 은퇴했다.2025시즌에 'KBO 현역 최고령 타자' 타이틀을 달았던 그는 내년 개막전을 밟을 경우 최고령 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후 안타나 홈런을 추가하면, 역시 '최고령' 타이틀을 추가하게 된다.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48순위 포수로 삼성에 지명된 최형우는 방출 통보받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던 그는 삼성에 재입단했고 2008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삼성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시즌 우승 5회를 견인했다. KBO리그 최초 100억원대 FA 계약한 그는 2017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어 두 차례 통합 우승(2017년, 2024년)을 이끈 바 있다. 올 시즌 타율 0.307(11위), 24홈런(공동 7위), 86타점(13위), 출루율 0.399(5위), 장타율 0.529(7위), OPS 0.928(5위)을 기록했다.한편 최형우는 손 편지를 통해 KIA와 삼성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 2025.12.04 07:33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오승환 선배님처럼 대한민국 마무리로 성장하고 싶다" 조병현, 최고 구원투수상

최고 구원투수상의 영예는 조병현(23·SSG 랜더스)에게 돌아갔다.조병현은 올 시즌 69경기에 등판,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했다. 세이브 순위는 부문 4위였지만 30세이브 이상 달성한 4명의 마무리 투수 중 가장 강력한 성적을 마크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도, 0점대 이닝당 출루허용(WHIP·0.89)도 조병현이 유일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SSG 소속 선수(전신 SK 와이번스 포함)가 최고 구원투수상을 받은 건 2011년 정우람, 2019년 하재훈, 2023년 서진용에 이어 역대 네 번째이자 2년 만이다.이번 수상으로 조병현은 '포스트 오승환' 시대를 이끌 선두 주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마운드 위에서 포커페이스와 묵직한 돌직구까지 전성기 오승환(은퇴·통산 427세이브)을 방불케 하는 모습과 구위로 SSG 뒷문을 굳건하게 지켰다. 마무리 투수 전업 첫 시즌 만에 30세이브를 달성한 그를 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오승환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조병현은 지난해 9월 월간, 올해 5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데 이어 개인 첫 연말 시상식에서도 조아제약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수상 후 "내년에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오승환 선배님처럼 대한민국 마무리로 성장하고 싶다. 올라가는 경기는 무조건 마무리 짓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2 16:48
프로야구

KIA 내부에서도 우려가, 최형우 삼성행? 늦어도 다음 주 계약 전망 [IS 포커스]

KIA 타이거즈에서 9시즌을 뛴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42)의 행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확실한 건 KIA와 최형우의 FA 협상에선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최형우와 FA 협상 소식이 전해졌다. '원소속구단' KIA와 '친정팀' 삼성의 2파전 양상이다. 다만 KIA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KIA는 최형우와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구단 고위 관계자가 최형우, 양현종과 FA 협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선수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 관계자에 따르면 "오버페이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넘어섰다고 한다. KIA의 이번 FA 협상은 구단 최고위층 의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경쟁 균형세(샐러리캡)를 위반하지 않았다. 내부 FA 최대어였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해,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2024년 통합 우승 후 올해 8위까지 추락하면서 이번 FA 협상에 민감한 모습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장기적인 팀 운영이나 베테랑 예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통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면 협상은 매끄럽게 진행된다. 특히 타 구단에서 영입전에 뛰어든 것을 확인하면 몸값을 올려 협상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KIA는 28일 최형우 측에 최종 오퍼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동안 최초 제시안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최형우는 올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장타율 0.529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 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40대 초반, 현역 최고령 타자임에도 4번 타자를 맡았다. 최형우는 2017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어 두 차례 통합 우승(2017년, 2024년)을 이끈 바 있다. 한편 최형우는 삼성과 인연도 깊다.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최형우는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만 경찰 야구단 전역 후 삼성에 재입단했다. 2008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삼성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시즌 우승 5회를 견인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최형우 영입 경쟁에 참여한 건 맞지만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우리는 지금도, 당연히 최형우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밝혔다. 일본 여행 중인 최형우는 이번 주말 귀국 예정이다. 최형우 측은 최근 계약과 관련해 높은 관심을 받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계약 타결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5.11.29 00:08
프로야구

프로 5번째 방출, 마흔둘 최고령 투수의 선수 생활 위기...그러나 포기는 없다

고효준(42)이 프로 5번째 방출 통보받고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26일 "김재환·홍건희·콜어빈·김도윤·이한별과 함께 고효준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방출은 이번이 5번째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입단한 뒤 이듬해 방출됐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그는 김성근 감독 시절 '벌떼 야구'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4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고효준은 2차 드래프트에서 '친정팀' 롯데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고효준은 이후 롯데-LG 트윈스-SSG 랜더스에서 3번 연속 방출 통보받았다. 특히 2023년에는 73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SSG에서 방출당한 고효준은 현역 연장을 꿈꾸며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고효준은 3월 11~16일 두산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 시속 147㎞를 던지며 프로 무대에 재입성했다. 총 1억원(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한 그는 5월 1일에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고효준은 올 시즌 송진우에 이은 KBO리그 최고령 승리(43세 1개월 23일) 역대 2위(만 42세 6개월 9일) 기록을 남겼다. 박철순(40세 5개월 23일)이 보유했던 두산 구단 최고령 승리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에서 2승 1패 9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나빴다. 결국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SSG 시절 많은 기회를 제공했던 김원형 두산 신임 감독과 재회로 관심을 모았지만,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고효준의 프로 통산 성적은 1군 601경기에서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5.27이다. 고효준은 40대 초반에 맞은 5번째 방출 통보에도 현역 연장의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방출 때도 훈련 영상을 공개하는 등 '재취업'을 위해 나 홀로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 피안타율(0.337)과 볼넷 허용률(21이닝 총 14개)이 높았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4㎞로 경쟁력을 갖고 지녔다.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함에 따라, 고효준이 2026년 새 팀을 찾으면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된다. 그는 "지금까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참 잘해왔다 싶다.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더 잘해서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27 08:20
프로야구

롯데, 사연 많은 선수 '재기의 터' 마련...2년 연속 의지노력상 배출

롯데 자이언츠가 2년 연속 일구상 '의지노력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은퇴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25일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수상 부문을 전부 공개했다. 이미 일구대상 오승환, 최고투수상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최고타자상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신인상 안현민(KT 위즈) 등 주요 수상자를 알렸고, 이날 지도자상(김정준 LG 트윈스 코치) 특별공로상(이정후) 등 6개 부문을 추가로 알렸다. 올해 의지노력상 수상자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22)이다. 그는 독립리그 화성 코리요 소속으로 뛰다가 5월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했고, 퓨처스리그에서 비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6월 중순 1군에 콜업됐다. 교체 선수로 나서면서도 데뷔 4타석 연속 안타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에도 꾸준히 1군을 지켰다. 올 시즌 출전한 48경기에서 타율 0.341 3홈런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타격 성적을 남겼다. 일구회는 "의지노력상은 고교 졸업 후 야구를 떠났다가, 프로 응원단 북 연주자, 독립야구단 ‘불꽃야구단’ 배팅볼 투수 등 힘든 환경 속에서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박찬형에게 수여한다. 그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꾸준한 자세와 불굴의 의지로 훈련을 이어왔고, 마침내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정식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수상 배경을 전했다. 지난해 일구상 의지노력상은 손호영이 수상했다. 그는 2014년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넓은 무대로 향했지만, 결국 빅리그를 밟지 못하고 도전을 멈췄다. 한국으로 돌아와 LG와 계약한 그는 내야 뎁스가 두꺼워 1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격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말 롯데와 LG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어 도약했다. 지난 시즌(2024) 타율 0.317 18홈런을 기록했다. 2025시즌 전반기까지 리그 3위를 지켰던 롯데는 8월 급격히 흔들리며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구단 창단 최장 기간(8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하지만 그동안 백업, 1.5군 선수였던 투수와 타자들이 잠재력을 드러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평범하지 않은 야구 인생 굴곡을 딛고 피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박찬형·손호영이 대표적이다. 지난 24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단상에 오른 롯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 1위에 올랐지만, 이미 출국해 감사 메시지만 보냈다. 이어지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 시상 단상에 오를 선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며 결국 프로 선수로 올라선 '복덩이' 박찬형이 롯데 자존심을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26 00:10
프로야구

사구 출루 대신 정면 승부 선택...김주원, 일본 넘버원 셋업맨 '뱀직구'를 통타하다

김주원(23)의 공격 본능이 한일전 11연패를 막았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서 7-7로 비겼다. 1차전에서 4-11로 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도 구원진 '볼질'로 먼저 3점을 내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안현민이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쳤고,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원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쐈다. 한국은 한일전 11연패 기로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김주원의 타격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가 공략한 투수는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정상급 셋업맨 오타 다이세이였다. 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2022~2025시즌 통산 81세이브 60홀드를 기록했다. 2025시즌 센트럴리그 홀드왕(46개)에 올랐고, 2점 대 평균자책점(2.11)을 기록했다. 다이세이는 KBO리그 투수 조상우를 연상하게 만드는 투구 자세를 갖췄다. 조상우보다 릴리스포인트가 조금 더 낮다. 그러면서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움직임이 커 KBO리그 258세이브 투수 임창용의 '뱀직구'로 떠오른다. 하지만 김주원은 그런 다이세이의 정면 승부를 맞받아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를 생산했다. KBO리그에서 3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그는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정평이 났다. 15일 1차전에서도 안타 1개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그는 한국이 아웃카운트 1개면 한일전 11연패를 당하는 위기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주원의 타격에서 눈여겨볼 게 한 가지 더 있었다. 그는 다이세이와의 승부 2구째 공이 자신의 발로 향하자, 껑충 뛰어올라 피했다. 당연히 부상을 방지해야 하지만, 구종이 변화구였기에 맞고 출루해 기회를 만드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해결사로 나설 각오를 굳힌 것 같다. 그렇게 이어진 승부, 첫 공(3구째)를 완벽한 스윙과 함께 공략, 한국 벤치와 원정팬들을 열광시키는 한 방을 때려냈다. 이날 MBC 중계방송 특별 해설 위원을 맡은 레전드 클로저 오승환은 "선수 시절 김주원 선수에게 홈런 2개를 맞았다"라며 그의 펀치력을 인정한 바 있다. 김주원이 장타를 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맞아떨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2:20
프로야구

"타이밍 뺏는 싸움도 할 줄 알아야" 오승환의 조언과 사사구 23개 [IS 포커스]

사사구만 23개. '젊은 피'로 채워진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크게 흔들렸다. 내년 3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야 하는 류지현 감독으로선 작지 않은 숙제를 확인한 셈이다.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 기조 아래 강력한 구위를 갖춘 젊은 투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일본과 지난 15일 1차전에서 사사구 11개, 이튿날 2차전에서도 12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4점을 허용했다. 6-7로 뒤진 9회 말 2사 후 터진 김주원의 솔로 홈런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으나, 일본전 10연패(프로 1군 출전 기준) 사슬을 끊지 못한 배경에는 불안한 마운드가 있었다. 평가전 해설자로 나선 '끝판왕' 오승환(전 삼성 라이온즈)은 이 장면을 지켜본 뒤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인 그는 "(한국 대표팀에) 정말 강력한 구위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마운드에서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며 "노련하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싸움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호흡'이라는 싸움이 또 존재한다. 강력한 구위에 노련함까지 더해지면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김택연(두산 베어스) 이호성(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트윈스) 등 이번에 태극마크를 단 투수 상당수가 2024시즌부터 도입된 '로봇 심판(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환경에서 성장했다.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의 상하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가 되는 특성상 '하이존' 판정이 관대해졌다. 높은 공을 던져도 타자를 힘으로 이길 수 있는 '구위형 투수'들이 득세한 배경이다. 높은 공이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서 볼넷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젊은 투수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인간 심판'이 투입된 일본과 평가전에선 그 장점이 좀체 통하지 않았다. 3월 WBC를 생각하면 지금이 변화의 분기점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국가대항전인 WBC 역시 ABS가 아닌 사람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한다. 오승환은 "너무 정확하게 던지려고 하는 모습 때문에 볼넷이 많아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ABS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구위를 키웠다면 이제는 타자와의 수싸움, 볼카운트 운영, 승부처 대응력 같은 '국제대회형 스킬'을 더해야 한다는 의미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평가전이 열린 도쿄돔처럼) 새로운 환경과 마운드는 투수에게 분명 영향을 준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포수까지 바뀌면 더 어색할 수 있다"며 "(투수들의 제구 난조는) 복합적 요인으로 볼 필요가 있다. 대표팀에 젊은 투수가 많은 만큼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평가전은 배우고 느낄 기회이지 않았을까. 강속구 투수는 여전히 귀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성장을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7 11:1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