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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올해는 다르다? '캡틴' 채은성 "야구 모른다, 뚜껑 열어봐야죠" [IS 현장]

"야구란 게 또 모르는 것이다. 시즌에 들어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지난해 가을야구 탈락에 책임을 지고 겨울바다에 뛰어들었던 채은성(35·한화 이글스)이 올해는 다른 모습을 다짐했다.한화는 호주와 일본에서 진행된 2025시즌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하고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화는 오는 8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이달 22일부터 2025년 정규시즌에 돌입한다.4일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선수들이 큰 사고 없이, 큰 부상 없이 돌아왔다. 1차 캠프 때는 즐겁게,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몸을 만들었다. 2차 캠프 때는 아무래도 실전 중심이었기 때문에 더 진지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소화했다"고 돌아봤다. 물론 모든 내용이 좋았던 건 아니다. 한화는 캠프 기간 총 9차례 연습경기에서 4승 1무 4패를 기록했는데, 마지막으로 치른 일본 사회인야구팀 오키나와전력과 경기(1일) 때 3-9로 졌고, 2일 SSG 랜더스에도 0-10으로 크게 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에 "캠프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팬들께 다소 송구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더 단단히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반성한 이유다.지난해 이어 주장을 맡은 채은성은 "매를 먼저 맞은 것"이라며 반성 다음 성장하자고 독려했다. 채은성은 "(대패는) 시즌 중에도 분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100승, 200승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라며 "꼴등이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라고 생각한다. 계속 잘하면서 이기다가 마지막 주 경기가 안 좋은 것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채은성은 "매를 먼저 맞은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한국에서 채워가고, 시즌에 맞춰서 나아갈 수 있을 거다. 오히려 더 잘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채은성은 "선수들이 준비는 열심히 했다. 뚜껑은 좀 열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즌 준비는 잘 됐다. 선수들이 모두 겨울부터 열심히 잘 준비해왔다"면서도 "야구는 (어떻게 될지) 또 모르는 일이다. 시범경기에서 1등 했다고 시즌 때 1등하는 게 아닌 것과 같다. 시즌에 들어가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채은성은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그에 대한 결과는 이미 하늘이 모두 정해놨을 거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저 놓여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만 하다 보면 좋은 성적도 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정규시즌 미디어데이까진 아직 시간이 있다. 지난해 채은성은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면 바다에 입수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류현진, 안치홍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함께 이를 이행했다. 올해는 같은 약속은 하지 않는다. 채은성은 "입수야 언제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젠 안 좋은 쪽으론 공약을 걸지 않으려고 한다. 안 됐을 때를 아예 가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팀뿐 아니라 채은성의 개인 성적도 달라져야 한다. 채은성은 지난해 타율 0.271 20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을 기록한 2023년과 성적은 비슷했지만, 타고투저였던 2024년 환경을 고려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숫자다. 팀이 주춤했던 전반기 부진했던 게 채은성 개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채은성은 "(올해는 다를 거라는) 마음처럼 되면 너무 좋겠는데, 같은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내가 잘한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며 "한 번도 못하려고 한 적은 없다. 잘하려고 노력은 항상 한다. 힘든 건 잘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는데도 되지 않을 때"라고 했다.그는 "어차피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다. 똑같은 걸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나간 일에서 얻는 것도 있다. 그걸 또 기본으로 삼아 준비해야 한다. 제일 좋은 건 팀이 잘할 때 나도 잘하는 것이다. 시너지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다짐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5 00:05
프로야구

2루타 2개→이적 첫 홈런...'거포 이적생' 김동엽, 재기 신호탄 쐈다 [IS 피플]

'방출생 성공기'를 노리는 김동엽(35)이 키움 히어로즈 이적 뒤 첫 홈런을 때려냈다. '거포' 부재에 고민이 큰 영웅 군단에 단비 같은 아치였다. 김동엽은 4일 대만 도류야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의 연습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0-0으로 맞선 2회 초 외국인 투수 잭 로우더를 상대로 좌중간 투런홈런을 쳤다. 초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첫 홈런이자, 키움으로 이적한 뒤 때려낸 첫 아치였다.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동엽은 키움이 4-2로 앞선 5회 초 주자를 1루에 두고 나서 다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투수 우쥔이의 2구째 몸쪽(우타자 기준) 공을 잡아당겨 빨랫줄 같은 직선타를 생산한 것. 공은 3루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지만, 타구에 전해진 강한 힘이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였다. 김동엽은 지난달 25일 CPBL 중신 브라더스전에서도 2루타 2개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바 있다. 전날까지 연습 경기 타율 0.263를 기록했고, 이날 홈런까지 추가했다. 키움은 지난 2시즌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장타력을 약점으로 보고 외국인 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2024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강진성, 오선진, 장필준 그리고 김동엽 얘기다. 김동엽은 세 시즌(2017·2018·2020)이나 20홈런 이상 기록했다. 통산 92홈런을 쌓았다. 30·40개 이상 친 시즌은 없지만, 워낙 힘이 좋고 타구의 비거리가 길어 거포로 통한다. 공격력 향상을 노리는 키움이 그를 영입한 것도 홈런을 쳐줄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김동엽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항상 부상을 당해 멘털이 무너졌다. 잘 될 것 같다가도, 치고 올라서지 못했다"라며 "아직 파워는 갖추고 있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다. 좋았을 때 장타력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선수들도 유연한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는 키움이 자신의 성향과 잘 어울린다고 자신하며 "여기(키움)에서 못 하면 진짜 재능이 없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김동엽이 스프링캠프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윈-나우(win-now)', '화력의 팀'으로 거듭나려는 키움의 2025시즌 행보도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4 19:30
프로야구

"2월 9일부터 100% 강도" 만족은 없다, 절치부심 SSG 한유섬 [IS 피플]

베테랑 왼손 타자 한유섬(36·SSG 랜더스)이 절치부심하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한유섬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2024년을 돌이켜봤을 때) 괜찮다면 괜찮고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는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한유섬은 지난해 132경기에 출전, 타율 0.235(464타수 109안타) 23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의 화력(2018시즌 41홈런)은 아니지만, 2년 만에 시즌 2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한유섬의 2023시즌 홈런은 7개.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에이징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평가도 곳곳에서 나왔다. 우려를 불식하고 반등했으나 만족은 없다. 늘어난 삼진, 떨어진 출루율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 한유섬은 "기록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준비했던 걸 잘 정립해 시즌 때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상황마다) 더 빨리 대처하고 (타석에선) 더 간결하게 스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한유섬은 1차 캠프를 2군에서 소화했다. 1군 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이동 거리가 짧아진 만큼 컨디션 관리가 수월했다. SSG 컨디셔닝 파트 관계자는 "한유섬은 2월 1일부터 단계적 배팅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월 9일부터는 100% 강도로 소화했다"며 "체력과 기술 훈련을 병행해 100% 몸 상태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유섬의 변수 중 하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적응이다. 지난 시즌 처음 도입된 ABS는 타자 키에 따라 각각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됐다. 스트라이크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 하지만 타격 자세에 따른 보정이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유섬이는 타격할 때 몸을 낮추는 스타일(기마 자세)인데 높낮이 차이가 큰 ABS와 잘 맞지 않는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ABS존 상단과 하단 모두 0.6%포인트(p) 내려갈 예정.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신장이 1m80㎝인 선수의 경우 1㎝ 정도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섬은 "시범경기를 시작해 봐야 (달라진 부분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1㎝ 낮아진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미세한 차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잘 준비해 달라진 존에 적응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유섬은 이숭용 SSG 감독이 기대하는 베테랑 중 하나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는 "작년보다 개인 성적이 좋아지면 팀 성적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거 같다. 장타 욕심을 내기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4 07:30
메이저리그

140㎞/h 패스트볼에 직격→오른손 골절…홈런 1위 아웃, CHW '대형 악재' 터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대형 악재'가 닥쳤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화이트삭스 좌익수 앤드루 베닌텐디(31)가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시범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손이 부러졌다. 4~6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라고 28일(한국시간) 전했다. 베닌텐디는 이날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1회 말 첫 타석 부상으로 쓰러졌다. 클리블랜드 선발 로건 앨런이 던진 초구 87마일(140㎞/h) 몸쪽 패스트볼에 오른손을 직격당한 게 화근. 화이트삭스 구단은 곧바로 '골절' 진단을 발표했다.ESPN은 '회복 일정에 따르면 베닌텐디는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삭스는 3월 28일 홈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라고 밝혔다. 베닌텐디는 2023년 1월 5년, 총액 7500만 달러(1090억원)에 계약한 중심 타자. 지난 시즌 135경기에 출전, 타율 0.229 20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비 불안까지 겹쳐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0.8(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애 머물렀으나 팀 내 홈런 1위에 오를 정도로 '존재감'도 확실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베닌텐디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이듬해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통산 메이저리그 9년 성적은 1031경기 타율 0.270 98홈런 493타수 85도루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8 09:20
프로야구

4번 타자 후보만 최소 4명, '디펜딩 챔피언' KIA의 행복한 고민 [IS 포커스]

4번 타자 후보만 최소 4명.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이범호 감독은 개막전 타순 구상을 완료하지 않은 채 20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이범호 감독은 "(주변에서) 우리가 타순을 어떻게 짤지 관심이 많으신 거 같더라. 타순은 2차 캠프를 치르면서 정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실전 위주로 훈련하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을 포함해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이범호 감독의 타순 고민 중 하나는 '4번'이다. 후보군이 다양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 지난 시즌 뒤 KIA는 2022년부터 함께한 '장수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하지 않고 위즈덤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을 때린 위즈덤은 2021시즌부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슬러거다. 보통의 팀이라면 고민 없이 위즈덤의 4번 기용을 결정하겠지만 KIA는 아니다. 베테랑 최형우(42)와 나성범(36)도 4번 타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경험이 많다. 통산 홈런을 봐도 최형우는 395개(현역 3위)와 나성범은 272개(현역 5위)에 이른다. 찬스에 강한 공통점까지 있다. 1차 캠프에 앞서 최형우는 "(감독님께서 4번을) 하라면 하는데 그 친구(위즈덤)가 잘해서 4번을 맡아주면 좋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성범은 "감독님께서 알아서 하실 거"라며 타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도영(22)도 '잠재적인' 4번 타자 후보다. 김도영은 지난해 38홈런을 때려내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46개)에 이은 리그 홈런 2위이자 국내 선수 1위에 올랐다. 장타율 1위(0.647)까지 석권해 중심 타자로 손색없다. 1차 캠프 전 김도영의 타순을 3번으로 예고한 이범호 감독은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도 "김도영을 3번에 쓰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1·2번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라는 조건을 붙였다. 테이블 세터 구성에 따라 김도영의 타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KIA의 중심 타선은 좌우 균형이 이상적이다. 오른손 타자(김도영·위즈덤)와 왼손 타자(최형우·나성범)가 각각 2명. 상황에 따라 오른손과 왼손 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이른바 '지그재그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밸런스 차원에서 위즈덤이 4번을 맞는 게 가장 낫다"며 "KIA는 외국인 타자가 설령 못하더라도 그걸 만회할 수 있는 선수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KIA의 4번 타자는 위즈덤이 맡는 게 베스트인 거 같다. 그 뒤를 최형우와 나성범 등이 받치면 리그 최강 클린업 트리오가 만들어진다. 투수들로선 피해 갈 곳이 없다"라고 호평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1 07:00
프로야구

1번·중견수→5번·우익수...롯데 간판 윤동희 변신은 무엇을 의미할까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까지 대만 타이난에서 치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12·13일에는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전, 16일 자체 청백전, 18일 대만 프로야구(CPBL) 2024시즌 우승 팀 중신 브라더스전을 소화했다. 대만 대표팀과의 경기는 1차 캠프 개막 20일 만에 이른 실전을 치렀다. 2026 WBC 지역 예선을 앞둔 대만을 위해 베스트 전력이 나섰다. 16일 자체 청백전은 후공 팀에 1군 주축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중신전 역시 포수 유강남을 제외한 전 포지션에 주전이 나섰다. 실전 네 경기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는 특이점이 있었다. 바로 간판선수로 성장한 윤동희(22)의 활용법이다. 윤동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선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303타석을 소화했다. 그다음은 142타석에 나선 2번 타자였다. 주로 테이블세터 중 한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윤동희는 대만 WBC 대표팀과의 1·2차전 모두 5번 타자로 나섰다. 중신과의 연습경기 역시 5번. 윤동희는 대만 1차전에서 멀티히트, 2차전 1안타, 중신전 멀티 출루(1볼넷·1안타)를 기록했다. 기록보다는 그가 3번 손호영, 4번 빅터 레이예스의 뒤를 지키는 클린업 트리오 마지막 순번을 맡아 임무를 수행한 게 의미가 있었다. 주자가 있을 때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윤동희는 앞 타자가 아웃돼 누상이 비었을 때나 선두 타자로 나섰을 때 출루를 했다. 아직까지는 전진 배치(테이블 세터)가 됐을 때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5번 타자로 잘 맞을 것 같다. 현재 리그에서도 성장세가 빠른 편이고, 향후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펀치력도 갖췄다. 윤동희는 수비 위치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선 중견수로 가장 많은 이닝(696과 3분의 2)을 소화했다. 그 다음이 455이닝을 맡은 우익수. 윤동희는 1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2023시즌에도 우익수로 가장 많은 이닝(716과 3분의 1)을 소화했다. 오른쪽 외야가 낯선 선수는 아니다. 다만 지난 시즌 중견수로 쓴 선수를 코너 외야수로 바꾼 김태형 감독의 선택 배경에 관심이 모이는 게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오른쪽 외야수는 강견이 맡는다. 두 베이스를 밟으려는 1루 주자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롯데에서 우익수로 가장 많은 이닝(664과 3분의 2)을 소화했던 레이예스는 이 자리에서 어시스트가 1개도 없었다. 좌익수로 나섰을 때만 2개 기록했다. 반면 윤동희는 우익수로 2개, 중견수로 2개를 남겼다. 롯데는 발이 빠른 황성빈에게 가운데 외야(중견수)를 맡기고, 윤동희를 우익수로 내세워 상대 진루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너와 중앙 외야 수비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벼운 변화로 보긴 어렵다. 정규시즌에도 '5번 타자·우익수 윤동희'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수 모두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윤동희의 행보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0 17:20
메이저리그

컵스, 도쿄시리즈 1차전 이마나가 공식 발표...야마모토와 최초 '日 투수 개막 맞대결' 성사

오는 3월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도쿄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가 발표됐다.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33·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첫 일본 투수 개막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컵스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오는 3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도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투수로 이마나가를 출전시킨다고 발표했다. 상대인 다저스도 1차전 선발로 야마모토를 내정한 바 있어 개막전 선발 매치업이 최종 확정됐다.뜻깊은 맞대결이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는 "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선발 투수들이 도쿄돔에서 열리는 MLB 정규시즌에 나서는 첫 경기"라며 "또 일본에서 태어난 선발 투수들끼리 개막전에 붙는 것 역시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마나가는 이제 MLB 2년 차를 맞지만, 이미 컵스의 에이스다. 지난해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3위, 신인왕 투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워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 전미를 놀라게 만들었다.상대인 야마모토도 이마나가엔 못 미치지만, 인상적인 첫 해를 보냈다. 야마모토 역시 이마나가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MLB 이적 첫 시즌을 소화했다. 투수 역대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해 기대를 모았던 그는 시즌 중 부진과 부상을 겪으며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시즌을 마쳤다. 대신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해 팀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도쿄 시리즈에 나서는 일본인 선수들은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컵스에는 최근 2년 연속 20홈런을 친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가 출전한다. 다저스에는 일본을 넘어 MLB 대표 스타로 거듭난 오타니 쇼헤이, 또 올 시즌을 앞두고 국제유망주 신분으로 이적한 사사키 로키가 포함됐다. 다저스는 사사키의 MLB 데뷔전을 도쿄에서 치를 수 있게 검토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ㅇ 2025.02.19 09:44
메이저리그

투수까지 뛰는 통산 120홈런 '슈퍼 유틸리티' 다저스 잔류…김혜성도 '긴장'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 중인 김혜성(26·LA 다저스)이 긴장할 만한 '계약'이 성사됐다. 자유계약선수(FA)이자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34)가 다저스에 잔류한다.10일(한국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잔류로 내·외야 탄력적인 선수단 운영이 가능해졌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가 시장에서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동시에 우승 핵심 멤버를 다시 데려오는 균형을 맞췄다'라고 평가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에르난데스는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그리고 투수(4와 3분의 1이닝)로도 마운드를 밟았다. 사실상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커버한 셈. 타석에선 타격의 정확도(타율 0.229)가 떨어졌으나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2개)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의 통산 11년 MLB 성적은 1183경기 타율 0.238(830안타) 120홈런 435타점이다. 포스트시즌(PS) 통산 홈런이 15개(월드시리즈 1개)에 이를 정도로 가을야구에 강한 이미지가 있다. 2017년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선 4경기 홈런 3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로 풀린 에르난데스는 이적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다저스는 올겨울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노크한 김혜성을 영입했다. 조건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0억원).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낙점한 뒤 포지션 경쟁자인 가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는 후속 조치까지 단행했다. 김혜성으로선 큰 경쟁 없이 2루수 자리를 확보하는 듯 했으나 에르난데스 잔류 이후 상황이 묘해졌다. 적응에 애를 먹을 경우 그를 대체할 만한 '확실한 카드'가 확보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0 09:32
메이저리그

다저스, '가을 남자' 키케마저 영입...김혜성 경쟁 더 힘들어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가을 사나이' 키케 에르난데스(34)를 결국 다시 데려왔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슈퍼 유틸리티다. 이로서 김혜성(27)의 경쟁자가 다시 늘어났다.미국 뉴욕 포스트, ESPN, 디애슬레틱, LA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에르난데스가 10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고, 구단은 신체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면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에르난데스는 다저스의 전성기를 함께 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이룬 그는 그해 12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2020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고,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으나 2023년 다저스로 돌아왔다. 2023시즌 종료 후 다시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또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의 강점은 MLB 최고 수준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과 가을에서 활약이다. 유격수 출신인 그는 주 포지션인 2루수뿐 아니라 3루수, 1루수, 외야 전 포지션까지 볼 줄 안다. 다저스는 이로써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와 함께 내·외야 전 포지션에서 검증된 유틸리티 플레이어 3명을 보유하게 됐다. 김하성이 맡아야 할 역할도 이들과 같다.포스트시즌 활약도 눈에 띤다. 에르난데스의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38 120홈런 435타점 48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13으로 높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타율 0.294 15홈런 35타점 37득점 OPS 0.874로 높았다.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 결승 홈런을 포함해 고비마다 중요한 한 방을 터뜨려 팀의 우승을 도왔다.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이 시점에 계약을 진행한 건 부상자 명단 때문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현재 40인 로스터에 여유가 없지만, 11일부터 진행할 수 있는 부상자 명단 등재가 이뤄지면 빈자리가 대거 생긴다. 부상자 명단 등재가 진행되자마자 에르난데스의 계약도 발표될 거로 보인다.김혜성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쟁 상대가 추가됐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 후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해 주전 2루수 자리가 비었다. 하지만 2루수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 많고, 대부분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없다. 키케 역시 MLB 계약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면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우선 보낼 수 있는 상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0 09:09
프로야구

거포 내야수의 수비 욕심...최주환 "올해는 리얼 글러브상 받고 싶습니다" [IS 피플]

1루수로 변신한 최주환(37)이 2025년 수비상 수상을 노린다. 최주환은 2023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원래 주 포지션은 2루수였지만, 키움에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현 LA 다저스)이 있었기에 1루수를 맡아야 했다. 최주환은 새 포지션에 안착했다. 2024 정규시즌 양석환(두산 베어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루 수비 이닝(1027과 3분의 2)을 소화했다. 800이닝 이상 1루수로 나선 선수 중 가장 높은 수비율(99.4%)과 가장 적은 실책(6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주환은 연말 시상식에서 웃지 못했다. KBO수비상은 LG 트윈스 오스틴 딘, 동료들이 직접 뽑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리얼 글러브 어워드에선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최주환은 수비보다 공격력을 더 인정받는 선수다.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년 26홈런, SSG에서 뛰었던 2023년에는 20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정작 최주환은 자신의 수비력이 저평가받는 걸 의식한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3할대 타율(0.306)을 남긴 것보다, 800이닝 이상 2루수로 나서 준수한 수비 성적(수비율 98.2%·7실책)을 받아 든 것에 더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 최주환에게 연말 시상식 수상 불발은 아쉬운 결과였다. 수비 이닝·수비율·실책 모두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키움은 지난해 젊은 내야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했다. 신인 고영우가 3루수로 442와 3분의 2이닝, 다른 신인 이재상은 유격수로 221이닝을 소화했다. 프로에서 강한 타구를 처리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이들이 1루로 부정확한 송구를 할 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주환이 까다로운 공을 자주 잡아냈다. 기록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수비 공헌도도 높았다는 얘기다. 최주환은 "우리 팀 내야수들 기량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베이스에서 조금 벗어나는 송구를 잡아내 아웃으로 만든 수비가 많다고 자부한다. 비록 상을 받지 못했지만, (시즌이 끝난 뒤) '너무 고마웠다'라고 얘기해 준 권도영 수비 코치님의 격려에 힘을 냈다"라고 전했다. 2024시즌 전반기, 타율 0.223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던 최주환은 후반기 0.300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최주환은 "좋았을 때 타격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생각한다"라며 2025시즌 더 좋은 타격 성적을 자신했다. 최주환은 키움 주축 타자로서 제 몫을 해내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1루수로 인정받고 싶다. 그는 "1루수는 왼손 타자가 당겨쳐 만드는 강한 타구를 막아내야 한다. 3루수 못지않게 좋은 수비력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내 (수비) 범위 안에 들어오는 타구를 처리하는 건 자신 있다. 올해는 수비상 수상에 도전해 볼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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