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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SG 투자에 딱인 '대체육' 베팅하는 정용진·최태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기조의 대체식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의 수장부터 관심을 드러내면서 미래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식물성 식품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농식품 스마트 스타트업인 벤슨 힐바이오시스템에 2차 투자를 결정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벤슨 힐에 1차 투자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 2차 투자를 하며 대체육(식물성 고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투자 규모는 말할 순 없지만 1000억원 단위의 많은 금액은 아니다"며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가 중요해 이마트도 유망한 식품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벤슨 힐은 농산물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플랫폼이 있고, 대체육이 주력 상품 중 하나인 회사”라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마트에서는 14개종의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재료 푸드 4종을 출시했다. 여기에 신세계푸드도 독자 브랜드 ‘베러미트’를 앞세워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다. 베러미트는 신세계가 2016년부터 직접 개발에 나서며 공을 들인 식품이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의 대체육 너겟인 ‘노치킨 너겟’ 역시 완판 행진을 할 정도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축산업은 지구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전 세계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중 15%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은 규모다. 'ESG 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회장도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최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현지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대체육과 아이스크림, 버터, 우유 등 대체 식품들의 사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이 중 1등은 단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대체 유단백질로 바닐라 맛을 살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SK가 작년 540억원을 투자한 미국 퍼펙트데이의 제품이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유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 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는 최근 미국의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파인드에 약 29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중국 식음료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여기에 유럽·북미·아시아 등 22개국에 진출한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체 단백질 식품 시장의 2%에 불과한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35년에는 11%(약 29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생)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환경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되고 있는 대체육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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