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8건
프로야구

'50명 중 23명 처음' 올스타전 명단 확정, 최지민·김택연·이호성 등 감독 추천 승선…김현수 역대 최다 16회 출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5년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명단을 확정했다.30일 KBO에 따르면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끄는 드림 올스타에 이호성(삼성) 김택연·최승용·오명진(이상 두산 베어스) 박영현·우규민·장성우·권동진·배정대·안현민(이상 KT 위즈) 이로운·조병현·조형우(이상 SSG 랜더스)가 선발됐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나눔 올스타에는 아담 올러·최지민·김태군(이상 KIA) 김영우·박명근·김현수(이상 LG 트윈스) 이도윤·문현빈(이상 한화 이글스) 배재환·김형준·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 주승우·하영민(이상 키움 히어로즈)이 발탁됐다.드림 올스타의 우규민은 통산 세 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우규민은 2021년 베스트 12로 선정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개최되지 않아 실제 올스타전 출전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김택연은 2024년 베스트 12 선정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되며, 장성우 역시 감독 추천 선수로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나눔 올스타의 김현수는 16회 출전으로 리그 올스타전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18시즌 중 첫 두 시즌인 2006년과 2007년을 제외하면 매년 '별들의 무대'를 밟게 됐다. 김태군은 6번째, 최지민은 3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김영우는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로 선정된 배찬승(삼성)과 함께 고졸 신인으로서 2025 올스타전을 뛰게 됐다. 한편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로 뽑힌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로 뽑힌 김도영(KIA)과 에스테반 플로리얼(한화)은 부상으로 인해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다. KBO 올스타전 규정에 따라 해당 포지션의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한 총점의 차점자가 베스트 12로 뛴다. 이에 따라 드림 올스타 외야수 총점 4위를 기록한 김지찬(삼성)이 윤동희를 대신해 베스트 12로 나서며, 나눔 올스타에서는 3루수 부문 2위 송성문(키움), 외야수 부문 4위 이주형(키움)이 각각 김도영과 플로리얼을 대신해 베스트 12 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한다.KBO는 ‘전체 50명의 선수 중 절반에 가까운 23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올해 KBO리그 올스타전은 다음 달 12일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30 14:37
프로야구

57만 사로잡은 '괴물 루키' 안현민,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승선…'16번째' 김현수 최다 출전 신기록 달성

KT 위즈의 '히트 상품' 안현민이 올스타 명단에 승선했다. 안현민은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KBO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명단에서 드림 올스타 부문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안현민은 올 시즌 51경기에 나와 타율 0.333(186타수 62안타) 13홈런 46타점 3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군 주전으로 도약한 건 지난 5월 초였는데, 두 달 만에 리그 홈런 부문 11위, 타점 12위에 올랐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안현민은 베스트 12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팬 투표 57만7443표를 받았다. 안현민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148만2247표)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81만2772표) 다음으로 팬 투표 3위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 221표로 총점 30.29점을 받으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안현민이 받은 221표 중 전체 후보 선수 중 최다 득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베스트12 불발로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되는 듯 했으나, 감독 추천으로 별들의 축제 초청장을 받았다. 나눔 올스타 박진만 삼성 감독의 추천이 있었다. 박진만 나눔 올스타 감독은 안현민을 비롯해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권동진, 외야수 배정대, 투수 박영현과 우규민 등 베스트12에 뽑히지 않은 KT 선수들을 6명이나 뽑았다. 두산 베어스에선 투수 김택연과 최승용, 내야수 오명진이 추가 승선했고, SSG 랜더스에선 투수 이로운과 조병현, 포수 조형우가 부름을 받았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이호성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베스트12 윤동희(롯데)의 대체자로 삼성의 김지찬이 추가 승선했다. 드림 올스타에선 키움 송성문과 이주형이 부상으로 빠진 김도영(KIA 타이거즈)와 플로리얼(한화 이글스)을 대신해 베스트12에 승선한 가운데, 투수 올러와 최지민, 포수 김태군(이상 KIA), 투수 김영우와 박병근, 외야수 김현수(이상 LG 트윈스), 투수 배재환과 포수 김형준, 내야수 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 투수 주승우와 하영민(이상 키움), 내야수 이도윤과 외야수 문현빈(이상 한화)이 감독 추천으로 승선했다. LG 김영우는 고졸 신인으로 올스타전에 승선하게 됐다. 김현수는 삼성의 양준혁, 강민호를 넘어 역대 올스타전 최다 출전(16회, 베스트 10회·추천 6회)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06.30 14:14
프로야구

데뷔 첫 승, 하지만 한 달 만에 말소라니 왜? [IS 수원]

"못해서 내려간 게 아니다."KT 위즈의 오른손 투수 최용준이 22일 말소됐다. 전날(21일)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투수라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1승은 했지만, 공 컨디션이 떨어진 게 보였다"라고 말했다. 최용준은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8회 등판,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으나 8회 말 타선이 5점 차를 뒤집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그는 방출 설움을 딛고 지난해 KT에 입단, 이날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최용준의 성적은 7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 9이닝을 던져 2실점했다. 지난 6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다, 21일 실점한 게 전부였다. 이튿날(22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 (최용준의)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원래 구속이 147~148km/h 나오는 선수인데, 어제는 140km/h 초반에 그쳤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원래 선발 자원이고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었는데, 1군 와서 불펜으로 나오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것 같다. 못해서 내려간 건 아니고 시간을 갖고 회복하라고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용준을 내년 선발감으로 낙점하며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김상수(2루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지명타자)-허경민(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1루수)-조대현(포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 8회 말 헤드샷을 맞은 문상철은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맞은 부위는 이상이 없지만, 공을 피하려다가 몸을 순간적으로 잔뜩 움츠렸는데 이 과정에서 목과 어깨에 담이 온 듯하다"라고 전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5.06.22 16:33
프로야구

'불펜 왕국' KT, 이강철 감독의 비결은? "통한다 싶으면 바로 쓰죠" [IS 잠실]

"계산을 하고 준비하진 않는다. 즉흥적으로, 가져다 쓰는 것이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KBO리그 대표 '투수 조련사'로 통한다. KT 감독에 부임한 후 줄곧 탄탄한 투수진을 운영해온 덕분이다.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 등 현재 KT를 대표하는 국내 투수들이 모두 이 감독 아래에서 꽃피웠다.올해도 좋은 투수들이 KT의 뒷문을 지키는 중이다. 마무리 박영현이 지난달 29일 두산전에서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잠시 4.15로 오르긴 했으나 손동현(3승 3홀드 평균자책점 0.47) 원상현(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50)이 1군 주축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이강철 감독은 1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중 방송 인터뷰를 하러 그라운드에 나온 원상현을 바라보면서 "칭찬만 하면 흔들린다. 말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1년 만에 잘 성장했다. 김민(SSG 랜더스)이 떠난 자리를 잘 지켜주고 있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상현이가 선발로 쓰기엔 구종과 체력이 조금 부족했다. 지난해 선발로 3~4이닝이 지나면 체력이 떨어지더라. 차라리 불펜으로 1이닝을 강하게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는 제구가 안 돼 불안했는데, 마무리 캠프에서 교정한 게 통해 많이 좋아졌다. 1군 캠프 때 보고 '이 정도면 쓰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이강철 감독은 "선수가 1년 잘했다고 다음 시즌도 그대로 믿고 간다고 생각하면 오산하는 것이다. 나도 감독하면서 느낀 점"이라며 "우리는 항상 다른 대체자를 생각한다. 베테랑 선수들도 유용한 면이 있다면 영입하는 이유기도 하다. (베테랑만 영입할 수 없으니) 지금은 어린 선수들을 키워 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년에도 또 투수를 만들어야 한다. 이 선수들도 내년까지 잘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속 좋은 투수를 키우는 비결은 뭘까. 이강철 감독은 "기본적으로 구종이 돼야 한다(쓴다)"고 했다. 이 감독은 "(몇 명을 준비하고, 몇 년이 걸리는 것과 같은) 계산은 하지 않는다. 즉흥적으로 1군에 올려 쓴다"며 "원상현도 처음부터 선발로 썼고, 소형준도 입단하고 바로 선발로 나왔다. 포스트시즌에서 2선발도 했다. 내 눈에 된다고 보이면 그냥 쓴다"고 단언했다.이강철 감독은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저 공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싶으면 아예 시도도 않는다"며 "상현이는 직구하고 커브를 봤다. 저 정도 커브면 1이닝은 통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의외로 체인지업이 좋아지면서 더 좋아졌다"고 칭찬했다.이강철 감독은 "올해 들어온 신인 투수들은 1~2년을 (육성 기간으로) 생각 중이다. 그 선수들도 제구만 되면 무조건 쓸 만한 선수들"이라며 "어제 2군에서 던진 김재원(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도 좋은 투구가 많아졌다고 하더라. 슬라이더가 정말 좋다. 슬라이더가 아직 스트라이크로 들어오지 않아서 그렇지, 굉장히 좋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앞서 1군 스프링캠프 때도 김재원을 명단에 넣어 직접 지켜본 바 있다.한편 KT는 1일 두산전에 권동진(유격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천성호(1루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장준원(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국에 비 예보가 있었지만, 잠실 지역은 오후 4시를 전후해 비가 그쳐 경기가 정상 진행된다. 이 감독은 "(팀 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를 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1 18:10
프로야구

"친정팀 만나 긴장했을 텐데, 오원석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IS 승장]

"오원석이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선발 투수 오원석을 칭찬했다. KT 위즈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을 달리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KT 선발 오원석이 친정팀을 상대로 호투했다. 오원석은 지난해까지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2020년 1차 신인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뒤, 지난해 10월 김민과 트레이드 돼 KT로 이적한 바 있다. 이날 오원석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오원석이 이전 소속팀을 만나 긴장됐을 텐데, 잘 이겨내고 정말 좋은 피칭을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타선에선 허경민이 3안타 2타점, 김민혁과 문상철이 3안타, 황재균이 2안타 씩 때려냈다. 리드오프 로하스도 안타 없이 볼넷으로만 4번 출루해 2득점했다. 8회 권동진이 2타점 적시타, 장성우가 2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에서는 1회 허경민과 황재균이 2타점을 합작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동점 허용 후 상대팀에 분위기를 내주지 않고 김민혁과 허경민이 추가 타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 수고 많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22 23:04
프로야구

'푸이그 빠진' 키움, 이주형 결승포+김윤하 호투 앞세워 KT 4연승 저지 [IS 수원]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김윤하의 호투와 이주형의 홈런포를 앞세워 KT 위즈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키움 히어로즈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범경기 2승(2패)과 함께 KT의 무패 행진(3승 무패)을 끊어냈다. 선발 김윤하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최고 구속 147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김윤하는 4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1실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3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 오재일부터 4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송성문과 3번타자 이주형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날 담 증세로 결장한 야시엘 푸이그 대신 '강한 1번타자'로 투입된 송성문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주형은 3회 결승 솔로포에 이어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2삼진 2실점했다. 불펜 주권과 전용주가 3실점 씩 하면서 리드를 넘겨줬다. 신인 김동현도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 올라와 2피안타로 1실점했다. 타석에선 김민혁이 2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황재균이 8회 시범경기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린 게 전부였다. 이날 먼저 웃은 팀은 키움이었다. 선두타자 송성문이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까지 위치한 가운데, 카디네스와 이주형의 연속 땅볼로 선제 득점했다. KT도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허경민의 안타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키움은 3회 이주형의 솔로포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어진 5회에는 1사 후 송성문의 볼넷과 카디네스의 좌전 안타, 이주형과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3점을 추가하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KT도 5회 말 유준규의 볼넷 및 포일, 김상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6회 선두타자 권동진의 볼넷과 폭투, 윤준혁의 볼넷, 김민혁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다시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키움은 7회 초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이형종의 볼넷과 어준서의 내야 안타, 강진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키움은 대타 박주홍의 적시타와 전태현의 희생플라이,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뽑아내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8회 황재균의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없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1 16:01
프로야구

'바람의 아들'까지 모셔 왔는데 유격수 대도가 떠났다, 타이거즈 레전드들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올 시즌 KT 위즈가 기록한 팀 도루는 61개였다. 리그 최하위. 1위 두산 베어스(184개) 3배 이상 차이 나는 개수로 시즌을 마쳤다. 팀 내 도루 1위(배정대)가 기록한 도루가 9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기동력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에 KT는 기동력 강화를 위해 새 주루 코치를 영입했다. 단일 시즌 84개의 도루(1994년)를 기록하며 KBO 도루왕만 4차례(1994, 1996, 1997, 2003)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와 계약했다. KT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 팀이 10개 구단 중 기동력이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도루 최하위인 팀의 기동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그의 합류를 기대했다. 해태 시절 유격수 대도의 대명사였던 이종범 코치의 지도 아래, 다음 시즌 KT도 더 날개를 펼 것만 같았다. 2020년 도루왕(35개) 출신 유격수 심우준이 그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지난 7월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해 복귀한 심우준은 후반기에만 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팀 기동력에 힘을 보탰다. 해당 기간 심우준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는 배정대와 멜 로하스 주니어, 김민혁인데, 모두 2개 씩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심우준은 올 시즌 KT에서 배정대(9개) 다음으로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였다. 하지만 KT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심우준이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것. KT 기동력 강화의 핵심이 될 선수가 떠나 버렸다. 유격수 빈자리는 심우준이 전역하기 전까지 주젼 자리를 꿰찼던 김상수가 있어 걱정은 없다. 김상수가 다시 자리를 비울 2루수엔 공수에서 성장한 오윤석과 올해 초반 가능성을 보였던 천성호, 이호연 등이 있어 수비에는 큰 공백이 없을 예정이다. 그러나 기동력은 다르다. 주력이 빠른 선수들은 있지만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도루까지 꾸준히 기록할 '상수'가 없어졌다는 점이 아쉽다. 새 시즌 기동력 상승을 꾀한 이강철 KT 감독과 새롭게 합류한 이종범 코치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후보는 있다. 내년 백업 유격수로 기회를 받을 윤준혁이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45, 19도루의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심우준과 함께 제대한 권동진도 KT의 기동력에 힘을 보탤 재원이다. 외야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외야수 정준영과 2019년 신인 내야수 박민석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이종범 코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11 06:04
프로야구

최하위에서 '최초·최초' 역사 써 내려간 KT, 마법은 멈췄지만 과정은 위대했다

마법은 여기까지였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1-4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포스트시즌(PS)에서 탈락했다.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2~3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으나 5차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0%의 기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역대 준PO 3차전에서 패배한 팀은 플레이오프(PO)에 100% 탈락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KT의 마법도 이를 깨지 못했다. KT는 시즌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벼랑 끝' 경기를 펼쳐왔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1차전까지 무려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은 선수들의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이어졌다. 이후 시리즈에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수들이 그동안 잘 집중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힘든 경기를 계속 치러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부진을 진단했다. 최하위에서 준PO까지 오른 KT의 2024시즌 여정은 '마법'과도 같았다. 하지만 모두 '슬로스타터'에서 비롯된 '반사 효과'에 불과했다. KT의 2024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자랑했던 선발야구가 무너졌다.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고영표가 부상으로 초반 낙마했고, 6월이면 돌아올 줄 알았던 소형준도 다른 부상이 겹치며 합류가 늦어졌다. 원상현과 육청명 등 신인 투수들로 공백을 메웠지만 계투진의 과부하만 불러일으켰다. 장점이었던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KT는 초반 최하위권에 처졌다. 타선의 힘으로 버텼다. 군에서 제대한 천성호가 3할대 중순 타율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돌아온 최우수선수(MVP) 출신(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와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가 불방망이로 힘을 보탰다. 베테랑 1루수 박병호는 부진 끝에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지만, 문상철이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 6월을 기점으로 KT는 조금씩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고영표의 합류로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 김민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필승조로 거듭났고, 7월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심우준과 권동진이 내야 선수층을 살찌우며 힘을 보탰다. 완전체가 된 후반기엔 펄펄 날았다. 김민혁이 후반기 타율 0.402의 맹타를 휘둘렀다. 불펜도 베테랑 우규민과 부활한 박영현, 손동현을 필두로 안정을 되찾았고, 소형준이 9월 뒤늦게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9월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주춤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이후 가을야구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준PO까지 올랐다. 힘들게 준PO까지 달려왔지만 너무 낮은 단계에서 PS를 시작한 탓에 KT 선수단이 느낀 피로감은 상당했다. 결국 KT의 마법은 준PO에서 마무리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2 07:04
프로야구

"와, 진짜네" 승패마진 +32 뒤집어 본 후배가 말했다, "형 이게 KT야"

"형, 이게 KT야."기적을 먼저 경험했던 후배가 말했다. 지난해 승패마진 '-14' 최하위에서 무려 '+32'를 뒤집으며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한 KT 위즈의 마법을 '이적생 선배'들에게 전했다. 최근 이 마법을 몸소 느끼고 있는 이적생 형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눈앞의 현실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상수야, 진짜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우규민은 지금의 KT 상승세가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는 "(다른 팀에서 본 KT는) 5선발이 확실하고 투수들이 좋아서 언제든지 (순위가)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고)영표가 초반 부상으로 빠지고 (소)형준이도 없어서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눈 떠 보니 '10경기 8승 2패' 하고 있더라. 승패마진도 다 회복했고 (오)재일이랑 엄청 신기해 하고 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21일 경기 패배로 6연승이 끊기고 후반기 승률 1위 자리를 뺏겼지만, KT는 여전히 후반기 승률 상위권(2위·0.778·7승 2패)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7승 3패. 지난 6월 19일 기준 '-12'까지 벌어졌던 승패마진도 한 달 뒤 '-2'까지 좁혀졌다. 20일엔 '-1'까지 좁혔다. 지난해 마법을 비슷한 페이스로 줄여나가고 있다. 수년 째 이 마법을 주도하는 이강철 KT 감독도 "글쎄요, 뭘까요"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엇박자가 없고, 공수 조화가 확실하다"라고 말했지만, 매년 되풀이 되는 이 신기한 마법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고심 끝에 이강철 감독이 진단한 요인은 이렇다. "필요할 때 선수들이 나와준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KT는 이적생 두 명을 영입하면서부터 살아났다. 트레이드로 온 내야수 이호연과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온 윌리엄 쿠에바스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이 조금씩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이후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은 KT는 후반기 즈음 새롭게 등장한 필승조 손동현과 이상동이 뒷문을 지켜준 덕분에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 내야수 천성호가 4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고, 소형준, 고영표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은 신인 원상현과 육청명이 잘 버텨줬다. 무더위가 시작된 5~6월엔 불펜 김민이 무실점 홀드 행진을 펼치면서 마운드에 힘을 불어 넣었다. 이어진 7월엔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심우준과 권동진이 주루와 수비에서 도움을 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적절할 때 잘해준 선수들 덕분에 잘 버텼다. 기존 선수들도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이 감독은 "선발 게임이 되니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불펜도 안정을 찾고, 타선도 살아나니 경기가 잘 풀린다"라며 상승세의 원인을 찾았다. 6연승 후 1패로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NC 다이노스와는 1.5경기 차로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K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끈한 마법으로 KBO리그 순위를 요동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2 08:04
프로야구

'친정팀 상대 멀티포' 장준원, 달아오르는 '박경수 후계자' 경쟁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27)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KT는 올해도 '이적생 효과'에 웃고 있다. 장준원은 지난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뒤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KT의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가 때려낸 홈런 2개 모두 중요한 순간 나왔다. 2-5로 뒤진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 임찬규에게 일격을 가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이어 4-6으로 지고 있던 7회 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불펜 투수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1점 차로 따라붙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T는 이어진 7회 공격에서 4점을 추가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KT는 지난달 21일 2023년 신인 지명권(5라운드)을 LG에 내주고 장준원을 영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당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장준원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의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LG 소속으로 출전한 93경기에서 타율 0.181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장준원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KT는 기존 선수를 내주거나,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협상 카드로 쓰지 않았다. 장준원을 영입한 배경은 그저 내야진 뎁스(선수층)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장준원은 반전을 만들었다. 주로 2루수로 나선 그는 안정감 있는 수비력뿐 아니라 빼어난 타격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적 뒤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6타점 장타율 0.600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개뿐이었던 그가 KT 유니폼을 입은 뒤 3개를 때려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던 선수들이 이적한 뒤 이전보다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주는 '탈잠실 효과'를 장준원도 증명했다. KT는 그동안 이적생에게 충분히 많은 기회를 주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왔다. 지난해 7월 영입한 내야수 오윤석이 대표 사례다. 영입 당시에는 주전급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오윤석은 주전 2루수 박경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냈다. KT는 2019년에도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승욱을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잘 활용한 바 있다. 오윤석은 올 시즌도 KT 선발 2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그리고 장준원은 24·25일 LG전에서 오윤석을 제치고 선발 2루수로 나섰다. KT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인 박경수의 후계자를 찾고 있다. 지난 시즌(2021) 전반기까지는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은 권동진과 천성호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이후에는 이적생들이 주전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장준원이 가세하며 KT의 주전 2루수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그는 "기회가 왔으니까 LG에서 못다 한 꿈을 여기서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6.27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