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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야수 신인왕" 내야 빈 두산, 박준순 활력소 될까 [IS 피플]

"일단 목표는 야수 신인왕이에요. 목표는 높게 잡고 갑니다."고교 야구를 마무리하고 프로로 진입하는 박준순(18·덕수고)의 말엔 패기가 녹아 있었다.박준순은 올해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 최대어로 꼽혔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 5월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주가를 올렸다. 고교 타자답지 않은 정교함이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결국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박준순 본인만 잘한다면, 기회는 있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하고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주전 내야수 4명 중 2명이 빠지면서 지난 23일 끝난 마무리 훈련에서 내야 경쟁이 뜨겁게 일었다. 두산이 기대하는 내부 자원은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여동건 그리고 군 복무 중인 안재석이다. 여기에 야수 최대어로 입단하는 박준순도 '조커'가 될 수 있다. 두산은 1년 차 선수를 퓨처스(2군)리그에서 육성하는 경우가 많은 팀이지만, 박준순이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빠른 콜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5일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수상한 박준순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야 경쟁에 거론되는 데 대해 "조금 기분 좋다. 설레는 것도 있다"며 "주위에서 제 이름을 언급해주신다는 건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는 것이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준순은 "수비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어떤 타구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자신 있는 내 장점이다. 혹시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다면 그곳에서 또 경쟁하고,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덕수고 시절 2루수였던 그는 "어디든 상관 없다. 그래도 2루수를 가장 많이 봐서 아직은 2루수가 편하다"고 했다. 현재 두산 주전 2루수는 강승호다. 강승호는 타격 성적이 빼어난 만큼 박준순이 1군을 노리려면 여러 포지션 소화는 필수다.롤 모델로는 최근 은퇴한 김재호를 꼽았다. 그는 "은퇴하신 김재호 선배님의 여유로운 수비, 송구 능력을 많이 닮고 싶다"며 "선배님과 함께 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박준순이 경쟁하게 될 내야 후보 중엔 서울고 출신 여동건도 있다. 박준순보다 한 살 많은 여동건 역시 2라운드에 두산이 지명한 당해 주요 야수 자원이다. 박준순은 여동건에 대해 "동건이 형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건 아니지만, 연락은 자주 한 편이다. 서울고 시절엔 모든 걸 완벽히 갖춘 선배님이었다"고 기억하면서 "함께 경쟁하면 그게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준순이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건 역시 타격 때문이다. 박준순은 올해 34경기 타율 0.442 5홈런 33타점 49득점 22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콘택트 능력에선 동기 중 따라올 이가 없다는 평가다. 박준순은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윤혁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팀장은 박준순 지명 후 본지와 만나 "(파워에 대한 우려가 있다지만) 경기를 너무 많이 뛰어서 체력 문제가 있다고 본다. 4월에만 홈런 4개를 몰아친 선수"라며 높게 평가한 바 있다.박준순도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이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런닝도 많이 뛰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들께서도 내년 시즌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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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김택연 “개막전 엔트리, 당연히 노린다”…필승조 깜짝 발탁 가능할까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고 싶다. 목표로 잡는 게 당연하다."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당찬 각오를 남기고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났다.김택연은 지난해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됐다. 모처럼 두산이 상위 순번으로 뽑은 '특급 신인'이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고, 그에 앞서 21세기 들어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갔다. 상위 순번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으나 2022년 9위로 추락했다. 떨어진 성적은 뼈아팠으나 그만큼 높은 지명권을 받았다.그 선택지가 바로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인천고 3학년이던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13경기 6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냈다. 마산 용마고 장현석(LA 다저스) 장충고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함께 일찌감치 빅3로 꼽혔다.특히 청소년 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컸다. 미국전 선발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속 150㎞가 넘는 최고 구속, 선발과 불펜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친 그를 두산은 고민 없이 선택했다.두산의 기대는 스프링캠프 합류에도 드러난다. 신인 선수들, 특히 투수는 길게 보고 키우는 두산이 이례적으로 그를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당장 지난해 캠프 명단에서 신인은 대졸 포수 윤준호가 전부였다. 앞서 2022년 캠프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고, 2021년에는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만이 1군 캠프에서 출발했다. 올해는 김택연과 함께 신인 대졸 외야수 전다민도 합류한다. 전다민은 빠른 발 덕분이고, 김택연은 이승엽 감독이 두 눈으로 그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1군 캠프에 갈 줄은 몰랐다. 좋은 선배님들, 형들이 많아 많이 배우고 오고 싶다. 가게 된 것 자체가 기분 좋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학창 시절을 포함해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고 웃은 그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항에 오니 더 설렌다. 막상 와 보니 더 긴장된다"고 했다.핵심은 컨디션이다. 김택연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 맹활약했지만, 5연투를 기록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지명 후 그를 관리하며 회복에 전념하도록 했다. 김택연은 입단 후 하프 피칭까지만 단계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치님께서 밸런스가 좋아 보인다면서도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건 5개월 만이었는데, 다시 적응하면서 강한 힘을 쓰는 데 중점을 뒀다”며 "확실히 쉬면서 몸을 만드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무리 오는 곳도 없고, 휴식하면서 올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쉬길 잘 했다"고 돌아봤다.두산의 내로라하는 선배들과도 함께 땀을 흘리게 됐다. 특히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와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그는 "정말 기대되고 영광스럽다. 한국 최고의 포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포수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경험이 될 것 같다. 하루 빨리 같이 공을 던지고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1군 진입이 스프링캠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김택연에게 목표를 묻자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 합류를 목표로 잡는 건 당연하다"며 "다만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1군 엔트리에 들고 싶고, 개막전부터 붙어 있으면서 계속 1군에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이승엽 감독은 스스로 프로답게 캠프를 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말이 필요없다. 그정도 페이스 조절은 알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정도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한다면 1군 캠프에서 같이 할 수 없다.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 선배가 있기 때문에 오버 페이스를 할 일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개막 엔트리에만 든다면, 기대 이상의 첫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지난해 불펜 부족에 시달린 두산은 김택연과 같은 강속구 투수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는 정철원이 유력하다"면서도 "개막 전까지 상태를 보고, 컨디션이나 구위도 점검하겠다"며 "백승우, 이병헌, 최지강 등 젊은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구위라면 김택연도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청소년 대표팀 때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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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 중 '최고 유망주' 올해는 터질까 "김대한, 기대했던 모습 나오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4년 팀 플랜에 외야수 김대한(23)을 다시 넣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지난해 김대한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골절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기대했던 김대한의 모습이 있다. 올 시즌에는 (그게)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기대하겠다"고 말했다.김대한은 2010년대 이후 두산 유망주 중에서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그는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서울 연고 세 팀이 돌아가면서 1순위를 지명하던 시절에 두산이 가장 먼저 뽑은 자원이다. 휘문고 시절 3학년 때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치며 노시환(한화 이글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변우혁(KIA 타이거즈) 등을 제치고 그해 타자 중 으뜸으로 꼽혔다.올해로 프로 6년 차. 동기들이 각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김대한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지 않다. 입단 초기에는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NC 다이노스 이적) 등 외야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없었다. 안타 없이 1년 차를 마치고 2년 차 때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2022년 전역 후 두 시즌을 치렀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년 전 이승엽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훈련에서 그를 집중 지도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줬다. 그러나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당했고, 5월 말에야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최종 타율은 0.198에 불과했다. 기대치를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산은 김대한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마운드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이뤘지만, 야수 경쟁체제를 만들지는 못했다. 최승용과 김동주가 등장한 투수진과 달리, 야수진은 1번 타자 정수빈부터 5번 타자 양석환까지 모두 30대였다. 불혹을 바라보는 김재호가 상위 타순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유망주가 있어야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두산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탓에 신인 지명순위가 밀렸다. 이 때문에 대형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다. 특히 야수진에서는 안재석(2021년 1차 지명·입대)과 김대한 외에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적다. 결국 김대한이 차세대 두산의 핵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바람이다.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을 지목하면서 "우타자들이 조금 더 좋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인 정수빈과 김재환이 모두 좌타자인 만큼 김대한이 우타 외야수이자 미래의 중심타자로서 두산 타선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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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부상으로 기회 놓친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 현역 입대 선택

2023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 안재석이 현역 입대로 군 복무 해결을 우선하기로 했다.두산은 31일 안재석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다고 발표했다.안재석은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대형 야수 유망주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내야수를 뽑은 건 지난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의 일이었다. 그만큼 공수 완전체 유격수로 성장 가능한 안재석에게 기대가 컸다.2021년 96경기 타율 0.255, 2022년 99경기 타율 0.213으로 제자리 걸음을 보인 안재석은 3년 차인 올해야말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출발했다. 새 얼굴 발굴이 간절했던 이승엽 감독도 취임식부터 그를 키 플레이어로 짚었다. 그러나 부진하던 중 부상까지 찾아왔다. 개막한 지 한 달이 안 된 4월 30일 경기를 마친 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6월과 8월 또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9월에는 2군 경기 도중 손목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아웃까지 당했다. 최종 성적은 27경기 타율 0.188에 그쳤다.시즌 건강 상태는 시즌 후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3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시작된 마무리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재석이는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허리를 다친 후 운동하다가 또 안 좋아졌다. 선수 본인도 스스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결국 아직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음에도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안재석의 입대로 두산 내야진에는 베테랑 김재호의 필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 시즌 전 안재석, 이유찬과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했던 김재호는 17년 후배와 경쟁에서 승리, 시즌 최종 성적 타율 0.283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만큼 구단과 합의 하에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가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시즌 같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김재호를 뛰어넘어야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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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도 아니고 불펜도 아니고…루키는 무엇을 위해 81구를 던졌을까

김서현(19)의 81구는 과연 한화 이글스의 계획대로 나온 투구 수일까.김서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4회 초 구원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6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이미 패배로 기운 0-7 상황 등판. 부담이 적었을 상황에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4회 시작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사구를 허용하고 호세 로하스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아 주자를 쌓았다.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은 후 김재환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유격수 땅볼로 1실점. 쉽지 않은 1이닝이었다.여기까지였다면, 평가는 김서현 개인의 부진으로 끝났을 일이다. 그런데 김서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에 달라진 건 없었다. 1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정수빈의 1타점 3루타와 김재호의 2루수 땅볼로 두 점을 더 내줬다. 이어 3연속 볼넷을 내주더니 안재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4실점째를 내줬다.4실점을 내줬는데 6회 투수도 김서현이었다. 첫 타자 장승현 상대로 사구를 주고 시작하더니 1사 후 폭투와 볼넷으로 흔들렸다. 이어 등판한 이충호가 책임 주자를 막아줬지만, 여전히 내용이 위태했다. 김서현은 엄연히 프로 선수다.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한 건 선수 본인의 책임이다. 그런데도 찜찜함이 남는 건 그의 등판 상황이다. 당초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을 11일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시키려 했다. 김서현으로서는 1군 선발 데뷔전이었는데,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선발 계획은 보류하고 구원 등판한다 예고했다.선발 데뷔를 준비했던 신인에겐 하루 만에 보직 전환도 쉽지 않은 과제다. 구원으로 올라 1이닝 1실점으로 마쳤다면 김서현의 개인 부진으로 끝날 일이다. 그러나 구원으로 81구를 던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선발 등판을 취소했던 투수가 설명과 달리 사실상 선발 투수의 투구 수를 소화한 거다.한화 벤치로서는 롱 릴리프가 필요했던 상황이니 김서현을 부담 없는 상황에서 실험해보기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 김서현은 사사구 8개를 홈팬들 앞에서 던졌다. '혹사'라고 할 수는 없으나 김서현을 위한 길이라 말하기도 어렵다. 현장을 찾았던 홈팬들에게 실망과 지루함을 안겼을 건 당연지사다.한화는 지난해 또 다른 특급 루키 문동주를 전례 없이 철저히 관리했고, 올 시즌 문동주는 신인왕 1순위로 성장해 그에 보답하고 있다. 단순 경기 수와 이닝 수가 아니라 단계별로 1군 경험을 시켜 투수로서 문동주가 경험을 쌓게 했다. 문동주 역시 선발로 5이닝 5볼넷을 기록한 경기가 있었을 정도로 험난한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8사사구를 쌓을 정도로 마운드에 머무른 경기는 없었다.김서현의 첫 등판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한화는 다시 '원래의' 한화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11일 기준 38승 5무 52패로 삼성 라이온즈에 8위를 내주고 다시 9위로 떨어졌다. 익숙했던 10위에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는 2경기 차다. 8연승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으로서는 미래를 위한 계획도, 현재를 위한 전략도 한화 경기에서 찾아보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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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공식 데뷔전서 롯데에 5-3 승리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공식 경기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역대 초보 사령탑 최고 조건(총 18억원, 계약금 3억원 포함)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호주 시드니와 서울에서 평가전을 치렀지만, 이승엽 감독이 KBO리그 공식경기에서 지휘봉을 잡고 경기를 운영한 건 13일 롯데전이 처음이다. 두산은 이유찬(2루수)-안재석(유격수)-김대한(중견수)-김민혁(1루수)-신성현(3루수)-김인태(지명타자)-송승환(좌익수)-안승환(포수)-양찬열(우익수) 등 백업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 나선 최승용이 1회 말 2사 1루에서 롯데 4번 타자 한동희에게 비거리 115m의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두산은 2회 초 2사 후 송승환이 상대 선발 찰리 반즈에게 솔로포를 뽑아 추격을 시작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이유찬의 3루타에 이은 안재석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5회 말 바뀐 투수 박정수가 유강남에게 3루타를 내준 뒤 신인 김민석의 적시타로 2-3 리드를 허용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경기 중반부터 선발 출장한 주전 선수를 제외한 것과 달리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반부터 주전을 투입했다. 두산은 6회 초 안재석이 바뀐 투수 김진욱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뽑았다. 이어 8회에는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온 허경민이 결승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대타 정수빈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현도훈 타석 때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은 최승용(4이닝 2실점)-박정수(1과 3분의 1이닝 1실점)에 이어 김호준(3분의 2이닝) 김강률(1이닝)-이병헌(1이닝)-홍건희(1이닝)가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타선에선 김대한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허경민, 정수빈, 강승호는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를 쳤다. 롯데에선 FA(자유계약선수) 유강남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023 신인 김민석이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좌완 이민석이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3.03.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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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방식 변화, 공정성 업그레이드된 MVP·신인상

2022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은 투표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층 공정성을 확보했다. 17일 열린 KBO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신인상은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차지했다. 수상자 못지않게 눈길을 끈 건 득표율이었다. 올해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07명이 참여했다. 이정후는 득표율 97.2%(104표)를 차지했다. 이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2표, 안우진(키움)이 1표씩 받았다. 2파전으로 진행된 신인상은 정철원이 69.1%(74표)를 얻어, 한화 이글스 김인환(24표, 22.4%)을 제쳤다. MVP·신인상 투표는 1년 전만 하더라도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MVP 투표는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까지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 방식이었다. MVP 후보 36명 중 14명이 1위 표를 획득했다. 공동 다승왕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타점왕 양의지(NC 다이노스)도 1위 표지 얻지 못했는데, 시즌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한 불펜 투수 김태훈(SSG 랜더스)과 타율 0.272의 유격수 하주석(한화 이글스)이 1위 표를 획득했다. 신인상 투표 현황은 더 의외였다. 2021년 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0(2이닝 5실점)을 기록한 구준범(삼성 라이온즈)이 1위 표를 받았다. 6경기 등판에서 11이닝을 던진 김건우(SSG 랜더스)에게도 1위 표 한 장이 향했다. 1군 96경기에서 타율 0.255를 기록한 안재석(총점 7)보다 1군 12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은 박지훈(총점 10)의 총점이 더 높았다. 박지훈이 1위 표를 2장 받아 3위 표만 7장을 받은 안재석을 앞질렀다. MVP·신인상 투표의 공정성 논란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됐다. 익명성 뒤에 숨은 장난기 섞인 사표가 발생했다. 그런 분위기라면 만장일치 수상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올해부터 공정성 담보를 위해 투표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존 점수 합산제로 선정하던 MVP와 신인상을 올해부터 다득표제로 변경했다. MVP와 신인상 투표에서 각각 5명, 3명씩 순위를 나눠 투표했지만, 올해엔 부문별로 1명씩만 뽑았다. 또한 무기명 투표에서 소속 회사명을 표기하는 기명 투표 방식으로 바뀌었다. MVP 후보 16명 중 득표한 선수는 3명뿐이다. 타이틀 홀더 9명 중 이정후와 안우진만 표를 획득했다. 신인상 후보 12명 중 표를 얻은 선수는 8명이었다. 전체 투표 참가자 107명 중 한국기자회소속 99명, 각 구단 지역 취재자 8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취재자 중 정철원에게 투표한 이가 2명이었다. 김인환·황성빈(롯데)·박영현(KT 위즈)·김도영(KIA 타이거즈)·김현준·이재현(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은 1표씩 얻었다. 이형석 기자 2022.1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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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이승엽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 셋...'김재환·안재석·정철원'

7년간 이어진 '왕조'를 마감한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46)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롭게 출발한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올 시즌 두산의 성적을 의식한 듯 이 감독은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바로 '왕조' 시절의 전력을 부활시킨다거나, '제2의 이승엽'을 만든다는 희망적인 이야기 대신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고 실책을 줄이는 등 기본적인 방향성에 중점을 뒀다. 감독으로서 목표 역시 우승이나 첫 시즌 가을야구가 아닌 '3년 내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이 감독과 취재진의 문답에서 언급된 선수들은 총 세 명이다. 새로운 두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안재석(20)과 정철원(23)을 뽑았고, 본래의 기량을 되찾아 팀을 지탱할 선수로는 주장 김재환(34)이 언급됐다. 안재석은 이승엽 감독이 뽑은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두산의 1차 지명으로 지난해 입단한 안재석은 올 시즌 타율 0.213 OPS 0.575로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15실책을 기록했다. 타격은 물론 주전 유격수를 맡을 자질이 있다 평가받지만, 공·수 모두 아직 기복이 심하다. 이승엽 감독은 "안재석을 유심히 봤다. 충분히 대스타로 갈 수 있는 자질이 보였다"며 "밖에서 봤을 때 지금보다는 더 높은 곳에 더 좋은 성적에서 있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잠재력이 다 터지지 않은 것 같다. 그 선수를 조금 더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 상대 팀에서 볼 때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만들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철원은 '잘했고, 더 잘할 선수'였다. 정철원은 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1군 필승조로 활약했다. 58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감독은 "정철원 선수가 올해 정말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대스타들처럼 대단한 투구를 보여줬다"며 "지켜보면서 다른 이들이 '(정철원이) 올 시즌 보여준 게 다가 아니고, 더 보여줄 게 많은 선수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잘 관리하겠다. 정철원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두산에서 더 좋은 모습, 더 길게 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은 '다시 잘해야 할 선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4년 총액 11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잔류한 김재환은 첫해 부진했다. 타율이 0.248에 불과했고 홈런도 23개에 그쳤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서 장타는 4번 타자인 김재환이 쳐줘야 한다. 4번 타자가 30개 이상 쳐줘야 시너지 효과로 3번과 5번 그리고 6·7번까지 장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재환과 그 뒤에 양석환, 그리고 아직 결정된 선수는 없지만 외국인 타자까지 장타를 보여주면 다른 선수들도 장타를 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8 16:48
프로야구

김재호 후계자의 자책, 그렇게 진짜 주전으로 성장한다

자책하고 인정하며 성장한다. 입단 2년 차에 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계보를 잇고 있는 안재석(20) 얘기다. 안재석은 지난 2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6회 말, 피안타 없이 호투하던 상대 선발 투수 임기영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한 뒤 선취 득점까지 해냈다. 7회도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윤중현으로부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양찬열의 안타로 3루 진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쐐기포도 안재석의 손에서 나왔다. 8회 말 2사 1·2루에서 KIA 투수 김재열의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안재석이 홈 잠실구장에서 때려낸 데뷔 첫 홈런이었다. 시즌 1호이기도 했다. 안재석은 경기 뒤 "요즘 너무 못했는데, 기분 전환도 되고 (개인) 분위기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오늘 경기력을 더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승리 소감보다는 공개 사과 같았다. 안재석은 인터뷰 내내 자책했다. 그는 5월까지 두산이 치른 48경기 중 3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시즌 초반엔 수비 실책이 많았고, 5월부터는 타격 성적이 안 좋았다. 6월 둘째 주부터는 박계범과 김재호에게 밀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기가 많아졌다. 안재석은 2021년 1차 드래프트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데뷔 시즌 첫 달부터 경조사 휴가와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자리를 메웠다. 자신감 있는 스윙과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칭찬이 인색한 김태형 감독까지 웃게 한 선수다. 당시 김 감독은 "투수를 포기하고 1차 지명할 만큼 검증된 선수다. 김재호 다음으로 주전 유격수를 맡아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 안재석도 '2년 차 징크스'를 피해 가지 못했다.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고, 출전 기회는 줄었다. 안재석은 "혼자 자책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자꾸 스스로 무너지는 것 같아서 마음고생이 크다. (안 좋은 마음을) 떨쳐내고 싶은데, 잘 안 되어서 더 부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인 때는 (공·수 모두) 거침없이 플레이했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너무 안정적으로 하려는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멘털 관리는 마음 같지 않았지만, 안재석은 실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수비 실수가 나오면,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수비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 코치님들이 종종 '좋아졌다'는 평가를 해주는데, 자신감을 가지려고 더 노력했다"고 전했다. 안재석은 최근 벤치에서 맞이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처음에는 초조했다고.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안재석은 "형들이 내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니까, '2년 차에 이렇게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도 대단하다. FA 일수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것이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해주더라. 나도 그 말처럼 생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KIA전은 안재석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만하다. 홈런보다는 6회 임기영을 상대로 출루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냈다. 안재석은 이 상황을 돌아보며 "2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한 뒤 이 구종 궤적에 대해 머릿속 가상 라인을 긋고, 공이 벗어나면 안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남은 4구를 봤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팽팽한 투수전에 균열을 만든 안재석의 집중력 덕분에 두산은 3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젊은 선수에게 성장통을 겪은 건 필연이다. 안재석도 그렇게 진짜 주전으로 다가서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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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경기당 1.71개…프로야구, '실책'에 멍든다

프로야구가 '실책'에 멍들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경기당 평균 실책은 8일 기준으로 1.71개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 지난해와 비교해도 경기당 0.27개가 늘었다. 야구계 안팎에선 "실책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경기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불명예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57경기에서 실책 57개를 기록, 현재 페이스라면 144개(144경기 체제)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책은 1991년 빙그레 이글스의 143개(126경기 체제). 다른 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전에선 양 팀 합계 실책 6개(삼성 2개·두산 4개)가 쏟아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1일 두산전에서 한 경기 실책 5개를 저지르기도 했다. 실책이 늘어난 원인은 복합적이다. A 구단 수비 코치는 '더블(멀티) 포지션'에 주목했다. 그는 "예전에는 수비가 완벽한 선수로 더블 포지션 작전을 폈다. 최근엔 팀 상황에 따라 더블 포지션을 선택한다"며 "야구 트렌드가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실점을 막는 것보다 득점할 수 있는 조합을 먼저 생각한다. 그 영향으로 (더블 포지션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이 작성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야수 실책 1위 김지찬(삼성·12개)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간다. 류지혁(KIA 타이거즈·8개)은 1루수와 3루수, 김태연(한화·8개)은 2루수와 3루수에 우익수까지 병행한다. 경기에 따라 포지션 이동이 비일비재하다. A 구단 수비 코치는 "주 포지션 하나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도 힘들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내야 세대교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신인 듀오' 이재현(삼성·7개)과 김도영(KIA·6개)의 출전 시간이 적지 않다. 그동안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주형(키움 히어로즈·8개) 안재석(두산·8개) 같은 선수들도 팀 내 입지를 넓혔다. 리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 수비에선 보완점이 뚜렷하다. 변형 패스트볼 증가에 따라 땅볼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내야 수비가 불안하니 실책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B 구단 수비 코치는 "실책 대부분이 송구에서 나온다"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간단한 캐치볼부터 수비(펑고) 연습량이 줄었다. 실책이 늘어난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훈련량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C 구단 감독도 "그라운드 실책(포구)보다 송구 실책이 조금 더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다"고 비슷한 의견을 냈다. D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리그에 수비가 뛰어난 전문 1루수가 부족하다. 외국인 타자도 1루수가 아닌 외야수나 내야 다른 포지션으로 구하지 않나. 불안한 송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1루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과거 KBO리그에는 각 구단마다 이승엽·김경기 같은 전문 1루수가 포진했다. 자원이 부족하면 외국인 타자로 약점을 보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재 리그 전문 1루수는 박병호(KT 위즈)와 오재일(삼성) 정도다. 외국인 타자로 굳이 1루수를 고집하지도 않는다. 올해 KBO리그 스트라이크존(S존)은 예년과 다르다. '타고투저' 기조를 바로잡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S존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E 구단 수비 코치는 "(실책 증가에) 변화한 S존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커진 S존(외곽)을 공략해서는 좋은 타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빗맞은 타구나 불규칙한 땅볼이 많이 나온다. 누적된 수비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했다. F 구단 수비 코치는 "야수들은 타자의 스윙 궤도나 타구의 첫 바운드 등을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이 (미숙해 실책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흔히 "수비가 강해야 강팀"이라는 얘기를 한다. 올 시즌 선두 SSG 랜더스도 리그 최소 실책으로 순항하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의 향방을 가를 변수 중 하나로 '수비'가 거론되는 이유다. 어느 팀이 먼저 수비를 안정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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