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역대 초보 사령탑 최고 조건(총 18억원, 계약금 3억원 포함)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호주 시드니와 서울에서 평가전을 치렀지만, 이승엽 감독이 KBO리그 공식경기에서 지휘봉을 잡고 경기를 운영한 건 13일 롯데전이 처음이다.
두산은 이유찬(2루수)-안재석(유격수)-김대한(중견수)-김민혁(1루수)-신성현(3루수)-김인태(지명타자)-송승환(좌익수)-안승환(포수)-양찬열(우익수) 등 백업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 나선 최승용이 1회 말 2사 1루에서 롯데 4번 타자 한동희에게 비거리 115m의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두산은 2회 초 2사 후 송승환이 상대 선발 찰리 반즈에게 솔로포를 뽑아 추격을 시작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이유찬의 3루타에 이은 안재석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5회 말 바뀐 투수 박정수가 유강남에게 3루타를 내준 뒤 신인 김민석의 적시타로 2-3 리드를 허용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경기 중반부터 선발 출장한 주전 선수를 제외한 것과 달리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반부터 주전을 투입했다. 두산은 6회 초 안재석이 바뀐 투수 김진욱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뽑았다. 이어 8회에는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온 허경민이 결승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대타 정수빈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현도훈 타석 때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은 최승용(4이닝 2실점)-박정수(1과 3분의 1이닝 1실점)에 이어 김호준(3분의 2이닝) 김강률(1이닝)-이병헌(1이닝)-홍건희(1이닝)가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타선에선 김대한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허경민, 정수빈, 강승호는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를 쳤다.
롯데에선 FA(자유계약선수) 유강남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023 신인 김민석이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좌완 이민석이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