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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분율 낮춘 국민연금, '구현모 연임' 영향력 여전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반대를 시사한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은 KT 지분율이 지난달 30일 기준 10.35%에서 10.12%로 떨어졌다고 5일 공시했다.국민연금은 KT의 1대 주주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가 7.79%, 신한은행·신한생명보험·신한투자증권이 5.48%로 2·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업계는 이번에 국민연금이 KT 지분율을 낮춘 것이 두 달 뒤에 있을 구현모 대표 연임 투표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KT뿐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지분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이지 (구현모 대표 연임 이슈 등)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내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KT가 구현모 대표를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최종 확정하자 선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며 주총에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곧바로 밝혔다. 사실상 반대표를 예고한 것이다.국민연금의 지분율이 하향 조정됐지만 구현모 대표 연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체 주식 수 가운데 10표(10.12%)가 아니라 주총에 참석한 주주 중 10표의 의결권을 쥐고 있어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5 12:07
경제

신한금융,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상반기 실적…2조4438억원 기록

신한금융그룹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KB금융그룹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는 패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251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4%(3787억원)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44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4%(6383억원) 뛰었다. 이는 2001년 그룹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하지만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2조4743억원과 비교해 약 300억원 뒤지며, 리딩뱅크 자리는 뺏겼다. 2분기 그룹 실적에는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성적표가 가장 크게 유효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714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0%(2003억원) 증가했다. 또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대비 20.2%(2302억원) 늘어난 1조370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한금융그룹 이자이익은 4조356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3%(3337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도 늘어 2조143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3.1%(2333억원)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가 그룹에 편입된 영향이 주효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 충당금을 적게 쌓은 것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그룹 충당금 적립 규모가 359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63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신한은행의 상반기 충당금은 1천18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3분의 1로 줄었다. 비용 가운데서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통상 4분기에 실시하던 희망퇴직을 올해는 2분기에 진행하면서, 각각 463억원과 157억원이 들어갔다. 이외에 신한카드가 순이익 1991억원(13.1% 증가)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이 1091억원(40.0% 증가), 신한생명보험이 194억원(62.7% 감소)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2분기 순이익은 1547억원으로 작년 2분기(104억원)의 14배나 뛰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7 14:33
경제

신한생명, 베트남 법인설립 인가 획득

신한생명은 베트남 재무부로 부터 현지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베트남 생명보험업 신규 설립 인가는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루어지는 인가로, 한국계 생명보험사의 경우 2008년 이후 13년만이다. 통상적으로 베트남 금융권 신설법인 인가는 2~3년 내외 시간이 소요되나, 이번 베트남 신한생명 설립 인가는 지난 7월 신청서 접수 후 최단기간인 7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지난 12월 자본금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예치하는 등 재무안정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이번 설립인가는 그룹차원의 지원과 현지 재무부 요청사항에 대한 빠른 피드백 등이 주효했다”며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설립인가를 획득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한생명 베트남 법인은 향후 1년간 영업개시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공식적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20 11:47
경제

직원은 '역대급 희망퇴직'…금융수장은 줄줄이 '연임' 행진

코로나19 사태에 살 궁리를 강구해야 하는 금융권에 연말을 맞아 '인원 감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예년보다 더 과감한 조건을 내세워 명예퇴직(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있어 희망퇴직 규모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금융권 수장들은 끝난 임기도 연장해 자리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16일 우리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실시안에 합의해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은 만 54세(1966년생) 이상이며, 36개월 치 급여를 일시 지급하고 학자금, 여행 상품권, 재취업 지원금도 별도 지급한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 11월 26~30일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총 503명의 직원이 신청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 역시 지난 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내년 1월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몇 년 전부터 사실상 정례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몇 년간 은행 직원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신한·국민·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 직원 규모는 2016년 총 7만4106명에서 2017년 6만9830명, 2018년 6만7581명으로 감소세다. 지난해는 6만7781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비정규직 증가에 기인했다. 은행권의 직원 감소에는 업무 디지털화와 점포 통폐합 등으로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일부 은행은 올해 보상액을 늘려 희망퇴직을 유도하기도 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업계 역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인수·합병(M&A)에 따른 통합 문제가 맞물려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감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사가 몸집을 줄이며 은행 직원들은 인력 감축 눈칫밥을 먹고 있는 반면, 금융지주 및 금융사 수장들은 책임론을 비껴간 '연임 행진' 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이 무려 '3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이던 시절에 채용 비리 건수가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곳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했다. 조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2년으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또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DLF 사태 등으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이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을 노려볼 수 있지만, 사규에 그룹 회장은 '만 70세 이하'라는 연령 조건이 있어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의 3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는 분위기다. 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의 인사도 남아있으나, 업계는 대다수가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올해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연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징계 여부가 남아있지만, 진 행장의 연임 결정 후의 일이다. 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이미 임기 4년을 채웠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B금융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박정림 KB증권 사장을 제외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한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무난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임기 3년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속 호실적에 연임의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대외 변수로 불안정했던 올해 금융사들로서는 수장까지 교체한다는 것은 부담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17 07:00
경제

신한생명 천안 콜센터서 직원 20명 코로나19 집단감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신한생명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폐쇄조치 됐다. 5일 신한생명 측에 따르면 천안 신부동 신한생명 콜센터 직원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았다. 보건 당국은 전날 확진 판정받은 40대 여성(천안 291번)이 근무하는 콜센터 직원을 전수 검사해 이같이 확인했다. 현재까지 확진된 이 콜센터 직원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해 총 20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에는 70∼8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콜센터는 2주간 폐쇄되며,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5 11:59
경제

신한금융, 3분기 누적 순익 2조9502억원 “역대 최고 실적”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9502억원을 기록하며 금융권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7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9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총 자산(누적)은 8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3조9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3분기 ROE와 ROA는 각각 10.8%, 0.8%다. 3분기 순익은 1조1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개선의 주요인으로 비계열 금융사들의 성장을 꼽았다. 코로나19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에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것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3분기 16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주식시장 거래 증가로 전년 동기 보다 115% 증가한 12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생명는 전년 동기대비 150.6% 성장한 797억원, 오렌지라이프도 99.2% 증가한 758억원의 순익을 냈다. 다만 신한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6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8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다. 누적 당기 순이익도 1조9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또 신한금융은 GIB(글로벌 & 그룹 투자은행), GMS(그룹고유자산운용) 등의 성장도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누적) GIB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3억원 증가한 6494억원이다. 코로나19로 대형딜(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그룹사간 협업을 통한 투자금융(IB) 딜 공동 주선 확대 등 투자은행 업무 부문에서 실적을 냈다. GMS 부문도 전년대비 2649억원 증가한 4725억원(전년동기 207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그룹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들이 재무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라며 “특히 GIB(글로벌 & 그룹 투자은행), GMS(그룹고유자산운용), 글로벌 부문은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을 동반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매 분기 괄목할 만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27 16:04
경제

나라선 '보험료' 카드결제 하라는데…보험사는 '불편'

“계좌 잔고가 비는 경우가 생긴 적이 있어서 이번에 보험료를 전부 카드결제로 바꾸려고 했는데, 다른 보험은 카드결제가 되는데 생명보험사에 가입한 보험료만 카드 납부가 안 된다네요. 요즘 시대에 카드결제가 안 된다고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포털사이트의 지역 맘 카페에서 이런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드결제, 간편결제 등 현금이 사라지는 사회가 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보험사의 보험료는 여전히 카드 납부를 두고 요지부동이다. 손해보험사는 그나마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생명보험사는 유독 수수료 부담에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 생보사들은 2% 남짓의 카드수수료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보험료 카드납부를 두고 소비자의 불만이 계속되자, 21대 국회에서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법안이 다시 발의돼 보험업계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역마진 우려…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8개 생명보험사의 신용카드납부 지수는 4.5%로 집계됐다.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 16조1225억원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진 수입보험료는 7176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보험료 신용카드납부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카드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생보사 가운데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오렌지라이프·IBK연금생명·ABL생명·KDB생명·메트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 등 9개사다. 이 중 라이나생명이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36.9%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AIA생명과 신한생명은 각각 15.8%, 13.9%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ABL생명의 경우 1%가 채 되지 않았다. 손보사들은 생보사보다 그나마 나은 편이다. 16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2분기 카드결제 원수보험료 금액은 5조6343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19조5380억원)의 28.8%로 나타났다. 이는 생보사보다 7배가량 높은 수치다. 보험사별 카드결제 비중은 캐롯손해보험이 87.8%로 가장 높았으며 AXA(악사)손보(79.9%), 에이스손해보험(67.5%), 하나손해보험(6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25~35%선이었으며 NH농협손해보험은 6.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카드납부 비율 차이는 주력 보험이 다른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생보사는 장기보험이 많고 보험료 액수가 크다 보니 카드 수수료가 적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 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당장 잔고가 비어 보험료가 밀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최대 2%의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감당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에 제로금리 여파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보험사로서는 부담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아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수수료율을 현재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카드결제를 하면 현금 운용 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신용카드 특성상 현금이 카드사를 돌아 들어오기까지 공백이 생긴다. 보험료 ‘카드납부’ 강제…정답일까 그동안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수년간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독려해왔다. 앞서 2017년에는 금융감독원장 직속 자문기구인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사와 보험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2018년 5월에는 금융감독원이 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꺼리고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보험사들에 경고를 보냈다. 첫 회 보험료만 신용카드로 받고 2회차부터 신용카드 납입을 거절하거나 매월 납입일에 전화나 지점 방문 등을 통해 카드결제를 신청하도록 하는 등 절차를 번거롭게 만든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계속해서 이를 외면했다. 카드사들도 보험료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는 해줄 수 없다며 맞섰다. 국회도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다. 이번 국회에서도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법안이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다. 최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사가 소비자로부터 보험료를 납부받을 때 현금 또는 신용·직불·선불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벌칙 조항에 납부를 거부할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의원은 “보험사들의 신용카드 납부 제한은 소비자의 권익을 제한하고 신용카드 이용자를 차별하는 행위라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보험료를 납부를 받을 때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하고, 카드결제를 이유로 보험계약자를 불리하게 대우하는 보험사에 대해 별도의 처벌 규정을 둬 소비자의 지불 결제 편의를 높이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계 경제 위기에 신용카드 납부로 보험을 유지하는 것은 자금 흐름의 유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 같은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해지 가능성이 작아 카드사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납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대 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게 그동안 요청해 온 입장”이라며 “5% 정도의 마진율이 나는 보험사들이 제 살 깎아 먹으며 이를 그대로 부담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자율적인 방식으로도 카드납부를 선택한 곳들도 있는데,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07 07:00
경제

신한금융그룹,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총 10억원 기부

신한금융그룹은 13일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지난 6일 신한은행의 5억원에 이어 추가로 5억원의 기부금을 더해 총 1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5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수해 피해지역 복구 및 물품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앞서 지원을 결정한 신한은행은 5억원 기부금을 활용해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재해 복구사업 지원 및 자원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일 자발적인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안전 확보와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 장갑 등 필수 방역용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하루의 유급휴가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수해로 인해 일시적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 신한카드는 수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카드대금 상환 청구 유예와 분할 상환 적용해 이자, 연체료, 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 및 보험계약 대출이자를 최대 6개월 동안 유예하고 있으며, 폭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고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캐피탈은 수해 피해 기업에 대해 6개월 원금 상환 유에 및 자동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재민들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물품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수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룹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신한금융은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사회책임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13 14:19
경제

코로나19 리스크에 민첩하게…금융권서도 '애자일' 바람

시장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애자일(Agile)’ 경영바람이 금융권에도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6일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1주년을 앞두고 양사의 조직과 문화를 선제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뉴라이프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고객전략그룹 신설은 신한생명이 지난 30년간 유지해온 영업중심 체계를 고객중심 체계로 본격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애자일은 ‘민첩한’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원래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짧은 주기로 먼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수정과 개발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등장했다. 이를 위해 기업내에서는 부서 간 경계를 없애 기민하게 협업토록 하고, 사업목표에 따라 구성된 팀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애자일 경영이 번졌다. 특히 IT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아마존·애플·구글 등이 이 같은 애자일 경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신한생명 고객전략그룹은 애자일 조직형태로 운영해 부서 간 경계를 없애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신한생명은 민첩하게 움직이는 통합 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오렌지라이프에 강점이 있는 애자일 조직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애자일 조직 도입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제로베이스 혁신’ 추진을 위해 가장 먼저 ‘애자일 조직 페계’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애자일 코어 팀(ACT)’ 조직 체계를 신설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ACT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ACT의 리더(장)는 부서장의 권한을 갖고 ACT 내 지원 업무는 관련 소관 부서가 대행하도록 해 권한은 확대하고 업무는 간소화했다. 주어진 미션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KB금융그룹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애자일(Agile) 조직 도입에 나선 바 있다.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스템을 구현한 데 이어 클라우드 기반 혁신 플랫폼을 통해 외부 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기 위한 윤 회장의 메인 프로젝트였다. 애자일 조직 도입 이후 KB금융은 비밀번호 및 공인인증서 입력이 필요 없는 ‘빠른이체’, 미래고객인 2030세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자산관리샵(#)’ 등을 개발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06 16:08
경제

코로나에도 신한 '리딩금융' 굳혔는데 … KB '증권'에 울상

금융지주 중 1·2위를 다투던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금융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신한금융은 1분기 어김없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냈으나 KB금융은 증권 부분에서 고배를 마시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932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9184억원) 대비 1.5% 증가한 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신한은행이 626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한카드 1265억원, 신한금융투자 467억원, 신한생명보험 397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595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1분기 86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즉, 시장의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받아든 셈이다. 신한금융 측은 일회성 요인 및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를 고려할 경우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회성 요인 등을 고려하더라도 신한금융이 1분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리딩금융’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이는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7295억원)보다 크게 앞선 실적이다. 두 금융지주의 희비는 증권 부문에서는 극명하게 갈렸다. KB증권의 경우 1분기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809억원) 대비 -126.45% 감소,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실적 하락을 면하지는 못했지만, 크게는 -77%까지 역성장이 예상되는 증권 업황보다 비교적 잘 견디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4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708억 원) 대비 -34.1%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주력사업인 은행 부문에서도 KB금융을 제쳤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신한은행(6265억원)에 400억원가량 뒤졌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결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대폭 하회하고 컨센서스보다 크게 낮았던 추정치도 하회했다”며 “게다가 이는 판관비 증가분(사내복지기금 적립)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실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부진의 배경은 증권시장 급락에 따른 자본시장의 부진한 지표들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3550억원이나 발생하고, 특히 KB증권은 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KB금융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다음 분기부터 경제 위기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기초체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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