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95건
드라마

‘원경’ 차주영 “19금 노출 부담은 없었지만…조기 종영 각오” [인터뷰①]

배우 차주영이 ‘원경’ 노출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에 출연한 차주영의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차주영은 “저는 과감한 데는 용기 있는 편이다. 인물을 캐릭터로 해석해 모습을 보여드리는건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거리낌이 없지만 너무 잘 알려진 실존인물로 (노출을) 시도한 건 조심스러웠다”고 운을 뗐다.이어 “많은 상의와 합의를 거쳐야 했지만 (극의) 초반 부분엔 저희도 (따를 반응에) 계산이 덜 된 부분은 분명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이야기로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면서 “조선 왕실 부부의 사랑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모든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떤 부분은 ‘좋은 시도네’ 이야기를 듣기도 ‘굳이 이 정도까지’라는 말도 나올법했다.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오해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론 그 속에서 최선, 차선으로 끝까지 노력했다”며 말을 아꼈다.노출에 관심이 집중된 것에 관해서는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저는 실존 인물을 다루는데 어떻게 해야 설득력이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부부의 침실생활 이야기를 연기하는데는 거부감이 없었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있다면 하고 싶었다. 그 외엔 많은 일들이 있어서…”라고 소신을 덧붙였다. 앞서 넷플릭스 ‘더글로리’에서도 노출 신을 소화해 가족들의 우려를 받았다는 차주영은 이번엔 “TV버전으로 봤다. 불편한 이야기를 굳이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저는 작품이 ‘조기 종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도 염두에 뒀다. 이 작품이 끝까지 마무리 되기 만을 생각했고 저로선 어떤 것(노출) 포커싱이 되어서 작품에 참여한 많은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길 바랐다”고 담담히 말했다.한편 지난 11일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종영한 ‘원경’은 조선의 제3대 왕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이자 남편과 아내 사이의 이야기다. 극중 차주영은 주체적인 여인 원경왕후 역으로 화제성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재조명받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3 12:18
영화

“혼란의 시대, 자긍심 빛나는 영화되길” 안중근 된 현빈, 숭고히 빚은 ‘하얼빈’ [종합]

안중근 의사, 그리고 기억되지 못한 독립군의 얼굴들을 처절하고 숭고하게 빚었다. 연말연시, 가슴 뜨거워지는 웰메이드 시대극 ‘하얼빈’이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남산의 부장들’로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적으로 재조명한 우민호 감독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다시 빚었다.이날 우 감독은 “실화면서 누구나 잘 아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를 하는데 제목이 ‘하얼빈’이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우리 독립군들의 그 여정을 저는 숭고하게 그 마음과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힘들지만 실제 로케이션 대자연을 찾아다니며 그분들이 하얼빈을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클래식 하게 찍었다.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OTT와는 다른 차별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찍은 작품이다.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개봉전부터 기대를 모은 것은 역사적 위인인 안중근 참모중장을 연기하는 주연 현빈이다. 실존인물인 위인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한번 고사했다고 밝힌 현빈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안중군 장군의 자료나 기념관을 찾아가 연구하고 생각하고 상상했다”며 “과거의 거사를 치르시기 전까지의 모습을 사진이나 글을 통해 매일 같이 상상하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독립투사 안중근의 모습도 담겨있지만, 여정 속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즐거움, 슬픔 등 인간적인 모습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자 했다”고 기존 매체 속 안중근 캐릭터와 차별점을 덧붙였다. 안중근과 함께 황량한 타국에서 독립군의 목숨 건 여정을 조우진, 박정민, 전여빈, 유재명 등 선 굵직한 배우들이 앙상블을 펼친다. 홍일점인 공부인 역 전여빈은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국란에서 함께 뜻을 모았을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연기했다”며 “영화적으로는 시기가 백년 전이지만,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국민의 마음은 상이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동지의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안중근과 신념적으로 대립하는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동욱은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제 분량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독립투사의 표적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독립군을 끈질기게 가로막는 일본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는 박훈이 소화했다. 이날 박훈은 “이 작품에서 악역은 어떤 의미로 접근해야하는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고민했다”며 “대부분은 전형성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는데 저는 외려 전형적이어야 한다, 그런 느낌을 관객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최초 IMAX 포맷에 맞춰 담아낸 광활한 몽골-라트비아-한국 3개국 로케이션도 단연 볼거리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우 감독은 “IMAX, 와이낫(Why Not, 안 할 이유 없다), 즐기시길 바랍니다”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그러면서 “회화 또는 명화 보는 느낌으로 찍었다. 촬영, 미술감독들이 모여 숭고하게 독립군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엔딩으로 향할수록 현재 우리나라의 시국을 비추어 보게 되는 것도 미덕이다. 우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전부터 기획했다. 제 전작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했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다뤘다”며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였다. 독립군에 4~50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2~30대였다. 그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던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신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 낼 거라고 믿고, 자긍심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8 17:40
영화

장윤주의 새 얼굴들, 웃음 지운 난임 교사→최초의 한류스타

당찬 매력의 ‘봉 형사’를 아는 730만 ‘베테랑2’ 관객들이 새로 기억할 장윤주의 얼굴이 생겼다. 톱모델을 넘어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독립영화와 뮤지컬, 두 편의 작품으로 돌아온다.연기 데뷔 첫 작품인 ‘베테랑’(2015)으로 일찍이 천만 관객의 맛을 봤던 장윤주가 편한 길에 안주하지 않고 변신에 도전한 영화 ‘세자매’, ‘시민 덕희’,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몸값’과 또 다른 결을 펼칠 예정이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최소한의 선의’는 웃음기를 지운 장윤주의 짙은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작품은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교 교사 희연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으로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를 고민 해나가는 이야기다. 장윤주는 교사 희연 역을 맡아 먼저 산 어른이자 여성으로서 10대 임산부를 대하는 생각의 변화를 현실적이면서 섬세히 풀어낸다. 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장윤주는 “가장 중요했던 건 유미 혹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제 안에 있었던 것”이라며 “유미와 같은 일들이 지금 어디선가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며 실제로 딸을 둔 엄마로서 이입할 수 있던 지점을 밝혔다.또한 그가 직접 캐릭터의 외양을 빚기도 했다. 장윤주는 “희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상이 80% 내 옷”이라면서 “제가 오래 패션을 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은 이런 옷을 입고 다닐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의상 감독님과 ‘희연은 디자인이 안 들어간 옷을 입으면 좋지 않을까요’라면서 내 옷장에서 옷을 가져가 같이 조율해서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작품의 촬영 시기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백미선 역과 겹쳐, 극과 극의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했다는 고생담도 덧붙였다. 장윤주가 전작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과는 어떤 다른 표현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많았다고 밝힌 김현정 감독은 “촬영을 진행하며 장윤주가 세심함과 과감함 사이를 잘 오가는 배우라고 느꼈다. 작업에 대한 태도와 노력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제안으로 영화의 엔딩곡 ‘그 마음들이 모여’도 장윤주가 직접 노래했다. 김 감독이 희연이 유미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아 가이드 가사를 썼고, 장윤주는 따뜻한 음색으로 진정성을 더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음반도 발매했던 장윤주는 데뷔 첫 뮤지컬 무대에도 오른다. 지난 10일 국립정동극장은 새 창작뮤지컬 ‘아이참’(Eye Charm)의 오는 11월 개막을 알리며 장윤주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아이참’은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으며 일본으로 건너간 첫 한류배우인 실존인물 오엽주의 삶을 ‘경성 시대 스타일 아이콘’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이야기다. 장윤주는 오엽주를 재해석한 타이틀롤 현석주 역에 뮤지컬 배우 방진의와 더블 캐스팅됐다.현석주는 그야말로 장윤주에게 ‘핏’(fit)하게 들어맞는 인물이다. 톱모델로서의 높은 능력치로 ‘스타일 아이콘’에 등극하고 솔직한 매력과 끼로 예능과 스크린까지 정복한 일련의 행보와도 닮아있다. 특히 앞서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백미선 역이 극 중 헤어살롱 원장이었던 터. ‘아이참’ 측은 당시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쳤던 장윤주가 무대 위 미용사, 현석주 역과 높은 싱크로율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라 귀띔했다. 이처럼 두 작품으로 전에 없던 현실적인 얼굴과, 무대 위 연기를 첫 선보일 장윤주. “대중은 저의 어떤 한 면만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제 안에 있는 다른 면들을 아울러서 표현해 봤다”는 그의 말대로 팔색조 활약이 기대를 높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8 06:03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수사반장 1958’, 불의의 시대와 싸운 낭만 형사들의 수사활극

‘낭만닥터 김사부’ 이전에 낭만 형사 박반장이 있었다. 1971년부터 18년 간 방영되며 최불암을 ‘국민반장’으로 만들었던 레전드 수사물 ‘수사반장’의 주인공 박영한이 바로 그다. 경찰 재직 기간 동안 1300여명의 범죄자를 체포해 ‘수사의 전설’이자 ‘포도왕’으로 불렸던 실존인물 고 최중락 총경을 모델로 한 박영한 형사는 당대를 살았던 이들이라면 그 인간적인 면모가 여전한 여운으로 남을 만큼 낭만적이고 휴머니즘 가득한 형사였다. 오죽하면 ‘수사반장’이 수사극이 아니라 휴먼드라마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을까. 지금이야 범죄자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 서사를 제공한다며 비난받기 마련이지만, 당대에는 극악범죄보다 생계형범죄가 많아 때로는 그 눈물겨운 사연을 들어주는 박반장의 따뜻함이 오히려 도드라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종영한 지 35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다시 돌아온 MBC ‘수사반장 1958’의 박영한은 어떨까. 먼저 이 작품은 ‘수사반장’ 박반장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프리퀄이다. 당시 드라마 속 박반장의 나이가 40세였기 때문에(당시 최불암은 30대 초반이었다), 훗날 국민반장으로 성장할 싹으로서의 20대 시절이었던 1958년을 시대배경으로 가져왔다. 여러모로 이제훈이 이어받는 박영한이라는 인물에 걸맞은 나이대로 돌아간 듯 보이지만, 이 1958년은 전후 이승만 정권 자유당 시절이라는 시대적 어둠이 깃든 시기다. 60년에 3.15 부정선거가 있었고 4.19 혁명이 일어났으며 61년 5.16 쿠데타도 벌어진 격동기이기도 하다. 극중 이미 등장한 것처럼 자유당을 비호하는 정치깡패 이정재의 존재는, 이 시대가 가진 치안부재와 부정부패가 일상이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장 상인들을 폭력으로 제압해 돈을 뜯어가는 건 물론이고, 경찰 조직부터 정계까지 손을 잡음으로써 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풀려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아가 아예 몇몇 부패 경찰들은 저들과 결탁해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자행된다. 그러니 전국에서 소도둑을 가장 많이 잡은, 황천에서 올라온 시골뜨기 형사 박영한이 서울 종남경찰서로 올라와 ‘꼴통 형사’가 된 건 그저 본분을 지키는 일 자체가 특별해진 부패한 현실 때문이다. 도무지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은 깡패들을 뱀을 풀어 제압하기도 하고, 미군 부대의 물자를 빼돌리는 조폭들과 협력하는 경찰들에 반기를 드는 등 박영한이 보여주는 모습은 현실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낭만’ 그 자체다. 굳이 무거운 당대의 현실을 그대로 그리기보다 다소 낭만적인 방식을 택한 건 보다 폭넓은 대중성을 염두에 두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는 더 살풍경한 무거운 현실이었겠지만, 그래서 드라마는 너무 무겁지 않은 활극을 선택했다. 박영한을 중심으로 그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유대천(최덕문) 반장에 종남서의 미친 개로 불리는 김상순(이동휘), 쌀집 일꾼에서 종남서의 불곰으로 일하게 된 조경환(최우성) 그리고 유학을 준비하다 경찰의 꿈을 선택한 종남서 제갈량 서호정(윤현수)이 팀으로 뭉쳤다. 이들은 유비, 관우, 장비에 제갈량을 더한 삼국지의 영웅들처럼 이제 돈으로 권력마저 등에 업은 범죄와 맞서는 활극 수사 판타지를 그려낼 참이다. 1958년이라는 복고적 감성이 허용하는 낭만은 ‘수사반장 1958’이 현재의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갈수록 살벌해지고 지능화되는 범죄 속에서 어딘가 무력해보이기도 하고 때론 신뢰할 수 없게 된 공권력의 결핍을 1958년의 꼴통 형사들이 보여주는 낭만적인 활약이 채워주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깡패와 부패경찰이 결탁하기도 했던 당대 실제 현실의 암담함 속에서 그들과 맞서는 박영한 팀의 대결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현재에도 작지 않은 울림을 전한다. 리메이크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 원작이 있다는 사실이다. 즉 원작의 아우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원작과 비교된다는 점이 단점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최불암으로 드라마의 문을 열어 원작에 대한 예우를 담으면서도, 1958년이라는 새로운 시점으로 되돌아가 젊은 시절의 박영한이 그려 나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허용해놓은 건 ‘수사반장 1958’의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이로써 중장년 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4.29 06:15
연예일반

[IS비하인드] 알고 보니 진짜 장교가? ‘서울의 봄’ 비하인드5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던 9시간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와 관련한 여러 재미있는 사실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알고 보니 실제 장군 출신이더라는 배우부터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였다 했더니 ‘나는 자연인이다’의 내레이션을 했다는 배우까지. ‘서울의 봄’과 관련한 여러 비하인드를 묶었다. #육군장성 출신 배우 등장‘서울의 봄’의 주요 사건인 12.12 군사반란은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것이다. 따라서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 역시 군인이다.영화 내용에 자문을 하고 실제 영화에도 출연한 배우 이귀우. 그는 1985년 육군사관학교 41기로 입교해 2018년 7포병여단장으로 전역한 실제 육군장성(준장) 출신이다. 지난해부터 배우 활동을 하며 ‘정의의 사람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의 연극 작품에 출연했다. ‘서울의 봄’에서 연기한 인물의 이름은 본명과 살짝 다른 이귀오였다. #유인촌 장관 아들 출연배우 출신이자 문화제육관광부 장관으로 있는 유인촌의 아들도 ‘서울의 봄’에 출연했다. 극중 이태신(정우성)을 보좌하는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 강동찬을 연기한 인물이 바로 유인촌 장관의 아들인 배우 남윤호다.본명은 유대식으로 로열연극아카데미와 UCLA 연극영화대학교 대학원을 나왔다. 여러 공연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소속은 황정민과 같은 샘컴퍼니. 주로 공연 위주로 활동을 했으며 장편영화는 ‘서울의 봄’이 처음이다. #‘나는 자연인이다’가 왜 여기서 나와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라고? 정확하게 들었다. 8공수 여단장 박기홍으로 나오는 배우 정형석은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내레이터로도 유명하다.2006년 KBS 성우극회 32기로 입사했으며 2009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로도 맹활약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서울의 봄’ 이전에 ‘30일’에 로펌 대표 역으로 우정출연을 했다.#대머리 분장은 황정민의 아이디어너무나 유명한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사실 김성수 감독은 전두광(황정민) 캐릭터를 꼭 대머리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굳이 실존인물의 외형적인 부분이나 말투 같은 걸 흉내낼 필요는 없겠다고 판단한 것.대머리 특수분장을 해보겠다고 한 건 황정민이었다. 그는 김성수 감독에게 “외국 영화 배우들은 더러 완전히 자신을 지우고 타인이 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 관객들이 헷갈릴 정도의 그런 분장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고, 김 감독도 동의해 전두광의 최종 외형이 완성됐다. 이 분장에 걸린 시간은 4시간 정도. 나중에 분장팀도 숙달이 되자 3시간 30분 정도로 줄었다. #화장실 장면 찍기 전 3시간 동안의 대화군사반란에 성공한 뒤 자축해야 할 전두광. 하지만 홀로 화장실로 간 그는 미묘한 표정이다. 복잡미묘한 심경이 교차하는 듯한 전두광을 표현하기 위해 황정민과 김성수 감독은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눴다.이 장면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었고, 결국 촬영 전 한참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했다. 김성수 감독은 “확실하게 정하고 확실하게 하자는 마음이었다. 화장실에서 3시간 정도 둘이 얘기를 나눴다”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 보고 있는 당시 촬영장의 사진을 취재진에게만 슬쩍 보여주기도 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2 06:00
연예일반

“반란군 대갈통 다 뭉갤 것” 이태신의 명대사는 실제일까? ‘서울의 봄’ 진실 혹은 허구 ②

“이 반란군 놈의 새끼야. 너희놈들 거기 그대로 있거라. 내가 전차를 몰고 가서 싹 깔아 죽일테니.”영화 ‘서울의 봄’ 대사냐고? 아니다.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고 장태완 장군이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있을 당시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에게 전화로 한 말이다.누적 관객 수 700만을 돌파, 겨울철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서울의 봄’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연일 화제다. 특히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하나회 멤버들에게 “야 이 새끼들아. 너희들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내가 지금 탱크를 몰고 가서 네놈들 대갈통을 다 뭉개줄테니”라고 하는 게 명대사로 꼽히며 회자가 많이 됐는데, 이 장면은 실제에 가까웠던 셈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을 다룬다. 실제 약 9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141분의 러닝타임에 꽤 디테일 넘치게 담았다.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가 곧 스포’라는 말도 나올 정도지만 모든 내용이 다 실화인 것은 아니다. ‘서울의 봄’ 시나리오 초고는 전두환, 노태우, 최규하 등이 실명으로 표기돼 있었지만 영화 속에선 전두광, 노태건, 최한규 등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은 점만 봐도 그렇다. 영화 속 이야기 줄기는 실제 사건을 따라간다. 12.12 군사반란은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을 반란군이 납치하면서 시작됐는데, 영화 역시 이를 기폭제로 본다. 또 총성 소리를 들은 당시 국방부장관이 잠옷 바람으로 택시를 타고 도망쳤던 일, 반란군이 어떻게든 사태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전방 군대까지 동원했던 일,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체포될 뻔했다가 무사히 풀려난 것 등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이 ‘서울의 봄’에 고스란히 묘사돼 있다. 또 영화에서 전두광은 이태신을 비롯한 수도 방위를 책임진 군 고위 간부들을 요정으로 초대하는 척 한 뒤 그 사이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납치하며 반란을 도모하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이 역시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이태신의 모티브가 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은 수기에서 동료 장군 한 명과 서울 연희동의 한 고급 술집에 초대받아 술을 몇 잔 기울이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신군부에 의해 불법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수도경비사령부로 급히 달려갔다고 회고했다.이태신이 전두환 등 반란군이 있는 광화문 일대를 대포로 폭격하라고 지시한 것 또한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적으로 각색한 것이다. 당시 포격도 고려했지만, 민간인들의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을 장태완 사령관이 받아들여 없었던 일이 됐다. 영화 속에서처럼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무산된 건 아니다. 영화 말미 전두광이 승리를 자축하며 ‘방랑시인 김삿갓’을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역시 실제 일어났던 일에 바탕을 두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을 성공으로 장식한 신군부 세력은 이듬해인 1980년 1월 23일 ‘위로 파티’라는 이름의 축하연을 열었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실제 자신의 애창곡이었던 ‘방랑시인 김삿갓’을 불렀다. 다만 영화에서 이태신이 서울로 진입하려는 최전방 부대의 탱크를 행주대교에서 홀로 막은 것이나 반란군과 진압군이 광화문 앞에서 대치한 장면들은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이태신이 바리게이트를 직접 넘어가 전두광에게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극적 효과를 위해 각색된 부분이다.‘서울의 봄’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각색 과정을 거쳐 영화적으로 가공된 것”이라며 “큰 틀에서 등장인물 이름이 실제와 다르며 일부 극적인 장면도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고 영화 속 전두광은 이야기했고, 실제 12.12 역시 반란군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이들은 영원히 ‘군사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96년 진행된 재판에서 반란군을 지휘하며 대통령이란 지위에까지 올랐던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은 반란수괴, 반란모의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 불법진퇴, 지휘관계엄지역수소이탈, 내란수괴, 내란모의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 형을 받았다. 이 재판의 법정에서 증언을 한 장태완 사령관은 전두환과 노태우를 바라보며 “한때는 함께 국방에 열심을 다하던 입장이었는데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모르겠소”라는 말을 남겼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2 06:00
영화

[IS인터뷰] ‘서울의 봄’ 정우성 “누구에게나 이태신이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은 말했다. 정우성은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그렇기에 전두광(황정민) 패거리와 맞서는 이태신 역으로 그를 캐스팅한 것이라고.‘서울의 봄’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모두의 마음 속에 전두광과 이태신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이태신이 아니며, 영화에서 이태신으로 상징되는 어떠한 인물의 특성이라는 건 사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의미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전쟁이 일어났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하나회 멤버들을 규합해 군사반란을 도모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 민주주의 질서가 바로 서리라 기대했던 이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12.12 군사반란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군부독재 치하에 놓이게 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다.김성수 감독은 12.12 군사반란이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압축하는 상징적 사건이라 봤고, 그 긴박했던 하룻밤을 ‘서울의 봄’에 담았다.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은 끝까지 반란군을 진압하려 하며 전두광 일패와 대적한 인물이다.“이태신을 통해 어떤 의미가 전달되기를 원하지는 않았어요.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의미를 쫓는 캐릭터가 돼 버리니까요. 우리 모두에게는 전두광도 있을 수 있고 육군본부의 우유부단한 장군도 있을 수 있고 이태신처럼 자기 직무에 충실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자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봐요. ‘서울의 봄’을 보고 이태신을 지지하게 되고 공감을 느끼신다면, 그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안에서 어떤 일맥하는 감정을 발견하신 것 아닐까요.” 전두광과 이태신은 모두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지만, 외적으로는 전두광 쪽이 더 많이 실존인물과 닮았다. 이태신은 전두광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실존인물과 외적으로는 차이가 다소 있다. 전두광이 불같다면 이태신은 고요한 바다같아서, 두 캐릭터가 맞붙었을 때 이태신의 진가가 더 잘 드러난다.“처음에는 감독님이 ‘불과 불의 대결’을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점점 ‘이건 불과 물의 싸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에는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한 자세를 이태신에게 입히려고 했어요.”욕망에 사로잡힌 전두광은 끊임없이 ‘왜’ 자신은 될 수 없는지를 자문하고, ‘어떻게’하면 자신의 욕망을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태신은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벌어진 사태를 인정하고 자신의 직무에 맞는 타당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정우성은 “이태신이 계속 답답하고 궁지에 몰린 심정을 갖게 되는데, 그것을 감정적으로 표출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안으로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사태 속에서도 끝까지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이태신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상대역이었던 황정민에 대해선 “징글징글하다. 타죽을 뻔했다”는 말로 갈음했다. 서로 대립하는 관계이면서도 영화 안에서 마주치는 장면은 덜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황정민을 끊임없이 관찰했다는 설명이다. 황정민이 자신에게 이태신을 본 것 같은 순간엔 의미심장한 기분도 느꼈다.“김성수 감독님이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저를 비롯한 배우들을 잘 조율해줬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많은 배우들이 나왔는데 ‘서울의 봄’의 세계관에서 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서울의 봄’은 배우들의 톤앤매너가 잘 어우러진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4 05:46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끝나고 4~5시간 후 ‘서울의 봄’이 시작됐다①

‘서울의 봄’이 올 것 같았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부장(이병헌)이 독재를 이어가겠다는 집착에 사로잡힌 1호(이성민)를 총으로 쐈을 때만 해도.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서울의 봄’은 ‘남산의 부장들’과 이어지는 시간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두 작품이 다루는 사건의 시간상의 공백은 불과 몇 시간이다. 즉 ‘남산의 부장들’의 마지막 장면이 끝난 뒤 약 4~5시간 뒤가 ‘서울의 봄’의 시작점인 것이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흔히 ‘12.12 사태’, 혹은 ‘12.12 군사반란’이라고 일컬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이보다 조금 앞이다. 1979년 9월, 미국에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인다. 이 혼돈 속에서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당한 10.26 사태다. ‘남산의 부장들’도 ‘서울의 봄’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실존인물들의 이름 대신 가명을 사용해 영화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10.26 사태 이후 전국에는 계엄령이 내려졌고,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 군에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어 이끌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이 됐다. 정승화 계엄사령관은 전두환을 견제하기 위해 장태완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위기감을 느낀 전두환. 그는 하나회 멤버들을 이끌고 군사반란을 도모한다. 민주주의를 꿈꿨던, 참으로 짧았던 ‘서울의 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서울의 봄’은 전두환을 전두광으로, 장태완을 이태신으로 가명을 사용해 역사를 재구성했다. 이런 역사의 연속성을 알고 보면 ‘서울의 봄’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왜 우리의 근현대사에 그토록 처절한 투쟁이 이어져야 했는지, ‘남산의 부장들’을 이미 본 관객이라면 여운이 더 짙을 전망이다.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은 모두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제작했다. ‘서울의 봄’에는 “남산의 김부장”이라는 대사도 나오는데, 두 작품 사이의 관계성을 은근히 보여주는 듯해 흥미롭다.‘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의도한 대사는 아니었다”면서도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남산의 부장들’을 야심차게 만들었고, 그 후속작으로 ‘서울의 봄’을 기획한 것으로 안다. ‘서울의 봄’을 ‘남산의 부장들’의 후속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연속선상이 있다는 건 의식했다”고 말했다.또 “의도한 건 아닌데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부장이 육본으로 가자고 한 그 사이에 회의에 참여하다가 잡혀간다. 그 잡혀간 바로 직후가 ‘서울의 봄’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 두 작품 이전에도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송강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약왕’을 제작했다. 근현대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원래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다”면서 “근현대사가 오히려 대중에게 잘 안 알려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듦으로써 보다 많은 대중에게 그때의 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근현대사에 관심을 꾸준히 갖고 좋은 소재를 발굴해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며 하이브의 ‘근현대사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하이브미디어코프가 내년 선보일 근현대사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안중근 의사 이야기 ‘하얼빈’이다.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았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1 06:00
연예일반

국가대표 감독과 배우들! 하정우X임시완 ‘1947 보스톤’이 온다[종합]

국가대표 감독에 국가대표 배우들이 모였다. 영화 ‘보스톤 1947’이 올 추석 관객들과 만난다.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1947 보스톤’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1947 보스톤’은 최초의 국가대표 실화를 다룬 영화. ‘장수상회’ 이후 약 8년 만에 연출로 돌아온 강제규 감독과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자리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하정우)이 서윤복(임시완)이라는 가능성이 촉망되는 선수를 만나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인 보스턴 마라톤으로 향하는 과정을 그렸다. 강제규 감독은 “광복 이후 국내는 혼란스럽고 굉장히 빈곤했다. 선수들의 훈련에서도 배고픔이 가장 큰 적이 됐을 정도”라면서 “독립 정부가 세워지기 전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에 세계대회에 나가서 원대한 꿈을 펼쳐보자는 세 마라토너의 도전, 열정, 희생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그분들의 시대 정신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전설적인 마라토너 손기정 역은 하정우가 맡았다. 그는 “실존인물이다 보니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뱉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늘 손기정 선생님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민족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인물인 만큼 접근하기 쉽지 않은 건 당연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7 보스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손기정 선생님은 민족의 영웅이니까 당연히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상황은 몰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굉장히 큰 울림을 느꼈고 그래서 마음이 움직였다. 또한 강제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말했다. 강제규 감독은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보니 우리가 어떻게 세 분의 이야기를 사실에 가장 근접하게 보여줄 것인가에 골몰했다”면서 “시나리오 작업 때도 가급적 픽션을 최소화하고 실제 이야기를 충실히 담고자 했다. 또한 우리 영화는 마라톤 영화이므로 42.195km라는 마라톤의 과정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도 고민했다. 서윤복 선수 역을 맡은 임시완이 진짜 마라톤 선수처럼 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임시완은 “서윤복 선생님이 실존인물인 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경각심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면서 “실제 국가대표 분들에 비할 바는 못 되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를 하는 동안만큼은 나도 국가를 대표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마음가짐을 바로 세우며 촬영했다”고 말했다.하정우 “임시완이 뛰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진짜 마라톤 선수가 뛰는 것 같았다. 자랑스럽다”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믿고 보는 배우들과 베테랑 연출가가 함께한 ‘1947 보스톤’은 다음 달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31 12:09
연예일반

뽀글머리에 콧수염! 해리포터 맞아? 다니엘 레드클리프의 변신(위어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패러디 황제로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역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패러디의 황제 ‘위어드 알 얀코빅’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2011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를 끝으로 시리즈가 막을 내린 이후,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거듭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킬 유어 달링’의 천재 시인, ‘스위스 아미 맨’의 시체, ‘우먼 인 블랙’의 아내를 잃은 아버지까지. 매 작품마다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으로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한 것.그런 그가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위어드’로 통해 새로운 대표작 탄생을 예고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이번 작품으로 제28회 미국 크리틱스초이스시상식 미니 시리즈 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 내년 1월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제75회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그가 맡은 ‘위어드 알 얀코빅’은 패러디 음악계의 레전드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유일무이한 뮤지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실존인물인 그를 연기하기 위해 콧수염을 길렀을 뿐만 아니라 위어드 알 얀코빅에게 직접 아코디언을 배우는 등 작품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그런 그에 대해 에릭 애팰 감독은 “나와 위어드 알 얀코빅은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열혈한 팬이다. 그라면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영화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매번 대담하고 흥미로운 작품 선택을 감행하는 그를 보며 이 배우는 코미디와 독특한 작품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늘 모든 작품 속 캐릭터를 진지하게 연기해냈다. 내가 찾고 있는 배우였다”고 말했다.위어드 알 얀코빅이 겪어온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담은 ‘위어드’는 다음 달 극장가를 찾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28 17:2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