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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믿을 수 없었던 김동혁 슈퍼 캐치...최다 실책 2위였던 롯데→수비력으로 위기 탈출

롯데 자이언츠가 22일 만에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거뒀다. 야수진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돋보였다. 롯데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4-2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정철원·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트리오가 두산 타선의 추격을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1회 초 전준우, 4회 김동혁, 7회 빅터 레이예스가 적시타를 치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1차전에서 2-5로 패한 롯데는 2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9-4로 승리했고, 이날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우세를 해냈다. 지난달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스윕 이후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삼성,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시리즈에서 연달아 2승 이상 거두지 못해 주춤했던 롯데가 반등 발판을 만든 것. 8일 두산 3차전 승리 요인 중 한 가지는 단단했던 수비력이었다. 팀 기둥 중 한 명인 정훈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는 4회 말 두산 2번 타자 김대한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고 한 투수 감보아의 송구가 낮게 원 바운드됐지만 노련하게 잡아내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5회는 포수 정보근이 집중력을 보여줬다. 감보아가 선두 타자 내야 안타 뒤 송구 실책을 범하고,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린 상항. 다시 상대한 김대한으로부터 파울을 끌어냈고, 정보근은 홈 더그아웃(1루 쪽)에 떨어지는 공을 낙구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해 잡아냈다. 공이 그물에 먼저 맞고 나온 게 아니냐는 두산 어필이 있었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백미는 9회 말 수비였다. 4-2, 2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선두 타자 김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상대한 김인태에게 구사한 146㎞/h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장타가 될 위기에 놓였다. 1루 주자가 충분히 홈을 밟은 수 있는 체공 시간과 비거리가 나온 타구였다. 이때 우익수였던 김동혁이 몸을 날려 포구에 성공했다. 시선은 공에 둔 채 몸을 진행 방향으로 날렸다. 마치 뒤로 뛰는 것 같은 모습으로 공을 잡아냈다. 1루 주자였던 김민석은 황급히 1루로 귀루 해야 했다. 안타를 확신할 수밖에 없는 타구였기에 리터치는 선택지로 두지 않았던 모양새다. 김원중은 이후 대타 류현준을 3루 땅볼, 후속 이유찬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4)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야수진 실책(113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7일 기준으로 이 부문 최고 기록(24개) 중인 LG보다는 2개가량 많은 46개를 기록 중이지만, 전체 순위는 두 계단 오른 7위였다. 롯데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멸하는 경기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날 롯데는 안정감 있는 수비력으로 승리를 잡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07:20
프로야구

"등판마다 최소 5이닝 이상" 무려 541일 만에 선발승…야구인생 '2막' 열었다 [IS 피플]

오른손 베테랑 투수 문승원(36·SSG 랜더스)의 선발 전환이 성공적이다.문승원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했다. 2-1로 앞선 6회 말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경기가 8-2로 끝나 시즌 첫 승이자 2023년 10월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541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이날 1회 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문승원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노련함이 돋보인 건 3회.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푸이그를 3구째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후속 이주형의 볼넷으로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카디네스 앞에 주자가 놓였으나 이번엔 견제구로 1루 주자 이주형을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문승원은 2-1로 다시 앞선 6회 말 야수 실책 2개(에레디아·박지환)가 겹쳐 애를 먹었지만 버텼다. 결국 1사 1·2루에서 송성문을 범타 처리한 뒤 한두솔에게 배턴을 넘겼다. 투구 수 88개(스트라이크 52개). 최고 148㎞/h까지 찍힌 직구(26개) 이외 커브(15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5개) 투심 패스트볼(1개) 컷 패스트볼(7개) 등을 다양하게 섞었다. 특정 구종에 치우치지 않는 투구 레퍼토리가 인상적이었다.2012년 1군에 데뷔한 문승원은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19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야구 인생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재활 치료를 마친 뒤 몸 상태와 팀 상황을 고려, 선발이 아닌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62경기를 모두 불펜으로만 소화, 6승 1패 6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두 시즌 만에 선발 투수로 복귀한 문승원은 지난 2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6이닝 3피안타 2실점 하며 호투했으나, 승리를 얻지 못한 바 있다. '불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키움전에서 모처럼 선발승을 따낸 문승원은 "야수들이 수비에서 집중을 해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좋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첫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아 최근 좋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위해 전력분석팀 및 투수코치님과 함께 논의했고 상황에 맞게 투구하려고 했다. 또한 완벽한 투구보다는 6이닝 3실점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계획을 짠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올 시즌 다치지 않고 최소 5이닝 이상을 매 게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31 00:02
프로농구

김효범 삼성 감독 "과감하지 못해 턴오버, 밀리면 안 돼" [IS 패장]

"(오히려) 과감하지 못한 게 턴오버로 이어졌다."서울 삼성이 턴오버 24개를 내줬다. 7연패에 빠졌다.삼성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를 68-7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최근 7연패를 기록, 시즌 11승 24패째를 기록해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 삼성의 발목을 가장 강하게 잡은 건 턴오버였다. 이날 삼성은 무려 24개 턴오버를 내줬다. 전반만 해도 팽팽한 경기를 펼쳤고, 3쿼터 중반까지도 우세를 가져가던 삼성은 일시에 무너지며 현대모비스에 대량 실점했다.경기 후 김효범 삼성 감독은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이지샷을 비롯해 기본적인 찬스에서 넣지 못했다. 턴오버를 정말 많이 범했다. 정말 좋지 못한 경기였다. 상대 4번으로 나온 신민석, 장재석 선수에게 27점을 내줬다. 그게 오늘 패인"이라고 돌아봤다.김 감독은 턴오버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감하게 플레이하지 못해서 나온 것"이라며 "압박, 에너지 싸움에서 밀리면 힘들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플레이에서 밀리니 실책이 나온 것이다. 내일(6일) 어떻게 비디오를 편집해서 선수들에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겠다. 내일 만나서 미팅도 있다. 선수들 중 '괜찮으니까 해보자'라고 외쳐주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 그게 이왕이면 팀을 책임져 줄 젊은 선수 중 있었으면 싶다"고 바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5 21:23
프로야구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노련함으로 버틴 양현종의 86구 [KS2 스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버텼다.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56개). 삼성 선발 황동재(3분의 2이닝 5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8-3 승리를 이끌었다.양현종의 포스트시즌(PS) 승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거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 개인 PS 유일한 승리였는데 7년 만에 다시 한번 KS 무대에서 웃었다. 이날 양현종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노련하게 막아냈다. 5-0으로 앞선 2회 초 2사 2루 위기에선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3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들어찼는데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첫 실점 장면은 실책이 원인이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양현종이 뒤늦은 송구를 다시 포구하지 못해 순식간에 실책 2개. 그 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양현종은 6회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2루에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속 김지찬 타석에서 투수를 왼손 이준영으로 교체했다. 이준영은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후속 장현식은 김헌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선배 양현종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양현종은 직구(52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8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시작부터 2회 2사 후 류지혁의 초구까지 17구 연속 직구만 던질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정규시즌과 다르게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 타자들은 출루엔 성공했으나 결정타 부족으로 양현종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21:38
프로야구

야수 실책에 LG 발야구까지, 불운·부진에 운 엄상백 4이닝 4실점 조기강판 [준PO 2]

KT 위즈 선발 투수 엄상백이 LG 트윈스의 '발야구'와 불운에 고전했다. 엄상백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2볼넷 2삼진 4실점했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치르고 나흘 휴식 후 등판한 선발 마운드. 비 예보가 있어 KT는 내심 우천 순연도 바랐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엄상백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3회부터 LG의 발야구에 흔들리면서 역전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엄상백은 체인지업(35개) 위주의 투구를 펼쳤고, 149km/h의 포심 패스트볼 24개와 컷 패스트볼 22개를 고루 던졌으나 제구가 다소 좋지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엄상백은 2회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그 사이 타선이 3회 초까지 2점을 뽑아내 주면서 득점 지원도 받았다. 하지만 엄상백은 3회 곧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됐고, 문성주의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중도루까지 허용하면서 무사 2, 3루 동점 위기까지 찾아왔다. 엄상백은 홍창기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 세웠으나 3루주자 박해민의 홈 쇄도는 막지 못해 실점했다. 이후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동점까지 내줬다. 4회에도 묘하게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문상철이 처리하다 포구와 송구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실책을 저질렀다. 오지환은 2루까지 진루, 바로 역전 주자가 만들어졌다. 이후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숨은 골랐지만 1사 3루 위기가 계속됐다. 엄상백은 박동원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실점했고, 2사 후 문성주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 차 리드를 내줬다. 엄상백은 여기까지였다. 5회 시작과 함께 주권과 교체, 패전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6 16:04
IT

[IS시선] 티메프 사태 원인은 플랫폼이 아니다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의 미정산 규모가 결국 정부 예상치와 맞아떨어지며 우려가 현실화했다. 판매 업체들이 받지 못한 돈은 1조2790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1000여 개 회사는 1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1세대 이커머스 신화에 취한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의 욕심에 4만8124개 업체 사장님들은 피눈물을 흘렸다.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티메프의 민낯은 충격적이었다.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대폭 할인 판매했는데, 이런 무리한 프로모션이 텅 빈 곳간을 급하게 채우려는 시도가 아니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티몬의 경우 큐텐 식구가 되는 과정에서 재무 기능을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리지에 온전히 넘겨주는 기형적인 경영 구조를 가져가기도 했다.올해 초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를 약 2300억원에 인수할 때만 해도 '아시아의 아마존'의 탄생이 임박한 듯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비전은 없고 욕심만 가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품은 회사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복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면서도 그게 뭔지는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문제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가 입점 업체들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 플랫폼을 겨냥한 정부의 규제 도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수년간 추진해오다 국내외 협·단체의 반발에 도입을 늦췄던 플랫폼 규제 법안이 때마침 터진 사고에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결제 대금 일부를 예치해 티메프의 사례처럼 외부 투자 등 목적 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막는 에스크로 시스템 도입과 정산 주기 단축 등이 일단은 국회를 중심으로 제안되고 있지만, 언제든 플랫폼 전반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하지만 티메프 사태는 플랫폼의 부작용이 아닌 한 경영인의 안일한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자신의 SNS에 "소비자 가치의 제공보다 근시안적인 외형 지표만 찍고 보려는 유혹을 못이긴 꽤나 흔한 사례"라며 "아무리 규제를 겹겹이 쌓는다고 한들, 다리 또는 건물은 다른 곳에서 또다시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코리아스타트업포럼 역시 성명을 내고 "정부와 국회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별 특성을 무시한 강제는 역차별과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은 피해 업체들의 빠른 회복이다. 이때다 싶어 규제를 밀어 넣는 것은 플랫폼 시대를 역행하는 중대한 실책이다. 한 경영인의 과욕이 혁신 플랫폼의 앞길을 막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7 07:00
메이저리그

'이도류'로 못 타던 MVP 드디어 탈까...오타니, 4년 만에 첫 올스타전 홈런 '스리런' 폭발

4년 연속 밟은 올스타 무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드디어 첫 손맛을 봤다.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 올스타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초 두 번째 타석 때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모처럼 밥상이 차려졌다. NL은 3회 초 선두 타자 주릭슨 프로파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케텔 마르테도 2루수 실책으로 기회를 이었다. 무사 1·2루 기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에게 아메리칸리그(AL) 투수 태너 하욱이 2볼을 먼저 내줬다. 오타니에게 유리한 카운트.하욱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3구째 143㎞/h 스플리터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는데 오타니가 이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대로 당겨친 타구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빠르게 날아갔다. 발사각도는 29도, 타구 속도는 167㎞/h, 비거리는 122m로 측정됐다. 올 시즌 오타니가 숱하게 친 '평범한' 타구였다. 비록 이벤트전이지만, 오타니에겐 제법 의미 있는 홈런포였다. 2018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빅리그 데뷔를 이룬 오타니는 2021년 첫 올스타전에 출전한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별들의 잔치에 참석했다. 지난 3년 동안 정규시즌 오타니는 최우수선수(MVP) 2회를 차지했다. 나머지 1년도 2위였다. 이 기간 친 홈런만 124개에 달했다. 투타겸업으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를 맡는 영광도 안았다.그런데 정작 올스타전에선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3경기 성적은 4타수 1안타 2볼넷. 이날 경기 역시 1회 첫 타석 결과는 볼넷. 올스타전인데도 볼넷이 많다는 데에서 그의 존재감을 알 수 있었지만, 무홈런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각종 수상을 독차지하는 중인 그가 올스타전 MVP까지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엔 8회 역전 홈런을 친 NL 콜로라도 로키스의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가 수상했고, 2022년엔 뉴욕 양키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상을 차지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7 10:21
프로야구

'34~35개 페이스' 단일 시즌 최다 실책 가능한 김도영의 '성장통'

프로야구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수비 성장통'이 만만치 않다.김도영은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8번째 실책을 저질렀다. 14-1로 크게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나승엽의 3루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한 것. 배트에 빗맞은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송구만 정확했다면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KIA는 김도영의 수비 실책이 촉발한 4회 위기에서 대거 6실점했다. 13점 차로 앞서던 경기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15-15)로 끝나 '4회 악송구'가 더욱 부각됐다.김도영은 강승호(두산 베어스·11개)에 7개 앞선 실책 부문 압도적 1위다. 현재 페이스(경기당 0.24개)라면 산술적으로 34~35개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최근 20년 동안 실책 30개를 넘긴 건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5개)과 지난해 김주원(NC 다이노스·30개) 둘 뿐이다. 6월 들어 실책(경기당 0.33개)이 급증한 김도영의 상황을 고려하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실책 기록인 김혜성을 넘어 새로운 불명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도영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 4월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지난 20일에는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사흘 뒤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상대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 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파괴력 넘치는 스윙과 기민한 주루로 번뜩이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지만, 수비는 달랐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클러치 실책이 반복된다.선수 시절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2회 수상한 이범호 감독은 선수의 어려움을 이해한다. 지난 4월 김도영의 실책이 급증할 때도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실책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적으로 좋은 능력을 갖췄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옹호했다. 이후 잠시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수비가 휘청거린다. 우승에 도전하는 KIA로선 김도영이 버티는 '핫코너'가 화두로 떠올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6 05:30
프로농구

DB, 소노 꺾고 시즌 20승 고지 점령…SK는 5연승 질주 (종합)

프로농구 원주 DB가 올 시즌 처음으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서울 SK는 원정에서 창원 LG를 격파했고,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승전고를 울렸다.DB는 23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2-58로 크게 이겼다. DB는 이날 승리로 20승(5패)째를 기록,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소노는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졌다.경기는 초반 실책으로 일찌감치 균형이 기울었다. 두 팀은 1쿼터 저조한 공격력을 주고받았는데, DB 김종규가 13득점 3리바운드를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는 완벽히 DB의 페이스였다. 소노가 9개의 턴오버로 자멸하는 사이, DB는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DB는 2쿼터에만 상대의 턴오버를 틈타 17점을 몰아쳤다. 해당 쿼터에 올린 27점 중 절반 이상이 소노의 턴오버에 의해 나온 것이다.3쿼터에도 DB의 일방적인 리드는 이어졌다. 강상재·디드릭 로슨·박인웅이 높은 공격 효율을 뽐냈다. 결국 4쿼터 6분 21초를 남겨두고 격차가 27점까지 벌어지자, 김승기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주전을 모두 빼며 백기를 들었다. 직후 김주성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DB는 적지에서 34점 차 대승을 이뤄냈다. 올 시즌 소노와 3번 만나 ‘싹쓸이 승리’에 성공하기도 했다.김종규는 17득점 5리바운드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로슨(11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은 트리플더블에 근접한 활약을 펼쳤고, 강상재도 17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어 이선 알바노(10득점) 박인웅(10득점) 최승욱(12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소노에선 데뷔전을 치른 알렉스 카바노가 1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 위안이었다. 치나누 오누아쿠는 야투 2개만 성공해 4득점에 그쳤다. 소노의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단 20%(8회 성공/40회 시도)에 그쳤다. 같은 시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에선 원정팀이 64-62로 신승을 거뒀다. 두 팀은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결국 숭부를 결정한 건 스틸이었다. SK는 이날 무려 17개의 스틸로 상대 수비를 농락했다. 김선형(12득점 6어시스트 5스틸) 오세근(11득점 11리바운드)이 힘을 보탰고, 최원혁은 8득점 4스틸, 안영준은 9득점 6스틸을 기록했다. 자밀 워니가 20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이자, 원정 4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15승(8패)째를 기록, 2위 LG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LG는 이재도(12득점) 유기상(11득점) 아셈 마레이(11득점 16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지만, 24개의 턴오버를 쏟아내 발목이 잡혔다. 4쿼터 4초를 남겨두고 시도한 이재도의 3점슛마저 림을 외면했다. 정희재가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에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LG는 홈 10연승에 실패, 7패(16승)째를 기록했다. 끝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선 홈팀이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07-82로 크게 이겼다. 한국가스공사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1쿼터부터 58%라는 높은 야투 성공률을 앞세워 34득점을 몰아친 홈팀은 전반부터 15점 차 리드를 잡았다. 3쿼터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샘조세프 벨란겔·듀반 맥스웰·김낙현이 나란히 7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까지 버틴 삼성은 3쿼터에 완전히 무너졌다. 전체 야투 13개 중 11개를 허공에 날렸다. 5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은 11명의 선수가 코트를 밟았지만, 누구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이날 두 팀의 최대 격차는 무려 35점에 달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주전들을 대거 빼고 4쿼터를 소화했다. 삼성 역시 사실상 백기를 들어 다양한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한국가스공사에선 김낙현(21득점)과 앤드류 니콜슨(21득점)이 42득점을 합작했고, 샘조세프 벨란겔(18득점 4어시스트) 이대헌(14득점 5리바운드) 듀반 맥스웰(13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에 올 시즌 첫 100득점 이상 경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7승(17패)째를 기록, 8위 소노와 격차가 1.5경기로 줄었다. 삼성은 이정현(17득점) 코피 코번(16득점 8리바운드) 이원석(13득점)이 분전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한편 이날 경기는 김효범 삼섬 감독대행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삼성은 은희석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김효범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라 전했다. 2년 전 삼성 코치로 활약한 김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 하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문 삼성은 시즌 19패(4승)째를 기록했고, 9위 한국가스공사와의 격차는 2.5경기로 더 벌어졌다.김우중 기자 2023.12.23 20:00
프로야구

경기가 아닌 시리즈를 '지배'하는 오지환

한때 유격수 오지환(33·LG 트윈스) 별명은 '오지배'였다.그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0년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 27개를 쏟아냈다. 승패와 직결된 '클러치 실책'도 적지 않아 "경기를 지배한다"는 부정적 의미의 별명이 붙었다. 2012년부터 3년 연평균 실책이 21.7개. 2018년에도 실책 1위(24개)였다. 짧지 않은 인내의 시간을 보낸 오지환의 야구 인생이 개인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만개하고 있다.오지환은 지난 7일 막을 올린 KT 위즈와의 KS에서 맹활약 중이다. 4차전까지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장타율(1.067)과 출루율(0.500)을 합한 시리즈 OPS가 1.567에 이른다. 고비마다 빛난다. 5-7로 뒤져 패색이 짙던 3차전 9회 초 2사 1·2루에서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4차전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으로 KS 단일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승(1패) 고지를 선점한 LG는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94.1%(16/17)다.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단 한 번도 KS를 경험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LG는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2016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으나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가 잡혔다. 오지환은 두 번의 시리즈에서 도합 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실책도 각각 1개씩 기록, 공수 활약이 기대를 밑돌았다. 2016년에는 NC 다이노스에 무릎 꿇었다. 네 번째 기회였던 지난해에도 KS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KS에 직행한 것이다. 오지환은 개인 첫 '꿈의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KS 1차전에서 송구 실책 2개 기록했다. 3차전에선 5회 결정적인 포구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지배'라는 별명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앞선 가을야구였다면 스스로 고꾸라질 수 있지만 버텨냈다. 팀의 주장으로 시리즈 전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던 약속처럼 실책의 아쉬움을 타격으로 만회하며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공격이 풀리니 수비도 점점 안정적이다. 센터라인의 핵심 자원으로 LG의 상승세를 이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지환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LG에서만 15년째 뛰는 '원클럽맨'이다. 2019년 12월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40억원에 잔류했다.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LG 유격수로는 1999년 류지현 이후 23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지난 1월 비FA 다년 계약으로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하며 '종신 LG맨'을 선언하기도 했다. LG는 1994년 이후 KS 우승 경험이 없다. 오지환은 누구보다 팀의 우승 갈증을 잘 안다. 그는 시리즈 내내 "저한텐 15년, 팬들에겐 29년을 기다려 온 우승이다. 우승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오지환이 멈춰 있던 LG의 우승 시계를 돌리려 한다. 그가 KS를 진짜 '지배'하기 시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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