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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단독] 김재영, 박신혜 만날까… ‘지옥에서 온 판사’ 긍정 검토

배우 김재영이 박신혜와 만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김재영은 내년 초 촬영에 돌입하는 SBS 새 금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출연을 제안 받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옥에서 온 판사’는 가해자에게 유리한 판결만 내리던 잔인하고 악랄한 판사 강빛나가 피해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형사와 만나 그를 이용하려다 사랑에 빠진 뒤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박신혜가 강빛나 역 제안을 받은 가운데 김재영까지 합류를 검토하며 두 사람의 찰떡 호흡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한다온은 피해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하고 발랄한 심성을 가진 인물로 강빛나에게 공감과 연민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작품은 SBS 콘텐츠 제작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S에서 제작하며 박진표 PD가 연출한다.김재영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로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아이언맨’, ‘너를 기억해’, ‘용팔이’, ‘마스터 - 국수의 신’, ‘안투라지’, ‘블랙’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18년 방송된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살수 무연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순식간에 주목받는 스타로 도약했다. 지난해엔 박민영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월수금화목토’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김재영은 ‘두 남자’, ‘골든슬럼버’, ‘돈’ 등 영화에도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5 14:57
연예일반

“앉아서라도 노래 부를게”…동료들이 기억하는 故 와일드캣츠 임종임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혼자 남으니 쓸쓸하네요 내 마음 허전하네요.”떠나가는 사람을 차마 잡지 못한 그리움을 담아낸 ‘마음 약해서’. 이 노래의 가사처럼 가수 임종임도 쓸쓸히 우리 곁을 떠났다.1980년대 큰 인기를 누린 6인조 혼성그룹 와일드캣츠(들고양이들)의 리드싱어 임종임이 지난 2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4세. 사인은 3년 전 발병한 방광암이었다. 고인은 당뇨 합병증과 더불어 몇 달 전 허리와 다리를 다쳐 건강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었다. 고인의 집을 방문했던 요양사가 쓰러져 있던 고인을 처음 발견하며 사망 소식이 알려지게 됐다. 상주를 맡은 고인의 조카는 “이모가 병원에만 계속 계셨어도 지금 살아계셨을텐데…”라고 토로했다고 한다.고인의 40년지기 김성욱씨에 따르면 고인은 가수 활동을 중단한 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라이브 카페 ‘와일드캣츠’를 열었다. 하지만 3년 전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 가게 운영도 중단했다.고인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서 생활했다. 세 자매의 막내지만, 지난해 큰 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둘째 언니도 현재 암 투병 중이다. 김씨는 “(임)종임 언니는 정이 많고 선후배 모두 사랑으로 대했다.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다 도와줬던 사람이다. 목소리는 대한민국 가수들 중 최고다”라고 기억했다. 방광암 수술 후 계속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했던 고인은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병세가 나빠졌지만, 입원 생활을 힘들어해 조기 퇴원했다고 한다.생전 고인과 절친하게 지냈던 배우 한지일은 고인과 봉사활동을 같이 다녔다며 “‘내가 서서 노래를 못 부르게 되면 앉아서라도 노래를 부를게’라고 할 정도로 심성이 고운 사람이었다. 유독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장례식장에는 고인과 생전 절친했던 가요계 동료들이 다수 방문했다. 80년대 인기있던 자매 듀오 국보자매, ‘잊혀진 계절’을 부른 가수 이용, 조갑출 등이 찾아왔다. 와일드캣츠 초창기 멤버 이은형, 최시라도 자리를 채웠다. 이은형은 뉴스를 보고 고인의 소식을 처음 접했고, 남편과 함께 와 “너무 아까운 사람이 갔다”며 슬픔을 드러냈다.와일드캣츠는 고인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된 여성 6인조 그룹이다. 88 서울 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불렀던 그룹 코리아나의 김영일이 와일드캣츠의 멤버들을 눈여겨보다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 첫 무대는 1969년 월남 미8군 위문공연. 이를 시작으로 와일드캣츠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1971년 동남아를 거쳐 1974년부터 1978년까지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했다.이어 1979년 한국으로 돌아온 와일드캣츠는 국내 귀국 후 발매한 첫 음반 ‘더 와일드 캣츠/들고양이들’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인이 부른 수록곡 ‘마음 약해서’와 ‘십오야’가 크게 히트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고인은 파워풀하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로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로 자리매김했다. 이 인기를 바탕으로 와일드캣츠는 1980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같은해 솔로로 독립한 고인은 이듬해 보니엠의 ’바하마 마마’를 번안한 ‘말하나 마나’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말하나 마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나마나송’으로 각색되기도 했다.2008년에는 배우 신민아 주연의 영화 ‘고고70’ 속 그룹 ‘미미와 와일드캣츠’가 와일드캣츠와 비슷한 이름으로 사용돼 영화 속 허구와 실제와 혼동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고고70’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당대 실제 활동했던 록 그룹 멤버들과 인터뷰, 당시 신문, 잡지 등 자료 등을 기초로 재구성해 만들어진 픽션이기에 오해는 깊어졌다. 결국 영화사는 ‘미미와 와일드캣츠’를 ‘미미와 와일드걸즈’로 수정해 개봉했다.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11시30분 진행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30 15:29
금융·보험·재테크

잇단 '반대표' 속 열리는 금융지주 주총…회장·사외이사 통과될까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 줄줄이 열린다. 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재편 등 주요 안건들이 상정돼 있는데, 예년과 달리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지주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오는 23일,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이 24일 주총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에는 정부의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 의지에 따라 지주 회장 절반이 교체되고 사외이사 구성도 대폭 변경되는 등의 굵직한 안건이 상정돼 있다.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신한금융에는 새 회장에 오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올라 있다. 신한금융은 정부와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물 흐르듯 회장 교체 수순을 밟으며,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대해 주총 통과까지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진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내면서 혼란스럽게 됐다.지난 16일 국민연금은 주주권 행사 내역을 공시하고 오는 23일 신한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반대 사유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 '라임펀드 사태'다. 이 때 신한은행이 라임 관련 펀드를 판매했고, 당시 신한은행장이던 진 내정자는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또 같은 이유에서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윤재 전 대통령실 재정경제비서관에 대한 반대표도 던졌다. 반면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참고하는 의결권 자문사 ISS에서는 진옥동 내정자의 이사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ISS 측은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찬성을 권한다"고도 했다.하지만 8명의 사외이사(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는 재선임 안건에는 반대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반대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건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ISS 측은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ISS는 최근 발표한 4대 금융지주 주총 안건 관련한 보고서에서 신한·하나·우리금융의 사외이사 연임 후보들에 대해 반대할 것도 권고했다. 라임·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채용 비리, 대규모 횡령 사태 등 금융지주의 대형 사고가 잇따랐지만 이사회가 별도의 대응 없이 넘어가 연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ISS는 KB금융에 대해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ISS는 이제껏 KB금융의 노동이사제에 줄기차게 반대의견을 내왔고, 이에 KB금융 노조 또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낸 다섯 차례의 사외이사 선임이 모두 무산된 바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ISS 자문 의견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이 73.23%, 하나금융 70.15%, 신한금융 62.27%, 우리금융 39.8% 등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 같은 반대 의견에도 주총 안건이 통과된 전례는 있어 주총 결과가 크게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도 마찬가지로 주총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안건을 그대로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 특성상 주총 결과에 대해서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0 07:00
연예일반

‘올빼미’ 안태진 감독의 장인정신 [일문일답]

허투루 만든 장면이 없다. 청각을 넘어 촉각까지 자극하는 듯한 소리부터 문살의 모양 하나까지. 안태진 감독은 자신의 장편영화 데뷔작 ‘올빼미’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왕의 남자’ 조감독 이후 17년 만에 또 다른 사극 영화를 찍기 위해 부안을 찾았던 안 감독. 배우 유해진을 왕의 자리에 올리고 주맹증을 소재로 한 세계 최초 영화를 만들기까지, 감독이 신경 썼던 모든 것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낱낱이 물어봤다. -영화 ‘올빼미’가 개봉했다. “얼떨떨하다. 별로 현실 같지 않은 기분이다.” -관객들의 반응을 좀 봤나. “봤다. 어떤 분이 팝콘이 수북하게 담긴 사진을 한장 올리셨다. 관람 후 남은 팝콘이라며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이 조여서 팝콘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 그 평이 기억에 남는다.” -사극 스릴러 장르지만 앞부분은 서사를 촘촘하게 까는 데 많이 할애돼 있다. “관객들을 믿고 정통적인 방식을 썼다. 다만 앞부분이 지루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유머를 조금 썼다.” -캐스팅도 화제가 많이 됐다. 유해진을 인조로 캐스팅한 배경이 궁금하다. “이제껏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왕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영화 속 인조는 인간적인 약점을 많이 드러내는 캐릭터다. 그런 인물을 떠올렸을 때 유해진 생각이 났다.” -캐스팅은 수월했나. “‘왜 나냐’고 묻기에 ‘형이 하면 다를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라. 유해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인조, 왕이 있다는 것을 그 순간 확실히 알았다. 사석에서 한 10년 만에 본 건데 ‘잘 지냈냐’는 인사도 안 하고 인조 얘기만 하더라. 눈빛이 그냥 일반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불안과 의심 가득한 눈으로 초조해하면서 물어보기도 했다. 그때부터 사실 알았다. ‘올빼미’에 인조 역으로 출연해줄 거라고. 캐스팅하기 위해 만났을 때부터 이미 빙의해 있는 느낌이었다.” -빛이 없는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세계 최초 아닐까 싶다. 다른 작품이 있을까 싶어 열심히 찾아봤는데 못 찾겠더라. 밝은 곳에서 볼 수 없는 인물이 궁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목격한다는 내용이 대단히 흥미로웠다. 그래서 연출을 하고 싶었다.” -주맹증을 가진 침술사 경수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 촬영 초반 통화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주인공을 한다는 게 대단히 외로운 일일 것 같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것 아닌가. 류준열과 나눈 이야기는 대부분 다 시나리오 관련한 것이었다. 사실 대화를 하면서 크랭크업 하기 이틀 전까지 계속 시나리오를 고쳤다.” -어떤 부분을 수정헀나. “큰 구조나 구성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 감정 요소 같은 것들에 변화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그릴지, 관객들에게 잘 이해시킬 수 있을지 같은 것들을 고민했다.”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도 영화 개봉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세자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 사극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사극 톤을 어떻게 잡을지 예상이 안 됐고, 사극 의상을 입었을 때도 어떨지 상상만 했는데 보고 깜짝 놀랐다. 간단한 리딩 자리에서 기침 연기를 하는데 그 소리부터 심상치 않았다. 간결한 대사 안에서도 세자의 품위와 심성이 느껴지는 것 같더라. 김성철 배우의 연기 장면을 모니터로 보면서 혼자 낄낄거렸던 기억이 있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웃음)” -부친인 인조 역의 유해진과 대비를 생각한 것도 있나. “그런 부분도 있다. ‘올빼미’ 속 인조와 대단히 다른 성정을 가진 인물이 소현세자다. 차분하고 현명하고 인조와 대비되는 느낌의 배우를 캐스팅하고자 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게 연출에 부담이 되진 않았나. “주변에 물어보면 인물은 알지만, 자세한 디테일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놀라긴 했다. 오히려 조선 시대 다른 인물들에 비해 작품으로 덜 다뤄진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또 소현세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올빼미’에서 누가 소현세자를 죽였다고 그리는지, 어떠한 이유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는지는 궁금해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미스터리한 부분을 더 담으려고 노력했다.” -주맹증을 가진 인물의 시야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애를 많이 썼을 것 같다. “불 꺼진 상태를 영화에 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때는 현대도 아니고 불이 다 꺼지면 고작해야 달빛 정도였을 텐데, 달빛이 채워진 실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큰 고민이었다. 조명 감독님이 진짜 고민을 많이 했고, 조명 스태프들이 대단히 고생했다. 또 주맹증에 걸린 사람의 시야를 표현하는 데 있어 컴퓨터그래픽 사용은 최소화하려고 했다. 컴퓨터그래픽을 쓰니까 슈퍼히어로 영화 같더라. 그래서 최대한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광학적인 방법을 쓰고자 했다. 카메라 앞에 많은 것을 갖다 대 봤는데 최종적으로 물주머니와 스타킹을 이용해 찍은 장면이 남았다.” -넓고 광활한 궁이 아닌 미로 같은 느낌의 궁도 인상적이었다. “미술감독님이 공간마다 특색을 살려줬다. 각 공간이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색을 통해 욕망을 드러낸 부분도 있다. 궁을 설계할 때는 보통 거대하고 펼쳐진 공간을 그리는데, 우리는 닫힌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여기서 빠져나가고자 하는 사람의 눈에는 감옥처럼 보이게끔 만들고 싶었다. 갑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올빼미’를 아직 보지 못 한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올빼미’는 빛과 어둠을 다룬 영화다. 주맹증을 다루다 보니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대비가 크고, 그래서 어두운 장면도 많다. 시각 외에 청각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사운드 좋은 극장에 와서 보시면 더 작품의 온전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리라 본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27 15:32
생활/문화

이통사, 대선에 또다시 요금 인하 압박…"포퓰리즘적, 서비스 품질 악영향" 볼멘소리

올해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또다시 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표심을 노린 후보들이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자, 업계는 이번에도 올 것이 왔다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이재명, 요금 인하 공약…윤석열도 준비 중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48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공개했다. 국군장병의 통신요금을 반값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이재명 후보는 국방부 조사를 인용해 병사 10명 중 3명은 월 5만원 이상의 요금을 지출하고 있으며, 월급 67만원의 10%를 통신비가 차지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기통신사업법 요금 감면 규정을 개정해 기존 20%의 요금할인을 50%까지 대폭 상향하겠다"며 "100GB 요금제 기준으로 월 3만4500원의 요금만 납부하면 되고, 전 국민 대상의 선택약정할인까지 추가한다면 1만7250원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감면 비용 일부를 재정에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미 통신비 관련 공약을 한 차례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3번째 소확행 공약에서 '안심 데이터' 도입을 약속했다. 현재 이통사는 기본 데이터를 소진한 뒤 최소 수준의 속도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옵션을 3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혜택을 전 국민이 무료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연내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직 공식적으로 통신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에 "1년 전부터 공약 작업을 했다. 현재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에 몇 가지 안이 올라간 상태로, 어느 일정에 어떤 안이 선택받을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재명 후보의) 안심 데이터 공약은 우리 당 경선 캠프에 전달해 일부 공개된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미뤄봤을 때 윤 후보 역시 요금제를 낮추는 통신 공약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와 유통채널의 고객 단말기 지원금을 제한하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도 공약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알뜰폰 키우고 싼 요금제 내놨는데…업계 '한숨' 후보들이 요금 인하 카드를 들고나오는 대선 때마다 통신업계의 주름은 깊어진다. 앞서 현 정부의 공약인 보편요금제 확산을 위해 알뜰폰 망 제공 대가를 낮추고 약정 없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상품 다양화를 위해 5만원 이하 5G 요금제도 내놨다. 작년 5G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겨우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를 개선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더는 요금제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업계는 한탄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정책이 관심도가 높아 다루는 것은 좋은데, 민간 사업자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그들의 목을 졸라 뭔가를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공기업도 아닌데 우리는 주주까지 있지 않나"며 "포퓰리즘(인기에만 치중한 정치행태)적이며 ICT 생태계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 역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수익이 줄면 어딘가에서 보전하려 할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이나 인프라 투자 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9 07:00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야구장 '공약', 시장님들의 '공적'으로 남기를

KBO리그 10개 구단 야구팬들이 동시에 행복해지는 시기가 있다. 지자체 선거 기간이다. 그들이 내건 약속은 모든 팬을 꿈꾸게 한다. 공약대로라면 서울에는 최신식 돔야구장이 이미 세워졌을 것이다. 지방 야구장 인프라도 눈부시게 발전했을 것이다. 4·7 재·보궐 선거도 다르지 않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기 전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이 야외에서 여가와 체육활동을 즐기도록 서울시가 준비해야 한다. 신축 잠실야구장을 내년에 우선 착공하겠다. 노후하고 열악한 잠실구장을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야구장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잠실구장 이전을 서두르면서 새 구장 신축을 검토하고 ▶잠실구장 광고권을 구단(LG·두산)에 일임하며 ▶잠실구장 원정 라커룸 시설과 고척돔 주차 시설을 확충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답변서는 '예상대로'였다. 박영선 후보는 "잠실구장 원정팀 라커룸과 샤워실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고척돔 주차 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더 적극적이다. 그의 캠프는 "영동대로 지하화,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에 맞춰 일대의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도록 (인프라 개발을) 조속하게 추진하겠다. 구장 시설이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도록 검토하며, 구장 임대료 감면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도 '구도(球都)'의 민심을 잘 읽고 있었다. KBO의 부산 야구 인프라 개선 요청에 김영춘 후보는 "복합문화가 있는 돔구장 건설은 김영춘 후보의 공약 중 하나다. 호텔·공연장·실내체육시설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 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최동원기념야구박물관을 건립하고, 시민 구단 '부산 자이언츠'를 만들겠다는 파격적인 방안을 내놨다. 박형준 후보는 "야구장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사직구장을 리모델링할지, 다른 구장을 활용해 신축할지는 고민할 문제다. 새로 만드는 야구장을 멀티플렉스로 개발한다면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 도덕성 공방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도 야구장 인프라에 대해 후보들은 나름대로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지지율이 밀릴수록 파격적인 약속을 하는 것도 예전과 똑같다. 야구장 인프라 개선 요구가 커진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로 보인다. 전국 각 도시에 멋진 월드컵경기장에 생긴 뒤 야구팬들의 목소리는 곧 정치인의 약속에 반영됐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3년 동안 4000억원을 투입해 돔구장을 짓겠다. 최동원·선동열·김인식 등 유명 선수와 감독 이름으로 민간 펀드를 만들어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시절 돔구장을 약속했던 박원순 시장도 2015년 "제대로 된 돔구장을 잠실에 짓겠다"고 했다. 정치인의 야구장 공약(公約)은 대부분 공약(空約)에 그쳤다. 개발 정책이 여러 이해와 부딪히기 때문이다. 그걸 풀어내는 게 정치 리더십이지만, 지자체장들은 인프라 개선안을 보류했다. 그런데도 선거 때면 어김없이 비슷한 공약이 나온다. 이번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제적으로 요청서를 보내 답을 받았다.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정치인의 공약 이행 여부는 빠짐없이 기록되고 있다. 선심성 공약은 훗날 역풍을 맞는다. 메이저리그(MLB) 시절부터 야구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온 추신수(39·SSG)가 잠실구장에 일찍 나와도 이용할 수 있는 훈련 시설이 없었다. 그는 낙후된 시설을 개선해달라고 발언했다. 이대호(39·롯데)도 "선거철마다 (인프라 개선을) 이야기한다. 좀 지켜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야구장 인프라 개선은 단지 공약에 그치기엔 매우 아까운 측면이 있다. 정치 이념을 뛰어넘어 시민들의 복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서로 비슷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제 선거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시민들은 공약을 공적(功績)으로 만드는 정치인을 기대하고, 또 기억할 것이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4.07 06:00
경제

"의붓딸 착한 심성 노렸다"···86차례 성폭행한 그놈 징역 10년

2년여간 10대 의붓딸을 수십 차례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계 등 간음) 등으로 기소된 A씨(35)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일 밝혔다.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7년간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유지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기관에 자수를 한 부분이 1심 양형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소했으나 대법원 판례를 보면 원심이 그 부분을 참작하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피고인의 범행 횟수가 86회에 달해 재범의 위험성이 낮다고 할 수 없고 양형 조건에 변동도 없어 1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18년 8월부터 약 2년 동안 86차례에 걸쳐 의붓딸 B(10대)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양의 심리와 처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B양이 자신의 저항으로 가정에 분란이 생길 경우 어머니로부터 미움받을 것을 두려워한 점을 악용한 것이다. A씨는 법정에서 "딸도 동의해서 성관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피고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린 동생들을 누가 제대로 돌봐줄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며 "피해자의 이런 착한 심성을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성폭행한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2.01 15:45
연예

'나사스' 유인나 "부담감 컸지만 지금은 즐거운 추억"[일문일답]

배우 유인나가 탄탄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장르 소화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유인나는 17일 종영한 MBC 수목극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실력 있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이자 스파이가 체질인 강아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그렸다. 유인나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2년 후 완벽한 첩보원이 된 유인나는 브로커 장가현(베로니카 장)이 가진 저장장치를 재빠르게 확보한 뒤 단숨에 제압했다. 액션 장르에 최적화된 유인나의 날카로운 눈빛과 민첩한 몸놀림은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인나의 멜로는 엔딩에서 또 빛났다. 임주환(데릭 현)이 사망하지 않았음을 직감, 자신을 두고 떠난 임주환에게 실망하며 그를 잊기로 다짐했다. 이후 유인나는 오랜만에 재회한 문정혁(전지훈)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 뒤, 자신의 가장 행복한 날이 문정혁과 함께 있는 지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입맞춤을 나눴다. 유인나의 따뜻한 미소, 애틋한 입맞춤은 다시 사랑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하는 유인나의 일문일답이다. -종영 소감은. "벌써 종영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힘든 시기다 보니 장소나 시간상으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철주야 힘써준 감독님, 작가님, 배우, 스태프분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다들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어떤 점이 가장 끌렸나. "로맨스와 액션, 스릴, 코믹이 어우러진 드라마의 장르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전 남편과 현 남편, 그리고 아름. 어쩌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세 인물이 만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등장인물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사연들 또한 매력 있었다. 저 또한 한 명의 시청자로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한 마음으로 대본을 기다렸던 것 같다." -아름은 전 남편과 현 남편 둘 사이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어떤 차별점을 두고 연기했나. "전지훈과는 오랜 친구이자 연인을 대하듯 연기했고, 데릭 현과는 조심스럽게, 존중하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데릭 현은 전지훈과의 결혼 실패 후 찾아온 두 번째 사랑이라 더 조심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성 없이 덤벼들었던 첫 번째 사랑이 연기하기는 더 편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면. "아름이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와 스파이가 체질인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두 가지 모습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을 느꼈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강아름의 모습을 위해서는 촬영 전에 실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를 만나 조언을 구했고, 집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천을 잘라보고 재봉질 연습을 했다. 또 스파이가 체질인 강아름을 위해서는 사격과 액션 연습을 했다. 총을 잡았을 때 어색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포즈도 열심히 연구해 봤다. 당시에는 잘 해내고 싶은 부담감이 컸는데 지금 생각하니 굉장히 새롭고 즐거운 추억이 된 것 같다." -유인나가 생각하는 강아름의 매력은. "주체적인 캐릭터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름이는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도망치지 않고 부딪힌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긴다. 연기하면서 이런 아름이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아름과 지훈의 결혼식 날 사랑으로 가득 차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2부 엔딩에서는 아름과 지훈이 서로를 걱정하다 만나서 동시에 '괜찮아?'라고 물었던 장면의 모든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감정 연기를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눈물 연기는 저도 매번 어려운 것 같다. 뜻대로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봐 두려움도 있고 감정 과잉으로 신을 망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오직 이 상황에, 이 상대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몰입한다. 진짜일 땐 모든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그걸 이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사랑해 준 모든 시청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여름에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약 6개월 동안 함께한 아름이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여러 번 정주행 해보려 한다. 여러분들도 아름이를 오래오래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으로 또 인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18 10:21
스포츠일반

러셀 다 좋은데 기량이…한국전력 “어찌할꼬”

바꾸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믿고 가기에는 불안하다. 프로배구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인 한국전력 카일 러셀(27·미국)이 ‘계륵’ 신세다. 한국전력은 8월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 러셀의 활약이 대단했다. 러셀은 지난해까지 3년간 서브 리시브를 하지 않는 라이트로만 뛰었다. 그런데 V리그에 오면서 리시브도 해야 하는 레프트로 변신했다. 러셀은 컵대회 당시에도 수비가 좀 흔들렸다. 그래도 2m6㎝ 큰 키를 이용한 공격이 돋보였다. 사실 컵대회 전까지 러셀은 ‘퇴출 후보’로 꼽혔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게 이유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절친한 친구인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한국전력은 과거 한국에서 뛴 레프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후보 물망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러셀의 컵대회 활약으로 없던 일이 됐다. 정규시즌의 러셀은 컵대회 당시의 그 러셀이 아니었다. 상대 서브가 집중되자 좀처럼 버텨내지 못했다. 수비(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니 공격까지 영향을 받았다. 박철우가 고군분투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러셀의 공격 성공률은 외국인 선수 7명 가운데 6위다. 리시브 효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력의 핵인 외국인 선수 부진은 팀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이후 연패에 빠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철우 하나로는 어려웠다.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1라운드를 6전 전패(승점 2), 순위는 최하위다.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우선 트라이아웃 신청자 중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탓에 입국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몸 상태를 잘 관리한다고 해도 팀원과 손발을 맞추는 데는 또 시간이 필요하다. 무증상이었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KB손해보험 케이타도 팀 합류에 2개월 걸렸다. 기량을 빼면 다 좋다. 훈련에도 성실하고, 동료와 잘 어울린다. 8일 경기에서는 자신의 스파이크에 대한항공 비예나가 맞자, 괜찮은지 챙기는 따뜻한 심성도 내보였다. 한국전력이 교체를 고민하는 또 다른 이유다. 장병철 감독은 ‘플랜 B’도 모색 중이다. 노장 박철우가 쉬지 않고 시즌 내내 뛰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러셀과 박철우를 라이트에서 교대로 뛰게 하는 방법이다. 러셀이 맡았던 레프트 빈자리에는 이승준, 임성진 등 신예를 기용한다. 장 감독은 “러셀이 좋아지고 있지만,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 러셀도 잘 알고 있다. 최선은 박철우와 러셀이 양쪽에서 함께 잘해주는 것이지만, 그게 안 된다면 둘 다 라이트로 쓰는 걸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09 08:24
연예

[종합IS] 김우리 측, '카피 논란 주장' 업체 고소 "잘못 알려진 부분 바로잡겠다"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화장품 카피 논란을 제기한 업체를 고소했다. 김우리는 26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일로 너무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 내 개인적인 이미지 실추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나와 같이 비즈니스를 하는 주변 분들, 회사 피해가 크고 계속 무분별하게 알려지는 잘못된 내용을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해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를 했다"며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김우리와 (주)우리브영(이하 김우리 측)은 화장품 카미 논란을 제기한 업체 A사를 상대로 23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죄, 업무방해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사는 지속적으로 SNS 등에 김우리 측이 A사의 화장품을 카피한 제품 제조를 의뢰했고 카피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게시한 것에 대해 김우리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해송, 법률사무소 제이는 허위 사실이라며 진실을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다. 김우리 측은 A사가 카피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제품과 관련해 "C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조법과 제조성분을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회사인 B사에 제조를 의뢰해 생산한 제품이다. A사의 제품과는 전 성분 및 핵심성분, 제조비율 등의 제조 방법이 다르며, 김우리 측이 카피제품의 제조를 의뢰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우리 측은 A사가 제조회사인 B사의 직원 고 모씨에게 마치 A사의 제품을 카피한 제품을 생산해달라는 김우리 측의 요구를 받아 B사가 제품을 제조한 것처럼 사과문을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우리 측은 "직원이 A사의 요구에 못 이겨 허위 사과문을 작성한 사실, 허위 사과문은 B사의 입장과 다른 사실, B사가 허위 사과문을 작성한 직원 고 씨에 대한 중징계를 내린 사실을 밝혔으며, 고 씨 역시 A사의 강압적인 요구에 못 이겨 허위 사과문을 작성하게 된 것이라고 이실직고 했다"며 관련 자료를 첨부했다. 법무법인 해송과 법률사무소 제이 측은 26일 "김우리 측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비방을 일삼고 허위사실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는 ㈜올가휴의 저열한 행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올가휴의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고자 한다"며 "향후 수사진행 중 두 제품의 제품표준서 등이 제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핵심성분 및 전 성분, 비율과 방법 등의 유사성 여부를 통해 카피제품의 여부가 분명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우리 측은 앞으로도 허위사실 유포에 엄중히 대처하고,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도 A사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0.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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