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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규칙 오적용' 잠실 심판진, 징계 받는다 "50만원 제재금+경고 처분"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 판정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심판진에 대해 벌금과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한국야구위원회는 19일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중 야구 규칙을 오적용해 경기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박근영 심판팀장, 장준영, 문동균 심판위원에 대해 KBO 리그 벌칙 내규에 따라 제재금 각 50만원과 경고 처분했다"고 전했다.해당 심판들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NC와 두산의 경기 7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아웃-세이프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적용해 논란을 빚었다. 타자·주자 김형준이 1루에 먼저 도달해 세이프를 얻은 상황에서 2루로 향하던 김휘집이 유격수 박준영의 태그를 피해 2루에 도착했다. 이에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산이 확인하고자 한 건 태그 아웃이 아니라 포스 아웃 상황이라는 점이었는데, 심판진과 비디오 판독 센터는 이를 태그 아웃 여부로 오인했다.결국 초유의 판독 번복이 일어났다. 비디오 판독센터 역시 태그 여부만 확인하면서 세이프라고 전달했으나 두산 측에서 다시 항의했다. 4심이 논의한 끝에 포스 아웃 상황인 점을 인정했고, 판독 진행 자체가 잘못된 만큼 판정 번복이 발생했다. 결국 해당 경기에서 1루심이었던 박근영 심판팀장, 2루심 장준영 심판위원, 비디오판독센터 해당 경기 판독관 문동균 심판위원이 징계 대상이 됐다. 이와 함께 KBO는 해당 경기 심판조인 김병주 심판위원(주심), 정은재 심판위원(3루심), 김준희 심판위원(대기심)과 비디오 판독에 참여한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 이영재 심판팀장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했다.KBO는 "향후 정확한 규칙에 따라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심판진과 판독 센터 간의 소통 개선 등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보완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17:42
프로야구

'주자 재배치 판정, 작년과 달라' SSG, KBO에 공문 발송

SSG 랜더스가 전날(26일) '가상 아웃' 판정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판정에 관한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초, 비디오 판독에 이은 주자 재배치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상황은 이랬다.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의 타구가 우측으로 뻗었고, 이를 SSG 우익수 하재훈이 몸을 날려 잡은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정정됐다. 공이 땅에 닿은 뒤 하재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는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타자 주자 채은성을 1루에, 1루 주자 안치홍을 2루에 배치했다. 이를 두고 이숭용 감독은 송신영 수석코치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다. 이후 박기택 주심이 판정 내용을 설명한 뒤 퇴장을 명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2항에 따르면,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관한 심판팀장의 결정에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는 자동 퇴장 명령을 받는다. SSG는 이를 두고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와 다른 판정을 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23년 9월 2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가 투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은 뒤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해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4심 판정 끝에 페어로 정정됐고 LG가 페어와 파울을 두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페어로 인정해 3루주자의 홈 득점이 인정됐다. 2루주자도 3루로 갔다. 다만 이때 1루주자 한유섬이 1루로 귀루를 했는데, 심판진은 이를 아웃으로 판정했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라라면서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심판이 바로 페어를 선언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 판단해 아웃 처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원형 당시 SSG 감독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한유섬이 2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1사 만루 상황'으로 주자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도 다음날 KBO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엔 안치홍이 2루로 진루하지 않고 귀루했음에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가상 아웃'이 선언되지 않았다. 안치홍이 아웃 판정이 나오기 전에 1루 근처에 머물러 있어 하재훈이 공을 놓쳤다고 해도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SSG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혼란을 겪은 SSG는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사령탑 부재 속에 치른 경기에서 연장 끝 2-4 패배를 맞았다. 올 시즌 감독 퇴장은 이강철 KT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에 이어 3번째이고 선수를 합하면 5번째다.윤승재 기자 2024.05.26 11:33
프로야구

비디오 판독 상황이 아닌 걸 판독하려고 한 심판, 가까스로 '규정 위반' 전 멈췄다 [IS 인천]

심판의 미숙한 경기 운영이 '규정 위반'을 초래할뻔했다.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전이 열린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1-3으로 뒤진 5회 초 삼성 공격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1사 1루에서 김지찬의 번트 타구가 타자 몸에 맞았다고 판단, 심판이 아웃 판정을 내렸는데 삼성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것이다. 야구규칙 5.09 아웃 (7)항에는 이라고 명시돼 있다. 심판들은 삼성 측의 비디오 판독 신청을 받아들였다.1분 넘게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는데 사실 김지찬의 상황은 판독 대상이 아니었다.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심판진이 판독을 취소, 마이크를 잡은 김정국 심판은 "비디오 판독 상황이 아니다. 합의한 결과 안쪽에서 맞아 파울로 인정하겠다"고 상황을 바로잡았다. 배터박스 밖이 아닌 안에서 맞았다는 결론이었다. 4심 합의로 판정 결과를 바꿨는데 결과에 혼선을 빚은 이숭용 SSG 감독이 가볍게 항의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비디오 판독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자동 퇴장이지만 판독이 취소, 결과가 바뀌었으니 이 감독의 항의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KBO리그 비디오 판독 규정에는 고 명시돼 있다. 가까스로 오류를 잡았지만, 만약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유지하거나 번복했다면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일 수 있었다.번트가 파울 처리된 김지찬은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6 20:27
야구

올 프로야구, 타자들 골치 아파졌다

더 높고, 더 넓어진다. 4월 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KBO리그가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한다.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야구 용어 스트라이크(strike)는 ‘타자 중심적’ 단어다. 치기 좋은 공이니 ‘때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초창기인 19세기엔 볼을 골라 출루하는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가 없었다. 타자는 투수가 원하는 공을 던져줄 때까지 한없이 기다렸고, 헛스윙 만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됐다. 하지만 1871년 스트라이크 존이 만들어졌고, 이 공을 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됐다. 처음엔 볼 9개를 고르면 출루할 수 있었고,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점차 줄어 ‘볼넷’이 됐다.2022년 한국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를 늘리기로 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허운 심판위원장은 ‘정상화’란 표현을 썼다. 허 위원장은 “기존 스트라이크 존은 야구 규칙보다 좁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야구 규칙이 정의하는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이다. 허 위원장은 “야구 규칙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스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적용한다. 다만 낮은 공이 원바운드 성으로 들어갈 경우엔 타자가 치기 힘들기 때문에 볼로 판정할 것”이라고 했다.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제 대회와 차이, 그리고 볼넷이다. 특히 볼넷을 줄이려는 의도가 강하다. 2019년 KBO리그에서 나온 볼넷은 4749개였다. 2020년엔 5314개, 지난해엔 5892개로 증가했다. 경기 시간도 길어지고, 경기의 역동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시범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자 볼넷이 줄었다. 시범경기 기준 지난해 경기당 8개에서 5.7개로 크게 줄었다. 평균자책점은 4.53에서 3.80으로 낮아졌다. 경기 시간도 2시간 57분에서 2시간 50분으로 빨라졌다.스트라이크 존은 어느 정도 넓어진 것일까. 시범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높은 코스는 공 한 개 정도 존이 넓어졌고, 낮은 공은 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타자 바깥쪽은 공 반 개~한 개 정도 만큼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석장현 한화 데이터팀장은 “시범경기 기준으로는 확실히 높은 공과 바깥쪽 공에 대해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후해졌다. 몸쪽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야구공 지름은 약 7.3㎝다. 오각형인 홈플레이트 중 투수가 바라보는 변의 길이는 17인치(43.2㎝)다.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높이는 40~50㎝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대략 10~15% 가까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허운 위원장은 야구 규칙에 따라 타자별로 달라지는 차이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높이의 경우 타자가 스윙 동작에 들어가는 순간 팔꿈치 위치가 기준이 된다. 삼성 구자욱처럼 키가 크면서 허리를 펴고 스윙하는 선수는 불리할 수 있다. KIA 김선빈, 삼성 김지찬처럼 키가 작은 선수들은 유리하다. 다만 현장에선 “선수 키 차이까지 완벽하게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투고타저’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당연히 투수가 유리하다.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는 건 강속구 투수가 아닐 경우 장타 위험이 있다. 하지만 좌우가 넓어지는 건 모든 투수가 활용할 수 있다. 타자들이 예전보다 빠른 볼카운트에 공격적인 스윙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장성호 위원은 또 “타자 입장에서도 높은 공은 좀 더 적극적인 타격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좌우가 넓어지는 건 타석 내에서 이동만으로도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엔 투심패스트볼처럼 움직임이 많은 공을 구사하는 투수가 늘어났다. 바깥쪽이 넓어지면 타자가 대응하기 힘들다. 투수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스트라이크 존에 변화를 준 게 처음은 아니다. 2017시즌을 앞두고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볼넷이 15.7%나 감소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엔 거의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결정적인 순간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때 선수와 코치들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중계 화면에선 ‘볼’로 표기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것에 대한 비난도 컸다. 허운 위원장은 “중계 화면에 나오는 그림이 100% 정확한 스트라이크 존은 아니다. 선수 키에 따른 차이도 있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라는 걸 팬들이 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KBO는 이번에야말로 강도 높은 변화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허구연 신임 KBO 총재도 시범경기가 끝난 29일 허운 위원장 및 심판팀장,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 등과 회의를 열고 스트라이크 존 확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볼 판정에 대한 항의에도 엄격히 대처할 계획이다.변화에 따른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선 공인구 변경처럼 큰 변화를 줄 때 마이너리그에서 먼저 1년 정도 시험을 한다. KBO리그는 그러지 못해 아쉽다. 시즌 초반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매우 시끄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3.31 07:50
야구

KBO, 2021년 전문위원회 구성…한용덕 경기운영위원 선임

한용덕(56) 전 한화 감독이 KBO 경기운영위원을 맡게 됐다. KBO는 5일 리그의 공정하고 원활한 운영을 돕는 2021년 전문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상벌위원회는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구성했다. 법무법인 KCL 최원현 대표 변호사(위원장),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장, 김재훈 법률사무소의 김재훈 대표 변호사, 김기범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과학수사학과 교수, 법무법인 율촌 염용표 변호사 등 5명이다. 각 구장 경기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조율할 경기운영위원회는 김용희 위원장과 김시진, 임채섭, 박종훈 위원 등 4명이 연임했다. 한용덕 전 감독은 신임 위원으로 올 시즌부터 합류한다. 퓨처스(2군)리그 심판 육성위원은 오석환, 김풍기 심판위원이 맡는다. 규칙위원회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유남호 위원장과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 허운 심판위원장, 김태선 기록위원장,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박휘용 야구 심판팀장이 포함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2.05 17:22
축구

[단독]사임 2주 후 다시 지원…심판운영팀장 채용 과정의 전말

2020년 초부터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숱한 오심 논란이 일어났다. 올해는 K리그 심판 운영 주체가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에서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로 바뀐 첫해다. 축구협회는 오심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해명했지만, 이후 논란이 더욱 커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예고된 오심. 본지가 심판 문제를 심층 취재하면서 다다른 결론이다. 축구계 일부에서는 축구협회 심판 고위급의 '특정 심판 감싸기'가 잇따른 오심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정 팀을 봐주는 오심이 아니라, 특정 심판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일간스포츠는 이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취재에 들어갔다. 수많은 제보자를 만났고, 심판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결과 '특정 심판 감싸기'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장면들이 보였다. 잇단 오심은 결국 시스템의 문제였다. 본지는 4회에 걸쳐 심판계의 구조적 문제를 심층 보도한다. 1회에서 다뤘던 A는 규정을 위반했다. 그런데도 축구협회는 경징계를 내려 그가 심판 활동을 이어갈 길을 열어줬다. 2회에 등장하는 C는 조금 다른 경우다. 한국 사회에서 특히 민감한 채용 관련 의혹이다. 축구협회는 C에게 새로운 행정직의 길을 열어줬다.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 특정 인물에 의해 좌우되는 심판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품고 있다. ◈심판운영팀장은 누굴 위한 자리인가 국제심판 C는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월 250만원씩 축구협회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C가 수술을 받은 뒤 심판 활동을 하지 못하고 수입이 없어지자 축구협회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는 축구협회가 심판에게 급여가 아닌 지원금을 지원한 최초의 사례다. 지원이 끝난 다음 달, 2019년 1월 축구협회는 조직개편을 통해 C를 심판운영실 심판운영팀장(팀장)으로 선임했다.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전진 배치한다는 게 인사의 목적이었다. 심판운영실에도 이런 의지가 전해졌고, 한국의 간판 심판으로 활동한 C를 팀장으로 선택했다. 특별채용(특채)된 계약직이었다. 심판이 축구협회 행정 일선에 참여한 첫 번째 사례였다. 팀장으로 1년 5개월 재직한 C는 2020년 5월 말 사임했다. 공석이 되자 축구협회는 2주 후인 6월 초 팀장 공개채용(공채) 공고를 냈다. 고용형태는 정규직. '심판활동 겸직 불가'라는 조건을 달았다. 자격요건은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 K리그 심판 3년 이상 경력자, 영어 가능자 등이었다. 자신이 그만둬 공석이 생긴 자리에 C가 지원서를 냈다. 축구협회에서 최초로 심판 출신 행정직 기회를 받은 사람이자 1년 5개월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이 팀장 공채에 지원한 것이다. 심판활동 겸직 불가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C는 심판 신분을 유지한 채 지원했다. C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최종면접까지 봤다. 결과는 탈락. C는 현재 K리그1(1부리그) 주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C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심판운영팀장 업무에 최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C는 17개월 만에 스스로 떠났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 다시 지원했다. 이 과정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축구협회는 "C가 심판과 행정 업무를 겸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C에게 행정직과 심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고, 심판을 하겠다고 결정해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C는 왜 다시 공채에 지원했을까. 그리고 왜 탈락했을까. 축구협회는 "기존 팀장은 계약직이었다. 공석이 되서 내부 논의 끝에 정규직으로 선발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2명이 지원했고, 그중 한 명이 C다. 정규직이니까 C가 도전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상황이 달랐다. 영어를 포함한 C의 업무 능력이 축구협회의 다른 공채 정규직과 비교해 부족했다. 정규직으로 뽑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정규직과 계약직 기준이 다르다. 정규직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지원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연치 않은 채용 과정에 대해 축구협회 설명은 충분한 걸까. C는 올해 초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계약 연장을 했다. 또 그는 국제심판이다.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축구협회는 영어가 탈락의 한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판운영팀장은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며 축구협회가 만든 자리다. 축구협회가 한국 최고의 심판이라고 평가한 C가 탈락했다. 과연 그 대신에 다른 이가 합격할 수 있었을까. 팀장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이다. 축구협회는 자기모순에 빠진 것일까. 아니면 채용 과정에서 다른 힘이 작용한 것일까. C에게 지원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축구협회는 "C는 한국 탑 레프리다. 한국 축구에 크게 기여한 친구다. 건강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협회가 도우면 좋겠다고 결정했다. 이건 미담이라고 생각한다. 심판에게 위로금이 지급되는 건 처음이다. 앞으로 이런 심판 위로금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사자도 부적절한 지원 인정 C는 자신이 그만둔 자리에 왜 지원했을까. C는 팀장 선임 당시 "원창호 심판위원장의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창호 위원장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내가 C를 심판운영팀장에 추천한 건 맞다. 심판의 국제경쟁력 강화 업무를 할 수 있는 이를 찾는 과정에서 C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사임과 공채 지원에 대해 원창호 위원장은 "심판과 행정직 겸직 문제가 나왔고, 본인이 심판을 해보겠다고 사임했다. 그런데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뽑다 보니 C가 도전해볼 만 하다고 생각을 했나 보다. C가 지원할 줄은 몰랐다. 반신반의하면서 지원한 거 같다. C가 나에게 '제가 잘못한 거 같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과정이 처음부터 C를 발탁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주장이 한편에서 제기됐다. 경력과 전문성을 갖췄고, 해당 업무를 1년 5개월 동안 수행한 이가 지원한다면 당연히 채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었다. 내정된 이가 있다면 공채는 허울이 된다. 이 과정에서 희생양이 등장한다. 이런 '무리한 움직임'이 논란을 만들었다. 그러자 '작업'을 중단했다는 시각이 있다. 원창호 위원장도 이런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C가 사임한 다음에 다시 지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C가 잘못 생각했다. 채용 시기를 보면 '누구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무언가를 하려 했던 건 아니다. 행정적 절차에 대해서는 (내가) 정확히 모르지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뽑으면 모양새가 이상해질 수 있고, 마땅한 대안도 없어 공채를 중단한 것으로 안다. C도 나에게 '괜히 지원해서 오해받을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관련기사 배정 조작의 '주체' 축구심판, 버젓이 활동 중이다 2020.10.23 06:00
야구

KBO 2020년 전문위원회 구성 완료…김재현, 봉중근 신임 기술위원

김재현, 봉중근 해설위원이 신임 기술위원으로 합류하는 등 KBO가 2020년 전문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는 김시진 위원장을 비롯해 이종열(SBS스포츠 해설위원)·박재홍(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연임하고, 여기에 김재현(SPOTV 해설위원)·봉중근 (KBS 해설위원)이 신임 기술위원으로 합류해 2020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다. 김재현 위원은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서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고, 봉중근 위원은 국제무대에서의 활약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경기 운영위원회는 김용희 위원장과 김시진·한대화·임채섭 위원이 연임하고 박종훈 전 한화이글스 단장이 신임 위원으로 위촉됐다. 퓨처스심판육성위원은 기존 오석환 위원과 함께 도상훈 전 KBO 심판위원장이 신임 위원을 맡게 됐다. 규칙위원회는 유남호 위원장을 비롯해 KBO 경기 운영위원장, 심판위원장, 기록위원장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 심판팀장(박휘용)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선임된 허운 심판위원장과 김태선 기록위원장이 신임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상벌위원회는 최원현 위원장(법무법인 KCL 대표 변호사)과 민경삼 KBO 자문위원, 김용희 경기 운영위원장이 연임하고, 김재훈 변호사(김재훈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와 김기범 교수(경찰대학교 경찰학과 교수)가 신임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형석 기자 2020.03.11 12:24
야구

KBO,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 선임… 2019년 전문위원회 구성

KBO가 2019년 전문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KBO는 26일 "공정하고 원활한 리그 운영을 담당할 전문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며 "경기운영위원회는 김용희 위원을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했고, 김시진·한대화·임채섭 위원과 함께 김용달 전 KBO 육성위원을 신임 경기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규칙위원회는 유남호 위원장을 비롯해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장·김풍기 KBO 심판위원장·김제원 KBO 기록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규칙위원으로 참여한다. 박휘용 KBSA 심판팀장이 신임 규칙위원으로 위촉됐다.상벌위원회는 최원현 법무법인 KCL 대표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전용배 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와 함께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장·민경삼 KBO 자문위원이 신임 상벌위원으로 임명됐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KBO 2019년 전문위원회 명단] 구분 성명 직책 비고 경기운영위원회 위원장 김용희 - 신임 위원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 한대화 - 임채섭 - 김용달 - 신임 규칙위원회 위원장 유남호 - 위원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장 신임 김풍기 KBO 심판위원장 김제원 KBO 기록위원장 박휘용 KBSA 심판팀장(야구) 신임 상벌위원회 위원장 최원현 법무법인 KCL 대표 변호사 위원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장 신임 민경삼 KBO 자문위원 신임 전용배 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2019.02.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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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비디오 판독 결과 항의하다 퇴장

조원우 롯데 감독이 퇴장 처리됐다.조원우 감독은 4일 사직 삼성전 3회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한 게 화근이었다. 프로야구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조항 11-3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시돼 있다.상황은 이랬다. 2-2로 맞선 3회 1사 만루에서 삼성 김헌곤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롯데 키스톤 콤비는 연계 플레이로 병살을 노렸다. 2루에선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번즈의 1루 송구보다 김헌곤의 발이 빨랐다는 심판 판정이었다. 조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원심이 번복되지 않았다. 중계 화면에선 1루수 채태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는 듯한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조원우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오자마다 그라운드에서 항의했고, 상황이 최종 정리된 뒤 최수원 심판이 마이크를 잡고 퇴장 사실을 전했다.한편 경기는 4회 현재 삼성이 3-2로 앞서 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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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비디오 판독 결과 항의…퇴장 처리

김기태 KIA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 퇴장 처리됐다.김기태 감독은 17일 광주 삼성전 3회 수비 과정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복해 퇴장됐다. 상황은 이랬다. 0-2로 뒤진 3회 2사 1,2루에서 이지영의 적시타 때 2루주자 김헌곤이 홈으로 달렸다. KIA는 좌익수 이명기의 송구가 정확하게 포수 쪽으로 향해 크로스 타이밍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황인태 구심의 첫 판정은 세이프. KIA 쪽에서 비디오판정을 신청했지만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김기태 감독은 김헌곤이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고 계속 항의했고, 결국 박기택 2루심이 퇴장 시그널을 보냈다. 프로야구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조항 11-3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시돼 있다.한편 퇴장은 올 시즌 KBO리그 10호다. 감독 퇴장은 이번이 두 번째. 앞서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전 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김기태 감독과 동일하게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 퇴장된 경험이 있다.광주=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7.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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