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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쌀딩크’ 박항서 감독, ‘동남아 월드컵’서 또 한 번 매직?

‘쌀딩크’ 박항서(63)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개막한 ‘동남아시아 월드컵’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스즈키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16일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라오스·태국·필리핀에서 열린다. 스즈키컵은 AFF 회원국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로 1996년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약체에 속하는 AFF 회원국들은 스즈키컵이 ‘월드컵’과 같은 대회다. 각국 국민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번 대회는 AFF 소속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스즈키컵에서 펼쳐진다.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지난 10월 계약 만료 시점인 2023년 1월 31일 이후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스즈키컵이 베트남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다. 공교롭게도 스즈키컵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우승을 안긴 대회다. 2018 스즈키컵에 참가한 베트남은 조별리그부터 무패를 유지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년 만의 우승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 내 ‘영웅’이 됐다. 이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 ‘박항서 매직’을 일으켰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선수들이 박 감독에게 마지막 우승을 선물하길 바란다. 박 감독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했다.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는 21일 오후 9시 30분 라오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막을 올린다. 베트남은 박 감독 부임 후 라오스와 두 번 만나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의 지략 대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27일 맞대결을 펼친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A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를 뚫고 4강에 올라야 박항서 감독, 김판곤 감독과 대결할 수 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지난 대회 때 준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김희웅 기자 2022.12.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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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딛은 박항서, 다시 스즈키컵으로 일어선다

최고의 기억을 만든 스즈키컵(동남아시아축구연맹컵)에서 삐끗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살아나야 할 무대 또한 스즈키컵이다.좌절을 맛 본 박항서(63)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 스즈키컵 2연패 도전의 꿈을 간발의 차로 이루지 못한 건 뼈아프지만, 이젠 다시 앞만 보고 달릴 때다.베트남축구협회는 최근 “스즈키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축구대표팀이 해단했다. 오는 13일 다시 소집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을 준비한다. 호주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하노이에 모여 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베트남은 2018년에 이어 스즈키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숙적’ 태국에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편파판정 논란 속에 베트남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지만, 1차전 패배(0-2) 이후 2차전에서도 0-0으로 비기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보너스를 약속하며 물량 공세를 퍼부은 태국이 결승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스즈키컵은 박항서 감독을 영웅으로 만든 대회다. 2017년 말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듬해 열린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견인하며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쌀딩크’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베트남이 2연패에 실패하면서 여론이 나뉘었다. 여전히 대부분의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일각에서 “박항서 매직은 이제 끝났다. 이번 기회에 사령탑을 교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보다 못한 베트남축구협회가 선을 그었다. “2022년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외에도 또 한 번의 스즈키컵이 열리는 해다. 박항서 감독을 중심으로 대표팀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것”이라 밝혀 감독 교체 관련 루머를 잠재웠다. 이어 “대표팀 멤버들에게 휴가를 부여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체력 유지를 위한 운동 처방 프로그램을 전달하며 꾸준한 관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발판으로 삼아야 할 무대는 공교롭게도 다시 스즈키컵이다. 베트남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참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수준 차가 매우 크다. 사상 처음 최종예선에 참여한 이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본선 통과는 언감생심이며, 1승이 현실적 목표다.스즈키컵은 다르다. 2018년 정상에 오른 이후 베트남 국민들의 시선은 ‘우승’에 맞춰져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태국이 정상에 올라 다음 대회에서 설욕해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공교롭게도 차기 스즈키컵은 올해 10월에 열린다. 지난해 말~올해 초 열린 대회는 당초 2020년에 개최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연기돼 치러졌다. 준비와 노력 여하에 따라 동남아축구 왕좌에서 물러난 베트남이 9개월 만에 다시 탈환하는 그림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박항서 감독 관계자는 “박 감독도 베트남 축구 팬들도 스즈키컵 결승 진출 실패에 따른 아쉬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여전히 다수의 베트남 국민들이 박 감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만큼, 차기 스즈키컵 우승을 목표로 차분히 준비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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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을 위해서는 '제물' 북한이 필요하다

'박항서 매직'을 위해서는 제물이 필요하다. 제물이 될 상대는 다름 아닌 북한이다. '쌀딩크' 박항서(61)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베트남은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0-0으로 비기면서 또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앞서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0-0으로 비겼던 베트남은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2점으로 조 3위에 위치했다. UAE와 요르단이 각각 승점 4점으로 1, 2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최종전 북한과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베트남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16일 열리는 최종전 북한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이다. 베트남이 북한전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5점으로, 같은 날 열리는 1위 UAE와 2위 요르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를 노려볼 수 있다. 둘 중 한 팀이 승리해서 승점 6점이 되고, 베트남이 승리해 승점 5점이 되면 8강 진출의 길이 열린다. 문제는 UAE와 요르단이 비길 경우다. 베트남이 이기고 두 팀이 비길 경우 세 팀 모두 승점 5점으로 동률이 돼 계산이 복잡해진다. 두 팀이 서로 골을 주고 받아 1-1 이상으로 비길 경우엔 베트남이 탈락하게 된다. 반면 두 팀이 득점 없이 비기고, 베트남이 북한을 2골 차 이상으로 제압한다면 조 2위 이상이 확정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만큼, 베트남 입장에서는 일단 북한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이 필수조건이 됐다. 문제는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베트남의 답답한 화력이다. 이날 요르단전에서도 상대 공세에 밀려 좀처럼 자기 진영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 베트남은 좀처럼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UAE전에 이어 요르단전까지 유효슈팅 2개에 그친 빈약한 화력이 북한을 상대로 얼마나 개선될 지가 관건이다. 북한이 조 최약체라고는 하나, 앞서 두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력이라면 다득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북한 역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만약 베트남이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운명의 한 판이 성사될 수도 있다.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은 한국은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혹은 2위로 8강에 오른다. 한국이 C조 1위가 되고 베트남이 D조 2위가 될 경우 8강에서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2018년 대회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매직'은 스즈키컵 우승,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아시안컵 8강 진출 등 매 대회마다 화려하게 빛났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적을 만들어낸 '박항서 매직'이 또 한 번 베트남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과 맞대결이 성사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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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쌀딩크 매직…베트남, 말레이시아 1-0 제압

또 다시 ‘쌀딩크 매직’이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첫 승을 올렸다. 베트남(FIFA랭킹 99위)은 10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158위)를 1-0으로 눌렀다. 태국과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베트남은 첫 승을 거뒀다. 베트남은 1승1무(승점4)를 거두며 조 2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전반 40분 응우옌 꽁푸엉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응옥하이의 패스를 꽁푸엉이 마무리했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따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을 맡아 눈부신 업적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 4강,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 4강,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우승, 올해 1월 아시안컵 8강을 이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0.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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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신드롬'은 베트남만의 것이 아니다

끝날 줄 모르는 '박항서 신드롬'은 베트남만의 것이 아니다.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하노이의 항더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4전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한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승점 9)에 앞선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무패 행진 조 1위라는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용은 더욱 훌륭하다. 1차전 라오스(3-0 승) 2차전 말레이시아(2-0 승) 3차전 미얀마(0-0 무) 그리고 4차전 캄보디아전 승리까지, 베트남은 상대에게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준결승에 올랐다. 무승부를 거둔 미얀마전을 제외하면 모두 두 골 차 이상 승리라서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 1위 준결승 진출, 무패 그리고 무실점으로 준결승에 오른 베트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시작해서인지 분위기가 좋고, 적절한 타이밍에 불거진 안토니 헤이 감독과 설전으로 팀은 물론이고 베트남 국민들도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 기세를 이어 간다면 박 감독이 베트남에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안기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올해 초 베트남에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안기며 '쌀딩크' '박 선생님'이라는 별명과 함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은 지난 9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4강에 올려놓으며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써 내려가는 박 감독 그리고 승승장구하는 축구대표팀 덕분에 베트남 국민들은 연일 축제 분위기다. 특히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이 대회를 향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동안 '박항서 매직'이 보여 준 기적 같은 돌풍에도 '아시아 최강'들이 버티는 국제 무대의 벽은 늘 높았다. 우승컵까지 손을 뻗기엔 최소 한 뼘씩 모자랐다. 하지만 같은 동남아시아 팀들과 치르는 대회라면 상황이 다르다. 스즈키컵이야말로 베트남이 오랜만에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것은 바로 베트남 국민들이다.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그 뒤로 오랫동안 우승의 환희를 맛보지 못한 베트남 국민들은 자국 축구대표팀이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순간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펄럭이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항더이경기장 안은 물론,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되면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까지 서로 얼싸안으며 '박항서 매직'에 열광했다. 젊은이들은 베트남의 상징과 같은 오토바이에 금성홍기를 두르고 박 감독의 사진을 군데군데 붙인 채 시내를 질주했고 대형 스크린 아래서 단체 응원을 하던 사람들은 "박 선생님 만세"를 불렀다.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박항서 신드롬'이 더욱 두터운 신뢰와 함께 계속되고 있다. '박항서 신드롬'에 열광하는 것은 베트남 국민들만이 아니다. 베트남 못지않게 '박항서 신드롬'에 열광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박 감독의 모국인 대한민국이다.한국 지도자가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우뚝 선 이야기는 국민들의 마음에 뜨거운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 '베트남 축구 신화'의 주인공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합작한 박 감독이라는 점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했다. 한국의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함께 쓴 박 감독이 현재 베트남을 흡사 16년 전 한국처럼 축구로 들썩이게 하고 있다는 점은 자부심과 함께 그 시절의 향수까지 불러일으켰다. '박항서 신드롬'이 계속될 때마다 베트남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박 감독의 인기가 치솟았고, 그 결과 SBS Sports가 스즈키컵을 생중계하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출전하지 않는 동남아시아 축구 대회를 국내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것은 '박항서 신드롬'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박 감독 덕분에 양국 간 교류도 한층 활발해졌다. 한국인들은 농담을 섞어 "박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을 때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박항서 신드롬' 덕에 베트남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도 박 감독의 모국인 한국을 찾으려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한국행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했고,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달여 먹인 고려인삼이 불티나게 팔릴 정도다.이처럼 '박항서 신드롬'은 한국과 베트남을 모두 들썩이게 했다. 2002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박항서 매직에 푹 빠져든 한국이나, 자국 축구 사상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려는 베트남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박 감독의 승승장구를 바라고 있다. 응원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박 감독은 다음 달 2일과 6일,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준결승에서 스웨덴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과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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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은 현재 진행형…‘예선 무패’ 베트남, 또 한 번 역사 썼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 예선 최종전 C조 6차전 경기에서 홈팀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베트남은 예선 무패(2승4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아시안컵에 올랐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무대에 오른 건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07 AFC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 이후 11년 만이다.잘 버텼으면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베트남은 전반 24분 응우옌 꽁 푸엉(23)의 선제골로 먼저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26분 문테르 아부 아마라(26)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그래도 2016년 이후 암만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원정팀의 무덤' 요르단을 상대로 잘 싸운 만큼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홈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던 터라, 요르단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온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을 만했다.사실 베트남은 지난 11월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박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예선 5차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 감독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도 "A매치 데뷔전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박 감독에게 시원한 승전보를 바라고 있었던 베트남 현지의 시선 역시 그때까지만 해도 뜨뜻미지근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본선 진출 확정 두 달 뒤, 박 감독은 베트남에 사상 첫 국제대회 준우승을 안기며 '베트남 쌀딩크'로 등극했다.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함께 이끌고 있는 박 감독은 올해 1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최초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남아 국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부임 4개월 만에 기적을 일궈낸 박 감독의 '마법'에 베트남은 열광했고 현지는 '박항서 신드롬'에 빠졌다. 베트남 정부는 박 감독에게 3급 노동훈장을 수여하는 등 '국민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기대에 부응하듯 박 감독은 다시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치른 이번 6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국민들을 만족시켰다. 박 감독은 "베트남 리그 사정 및 스케줄 변동의 어려움으로 국가대표 소집 후 2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암만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해서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9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에서 열릴 예정이다.물론 박 감독에겐 그 사이에 치러야 할 대회들이 더 있다. 우선 올해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당초 2018 아시안게임을 하노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가 경제난 등의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한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 이어 11월 개최되는 AFF 스즈키컵에서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동남아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베트남은 이 대회를 통해 동남아 축구 최강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베트남축구협회 역시 이 두 대회를 앞두고 박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미래를 향해가는 중이다.김희선 기자 2018.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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