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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외모는 귀공자, 목소리는 노동자인 베컴

세계 축구사에 데이비드 베컴만큼 인상적인 족적을 남긴 인사는 드물다. 뛰어난 축구 실력에 조각 같은 외모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은 베컴은 세계적인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빅토리아 아담스와 결혼해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영국의 BBC는 2014년 ‘목소리 여론조사(Voices Poll)’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5000명 넘게 참여한 조사에는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평가하는 항목도 있었다.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 상위 10명에 정치인, 연예인, 방송인 등이 포함됐다. 스포츠 스타로는 유일하게 한 명이 이 리스트에 올라갔다. 바로 7위를 차지한 베컴이었다. 베컴의 조금은 특이한 목소리는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확실히 그는 외모와 어울리지 않은 가늘고 톤이 높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 영국의 많은 여성들도 "베컴은 입을 열기 전까지는 멋지다(Beckham is gorgeous until he opens his mouth)”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하곤 한다. 베컴의 목소리는 국내에서나 영국에서 인기가 없다. 하지만 하이톤이라는 이유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국내와는 달리 영국인들은 그의 목소리에 담긴 엑센트(accent, 출신 지역이나 계층을 보여 주는 억양)에 더 주목한다. 베컴은 전형적인 노동자 계급의 엑센트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엑센트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를 ‘엑센티즘(Accentism)’이라고 부른다. 영국인들은 상대방의 엑센트를 듣고 그의 사회 계층을 쉽게 추론하곤 한다. 노동자 계급의 억양을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말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엑센티즘은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베컴은 런던 동쪽에 위치한 레이턴스톤(Leytonstone)에서 출생했다. 전통적인 노동자 계급의 동네인 이곳은 집세가 싸다. 런던의 동쪽 지역은 이스트 엔드(East End)라고 불린다. 산업혁명 후 이스트 엔드에는 공업과 항만지대가 조성됐고, 이곳에서 일하기 위해 잉글랜드 여러 지역의 농촌 빈민들이 몰려들었다. 이주민은 해외에서도 유입됐다. 프랑스의 신교도 탄압을 피해 건너온 위그노 난민, 아일랜드의 직조공, 중동〮부 유럽에서 건너온 유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주민이 대표적이다. 1980년 런던 이스트 엔드의 마지막 부두가 문을 닫으면서, 이 지역의 일부는 새롭게 변모한다. 도클랜드에는 신도시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가 건설되어 런던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다. 런던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초고층 건물의 대부분이 이곳에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스트랫포드(Stratford)에는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이 조성된다.이스트 엔드의 일부 지역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지만, 아직도 이 곳은 영국 최고의 빈곤 지역 중 하나로 남아있다. 외부인들은 아직도 이곳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런던 동쪽에 사는 ‘이스트엔더스(EastEnders)’는 자신들의 코크니(Cockney)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코크니라는 용어는 지리적, 언어적 의미를 둘 다 갖고 있다.베컴은 배관공인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가 유대인인 관계로 자신을 ‘반 유대인’이라고 칭하는 베컴은 코크니 억양을 구사한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노동자 계급의 지표였던 코크니 억양의 대표적인 특징 몇 가지를 알아보자. 코크니는 두 모음 사이의 T사운드를 ‘성문 폐쇄음(glottal stop)’으로 대체한다. 성문 폐쇄음은 입 앞에서 나오는 T가 아닌 목에서 나는 소리다. 예를 들어, 표준 영어 발음인 워터(water)는 T 발음이 생략되어 웟어(wa'er)로 발음된다. 마찬가지로 버터(butter)는 벗어(bu'er)라고 말한다. 또한 H로 시작하는 단어의 H 발음은 생략된다. 따라서 헤드(head)는 에드로 발음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무성음 ‘Th’는 ‘F’ 발음으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이에 ‘Thanks’, ‘Thursday’ 같은 단어는 ‘Fanks’와 ‘Fursday’로 발음한다. 유성음 ‘Th’가 단어 중간에 들어가면 ‘V’발음으로 변한다. 코크니 영어는 발음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속어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The pretty girl I met is very rich(내가 만난 예쁜 소녀는 매우 부자다)”를 코크니로 표현하면 “The fit(pretty) bird(girl) I met is well(very) minted(rich)”가 된다. 영국 드라마를 보면 “She is fit”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여기서 의미하는 뜻은 그녀는 건강하다가 아니라 예쁘다 혹은 매력적이다는 얘기다. 게다가 코크니 영어는 라임(Rhyme, 압운)을 활용해 단어의 원래 뜻을 변형시키도 한다. 이스트엔더스가 이러한 암호 같은 표현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경찰이나 외부인들이 자신들의 일에 끼어드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컴을 포함해 해리 케인 등 많은 축구 선수와 유명인들이 코크니 영어를 쓴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 칼럼에서 알아보자.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6.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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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메시, 예상 뒤엎은 ‘깜짝 이적’… 사우디 아닌 미국행→바르셀로나는 “행운을 빌어”

리오넬 메시(36)의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친정’ FC바르셀로나도 아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였다.인터 마이애미는 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메시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적과 관련된 소식이 담긴 내용들이 영상에 여럿 나왔는데, 구단은 이 게시물을 통해 메시의 합류를 암시한 것이다. ML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세히 메시 이적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MLS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와 MLS에 합류하기를 원한다”며 “메시가 올여름 인터 마이애미와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기쁘다. 공식적인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이 남아있지만, 역사상 위대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을 리그에서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2000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뛴 메시는 전설을 써 내려갔다. 분위기는 자연히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는 방향으로 흘렀지만, 2021년 팀의 재정난으로 이적을 해야만 했다. 그의 다음 팀은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메시는 PSG에서 녹록치 않은 생활을 했다. 이적 초반에는 프랑스 적응에 애먹으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내 프랑스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뽐냈지만,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아울러 메시는 지난달 시즌 중 구단과 협의 없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는 등 물의를 일으켜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PSG와는 2년 계약을 끝으로 결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행선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친정’ 바르셀로나가 2년 만에 메시의 복귀를 공개적으로 추진했다. 막대한 부를 제안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전부터 메시에게 관심을 보였던 인터 마이애미 역시 손을 뻗었고, 삼파전 양상이었다. 메시가 30대 중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럽 정상급 기량을 갖춰 바르셀로나와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선이 적잖았다. 그러나 영국 BBC는 “메시는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로 복귀를 원했지만, 다음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시행될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때문에 야심 찬 복귀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 “구단은 메시가 새로운 프로 무대에서 행운이 있길 바란다”며 “선수의 아버지이자 대리인인 호르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메시가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을 고려했지만,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게 알렸다. 라포르타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받아온 스포트라이트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부담이 적은 리그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메시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했다”고 성명을 냈다. 결국 ‘메시 모시기’ 승자는 인터 마이애미였다. 앞으로 메시가 뛰게 될 인터 마이애미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스타 플레이어를 모으길 원하는 인터 마이애미와 MLS가 메시 영입에 힘을 합친 것으로 알려졌다.MLS는 과거 유럽에서 명성을 떨쳤던 스타들을 모아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곤살로 이과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수많은 스타가 앞서 미국으로 향했다. 대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미국을 택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번 메시 영입은 스케일이 다르다. MLS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 BBC는 “마이애미와의 메시의 계약에는 아디다스, 애플과 같은 브랜드와의 협업이 포함돼 있다”며 “메시는 라이프 스타일, 축구를 넘어선 대형 브랜드와의 계약 등 다양한 이유로 MLS 팀인 인터 마이애미를 택했다”고 짚었다.미국 스포츠지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MLS는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중계를 10년간 맡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 일부를 메시에게 주는 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는 제안을 고심했다고 한다. MLS는 메시가 미국에서 계속 뛴다면, 은퇴 당시 몸담은 구단의 지분을 주는 조건도 제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메시가 미국으로 향하면서, MLS는 더욱더 뜨거운 축구 열기와 리그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MLS는 “메시의 이적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경기장은 물론, 애플 TV 앱의 시즌 패스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꼭 봐야 할 선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메시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화려한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월드컵 우승’이란 숙원을 푸는 동시에 8번째 발롱도르 수상에 한발 다가섰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메시는 유럽 무대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2022~23시즌 프랑스 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16골 16도움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희웅 기자 2023.06.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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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다음 팀은 어딜까… 사우디행 가짜 뉴스→행선지 3곳 거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의 차기 행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만료가 한 달 반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소문만 무성하다. AFP통신은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과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계약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메시의 계약이 완료됐다. 그는 다음 시즌부터 사우디 리그에서 뛴다”고 전했다. 연봉만 5억 유로(7265억원)라는 엄청난 계약 규모가 밝혀졌고, 세부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가 메시의 사우디행을 묻자 PSG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메시와 재계약하려고 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결별을 인정했다. 메시의 사우디행에 힘이 실렸다.그러나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가 즉각 반박했다. 인스타그램에 성명문을 게시한 호르헤는 “어떤 클럽과도 합의한 바가 전혀 없다. 리오넬이 PSG에서 리그를 마치기 전에는 (다음 팀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후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결정을 내릴 때가 될 것”이라며 “진실은 하나다. 우리는 그 누구와 어떤 것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구두로도, 문서로도 합의한 바 없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메시와 PSG의 계약은 오는 6월 30일 만료된다. 사우디행 소문은 일축했지만, 메시가 새 팀을 물색할 것이 확실하다. 파리 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탓이다. 메시는 올 시즌에도 프랑스 리그1 28경기에 출전해 15골 15도움을 기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제 기량을 뽐냈지만, PSG는 메시와 함께한 지난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떨어졌다. 그 여파로 일부 팬은 메시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고 갈등의 골이 생겼다. 구단 허가 없이 사우디 일정을 소화해 잡음을 만들면서 메시와 PSG의 결별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메시는 최근 관광 홍보 광고 촬영 일정을 이유로 팀 훈련에 불참, PSG는 훈련 및 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메시는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사실상 계약 만료를 앞두고 관계가 틀어지면서 재계약을 예측하는 시선은 없다. 메시를 데려갈 팀은 여럿 있다. 이적료 없이 품을 수 있기에 메리트가 있지만, 막대한 연봉은 감당할 수준의 팀이어야 한다. 미국 CBS 스포츠는 10일 메시의 차기 행선지가 될 수 있는 3개 팀을 짚었다. ‘친정’ FC바르셀로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사우디의 알힐랄이다. 바르셀로나는 공개적으로 메시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고위 임원들이 메시의 귀환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은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선수 여럿을 매각해야 메시의 복귀 가능성이 생기는 상황이다. 또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메시는 PSG에서보다 적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인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원하는 생활 환경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도록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알힐랄은 유럽에서만 지낸 메시에게 낯설 수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돈을 쥐여줄 수 있는 구단 중 하나다.김희웅 기자 2023.05.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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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아들 로미오, EPL 브렌트퍼드 B팀 임대 이적

데이비드 베컴(48)의 둘째 아들 로미오 제임스 베컴(2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 B팀에 합류한다.브렌트퍼드는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미오를 인터 마이애미(미국)에서 2022~23시즌 종료 시까지 임대 영입했다. 그는 남은 시즌 B팀(2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미오는 구단을 통해 “이곳에 오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아스널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운 로미오는 2021년 아버지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의 2군 팀과 계약했다. 로미오는 지난 시즌 MLS의 리저브 리그인 넥스트 프로 리그 20경기에서 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로미오는 지난해 9월 시즌이 끝난 뒤부터 브렌트퍼드 B팀과 훈련을 해왔다.닉 맥팔레인 브렌트퍼드 B팀 감독은 “우리는 로미오와 함께 매우 행복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적응했다. 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그가 행동하는 방식을 사랑한다”며 웃었다.김희웅 기자 2023.01.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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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 "메시, PSG와 연장 계약 합의"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메시와 PSG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기간인 이달 초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고 한다.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에이전트 역할을 맡아 구단과 오랜 기간 논의를 이뤘다. 유소년 시절부터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메시는 2021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이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네이마르(브라질)와 초호화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메시도 파리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들어 메시 이적설이 나돌았다.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르파리지앵은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품을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합류설도 불거졌다. 하지만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메시는 PSG와 동행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르파리지앵은 "휴가 중인 메시가 복귀하는 대로 구단과 만나 정확한 계약 기간과 규모를 정하면 협상이 최종 타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월드컵 5번째 도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고국 아르헨티나로 금의환향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 7골, 3도움을 기록해 대회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되는 등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앞장섰다. 이형석 기자 2022.12.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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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아들' 로미오, 미국 3부 축구팀과 프로 계약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46)의 둘째 아들 로미오 제임스 베컴(19)이 프로축구 선수 계약을 했다. 마르카 등 외신들은 5일(한국시간) “베컴의 둘째 아들 로미오가 미국 USL 리그1(3부리그) 로더데일CF와 계약했다. 아버지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미국)의 리저브 팀”이라고 보도했다. 로미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ollow your dreams(네 꿈을 펼쳐라)”란 글과 함께 킥하는 사진을 올렸다. 어머니 빅토리아는 “우리는 로미오가 자랑스럽다”고 댓글을 달았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했으며 은퇴 후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를 맡고 있다. 걸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 아내 빅토리아 사이에 아들 브루클린(22)과 로미오, 크루즈(16), 딸 하퍼(10)를 두고 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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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삶의 일부" '아내의 맛' 서민정♥안상훈, 특별한 디너타임

'아내의 맛' 이만기 한숙희 부부, 함진 패밀리, 홍현희 제이쓴 부부, 서민정 안상훈 부부가 가족 케미를 폭발했다.4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26회에는 서민정의 하차 전 마지막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서민정 안상훈 부부는 뉴욕타임지 2스타를 받은 곳이자 데이비드 베컴, 마돈나, 레이디 가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의 유명인들이 찾는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로 활약 중인 지인으로부터 직접 초대를 받았다. 서민정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향수병을 겪었을 셰프의 아내와 동질감을 나눴고, 안상훈은 셰프와 함께 트러플 곱빼기 파스타&피자를 만들어 아내들을 위한 식탁에 내놨다. 자신감이 생긴 안상훈이 "이제 집에서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민정은 "하루 배워서 못 한다"고 반박했다. 티격태격하는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으로는 서민정이 진솔하게 꺼낸 "향수병이 삶의 일부임을 인정한다"는 말이 패널들의 마음을 울렸다.이만기 한숙희 부부는 51만 원 아카(아빠 카드) 찬스를 가동한 폭발직전 아침식사의 풍경을 선보였다. 이만기가 아침운동을 나간 사이, 홈쇼핑 냄비에 홀딱 반한 한숙희가 결제를 시도했고, 때 마침 이만기를 꼭 닮은 둘째 아들이 아버지 카드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면서 구매가 완료된 것. 이만기는 운동하고 돌아오던 중 마주한 51만 원 결제사실에 폭발했고, 둘째 아들은 피신했지만, 한숙희는 유유히 미소를 머금으며 맛있는 아침식사로 이만기의 화를 잠재웠다. 함소원 진화 부부는 시부모님과 함께 뱃속 아기 '엄살이'를 위한 보석을 구매하기 위해 광저우 보석 거리를 방문했다. 금을 사랑하는 시어머니와 옥을 사랑하는 시아버지의 때 아닌 옥금 전쟁을 벌였다. 홍현희 제이쓴 부부는 좌충우돌 첫 시댁 방문기 속에서 시부모님 사랑 받기 대작전 펼쳐냈다. '아내의 맛' 시청률은 5.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종합편성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12.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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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냉부해' 18세 모델 한현민, 입맛은 최소 아재

모델 한현민이 남다른 아재 입맛을 뽐냈다.한현민·에릭남은 16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2001년생인 한현민은 프로그램 최초 남자 청소년 출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알고 보니 한현민의 아버지가 김성주와 동갑이었고, 어머니는 안정환과 동갑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한현민은 2016년 모델로 데뷔해 2017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꼽혀 큰 화제를 모았다. 유일한 한국인이자 베컴의 아들·윌 스미스의 두 아들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이와 관련해 한현민은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뽑아주신 것 같다. 조금 다른 피부색을 가졌음에도 활동하는 모습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을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이어 "이번 시즌에만 24개의 쇼에 올랐다.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예쁘게 봐주셨다. 오프닝도 두 차례 올랐고, 피날레도 한 번 섰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워킹을 전문적으로 배우진 못했다. 유튜브를 통해 모델들이 어떻게 걷나를 봤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한현민은 스튜디오에서 모델 워킹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국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현민은 "아버지가 나이지리아인이시고, 어머니가 한국분이시다"며 "원래는 이중국적이어야 하는데 엄마가 귀찮아서 나이지리아에 출생신고를 안 하셨다. 성인이 되면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택하기도 전에 그냥 한국 국적이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또한 아버지는 현재 한국어를, 본인은 영어를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밝히기도. 한현민은 "서로 대화가 안돼 열심히 공부 중이다. 아버지가 영어 강사셨는데, 가족한테는 뭘 배우면 안 되는 것 같다"며 "영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발음이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 근데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안 배운 걸 후회하고 있다. 요즘은 영어 하는 친구들을 보면 멋있고 부럽더라"고 전했다.독특한 입맛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현민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순대국밥·간장게장·홍어 등을 꼽으며 "반찬 중에서는 총각김치를 제일 좋아한다. 밤 12시가 지나고 출출할 때 흰 밥에 찬물 부어 총각김치를 한 입 먹으면 '이 맛은 오졌다!' 싶다"고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8.07.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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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옆엔 ‘내조의 여왕’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20대 초반까지도 ‘천방지축’이었다. 2013년 7월,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로부터 5년, 이제 기성용은 한층 성숙해졌다. 그런 그의 뒤에 ‘내조의 여왕’ 한혜진(37)이 있다. 두 사람은 2011년 베트남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 축구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2013년 결혼했다. 기성용의 최강희 감독 조롱 글 당시 한혜진은 남편에게 “뭇매를 맞아야 할 때는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해 방송 활동을 잠시 접고 영국으로 건너가 선덜랜드에서 뛰던 남편을 내조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캡틴 기’이자 ‘전술의 키(key)’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37)처럼 후배들을 잘 이끄는 그는 “우리가 객관적 전력이 뒤지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더는 내려갈 곳도 없다. 빈말이 아니라 난 자신 있다””라고도 했다. 성숙해진 그를 엿볼 수 있다.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며느리(한혜진)가 내조를 잘한다. (기)성용이가 책임질 가족이 늘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영국의 웨일스 온라인은 “한혜진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다. 둘(기성용-한혜진)은 아시아의 베컴 부부”라고 보도했다. 2007년 결혼한 데이비드 베컴(43)과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빅토리아(44)는 ‘축구선수-미녀 스타 부부’의 원조다. 사실 현역 운동선수의 아내가 외부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한혜진은 최근 드라마(‘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복귀했다. 4년 만이다. 한혜진은 “외국 생활에다 아이를 둔 주부로서 나서기 어려웠는데, 남편이 ‘무조건 하라’고 권했다. ‘엄마이기 전에 배우인데 왜 자꾸 안주하냐’는 말도 들었다. 작품이 끝나면 바로 월드컵이 시작해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스타의 부인 또는 애인(WAGs·Wives And Girlfriends) 중에는 빼어난 외모에 내조 능력까지 갖춘 경우가 많다. ‘핵 이빨’ 루이스 수아레스(31·우루과이)를 길들인 부인 소피아 발비(29)가 대표적이다. 수아레스는 2010, 13, 14년 세 차례나 상대를 물었다. 그랬던 그가 축구에 집중하게 된 건 발비의 노력 덕분이다. 노숙자 아버지를 둔 수아레스는 14세 때 발비를 만났다. 우루과이 나시오날 유소년 팀에서 뛰던 수아레스는 감독에게 차비를 얻어 발비를 만나러 가곤했다. 감독은 수아레스가 골을 넣으면 왕복버스비(40페소·1500원)을 줬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유급해 축구팀에서도 방출될 위기에 처했다. 발비는 수아레스의 공부를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웠다. 2003년 발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민 갔다. 첫사랑을 찾아 지구 반 바퀴를 날아간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프 누 주변을 함께 걸으며 “축구선수로 꼭 성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악문 수아레스는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맹활약했고, 2009년 발비와 결혼했다. 이어 2014년에는 바르셀로나 유니폼까지 입었다. 수아레스가 상대를 물어뜯었을 때 발비는 “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먼저 위로한 뒤 심리치료를 권했다. 동시에 “축구장에서 나쁜 행동을 하면 응원가지 않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수아레스의 등엔 결혼식 날 울려 퍼졌던 노래의 가사(‘인생은 짧아. 우리는 운명이야. 나는 너의 사람’) 문신이 새겨져 있다.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는 2009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한 TV쇼에 출연했다.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메시는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 달 뒤 파파라치가 메시 여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했다. 대부분 섹시스타나 모델을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고향 로사리오에 사는 메시 친구의 사촌 동생이자 소꿉친구인 안토넬라 로쿠소(30)였다. 키 1m55㎝로 아담한 체구의 로쿠소는 대학에서 영양학을 전공했다. 두 사람은 2008년부터 연인으로 지내다 지난해 결혼했다. 메시에게 부인과 세 아들(티아고·마테오·시로)은 마음의 안식처다. 손흥민(26·토트넘)의 팀 동료 해리 케인(25·잉글랜드)의 반려자도 초등학교 친구인 케이트 굿랜드다. 많은 여성과 염문을 뿌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여자친구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22)와 가족을 이루면서 안정을 찾았다. 호날두는 현재 네 아이를 두고 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6·이집트)에게는 2013년 결혼한 아내 마기와 이듬해 태어난 딸 마카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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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인터뷰]'리더' 퍼거슨과 '리더' 최강희의 15가지 철학

불가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점이다.알렉스 퍼거슨(7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 자서전 '리딩'에 나오는 문구. 이 말처럼 퍼거슨 감독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이해시킨 리더다.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2013년까지 27년간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리미어리그 13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번, FA컵 5번 등 총 38개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퍼거슨의 맨유'는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클럽으로 변모했다. '리더' 퍼거슨 감독의 힘이 만들어낸 마법이다. K리그에서 이런 리더십을 찾아볼 순 없을까. 100년이 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맨유라는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감독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퍼거슨 감독, 맨유와 비교해 대등하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 저변과 K리그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K리그에선 어떤 지도자로부터 이런 리더십을 읽어볼 수 있을까. 'K리그의 퍼거슨'으로 불리는 최강희(58) 전북 현대 감독이 떠오른다. 그가 한국 축구의 대표적 '리더'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전북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K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 받는 팀이었다.12년이 지난 2017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전북은 K리그 아이콘이 됐다. '최강희의 전북'은 K리그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회, FA컵 1회 등 총 8회 우승을 품었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장수 감독으로서 최연소, 최단기간 200승을 일궈내며 전북을 K리그 명문으로 도약시켰다.또 최고 인기 구단으로 끌어올렸다. 2015년에는 관중 1위를 기록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의 팀 위용도 갖췄다. 최 감독이 부린 '마법'이다.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지난 2일 일간스포츠는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최 감독을 만났다. 그에게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묻자 손사래부터 쳤다. 최 감독은 "퍼거슨 감독은 정말 대단한 영감님이다. 맨유에서 27년을 한결같이 결실을 일궈냈다"며 "내가 한 팀에서 제일 오래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하지만 최 감독과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퍼거슨 감독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리더'라는 공통점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리더'라고 해서 모두 같은 철학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두 '리더'의 뚜렷한 개성이 드러났다.퍼거슨 감독 자서전 '리딩'의 내용과 최 감독 인터뷰 내용을 비교하면 리더라는 공통점 속에서도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두 리더의 '15가지 철학'을 소개한다. 1. 경청 퍼거슨 : 중요한 결정을 앞둘 때면 언제나 주변의 말을 경청했다. 1984년 레인저스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레인저스에서 13년 지휘봉을 잡았던 스콧 사이먼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고, 결국 거절했다. 맨유 감독 시절 에릭 칸토나를 영입한 뒤 그를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미셸 플라티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최강희 : 팀이 잘 나가고 머리가 맑을 땐 큰 고민이 없지만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베스트 11을 내가 구성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경기 당일까지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코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코치들이 11명을 짜서 준적도 있다. 결정은 내가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막내 코치도 이번 경기에는 (이)동국이보다 (김)신욱이가 낫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나는 포용한다. 2. 관찰 퍼거슨 : 2005년 마이클 에시엔을 보기 위해 리옹과 아인트호벤 경기를 보던 중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경기를 휘젓고 다니는 선수를 발견했다. 박지성이었다. 스카우트에게 박지성을 관찰하게 했고, 내 예상이 맞았다. 그래서 바로 박지성과 계약했다. 최강희 : 선수들 장점만 관찰한다. 선수를 영입할 때도 단점은 보지 않는다. 그 선수의 장점이 전북의 팀 컬러에 녹아들 수 있을지 파악한다.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전북에서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3. 독서 퍼거슨 : 독서로 많은 것을 배운다. 축구에 관한 것 뿐 아니라 경영서, 리더십 관련 책도 즐겨 본다. UCLA 농구팀 명장 존 우든에 관한 책도 읽었다. 독서를 통해 전쟁의 역사에서 축구에 대한 교훈도 배웠다. 최강희 : 퍼거슨 감독의 자서전은 모두 읽었다. 펩 과르디올라에 관한 책도 읽었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리더들의 책도 웬만한 건 다 읽었다. 김성근 감독님 책도 읽은 기억이 난다. 좋은 리더들의 공통점은 도전적이고 긍정적이다. 또 자신의 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는 점이다. 4. 규칙 퍼거슨 : 통제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한 필수 요소다. 누구도 나의 규칙에 도전하면 방출 당했다. 통제 없이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이동할 때 셔츠에 넥타이까지 매게 했다. 머리카락이 긴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강희 : 통제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술을 먹든 담배를 피든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훈련장에서의 모습뿐이다. 다른 부분은 관심이 없다. 밤새 술을 먹고 2시간 자고 훈련장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경기에 뛸 수 있다. 요즘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강하다. 몸이 바로 반응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고 있다. 지나친 간섭은 역효과가 난다. 내가 선수 시절 싫어했던 통제는 절대 하지 않는다. 5. 열정 퍼거슨 : 브라이언 롭슨, 파트리스 에브라, 마크 휴즈, 로이 킨 등이 맨유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인 선수들이다. 내가 열정을 가진 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열정이 다른 선수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팀 승리에 지대하게 공헌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최강희 : 애절하고 간절함을 가지고 열정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전북에 많다. 이동국이나 조성환같은 베테랑들이 더욱 큰 열정을 가지고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 아령 하나라도 더 들려고 노력한다. 이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전파되고,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따라하면서 배운다. 6. 신념 퍼거슨 : 레인저스 감독을 지낸 조크 윌리스와 웨스트햄 감독 존 리알이 나에게 '팀에 퍼거슨의 존재를 드러내도록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이후 나에게 맞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리고 나의 신념대로 팀을 운영했다. 그때부터 맨유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강희 : 2008년 전북을 리빌딩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미래를 위해 팀 체질을 바꾸는 시기였다. 노장 몇 명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했다. 2009년에는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하대성, 김상식 등 내 신념대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이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했다. '닥공'의 기본을 만들었다. 7. 해고 퍼거슨 : 팀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날 때 만감이 교차한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도 있다. 2005년 로이 킨이 그랬다. 이별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주축 선수든, 어린 선수든 누군가를 내보내야 한다면 솔직함이 최선이다. 최강희 : 팀을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는 다 보내줬다. 에두가 득점 선두를 달릴 때도 보내줬다. 주변에서는 다들 의아해 했다. 붙잡으면 역효과다. 팀에서 마음이 떠난 선수들은 보내주는 게 맞다. 권순태도, 김기희도 모두 좋게 보내줬다. 딱 한 번 붙잡은 선수가 있다. 이동국이다. 중동에서 30억 제안이 왔는데 내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8. 동기부여 퍼거슨 : 선수들이 감독에게 존경심을 가지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5%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비난 보다는 칭찬으로 역량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선수들이 어려울 때 그들의 아버지, 변호사, 신부님이 됐다. 최강희 : 선수들을 질책하지도 칭찬하지도 않는다. 멀리서 지켜볼 뿐이다. 선수들과 믿음, 신뢰가 생기면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스스로 다 느낀다. 이동국, 이재성같은 선수들이 그렇다. 물론 신뢰 쌓기에 실패한 선수도 있다. 서로 신뢰가 생기면 선수들은 자신을 위해서도 뛰지만 감독을 위해서도 미친 듯이 뛴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부분이다. 9. 팀워크 퍼거슨 :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 팀워크다. 어떤 선수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 승리를 할 수 없다. 어떤 선수를 특별대우 해주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팀워크는 반드시 깨진다. 최강희 : 우승을 놓고 보면 특별히 내가 한 일은 없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우승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팀워크,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전북에 그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팀 우승을 위해 한 마음으로 희생하고 배려했다. 그래서 전북이 우승할 수 있었다. 10. 교육 퍼거슨 : 최고 선수를 대신할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교육시켜 키워야 한다. 젊은 인재에 대한 투자는 거대한 이익으로 돌아온다. 1999년 트레블을 달성할 때 선수단 30명 중 15명이 25세 이하였다. 데이비드 베컴은 12살에 처음 발견해 17세에 1군에 데뷔했다. 라이언 긱스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 유럽에 가서 유소년에 대한 많은 배움을 가지고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을 늘려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재성과 김민재 같은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 방법만 알려주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들의 성장은 나에게 큰 보람이다. 강압적으로 다루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보여주기식 훈련만 한다. 11. 겸손 퍼거슨 : 작은 자만도 경계한다. 형식적인 겸손이 아니다. 나는 우승을 한 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또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최강희 : 2009년 첫 우승을 했을 때 스스로 감격스러웠다. 우승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이후 팀이 커진 만큼 목표도 커졌다. 우승을 해도 2~3일 지나면 다음 시즌 걱정이 든다. 올 시즌 우승도 기쁘지만 이제는 걱정을 해야 할 시기다. 내년 K리그 챔피언 자존심을 지켜야 하고, 몸집이 커진 ACL 상대팀들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한 번이 아닌 꾸준히 경쟁력을 갖춘 전북을 만들고 싶다. 12. 영입 퍼거슨 : 모든 축구 감독은 세일즈맨이다.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베컴의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베컴 가족에게 진심을 보여줬다. 선수를 영입하려면 선수 어머니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최강희 : 지도자의 선수 욕심은 끝이 없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이 돼야 한다. 과거에는 내가 직접 선수를 만나도 전북에 오지 않겠다고 표현한 선수도 있었다. 지금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든 일이다. ACL을 위해서라도 영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K리그의 위축된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도 더 노력을 해야 한다. 13. 혁신 퍼거슨 : 1980년대 그 어떤 팀도 선수들 식단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식단을 체계적으로 바꿨고 그러자 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잉글랜드 구단들도 식단의 효과를 깨닫기 시작했다. 스포츠 과학과 비디오 분석 시스템 개선 등도 가장 먼저 도입하려 노력했다. 최강희 :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북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성원이다. 유럽 응원 문화와 분위기가 부러웠다. 전북에서 우승은 했고 마지막 남은 것이 운동장 분위기였다. 내가 만들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것이다. 지더라도 선수들이 걸어 나오면 안 됐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공격적인 모습 보이도록 했다. 그러자 어느날부터 팬들의 몰입도가 높아졌고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전북팬들이 경기장 문화를 확 바꿔줬다. 5번째 별도 전북팬들이 만들어준 별이다. 14. 실패 퍼거슨 : 패배를 할 때마다 나는 항상 더 나은 감독이 됐다. 더 똑똑해졌다. 실패의 고통은 항상 있었고 실패의 불안감은 내 삶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실패에 긍정적인 태도로 임했다. 아픔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승리하고 싶은 열정과 욕망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섰다. 최강희 : 패배는 빨리 잊는다. 경기장 나오면서 잊는다. 패배에 집착하지 않는다. 또 패배의 원인을 선수에게서 찾지 않는다. 지면 다 함께 지는 것이다. 골키퍼가 실수를 했다고 해도 실점의 원인을 골키퍼에 찾지 않는다. 선수 모두에게서 찾는다. 패배하면 오히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패배로 인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패배로 인해 심리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15. 비난 퍼거슨 : '이제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있었다. 가족들이 그만두라고 할 때도 있었다. 사람들의 눈총과 조직 내부의 비난과 싸워야 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에게 지지를 얻었을 때 사람들의 악의적인 비난은 사라졌다. 바비 찰튼(영국 축구와 맨유의 레전드)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큰 힘이 됐다. 최강희 : 2008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전북팬들이 일어났다. 나에게 집으로 가라고 했다. 그때 정말 가려고 했다. 전북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기가 생겼다. 전임 감독도 팬들이 들고 일어나서 그만뒀다. 내가 또 그렇게 그만두면 전북은 누가 와도 성적을 낼 수 없다. 팬들 때문에 감독이 쫓겨나는 전통이 생길 거 같았다. 그래서 오기로 버텼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쉽게 지지 않았다. 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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