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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거센 반발 부딪힌 조원태, 아시아나 합병 중대 분수령 넘을 수 있을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중대 고비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시정 요구 안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안 표결이 30일 이사회에서 진행된다. 조원태 회장이 3년간 총력을 기울인 두 항공사의 합병을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부결될 경우 EU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과 산업은행 모두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조 회장은 합병 성사를 위해 '알짜'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내놓았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을 박으며 아시아나항공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국부 유출’까지 거론하며 화물사업 매각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은 지난 18일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노조도 화물사업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화물사업 매각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사내이사 2명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외이사 4명(박해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원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손에 운명이 달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 참여자 수도 공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서명 문건을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2000년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이끈 박찬법·윤영두·김수천·한창수 전 대표도 합병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전달했다. 전임 대표들은 조종사의 반발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이 힘들고, EU 경쟁당국의 요구대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을 반납할 경우 ‘국부 유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도 30일 같은 날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을 의결하면, 대한항공도 이사회에서 ‘시정 조치안’을 확정해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EU의 합병 승인을 받으면 남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진칼의 우호 지분을 지닌 산업은행이 합병 불발로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58%를 갖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과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을 29.44%로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산업은행의 지분이 포함됐다. 일부에서는 EU 경쟁당국의 태클로 ‘제2의 HD현대-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추진한 HD현대와 대우의 조선업 빅딜이 EU의 반대로 무산됐고, 한화그룹이 새로운 주인이 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3 06:58
경제

‘비상경영’ 아시아나항공, 임원 30%·조직장 20% 월급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도 어닝 쇼크와 ‘코로나 19’ 등으로 촉발된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18일 선포했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되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며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특단의 자구책 실천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전 임원들은 급여를 30% (사장 40%) 반납하고, 모든 조직장들 역시 급여 20% 반납에 나선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 축소, 동남아시아 노선 약 25% 축소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함에 따라, 운항, 캐빈, 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지난 14일 예정돼 있던 창립 32주년 기념식도 취소했으며,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중단했다.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2.18 15:59
경제

아시아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중국 일부 노선 운항 중단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중국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29일 아시아나항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2월 1일부터 인천~구이린 및 인천~하이커우 노선, 2월 3일부터는 인천~창사 노선에 대해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향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 및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28일부터 전사적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영업, 관리, 공항, 캐빈, 운항, 정비 등 전 부문의 임원 및 팀장 20명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는 비상 상황에 대한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직원과 고객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원 안전을 위해 전 노선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캐빈, 공항, 정비 등 현장에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또 중국 노선을 예약한 고객들이 예약 취소 및 변경을 요청할 경우 환불 및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다각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 우한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재난구호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부터 인천~청두 및 인천~베이징 항공편에 약 4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및 의료용 물품을 탑재해 우한 지역으로 긴급 수송할 계획이다. 청두에는 청두공항공단을 통해 OZ323편으로 마스크와 의료용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며, 베이징에는 중국 적십자를 통해 OZ333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중국 우한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고, 구호물품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9 11:01
경제

현산, 아시아나 인수 마무리…3년간 고용보장·경영진 물색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새 경영진 물색과 함께 말 많던 구조조정을 일단락하며 고용 보장 3년을 약속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오는 3월께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오는 4월까지는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9월 사장에 취임한 한창수 사장은 2022년 9월로 남은 임기가 2년 이상이기는 하지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인만큼 교체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의 뒤를 이을 새 아시아나 수장으로는 마원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마 교수는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마케팅부, 여객전략개발부, 샌프란시스코 지점 등에서 근무했으며 진에어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 등을 지낸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춘 전략·여객 마케팅 전문가다. 이와 별도로 마 교수는 이번에 함께 매각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 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 교체를 하면서도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경영진 교체와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호산업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였던 금호산업과 인수 당사자인 현산은 지난달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매를 마무리하면서 고용 보장 등 내용이 담긴 확약 사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3년간 아시아나항공의 고용승계 의무를 지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5년간 항공 관련 사업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거나 아시아나항공의 인력을 유출하지 않기로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08 15:02
경제

아시아나항공 노선 감축…눈물 흘리는 직원, 미소 짓는 LCC 업계

"경영 실패 책임 전가, 구조 조정하지 말고! 차라리 아시아나항공 매각하라! 이제 우리도 수고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회사 한번 다녀 보자!"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및 소속 하청 업체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 방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진짜 을' 방에 올라온 플래카드형 사진 파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사내 게시판에 경영난 해소를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올린 다음 날이었다.한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급격한 실적 악화와 향후 금융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수익 구조 개편과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를 통한 항공기 운영 대수 축소,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개편 등 3가지를 해결 방안으로 내놨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마지막 '조직 개편'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 대표가 "구체적인 시행 방안 도출과 빠른 실행을 위해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고 말한 가운데 사실상 인력 감축을 위한 정리 해고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인력 감축 말고는 팔 매물도 별로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조4400억원의 차입금을 기록했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최근 국제 유가와 환율도 치솟고 있어 2분기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만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이미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대한통운 주식과 광화문 사옥 매각, 일부 계열사 상장을 통해 1차 자금을 조달한 상황이라 추가로 내놓을 방안도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조 조정을 사실상 피할 수 없다고 예상한다. 항공기에 들어가는 기재나 유가 등 고정비는 절감이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이다. 결국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다 보면 인건비 축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 회사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CJ대한통운 지분 매각·광화문 사옥 매각 등을 진행했다. 여유 자산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인적 구조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오픈 채팅 방에 참여하는 A씨는 "구조 조정이 제일 크겠네요? 큰 그림을 그린 듯"이라며 지난달 28일 이뤄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과 담화를 빗댔다. 또 다른 참여자 B씨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여기저기 빚잔치 하는 것들이…기내 청소하고 뼈 빠지게 일하고 화장실도 못 가서 항공에서 볼일 보고"라며 한탄했다. 반면 경쟁 상대인 LCC(저비용 항공사)는 웃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노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 수익성 좋은 노선 중심의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87개 노선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은 과감하게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인천~베이징·인천~상하이 등 황금 노선에 군침을 흘린다.가장 큰 수혜는 제주항공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최근 큰 폭의 성장과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제주항공이 수혜 유망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 호조 및 4월 중국 노선 배분 절차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제주항공을 단기 최우선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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