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일반
아시아대학축구대회·1,2학년챔피언십, 덴소컵... 대학축구 교류는 현재진행형 [IS 도쿄]
‘3경기 3패. 2득점 10실점.’ 지난 20~21일 이틀간 펼쳐진 일본과 대학축구 교류전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이다. 이벤트 성격의 경기이지만, ‘축구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완패라 충격이 결코 가벼울 수 없었다. 제21회 덴소컵 남자부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일본에 0-1로 석패한 뒤 만난 박종관 감독은 “일본이 우리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말할 뿐이었다.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DENSO)가 후원하는 덴소컵은 지난 2004년 도쿄에서 시작해 올해로 19경기를 치렀다. 일본이 9승 2무 8패로 앞선다. 기존엔 남자부 대회만 열렸지만, 올해는 두 개 대회(1,2학년챔피언십과 덴소컵 여자부)가 신설됐다. 양국 대학축구연맹 지도부에서 ‘더 많은 선수에게 국제 경기에서 뛰게 하는 경험을 쌓게 해주자’는 마음이 합쳐진 덕분이었다.이러한 국제 경기는 올해 9월에 한국에서도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9월 초에 동남아 대학축구팀과 맞붙는 아시아대학축구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9월 말에는 덴소컵을 진행한다. 내년 3월에는 1,2학년챔피언십과 덴소컵 여자부 개최도 추진한다. 자세한 일정 조율, 비용과 관련해서 일본대학축구연맹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지도자와 선수들은 일본 원정에서 완패했는데도 불구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자기 팀보다 강한 상대와 경기할 수 있다는 거 자체만 하더라도 선수들이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아무래도 한·일전이라 ‘승자’와 ‘패자’로 양분된다는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개최 목적에는 젊은 선수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있었다.덴소컵 남자부 주장을 맡은 중앙 수비수 김광희(단국대)는 “이렇게 좋은 경기장(우라와코마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뛴 적이 없다. 선수로서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면서도 “일본 선수들의 탈압박, 패스받는 위치 선정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났다. 격차를 느꼈다. 한국에 돌아가서 일본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덴소컵 여자부 지휘봉을 잡은 고현호 감독도 “(선수들이) 국제 경기를 뛸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몸으로 느낀 게 되게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A대표팀 경력이 있는 여자 선발팀 미드필더 배예빈도 “여자 덴소컵이 1회인데, 지속해서 여자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나 역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예견된 패배이기도 했다. 준비 기간이 턱없이 짧았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었다. 토너먼트 대회를 치른 뒤 바로 일본 원정을 치렀다. 피로가 누적돼 체력 회복이 힘들었다. 한일 양국의 대학축구연맹 측은 앞으로 덴소컵 기간 펼쳐질 저학년 선수, 여자 대학축구 선발팀 간 경기 방식과 일정 등을 두고 더 고민할 걸로 전해졌다.도쿄(일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3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