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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2025 KPGA투어 막 올린다...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17일 개막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2025시즌을 힘차게 출발한다.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이 17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KPGA 투어는 11월까지 20개 대회를 치르는 일정에 들어간다.지난해 KPGA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장유빈이 LIV골프로 무대를 옮긴 후 새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이 누구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랐고, 장유빈과 국가대표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조우영(24·우리금융그룹)이 이번 대회 주목받는 우승 후보다. 조우영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막판에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올해 시즌 초반부터 아시안투어 대회에 참가했던 만큼 경기 감각에는 문제없다"며 "개막전에 맞춰 샷과 쇼트게임을 차근차근 정비하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둔 점이 100m 이내 플레이였던 만큼 이 부분의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훈련 성과를 짚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3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르고 싶다"며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PGA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KPGA투어 흥행 스타로 떠오른 김홍택(32·DB손해보험)과 가장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는 이정환(34·우리금융그룹)과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 지난해 신인왕 송민혁(21·CJ) 등도 개막전 우승을 노린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면서 시즌 3승을 쓸어 담았던 고군택(26·대보건설)도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꿈꾸며 출사표를 냈다.11회째 K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올해 총상금을 2억원 증액해 10억원이 됐다. 우승 상금도 작년 1억4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올랐다.이은경 기자 2025.04.16 16:00
PGA

‘KPGA 상금왕 출신’ 이수민,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 공동 8위

이수민이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이수민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1·7천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이수민은 공동 8위로 대회를 끝냈다.이수민은 이번 대회 상위 10명에게 돌아가는 2025시즌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이수민이 나가게 될 아시아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2025년에 총 10차례 열리며 대회마다 총상금 200만 달러가 걸려 있다.지난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선 이수민은 KGPA 통산 5승을 거뒀다. KPGA 투어 2015년 신인왕, 2019년 상금왕 타이틀도 갖고 있다.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2025시즌 LIV 골프 출전권은 리제보(대만)에게 돌아갔다. 리제보는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LIV 골프 대회는 최하위에 머물러도 상금 5만 달러(7100만원)가 보장된다.김희웅 기자 2024.12.15 14:52
골프일반

디오픈 출전권 걸린 코오롱 한국오픈, 배상문vs박상현, 김홍택vs전가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가 20일 개막한다.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20일부터 23일까지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다. 총 144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배상문, 장이근, 김승혁, 최민철, 김민규, 이준석(호주) 한승수(미국) 등 역대 챔피언은 물론 한국, 일본, 아시안투어의 주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코리안투어 대회 중에 최고액이다. 대회 상위 2명에게는 오는 7월 개최되는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1라운드는 오전 6시 30분부터 3인 1조로 11분 간격에 인 아웃 코스 동시 출발한다. 마지막조 티오프는 오후 1시 31분 예정이다.역대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7명이 영광 재현에 나선다. 대한골프협회(KGA)가 18일 발표한 1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51~52회 챔피언인 베테랑 배상문과 2018년 이 대회 2위였던 박상현, 2017년 공동 3위 허인회가 오전 6시 52분 10번 홀에서 함께 출발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배상문은 아시안투어 상위 50위 자격으로 출전했다.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한승수를 비롯해 2022년 챔피언 김민규와 2021년 챔피언 이준석이 오전 11시 52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 2019년 챔피언 재즈 제인와타나논드(태국)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송영한, PGA 2부 투어를 경험한 함정우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들은 오전 7시 14분 10번 홀에서 출발한다. 2018년 챔피언 최민철은 올해 예선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KPGA루키 김범수, 스티브 뉴튼(잉글랜드)과 한 조로 7시 25분 10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2015년 챔피언인 김승혁은 오후 12시 36분 1번 홀에서 훙친야오(대만), 서요섭과 한 조로 출발한다. 올해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과 최근 KPGA선수권을 우승한 전가람은 이정환과 한 조로 오전 6시 30분에 10번 홀에서 첫 조로 출격한다. 올 시즌 상금랭킹에서 김홍택이 4억6055만1865원으로 1위를 달리고, 전가람이 2위(3억7781만6503원)로 뒤를 쫓고 있다. 이 외에도 국가대표 6명과 1, 2차 예선전을 통과한 33명의 선수가 우승 드라마에 도전한다.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히가 가즈키, 일본 상금왕 출신 이마히라 슈고, 뉴질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다카히로 하타치, 지난주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오기소 타카시도 출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6.20 05:30
PGA

“아저씨 무시하지 마” KPGA, 형님들 전성시대 [IS 피플]

지난 2주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무대는 그야말로 '아저씨 전성시대'였다. 지난 19일 끝난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자는 최경주였다. 허리 통증과 시차 문제를 이겨내고 4라운드 연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최경주는 2005년 매경오픈 챔피언 최상호(당시 50세 4개월 25일)를 넘어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54세 생일에 이룬 쾌거였다.최경주와 2차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박상현(41)도 나이가 적지 않다. 두 베테랑은 쟁쟁한 20~30대 후배들을 모두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잊지 못할 '연장 드라마'를 합작했다.지난 26일 끝난 KB금융 리브 챔피언십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난 대회였다. 38세 재미교포 한승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승수를 1타 차로 맹추격한 김연섭(37)도 만만치 않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한 이태희(40)도 저력을 보여줬다. 32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황인춘은 50세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의 활약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상금왕 박상현은 올 시즌에만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했다. 이태희는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상위 10위 진입만 세 차례 성공했다. 박상현과 이태희는 아시안투어까지 병행 중이다. 챔피언스투어(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투어)를 앞둔 황인춘도 7개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다. 끊임없는 훈련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아저씨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PGA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하며 미국을 오가는 최경주는 "알코올과 탄산, 최근엔 커피까지 끊었다. 경기하지 않을 때는 샷을 500개 한다"라고 전했다. 박상현도 "훈련은 기본이다. 골프가 아닌 다른 걸 할 때도, 쉴 때도 골프를 생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무심코 무언가를 잡아도 그립을 신경 쓸 정도"라며 롱런의 비결을 설명했다. 여기에 최경주의 우승이 40~50대 베테랑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한승수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우승 후 "(SK텔레콤 오픈에서 함께 뛴) 최경주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꾸준하고 묵묵한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 나보다 더 힘드실 거 같은데, (내가 힘든 건) 다 핑계였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 우승 후 "(내 우승이) 후배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베테랑 후배가 최경주의 말에 반응해 약진하고 있다. 한편, 오는 6월에 열리는 KPGA 선수권 대회에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69)가 출전한다. 최상호는 1978년 여주오픈부터 2005년 매경오픈까지 27년 동안 43승을 올린 투어 최다승 기록 보유자. 그는 최경주가 지난 19일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19년 동안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보유했다. 상금왕과 대상을 9차례씩 기록했고, 최저타수상도 11번 기록한 레전드다. 최상호는 "출전하기로 결심한 만큼 최상의 경기를 펼쳐야 한다. 열심히 훈련 중"이라면서 "비거리나 체력은 젊은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베테랑의 저력을 아낌없이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30 10:04
PGA

[IS 인터뷰] 불혹의 상금왕, 롱런의 비결은 "골프를 향한 사랑"

박상현은 40세였던 지난해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그는 16개 대회에 나와 상위 10위 6차례, 우승 1회 등 꾸준한 성적을 낸 끝에 상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약 7억8000만원의 상금을 쓸어 담은 그는 누적 상금 51억6800만원을 달성, KPGA 투어 최초로 누적 상금 50억원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박상현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힘을 내고 있다. 2004년 4월 투어 입회 이후 KPGA 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한 그는 이 중 4승을 최근 3시즌 동안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월드 클래스' 임성재와 신예 배용준과 연장 승부 끝에 환상적인 이글샷으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박상현은 평균타수 69.857타를 기록하며 덕춘상(최저타수상)을 거머쥐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61.47%(19위), 벙커세이브율 72.55%(4위), 평균퍼트 수 1.72개(3위), 파5 홀 4.58타(1위) 등 호성적도 함께 했다. 박상현에게 '롱런'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끊임없는 훈련과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현은 "골프가 아닌 다른 걸 할 때도, 쉴 때도 골프 생각을 꾸준히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무심코 무언가를 잡아도 그립을 신경 쓸 정도다. 이런 꾸준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실전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프로 20년 차 시즌을 맞는 박상현의 목표는 "매 시즌 꾸준히 1승"이다. 일본 투어 2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4승을 달성한 그는 앞으로 6승만 더 하면 '20승 선수'에게 주어지는 투어 '영구 시드권'을 얻을 수 있다. 박상현은 "지금처럼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서 영구 시드권을 얻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한 번 도전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현은 올해 아시안투어 포함 3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박상현은 "올해 가장 신경 쓰는 대회가 하나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양양에서 열리는 '동아쏘시오그룹 채리티 오픈(가칭)'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박상현이 2015년부터 10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동아제약이 개최하는 대회다. 박상현은 "내 우승보다 대회가 잘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라며 스폰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를 위한, 선수를 배려하는 대회'로서 꾸준히 사랑받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도와 나가겠다"라며 선수이자 조력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20 06:04
PGA

'역대 최고' 우승상금 5억원의 주인공은 누구? 한국오픈 개막

우승 상금 5억원.한국 골프 사상 최대 규모의 우승상금이 걸린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오늘(22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7326야드)에서 열린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14억원이다. 이 가운데 우승 상금이 5억원이나 된다. 지난해보다 5000만원이 오른 금액으로, 한국 골프 사상 처음으로 우승 상금 5억원 고지를 밟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역대 최고의 우승 상금과 상금왕을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 가장 관심이 모이는 선수는 지난해 우승자인 김민규(21)다. 그는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 상금 4억5000만원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김민규는 상금 랭킹 1위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김민규는 지난해 8월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시즌 막판 부진, 상금왕 2위(7억6170만4841원)에 머물렀다. 올해는 대회 2연패와 함께 상금왕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시즌 김민규의 상금 순위는 11위(2억1609만원)다. 5억원의 우승상금이 달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단숨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조민규(35)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등극한 그는 김민규와의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16~18번 홀 합산으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17번 홀 김민규의 보기로 한 타를 앞섰으나, 18번 홀에서 김민규에게 버디를 내주고 자신은 보기를 범했다.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양지호(34)의 2연승도 주목할 만하다. 양지호는 지난 15~18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 쟁쟁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PGA 통산 2승을 수확한 양지호는 기세를 몰아 바로 이어지는 한국오픈 우승까지 노린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최승빈(22)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겨냥한다. 지난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순위 1위를 달리는 김동민(25)과 6월 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우승을 비롯해 올 시즌 톱10에만 다섯 차례 오른 제네시스 포인트 1위(2898.13) 이재경(24)도 한국오픈 출사표를 냈다. 윤승재 기자 2023.06.22 08:29
PGA

남들과 다른 길 걸었던 골프 노마드 김주형, 초고속 PGA 우승컵

한국 골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주형(20)이 그 주인공이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31만4천 달러(17억622만원)다. 김주형은 기존의 한국 골프 스타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를 설명하는 단어는 ‘골프 노마드’였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중국으로 갔다. 네 살 때는 티칭프로인 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호주로 건너갔다.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여섯 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고, 열한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를 준비했다. 한국의 엘리트 골퍼들은 골프를 시작한 후 아마추어 국내 대회 위주로 참가하고,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가 되는 게 정규 코스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런 과정과 다른 길을 갔다. 그는 열여섯 살이던 2018년 6월 프로에 데뷔했는데, 그때까지 주로 필리핀과 태국에서 골프를 배웠다. 프로가 된 직후에도 아시안투어 2부인 아시안 디벨롭먼트투어(ADT)에서 기반을 다졌다. ADT 3승을 올려 아시안투어로 올라간 후 2019년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우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후에는 국내투어로 방향을 바꿨다. 김주형은 2020년 7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해 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기록을 새로 썼다.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2021년 19세의 나이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KPGA 역사상 첫 10대 다관왕이었다. 김주형은 이후 다시 아시안투어로 주 무대를 옮겼다. 여기서 세계랭킹을 올려 PGA투어에 가는 게 최종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코리안투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드디어 세계랭킹을 100위 안으로 끌어올리면서 PGA투어 대회에 초청받기 시작했다. 올해 디오픈 출전권은 아시안투어 SMBC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얻었다. 그렇게 PGA투어를 두드린 김주형은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3위로 초청 횟수에 제한이 없는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따냈다. 이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7위에 올라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하더니 PGA투어 15번째 대회에서 덜컥 우승컵을 안았다. 그야말로 초고속 행보다. 김주형은 ‘노마드’로 불릴 만큼 여러 나라에서 생활한 배경 때문에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에 능통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골프 커리어 내내 외국에서 고생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실력을 다진 덕에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도 놀라운 속도로 적응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윈덤 챔피언십 우승 확정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주형은 당초 올가을에 콘페리투어(PGA 2부)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내년 PGA투어에 가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단숨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여정을 단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정에서 LIV 골프의 영입 제안도 받았지만 오직 PGA투어만을 꿈꾸며 뚝심 있게 집중했다. 김주형은 180㎝의 키에 몸무게 100㎏의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PGA투어에서 밀리지 않는 장타(드라이브 평균 301야드)를 갖췄다. 그리고 아시안투어 시절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확한 아이언 샷이 장기다. PGA투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윈덤 챔피언십 김주형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팬들의 찬사가 댓글로 쏟아졌다. 이유가 있다. 김주형이 최종 라운드 1번 홀(파4)부터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4타를 잃고 시작했는데, 이 장면은 마치 어린 선수의 경험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주형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행진을 이어갔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4라운드 61타를 쳤다. 그의 PGA투어 커리어 최저타 라운드였다. 한편 미국 현지 매체들은 김주형의 영어 이름이 ‘톰’인 이유가 그가 어릴 때부터 ‘장난감 기차 토마스’ 캐릭터를 좋아해서 만든 영어 이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20세의 젊은 골퍼는 플레이할 때 냉정하고 무섭지만, 아이 같은 별명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김주형이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할 때 국내 팬들은 그를 ‘곰돌이’라고 불렀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말 바라던 우승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몰랐다. PGA통산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 기록(20세 1개월 18일)까지 얻어서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던 스피스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어린 PGA투어 우승자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아홉 번째 PGA투어 우승자이자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는 다음 시즌 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을 뿐 아니라 우승으로 단숨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얻어 포인트 총 917점, 페덱스컵 순위 35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주형은 페덱스컵 순위 상위 125위 진입 선수들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BMW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만일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순위를 더 올리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는 "갑자기 우승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 3주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8.08 14:43
골프일반

김주형, 국내 시즌 첫 메이저급 골프 대회 출전... 갤러리 앞에서 첫 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갤러리 없이 투어가 진행됐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김주형(20)이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2020년 7월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만 18세 21일)을 세웠던 그는 지난해에도 SK텔레콤 우승을 포함,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왕, 대상, 다승왕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아시안투어에서도 상금왕을 달성했던 그는 한국 남자 골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국내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5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그 무대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형은 아직 국내 팬들 앞에선 대회를 치른 적이 없었다. 코리안투어가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갤러리 없이 대회를 치르다 지난달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김주형 입장에선 많은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김주형은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이미 아시안투어에서 올 시즌 일정을 시작한 그는 코리안투어 시즌 첫 대회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다짐하고 있다. 아시안투어에서 활약중인 다른 골퍼들의 출전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엔 재미교포 김시환, 파차라 콩왓마이(태국), 가간지트 불라(인도), 김비오 등 아시안투어의 특급 골퍼들도 다수 출전한다. JTBC골프는 이 대회 1라운드를 5일 오후 12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5.03 16:10
스포츠일반

김주형 없는 KPGA, 새로운 20대 스타는 누구?

2022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평정할 골퍼는 누가 될까. 지난해까지 국내 남자 골프에서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형(20)이 해외 투어와 병행하기로 하면서, 그의 빈 자리를 채울 20대 초중반 골퍼들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4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이 7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22개 대회, 총상금 172억5000만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2022시즌 코리안투어는 개막전부터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다. 선수들의 뜨거운 샷 대결을 일반 골프팬들이 코스 현장에서 모처럼 접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었던 2020년과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선 2002년생 골퍼 김주형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아시안투어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대신 국내에서 투어 생활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두 시즌 통산 2승을 거둬 코리안투어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14개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들었던 그는 시즌 대상, 상금왕 등을 수상하면서 이른 나이에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주형을 코리안투어에서 볼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무대였던 아시안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월드투어 등 일부 대회 초청을 일찌감치 받은 상태다. 또 올 하반기 PGA 콘페리투어(2부) 퀄리파잉 시리즈에 재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김주형을 대신할 코리안투어의 새로운 대표 주자가 누가 될 지, 올 시즌 내내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그나마 2년새 코리안투어에 또다른 스타 후보들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와 신한동해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던 서요섭(26)이 대표적인 후보다. 지난해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메이저급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비시즌 아시안투어 대회에 나서는 등 실전 경험을 일찌감치 쌓은 그는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더 많은 우승을 노린다. 서요섭은 “팬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 갤러리 환호를 들으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0·2021 시즌에 3승을 거뒀던 김한별(26),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재경(23),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김동은(25)도 눈여겨 볼 차세대 주자들이다. 모두 준수한 외모와 다부진 체격, 호쾌한 장타를 겸비한 공통점을 지녔다. 김한별은 “3번 거둔 우승 모두 갤러리가 없을 때 우승을 했다. 우승 경쟁을 할 때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으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정식 데뷔하는 ‘루키’ 배용준(22)도 눈여겨볼 만 하다. 그는 지난해 스릭슨투어(2부)에서 평균타수 1위(67.34타), 대상 포인트 2위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코리안투어 시드를 땄다. 특히 지난해 코리안투어 7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3차례 톱10에 올랐을 만큼 이미 정규 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입증됐다. 최근 개막을 앞두고 열린 KPGA 주관 스크린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신인답게 배우는 자세로 루키 시즌을 맞이하겠다. 매 대회마다 자만하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4.13 13:18
스포츠일반

포부만큼은 야심찬 아시안투어, PGA 투어 대항마?

“아시안투어가 세계 골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무척 기대가 크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가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개최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렉 노먼(호주)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환하게 웃으면서 아시안투어 골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스타 골퍼’였던 그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만든 투자회사인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대표직을 맡고서 아시안투어와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0년간 10개 대회를 신설해 2억 달러(약 2340억원)를 투자하겠다”던 노먼은 투자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총 3억 달러(3630억원)를 들여 아시아 전역을 돌면서 여는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 민 탄트(말레이시아) 아시안투어 커미셔너는 “아시아 골프가 이제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섰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아시안투어가 중동 자본을 등에 업고 세계 골프계에서 무시 못할 투어로 떠올랐다. 아시안투어는 3일 개막한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25개 대회를 연다. 그동안 아시안투어는 매 시즌 25~30개 대회를 치렀지만, 한국, 일본, 유러피언투어 등과 공동 주관 형식으로 대회를 연 게 많았다. 그러나 사우디 자본을 등에 업고 자체적인 시리즈 개최를 추진할 만큼 자생력을 갖출 계기를 마련했다. 유러피언투어 대회로 열렸던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올해 아시안투어에 편입되고서 시즌 개막전으로 개최한다. 김주형, 웨이드 옴스비(호주) 등 아시안투어 멤버 외에도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PGA 투어 골퍼들이 다수 출전했다. 사우디 자본이 각 선수마다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 초청료를 지급하는 등 출전 골퍼들에게 특급 대우를 한 결과다. 필 미켈슨은 “선수들이 경쟁하듯 골프 투어도 경쟁을 통해 바뀌길 바란다”며 아시안투어의 변화를 옹호했다. 아직 아시안투어의 변화를 좀 더 두고봐야 한단 시선도 있다. 다음달 태국에서 열릴 대회를 제외하곤 올 시즌 구체적인 일정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하반기 대회를 연다는 정도만 공개했다. 조 민 탄트 커미셔너는 “미국 등 전 세계에 중계되고, 보다 세계적인 투어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만 밝혔다. 아시안투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퍼골프리그(SGL)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더스틴 존슨과 필 미켈슨은 3일 “SGL과 관련해 사우디 측과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미켈슨은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모두 SGL에서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사우디 측으로부터 SGL에 합류하는 대가로 3000만 달러(360억원)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는데, 폴터는 “(금액이) 비슷하지는 않다”며 SGL 합류 제안을 부인하지 않았다. SGL은 지난 2020년 1월, 개인전과 더불어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 형식의 팀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골프 투어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40~48명의 선수가 연간 18개 안팎의 대회에 나서 시즌 총 상금 2억4000만 달러(약 2837억원)를 걸고 경쟁한다. PGA 투어(47개 대회·총 상금 4억 달러)보다 상금 규모는 적지만, SGL의 대회 수와 선수 규모가 적어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더 커진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2.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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