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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후반기 신예들 대약진, 주은석·한준희·최인원 주목

2023시즌 경정 후반기에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오랜 기간 경정의 강자로 김종민, 심상철, 조성인이 주목받고 있었다. 올해는 주은석(5기)의 경기력을 으뜸으로 평가하고 있다.주은석은 올 시즌 1회차부터 28회차까지 총 42회 출전해 우승 22회, 준우승 9회, 3착 7회를 기록, 평균득점 8.1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은 53%, 연대율 74%이고, 삼연대율은 무려 91%나 된다. 착외는 4회에 그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와 모터 배정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호성적이다. 비교적 불리한 아웃코스에 모터 배정을 받은 회차도 많았지만 주은석은 이를 잘 극복했다. 활용도 낮은 열성 모터를 배정받았을 때도 주은석의 손에만 들어가면 확정검사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마법을 부렸다. 기본 성능이 우수한 모터는 더 폭발적인 기력을 뿜어내도록 세팅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정비력으로 단점을 보완했다.지금의 기세라면 주은석은 남은 후반기에도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대상경정 우승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지도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15, 16기 신예들의 대약진도 관심을 끈다. 데뷔 6년 차인 15기는 그동안 정세혁과 이인이 이끌어 왔으나 다른 선수들의 실전 경험치가 쌓이면서 기수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상승했다. 한준희의 발전이 단연 돋보인다. 한준희는 올해 총 41회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10회씩 기록하며 승률 24%, 연대율 49%를 기록했다. 노련미가 부족한 후배 기수들은 아웃코스에서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준희는 센터와 아웃코스에서 더 빠른 평균 스타트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1, 2, 3코스에서의 평균 스타트는 0.2초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4코스 0.15초, 5코스 0.14초, 6코스 0.17초로 한 템포 빠른 스타트를 보였다. 4코스 연대율은 50%, 5코스는 17%를 보이고 있고 6코스에서도 우승과 3착을 한 차례씩 기록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동기생 중에선 조승민이 29회차에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 송효범과 정승호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6기 막내 중에서는 나종호가 전반기 2번의 출발위반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최인원이 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인원은 총 38회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4회, 3착 8회를 기록했다. 아직 인코스에서만 호성적을 내고 있으나, 탄탄한 기본기로 선배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팬들은 숨겨진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화요일 지정 훈련부터 경기력을 꼼꼼하게 체크한다”며 “최근 경정장은 기존 실력자들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들과 신예들의 선전이 재미를 더하고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실력을 갖춘 후배 기수들이 호성능 모터나 유리한 코스에 배정받는다면 입상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26 12:13
스포츠일반

문안나, 플라잉·스타트 기복 딛고 18년 만에 100승 달성

문안나가 입문 18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100승을 기록했다. 3기 문안나(B2)는 지난 17일 46회차에서 2승을 추가하며 100승을 채웠다. 지난 5월 98승을 거두며 조만간 100승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안나는 출발위반(플라잉)으로 인해 승수 쌓기가 한동안 멈췄다. 이후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사고점 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해졌다. 절치부심했던 문안나는 46회차 1일차 7경주에서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해 6개월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이어 다음날인 2일차 11경주 3코스에서 과감한 휘감아찌르기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100승을 달성했다.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최고의 한해였던 2016년 이후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최근 서서히 경기감각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번 100승 달성을 계기로 체력을 더욱 강화하고 정신력을 중무장해 200승, 300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승을 향한 과정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지난 2010년 출산에 이은 육아로 3년이라는 오랜 기간의 공백기가 생겼다.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문안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절박감이 더해져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경주에 임하는 자세가 누구보다 진지했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3년의 공백을 극복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9승을 차지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문안나는 2016년 우승 24회, 2착 18회, 3착 7회를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된다. 이후 2017년 10승, 2018년 15승, 2019년 9승 그리고 2021년 10승을 기록하며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올 시즌은 7승으로 아직은 아쉬움이 있으나 스타트 기복 등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문안나는 “스타트 기복이 심하다는 점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시즌 초반 2번의 플라잉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지만 점차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0.1~0.2초대를 목표로 집중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 만들어낸 100승이다. 문제점으로 부각된 스타트와 아웃코스에서의 전개력을 보완한다면 믿고 볼 수 있는 선수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5명의 여자 선수 중 박정아(3기)가 308승으로 다승부문 선수를 달리고 있고 문안나를 포함해 총 10명이 100승을 돌파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3 06:13
스포츠일반

노력형 천재 최민정, 괴물 같은 '아웃파이터'

최민정(24·성남시청)은 '아웃파이터'다. 경기 중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지 않는다. 대신 아웃코스 추월을 선호한다. 아웃코스는 인코스보다 충돌 위험이 적다. 하지만 아무나 활용할 수 없다. 쇼트트랙은 112.12m 트랙 주로 중 48%인 53.81m가 곡선으로 이뤄진다. 아웃코스에선 인코스보다 더 강한 원심력을 견뎌야 한다. 몸이 버티질 못하면 펜스 쪽으로 튕겨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최민정은 다르다. 그의 전매 특허 기술이 발휘된 건 지난 16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준결승이었다. 최민정은 경기 중반까지 6위로 처졌다. '네덜란드 신성' 산드라 벨제부르와 '캐나다 유망주' 코트니 사로가 이끄는 레이스를 뒤에서 따라갔다. 하지만 세 바퀴를 남겨 놓고 시동을 걸었다. 단 한 번의 아웃코스 주행으로 1위 자리를 꿰찬 뒤 올림픽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민정은 결승에서도 인코스가 아닌 아웃코스를 이용해 선두로 올라섰고,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의 아웃코스 주행을 더 위력적으로 만드는 건 짧은 스트로크다. 쇼트트랙에선 얼음을 밀고 나가는 스트로크 동작에 따라 속도가 결정된다. 유럽 선수들보다 체격(키 1m65㎝·몸무게 53㎏)이 크지 않은 최민정은 경쟁 선수들보다 2~3번 스트로크를 빠르게 해 속도를 끌어올린다. 지난 13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대표팀은 마지막 두 바퀴까지 3위로 밀려 2위까지 가능한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 최민정이 과감하게 아웃코스 주행을 선택한 뒤 폭발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워 2위로 올라섰다. 최민정은 노력형 선수다. 스스로 "훈련량이 세계 최고"라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연습 벌레다. 그렇게 만들어진 탄탄한 하체는 아웃코스를 파고들고 스트로크를 더 빠르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쇼트트랙 여제' 전이경은 4년 전 평창 대회를 앞두고 최민정에 대해 "인코스보다 아웃코스를 정말 잘 탄다. 미는 힘이 남다르다. 중심 이동을 비롯해 타고난 감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훈련"이라고 말했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면서 멘털도 강해졌다. 최민정은 평창 대회 500m 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대표팀 동료 심석희가 한 코치와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최민정을 험담하고 경기 중 고의로 충돌한 의혹까지 담겨 있어 파문이 일었다. 기대와 우려 속에 개막한 베이징 대회. 지난 7일 첫 개인 종목 출전이던 500m 준준결승전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하지만 '아웃파이터' 최민정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금 1개, 은 2개 등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금 2, 은 3)을 따낸 최민정은 역대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공동 1위가 됐다. 그는 16일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과거의 나를 계속 넘어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에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와서 기분이 좋다. 나 혼자 잘한 게 아니다. 모두 많이 도와줬다"고 공을 돌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18 06:00
생활/문화

원톱 박원규와 15기 트로이카 신예들 주목하라

‘제2의 심상철’ 박원규(14기)를 비롯한 신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원규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17년에 16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8년 13승, 2019년 29승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나가고 있다. 스타트 센스가 뛰어난 그는 데뷔 후 평균 0.2초 초반대 시속을 유지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평균 0.19초와 0.16초의 스타트 타임을 찍었다.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스타일 경주 운영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웃코스 극복 능력이 탁월해 주목을 끌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5, 6코스에서 우승 11회, 준우승 5회, 3착 7회를 기록하고 있다. 원톱 박원규를 추월하기 위한 14기 동기들의 추격도 매섭다. 빠른 스타트와 회전력을 겸비한 이휘동을 비롯해 조규태와 고정환이 거리차를 좁혀가고 있다. 유독 1코스에 강점을 보이는 문성현도 담금질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후반기 경정 팬에게 첫선을 보인 15기는 총 16명으로 그중 지난해 7승을 꿰찬 김지영, 이인, 6승을 거둔 정세혁이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후보생 시절 모의경주 성적이 가장 좋았던 김경일과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김태영도 자신만의 기량을 점차 발휘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엄광호, 윤상선, 정승호, 조승민 또한 요주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장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답답한 심정이겠지만 가장 몸이 달아있는 기수는 막내 16기다. 지난해 후보생을 졸업하고 올해 큰 꿈을 가지고 데뷔를 했지만 개장 4회차 만에 강제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전 경주에서 홍진수와 나종호가 가장 돋보였고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김보경이 빠른 수면 적응력을 나타냈다. 특히 나종호 같은 경우에는 모터 배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경주마다 순발력을 발휘하는 기지를 뽐내고 있다. 김현주, 손유정, 염윤정, 이수빈, 박민성, 임지훈, 전동욱, 최인원, 오상현도 기회가 온다면 입상권을 위협할 복병이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남다른 패기와 열정,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선배들을 압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후배 기수들의 맹활약에 격려와 환호를 보내는 경정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모터 배정과 편성 운이 따라 준다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예 선수들도 얼마든지 우승과 입상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신예들의 승부 의지와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6 07:01
생활/문화

경정 기본 알면, 경주가 보인다

경정은 경주를 분석하는 데 있어 다른 스포츠보다 추리해야 할 요소들이 많은 것이 매력이다. 경정은 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번 흰색, 2번 검정, 3번 빨강, 4번 파랑, 5번 노랑, 6번 초록색 유니폼으로 번호를 구분한다. 1주회 600m 거리를 2바퀴 내지는 3바퀴 돌면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수상 레저 스포츠다. 가장 큰 특징은 수면 위의 스타트 방식이다. 모든 선수가 나란히 위치한 후 경쟁이 시작되는 온라인 스타트도 함께 운영하며 경정만이 가지고 있는 플라잉 스타트가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플라잉 스타트는 말 그대로 물 위에서 전속으로 질주해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경주 시작 신호와 함께 피트를 빠져나와 코스마다 자리를 잡는 대기 행동 후 대시계가 0초(12시 방향)에서 1.0초를 가리키는 사이에 가상의 출발선을 통과한다. 출발시각 이전에 스타트 라인을 넘어서면 사전 출발 (F-플라잉) 1초를 넘으면 출발 지체(L-레이트)가 돼 해당 선수는 실격(출주 제외)된다. 실격된 선수는 출주 제외 처리돼 해당 선수에게 발매된 경주권은 전액 환불된다. 순위 경쟁을 하는 경정은 전법도 중요하다. 인빠지기, 휘감기, 휘감아찌르기, 찌르기, 붙어 돌기 총 5개의 전법으로 이뤄져 있다. 인빠지기는 1코스에 배정받는 선수만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다. 1코스는 스타트 라인과 첫 번째 승부 시점인 제1턴 마크까지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경쟁 상대들과의 시속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승기를 먼저 잡을 수 있고 역대 데이터 상으로도 승률이 가장 높은 전법이다. 인빠지기를 제외한 나머지 전법은 2코스부터 6코스에 배정받은 선수 모두 구사할 수 있다. 휘감기는 바깥쪽 선수가 안쪽 선수를 스치듯이 선회 후 스피드를 살려 우승을 노리는 방법이다. 스타트가 빠른 선수가 유리하며 아웃코스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전법 중의 하나다. 붙어 돌기는 휘감기의 응용기술로 바깥쪽 선수가 안쪽 선수에게 바짝 붙어 스치듯이 선회하는 전법이다. 찌르기와 휘감아찌르기는 고난도 기술로 손꼽힌다. 1턴 마크 공략 시 안쪽 선수가 회전을 할 때 바깥쪽 선수가 보트와 보트 사이, 또는 상대 보트와 턴 마크 사이를 파고드는 것이다. 휘감아찌르기는 여러 명의 상대 선수 사이를 시속을 살려 공략하는 화려한 전법이다. 경정 경주를 주도하는 선수만큼 경주정과 보트 또한 경기력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2018년형에 도입된 감응형 모터를 회차마다 72기(예비 모터 6기)를 운영하고 있다. 모터의 기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기본적으로 누적 착순점과 전체 모터 랭킹을 확인해야 한다. 펠러와 보트의 조합에 따라 기력 차를 보일 수 있어 최근 9경주 정도의 착순점을 함께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휴장이 길었던 만큼 재개장을 앞두고 실전 감각 체크는 필수”라며 “모터 역시 재개장과 함께 2020년형 신형 모터가 도입될 것으로 보여 모든 요소가 정상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 경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2 07:00
생활/문화

2020 시즌 쾌속 질주 3인방 심상철 손제민 서휘 주목

2020년 쾌속 질주를 뽐내고 있는 3인방이 주목을 끌고 있다. 명불허전 경정 최강자 심상철(38·A1)이 3인방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심상철은 2019 쿠리하라배 결승전에서 출발위반을 범해 그랑프리 경정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12월 마지막 회차 복귀전 우승과 함께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재정비에 성공했다. 이어진 올해 첫 회차 출전부터 연승 가도를 달리는 중이라 ‘경정 최강자’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상철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정비력을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다. 좋은 모터를 받으면 이점을 활용해 입상권을 공략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와 반대 상황에서도 악조건을 기가 막히게 극복한다. 중하급이나 하급 모터를 배정받으면 그 이상의 기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프로펠러의 역할이 가장 크다. 여러 가지 모터와 보트 세팅을 맞추는 노하우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들이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내년 10월 말까지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아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의욕적인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으나 간혹 확실하게 흐름을 끌고 가지 못해 노련미로 위기를 탈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지난 4회차에서 특별승급에 성공한 손제민(38·A2)의 활약도 눈부시다. 1년에 두 번 있는 등급 조정 외에 승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7연속 입상뿐이다. 손제민은 개장 후 완벽한 경주 운영과 함께 올해 첫 특별승급을 일궈냈다. 0.1초대로 스타트가 우수하고, 0.2초대의 평균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연속 입상이 대부분 센터와 아웃코스였다는 점에서 더 값진 승급이라고 평가받는다. 빠른 시속을 앞세운 1턴 선점 능력이 탁월하지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역습과 추격 능력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신흥 강자 대열에 올라선 서휘(34·A2)도 올해 남다른 각오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승률과 연대율 모두 50% 넘으며 확실하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선회 타이밍이 한 템포 빨라진 것이 눈에 띈다. 전술 선택에 있어서 확실하게 감아줄 때는 휘감고 여의치 않다 싶으면 공간을 파고드는 것이 입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반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끝까지 선두 경쟁을 하는 승부 의지로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전반기 선두 대열에 우뚝 올라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실력자들의 약진이 경정 팬들의 추리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기세와 당회 차 컨디션을 꼼꼼하게 살핀다면 노림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05 07:00
스포츠일반

박인비, "내가 돌아왔다"…KIA클래식 5언더파 공동 1위

'골프여제'가 돌아왔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르며 예전의 퍼팅 실력을 뽐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박인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내며 5언더파를 기록해 '장타자' 브리타니 랭(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조디 에바트(잉글랜드) 등 3명과 함께 공동 1위를 질주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뒤 과거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주에 끝난 JTBC 파운더스컵에서는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주목받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아웃코스에 출발해 3번홀(파3)에서 버디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파세이브에 그쳐 좀채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는 줄버디를, 그리고 17번홀(파5)에서 다섯 번째 버디를 낚아내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날 평균 254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날렸고, 퍼팅은 27개로 안정적이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 교포)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쳐 선두권과 1타 차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허미정(27·하나금융)도 4언더파 공동 5위다. 이밖에 호주 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를 비롯해 이미림(26·NH투자증권), 신지은(24·한화) 등이 3언더파 공동 7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김효주(21·롯데)와 최나연(29·SK텔레콤)은 2언더파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여자골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자격으로 초청받은 박성현(23·넵스)은 1언더파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JTBC GOLF는 26일 대회 2라운드는 오전 7시45분부터, 27~28일 대회 3, 4라운드는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3.25 11:20
스포츠일반

무결점 스케이터로 거듭난 이상화의 4연속 세계新

이상화(24·서울시청)가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하면서 역대 최고의 여자 단거리 스케이터로 진화했다.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상화는 전날 1차 레이스에서 직접 세운 36초57의 종전 세계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 10일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36초74)에 이어 3차례 레이스 연속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일주일 사이에 세계기록을 무려 0.38초 앞당겼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이사는 "이제는 이상화가 어디까지 튀어오를 지 모르겠다"며 극찬했다.향상된 스타트, 세계新에 탄력이상화의 '세계 기록 레이스'는 흠잡을 데 없었다. 초반 100m부터 달랐다. 이상화는 그동안 초반 100m 기록이 10초3~4대에 그쳤다. 초반 스피드는 이상화의 약점이었다. 경쟁자 예니 볼프(독일), 왕 베이싱(중국) 등은 초반 100m에서 10초1~2대를 기록했다. 이상화는 케빈 오버랜드 대표팀 코치와 함께 여름 내내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5㎏ 감량해 몸을 가볍게 하면서 초반부터 용수철처럼 튀어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또 초반 100m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를 28~29회로 늘리면서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주법을 완성했다.그 결과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여자 선수 역대 최고인 10초09의 스타트 기록을 세웠다. 김 이사는 "이상화의 가장 큰 약점이 초반 기록이었는데 이를 완전하게 해결했다. 초반을 잘 타니 원래 좋았던 후반 기록도 더욱 탄력이 붙었다"고 평가했다.장점 살리고 한계 극복하고레이스 내내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안정된 레이스도 돋보였다. 163㎝인 이상화는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키가 작다. 그러나 자세를 낮출 수록 공기의 저항을 덜 받고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세 유지를 위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이상화는 여름에 웨이트 트레이닝, 사이클 훈련 등 힘든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대회가 열린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은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다. 이를 활용해 이상화는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스피드를 높이는 레이스 운영을 했다. 그는 막판 400m 랩타임에서 26초27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 이사는 "레이스 중반 이후 욕심이 생기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그런데 상화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자세를 유지했다. 그렇게 유지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그만큼 많이 성숙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세계 최고 기록에는 인·아웃코스 구분도 없었다. 이상화는 그동안 아웃코스에서만 세계 기록을 경신해왔다. 그는 평소 "인코스에서 유독 실수가 잦았다. 아웃코스가 편하다"고 밝혀왔다. 아웃코스는 첫 코너 이후 경쟁자를 앞에 두고 속도를 끌어올려 막판에 치고 나갈 수 있는 심리적인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는 인코스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한계를 모두 극복해 이뤄낸 결과였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1.18 07:00
생활/문화

[경정] 경정 선수들, 프로의식을 보여라

최근 선수들의 프로의식 부재가 또다시 지적되고 있다. 상급 모터를 배정받았거나 실력있는 입상 후보들이 막상 실전에서는 소극적인 스타트와 전술로 순위권 진입에 실패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었던 선수들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경정 팬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간다.대표적인 경우는 11월 10일 3경주에 출전한 김정구(39·2기)다. 그는 최상급 모터와 1코스를 배정받아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 9일 지정훈련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수요경주에서도 연속 입상을 일궈내 축으로 평가됐으나 0.39초의 늦은 출발로 착순권 진입에 실패했고 쌍승식 25.2배가 터져 원성을 샀다. 이어진 4경주에서도 변수가 이어졌다. 상급 모터를 장착한 홍기철(29·9기)의 선전이 기대됐지만 역시 스타트가 늦었다. 0.42초로 출발순위 5위를 기록했고 1턴 마크에서는 실속해 전복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9일 2경주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서지혜(29·3기)가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스타트에 실패했다. 0.44초(출발순위 6위)로 1턴 경쟁에서 밀려 쌍승식 74.8배의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정상급 선수들도 어이없게 부러진다. 2일 11경주에서는 강자 김민천(35·2기)이 축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0.32초의 밋밋한 시속으로 아웃코스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강축이 부러지면서 쌍승식 34.8배로 경주가 마감됐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경주사업본부와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신뢰감은 급격하게 떨어질수 밖에 없다. 경주 추리시 기준점을 잡지 못해 흥미가 반감되고 결과 또한 좋지 않으면 실망감은 배가 되면서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경정팬 류 모(48)씨는 “경정도 경륜처럼 입상 후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실격·퇴소 시키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보신주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번시즌 김종민·어선규 등 리그 최고급 강자들이 플라잉으로 출전 정지를 당하면서 플라잉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경정 선수들이 프로인 만큼 최선을 다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자신들의 안위에만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임병준 쾌속정 전문위원은 “선수들의 프로의식 부재는 경정 발전의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이다”며 “태만 경주, 고의적인 스타트 실패 등에 관해 제도적으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11.15 09:16
스포츠일반

[경정] 폭우 속 레이스, 인코스가 유리

경정은 특성 상 날씨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해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레이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올해는 비가 오면 폭우로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 주 목요일(19회차) 경주는 폭우 속에 레이스가 펼쳐졌다.비가 많이 올 경우 대시계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인코스(1·2코스) 선수들은 헬멧에 맺히는 물방울과 흐릿한 시야 때문에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강한 바람 탓에 조주거리가 짧아 속도를 올리지 못해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1턴 전개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아웃코스(5·6코스)는 대시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출발시 유리하지만 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해야 하는 단점과 턴 마크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압도적인 속력으로 출발하지 못할 경우 주도권 장악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강한 바람과 높은 바람 탓에 1턴 전개가 어려우며 혹 이를 무시하고 강공으로 나설 경우 전복·낙수 등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때문에 똑같은 악조건의 날씨 상황이라면 극과극의 코스 중 인코스가 좀 더 유리하다. 또한 센터코스(3·4코스)는 인코스와 아웃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트 펼치기가 유리하며 전개도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결국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펼쳐진 지난 목요일 15개 레이스 중 인코스에서 3명 중 2명꼴인 10명의 우승자가 나왔고 센터코스에서 5명이 나왔다. 아웃코스는 단 한명의 우승자도 없었다. 2착 입상도 인코스 33%, 센터코스 47%, 아웃코스 20%를 기록했다. 매년 장마철이 되면 어느 코스가 유리한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진다. 지난주의 결과로만 보면 아웃코스가 평소보다 더 입상하기 힘든 취약 코스이며, 인코스와 센터코스는 날씨가 맑을 때보다 더 입상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성 기자 2009.07.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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