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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맷값폭행 모델 최철원 "영화 95% 허구, 난 떳떳하다"

이른바 '맷값 폭행' 논란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철원(52) 마이트앤메인(M&M) 대표는 1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회장 인준 소송과 관련한 최종 변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준이 거부된 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농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도자·선수·시도 임원 등의 선거인단 82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62표를 받았다. 압도적인 득표였다.하지만 과거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최 대표는 2010년 SK 본사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하던 화물차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때린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줬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될 만큼, 사회적 공분을 샀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선고를 받고,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지난 1월 인준 신청서를 접수한 체육회는 최 대표의 회장직 인준을 놓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잇따른 체육계 폭력 사건으로 반대 여론이 일자 ‘사회적 물의’를 부적합 사유로 들며 2월 최 대표의 회장직 인준을 거부했다.최 대표는 이에 반발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회장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가처분신청과 본안 소송을 했다. 가처분신청은 지난 5월 기각됐고, 본안 소송과 관련한 최종 판결은 내년 2월 10일 내려진다. 최 대표는 최종 판결에서 패소한다면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최 대표는 체육회가 앞뒤가 다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올해 1월에 했고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는 지난해 12월에 했다”며 “체육회로부터 인준을 지금 올리지 말고 이기흥 회장이 당선되고 다시 올리면 2월에 인준하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이어 “(대한체육회에서) 11년 전 사건과 관련해 소명 기회를 갖고 심의한 후에 인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며 “배구계에서 시끄러운 일이 생기자 얘기가 달라졌다.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인준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아이스하키협회 측 관계자는 “협회가 많이 어려운데, 현재 공석인 회장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도 “(회장 공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협회가 어렵다. 회장이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맷값 폭행’과 관련해서 “당사자는 모르는 사람이다. 언론 보도는 85% 과장이고 영화(베테랑)도 95% 과장과 허구”라며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가 한 행위에 80∼90% 이상 떳떳하게 생각하며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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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보류

대한체육회가 과거 ‘맷값 폭행’ 논란을 일으킨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의 인준을 보류했다. 체육회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 당선인의 인준 여부를 논의했으나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결론을 보류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아이스하키인들의 여론,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M&M·물류회사) 대표는 지난해 12월17일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2010년 ‘맷값 폭행’이 논란이 됐다. 당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회사 앞에서 1인 시위하던 화물차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때린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줬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2심에서는 집행유예를 받았다. 협회 선거위원단은 법적 검토 끝에 ‘맷값폭행’을 결격사유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후보 등록을 승인했다. 선거에서 지도자·선수·시도 임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당 82명 중 62표가 최 대표를 지지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최철원 금지법’을 발의했고, 시민단체도 인준을 거부하라고 압박했다. 체육회가 인준을 거부할 경우 최 당선인이 제소할 가능성이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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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 "그래도 면은 안 먹을 것"

정몽원(66·한라그룹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퇴임식이 열린 28일 서울 역삼동 행사장 입구에는 ‘한국아이스하키 개척가’라는 문구가 붙었다. 그는 아이스하키 ‘불모지’에서 26년간 헌신했다. 1994년 실업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를 창단했고, 97년 외환위기 때도 팀을 지켰다. 2013년 협회장을 맡아 한 차례 연임했고, 8년 임기를 마쳤다. 그는 “시원섭섭하지만 하키판을 떠나는 건 아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웃었다. 정 회장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찾아가 2018 평창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따낸 일, 2018년 IIHF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한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세계 33위일 때 일본 선수들은 아는 척도 안 했다. 톱 디비전에 올라가니 인사도 잘하더라. 스포츠와 외교는 힘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사랑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 미쳐서 좋아서 그랬다”면서도 “상무팀을 구체화하지 못했고, 전용구장을 늘리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초등부 팀이 100개 이상으로 늘었지만, 국제대회가 올 스톱됐다. 1년에 40경기 이상 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연임 대신 퇴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8년 전, 한번 미쳐 보자고 했다. 후회는 없다. (연임으로 인한) 똑같은 패턴보다, 젊고 새로운 인풋이 있어야 발전한다고 생각했다. 저부터 바뀌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후임 집행부도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표팀 원정경기마다 동행해 선수단 숙소에서 함께 머물렀다. ‘경기를 말아먹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대회 기간 면류는 입에도 안 댔다. 그는 “(대회에는) 계속 동행할 거다. 중계화면에 제 얼굴이 나올 거다. 이제는 맘 편히 볼 거다. 그래도 면도 계속 안 먹을 거고”라며 웃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IIHF 명예의 전당에 ‘빌더(행정가나 지도자)’ 자격으로 헌액이 확정됐다. 코로나19로 연기된 헌액식은 6월 열릴 예정이다. 그는 “내게는 8년이었지만, 긴 한국 아이스하키에서 보면 요만한 부분일 수 있다. 나보다 더 좋은 분이 와 더 발전하고, 나는 구석 한쪽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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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원정 숙소에 묵는 협회장 “함께해야 같은 꿈”

“아이스하키는 축구와 달리 득점당 어시스트 2개를 인정해줘요. 개인이 아니라 팀이 넣은 골이란 의미죠. 저도 많은 어시스트를 받았고, 그들을 대표해 수상만 하는 겁니다.” 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정몽원(65) 한라 회장 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영광을 ‘팀’에 돌렸다. 그는 5일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그가 말한 ‘팀’은 모든 하키인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웨인 그레츠키(59), 마리오 르뮤(55·이상 캐나다) 등 전설들이 이름을 올린다. 정 회장은 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행정가나 지도자가 대상인 ‘빌더’ 자격으로 헌액된다. 헌액식은 5월 2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정 회장은 1994년 실업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를 창단하고 운영해왔다. ‘하키 불모지’ 한국에서 25년간 고생했다. 백지선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은 “정 회장이 없었다면 한국 아이스하키는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정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팀을 지켰다. 정 회장은 “우리 친구들(선수)이 극한 상황에서도 정신 차리고 한다. ‘이 친구들도 해내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생각에 재기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5년 전 어디에 명함 내밀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한라는 1990년대 중반 캐나다 전지훈련 중 낯선 현지 팀과 붙어 1-8로 졌다. 알고 보니 상대는 동네 피자 배달원·집배원·소방관 등이 만든 동호회 팀이었다. 앞서 1982년에는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에 0-25로 졌다. 정 회장은 “2008년에 세계선수권에 나갔는데, 상대가 ‘(한국은) 실력이 떨어진다’며 우리 선수와 악수도 안 했다. 얼마나 서럽던지. 스포츠는 외교랑 똑같다. 힘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대표팀 육성에 힘을 쏟았다. 2014년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백지선(영어명 짐 팩)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또 실업팀에서 뛰던 캐나다·미국 선수 7명을 귀화시켰다.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는 아이스하키에서 스포츠 외교력의 승리였다. 정 회장은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여자는 남북 단일팀까지 꾸렸다. 남자는 세계 6위 체코(1-2 패), 4위 핀란드(2-5 패)를 상대로 선전했다. 정 회장은 2008년부터 대표팀 원정경기마다 동행해 선수단이 숙소인 3성급 호텔에서 함께 머문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해야,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가끔은 팀 주무처럼 선수 물통에 물을 손수 채워 넣는다. 또 경기를 ‘말아먹지 않을까’ 해서 면(麵)류는 입에도 안 댄다. 아이스하키협회는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대표적인 모범 경기단체다. 양궁협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다. 정몽원 회장은 “양궁협회는 금메달 제조기다. 우리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친척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집안(범현대가)이 다들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서 기업 경영의 팁을 배운다고 했다. 그는 “엔트리 22명 전원 다 뛰는 유일한 종목이다. 기업도 누구 한 명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과거 한국 아이스하키는 피지컬, 시설, 프로그램 탓을 했다. 남 탓 아닌 우리 탓을 하면서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라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인영 회장님도 가지 않은 길을 가셨다. 진짜 리스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위기인 요즘 한라는 자율주행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뒤 몇몇 귀화 선수가 한국을 떠나면서 우려가 쏟아졌다.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 2부리그에서 3위에 그쳐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유로 챌린지에서 귀화 선수 없이 2승1연장패로 선전했다. 정 회장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내려간 일본처럼 되면 안 된다. 올해 협회장 임기가 끝난다. 초등클럽이 100개 정도로 많아졌다. 앞으로는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지속)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림픽 유산인 강릉하키센터를 존속시키기 위해 최근 국제대회(레거시컵)도 개최했다. 한국은 8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최종예선에서 노르웨이·덴마크·슬로베니아와 같은 조에 속했다. 조 1위는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한다. 정 회장은 “백 감독이 해볼 만하다고 하더라.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우리 친구들은 지난해 슬로베니아를 꺾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일 정 회장은 강릉하키센터 관중석에서 레거시컵 한국 대표팀 대 쿤룬 레드스타 경기를 관전했다. 대표팀 골리 맷 달튼이 관중석의 정 회장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정 회장은 경기 내내 “가! 가! 가! 가!”, “좋았어”, “그렇지”라고 열성적으로 소리쳤다. 정 회장은 “주말에 산이나 야구장에 가잖아요. 저는 하키장에서 기운을 얻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귓속말로 “가끔 욕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아내(홍인화 여사)가 아나운서 출신이라 평소 교양있는 모습인데, 하키장만 오면 나보다 더 열정적”이라며 웃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2.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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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0-25 참패' 아이스하키, 국내선수만으로 일본에 5연승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국내선수만으로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EIHC)에서 일본을 완파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EIHC 3-4위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을 5-2로 꺾었다. 한 때 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빙판에서 일장기만 보면 벌벌 떨던 시기가 있었다. 1982년 0-25 참패를 시작으로 34년간 일본전 1무19패에 그쳤다. 1996년 한국 아이스하키 실업팀 안양 한라는 일본 실업팀 오지 제지에 교류전을 요청했다가, 전력차가 너무 크다며 문전박대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다. 한국은 최근 일본에 5연승을 거뒀다. 2016년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이후 일본을 상대로 5연승을 행진을 이어갔다. 그동안 맷 달튼 등 귀화선수들이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복수국적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도 일본과 공식경기에서 첫승을 따냈다. 귀화선수 맷달튼을 대신해 골문을 지킨 황현호가 24세이브를 올렸다.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5승 1무 19패를 기록했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스타 출신 백지선 감독의 지도력, 정몽원 한라회장 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한국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세계적인 팀들과 맞대결을 펼치면서 성장하고 있다. 백 감독은 이날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5명을 포함시킨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일본을 잡았다. 강민완, 이민재, 문진혁(이상 고려대), 김효석(연세대), 김윤재(보스턴 주니어 밴디츠)가 이날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민완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에이스 김상욱(31·한라)을 대신해 김기성(34·한라), 안진휘(28·한라)와 호흡을 맞췄다.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에 완승을 거뒀다. 앞선 벨라루스(5-6 연장패)전과 우크라이나(4-2승)전과 마찬가지로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에서 골 결정력이 빛났다. 한국은 파워 플레이 상황이던 1피리어드 8분 59초에 첫 골을 뽑아냈다. 신상훈이 스틱으로 퍽의 방향을 바꿔 일본 골 네트를 갈랐다. 일본이 14분 3초에 스즈키 겐토의 득점으로 따라 붙었지만, 한국은 17분 35초에 안진휘가 득점을 올려 1피리어드를 2-1로 마쳤다.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2골을 추가했다. 2피리어드 8분 55초에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신예 강민완이 결승골로 기록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안진휘가 일본이 걷어낸 퍽을 공격지역 왼쪽에서 잡아 크게 반원을 그리며 드리블 후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 센터링을 올렸다. 강민완이 골 크리스 왼쪽에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15분 13초에는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종민(21·대명)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어 올린 센터링을 신형윤(29·한라)이 정확한 원타이머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9분 34초에 송형철과 김기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신상훈의 파워 플레이 골로 승기를 굳혔다. 일본은 11분 45초에 다카기 겐타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벨라루스전(5-6 연장패)에서 59세이브를 기록했던 수문장 황현호는 일본이 유효샷 26개 중 24개를 막아냈다. 한편 결승전에서는 벨라루스가 프랑스를 3-2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2.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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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이스하키, 높은 목표 그리고 남북 단일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백지선 감독)"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새라 머리 감독)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백지선(50) 감독과 새라 머리(29)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필승"을 외쳤다. 한국 남녀 대표팀을 이끄는 두 감독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한국 아이스하키는 불모지에서 핀 꽃이다. 변방국가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아이스하키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라는 거대한 계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변화에 돌입한 건 2013년 정몽원(62)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취임해 '평창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부터다. 당시 주최국임에도 본선행이 불투명한 처지였던 한국은 백 감독을 영입하고 귀화 선수들을 보유하며 실력을 끌어올렸다. 노력의 결과로 2016~2017시즌 승승장구하며 '꿈의 무대'인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이뤄 냈다. 여자 대표팀 역시 머리 감독을 영입, 경쟁력을 끌어올려 10년 만에 IIHF 랭킹 22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성적으로 결과를 보여 준 만큼 평창을 앞두고 아이스하키에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남자 대표팀이 집중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백 감독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백 감독은 당당하게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선언했다. 백 감독은 "우리는 이제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의 엘리트로서 싸워야 한다. 진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경기는 없었다"며 "목표는 모든 게임을 이기는 것이고, 그건 곧 금메달을 의미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기는 게 목표인 건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머리 감독도 마찬가지다. 머리 감독은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끝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이스하키에 쏠리는 관심을 증명하듯 이날 행사엔 정 회장이 직접 나서 '평창 로드맵'과 올림픽 이후의 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정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이 올림픽 한 번으로 끝나선 안 된다. 올림픽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이를 위해 백 감독과 머리 감독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추진할 방침이다.한편 정 회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 "나라의 가장 큰 현안이고 뜻인 만큼 따라야 한다"면서도 "협회가 선수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 협회는 선수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태릉=김희선 기자 2017.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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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화제에 대처하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자세

"예상했던 질문입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남북 단일팀' 문제가 조심스럽게 화두에 오르자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웃으면서 마이크를 잡았다. '예상 질문'이라는 표현대로 정 회장은 부드러운 태도로, 그러나 협회의 입장은 확실히 전달하는 자세로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풀어 나갔다.2018 평창겨울올림픽 D-200을 앞두고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나온 장면이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는 얼마 남지 않은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아이스하키의 대회 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였다.남자 대표팀의 톱 디비전 승격, 그리고 여자 대표팀의 놀라운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아이스하키는 평창에서 그동안의 '변방국' 신세를 벗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만으로도 이번 대회에 거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대감은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의 관심을 모은 부분은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만은 아니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정 회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협회 입장에서는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고, 그만큼 답변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정 회장은 질문이 나오자마자 "예상했던 질문"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정 회장은 "나라의 가장 큰 현안이고 뜻인 만큼 따라야한다고 본다"고 말문을 연 뒤 "그러나 협회가 선수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 협회는 선수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모범 답안'을 내놨다.피해를 보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한수진은 "선수들도 협회에서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고 얘기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을 거라 본다.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침착하게 답했다. 여자대표팀을 지휘하는 새라 머리 감독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얘기해봤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지금 우리의 현안에 집중하고 싶다"고 답을 아꼈다.태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7.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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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기 위해 싸운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에서 꾸는 꿈

"올림픽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백지선 감독).""끝나고 후회하지 않도록,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새라 머리 감독)."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끄는 두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양옆에 함께 앉은 박우상과 한수진 역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코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직접 나서 평창 로드맵과 이후의 한국 아이스하키 비전을 설명했고, 백지선 감독과 새라 머리 감독도 마이크 앞에 서서 평창 목표를 전했다.한국 아이스하키는 불모지에서 핀 꽃이다. 변방국가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아이스하키가 평창겨울올림픽이라는 거대한 계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변화에 돌입한 건 2013년,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취임하면서 '평창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부터다. 당시 주최국임에도 불구하고 본선행도 어려운 처지에 빠져있던 한국은 그 뒤로 백지선 감독을 영입하고 귀화 선수들을 보유하며 실력을 끌어올렸고, 2016~2017시즌에는 승승장구를 거듭한 끝에 '꿈의 무대'인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톱 디비전인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이뤄냈다. 여자대표팀 역시 새라 머리 감독을 영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려 10년 만에 IIHF 랭킹 22위로 4계단 뛰어오른 성적을 기록했다.톱 디비전 승격이라는 결과를 보여준 만큼,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를 향한 기대는 크다. 특히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받고 있는 기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약소국에서 단숨에 메달까지 기대하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만도 하다. 그러나 백 감독은 당당했다.그는 "당연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톱디비전의 엘리트로서 싸워야한다. 진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경기는 없었다"며 "목표는 모든 게임을 이기는 것이고 모든 게임을 이기는 것은 곧 금메달을 의미한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고 선수들에게도 얘기해주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기는 게 목표인 건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머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머리 감독은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이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여자팀 같은 경우 그룹이 나눠져있는데 상위 4팀은 워낙 강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는 그 아래인 B그룹인데 기회가 많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소와 함께 설명했다. 또한 "끝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선수들의 각오도 못지 않게 비장했다. 남자 국가대표팀 대표 선수로 나선 박우상은 "감독님 말씀처럼 목표는 금메달이다.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남녀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한수진도 "물론 어려운 게임이 되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자는 생각으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수진이 "한일전은 꼭 이겨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이자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은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됐다.한편 정몽원 협회장은 "올림픽은 임기 동안 나의 큰 과제였다"며 "지금부터 선수들은 대한민국 선수로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 두려움과 자부심이 교차하는 길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처음 가는 길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서로를 믿고 하나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에 대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태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7.19 15:25
스포츠일반

두 남자가 설계하고 실천한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적

모두가 '기적'이라고 불렀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을 기적이라고 한다면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일궈 낸 것은 기적이 맞았다.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감동적인 기적 하나를 썼다. 이들이 쓴 기적의 이름은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이었다.누구도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1부리그 승격을 일궈 낸 백지선팀이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한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채 선두로 걸어 나온 주장 박우상(32·안양 한라)을 필두로 차례차례 자랑스러운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귀화 선수 에릭 리건(29·안양 한라)은 안면 골절로 인해 오른쪽 눈에 피멍이 든 상태였지만 누구보다 기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2부리그와 3부리그를 오가던 한국이 아이스하키 '꿈의 무대'인 1부리그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인지 대회 준우승을 의미하는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기적을 쓴 선수들의 걸음걸이는 개선장군처럼 당당했고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환영 인파에 휩싸인 선수들을 지켜보던 정몽원(62·한라그룹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백 감독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가 두 손을 굳게 잡았다. 백 감독도 환한 얼굴로 정 회장의 손을 마주 잡았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적을 설계하고 실천한 '두 남자'는 그렇게 서로 말없이 칭찬과 감사를 나눴다."정몽원 회장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무척 기쁘다."귀국 뒤 취재진 앞에 선 백 감독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다. 단순한 공치사는 아니었다. 정 회장은 "난 그저 판을 깔아 줬을 뿐이다. 모든 것을 실천한 것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를 필두로 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노력이 없었다면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적도 없었다.'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아이스하키지만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불과하다. 등록 선수 233명(남자)에 실업팀은 단 3개뿐이었고, 2014년에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최국 자동 출전권도 얻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르네 파셀(67) IIHF 회장으로부터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에서 망신을 당하면 그걸 허락해 준 우리도 곤란해진다"는 굴욕적인 말까지 들었다.그러나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귀화 선수 충원과 외국인 감독과 코치 영입 등의 조건을 통해 자동 출전권을 따낸 협회는 본격적인 '평창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 10명을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에 파견했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백 감독과 박용수(41·영어명 리차드 박) 코치를 영입했다. 브락 라던스키(34)와 맷 달튼(31·이상 안양 한라) 등 귀화 선수도 적극적으로 충원했다.협회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고양에서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를 개최했고, 3월에는 러시아 대표팀을 초청해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는 등 강팀과 맞대결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체격적으로 우월한 유럽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뒷심을 기를 수 있었다. 이 같은 협회의 설계를 링크 위에서 실천한 사람이 백 감독이다.2014년 7월 부임한 백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변방의 약소국에서 1부리그 승격을 이룬 '다크호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이끌어 왔다. NHL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경력과 10년 넘게 쌓은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장악한 백 감독은 팀의 체질부터 바꿨다. 특별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린 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벌떼하키'로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다.정 회장과 협회의 섬세하고 정확한 설계, 그리고 냉철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이를 실천으로 옮긴 백 감독의 호흡은 지금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앞으로 이들이 평창에서 또 어떤 기적을 보여 줄지 기대되는 이유다.인천공항=김희선 기자 2017.05.01 06:00
스포츠일반

정몽원 회장, 제23대 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당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으로 재추대됐다.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정몽원 회장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선거인단 100명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71 명 중 70 명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당선이 확정된 후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을 19개월 남긴 중차대한 시점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도전을 결심했다”고 재선에 도전한 배경을 밝혔다.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달린, 정말 중요한 시점에 무거운 소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아이스하키가 인기 종목으로 튼튼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연임 각오를 다졌다. 정 회장은 “우리의 당면 과제는 눈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잘 치르는 것이다. 세계적인 강팀과 맞붙게 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들께 감동을 선사하고, 우리 아이스하키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진정한 아이스하키 강국이 될 수 있는 안정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남녀 대표팀의 전력 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평창 올림픽 이후를 바라본 중장기 발전 사업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1994년 12월 창단 후 2012년까지 안양 한라 구단주를 맡으며 한국 아이스하키 성장의 초석을 놓은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에 추대됐고 27일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0년까지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게 됐다.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집행부를 이끈 정 회장의 최대 성과는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이다. 정 회장은 취임 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떨어지는 국제 경쟁력과 취약한 국내 저변 등을 문제 삼아 평창 올림픽 본선 자동출전권(개최국 자격) 부여를 망설이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펼친 끝에 2014년 9월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2014 IIHF 준연차총회에서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평창 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또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을 펼치도록 했다. 2014년 8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한 캐나다 교포 백지선 감독을 대표팀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10월에는 역시 NHL에서 활약한 미국교포 박용수 코치와 계약했다. 남자 대표팀은 ‘백지선-박용수’ 체제 출범 후 2015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했고 지난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는 승점 7점으로 역대 세계선수권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희선 기자 2016.07.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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