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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IS시선] 담뱃값 인상 꼼수에 담합 의혹

결국 기호식품인 담뱃값도 올랐다. 최근 들어 담배 회사들이 각자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를 잇달아 내놓고 기존보다 가격을 올린 전용 담배스틱을 함께 출시하면서다.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엑스(X)2'를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2021년 9월 출시한 '글로 프로 슬림'의 후속으로, 가격이 전작(5만원)보다 1만원 싸다.문제는 전용 스틱의 가격이다. BAT로스만스는 전용 스틱 '데미 슬림'을 함께 출시하면서 4800원의 가격을 매겼다. 기존 전용 스틱(4500원)보다 300원 비싼 가격이다.비흡연자들에게는 300원이 우스워 보이겠지만, 궐련 담배에서 그나마 유해성이 적다고 알려진 전자담배로 갈아탄 입장에서 서글프기 짝이 없다. 더욱이 새 기기에는 기존 스틱이 호환되지도 않는다. BAT글로만스의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300원 더 비싼 스틱을 사용해야 하는 셈이다.이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다.앞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와'와 '일루마 원'을 출시하며 전용 스틱(테리아) 가격을 4800원으로 책정했다. '릴 에이블'을 출시한 KT&G도 전용 스틱(에임) 가격을 300원 올렸다.결국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스틱 가격이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일제히 오른 셈이다.담배 회사들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시기에 스틱 가격을 인상해 담합 논란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이 담배 가격을 끌어올렸는지도 미지수다.더군다나 전자담배 기기는 프로모션 등을 통해 할인 판매할 수 있지만, 기기에 삽입하는 스틱은 담배사업법상 할인 판매가 불가하다. 인상된 가격을 고정적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더욱 터져 나온다.이와 함께 외국계 담배 회사들은 국내 전자담배 기기의 값을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 견줘 비싸게 받아 논란을 더하고 있다.BAT로스만스는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에 이미 '글로 하이퍼 엑스2'를 선보였는데, 가격이 1980엔(약 1만9000원)으로 국내 판매가(4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 원' 역시 일본 판매가가 3980엔(3만8000원)으로, 국내 가격이 1.8배 이상 비싸다.담배 회사들은 한목소리로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외치고 있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것이 이유다.하지만 비슷한 시점에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되는 스틱 가격 앞에서 소비자들이 맘 편히 전자담배로 갈아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흡연자라면 이참에 금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안민구 기자 2023.03.02 07:00
경제일반

다시 불붙는 전자담배 경쟁

연간 2조원에 육박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담배 3사(한국필립모리스·KT&G·BAT로스만스) 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3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후속 신제품을 또다시 내놓은 가운데 BAT로스만스도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이다.한국필립모리스는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원'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오는 16일부터 공식 판매처와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지난해 10월 한국필립모리스가 3년 만에 선보인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의 후속 제품이다.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완전 충전 시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6만9000원이다.다른 아이코스 일루마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을 사용하며,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다.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실리콘 슬리브 등 전용 액세서리를 통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한국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원 출시로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7년 일본과 유럽에 출시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3', 전용 스틱 ‘히츠’를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을 열었지만, 현재는 KT&G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일루마가 출시된 일부 지역에선 이미 경쟁사인 KT&G를 따라잡은 곳이 꽤 있다"면서 "이번에 일루마 원을 판매하게 되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고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공세에 맞서 KT&G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릴 에이블'과 스틱 라인업을 확대하며 점유율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릴 에이블은 일루마처럼 고급형인 '릴 에이블 프리미엄'과 보급형 '릴 에이블' 두 종류로 구성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예열과 충전까지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업계 3위 BAT로스만스는 이달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글로'의 후속작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글로 하이퍼 X2'가 유력한 상황이다.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글로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국내 담배시장의 중심은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재편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비중은 2017년 2.2%에서 작년 상반기 14.5%로 확대됐다. 오는 2025년(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전자담배 시장규모는 2조4689억원으로, 2021년 대비 21.8% 커질 전망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9 07:00
산업

전자담배 신상 출시 틈타 슬그머니 가격 인상

올겨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자 토종 및 글로벌 담배회사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용 스틱(담배) 가격을 은근슬쩍 올려 흡연자들의 지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G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6일 신제품 '릴 에이블'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기본 모델인 릴 에이블과 상위 모델인 ‘릴 에이블 프리미엄’ 등 2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릴 에이블은 하나의 기기로 세 가지 카테고리의 전용 스틱 '에임'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버튼 하나로 디바이스를 쉽게 작동할 수 있게 했고, 자동가열, 청소 불편 해소, 3회 연속 사용 등 기존 제품들의 편의 기능도 유지했다. 릴 에이블에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AI’ 기술도 탑재됐다. ‘프리히팅 AI’ ‘퍼프 AI’ ‘차징 AI’ 등 총 3가지 기능을 담아 예열부터 충전까지 최적의 사용환경을 제공된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기본 모델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스크린을 더해 차별화했다. 여기에 전용 앱을 통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등의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릴 에이블 프리미엄 20만원, 릴 에이블 11만원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5일 '아이코스'의 4세대 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놨다. 2019년 선보인 '아이코스3 듀오' 이후 3년 만의 신규 버전 제품이다. 신제품은 담배를 직접 꽂아 가열하는 부품인 블레이드가 없어 사용자가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담배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기능도 새로 도입됐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스마트코어 스틱'도 함께 출시했다. 담배 회사들이 앞다퉈 신상 전자담배를 선보이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577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뛰었다. 같은 기간 종이 담배 판매량이 1% 감소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전체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9.6%에서 올해 상반기 14.5%로 확대됐다. 다만 담배회사들이 신제품 출시 함께 전용 스틱의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KT&G는 이날 릴 에이블의 전용 스틱 에임을 선보이며 가격을 4800원으로 발표했다. 기존 아이코스 전용 스틱인 '히츠'의 가격(4500원)보다 300원이나 올렸다.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코스 일루마의 전용 스틱 테리아의 가격을 4800원으로 책정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0 07:00
산업

2025년 2.5조 규모, 다시 불붙은 전자담배 전쟁

담배 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치열한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에 돌입했다. 신제품을 줄지어 출시하는가 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아이코스는 일명 '봉침'이라 불리는 히팅 블레이드를 통해 전용 스틱을 가열해 블레이드를 청소해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스마트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블레이드를 없앴다. 때문에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다만, 담배 가열 시스템을 바꾼 탓에 기존의 전용 스틱인 ‘히츠’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 등 두 가지 라인업으로 11월 10일 출시된다. 오는 28일부터 전국 10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사전 구매가 가능하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이전 아이코스 모델과 달리 블레이드가 없어 블레이드 파손 우려가 없고 담배 잔여물이 남지 않아 클리닝도 필요 없다"며 "신제품 출시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담배 연기 없는 미래 실현을 한층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KT&G도 다음 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에는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연결해 흡연 습관 기록 등을 알 수 있는 기능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BAT로스만스는 시장 선점을 위해 대폭적인 기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첫 구매 고객은 990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BAT로스만스도 연말 유럽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글로 하이퍼 X2'를 출시할 수도 있다. 전자담배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스틱 기준)는 3597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8151억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25년 2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에서 올해 하반기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출시 이후 경쟁사들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6 07:00
산업

필립모리스, 블레이드 없앤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한국필립모리스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비연소 제품이다.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인 '스마트코어 인덕션'이 적용돼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스마트코어 스틱 내부에서부터 담배를 가열한다. 태우지 않고 담배 내부에서부터 가열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경험이 가능하고,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테리아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등의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아이코스 일루마프라임은 모노톤 알루미늄 소재와 랩 커버가 특징이며,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곡선 디자인에 최신 기능을 탑재한 홀더를 더했다.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두 제품 모두 1회 충전에 2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다음 달 10일부터 전국 15개 모든 아이코스 직영 매장을 비롯해 서울, 부산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 및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이에 앞서 오는 28일부터는 전국 10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사전 구매가 시작된다. 아이코스 일루마프라임의 가격은 13만9000원이며, 아이코스 일루마는 9만9000원이다. 기존 아이코스 기기를 반납하는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아이코스 일루마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를 각각 10만9000원과 6만9000원의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는 한 팩당 4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이전 아이코스 모델과 달리 블레이드가 없어 블레이드 파손 우려가 없고, 담배 잔여물이 남지 않아 클리닝이 필요 없다"며 "아이코스 일루마의 출시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담배 연기 없는 미래 실현을 한층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5 11:01
산업

담배사 '전자담배 덜 해롭다' 홍보 공세, 속내는 점유율 확대

담배회사들이 앞다퉈 전자담배의 '위해 저감' 효과를 홍보하고 나섰다. 전자담배의 배출 독소가 연초 담배보다 적어 몸에 덜 해롭다는 것이 골자다. 어려운 금연의 대안으로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위해 저감 효과를 앞세워 본격적인 '전자담배 띄우기'에 돌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BAT로스만스(이하 BAT)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1년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영국에 거주하는 23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진행됐다. 피실험자는 '비흡연자' '금연자' '연초 흡연자' '글로 전환자' 등 크게 4그룹으로 나눴다. BAT는 이들을 대상으로 담배 연기 유독 성분 노출과 관련한 주요 생체지표와 특정 질병의 조기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간주하는 담배 위험 지표를 매달 검사했다. 연구 결과, 글로로 전환한 그룹은 연초를 지속 사용한 흡연자 그룹과 비교해 폐 질환, 암, 심혈관질환 등의 조기 발병과 관련된 잠재적 지표에서 상당수가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글로 전환자 그룹 일부는 금연 그룹과 동일한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의 200개 이상의 화학검사와 75개 이상의 생물학 검사를 시행한 결과, 연초 담배가 생성하는 독성 화합물이 감지되지 않거나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 흡연 시 나오는 에어로졸에 포함된 독성 역시 일반 담배와 비교해 90~95% 적은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담배가 위해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 담배와 비교해 독성이 적다는 것이며, 니코틴 중독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론 구달 BAT 규제 과학 총괄(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글로와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가장 중요한 데이터"라며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하면 나타날 수 있는 지속적인 긍정 변화에 관한 새로운 증거를 제공하며, 위해 저감 제품으로써 글로의 면모를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한국필립모리스(이하 필립모리스)도 지난 6월 세미나를 열고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위해 저감 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 흡연자가 흡연을 중단하고, 전자담배로 전환해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일반 담배 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23% 낮아진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처럼 담배 업체들이 전자담배 홍보전에 나선 이유 중 하나로 시장의 급성장세를 꼽고 있다.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가속하는 가운데 전자담배의 성능을 강조해 시장 점유율을 보다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스틱 기준) 규모는 359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8151억원으로 4배 이상 커졌다. 이 시장은 2025년 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조짐이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전자담배의 위해 저감 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필립모리스는 오는 25일 아이코스4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를 앞두고 있다. BAT는 유럽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신제품 '글로 하이퍼 X2'의 국내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KT&G는 다음 달 초 ‘릴’의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의 신제품을 공식 발표하고 11월 중순부터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전자담배를 낙점한 상황"이라며 "연말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본격적인 전자담배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보건당국은 '전자담배 사용자는 금연 대신 일반 담배까지 피워 이중 사용자가 될 경향이 높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전자담배 역시 연초와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새로운 성분이 검출되고 있다"며 "(일반 담배와) 혼용될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 위해 측면에서도 연초와 유사해 금연클리닉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3 07:00
경제

새 출발 BAT, '글로 프로 슬림'으로 전자담배 시장 판도 바꾸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다시 탄력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담배회사들도 새로운 기기를 내놓으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BAT로스만스를 필두로 한국필립모리스, KT&G 등이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국내 궐련형 담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2년 37조원, 2023년 44조원에 이어 2024년에는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중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전 세계 4위권에 해당한다. 이런 추세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담배 시장 동향’에서도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올해 상반기 2억1030만갑 판매돼 전년 동기(1억8090만갑) 대비 16.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담배 시장에도 변화가 생겨 연초형 담배보다는 비교적 냄새가 덜 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담배 회사들도 신제품 기기를 선보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문은 BAT로스만스가 열었다. 2017년 '글로 시리즈1', 2019년 '글로 프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3일 사명 변경 이후 첫 신제품으로 ‘글로 프로 슬림’을 내놨다. 글로 프로 슬림은 글로 프로의 후속 제품으로, 얇아진 외관과 74g의 무게로 글로 시리즈 중 가장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누적 10만대가 판매된 글로 프로의 듀얼모드, 인덕션 히팅 시스템 등도 그대로 녹아 있다. 가격 정책 역시 공격적이다. 글로 프로 슬림의 소비자가격은 5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사 제품인 '아이코스 듀오3'와 '릴 솔리드2.0' 제품의 정가는 각각 13만원, 8만8000원이다. 경쟁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셈이다. 업계는 BAT로스만스가 글로 프로 슬림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BAT 글로를 비롯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이 삼등분하고 있다. 이 중 2017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아이코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BAT에 맞서 필립모리스도 조만간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국내에도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히팅 블레이드를 통한 가열 방식을 인덕션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대로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연초형 담배에 비해서는 높지 않다. 따라서 지금의 점유율 수치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AT가 이번 신제품 출시로 경쟁에 한발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경쟁사들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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