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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주목받고 있고 쉽지 않은 삶”…제니, 마리아 母 영상편지에 ‘눈물’(‘가브리엘’)

블랙핑크 제니가 ‘마리아’로 살아간 72시간에 감동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최종회에서는 이탈리아 농가 민박집 사장님 마리아의 삶에 몰입한 제니의 72시간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민박집 사장 제니는 첫 번째 손님들의 체크인을 도운 뒤 엄마와 함께 식사 준비에 돌입했다. 농장에서 재배한 밀로 제니가 직접 반죽하고 면을 뽑아 파스타의 한 종류인 ‘피니피니’를 만들었고, 포도밭 뷰 명당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손님들에게 요리도 서빙했다. 제니는 손님들이 마음을 읽은 듯 와인도 미리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손님들의 시선이 끊임없이 제니를 향해 꽂히며 관심을 모았다. 알고 보니 손님들이 대부분 월드스타 제니의 정체를 눈치챘던 것. 급기야 제니를 불러 “여동생의 방에 (마리아) 포스터가 가득하다”, “그룹이었죠? 아마?”, “노래 안 하는 거 확실하냐?”라고 질문 폭격을 시작했다. 당황한 제니는 원래 이곳에서 일한다고 둘러댔지만 결정적 질문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제니는 ‘BLACKPINK in your area’를 아냐는 질문과 함께 블랙핑크와 자신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자 “예쁜 이름이네요. 전 마리아고 늘 여기 있어요”라며 능청스럽게 상황을 넘기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쉴 틈 없는 업무와 함께 제니는 두 번째 손님맞이에 나섰다. 손님들이 예쁜 공간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세팅에도 완벽주의적 성향을 발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니는 손님들이 등장하자 본격 심호흡을 한 뒤 기세 좋게 나섰지만 물 서빙부터 실수가 발생했다. 정신을 다잡고 와인 플래터를 준비하기 시작한 제니에게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빵이 벽돌 같이 딱딱해 힘을 들여도 썰리지 않은 것. 이후 제니는 빵 리필 요청에 또 다시 지옥의 톱질(?)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폭소를 안겼다. 드디어 저녁 식사 시간이 찾아왔고, 제니는 모든 걸 믿고 맡기는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게 너의 선택이니까”라는 엄마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집 안 벽에 있는 그림들의 숨겨진 사연들도 공개됐다. 오래 전부터 알츠하이머였던 마리아 아빠가 직접 그린 작품들로, 밝고 즐겁던 색의 그림들이 위로 올라갈수록 더 이상 색이 보이지 않아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마리아 엄마는 투병 중인 아빠의 빈자리를 든든히 채워준 존재가 밤비였다고 밝혔다. 마리아 엄마는 말을 사랑한다는 제니의 이야기에 “우린 운명인 것 같다”라고 말했고, 제니 역시 “전 이곳에 올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해 진한 감동을 더했다. 다음 날 아침 제니는 저녁 진행될 피자 클래스를 위해 혼자 운전해 장을 보러 나갔다. 시내에서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젤라토를 사먹으며 “이게 얼마만의 자유인지”라며 찰나의 자유를 즐기기도. 집으로 복귀한 제니는 저녁 피자 클래스를 위해 피자 장인에게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화덕에서 피자를 꺼내는 도중 실수도 있었지만 제니는 “망했어요 제가”라며 젠득미를 폭발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마리아 제니에게는 또 다른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니는 저녁 피자 클래스를 혼자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곧바로 디저트 티라미수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소식에 또 다시 멘붕에 빠졌다. 첫 티라미수 도전이지만 제니는 마리아의 레시피를 확인한 뒤 척척 소화해냈고, 당황의 연속이었던 피자 클래스 역시 제니의 기지로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엄마의 지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며 일당백 그 이상을 해낸 제니는 “마리아가 다 해냈다”라고 뿌듯해 했다. 제니는 이별의 시간을 앞두고 집안 곳곳 남겨진 벽화를 통해 마리아의 마음을 헤아려본 뒤 엄마, 강아지 끌레아와 함께 말 목장으로 향했다. 가족 사진 촬영과 함께 마리아의 72시간을 마친 제니는 “마음이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엄마가 저한테 주신 긍정적인 힘들이 제 삶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작은 힐링을 할 수 있는 아지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꼭 돌아오고 싶다”고 말해 여운을 더했다. 마리아의 엄마가 남긴 영상 메시지가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제니는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있고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데 여긴 네가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엄마의 진심에 눈물을 내비쳤다. 궁금증을 자아낸 진짜 마리아의 정체도 밝혀졌다. 마리아는 처음 밤비를 건네준 사람이자 마지막 가족 사진을 남겨준 주인공으로, 제니가 떠난 뒤 엄마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여운을 남겼다. 제니는 “(가브리엘) 갔다 와서도 주변에 자랑을 많이 했다. 마리아와 알 수 없는 교감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5 10:48
연예일반

[TVis] 태진아, ‘치매 아내’ 간병 “행사비 많이 준다 해도 의미無” (‘라스’)

가수 태진아가 알츠하이머(치매) 투병 중인 부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태진아는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가 예전엔 외국 공연도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갔는데 지금은 내가 계속 옆에 있기를 바란다”며 “(공연비로) 돈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내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아내는 5년 전쯤 증상이 시작됐는데 물어봤던 걸 또 물어보더라”며 “느낌이 이상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초기 치매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감사한 게 천천히 가고 있다. 예쁜 치매”라고 전했다.그러면서 “노래를 부르면 좋다고 의사가 말하길래 아내에게 노래를 자주 들려준다”고 덧붙였다. ‘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7 23:38
연예일반

‘영원한 은막의 별’ 故 윤정희, 오늘(19일) 1주기

배우 고(故) 윤정희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다.윤정희는 지난해 1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윤정희는 지난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남편, 딸과 함께 파리에서 거주해왔다.당시 남편은 한 방송을 통해 “사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러나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전해진 후 윤정희의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가족 간 송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대법원은 윤정희가 세상을 떠난 후인 지난해 3월 딸을 성년후견인으로 최종 확정했다.윤정희는 지난 1966년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해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약 300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7번 수상하기도 했다. 유작은 지난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9 09:14
해외연예

스텔라 스티븐스, 알츠하이머 투병 끝 사망… 향년 84세

1960년대 미국 코미디 영화 ‘너티 프로페서’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배우 스텔라 스티븐스가 사망했다. 향년 84세.18일(한국 시간) AP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스텔라 스티븐스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들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로 투병해왔다.고인은 1959년 영화 ‘세이 원 포미’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더 너티 프로페서’, ‘걸스! 걸스! 걸스!’ 등에 출연했으며 1960년대에는 플레이보이지 모델로도 활동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8 13:22
스타

故 윤정희 영면에 들다...오늘 파리서 가족장

1세대 트로이카로 불린 배우 윤정희가 영면에 든다.윤정희의 장례식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파리 근교 한 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는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바이롤리스트 백진희 등 가족과 소수 지인이 참여한 가운데 천주교식으로 거행된다.장례식 후 고인의 유해는 화장되며, 윤정희가 생전 희망했던 파리 인근 뱅센 묘지에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국내에서도 서울 여의도동성당에서 윤정희를 추모하는 위령미사가 내달 1일까지 열린다.윤정희는 지난 19일 새벽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윤정희는 약 10년간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었다. 백건우는 고인의 사망 당일 ‘배우 윤정희 선종’이라는 부고문을 내고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지난 19일 오후 5시 딸 (백)진희의 바이올린 소리(연주)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활동하던 배우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90년대까지 약 300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영화계의 거장이며 ‘은막의 스타’로도 불렸다.지난 1973년 프랑스 유학을 떠난 윤정희는 3년 뒤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백건우와 결혼했다. 이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 16년 만에 복귀해 칸 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영회 ‘시’는 윤정희의 유작이기도 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30 09:34
연예일반

“영화 위해 한평생 바친 예술가”… 고 윤정희 추모 이어져

타계한 배우 윤정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랫동안 병고에 시달리다 타계하셨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윤정희는 한국영화사의 1970~1980년대를 관통하는 배우였다. 우리 영화계의 역사에도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원로배우 신영균도 먼저 간 동료를 애도했다. 신영균은 “불란서에 가기 전 나를 만나면 ‘선생님 나하고 마지막 작품 꼭 해요’라고 약속했는데 나보다 먼저 갔다. 가슴이 아프다”고 슬퍼했다. 또 “윤정희는 너무 열심히 하고 상대를 아주 편하게 대했던 배우”라면서 “각자의 캐릭터가 따로 있는데 윤정희는 조금 카리스마가 있다. 독특한 연기를 잘했다”고 추억했다.이장호 감독은 “윤정희 배우는 인내심이 있고 성실하고 연기자들에게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배우 한지일은 SNS를 통해 “윤정희 선배님,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라며 “1980년 오랜만에 영화 복귀 작품 ‘81 자유부인’ (고)박호태 감독, (고)최무룡 선배님, 남궁원 선배님 등과 함께 출연했을 때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말을 떠올립니다. 대배우 선배들과 연기를 한다는 게 참 힘들었던 저에게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신 윤정희 선배님”이라며 존경을 표했다.고 신상옥 감독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은 “연기자 윤정희로 보이길 원하셨던 분으로 카메라 앞에서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감독님들이 좋아했던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정희 씨와 남편 백건우 씨를 연결해준 게 저희 아버지”라며 “아버지가 예뻐했던 사람이 바로 윤정희 여사님이었다”고 떠올렸다.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향년 7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10여 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병으로 투병했다. 발병 초기에는 한국을 찾았으나 병세가 깊어진 뒤로는 프랑스에만 머물렀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0 15:34
연예일반

윤정희, 10년 넘게 알츠하이머 투병…가족에 방치 논란도

배우 윤정희가 별세했다. 향년 79세.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고(故)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은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의 남편인 백건우는 지난 2019년 언론을 통해 “이제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 없어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투병 사실을 밝혔다.이후 2021년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윤정희의 동생들이었다.이들은 “윤정희는 남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다. 근처에 딸이 살지만, 생활이 바빠 윤정희를 돌보지 못한다”며 “남편과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고 있다.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윤정희의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논란이 커지자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현재 윤정희는 평화롭게 살고 있다.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간병을 둔 갈등이 재산 싸움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실제로 윤정희의 딸은 지난 2020년 11월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됐고, 윤정희의 동생들은 이를 반대하며 소송전을 벌였다.이 가운데 윤정희가 별세하며 소송은 법적 판단 없이 종결될 전망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1.20 10:29
연예일반

‘하늘의 별’ 된 윤정희… 출연작만 300편·여우주연상 등 수상만 24번

여배우 트로이카의 시대를 이끈 윤정희가 19일 하늘로 떠났다.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던 윤정희가 79세를 일기로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작고했다. 고 윤정희는 지난 1960년대 문희, 남정희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은막의 스타다. 당대 최고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며 한국 영화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해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제 인기여우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안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도 수상했다. 1960~1980년대까지 출연한 영화 등 작품만 해도 무려 300여 편에 달한다.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수상만 24차례나 될 정도다. 윤정희는 매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트럼을 보여줬다. 청순가련한 여주인공부터 지적이고 세련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흥행시켰다. 주요 작품으로는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그러다 1973년 돌연 프랑스 유학을 선언 후,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고 슬하에 딸을 뒀다. 고인은 1994년 영화 ‘만무방’ 출연 후 활동을 중단했다. 200년대 후반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 66세였던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16년 만에 영화계에 컴백,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는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으로, 이창동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주인공에 윤정희를 염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인의 남편은 2019년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고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밝혔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0 10:16
연예일반

‘카시오페아’ 서현진 “안성기의 희로애락 담긴 눈빛, 그렇게 나이들고파”[일문일답]

배우 서현진에게 영화 ‘카시오페아’는 의미 깊은 작품이다. 2018년 이후 오랜만의 영화 주연인 데다 대선배인 배우 안성기와 부녀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쉽지 않은 설정. 서현진은 26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실제 알츠하이머로 투병했던 외할머니와 수진을 연기하며 고민했던 부분, 안성기 등 동료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이다. “오랜만에 관객분들 만나게 돼 좋다. 영화에서 큰 역을 맡아 보여드리게 돼서 떨리기도 하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사실 촬영을 할 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다시 돌아가도 그보다 잘할 자신은 없다. 그런데 결과물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촬영하는 기간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을 것 같다. “대본을 2년여 전에 받았다. 언론 시사회 때도 말씀을 드렸는데 주변이 알츠하이머로 고생한 분이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공감이 됐고, 울기도 했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출연에 갈등은 없었다. 영화에서는 드라마와 또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수진은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인물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촬영 때는 거리두기가 훨씬 엄격했을 때라 요양원 같은 곳에는 가보지 못 했다. 제작사와 감독님이 보내주신 영상을 보고 준비했다. 또 외할머니가 투병을 하셨었기 때문에 그런 개인적인 경험들에서도 도움을 얻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가짜인 것처럼 보일까봐 염려했다. 외할머니의 행동 패턴 등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안성기와 부녀 호흡을 맞췄는데. “솔직히 안성기 선배와 언제 부녀 호흡을 맞춰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가까이서 본 선배는 정말 배우고 싶은 게 많은 분이었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특히 촬영 현장을 휘두르려 하지 않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 완성된 영화를 보는데 선배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정말 강렬하더라. 세월에서 나오는 눈, 희로애락이 담긴 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진에게서 나오기 어렵진 않았나. “평소에는 작품이 끝나면 집에서 잘 못 나오는 편이다. 취미도 없다. (웃음) 나는 연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사실 딱히 배역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수진의 경우 다음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나오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카시오페아’의 차별점이 있다면.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다룬 영화지만 가족 간의 유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진이와 아빠, 딸까지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26 14:16
축구

맨유 전설 데니스 로, 치매 진단 고백..."즐거운 추억과 함께 한 삶, 아파도 맨유 계속 응원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 데니스 로(81)가 치매 투병을 고백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로가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며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자신의 상태를 공개하고 이 상황에 대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는 맨유의 역사를 상징하는 전설 중 한 명이다. 바비 찰튼, 조지 베스트와 함께 서 있는 동상이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 인근에 설치되어있을 정도다. 1964년에 발롱도르를 수사했고 맨유 통산 404경기에 출전해 237골을 넣어 웨인 루니(253골), 찰튼(249골)에 이은 클럽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치매가 그를 찾아왔다. 그는 공식 의견문을 통해 “혼합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렵고 문제가 많은 병이며 많은 이들의 투병을 지켜봤다”며 “이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칠 때가 왔다. 내 뇌가 어떻게 나빠지고, 원하지 않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를 괴롭힌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로는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고 그럴 때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 그러지 못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지금은 그때를 생각하기 싫다”라며 아직 정신이 건강할 때 고백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장소, 사람, 날짜를 잊는다는 것에 슬퍼하지 말기 바란다. 그 모든 추억을 즐겼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내 인생에서 가졌던 사랑스럽고 힘이 되는 가족,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멋진 커리어, 평생의 친구들을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클럽에 대한 애정도 여전했다. 로는 “솔샤르 감독과 구단이 재계약을 맺은 이번 시즌이 성공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맨유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클럽 역시 팀 레전드가 극복할 수 있도록 응원했다. 맨유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데니스로는 이 클럽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맨유의 모든 사람이 그와 그의 가족에게 사랑과 행운을 전한다”고 전했다. 클럽은 이어 “전 세계의 팬들도 그를 응원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로의 용감한 말에 박수를 보내며 그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로의 투병 고백과 함께 스포츠 선수들의 치매 발병 문제도 수면 위에 올랐다. 알츠하이머 학회의 최고 경영자 케이트 리는 “이 병에 영향받는 스포츠 영웅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치매 예방 스포츠 캠페인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로의 동료이자 3인 동상의 한 사람 찰튼 역시 지난해 치매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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