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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불후의 명곡’ 이찬원, 김수찬과 기싸움 “진성 애제자는 나”

가수 이찬원이 진성의 ‘원픽’ 애제자를 주장하며 김수찬과 기싸움을 벌인다.오는 3일 방송되는 KBS2 ‘불후의 명곡’ 609회는 ‘아티스트 진성 편’으로 꾸며진다. 정미애, 이찬원, 양지은, 김수찬, 전유진, 황민우, 황민호 형제가 출연한다.이번 편의 아티스트인 진성은 ‘안동역에서’, ‘태클을 걸지마’, '보릿고개', 가지 마'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트로트 메들리의 신으로 꼽힌다.MC이자, 이날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찬원은 진성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존경심을 보인다. 그는 “저는 진성 선배님의 원픽 애제자다”라면서 자신의 이름을 빗대 “이찬원픽”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수찬은 “원픽의 뜻을 모르시나 보다. 원픽은 ‘원’인데”라고 받아 치고, 양지은 역시 “아니다. 국악 트로트의 계보를 저 보고 이어 달라고 하셨다”고 맞수를 놓는다.이에 질세라 황민우, 황민호 형제는 “진성 선배님은 저희 아버지시다”라고 말하는 등 진성의 ‘원픽 후배’ 자리를 두고 후배들의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진다.트로피를 향한 열망이 담긴 출연자들의 무대 치트키도 예고된다. 이찬원은 “반드시 오늘 트로피를 따고 싶고, 따야 한다.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 반칙을 넣었다”고 하고, 양지은 역시 “반칙 좀 썼다”며 ‘불후’ 출연 이래 가장 최다 인원과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특히 전역 후 ‘불후’ 첫 무대에 오르는 김수찬은 인터뷰에서 “진성 선배님의 원픽은 김수찬”이라고 자부하며 이번 무대에 대한 애정을 강조한다고.이날 출연진들은 진성의 히트곡을 재탄생 시키며, 자신만의 매력을 뽐낸다. 아티스트 진성 역시 ‘못난 놈’과 ‘태클을 걸지 마’로 명곡판정단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KBS2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2 09:13
스포츠일반

올해 첫 대상 경주 쿠리하라배 12장 티켓 잡아라

드디어 올해 첫 경정 대상경주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상경주가 개최되지 못했지만 오는 20, 21일 38회차에 올해 첫 대상경주인 쿠리하라배가 진행된다. 현재 대상경주 중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다. 하지만 스승의 이름이 걸린 쿠리하라배가 갖는 의미가 크다. 쿠리하라는 일본에서 경정 선수로 31년(1966∼1999년, 총 우승 상금 110억원) 동안 활약 후 2001년 8월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1기부터 3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했다. 사비로 모터와 보트를 국내로 들여와 교육하는 등 우리나라 경정에 크게 기여했다. 쿠리하라배 초대 우승자는 1기 권명호다. 여자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2012년 6기 김계영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쿠리하라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12명의 선수가 수요일 예선전에서 자웅을 겨루고 목요일 결승전에서 최종적으로 선발된 6명의 선수가 왕좌를 두고 진검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당회차 모터와 편성, 코스 배정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그렇지만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1등 상금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회차부터 성적 상위자들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플라잉의 덫에 걸린 김민천과 심상철이 공백기를 가지게 되는 만큼 나머지 전력들이 쿠리하라배 최종 12명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한 눈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36회차까지의 성적으로 보면 김종민이 현재 선두다. 이어 조성인과 어선규·김민길·이용세·김민준·김현철·박정아·김응선·한성근·이미나·류석현 등이 유력하며 김완석·김인혜·김지현·손제민·배혜민도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여자 선수를 대표해서 출전하고 있는 박정아(2017년, 2018년 쿠리하라배 3위)와 이미나가 김계영에 이어 쿠리하라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여기에 2013년 우승자인 어선규와 2018년 우승자인 조성인을 비롯해 2019년 우승자인 류석현 또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직접 교육을 받았던 1기부터 3기생은 쿠리하라배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만큼 더 공격적이고 강한 의지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출전자들이 최상위권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3 06:48
야구

'은퇴' 정근우 #작은 신장 #입스 #악바리 #김성근

정근우(38)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은퇴 기자 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최근 은퇴한 동갑내기) 김태균은 은퇴 기자회견 때 눈물을 흘리던데,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안 나지?"라며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 정근우가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정근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 미련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KBO리그 득점왕 2회, 골든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리그 최다 끝내기 안타 16회에 역대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올렸다.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에게 '마지막 1년'은 소중했다. SK와 한화를 거친 그는 2018~19년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외야수와 1루수로 옮겼다. '2루수'라는 자부심이 컸던 그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했다. 그는 정주현과의 2루수 경쟁을 펼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는 "2루수로 한 시즌 더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LG에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은퇴 소감은. "프로야구 선수 정근우로 인사를 하는 마지막 자리다. 고려대 재학 때 훈련 중 프로 지명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벌써 16년 세월이 흘렀다. 은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어떤 얘기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미련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 그동안 아껴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1~2년 전 포지션을 전향하면서 여러 고민을 했다. LG에서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주셔서,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더라. 앞으로 제2의 인생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 -은퇴를 계획한 시기는. "지난 7월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 제외된 뒤 은퇴 계획을 세웠다. 많은 분이 예전의 플레이를 기대하실 텐데, 지금은 그때의 정근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루수에 대한 애착이 컸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님이 수비 훈련을 워낙 많이 시키셨다. '악마의 2루수'가 되고자 노력했다. 타구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 못 잡더라도, 옆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는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가장 좋았던 시절은. "2006년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하고 이후 2017년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SK에서 여러 번 우승했고, 국가대표로 발돋움했다. 한화에서는 홈런과 타점을 많이 보탰다. LG에선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프리미어12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2015년 프리미어12가 국가대표 2루수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라는 걸 염두에 두지 못했다. 당시 주장으로서 우승까지 해서 행복했다." -'은사' 김성근 감독님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에 대해 말씀드렸다. '왜 벌써 그만두느냐'고 하시더라. '이제 은퇴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감독님 덕분에 잘 성장했고,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LG에서 함께 은퇴한 박용택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용택이 형과 내게는 마지막 경기였다. 그래서 이닝이 지날수록 (팀이 지고 있어) 불안했고, 아쉬웠다. 경기 끝나고 껴안으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며 서로 응원했다. 나는 시즌 중 은퇴를 결심했지만, 용택이 형이 한창 '은퇴 투어' 중이어서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됐다. 시즌 막판에는 팀이 치열한 순위 다툼이어서 발표할 수 없었다." -1982년 동기(이대호, 오승환, 김태균)들도 하나둘씩 은퇴한다. "유니폼을 벗은 친구도 있고, 앞으로 계속 뛸 친구들도 있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한다. 그 친구들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서로 지고 싶지 않아서 경쟁했고, 대표팀에서 성과도 이뤘다. 고맙다." -은퇴를 결정하고 가족의 반응은.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니 애들 셋(아들 2명, 딸 1명)이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큰절을 하더라. 그동안 묵묵히 뒤에서 뒷바라지한 아내(홍은숙씨)는 '지금까지 당신이 뛴 매 경기가 감동이었다. 고맙고, 수고했다'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누나가 지원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감사하다."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첫째 아들은 야구를 하고 있다. 나는 어릴 때 야구에 너무 얽매였다. 아들은 즐겁게 뛰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동안 외야수로 뛰었는데, 최근에 내야로 옮겼다. '아빠의 기록은 도루든 뭐든 다 뛰어넘겠다'라고 하더라." -현역 시절 악바리 근성이 돋보였다. "경쟁에서 지기 싫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최근에도 집에서 내가 스윙을 하고 있더라.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내려놓겠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고교 때 한 번, 대학 때 한 번, 그리고 프로에서 세 차례 입스(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가 왔다. 팔꿈치 수술만 세 번 했다. 특히 고교 시절에는 의사가 '더는 이런 팔 상태로 야구를 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럼 '왼팔로라도 야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다. 그때 포기를 하지 않아서 지금의 정근우가 있었던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 새벽부터 저녁까지 많은 훈련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키(173㎝)가 작아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얼마 전 식당에서 우연히 KBO리그 최단신 김지찬(삼성·163㎝)을 만났다. '내가 네 팬이야'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김지찬의 플레이를 모두 봤다. '키가 작아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대신 수비와 도루 등을 더 열심히 해 장점을 극대화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2루수의 매력은. "베이스 커버나 더블 플레이, 작전 등 움직임이 필요하다. 또 역동작으로 타구를 처리할 때가 많다. 돌이켜보면 정말 잘해온 것 같다. 특히 SK에서, 항상 꿈꿔온 박진만 선배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정말 좋았다." -'야구 선수 정근우'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던 소년이다. 그래서 이를 뛰어넘으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내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향후 계획은. "이제부터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뒷바라지해 준 가족이 있다. 좋은 가장, 좋은 아빠가 되고자 고민하며 결정하겠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11.11 19:00
연예

[취중비하인드]‘나의 특별한 트로피'와 함께… 이광수 취중 미공개컷 공개

취중비하인드는 일간스포츠의 연재코너 '취중토크'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사진을 통해 좀 더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 입니다. 지난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한 이광수를 시상식이 끝나고 한 달 후 한남동에서 만났습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로 백상 트로피에 이름 세 글자를 새긴 그는 트로피를 받자 오랫동안 만지작거렸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트로피를 받아들고 그가 처음 내뱉은 말이었습니다. 수상소감에서 “죄송합니다”와 신하균 이야기만 했던 그에게 못다한 소감을 아쉬움 없이 해달라고 청했지만 정작 본인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내려왔다”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사진 촬영에서 이광수는 유쾌했습니다. 트로피를 옆에 두라는 기자의 요청에 “거짓말이죠?”라며 쑥스러운듯 투정을 부리다가도 이내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포즈를 잡는 등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습니다. 이토록 귀엽고 유쾌한 이광수의 취중비하인드 사진을 지금 공개합니다. -이광수는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얼떨덜한 표정의 이광수 -"죄송하다"는 말만 하염없이... -한 달 후 ... -이광수 이름 세글자를 새긴 트로피와 함께 만난 그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모델 출신답게 능숙한 포즈 -나의 특별한 트.로.피와 함께 -사각지대 없이 존재감 뽐내는 '나의 특별한 트로피' -이 정도면 애착 트로피? -놓치지 않을 거예요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존재감 뽐내는 미소 -맥주를 부르는 눈빛 -광고를 부르는 미소(보고있나요? 광고주님들?) -오늘 맥주 한 잔 어때요? -원샷을 요청하는 여심스틸러의 그윽한 눈빛 -짠도 스윗하게 하는 그런 남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그 -이윽고... -오늘 집에 안가는거죠? -술자리가 즐거운 그였습니다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 2020.09.04/ 2020.09.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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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선영 "남편 이승원, 진정으로 존경하는 감독"

"모든 합이 맞춰졌을 때 너무 행복해요."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배우 김선영(44)의 변함없는 연기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지난 2001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2017년까지 꾸준하게 연극 무대 위를 오르내렸다. 방송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tvN '응답하라 1988'(2015-2016)이다. 작품이 크게 성공했고 연기력도 인정받은 김선영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원티드' '쇼핑왕 루이' '파수꾼' '땐뽀걸즈' '그녀의 사생활' '열여덟의 순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꼰대인턴' '편의점 샛별이' 등 드라마와 함께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지만 연기에 대한 애착과 집중력은 남다르다. 두 달 전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던 그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 수상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면서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다시금 바라봤다.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남편 이승원 감독과 극단 '나베'에 소속되어 있죠. 함께하니 좋은 점은 뭔가요. "내가 남편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고 아주 훌륭한 연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혼을 해도 작품은 같이 할 것 같아요. 그만큼 정말 좋아하는 연출이죠. 내 남편이 아니었다면 정말 자랑하고 다녔을 텐데 남편이라 입 다물고 있는 거예요. 남편의 글도 좋고 연출도 좋아요. 우리 극단의 공연을 보면 아마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가장 좋아하는 대학로 연출 중 하나예요." -최근 영화 '세 자매'도 함께 작업했죠.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출품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문)소리 언니랑 (장)윤주랑 함께했어요. 남편이 직접 글을 쓰고 연출했는데 연기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진짜 리스펙트 해요. 범접할 수 없는 그런 게 있어요. 이전에 만났던 연출들이랑 좀 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되게 깊고 넓어서 끌렸죠." -작품 할 때 조언을 구하나요. "캐릭터를 연구할 때, 특히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더 많이 물어보죠. 근데 지금은 너무 바쁘기도 하고 남편이 드라마를 잘 안 보는 것 같아서 드라마 캐릭터에 대해선 조언을 구하진 않고 있어요. 이게 또 작품을 자주 봐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거니까요." -가정에서 어떤 아내이자 엄마인가요. "멋있는 아내? 멋있는 엄마?(웃음) 농담하다가 뜬금없이 '네 정체성을 흔들어놓겠다' 하면서 훅 하고 진지하게 들어오니까 피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남편이 '난 아직도 내 부인이 불편해' '그 앞에서 긴장돼' 이러는 얘길 들었어요. 멋있고 섹시하지만 좀 무서운 아내인 것 같아요. 엄마로서는 친구 같을 때도 있고 무서울 때도 있는데 안 무서우려고 해도 카리스마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난 동네 아줌마 같은 스타일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엄청 세요. 기운이 센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요즘 고민이 있나요. "최근에 딸이랑 남편이 냉방병에 걸려서 이틀 동안 극한 체험을 했어요. 희한한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냉방병이 확실시되는데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난리니까요. 남편의 열이 40도까지 오르면 딸은 39도 38도까지 오르고. 번갈아가면서 그러는데 이틀 동안 정말 죽을 뻔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아니었잖아요. 그러는 순간 모든 고민이 사라졌어요. 코로나19가 아니란 사실만으로 진정 행복하더라고요." -주로 시간이 나면 무엇을 하나요. "맥주 한 잔 간단하게 하거나 넷플릭스나 왓챠 보는 게 전부예요. 좋은 작품이 너무 많더라고요. 요즘 OTT에 푹 빠져서 작품 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너무 많이 봐서 볼 작품이 없어 속상했는데 다시금 찾았어요. 너무 좋아요. 아니면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 보는 거 좋아해요. 예전엔 '무한도전'을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MBC '놀면 뭐하니?'를 즐겨 보죠." -예능 출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드라마도 많이 나오는데 예능까지 하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인물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아서요." -올 하반기 계획은요. "작품 활동에 집중할 것 같아요. 열심히 건강 관리하면서 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김선영 "'동백꽃', 임상춘 작가 알뜰살뜰 다 챙긴 작품"[취중토크②]김선영 "'응팔' 신원호 감독, 날 먹고 살게 해준 감사한 분"[취중토크③]김선영 "남편 이승원, 진정으로 존경하는 감독" 2020.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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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김선영 "'동백꽃', 임상춘 작가 알뜰살뜰 다 챙긴 작품"

"모든 합이 맞춰졌을 때 너무 행복해요."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배우 김선영(44)의 변함없는 연기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지난 2001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2017년까지 꾸준하게 연극 무대 위를 오르내렸다. 방송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tvN '응답하라 1988'(2015-2016)이다. 작품이 크게 성공했고 연기력도 인정받은 김선영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원티드' '쇼핑왕 루이' '파수꾼' '땐뽀걸즈' '그녀의 사생활' '열여덟의 순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꼰대인턴' '편의점 샛별이' 등 드라마와 함께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지만 연기에 대한 애착과 집중력은 남다르다. 두 달 전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던 그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 수상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면서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다시금 바라봤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주량은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다르고 맥주 한두 잔 정도 마시면 취해요. 체력이 안 따라주더라고요." -술버릇이 있나요. "그건 사적인 얘기니까 비밀로 할게요.(웃음)" -자주 만나는 술친구가 있나요. "극단이 있으니까 극단 친구들과 자주 만나요.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함께했던 (이)선희랑 친해서 자주 봐요." -백상예술대상 수상을 축하드려요."감사합니다. 그날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호명됐을 때 '헐? 진짜? 대박?' 이러면서 뛰어갔던 기억이 나요. 날 기다리는 게 미안해서 뛰어갔어요." -무대 위에 올라가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진짜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떨리고 정신이 없더라고요. 연기 외에 주목받는 게 너무 불편해요. 아무도 안 쳐다봤으면 좋겠어요. 연기할 때는 괜찮은데 연기 외적인 일은 이상하게 어색해요. 어릴 땐 연기를 안 하니 그 부분을 통해 대리 만족하고 그랬거든요. 과거 내가 교육을 받았던 시절엔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어색하고 불편해요." -수상 이후 축하를 많이 받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요. "지금은 다른 회사에 있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과거의 스태프들이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요. 조용하고 수줍음 많았던 친구들이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감동적이더라고요." -김혜자 선생님과 인사하는 걸 봤어요. "선생님과 인연이 없었지만 너무 좋아해요. 어마 무시한 선생님이시잖아요. 실물로 뵌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인사했죠. 모든 배우들이 존경하는 선생님이잖아요."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사투리가 인상적이었어요. "사투리 연기가 쉽지는 않죠. 선생님이 가이드를 따주면 그걸 반복해서 들으면서 연습했어요. 그 당시엔 버릇처럼 나오고 그랬어요." -'사랑의 불시착'으로 수상했지만 '동백꽃 필 무렵' 역시 지분이 컸어요. "너무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두 작품을 안 했으면 이런 상을 받았겠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은 작품 덕분에 받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동백꽃 필 무렵'에선 옹산 주민들의 활약이 돋보였어요. "구석구석 알뜰살뜰 (임상춘) 작가님이 다 챙긴 작품이라 그래요. 드라마 '전원일기' 같은 그런 느낌이었죠. 예전에 '전원일기' 너무 좋아했었는데 또 안 하나요. 오디션 진행하면 좀 보고 싶네요.(웃음)" -가족 같은 사람들과 작품이 끝나면 헤어지니 너무 아쉽겠어요. "반복되는 이별 과정이 참 아쉬워요. 연극은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극단을 하고 작품을 하니 그렇지 않은데 드라마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또 같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내가 만드는 게 아니니 그러기 쉽지 않죠. 계속 새로운 회사에 다니면서 적응하는 느낌이에요. 어느 순간 진심이었던 에너지가 테크닉이 되는 거죠. 근데 그건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더 그런 것뿐이죠. 스스로도 마음으로 만난 사람이 아니면 적당히 만나야 한다는 마음의 선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건 있어요. 극 중 딸 역할이나 아들 역할로 나왔던, 내가 품어주던 친구들과 헤어지면 한동안 마음이 쓰여요. 보고 싶고요." -지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네요."좀 지쳤을 때 쉬었어요. 그리고 다시 시작해서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내년 상반기까지 작품이 다 잡혀 있어서 앞으로의 일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매일 안 지치고 하겠어요. 지치면 지치는 대로 하는 거죠. 어쩔 수 있나요. 힘들어도 초등학생인 딸을 키우고 있는데 열심히 해야죠."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김선영 "'동백꽃', 임상춘 작가 알뜰살뜰 다 챙긴 작품"[취중토크②]김선영 "'응팔' 신원호 감독, 날 먹고 살게 해준 감사한 분"[취중토크③]김선영 "남편 이승원, 진정으로 존경하는 감독" 2020.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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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김선영 "'응팔' 신원호 감독, 날 먹고 살게 해준 감사한 분"

"모든 합이 맞춰졌을 때 너무 행복해요."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배우 김선영(44)의 변함없는 연기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지난 2001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2017년까지 꾸준하게 연극 무대 위를 오르내렸다. 방송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tvN '응답하라 1988'(2015-2016)이다. 작품이 크게 성공했고 연기력도 인정받은 김선영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원티드' '쇼핑왕 루이' '파수꾼' '땐뽀걸즈' '그녀의 사생활' '열여덟의 순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꼰대인턴' '편의점 샛별이' 등 드라마와 함께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지만 연기에 대한 애착과 집중력은 남다르다. 두 달 전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던 그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 수상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면서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다시금 바라봤다. ※취중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어떤 때 가장 행복한가요. "어떤 연기를 했을 때 모든 조화가 이뤄지면 너무 좋더라고요. 나만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뭔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그리고 극단에서 연기 디렉팅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그 배우가 못했던 연기를 보여주면 말할 수 없이 행복해요. 개인의 것보다 가치 있다고 느껴질 때 너무 좋아요." -연극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요. "요즘 정말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많고 어마어마한 콘텐트를 담을 수 있는 창구가 많아요. 인터넷 시대고 SNS 시대이기 때문에 연극이란 부문은 너무 로컬 하다 못해 약간 초 마니아 같은 사람들이 보러 가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연극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힘이 있는 집단은 책임이 있어야 해요. 죽어있는 걸 살릴 수도 있고 살아있는 걸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백상에서 연극 부문이 부활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백상 연극상을 받은 '그을린 사랑'은 직접 보러 가려고요." -올해로 데뷔 20년 차더라고요. "정말 멀리 온 것 같아요. 단기 기억상실증이 있어서 큰 일들은 기억 못 하는데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경험을 했어요. 한 100년 산 것 같아요.(웃음) 짧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근데 재밌고 즐겁게 했어요.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정말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어요. 이래 놓고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돌아보면 까마득하고 '그게 나였나?' 싶어요. 인생 자체로 보면 금방 간 것 같은데 배우로서는 잘 맞춰지지 않는 퍼즐을 내게 확 뒤집어 씌운 그런 느낌이에요." -20년이란 시간을 한 분야에 오롯이 집중하면 베테랑이 되지 않나요. "에이 무슨요. 김혜자 선생님도 안 그럴 거예요. 베테랑이 됐다고 느끼는 순간 연기가 후져질 것 같아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배우는 정말 감사한 직업이에요. 근데 누군가 찾아주지 않고 일이 없으면 그것만큼 또 힘든 게 없어요. 다 내 탓 같거든요.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도 일할 곳이 많지만 앞으로의 일은 또 모르죠." -업계 절친은 누가 있나요. "MBC 장준호 PD는 '응답하라 1988' 하기 전에 내 데뷔 첫 드라마에서 B팀 감독님으로 만났어요. 잠깐 하는 연기를 보고 자기가 입봉 하는 페스티벌에서 역할 하나를 줬어요. 이후에 공연도 보러 오고요. 그 인연이 벌써 6~7년이 됐네요. 내 맘속에 묵직한 그런 게 좀 있어요. (라)미란 언니도 그렇고 (최)무성 오빠도 그렇고 보고 싶을 때가 있죠. 자주 연락해요. 김태훈 오빠랑도 친해요. 오빠랑 드라마를 하나 같이 했는데 이후 영화 '말모이'를 하면서 더 친해졌죠. 한 살 차이인데 되게 친구 같아요. 웃고 춤추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오빠랑은 그렇게 농담을 하면서도 진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최무성 씨와는 카메오로도 크게 활약했죠. "오빠는 진짜 '응답하라 1988' 때 인연을 맺어서 그게 쭉 가고 있어요. 최근에 카메오 출연(tvN '슬기로운 의사생활'·MBC '꼰대인턴')도 같이 하고요. 작정하고 연기하는 거라 너무 재밌어요. 우리의 과거 인연을 모르고 시청하는 분들도 있고 아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될 법한 신에서는 이게 재밌지 않나요."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님과도 각별한 것 같아요. "끈끈하게 잘 지낸다기보다는 내겐 너무 감사한 분이잖아요. 먹고살게 해 준 분이니까요. 정말 훌륭한 감독이에요." 〉〉취중토크③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김선영 "'동백꽃', 임상춘 작가 알뜰살뜰 다 챙긴 작품"[취중토크②]김선영 "'응팔' 신원호 감독, 날 먹고 살게 해준 감사한 분"[취중토크③]김선영 "남편 이승원, 진정으로 존경하는 감독" 2020.08.21 10:00
스포츠일반

[IS 인터뷰]'리빙 레전드' 양효진 "이제는 즐기는 배구, 후회하지 않도록"

최고의 자리에서 최선의 자세를 되뇌었다. 양효진(31·현대건설)이 걷는 길이 역사이자, 교본이다. 양효진은 지난 9일 발표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0표 가운데 24표를 얻었다. 5라운드까지 나선 24경기에서 총 409득점·81블로킹(세트당 0.84개)를 기록했다. V-리그는 코로나19 여파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됐고,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탓에 정규리그 1위만 결정됐다. 양효진은 주전 센터이자 리더 역할을 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의 1위 수성을 견인했고, 데뷔 13시즌 만에 처음으로 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통산 기록으로도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부 최초로 개인 통산 5500득점(5562점)과 1200블로킹(1202개)를 돌파했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센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 1위, 자신의 MVP 수상의 영광을 모두 팀 동료의 공으로 돌렸다. 13년 차 베테랑은 자신이 잘한 경기보다 합작한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성숙해진다. 이제 결과보다 과정, 경쟁보다 행복을 좇는다. 즐기지 못했다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그는 "연차가 쌓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며 웃었다. 가족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이제 쑥스럽지 않다. 20년 넘게 뒷바라지를 한 부모님을 향해 큰 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다음은 양효진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 1위, 비결은 순수한 승리 의지' -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 홀가분할 것 같다. "리그가 조기 종료되지 않았더라면 완벽한 시즌이 됐을 것 같다. 아쉽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았다. 더불어 그동안의 배구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 통합 우승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2019~2020시즌에는 승리 뒤 '내가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잘했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좋은 느낌이 꾸준히 이어졌고 어느덧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우승 갈망이 정말 컸다. 챔피언결정전이나 플레이오프를 치러보지 못한 후배들이 있다. 우승을 이뤄내서 함께 만끽하고 싶었다. 팀원 모두 안타까워했고, 나도 정말 아쉬웠다." - 매 경기 끈끈한 팀워크가 돋보였다. '리더' 양효진의 존재감이 빛났다. "접전 끝에 이긴 경기가 많다. 승수는 쌓고 있었지만, 안주를 경계해야 했다. 동료들에게 지난 시즌에 개막 11연패를 떠올리자고 했다. '그토록 어렵게 한 경기를 이겼을 때 가졌던 절실한 마음을 잊지 말자'고 말이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내가 그 나이 때보다 생각하는 게 성숙하더라. 들뜨지 않았고 매 경기 집중했다. 내가 아니라 모두가 잘 해줬다." - 시즌 말미에 주전 리베로가 부상을 당하며 당면한 위기도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대체 선수 (이)영주가 많이 위축됐을 것이다. 나도 체력이 떨어진 시점이라 바로 도와주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처음에는 (김)연견이의 부상 공백을 너무 크게 의식했다. 한 팀이 되지 못했고, 안 좋은 플레이에 매몰되더라. 그래서 '모두 내 몫만 잘하자는 마음가짐을 갖자'고 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 6라운드 GS칼텍스전 얘기인가. "그렇다. GS칼텍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우리 팀의 전망은 어둡더라.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 시즌 초반에도 외인 마야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국내 선수끼리 잘 뭉쳐서 버텨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GS칼텍스전도 선수단이 합심해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신나게 플레이를 한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지난 시즌은 5위였다. 1위로 재도약한 점은 의미가 크다.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다. 이상하게 승수가 많고, 이상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이 졌기 때문에 팀원 모두 그저 앞뒤 보지 않고 승리만 바라본 것 같다. 어느새 1위에 올라가 있더라." ◈'13년 만에 최고 선수, 13년 만에 받은 선물' - 데뷔 13년 만에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목표로 세운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이전에도 개인 성적이 좋던 시즌에 후보에는 올라갔지만 수상은 못 했다. 그래서 욕심을 내진 않았다. 지도자, 동료 그리고 구단의 도움이 있었다. 나 혼자 받은 상이 아니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응원해주신 팬의 힘도 컸다. 모두 감사드린다." - 자신에게 칭찬을 해줘도 될 것 같다. "한 자리에서 그저 끈기 있게,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보니 얻어진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연차에 받아서 그런지 더 뜻깊다." - 정대영 이후 15년 만에 센터가 MVP를 수상했다. 벽을 깼다. "장소연 선배님, (정)대영 언니, (김)세영 언니를 보며 꿈을 끼웠다. 대영 언니가 MVP를 수상할 때 '어떻게 센터가 받을 수 있지'라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센터가 MVP가 되는 모습을 재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다. 하루하루 걷다 보니 도달했다. 여전히 신기하다." - '절친' 김연경의 축하도 받았나. "사실 '네가 MVP를 받을 것이다'며 내게 바람을 넣은 장본인이 (김)연경 언니다. 안 그래도 시상식 중에 영상 통화가 왔다. 못 받았더니 어찌나 뭐라고 하던지. 그래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축하를 해주더라. 항상 고맙다." - 시상식에서 부모님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족끼리도 축하를 나눴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한쪽에 앨범 같은 게 놓여 있더라. 부모님이 어린 시절부터 내 이야기가 게재된 신문, 인터넷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하셨더라. 너무 감동했다." - 그동안 스크랩북의 존재를 몰랐나.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 사실 부모님이 내색을 잘 안 하시는 편이다.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시즌을 마치고 오거나, 다시 떠날 때 반가움과 아쉬움이 보인다. 나도 어릴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겠다. 두 분끼리는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하시는지. 모든 지원과 배려에 너무 감사하다." ◈'가벼워지고 싶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 - 역대 최초, 최다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다면. "아무래도 블로킹 관련 기록이다. 배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애착이 있다." - 블로퀸이라는 별명도 있다. "항상 좋은 수식어만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 센터 유망주는 모두 제2의 양효진으로 불린다. "나보다 더 잘하는 후배들이 나올 것이다. 내 이름을 넣어줘서 감사하지만, 솔직히 부끄럽다. 아직 부족하다." - 도쿄 올림픽이 연기됐다. 아쉬움이 크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취소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김)해란 언니가 은퇴를 해서 영향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아픈 선수가 많았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 여전히 전성기인데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도 배구가 잘 안 되는 시점이 오더라. 어린 시절부터 봤다. 나도 올 것이다. 여전히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그저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 자신에게 가벼워지고 싶었다." - '가벼워지고 싶었다'는 말의 의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배구를 그만두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유독 많이 했다. 배구가 없는 내 삶은 공허한 마음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젠가 그 날이 와서 뒤를 돌아봤을 때 '더 즐겼더라면'이라는 후회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운동은 힘들겠지만 내가 걷는 길, 그 과정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자세와 바람을 실현하고 싶다." - 여자 배구는 현재 최고의 스포츠 콘텐트다. 그 성장과 함께 걸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나와 (김)연경 언니는 저연차 때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배구가 받던 관심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안다. 런던,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하며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 전에는 아니었다.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며 새삼 실감했다. 선수촌, 공항에서의 취재 규모와 팬들의 응원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배구 인기가 유지되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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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심은경, 日트로피 또 추가

제대로 자리 잡았다. 심은경이 영화 '블루 아워'로 제34회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신문기자'로 한국배우 최초 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두번째 쾌거다. 심은경은 '블루 아워'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가호와 지난 22일 일본 군마 현에서 열린 34회 다카사키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했다. 일본의 지역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신뢰도와 큰 규모의 다카사키영화제는 작품성에 중점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심은경은 “키요우라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 가며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 낸 캐릭터이기 때문에 매우 애착이 갔다.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카호와 함께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인사했다. 심사위원들은 두 배우의 수상을 발표함과 동시에 “이야기를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확실한 연기력과 표현력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며 심은경과 카호의 압도적인 호연에 찬사를 보냈다. '블루 아워'는 일상에 지친 30살 스나다(카호)가 할머니의 병문안을 위해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 키요우라(심은경)와 함께 떠나는 힐링 무비다. 개봉 전부터 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뉴탈렌트어워즈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하코타 유코 감독이 장편영화 첫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심은경과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카호가 열연했다. 수상의 기쁨과 함께 심은경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블루 아워'는 2020년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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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휩쓰는 심은경, '블루 아워'로 日 다카사키영화제 여우주연상(공식)

배우 심은경이 영화 '블루 아워'로 일본 다카사키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심은경은 지난 22일 일본 군마현에서 열린 제34회 다카사키영화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카호와 함께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일본의 지역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신뢰도와 큰 규모의 다카사키영화제는 작품성에 중점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트로피를 거머쥔 심은경은 “키요우라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 가며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 낸 캐릭터이기 때문에 매우 애착이 갔다.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카호와 함께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작품과 인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물론, '블루 아워'를 있게 한 하코타 유코 감독과 공동 수상한 카호를 향한 감사 역시 잊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두 배우의 수상을 발표함과 동시에 “이야기를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확실한 연기력과 표현력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며 심은경과 카호의 호연에 찬사를 보냈다. '블루 아워'는 일상에 지친 30살 스나다(카호)가 할머니의 병문안을 위해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 키요우라(심은경)와 함께 떠나는 힐링 무비이다.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뉴탈렌트어워즈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작품.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의 정상을 탈환한 심은경의 새로운 모습까지 더해져 높은 완성도의 방점을 찍었다. '블루 아워'는 2020년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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