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대상경주가 개최되지 못했지만 오는 20, 21일 38회차에 올해 첫 대상경주인 쿠리하라배가 진행된다. 현재 대상경주 중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다. 하지만 스승의 이름이 걸린 쿠리하라배가 갖는 의미가 크다. 쿠리하라는 일본에서 경정 선수로 31년(1966∼1999년, 총 우승 상금 110억원) 동안 활약 후 2001년 8월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1기부터 3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했다. 사비로 모터와 보트를 국내로 들여와 교육하는 등 우리나라 경정에 크게 기여했다.
쿠리하라배 초대 우승자는 1기 권명호다. 여자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2012년 6기 김계영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쿠리하라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12명의 선수가 수요일 예선전에서 자웅을 겨루고 목요일 결승전에서 최종적으로 선발된 6명의 선수가 왕좌를 두고 진검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당회차 모터와 편성, 코스 배정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그렇지만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1등 상금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회차부터 성적 상위자들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플라잉의 덫에 걸린 김민천과 심상철이 공백기를 가지게 되는 만큼 나머지 전력들이 쿠리하라배 최종 12명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한 눈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36회차까지의 성적으로 보면 김종민이 현재 선두다. 이어 조성인과 어선규·김민길·이용세·김민준·김현철·박정아·김응선·한성근·이미나·류석현 등이 유력하며 김완석·김인혜·김지현·손제민·배혜민도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여자 선수를 대표해서 출전하고 있는 박정아(2017년, 2018년 쿠리하라배 3위)와 이미나가 김계영에 이어 쿠리하라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여기에 2013년 우승자인 어선규와 2018년 우승자인 조성인을 비롯해 2019년 우승자인 류석현 또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직접 교육을 받았던 1기부터 3기생은 쿠리하라배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만큼 더 공격적이고 강한 의지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출전자들이 최상위권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