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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나성범'이 꿈틀댄다, 박시원 "절친 정해영 공 꼭 치고 싶어요" [IS 인터뷰]

"재능도 있고 촉망받는 선수다."최근 주전 중견수로 나오고 있는 '군필 외야수' 박시원(23)에 관한 질문을 하자 강인권 NC 감독은 그를 크게 칭찬했다. 강 감독은 "아마추어 때부터 잘했던 친구고,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주력과 수비도 준수하다"라면서 "군대 가기 전엔 타격폼에 방황을 약간 했는데, 제대 후엔 열정적으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했다. 올 시즌 박시원은 6월 중반 1군에 콜업돼 22경기에 출전, 타율 0.239(71타수 17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6월 15일 콜업 첫날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튿날엔 멀티안타에 멀티타점까지 기록하며 강인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타율은 2할대 초반이지만, 7월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박시원은 2020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NC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팀의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 2019년 제29회 WBSC U-18 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주장도 역임하며 리더십과 책임감도 자랑했다. 정교한 타격과 강한 어깨, 빠른 발까지 공수주 3박자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은 그는 이호준 당시 타격코치로부터 부상 중인 나성범의 대체자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입단 후 박시원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곧 입대했다. 프로 세계는 아마추어와 달랐다. 타격 폼도 계속 바뀌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결국 박시원은 상무 야구단이 아닌 현역으로 입대해 야구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는 박시원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오히려 더 빨리 갈 걸"이라며 후회할 정도로 군 생활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생각과 마음을 비웠다. 복잡한 걱정은 뒤로 하고 단순하게, 예전의 잘됐던 모습을 기억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NC에 복귀한 뒤 잠시 조정기를 거쳤던 박시원은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에서 뛰면서 손목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맞았지만, 여유와 자신감을 찾은 박시원이 제 모습을 찾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군에서 박시원은 어느 누구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 바로 KBO리그 현역 타율 1~3위에 올라있는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다양한 조언을 듣고 있다고. 입대 전엔 나성범이 멘토였다면, 지금은 이들이 박시원의 스승들이다. 박시원은 "(손)아섭 선배가 조언을 엄청 많이 해주신다. (박)건우 선배나 (박)민우 형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잘 치는 형들 아닌가. 내가 먼저 물어보려고 다가가는데 그때마다 자세하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멘토' 손아섭은 최근 부상(왼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전열에서 빠져있다. 시즌 아웃은 면했지만 복귀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전 외야수가 된 박시원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박시원은 "내가 누구의 빈 자리를 메울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아섭 선배는 더 그렇다"라면서도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경기에서 조금 더 간절하게 뛰려고 하고 있다. 보다 좋은 성적으로 감독님과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박시원은 입대 전 기자와 인터뷰에서 "'절친' (정)해영이와 맞붙고 싶다. 해영이에게 ‘아무리 못 쳐도 너 건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농담도 하는데, 꼭 한 번 1군에서 만나 상대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1군에 안착한 현재 기회가 찾아왔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정해영이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다. 현재 광주에서 치르고 있는 KIA 3연전에서 맞붙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시원은 "어렸을 때와 공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만나면 꼭 안타 치고 싶다"라고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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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떠나는 선수들 ②] 도전만으로 성장 VS 지속성 미흡...엇갈리는 시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기간은 2017년부터 짧아졌다. 비활동기간을 1월 말까지 준수해달라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요구를 구단이 받아들였다. 비활동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프로야구엔 '사교육 열풍'이 불었다. KIA는 지난달 팀 차원에서 젊은 투수들을 바이오메카닉 피칭 프로그램을 통해 구속 향상을 이끄는 미국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리그 대표 교타자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지난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타격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전 빅리거 강정호와 함께 훈련하면서 정립한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2023시즌 타격왕(0.339)에 올랐다. 올겨울 김재환(두산 베어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다수 타자들이 '강정호 스쿨'을 찾았다. 단기 유학 효과, 야구인 의견 분분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조차 지난겨울 최원제 개인 코치와 함께 타격 자세를 바꿨다. 그러나 그는 2023 정규시즌 초반 고전한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2020시즌 앞두고 드라이브라인에서 직접 훈련했던 롯데 젊은 투수들 중 성장세를 증명한 선수도 없다. 단기 유학이나 속성 외부 과외 효과를 두고 야구인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긍정론은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높이 사는 것이다. B구단 1군 투수 코치는 "내 지도 방식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본다. 분명한 건 경험하지 않은 걸 애써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기량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C구단 투수 코치도 "당장 결과(성적)를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긴 비활동기간 가만히 있는 게 괴로울 것이다. 자비를 쓰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멘털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속과 제구를 향상할 방법을 시도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점을 짚으면서도 "20대 초반 선수라도 해도 초등학교부터 꽤 오랜 시간 야구를 했을 것이다. 몸에 익은 메커니즘을 갑자기 바꿨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부상 위험은 우려가 된다. 또 단기 외부 훈련으로 당장 효과를 볼 순 있어도 지속적으로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한 원로 야구인도 "선수의 타격이나 투구 훈련도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 옆에서 꾸준히 지켜보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팀 코치)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외국에서 익힌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정작 본 무대(정규시즌)가 시작하면 혼란을 겪고, 소속팀 코치와도 소통을 꺼리는 선수가 꽤 많다고 한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결국 선택과 발전은 선수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정 위원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나 메이저리그(MLB) 대표 타자 브라이스 하퍼도 개인 코치의 케어를 받는다. 여러 카테고리의 기량 향상 방법을 경험하는 건 결코 해가 될 게 없다"라면서도 "자신에게 잘 맞는 훈련법을 경험했다고 이를 맹신해선 안 된다. 야구에 절대치는 없다. 뛰어난 선수들은 좋은 감각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몸으로 반복하며 스스로 자신의 방식을 깨우친다. 그건 개인의 몫"이라고 했다. 현장 지도자 신뢰 문제는?사설 레슨이 활성화되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지도자의 위상이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치 입장에선 선수가 외부에서 배워온 방식이 자신의 추구하는 것과 다르면 지도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지도자 역량을 깎아내리는 평가도 나온다. 투수 출신 한 은퇴 선수는 "뻔한 얘기지만, 현장에선 숫자(기록)만큼이나 기운도 중요하다. 코치의 역할은 기술을 전수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심적으로 믿음을 주는 지원군이어야 한다"라며 현장 코치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야구인들은 대체로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고 외친다. A구단 투수 코치는 "예전에 구단 고위 관계자가 나에게 선수들의 외부 교육 러시를 두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이해가 안 됐다. 선수가 잘 되면 코치 고과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웃었다. 그는 "그래도 선수들에게 '너희가 밖에서 뭘 찾고 싶은지, 뭘 찾았는지'라는 꼭 나에게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래야 나도 공부하고, 선수가 보는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투수 출신 한 야구인도 "선수 시절, 미국 유명 피칭 아카데미에서 연수를 받은 한 인스트럭터가 와서 선진 문화를 소개했다. 기존 코치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코치로서는)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돌아보며 "그렇지만 지도자는 어떤 변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첨단 장비 도입 등 기술 영역은 패션처럼 돌고 도는 게 아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 유연한 사고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냉철한 시각과 언변으로 잘 알려진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지도자들이 선수의 변화에 갈등 없이 대처할 수 있을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위원은 "선수가 어떤 이론으로 접근해도, 적합한 조언을 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한 마디만 툭 던져도 코치의 역량을 파악한다"라면서 "제자리 엉덩이 회전을 강조한 테드 윌리엄스, 체중 이동과 레벨 스윙의 중요성 자주 말한 찰리 로, 파워 포지션에서 히팅 포인트까지 각도를 가장 신경 쓴 토니 그윈까지 이 3명의 타격 이론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도, 누구와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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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타석서 벨트 끊어진 황성빈, 외야 경쟁도 끊을까?

이제 막 1군에 데뷔한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5)의 첫인상은 아주 강렬했다.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은다. 우투좌타 외야수 황성빈은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 선발 출전했다 1-4로 뒤진 3회 초, 데뷔 첫 타석에서 투수와 1루수 사이에 기습 번트를 했다. 1루로 전력 질주한 황성빈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번트 안타를 완성했고, 이어 상대 실책이 겹쳐 2루까지 진루했다. 곧바로 그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허리 벨트가 끊어진 것을 확인, 이를 교체했다. 롯데는 3회 선두 타자 황성빈의 출루 덕에 3점을 올려 4-4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성빈은 8회 또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 안타도 흔치 않지만, 처음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2개의 기습번트 안타를 뽑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물다. 이날 멀티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서준원, DJ 피터스와 함께 황성빈을 집어 "이들이 중요할 때 활약해 이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5일 한화전에도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황성빈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번트 안타로 센스를 뽐냈다면, 이날에는 단타와 내야 안타·3루타까지 타격 재능을 선보였다. 소래고 출신의 황성빈은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전준우-손아섭(현 NC 다이노스)-민병헌 등 외야가 탄탄했던 롯데는 대졸 황성빈에게 현역 입대를 권유했다. 좋은 잠재력을 지녀 전역 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성빈은 지난해 10월 제대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5월 초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서튼 감독은 자신의 야구 색깔을 선보이기 위해 주루가 좋고 센스를 갖춘 선수를 찾고 있다. 롯데는 타격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많지만, 짜임새는 다소 떨어진다. 팀 도루는 15개로 지난해에 이어 꼴찌다. 황성빈이 서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활약을 펼쳤다. 14~15일 두 경기에서 번트 안타에 도루까지 기록했다. 그는 경남대 시절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4년간 통산 50경기에서 타율 0.407·61도루를 기록했고, 2019년 대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때는 태극마크도 달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 야구를 잘하고 싶은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물건이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며 칭찬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떠난 우익수 자리에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고승민과 추재현, 신인 조세진까지 번갈아 기용했지만 타율 2할을 넘긴 선수가 없다. 외야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중요하다.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황성빈이 타격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면, 롯데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05.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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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입단식' 손아섭 "신흥 명문구단에 입단해 설렌다"

부산을 떠난 손아섭(34)이 창원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손아섭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신흥 명문구단 NC에 입단하게 돼 설레기도 한다. 오늘 처음 유니폼을 입어봤는데 실감 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손아섭은 지난달 24일 NC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조건은 4년 최대 64억원. 계약금 26억원에 연봉 총액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이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지난 시즌까지 부산을 대표하는 간판타자였다. 통산 1696경기를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롯데의 지역 라이벌 NC와 계약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커졌지만,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며 "좋은 야구선수, 좋은 선배, 좋은 팀원이 될 수 있도록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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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①] '타격의 교과서' 장효조

일간스포츠 선정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외야수 한 자리는 '타격의 교과서' 장효조의 몫이었다. 장효조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6표를 받아 외야수 최다 득표자로 선정됐다. 외야수는 후보(15명)가 많아 표가 분산됐지만, 장효조는 선·후배들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양준혁(22표) 박재홍(20표)과 함께 '외야수 베스트 3'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공격력 면에서 최고의 외야수였다. 장효조 선배님을 보면서 타격을 연구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선수"라고 떠올렸다.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장효조 선배의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들의 기록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효조 선배가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과 윤동균 일구회 회장을 비롯한 그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 대부분이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로 장효조를 빼먹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같이 비슷했다. "앞으로 나오기 힘든 타자"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장효조는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긴 전설이다. 1975년 한양대에 진학해 1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2학년 때는 실업팀도 출전한 백호기 대회에서 타율 0.714(14타수 10안타)로 타격왕에 오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대학 졸업 뒤 포항제철과 경리단에서 활약한 그는 1983년 1차 3순위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나가는 바람에 프로 입단이 1년 늦어졌다. "프로 적응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타석에서 날아다녔다. 첫 시즌 타율이 0.369(317타수 117안타)로 김종모(0.350)와 김성한(0.327·이상 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앞선 리그 전체 1위였다. 그해 5월에는 8연타석 안타를 때려내며 잠시 4할 타율을 유지하기도 했다. 아쉽게 신인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실업야구 최고의 타자였던 만큼 '중고 신인'이라는 이유로 박종훈(당시 OB 베어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1년 먼저 프로 데뷔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며 "역시 장효조"라는 소릴 들었다. 장효조의 타격에는 기복이 없었다. 데뷔 후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1985년부터 3년 연속 타격왕을 놓치지 않았다. 3년 연속 타격왕은 KBO리그 역사상 그가 유일하다. 1987년 기록한 타율 0.387은 1982년 백인천(0.412) 1994년 이종범(0.393)에 이은 역대 3위 기록. 타격만 잘하는 건 아니었다. 1983년과 1986년에는 볼넷 전체 1위이기도 했다.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을 볼이다", "장효조는 배트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탁월한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이 트레이드마크였다. 공을 몸에 붙여 그라운드 구석구석 타구를 날리는 '부챗살 타법'은 그를 대표하는 무기였다. 키가 174㎝로 크지 않았지만 지독한 훈련으로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했다. 동료들이 인정한 연습벌레였다. 장효조는 1988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다가 1989년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프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2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1991년 개인 통산 6번째 출루율 1위에 오를 만큼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뜻밖에 부진(82경기 타율 0.265)에 빠졌고 팀 내 입지마저 좁아지자 미련 없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장효조가 남긴 발자취는 뚜렷하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31로 최소 300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타자 중 역대 1위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통산 타율 0.324) 김현수(LG 트윈스·통산 타율 0.319) 박민우(NC 다이노스·통산 타율 0.326)를 비롯해 쟁쟁한 후배들이 그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그뿐만 아니라 장효조는 삼성 타자로는 역대 두 번째로 1987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1983년부터 무려 5년 연속 외야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말 그대로 1980년대를 풍미한 프로야구 간판이었다. 은퇴 후에는 삼성 2군 감독과 타격 코치 등을 역임하며 유망주 양성에 힘썼다. 하지만 2011년 9월 병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해 신인왕에 오른 배영섭(당시 삼성)은 수상 후 "장효조 감독님 덕분에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타격폼을 많이 잡아주셨다. 지금 계시지 않아 속상할 따름"이라고 말해 강한 울림을 주기도 했다. 장효조는 2011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도 당당하게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 많은 선수가 그를 기억한다. 박경수(KT 위즈)는 "학생 때 나를 지도해주신 많은 분이 늘 장효조 선배님을 언급하며 '너무 잘 치는 타자'라고 하셨다. 발도 빠르셨다고 들었다"고 떠올렸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타격 기계'라는 별명처럼 뛰어난 타자다. 선구안도 좋다고 들었다"며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로 그에게 표를 던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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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아버지를 넘어선 '바람의 손자'

아버지를 넘어서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 아버지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전 KIA)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종범은 1994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고 개인 통산 도루왕 4회, 득점왕 5회 등 굵직굵직한 이력을 남긴 스타플레이어다. 선수 시절 달았던 등 번호 7번은 타이거즈 구단의 영구결번이기도 하다. 야구선수의 길을 택한 아들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큰 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는 부담을 극복하고 아버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키움 이정후(23)는 지난 20일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창원 NC전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개인 통산 800안타 고지를 밟았다. 597경기, 22세 10개월의 나이로 800안타를 때려내 이 부문 최소경기,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종전 최소경기는 아버지 이종범이 보유한 615경기, 최연소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23세 10개월 12일이었다. 1군 데뷔 다섯 시즌 만에 거둔 성과였다. 될성부른 떡잎에 가깝다.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인 2017년 179안타를 기록했다. 1994년 서용빈(당시 LG)이 세운 신인 최다안타 기록을 23년 만에 경신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듬해 어깨 부상 영향으로 163안타에 그쳤지만, 2019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3안타를 추가했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197개)와 마지막까지 최다안타 타이틀 경쟁을 벌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181안타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데뷔 첫 네 시즌 타율이 무려 0.336다. 타격과 수비, 주루 모두 수준급이다. 데뷔 초창기에는 정확도만 높은 타자였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 몸집을 키웠다. 그 결과 장타력까지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개인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5할대 장타율까지 넘기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시즌엔 홈런이 줄었지만, 수준급 장타율(0.524→0.519)을 유지하고 있다. 선구안까지 탁월하니 출루 횟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시즌 출루율이 4할 4푼대로 리그 4위권. 무결점 타자에 가까운데 그 중 으뜸은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느새 그의 이름 앞에 '타격 기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다음 목표는 최소경기 1000안타 달성이다. KBO리그 최소경기 1000안타는 이종범이 2003년 6월 21일 779번째 경기에서 달성한 기록이 아직 남아있다. 경기당 1.34개씩 안타를 추가하고 있는 이정후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신기록 작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아울러 이승엽이 보유한 최연소 1000안타(25세 8개월 9일)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의욕이 크다. 그는 "800안타를 기록한 줄도 몰랐다. 800안타도 기쁜데 최소경기와 최연소 기록이라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1000안타 최소경기 달성이 아버지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걸 목표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았다. 해외 진출을 하지 않고 꾸준히 KBO리그에서 활약한다면 손아섭(롯데·1226경기)과 장성호(당시 KIA·29세 7개월)가 세운 최소경기, 최연소 1500안타 기록도 그가 깰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 나아가 역대 11명만 정복한 2000안타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정후는 올해 수비 포지션을 전환했다. 익숙한 우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출전해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는다. 빠른 타구 판단과 발을 앞세워 중견수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다. 그 결과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24명)에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김재환(두산)과 나성범(NC) 등을 제치고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외야수로는 박건우(두산), 김현수(LG), 박해민(삼성)과 함께 포함됐고 이정후는 주전 중견수가 유력하다. 그의 성장세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1년 후배 강백호(KT)와 함께 KBO리그 대표할 타자로 우뚝 섰다. '바람의 손자'가 쌓아갈 기록들은 무궁무진하다. 최연소, 최소경기 800안타 기록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3 06:00
야구

손아섭, 올림픽·가을야구 찍고 FA 대박 향한다

프로야구 최다 안타(2504개) 주인공 박용택(42)이 지난해 은퇴했다. 박용택의 기록을 뛰어넘을 후보는 누구일까. 가장 강력한 후보는 한 명으로 좁혀진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3)이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14년간 통산 1904안타를 쳤다. 통산 안타 순위는 역대 13위에 해당하지만, 현역 선수만 놓고 보면 최형우(1986안타)에 이어 2위다. 그런데 최형우는 올해 39세라서 은퇴 전까지 500안타 이상 추가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손아섭은 주전이 된 2010년 이후 매년 100안타 이상 쳤다. 11시즌 가운데 타율이 3할에 못 미친 건 2019년(0.295)뿐이다. 그 바로 다음 해인 지난해에는 오히려 0.352로 반등하며 타격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안타는 개인 최다인 190개였다. 매년 안타를 150개씩 친다고 가정하면 2026년 박용택을 넘어서게 된다.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15일 만난 손아섭은 “최다 안타 후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몸도 더 잘 관리하고 기술적으로도 성장해야겠다는 동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타격 코치 출신인 허문회 롯데 감독은 “타석에서 헤쳐나가는 손아섭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연습 때만 잘하는 선수도 있는데,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다. (볼카운트, 구종, 주자 등)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크지 않은 체격(174㎝, 84㎏)이지만, 배트를 짧게 쥐고 빠르게 스윙한다. 심심찮게 장타(통산 164홈런)를 터뜨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연습벌레다.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못 나가고 국내에서 하는 전지훈련에서도 똑같다. 그는 “조금 지칠 시기가 됐는데 몸 상태는 좋다. 낯설고 집중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적응됐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강점은 철저한 몸 관리다. 데뷔 이후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2016, 17년에는 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3경기만 빠졌다. 그는 “많이 뛰는 선수가 부상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나도 거칠게 플레이하고, 많이 뛰는 편이다. 부상 위험이 높은 유형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뛰었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선 심심치 않게 개명하는 선수가 나온다. 올해도 SK 한동민과 롯데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이 개명했다. 손아섭도 손광민에서 이름을 바꾼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손아섭은 “좋은 영향력을 준 것 같아 좋다. 사실 이름만 바꾼다고 되는 건 아니다. 잘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드리고, 야구선수 손아섭이 아닌 인간 손아섭도 보여주고 싶었다. 야구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긴장해 (실력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쉽다. 좋은 추억이었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야구에 지장이 안 된다면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손아섭은 유력한 태극마크 후보다. 그는 “신인이던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나도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이후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기회가 없었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려서 당당하게 올림픽에 가고 싶다. 그만큼 내게는 꿈같은 무대”라고 말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팀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최고 투수로 구성된 대표팀을 내보낼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미국 행을 보류한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등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투수 중 누구와 맞붙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한 명을 꼽으라면 다나카다. 더 잘 던지는 투수도 있겠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서 인정받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나이도 같아서 더욱 붙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다. 도쿄올림픽과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FA까지, 많은 게 걸린 한 해다. 그는 “1월 1일에 좋은 기운을 느꼈다. 묘하게도 기분이 상쾌했고 몸도 가벼웠다. 지금까지는 준비하는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좋은 느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17 08:30
야구

이대호, 우승을 12번 말하다

"야구 선수로 유일하게 남은 꿈은 롯데의 우승이다. 이제 2년 남았다." 이대호(39)는 스프링캠프 시작 사흘을 앞두고 극적으로 롯데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그리고 훈련지인 사직구장에서 1일 진행된 인터뷰, 이대호의 입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는 12차례 나왔다. 그만큼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롯데는 1월 29일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원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야구선수협(선수협) 회장 역임 당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며 협상 테이블이 늦게 차려졌다. 게다가 계약 기간 등 은퇴 시기 조율로 계약이 늦어졌다. 이번 계약에서 이목을 끄는 점은 '계약 기간 2년'과 '우승 옵션'이다. 그는 2년 뒤 은퇴를 예고했다. 앞서 '은퇴 예고'를 택한 이승엽과 박용택보다 1년 더 이른 시기에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기에 2년 뒤 은퇴 결정에 아쉬울 수도 있다. 그 역시 "선수로 더 오래 뛰면 좋다. 2+1년 계약을 하면 더 많은 기록도 쌓을 수 있겠지만, 점차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보단 2년 안에 다 쏟아붓고 깔끔하게 물러나고 싶었다"라며 "(은퇴 시기를) 정해놓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1982년생 황금 세대' 김태균과 정근우가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이대호는 "친구들이 하나둘 은퇴하자 나 역시 은퇴에 관해 생각했다. 그 시점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후회는 남겠지만 (미련 없이) 은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2년은 힘이 남아 있을 것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우승 인센티브 매년 1억원을 포함했다. 롯데가 우승하면 받는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는 조건이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경남고 출신의 이대호는 2001년 입단했고,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999년이다. 이대호는 "내게 남은 유일한 꿈이 롯데의 우승이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 때 우승하지 못하면 팬으로 돌아가 롯데의 우승을 바라야 한다. 그러니 2년 안에 꼭 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이대호는 2014~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며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심타자로 팀 우승을 견인했다.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에서 샴페인 파티를 하는 등 행복했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팀에서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다. 파티를 하면서 '롯데 멤버,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2019년 최하위에 그쳤던 롯데는 지난해 5강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말이 우승이지, 정말 쉽지 않다. 그런데도 정규시즌 우승이 아닌 한국시리즈 우승에 옵션을 내건 건 그만큼 우리 모두의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 한 가지라 생각해서다.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예전에는 무서운 선배였다. 이제 웬만하면 말수를 줄이려고 한다. 난 이제 나이가 제일 많을 뿐, 리더는 전준우·손아섭이 맡아야 한다"라며 "이제 후배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안아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아빠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FA 계약이 늦어져 걱정한 팬들에게 "전국적으로 롯데 팬이 정말 많다. 제 마음은 항상 롯데에 있었다. 롯데의 우승이 내 염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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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영원한 옵빠"..이시언, 손아섭 커피차 선물 인증

배우 이시언이 야구선수 손아섭의 커피차 선물을 인증했다. 이시언은 28일 자신의 SNS에 "롯데의 영원한 옵빠 손아서비 고마워. 황모씨는 누구인가. 황모씨 친동생 손아섭"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KBS2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촬영장에 도착한 커피차 인증샷. 손아섭은 앞서 이시언에게 커피차를 선물했던 황재균을 의식한 듯 "황모씨와 레벨이 다른 손아섭이 쏜다!!!"는 문구로 응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시언은 손아섭, 황재균과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을 계기로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시언은 최근 5년간 '얼장' 캐릭터로 활약했던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했다.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소식을 전했던 그는 하차 이유가 본업인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시청자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의 마지막 방송은 지난 25일 무지개 멤버들과의 이별 여행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이시언은 KBS2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강력계 형사 장승철 역으로 출연 중이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2.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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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 황재균 커피차 응원에 "귀염둥이 큰손 고마워"

배우 이시언이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촬영 중 근황을 공개했다. 이시언은 24일 자신의 SNS에 "우리 재균이 고마워. 잘 마실게유. 귀염둥이 큰손 황재균 짱. 손아섭 보고 있나"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시언은 KBS2 '바람피면 죽는다' 촬영장에 도착한 커피차 앞에 선 모습. 야구선수 황재균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배너를 가리키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이시언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야구선수 황재균, 손아섭과 인연을 맺었다. 한편 이시언은 오는 12월 2일 첫 방송되는 KBS2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에 출연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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