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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예능 탈 쓴 다큐" '양식의 양식' 백종원, 이번에도 성공할까(종합)
"예능 탈을 쓴 다큐멘터리다."(유현준)'양식의 양식'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6개월의 촬영 기간을 거쳐 후반 작업에도 공들였다. 뚜렷한 기획의도를 가진 작품인 만큼 시청자에게 새로운 음식 프로그램을 선보여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음식계 미다스의 손' 백종원을 중심으로 최강창민, 유현준, 정재찬, 채사장이 시너지를 일으킨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JTBC 송원섭 CP, 히스토리채널 박승호 본부장, 음식 전문가 백종원, 동방신기 최강창민, 건축가 유현준, 문학평론가 정재찬, 작가 채사장이 참석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모습을 찾아가는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 앞에 양식은 먹을거리를 뜻하는 일용할 양식(糧食), 뒤에 양식은 스타일을 말하는 양식(樣式)과 올바르고 좋은 지식을 뜻하는 양식(良識)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음식의 형태를 조명하고 다방면의 지식을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송원섭 CP는 "2019년 12월 1일은 JTBC 개국 8주년 기념일이다. 8주년에 8부작 시리즈가 방송되게 됐다. 운명적이라고 생각한다. 숫자 '8'이 중국에서 '대박'을 뜻해서 좋아한다고 하는데 뻥 터졌으면 좋겠다"면서 대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비슷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이들은 왜 이렇게 먹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전문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양식을 쌓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백종원, 최강창민, 유현준, 정재찬, 채사장의 들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지는 수다의 향연, 6개국 13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신개념 푸드 블록버스터,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한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제시가 '양식의 양식'의 관전 포인트다. 백종원은 "처음에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일이 많아 거절했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듣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라. 음식을 하는 사람들은 음식의 기원이나 외국에서 이런 음식을 먹을까 하는 점이 궁금하다. 그걸 찾는 방송이고 각자의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궁금해서 시작한 방송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끝나니 보람도 있었다. 방송을 떠나 사업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결국 끝까지 보면 '세계 입맛이 비슷하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미도 있지만 신기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재찬은 "'여기 어디? 난 누구?' 이런 심정으로 촬영했다. 다시 찍으면 잘 찍을 자신이 있는데 다시 찍을 자신은 없다. 6개월 동안 사람을 돌렸다. 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을 텐데. 음식에 대한 식탐 때문에 여기 참여한 게 아니다. 사람이 좋아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내가 기여한 바는 제목뿐이다. 제목만 만들었다. 병풍 역할과 음식을 많이 먹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재치 넘치는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강창민은 "17년 정도 계속 연예인 생활을 해왔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게 부담됐다. 재밌는 사람도 아니고 할 얘기도 없다. 그런데 각계각층 뛰어난 분들과 함께하면서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저먹을 수 있겠구나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워낙 다방면으로 알고 계신 게 많은 분들이라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았다. 출연 후 느낀 거지만 이분들과 '양식의 양식'을 출연하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유현준은 "진짜 8부작 프로그램이라서 8회 정도 촬영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촬영 횟수가 멤버들 중 가장 적었는데 그래도 40회 이상이었다. 예능 탈을 쓴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이 만들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사장은 "출판 시기와 맞아떨어져 출판사 제안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진짜 음식에 대해 모르고 한 가지 음식만 먹었다. 제육덮밥만 매일 먹고 옷도 단벌 신사로 다니는 스타일이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모든 순간이 NG였다'는 정재찬 교수님의 말이 와 닿았다.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그램이었다. 기회가 되고 준비가 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다수의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고 출연했던 백종원. 이에 출연을 두고 더욱 고심이 컸었을 터. 그는 "아내(소유진)의 얘기를 들으면서 같은 음식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처음엔 수다와 관련해서 흥미가 별로 없었다. 같은 음식을 두고 외국에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궁금했다. 근데 수다가 제일 재밌었다. 고깃집에서 모였는데 고기만 구웠다"고 말했다. 이어 "유현준 교수님부터 얘기가 터지니까 같은 메뉴를 두고 다양한 전문가가 바라본 시선으로 말하니 흥미로웠다. 정재찬 교수의 시도 설득력이 있었고, 글 밖에 모르는 사람 채사장의 시각도 신기했다. 음식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수다가 너무 재밌었고 주로 한 역할은 밥 하는 것이었다"면서 "JTBC는 정말 가족적이다. 자꾸 모아놓더라. 제작비를 아끼려고 했던 것 같다. 요리를 직접 해서 먹었다"고 폭로 아닌 폭로를 해 웃음을 안겼다. 유현준은 "tvN '알쓸신잡'은 포맷이 기본 바탕에 깔려 있다. 지역에서 지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양식의 양식'은 음식이 중앙에 있고 한 음식에 대해 6번, 혹은 10번에 거쳐 찍는다. 그 부분이 예측불허고 변수가 많다. 그러기에 '알쓸신잡'과는 다른 프로그램"라고 설명했다. 정재찬 교수는 "음식에 대한 탐구다. 음식에 대한 탐구,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무언가의 가르침을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했다. 8부작인데 6개월의 촬영 기간이 걸린 점에 대해 송원섭 CP는 "6개월의 시간을 투자를 한 것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의지다. '취업 사기다' '보험은 들었냐' '고기를 그만 먹고 싶다'고 멤버들이 반발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많은 고초를 겪은 덕분에 시청자들은 좋은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방송 이후엔 납득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끝으로 정재찬은 "백종원은 음식에 대한 탐험가다. 음식에 대한 탐험을 즐기는 사람이다. 먹을 게 없어 절망했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줬다. 고마웠다. 난 잡식가다. 여러 가지를 먹고 지식 역시 마찬가지다. 유현준 교수는 편식가다. 아주 예민하더라. 그런데 얘기를 나눌수록 너무 재밌었다. 나의 편식과 유 교수의 편식이 만나니 즐거웠다. 채사장은 진짜 무식가다. 음식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요즘은 좀 우리를 통해 지식가가 됐다"면서 "만약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이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톡투유',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유익한 정보와 재미를 선사해 사랑 받아온 JTBC 보도제작국이 제작에 참여했다. 히스토리 채널이 제작에 협력한 첫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12월 1일 오후 11시 JTBC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동시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9.11.29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