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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랑 최민식까지?”…K팝 가수 뮤직비디오, 이젠 배우 출연이 대세

“뮤비(Music Video)가 아닌 무비(Movie)다!”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본 누리꾼들이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뮤직비디오는 가수들에게 중요한 신곡 홍보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이 뮤직비디오에 국내외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룹 뉴진스는 중화권 톱배우 양조위를, 자이언티는 국내 대표 배우 최민식을, 헤이즈는 40대 남배우 중 주가가 높은 이진욱을 뮤직비디오에 출연시켰다. 스크린에서만 봤던 배우들의 출연 소식이 이슈가 되면서, 새로운 팬들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노래에 유입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 7월 발매된 뉴진스의 미니 2집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는 양조위가 특별 출연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특유의 강한 눈빛과 남다른 아우라를 자랑한 양조위의 존재감에 모두들 섭외 과정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양조위 섭외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성사시켰다. 민 대표가 지인을 통해 양조위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했고, 뮤직비디오 스토리를 확인한 양조위는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조위는 “좋은 인연이 닿았고, 한국 팬분들께 자그마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양조위 외에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2021년 발매된 ‘헤픈우연’에서 송중기와 동반 출연했던 헤이즈는 지난 7일 공개한 신곡 ‘입술’에서는 이진욱과 호흡을 맞췄다. 뮤직비디오에서 이진욱과 헤이즈는 점점 멀어지는 연인 사이로 등장해 애절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특히 이진욱은 섬세한 눈물 연기로 로코킹의 자질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진욱의 섭외는 헤이즈의 소속사인 피네이션의 수장 싸이가 맡았다. 뮤직비디오 회의를 마친 후 싸이가 직접 이진욱에게 출연을 제안했고, 이진욱도 수락한 것. 헤이즈는 “언젠가 (이진욱) 선배님의 작품에 노래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이언티는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민식을 전면에 세웠다. 지난 6일 발매된 ‘모르는 사람’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최민식은 개미를 보며 다양한 감정을 분출하는 오묘하면서도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줬다. 다른 장면 없이 최민식의 원샷이 많은 뮤직비디오였지만, 지루하다는 평가 하나 없이 최민식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자이언티는 수소문 끝에 최민식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직접 편지를 보냈고, 최민식은 “음악이 좋다. 외로운 사람의 음악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사실 뮤직비디오에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가요계는 발라드가 유행이었고, 당시 가창력으로만 승부를 봤던 발라드 가수들은 애절한 노래에 딱 어울리는 스토리를 구상한 뒤 배우들을 섭외했다. 대표적으로 조성모 ‘투 헤븐’의 이병헌, ‘다음 사람에게는’의 이미연, 포지션 ‘아이 러브 유’의 차승원·신하균 등이다. 당시 뮤직비디오는 노래가 끝난 뒤에도 스토리가 이어져 “한 편의 뮤직드라마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2세대 아이돌 ‘붐’이 일어나면서 뮤직비디오에는 K팝 가수들 본인이 직접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본력이 있는 소속사는 어마어마한 돈을 뮤직비디오에 투자하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선보였다. 뮤직비디오는 아티스트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거나, 앨범 속 세계관을 설명하는 매개체가 됐다. 이같은 흐름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며 유명 배우들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일이 생겼다. 배우들은 일반 작품 속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보이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과거에는 노래 가사에 맞는 스토리 라인을 갖추고 톱배우들을 캐스팅한 드라마 형식 뮤직비디오가 유행을 했지만 대중음악의 주류 장르가 바뀌면서 뮤직비디오 트렌드에도 변화가 있어왔다”며 “요즘은 아이돌 그룹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활동을 하다보니 현재는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 해외시장도 함께 염두에 둔다. K팝뿐 아니라 K드라마, K무비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글로벌 스타들이 생겼는데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을 출연할 경우 뮤직비디오를 통한 효과의 시너지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14 05:23
연예일반

[인터뷰②] 양조위와 만난 ‘성덕’ 전여빈 “너무 좋아서 사진 캡처”

배우 전여빈이 평소 좋아하던 선배 양조위와 만난 소감을 공개했다. 전여빈은 넷플릭스 새 시리즈 ‘글리치’ 공개를 기념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조위 선배와 찍은 사진을 유가령 선배가 SNS에 올려서 얼른 캡처했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류준열과 함께 사회를 맡았다. 양조위는 이날 개막식에서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양조위, 유가령 부부와 전여빈, 류준열 등은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전여빈은 “사진을 함께 찍고 싶었는데 마침 양조위 선배 팀에서 사진을 찍어주시더라”며 “사진을 받기로 했는데 아직 전달은 못 받았다”고 털어놨다. “셀카는 안 찍었느냐”는 질문에는 “DSLR 화질이 워낙 좋아서 그 사진을 받으면 되겠다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사진 받으면 업로드 해줄 것을 기대하겠다”고 하자 “얼른 받고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 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12 08:31
무비위크

[인터뷰②] "고현정 엄마 뭐해? 보고싶어!" 수다쟁이 김남길

이쯤되면 인정할 때가 됐다. 김남길(36)은 수다쟁이다. 진중하고 무게감 넘치는 캐릭터 이미지가 쌓이고 쌓여 현재의 배우 김남길의 분위기를 완성했지만, 실제 마주한 김남길은 그가 사랑 받았던 캐릭터들과는 꽤 많은 차이를 보인다.왠지 해야 할 말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 같고, 예민한 성격을 갖추고 있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수다스럽고 한 시도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장난기를 자랑한다. 천우희 역시 "오빠 가만히 좀 있어!"라고 말했을 정도라니 두 말 하면 입 아프다.공식적으로 수다를 떨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인터뷰 역시 호탕한 김남길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한 질문에 홀로 5분 이상 답하는 것은 물론, 간간히 섞는 농담은 옵션이다. 코믹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을 택했을 땐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더라.그런 그가 대중적인 이미지와 실제 성격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를 만나 훨훨 날았다. '어느날(이윤기 감독)'은 깊이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담아내려 노력한 작품이다. 전작 '무뢰한(오승욱 감독)'과 비슷한 듯 다르다. 이번엔 멜로가 아닌 힐링을 전한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판도라'에 이어 '어느날'도 절제된 눈물신이 빛난다."'판도라'는 개인, 인간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담긴 눈물이었다. 그 친구는 애초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었다. 가족 때문에 몸을 던진 것이기 때문에 공포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한계에 부딪쳤고 그 부족함에 스스로 많이 답답해 했다."- '어느날'은 조금 달랐나."최소한 무섭지는 않았겠지. 같은 울음이라도 '어느날'은 막연하게 희생적인 부분만 생각했다기 보다는 그래도 사람이니까, 새 출발이라는 것이 하고 싶고, 마음의 짐을 덜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폭발을 하더라도 소리내 울기 보다는 두 손 꼭 모아서 미안한 감정이 드러나는 안쓰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떤 연기가 더 힘들었나."둘 다 부담스럽긴 했다. '어느날'은 카메라를 4대 돌렸고, '판도라'는 6대를 돌렸는데 진짜 부담스럽더라.(웃음) 다만 '어느날'은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부족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춰 찍어야 했기 때문에 순간의 감정에 집중했다." - 실제로는 눈물이 많은 편인가."난 혼자 못 우는 스타일이다. 울고 싶어도 참는다. 감정적으로 편안해 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눈물로 해소하지는 않는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우수에 찬 남자 캐릭터가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그런 작품 위주로 들어오기도 했고 내가 원했던 이미지이기도 했다. 어렸을 땐 배우로서 자리매김 한다고 하면 자신만의 롤모델을 세우기 마련이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에게 롤모델은 장첸과 양조위였다. 그들의 필모그래피, 연기, 이미지 등을 많이 염두했다."- 그 사이에서도 조금씩의 변화는 있는 것 같다."사실 어느 순간 부터는 일부러 그런 작품과 캐릭터를 찾지는 않았다. '판도라'는 재난영화인줄 알았는데 뒷 부분이 감성적이었고, '어느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뒷 부분이 나에게 익숙한 장면이라고 해서 못 한다고 하기에는 작품을 포기하기가 아쉽고 아까웠다. 어쩔 수 없이 오는 장치적인 감성들은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작품과 캐릭터가 다르니까 자연스럽게 차별성도 보인다. "우수에 찬 슬픔이어도 다를 수 밖에 었다. 너무 오래되긴 했지만 '선덕여왕' '나쁜남자' 때의 느낌은 또 아니지 않나.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포커페이스도 하고 성숙한 감정 표현을 대입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한 사람의 감정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내가 송강호·최민식·김윤석 선배도 아니고.(웃음)"- 스스로도 식상함을 느낄 때가 있나."당연하다. 연기하면서 '내가 이렇게 식상한데 보시는 분들은 더 식상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이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싫었다.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때마다 주변에서 '야, 한 사람이 뭘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하시더라. 스펙트럼을 넓고 깊이있게 다지면서 방향성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사실 그게 맞는 이야기인데 한·두 달 연습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시간과 경험과 내공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겠지."20대 때는 '남자 배우는 서른 부터야'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30대가 되서는 '남자 배우는 마흔 부터야'라고 하더라. 말이 계속 달라진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남자가 50~60대 정도는 돼야 세상이 눈에 보이지. 네가 인생을 뭘 안다고'라고 한다. '뭐지?' 싶다가도 변화될 나에 대한 기대치는 있는 것 같다."- '어느날'의 강수와 미소의 관계는 애매한 듯 애매하지 않다."아마 우희 씨가 미소 캐릭터를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 조숙하게 갈 것이냐, 아니면 아주 어린 친구처럼 보이게 할 것이냐. 원래는 지금보다 더 조숙한 느낌이었는데 우희 씨가 '나이대를 이 정도로 잡겠다'고 해서 거기에 맞춰봤다. 하면서도 '이게 맞나? 틀린가? 나도 발랄하게 가야하나?'라고 고민했다."- 호칭은 '아저씨'다."호칭도 '오빠' '저기요' '강수씨' 등 굉장히 버전이 많았다. 어떤 호칭을 쓰느냐에 따라 관계성이 달라 보이니까. 그러다 '아저씨로 가자'라는 말이 나왔다. 어느 정도 거리감도 있어 보이고 나이 차도 느껴진다는 이유였다."- 멜로가 없어 아쉽지는 않나."원래는 좀 있었다. 감독님도 계속 고민을 하시다가 멜로까지 넣으면 이야기의 중심이 다른 쪽으로 가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셨다. 멜로처럼 보일 수 있는 장면도 그렇게 안 보이려고 노력했다. '선덕여왕' 때와 비슷하다. 극중에서 (고)현정 누나는 어쨌든 내 엄마 아니냐. 대본을 받으면 괄호에 '절대 멜로처럼 보이지 않게 해 주세요'라는 지문이 꼭 쓰여 있었다. 근데 엄마 요즘 뭐하나. 보고싶네. 보고싶어 엄마!(웃음)"- 직접 만난 천우희는 어떤 배우던가."여배우들은 그런게 있다. 예쁜 대접을 해줘야 하는? 이거 말 잘해야 하는데. 하하. 현장에서 '예쁘다, 예쁘다'를 원하는 배우들이 있다. 근데 우희는 전혀. 오히려 본인이 그런 것을 싫어하더라. 현장에 트레이닝 복을 입고 오는 것을 보면 말 다 했다. 여배우 분들은 감각이 뛰어나든 뛰어나지 않든, 아무리 안 꾸몄다고 해도 셔츠에 청바지 정도는 입는다. 근데 트레이닝복을 입는 여배우는 나도 처음 봤다. 신선했고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도 맨날 트레이닝 복만 입으니까. 하하."- 에너지가 남다른 배우처럼 보인다."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강한 에너지가 있다. 처음에는 장난도 많이 쳤다. 현장에 와서 '오빠!'라고 부르면 '어, 왔어? 근데 너 어디있니?'라면서 우희 머리 위에서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아래를 보고 '어! 여기 있구나?'라는 식으로 장난쳤다.(웃음) 근데 가끔 섬뜩한 느낌은 있었다. 확 볼 때 '어우, 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당시 '곡성'이 개봉하고 한창 인기있을 때라 스태프들도 '곡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희에게 '돌 던져봐'라고 하면 앉아서 휙휙 던지고 그랬다."- 여전한 분위기 메이커다."난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 촬영 전에 여기 살짝 저기 살짝 왔다갔다 거리다가 '슛 들어간다'고 하면 '이제 할까?'라고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행동에 방해를 받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현장 분위기가 편해진다고 좋아하는 배우들도 있다. 우희는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쪽이었다. 그저 '나이 많은 오빠가 웃기고 있네?'라는 마음으로 우쭈쭈 하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딱 몰입하더라."- 연기 호흡도 잘 맞았을 것 같다."자동차 안에서 했던 대사들은 다 애드리브였다. 내가 뭘 던지든 의연하게 받아서 대처를 해 주더라. '좀 세게 가야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지금 아래층에서 우희도 인터뷰 하고 있지 않나? 우희야! 오빠 너 칭찬하고 있다! 내 칭찬도 좀 해줘!">> 인터뷰③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오퍼스픽쳐스 2017.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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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드라마 #공백기 #30대…김남길 애매한 포지션 고민

재앙·불행 그리고 희망의 '판도라' 상자가 4년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열린다. 무능한 대통령이 등장하고 폭발 사고에도 아무런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는 정부를 저격한 스토리는 어지러운 시국과 맞물려 관객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제작비만 무려 150억. 어마어마한 대작을 이끈 김남길(35)은 극중 소시민 영웅으로 원전폭발 사고 피해자를 연기했다. "눈에 띄는 외압은 없었지만 개봉이 미뤄지면서 조바심이 났고 불안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김남길은 "배우로서 아쉬운 점은 많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스타성 강한 어린 후배들과 잘나가는 선배들 사이에 딱 끼어있는 나이. "앞으로의 몇 년이 '배우 김남길'을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한 작품 한 작품을 예민하게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한 '판도라'는 김남길에게 새로운 꽃길을 열어주지 않을까."시국으로 물타기 하기는 싫다"고 강단있게 말하는 김남길은 김남길의 인생 캐릭터 '선덕여왕'의 비담보다 확고한 눈빛을 띄었다. 경험이 내공으로. 보지못한 새 한층 성장하고 더 깊어진 김남길이다.※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 찍어놓은 세 편의 영화가 모두 개봉이 밀리면서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갖게 됐다."난 뒤에서 열심히 찍고 있는데 당장 드라마나 CF를 통해 TV에 나오지 않으니까 주변 분들은 배우 활동을 그만 둔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아버지 지인 분들은 '이젠 연기 안 한대?'라고 물어 보셨다고 하고, 내가 최근 시민단체 대표로 인터뷰를 했는데 '아, 연기 안하고 이제 이런 일 하는구나'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다고 한다.(웃음)"- 조바심은 없었나."초반에는 있었다. '뭐지? 자꾸 왜 이러지?' 싶더라. 근데 내가 진짜 일을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업적으로 할 일은 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결과물을 갖고 만나면 된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많이 편해졌다. 흥행도 잘되고 안 되고를 떠나 어떤 작품을 하느냐에 중점을 두게 된 것 같다."- 결국 배우는 연기로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니까."배우가 할 수 있는 롤이 있고 그것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나이대 배우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선배님들은 선배님들의 롤이 있고, 젊은 친구들은 스타성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것 아니냐.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향후 몇 년의 활동이 배우 김남길을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워낙 날고기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난 어느 순간 아재 쪽으로 기울다 보니까 내가 생각이 없는게 아니라 제의가 없다. 진짜다.(웃음)"- 쇼케이스 때 보니까 어린 팬들이 많던데."나도 놀랐다. 그 날 내가 좀 많이 당황했는데 그 정도로 당황한 이유가 있다. 오래 전부터 만났던 팬들이 있고 그들과 같이 나이 들어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어린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니까 '나에게도 아직까지?'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팬서비스로 백허그를 할 때 배경음악을 깔아줬는데 꼭 드라마를 찍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런 마음을 가져도 되나' 싶었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 끌리는 장르나 스토리가 없는 것은 아닌가."솔직히 영화보다 두려운 장르인건 맞다. 직접적으로 바로 피드백이 오니까. 진중한 이야기를 하기도 애매하고. 물론 좋은 대본, 시놉시스가 있으면 달려들어 하고 싶은데 결정적으로는 체력도 문제다."- 벌써?"무대인사를 밤 10시, 11시 쯤에 마치고 집에 들어갔다가 인터뷰 일정 때문에 새벽같이 다시 나와야 하는 스케줄이었다. 그것조차 너무 힘들더라. 나도 깜짝 놀랐다. '어릴 때는 대체 어떻게 했대?' 싶을 정도였다. 최근 도연이 누나와 연락할 일이 있었는데 '누나 드라마 안 힘드셨어요?'라고 여쭤봤더니 '나 원래 탤런트였어~'라면서 '힘들긴 했는데 그 만큼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두 번 하라면 못 할 것 같기는 하다'고 답해 주시더라. 선배님들은 선배님들대로 너무 잘하고 계시니까 나만 잘하면 된다 싶은데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비담 캐릭터 같은 강렬한 인물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다."내가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긴 뭐하지만 사극에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내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고. 두 번 다시 못 만날 캐릭터라 생각한다. '선덕여왕' 감독님, 작가님과는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고 시사회에도 늘 초대하는데 우리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무엇보다 비담을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어떤 사극을 봐도 비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10년이 지나면 깨지려나?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인물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정서적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배우. 내가 출연한 영화, 내가 연기한 캐릭터를 보고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감정들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는 단편적으로 나쁜남자, 사연을 가족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일부러 노력한 부분도 있다. 이 배우를 떠올렸을 때 명확하게 돋보이는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양조위, 장첸이 롤모델이었다. 그들의 작품을 보다 보니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잡혀 가더라. 위험할 수 있지만 일단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 쪽의 이미지가 각인되면 또 다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전히 그 마음에 큰 변화는 없다."- 배우는 내가 아닌 캐릭터로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맞다. 내 실제성격을 떠나 싱크로율이 얼마나 맞냐 안 맞냐가 중요한 것 같다. '해적' 때 주변 분들은 '딱 너다'라고 했지만 관객들은 '김남길한테 저런 부분도 있었어?'라며 놀라워 했다. 당연히 '좀 어색한데'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번 '판도라'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그 다름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NEW 2016.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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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무조건 복종" 주지훈 밝힌 '귀신같은' 정민·우성·도원·만식

20대 풋풋했던 로맨틱 왕자님이 30대 피도 눈물도 없는 지옥의 불구덩이 한 복판에 떨어졌다. 변화는 새롭고 변신은 즐겁다.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에 '막둥이 악인'으로 합류한 주지훈(34)은 생애 첫 남자 영화에서 태어나 처음 보는 대선배들과 살 떨리는 호흡을 맞췄다. 애교 넘치는 막내 역할은 옵션이다.데뷔작 드라마 '궁'에서 선보였던 캐릭터가 자신과 가장 잘 맞는다며 "아직 꽃미남 이미지를 버리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뻔뻔함은 여유롭다. 하지만 "먹고 살기 힘들다.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그에게서 성장하는 30대 배우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배우들은 '현장에서 잠만 자는 막내'라고 놀렸지만 밤새 대본을 독파하고 현장에 간다고."난 현장에서 대본을 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무조건 미리 보고 가야 한다. 카메라 앞에서 약간 굳는다고 해야 하나? 그럴 수 있을까봐 최대한 현장에서는 릴렉스 하려고 한다. 그게 내 방식이다."-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부분도 있지 않나."그 정도 센스는 있어야지. 여기서 안 없어지고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다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주어진 핸디캡은 핸디캡이 아니니까. 그것조차 못하면 먹고 살 수 없다." -문선모 캐릭터는 이해가 가던가."귀엽다. 선모 귀엽지 않냐. 형들 잘 따르고 자기 일 충실히 하고. 이번에 연기하면서 느낀 것인데 사람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악인도 직업이 있고 자기가 마음을 정해서 '저 사람을 상사로 모셔야겠다' 생각하면 그가 어떤 인물이건 잘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신기하다. 악인이든 선인이든 책임감이 있고 참 열심히 산다."-'아수라' 팀 막내로는 얼마나 열심히 살았나."기라면 기고, 노래하라면 하고, 술 마시라면 마시고 복종했다.(웃음) 형들 중 누구도 '아수라' 이전에 본 적이 없었다.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편해진 것이겠지만 요즘 '형들이 많았는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까 처음 만났을 때 생각이 나더라. 솔직히 무서웠다.-포스가 남달랐나?"그들이 갖고 있는 커리어와, 후배로서 바라보는 선배의 모습이 있지 않냐. 사람이 무서울 때는 때리고 욕할 때가 아니다. 그 아우라가 느껴질 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배님들이어서 후배 입장인 나로서는 살 떨리더라. 그걸 잠깐 잊고 살았다."-그래도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다들 '지훈이 연기 잘하지 않았냐'며 엄청 칭찬하던데."'지훈이 욕먹으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에 걱정해 주시는 것 같다. 자기들은 알아서 자기 밥그릇이 다 있으니까!(웃음) 솔직히 감사하고 고맙다. 언제 또 예쁨을 받겠냐. 행복했고 행복하다."-김성수 감독은 어떤 스타일이던가."동네 큰 형 같은 느낌이 있다. 동네 큰 형인데 나랑 친해. 그래서 어깨가 우쭐해 지는 느낌? 감독님은 정말 디테일하고 어려운 주문을 하시는데 따라가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감독님이 저 앞에서 걸어가면 달려가서 쫄래쫄래 뒤따르고 싶다. 이 정도 친하면 진작 형이라 불렀을텐데 너무 우리 아버지와 한 살 밖에 나이 차이가 안 나서. 형이라고 하면 패륜이 될 것 같다.(웃음)" -형들의 장·단점을 꼽아달라."우성이 형은 너무 착하다. 그냥 착한 것이 아니라 착함을 넘어서게 착하다. 선함을 그냥 타고난 사람이다. 잘해주고 안 잘해 주고를 떠나서 사람 자체가 선하게 태어난 것 같다. 내가 되게 힘든 시기에 우성이 형이 내 앞에 딱 나타나준 것이라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한동안 내 일로만 따진다면 '아이 뭐 현장 좀 늦게 가면 어때. 내가 피곤한데 내가 우선이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누가 짜증나게 하면 화도 내고 그랬다. 그러던 찰나에 형이 나타났다. 그리고 결국 선이 승리했다. 우성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지만 형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난 그렇게 선한 사람은 아니다.만식이 형은 굳이 꼬집자면 덜 재미있다. 개그가 한 단계 떨어진다. 도원이 형은 술 마시고 잘 운다. 그리고 웃음소리가 너무 크다. 발성이 남다르다. 달팽이관이 터질 것 같다. 내 달팽이가 힘들어 한다. 정민이 형은 연기할 때 가끔 무섭다. 눈 돌아가는 것 보고 있으면 대사를 순간적으로 까먹을 때가 있다. 사람을 그냥 홀려 버린다.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할 줄 알면 나도 따라 하겠는데."-외모는? 황정민 아내 분이 황정민에게 '정우성 주지훈 사이에서 있으니까 오징어 같아'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에이, 형님은 이미 멋지다. 다 갖추셨다. 많은 캐릭터를 넘다들면서 외모까지 캐릭터에 맞게 바꾸셔서 그렇지 솔직히 정말 잘생기셨다. 양조위 같다. 팔, 다리도 엄청 길다. 피치컬이 어마어마하다. 정민이 형 스스로 부끄러워 해서 그런 것이지 아마 멋지다는 걸 다들 아시지 않을까 싶다.도원이, 만식이 형은 모두 아시겠지만 정말 귀엽다. 만식이 형은 외국 배우같고 도원이 형은 부엉이 같다."-정우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인가?"내가 볼 때 우성이 형도 이제 지겨울 것 같다. 이미 질림과 지겨움을 넘어서서 받아 들이신게 아닌가 싶다. 손사레 치기도 힘드신 것 같다. 난 감독님이 표현한 우성이 형이 딱 맞는 것 같다. 다들 잘생겼다고 하는데 우리 감독님은 꼭 근사하다고 하신다. 형은 정말 근사하다."-본인은 어떤가."형들 사이에서 난 찌그러져야지.(웃음) 그리고 난 재미있는 것이 더 좋다. 물론 그 마음이 약간 커서 문제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재미있냐, 재미없냐로 보게 된다."인터뷰 ④로 이어집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아수라' 주지훈 연기의 '아수라장'을 맛보다[인터뷰②] 주지훈 "언어폭력도 질병…가볍게 던진 말 큰 상처"[인터뷰③] "무조건 복종" 주지훈 밝힌 '귀신같은' 정민·우성·도원·만식[인터뷰④] 주지훈 "꽃미남 이미지? 아직 안 버려…'궁' 제일 잘맞았다" 2016.10.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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