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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시베리아 선발대', 불편하고 낯설어도 즐거운 절친과의 여정
'시베리아 선발대' 절친들이 횡단 열차에서 꽉 찬 24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의사소통은 어려웠고 몸은 불편했지만 소중한 시간이 흘러갔다.지난 3일 오후 방송된 tvN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본격적으로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시작하는 배우 이선균, 김남길, 고규필, 김민식의 모습이 그려졌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에서 9,288km 여정의 열차 생활을 시작한 네 사람. 내부 온도 29도의 찜통 더위에 절친들은 고생길을 예감했다. "안경에 땀이 찬다" "이 더위에 옷을 벗어야 하나 큰일났다", "사우나에 들어온 느낌" 등의 힘듦을 토로했다.좁은 열차와 많은 사람들로 인한 열기, 무거운 짐 등 어느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건 절친들은 짐정리를 시작했고, 오후 9시 52분 드디어 열차가 출발했다.이선균은 "12일 동안 하면 안 되는 걸 정하자"며 "짜증내지 않기, 욕하지 않기"를 규칙으로 내걸었다. 이때 열차가 1차 소등됐고, 김남길은 샤워실을 찾아 열차를 탐방했다. 3등석엔 샤워실이 따로 없었기 때문. 1등석 차장의 도움으로 샤워실을 찾아낸 김남길은 150루블(한화 약 3,000원)을 지불하고 몸을 씻었다. 모두가 샤워를 끝낸 후 네 사람은 각자 하루를 보낸 소감을 얘기하며 잠에 들었다.다음날 아침이 밝았고, 첫 정차역 '뱌젬스카야'에 도착했다. 총 126개의 역을 지나는 횡단열차, 그중 하바롭스크, 벨로고르스크, 마리인스크, 체르니세프스크, 울란 우데, 옴스크, 튜멘, 발레지노, 기로프 등이 잠시 내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아침 거리를 발견한 고규필은 언어장벽에 부딪혀 알 수 없는 빵 네 개를 구매했다. 앞서 해외에서의 음식을 많이 가린다고 밝혔던 고규필은 "맛있다"고 먹다가 이내 표정이 변했다. 이를 지켜본 이선균은 "맛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빵 맛을 본 이선균은 "칠면조 고기로 만든 빵 같다"고 추측했고, 고규필은 "러시아와 좀 더 친해진 다음 먹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화장실 이용도 쉽지 않았다. 열차 내부엔 단 2개의 화장실만이 있었기 때문. 이선균은 "그래서 오늘 잠이 일찍 깬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처음에 얘기로 듣고 생각했던 열차의 모습과 실제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이를 들은 김남길은 "나는 다 좋다. 내 집 같다"며 승객들을 친구라 부르고 남녀 차장을 '아빠'와 '엄마'라 칭하는 남다른 친화력을 보였다.절친들은 하바롭스크 정차역에서 잠시 하차했다. 짧게는 15분, 한 시간 정도가 주어진다는 이선균의 설명이 이어졌다. 역사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거리를 걷던 중 김민식은 자리에 두고 나온 짐을 걱정했다. 이에 이선균은 "내 가방에 '지미'라고 적혀 있다. 영어 이름이 지미"라며 "해외에 나오면 내가 짐이 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지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김남길은 이선균의 별명을 '짐이'로 짓기도. 답답했던 열차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이들은 기념 셀카를 남긴 후 다시 기차에 올랐다.열차에서의 첫 끼니를 계획한 절친들은 김민식의 주도하에 메뉴를 주문했고, 의사소통 난항에 의한 주문 실수로 같은 파스타 네 접시가 나왔다. 밀가루 맛에 마요네즈를 얹은 듯한 파스타 맛에 모두 난감함을 표했다. 먹은 듯 안 먹은 듯한 식사를 마친 후 네 사람은 자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선균은 "움직이는 기숙사 같다. 학창시절에 친구랑 함께하는 느낌인데 움직이니까 더 재밌는 것 같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열차가 움직일 때만 에어컨이 작동된다는 것과 러시아지만 여름 옷차림은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가 전해졌다. 다만 우천 시 기온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셔츠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등석별 차이점도 공개됐다. 1등석에는 넉넉한 개수의 콘센트는 물론, 수납공간과 거울 등이 비치돼 있었다. 여러 증정품 제공까지 되는 1등석의 가격은 총 34만 원. 멤버들은 "1등석 너무 시원하다. 침대도 2층이 아니라 1층"이라며 감탄했다.김민식은 열차에 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재밌게 놀아줬다. 이를 본 이선균은 "체육 선생님 같다"며 감탄했다.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시간을 보낸 김민식은 "말이 통하면 훨씬 재밌게 놀아줄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오직 열차에서만 보내는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다. 절친들은 독서, 소소한 농담, 무언의 끝말잇기 등 각자의 방식대로 지루함을 이겨냈고, 두 번째 정차역인 벨로고르스크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맥주와 함께 2일차 하루의 마지막이 지나갔다.한편, tvN '시베리아 선발대'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0.0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