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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륜] 한국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1994년 10월 개막한 한국 경륜은 1기 112명을 시작으로 28기까지 선수 수가 은퇴 선수까지 총 1,187명에 달하며, 과거 잠실 경륜장과 현재 광명스피돔에서 시행된 경주가 무려 6만 경주에 육박한다. 꽤 오랜 시간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경륜 전문가, 경륜 선수,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고객들의 가슴속 깊이 남아있는 ‘한국 경륜 30년, 역대 최고의 명승부 5선’을 선정해 보았다. 1.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라 평가받는 1998년 경륜 올스타전1994년 말 개막한 경륜은 95년 3월부터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었다. 이때 경륜 2기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직행한 김보현(은퇴), 원창용(은퇴), 정성기(2기, B3, 일산)는 단숨에 잠실 경륜장을 점령했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당시 지역 최강은 창원팀이었고, 경륜의 일인자는 ‘국가대표, 중앙대학교, 기아자동차 실업팀’ 출신 선수들의 몫이었다. 이런 흐름은 2008년 조호성이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13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 기간 그 아성을 잠시지만 깨트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륜 4기 엄인영(은퇴)이다. 엄인영은 위의 상대들보다 2년 늦게 입문한 탓에, 초반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며 98년 마지막 경주인 경륜 올스타전에서 위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선포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타종 전부터 원창용의 선행이 시작되었고, 엄인영의 젖히기 반격으로 주도권 다툼이 펼쳐졌지만, 두 선수가 경주 막판에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끝까지 뒤에서 참고 기다린 김보현이 추입, 역전에 성공했다. 이 경주는 당시 경륜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총출전한 점, 개인전 못지않게 팀전 양상까지 더해진 점, 당대 최고의 맞수이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엄인영, 원창용의 첫 정면 승부, 선행 대 젖히기에 이은 막판 추입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전개 등 경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발산한 경주로 꼽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경주를 당시에는 보기 힘든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로 평가하고 있다.2. 조호성과 홍석한의 첫 맞대결(2004년 11월 28일 결승 14경주)2004년 혜성과 같이 벨로드롬에 등장한 조호성, 당시 ‘신인은 첫해 그랑프리 경주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규정으로 11월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일찌감치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그때 그 마지막 경주에서 조호성은 당시 경륜 1위 홍석한(8기, A2, 인천)을 마주했다. 홍석한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프린터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았고, 이와 유사한 경륜 종목에도 최적화된 선수였다. 그런 그의 명성에 걸맞게 2002년과 2003년 그랑프리 2연패, 성적 1위, 상금 1위를 독식하고 있었다.이런 두 선수의 대결은 연말 그랑프리 못지않게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아마추어 학생들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며, 구름 관중이 잠실 경륜장에 몰려들었다.경륜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우승은 조호성이었다. 당시 신인 조호성이 홍석한을 상대로 심지어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하지만 조호성은 홈스트레치부터 선두로 나서며 적절하게 완급조절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을 견제용으로 활용하며 시종일관 홍석한을 괴롭혔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인이었던 조호성은 첫해 홍석한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어를 낚았고, 이 경기로 인해 두 선수의 위상은 크게 바뀌게 되었다. 이후 엄청난 인지도를 얻은 조호성은 경주마다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며 승승장구했고, 그랑프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 조호성을 무너뜨린 김민철(2007년 제13회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홍석한을 무너뜨린 조호성은 그랑프리 3연패를 비롯해 연승 기록 등 경륜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륜의 황제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조호성에게도 뜻밖에 천적이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특선에서 준 강자 정도로 평가받으며 어찌 보면 평범했던 선수에 불과한 8기 김민철이다. 이날 대상경주에서 조호성을 만난 김민철은 당시 같은 팀 선수인 정점식(6기, 은퇴)과 송경방(13기, A3, 동광주)의 뒤를 따르며 거리를 크게 벌리는 일명 ‘차 간 두기’ 전술을 시도했고, 뒤따라오던 조호성의 속력을 올렸다 내렸다가 하는 완급조절로 타이밍을 빼앗아 막판 추입에 성공했다. 처음의 1승은 이변 또는 운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후 김민철과 조호성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민철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경륜 황제 조호성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이고, 특히나 대상 경륜이나 조호성이 연승 중일 때마다 조호성의 발목을 잡아 더 큰 인상을 남겼다. 4. 경륜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이명현(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2008년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조호성이 떠난 경륜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힘 좋은 신예들이 등장하자 어느덧 선임되어버린 또 다른 경륜 강자 홍석한도 노쇠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도권 황태자로 꼽히는 이국동(15기, A1, 신사)이 그랑프리를 접수하며 이전 지역 최강인 수도권의 명맥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그 꾸준함이 이전 선배들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 패권도 수도권과 경상권으로 양분화되었지만, 두 지역 모두 화력이 예전과 같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을 평정하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는데 바로 이명현이다. 그가 특별했던 점은 큰 경기이거나 편성이 불리해도 당황하는 모습 없이 항상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고 또 우승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기가 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이다. 경주 초반 대열 두 번째에 있던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최순영(13기, A2, 양주), 이욱동(15기, A1, 신사), 김영섭(8기, S1, 서울 개인), 김현경(11기, S3, 대전 도안)이 마지막 반 바퀴 남은 시점까지 가둬놓았음에도, 마지막 4코너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이단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통해 이명현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고,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며 진정한 경륜 일인자로 등극했다. 유독 큰 경기에 강했던 이명현은 대상 경륜 7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표현은 경륜에서는 이명현 몫이었다. 5. 그랑프리 5회 우승의 주인공, 정종진 화려한 등장(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 스포츠는 물론이고 어느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은 그 성장 과정만 보더라도 드라마 같은 감동 요소가 가득하다. 경륜에서 이에 걸맞은 대표적 선수를 찾는다면 바로 정종진(20기, SS, 김포)이다. 정종진은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사이클에 입문했고, 아마추어 시절 노력형 선수였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한 선수였다. 경륜 입문 전 생활고로 옷 가게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경륜훈련원 재수 등 온갖 시련이 있었다. 이런 정종진이 그랑프리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형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하기 충분하다. 정종진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서막을 알리는 경주가 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네티즌배) 결승 경주이다. 이 경주에서 경륜에 입문하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정종진은 혈혈단신으로 박용범(18기, S1, 김해B), 박병하(13기, S1, 창원 상남),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 선수들은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로 당시 기세가 절정이었다. 정종진이 이런 선수들을 1:1로 상대해도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무려 4명이나 만난 것 자체가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고, 경륜 고객들도 정종진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종진은 대열 후방에 자리 잡은 후 2코너에서부터 폭발적인 속력으로 이 네 명의 선수들 모두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를 통해 정종진의 위상이 크게 바뀌었고, 본인은 물론 김포팀을 사실상 최고의 지역팀 반열에 올려놓게 되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위 다섯 경주 모두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을 만큼 경기 내용이 훌륭하다.”라고 말하며, “지금도 매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많은 분이 광명스피돔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6월경 장내 방송 및 경륜경정총괄본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15 11:00
스포츠일반

왕중왕전도 석권한 임채빈, 다음 기록은 100% 연대율

벨로드롬의 그 많은 별이 임채빈 앞에선 빛을 잃었다. ‘타노스’ 임채빈(25기)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3년 만에 재개된 '2022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을 접수하며 또다시 경륜계의 새 역사를 썼다. 최다 연승기록을 기존 52연승에서 55승으로 늘렸고, 신인 데뷔 후 대상경주 무패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그랑프리를 석권한 선수가 이듬해 왕중왕전은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도 깼다. 정종진의 50연승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임채빈에게 이제 남은 것은 1999년 엄인영이 기록한 시즌 100%의 연대율과 이명현의 대상경주 7회 연속 우승이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승률 100%와 함께 출전하는 대상경주 싹쓸이도 가능해 보인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지난 24일 금요 예선에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선행을 나선 임채빈은 333m 17.58초, 200m 10.53초의 경이로운 기록을 보였다. 다음날 준결승에서는 주전법인 젖히기를 구사하며 결승을 대비해 본인의 칼날을 다듬는 모습이었다. 26일 결승도 임채빈다웠다. 우선 편성 자체가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었다. 동서울 2명과 김포 2명, 데뷔 후 1패를 안긴 양승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채빈은 유일 대항마로 꼽히는 정종진을 아예 초반부터 뒤로 붙이고 강력한 자력 승부를 시도했다. 상대가 누구든 크게 견제하거나 요령을 피지 않는 임채빈만의 전매특허와 다를 바가 없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임채빈의 경기력, 꾸준히 쏟아내는 결과들을 믿기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엄청난 노력과 타고난 건각은 기본이고, 큰 경기를 대하는 멘탈적인 부분이나 자기 관리도 역대 어느 강자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묻지마 선행’ 등은 실력 못지않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기도 하다. 모든 걸 다 갖춘 셈이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실전 경력이 채 2년도 되지 않은 신예급 선수에 대한 관심이 이제 몇 승을 더 추가하느냐가 아닌 언제 무너질 것인가로 바뀌었다”며 놀라워했다. 임채빈 데뷔 이전 벨로드롬을 호령했던 정종진은 이날 0.01초 뒤진 2착을 기록해 점점 격차를 좁혀가는 모습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완패에 가까웠던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자력 승부로 맞선 직전 경주를 포함하면 점점 진화되거나 다소 팽팽한 느낌도 주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라이벌전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암시하고 있어 다음 대상경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8 18:22
생활/문화

경륜 최강자 등극 공식은

경륜에 유리한 아마추어 사이클 종목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꼽는 아마추어 종목 중 경륜에 가장 적합한 종목은 1KM 독주와 스프린터다. 경륜 황제로 불렸던 8기 홍석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최강자였다. 홍석한의 주종목이 바로 1KM 독주다. 홍석한은 데뷔 당시 1KM 독주 출신답게 강력한 선행력을 바탕으로 한 바퀴 승부를 전매특허 삼아 승승장구했다. 홍석한은 데뷔 초창기 근지구력을 배가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훈련으로 1KM 독주 훈련을 꼽기도 했다. 다음으로 스프린터 출신들도 종목 특성상 임기응변과 속도전에 강한 면모를 바탕으로 경륜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기 수석인 성낙송과 23기 전원규, 22기 최래선, 김희준, 정해민을 비롯해 9기 수석 김치범, 7기 수석 현병철과 4기 엄인영, 2기 김보현, 정성기, 1기 수석 허은회 등 과거 벨로드롬을 주름 잡던 선수들 또한 스프린터 출신들이다. 25기 최대어인 임채빈은 1KM 독주 종목뿐 아니라 스프린터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KM 독주를 통해 다져진 근지구력과 스프린터를 통해 터득한 순발력 및 경주 운영 능력을 겸비한 임채빈은 데뷔 전부터 이미 경륜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KM 독주와 스프린터 종목 출신은 아니지만 현 경륜 지존은 그랑프리 대상경륜 최다 우승자이자 4연패라는 대업을 이룬 정종진으로 도로와 중장거리 출신이다. 사실 정종진보다 먼저 도로 출신 중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11기 조호성이다. 그는 트랙의 최장거리 종목인 포인트 레이스와 도로 종목에서 최강자였다. 조호성의 47연승을 넘어선 정종진은 선배가 기록한 그랑프리 3연패까지 넘어서며 그랑프리 최대 연승인 4연패 (2016-2019년)를 달성하며 경륜 역사에 새장을 열었다. 정종진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데뷔 이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완성한 체질 개선 덕분이다. 도로 출신의 마른 몸에서 경륜에 최적화된 근육질 몸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최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아마추어 시절 트랙 종목을 소화한 선수들이 경륜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종진처럼 체질 개선으로 새롭게 몸을 만들 경우, 도로 선수나 포인트, 제외 경기 등 중장거리 출신들로 얼마든지 최강자가 될 수 있다”며 “신은섭과 장경구 또한 이런 유형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25 07:01
생활/문화

경륜 역대 최고 수석·차석 듀오는 4기 주광일·엄인영

1994년 경륜 출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휴장이 지속하고 있다.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면서 경륜 개장을 손꼽아 기대하는 많은 경륜팬을 위해 역대 기수별(2~8기) 수석과 차석 졸업생들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2기에서는 경륜 초창기 최고의 '테크니션 맨' 김보현과 '불곰' 정성기가 각각 수석과 차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4위 졸업생 원창용과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경륜 초창기 흥행을 이끌었다. 둘은 역대 그랑프리 대상경륜 명승부 중에 하나로 꼽히는 98년 그랑프리 경주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3기에서는 수석 용석길이 경륜에 입문한 후 김보현의 그늘에 가려진 측면도 있으나 19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대표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4기 주광일과 엄인영은 창원권으로 대표되던 2, 3기 선배들의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경륜 전성기를 이끌었다. 99년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는 수석 주광일의 선행 준우승과 차석 엄인영이 추입 우승하며 강력한 한체대 라인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해 엄인영은 100% 연대율이라는 신화를 쓰기도 했다. 엄인영은 99년 그랑프리 대상 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하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경륜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2006년 은퇴 후 현재는 국가대표 사이클 감독으로 후배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5기 여민호와 여동기는 전성기 시절 특선 2진급 강자로 활약하며 각 창원권과 한체대권의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6기 수석 지성환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주위의 기대를 온몸에 받고 경륜에 입문했다. 짧고 굵은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입문 2년 차에 승률 97%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연말 그랑프리 대상경륜까지 석권하며 '지존'의 칭호까지 얻었다. 그러나 적수가 없을 거라 예상됐던 지성환은 2001년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 현병철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후 다음 해 1월 허리 부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다. 5월 일시 복귀를 했으나 무릎 부상까지 겹쳤고, 결국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7기 수석 현병철은 경륜 입문과 동시에 1년 선배 지성환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곧바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추입과 젖히기에 강점이 있던 현병철은 이듬해 한파 속에서 펼쳐졌던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는 허를 찌르는 깜짝 선행 우승을 차지했다. 8기 수석 김영섭과 차석 홍석한은 4기 주광일, 엄인영에 버금가는 역대급 듀오가 출현한 기수이다. 특히 홍석한은 지성환, 현병철 시대를 바로 종식하며 2002년과 2003년 그랑프리 대상경륜을 연달아 석권했다. 2008년에도 그랑프리 대상경륜을 품에 안는 등 총 3회의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홍석한은 2016년에는 경륜 최초 5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김영섭은 철저한 몸 관리와 성실한 플레이로 20년 가까이 특선급을 유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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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0년 발자취③] 경륜경주 영광의 순간들

1994년 10월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륜이 올해로 만 20주년이 됐다. 사람으로치면 인생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인 '청춘'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때다. 그동안 연간 800만명이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성장한 경륜은 지난해까지 공공 및 지방재정에 6조원을 기여하며 자전거 문화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단순 베팅 스포츠를 넘어 국민적 스포츠로 거듭나려는 경륜의 20년 발자취를 3회에 걸쳐 화보로 돌아봤다. ①20년 경륜장 변천사 ②경륜 20년 빛낸 스타 선수 ③경륜 경주 영광의 순간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면 그 해의 경륜 챔피언을 가리는 그랑프리가 개최된다. 약 600명의 선수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100여 명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와 함께 시즌은 막을 내린다. 20년 간 꾸준히 경륜왕을 배출해온 그랑프리를 돌아봤다. 1996년부터 개최된 이 대회는 2005년까지 '올스타 경륜'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다가 광명 스피돔시대가 개막하면서 '그링프리'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난해까지 총 16회의 대회가 열렸으며 13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최다 우승 선수는 조호성과 홍석한이다. 조호성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연승을 차지했으며 홍석한은 조호성 입문 전인 2002년과 2003년 2연승을 거두고 2008년 또다시 우승을 기록했다. 2011년과 2012년 이명현이 2연승하며 선배들의 뒤를 이었다. 그랑프리 챔피언들은 대부분 우승과 함께 경륜을 떠났다. 정세연(1996년), 원창용(1997년), 엄인영(1999년), 이경곤(2004년), 조호성(2005~2007년)까지 총 5명이 우승과 동시에 경륜을 떠나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역대 우승 선수 중 첫 출전에 영광을 거머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엄인영(1999년), 지성환(2000년), 현병철(2001년), 홍석한(2002년), 조호성(2005년), 이욱동(2009년) 등 총 6명의 선수가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 배당 대회는 이경곤이 1위, 김민철이 2위를 차지해 쌍승 85.7배, 복승 60.8배를 기록한 2004 시즌이었다. 최저 배당 대회는 1997 시즌으로 원창용이 1위, 김보현이 2위를 차지해 쌍승 2.4배, 복승 1.8배를 기록했다. 그랑프리가 총 16회 개최되는 동안 평균 배당은 쌍승 15.3배, 복승 9.8배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사업본부 제공 [경륜 20년 발자취①] 20년 경륜장 변천사 [경륜 20년 발자취②] 경륜 20년 빛낸 스타 선수 [경륜 20년 발자취②] [경륜 20년 발자취③] 경륜경주 영광의 순간들 2014.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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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각종 기록

18년 경륜 역사와 행보를 같이하며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간스포츠배 대상 경주’ 각 급별 결승전이 14일 펼쳐진다. 일간스포츠배는 많은 화제와 최고의 스타를 배출했다. 김보현·엄인영·현병철·조호성·이명현 등 당대 최고 기량을 자랑하던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009년 15회차 경주에는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던 조현옥이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대상 경주 최고 배당으로 기록되고 있는 538.4배가 터지기도 했다. 최저배당으로는 12회에 조호성이 우승을 하며 만들어낸 쌍승 2.3배, 복승 1.6가 기록됐고 전체 평균 배당은 44.1배다. 17회 대회까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각 2회씩의 우승을 차지한 허은회·주광일·조호성·김치범이다. 3~4회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허은회는 원년 멤버로서 50세의 나이에 육박했지만 아직까지 우수급 강자로 활약을 하고 있다. 6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4대천왕으로 등극한 주광일은 3년 뒤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레전드 조호성은 11~12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경륜 황제 시절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17회까지 우승 선수의 전법으로는 추입 전법이 총 11회로 가장 많았고 젖히기가 4회, 선행이 2회로 그 뒤를 이었다. 기록이 가장 빨랐던 선수는 지난 해 우승을 차지한 이명현이다. 이명현은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200m 기록이 10:92를 기록하며 현역 최강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명현은 올 해 경주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지역별로는 하남, 팔당권 선수들이 총 6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서울, 경기권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뒤를 광주, 나주권의 호남권 선수들이 5회, 창원·부산의 영남권 선수들이 4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상 경주에서도 서울·경기권과 호남권의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송종국 마지막한바퀴 편집장은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이명현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치환·유태복등 신흥 강자들을 유입한 서울권 선수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2.10.12 15:09
연예

[경륜] 특선급, 선행형이 ‘대세’

경륜 특선급에서 선행형이 득세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 특선급 결승전에서도 선행형의 강세는 증명됐다. 호남팀은 이명현·송경방·노태경과 계양팀 이욱동·최순영·김치범이 격돌했다. 리그 간판선수들의 대결이었지만 경주는 초반부터 앞자리를 선점한 호남 팀의 완승으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명현이 선도원이 빠져 나가자마자 기습 선행에 나선 뒤 버티기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명현을 마크한 호남팀의 노태경·송경방은 2~3위를 차지했다. 도전 상대였던 계양팀은 이렇다할 반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같은 선행형의 강세는 대상경주뿐 아니라 최근 경륜 특선급의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선행 우세 현상을 '고기어 시대' 특수 현상으로 보고 있다. 고기어를 사용하면서 시속도 이미 절대 시속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아가 높아지면서 타종 전부터 시속이 급격하게 오르게 되고, 타종 후에는 이미 시속이 정점에 이르고 있기에 젖히기 반격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기어의 경우 페달링이 무거워지고 순간적인 가속이 힘들다.2진급 강자로 굴림하고 있는 공민우는 “동일하게 높은 기아를 사용할 경우, 외선에서 차를 빼고 젖히기 승부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따른다”고 밝혔다. 고기어는 속도를 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근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경석 경륜왕 전문위원은 “예전 조호성 엄인영이 강자로 굴림 하던 시절에는 시속의 여유를 바탕으로 강자들의 젖히기 승부가 용이했지만 이미 절대 시속에 진입한 요즘 경륜에서는 젖히기 승부는 위험성 높은 전술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며 “팬들은 특선급 베팅시 선행형 선수들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공략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10.20 10:56
생활/문화

[경륜] ‘대상경주의 사나이’ 김민철 부활

‘킬러’ 김민철(32·8기)이 부상을 털고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2010년 10월 훈련중 낙차로 인한 두개골 내부 뇌출혈·갈비뼈 및 쇄골골절·뇌진탕 등으로 자칫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중상을 당했다.지난 6개월간 병원치료와 재활을 거친 그는 15일 창원경륜장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3일동안 내리 3번 우승하며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사실 전문가들 중 김민철의 복귀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많았다. 과거 스타급 선수들인 엄인영(4기 은퇴)·주광일(4기)·지성환(6기) 등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부상을 당한 후 추락했다. 팬들은 재기에 성공한 김민철을 반기고 있다. 그의 복귀가 경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서다.킬러라는 별명처럼 김민철은 강한 상대에 강하고 기회를 잘 포착할 줄 아는 실력파다. ‘경륜황제’ 조호성의 연승행진을 두 번이나(42연승·47연승) 저지한 주인공이 바로 그다. 또 2008~2010시즌 3년 연속 네티즌배에서 우승하는 등 큰 경주에 유독 강한 대상경주의 사나이였다. 이번 시즌 이명현(28·16기)이 대상경륜에서 2연패하며 리그 최강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김민철이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경우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또 호남팀이 슈퍼특선급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특선급에 머물고 있는 그지만 후반기 등급조정에서 슈퍼특선급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팀은 라이벌인 계양팀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후반기 수퍼특선급에서 호남팀의 전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정호남 경륜도사 편집장은 “김민철의 복귀전은 고무적이었다. 부상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내고 자신감 회복했다”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김민철의 재등장은 경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04.29 13:31
생활/문화

[경륜]1999년에 엄인영 찍으면 무조건 적중

17일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는 경륜 개장 16년 기념 경주이기도 했다. 1994년 10월 15일 개장한 경륜이 벌써 17년이 된 것이다. 500여만원의 매출로 시작한 경륜은 지금은 한 경주에 16억원(지난주 결승 기준)이 실리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경륜의 진기록들을 살펴봤다.▲연대율 100%. 엄인영.연대율 100%. 경륜의 중흥기라고 할 수 있는 1999년, 김보현·원창용·주광일과 함께 사대천왕으로 불리던 엄인영이 달성한 기록이다. 연대율 100%라면 일 년 동안 출전을 하면서 단 한 번도 2위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는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지성환이나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리웠던 조호성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47연승. 조호성.47연승은 다음 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을 하는 조호성이 2006년 7월부터 다음해 6월 2일까지 만들어낸 연승 기록이다. 50연승을 목표로 했던 조호성으로서는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는 24일 경주를 기준으로 8연승이 최고 기록이라는 것만 봐도 47연승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를 알 수 있다. ▲그랑프리 3연승. 조호성.그랑프리 3연승은 조호성이 2005부터 2007년까지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만들어낸 대기록이다. 그랑프리 우승은 모든 경륜 선수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번도 우승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조호성의 3연승은 대기록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경륜 최고령 선수. 신대성.경륜 1기인 신대성(68)는 1942년생으로 51세에 경륜에 입문을 했다. 현역 최고령자인 김막동·김규근·민인기가 현재 49세인데 신대성씨는 이들보다 두 살 더 많은 나이에 경륜에 입문을 한 것이다. 50이 넘은 나이에 경륜을 시작했음에도 꾸준히 20%대의 연대율을 유지했던 신대성씨는 57세에 은퇴를 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0.10.29 16:11
스포츠일반

[경륜] 20대 기수론 새롭게 자리잡다

&#3930대 강자론이 정설이던 경륜장에 20대 기수론이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20대의 대표 격인 &#39마왕&#39 이욱동(26·15기)이 리그 입문 1년 만에 리그를 평정했다. 또 이번시즌 상금 순위 10위권 선수들의 평균 연령도 28세로 뚝 떨어져 20대 기수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시즌 10위권 선수 중 30대는 홍석한(33) 이홍주(32) 김민철(30)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경륜의 새로운 바람이다. 경륜 역사상 상위 랭커는 대부분 30대였다. 원조 &#39사대천왕&#39으로 경륜 전성기를 이끌었던 엄인영·주광일·김보현은 30대였고 20대는 오로지 원창용뿐이었다. 이후 강자로 등극한 현병철·지성환도 30대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200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39레전드&#39 조호성도 30세 이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대부분의 강자들이 20대 중·후반에 리그에 입문하고 적응기간을 거쳐 30대 초반에 만개했기 때문이다. 20대가 리그를 장악하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사이클 강자들이 어린 나이에 리그에 입문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과거에는 대학-군대-실업팀을 거친 후 경륜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군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경륜에 입문하는 추세다. 또 적응기간도 빨라졌다. 경륜 초창기에는 입문 후 실전을 통해 적응력을 키웠다. 반면 12기 이후부터 나타난 선수들 훈련원 입소 전부터 경륜에 맞는 몸을 만들 정도로 준비된 선수들이라 적응기간이 과거보다 1년 이상 짧아진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또 훈련원의 노하우가 싸이면서 훈련원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20대 시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16기 &#39빅3&#39인 양희천(27)·이명현(26)·이현구(26)도 20세 중반이기 때문이다. 송종국 경륜 챔피언 전문위원은 "과거에는 회전력과 운영능력만으로도 정상의 오를 수 있었지만 최근의 추세는 자력 승부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채준 기자 2009.1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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