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김민철(32·8기)이 부상을 털고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2010년 10월 훈련중 낙차로 인한 두개골 내부 뇌출혈·갈비뼈 및 쇄골골절·뇌진탕 등으로 자칫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중상을 당했다.
지난 6개월간 병원치료와 재활을 거친 그는 15일 창원경륜장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3일동안 내리 3번 우승하며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사실 전문가들 중 김민철의 복귀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많았다. 과거 스타급 선수들인 엄인영(4기 은퇴)·주광일(4기)·지성환(6기) 등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부상을 당한 후 추락했다.
팬들은 재기에 성공한 김민철을 반기고 있다. 그의 복귀가 경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킬러라는 별명처럼 김민철은 강한 상대에 강하고 기회를 잘 포착할 줄 아는 실력파다.
‘경륜황제’ 조호성의 연승행진을 두 번이나(42연승·47연승) 저지한 주인공이 바로 그다. 또 2008~2010시즌 3년 연속 네티즌배에서 우승하는 등 큰 경주에 유독 강한 대상경주의 사나이였다.
이번 시즌 이명현(28·16기)이 대상경륜에서 2연패하며 리그 최강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김민철이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경우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또 호남팀이 슈퍼특선급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특선급에 머물고 있는 그지만 후반기 등급조정에서 슈퍼특선급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팀은 라이벌인 계양팀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후반기 수퍼특선급에서 호남팀의 전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정호남 경륜도사 편집장은 “김민철의 복귀전은 고무적이었다. 부상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내고 자신감 회복했다”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김민철의 재등장은 경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