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의 기업]롯데하이마트, 생활가전 호황에 ’성장’ 예고
롯데하이마트가 불 같았던 올여름 에어컨 매출이 전년 수준에 그쳤음에도 건조기·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등 판매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롯데하이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1% 증가한 10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조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870억원,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9.26% 늘었다.당장 증권가에서는 3분기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7~8월 불볕더위에도 에어컨 판매가 전년 수준에 그쳤고, 2분기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던 TV 매출도 급격하게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다. 또 모바일의 경우 갤럭시노트9 출시 효과가 크지 않고, PC 부문도 역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이 남아 있긴 하지만 추석 효과로 인한 '집객력' 감소를 감안할 경우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영업실적 성장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한화투자증권이 추정한 롯데하이마트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1조1793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844억원이다.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밋밋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전사 수익성은 상승할 전망"이라며 "마진이 높은 환경 가전이나 생활 가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영상 기기와 정보통신의 비중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실적에 긍정적인 상품군은 의류 건조기·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등 환경 관련 가전이다. 3개 제품의 매출 비중은 15%로 전년 동기(7~8%) 대비 100% 신장했다.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의 가정 보급률이 상승하면서 신장세가 완만해지고 있지만 건조기의 경우 최근 제조사들이 스타일러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롯데하이마트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주방 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식기세척기의 매출은 2015년부터 줄곧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던 것이 올해는 전년 대비 50% 늘었다.온라인 쇼핑몰, 옴니채널의 지속적 성장에 따른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도 매출 증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올 상반기 옴니채널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 비중은 약 25%로 전년 동기 15% 대비 약 70% 신장한 바 있다. 이 비중은 하반기 현재 27%까지 확대됐다.여기에 옴니 전용 스토어도 5개 점이 추가 출점할 예정이며, 2019년 롯데 통합 쇼핑 플랫폼이 오픈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이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향후 5년 안에 온라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환경 가전의 성장, 온라인 채널 비중의 확대로 완만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9.1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