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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뜬다…“최고참 아니어도, 팀 이끌어볼 생각” [IS 고양]

태극마크를 단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이 고양 소노 아레나에 뜬다. 국가대표로 뛰는 건 3년 만, 국내 팬들 앞에서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최고의 슈터이자 이번 대표팀 유일의 해외파인 그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데, 이현중은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며 팀을 이끌어보겠다는 각오다.이현중은 2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진행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인도네시아전 대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나라를 다시 한 번 대표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돼 너무 영광”이라며 “항상 (국가대표로) 뛰고 싶었고, 이번에 마침 일정도 잘 맞았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팬분들 앞에서 하는 건데 정말 많이 설렌다”고 했다.고교 시절 일찌감치 미국으로 향한 뒤 미국대학농구와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G리그, 호주프로농구(NBL), 일본 B리그 등 해외에서 뛰었던 이현중은 미국 데이비드슨대 시절이던 2021년에 이미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다. 당시 한국 농구의 최고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고, 실제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등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다만 당시 학사 일정으로 인해 아시아컵 본선에서는 제외되는 등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표팀에 승선해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특히 이번 대표팀엔 부상자가 유독 많은 상황이라 팀을 이끌어줄 에이스의 존재감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시선은 이현중에게 쏠리는데, 이현중은 부담감을 드러내기보다는 기꺼이 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만 내비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이현중은 “부상자가 많아서 안타깝고 아쉽지만, 다른 11명의 선수들도 모두 국가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잘 맞춰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각자의 생각들도 있고 스킬들도 있을 거다. 내 나이가 대표팀에서 최고참은 아니지만, 보컬 리더 역할을 하면서 팀을 이끌어볼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2000년생인 이현중은 이번 대표팀에서 문유현(20·고려대) 유기상(23·창원 LG)에 이어 나이가 세 번째로 어리다. 마침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한껏 기세도 끌어올렸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시드니 킹스전에서 21분을 뛰면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번 시즌 NBL 무대에선 11경기 평균 16.8분동안 8.7득점에 2.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제는 그 기세를 대표팀에서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그렇다고 홀로 돋보일 생각은 없다. 이현중은 “개인 스탯보다 당연히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며 “3년 전과 비교해 멘털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팀원들을 살릴 수 있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 승리를 더 생각하는 그런 선수가 된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21일 인도네시아, 24일 호주로 이어지는 2연전 목표도 승리뿐이다. 이현중이 국가대표로서 품고 있는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뛰는 모든 국가대표팀 경기는 일단 이기고 싶다. 당연히 이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저랑 뛰고 싶은 마음이 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국은 앞서 대회 예선에서 1차전에서 호주에 지고 2차전에선 태국을 꺾고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호주(2승)에 이어 예선 A조 2위다.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2연전 이후 내년 2월엔 태국, 인도네시아와 마지막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거나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야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설 수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1 07:03
프로야구

부상 복귀 후 가을 깜짝 복귀, 오타니와 맞대결은 패배...메츠 사장 "센가, 내년엔 정상 시즌 기대"

첫 해는 에이스, 두 번째 해는 부상과 투혼으로 마무리된 센가 코다이(31·뉴욕 메츠)가 3년 차엔 다시 부활을 노린다.일본 닛칸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메츠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시즌 총평 기자회견에서 센가에 대해 '일반적인 오프시즌올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했던 센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이적 직전인 2022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1.94로 활약한 그는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첫 해부터 활약이 빼어났다. 2023년 30경기에 등판한 센가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거액을 투자했던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사이영상 듀오가 부진하다 트레이드로 떠난 가운데 센가가 사실상 에이스로 팀을 지탱했다. NPB 시절 주 무기였던 낙차 큰 포크볼이 '고스트 포크'로 불리며 빅리그 타자들까지 압도했다.활약을 올해까지 잇지는 못했다. 올해 2월 말 팔 피로 증세를 느껴 훈련을 중단한 센가는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에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센가는 자가혈청주사(PRP) 치료를 받았다. 결국 치료 뒤 4월 말 복귀를 준비했으나 이번엔 오른쪽 삼두근 부상과 신경 문제가 생겼다. 7월 27일, 긴 재활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복귀했지만, 6회 도중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염좌 진단을 받으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년 차 시즌을 부상으로 내보냈지만, 센가는 포스트시즌에선 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앞서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우승 후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2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을 도왔다.다만 투혼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본래도 제구력이 좋지 못했던 센가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LA 다저스와 만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그는 1차전 선발, 6차전 구원으로 등판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오타니와 1차전 맞대결에 적시타를 내줬고, 6차전 때도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무키 베츠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센가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메츠가 패하면서 센가의 첫 MLB 포스트시즌도 마무리됐다.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던 메츠로서는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도 기적에 가깝다. 올해 가을의 기적을 이으려면 내년 투자와 함께 센가의 부활도 필수다. 일단 현재까지 내부 전망은 낙관적이다. 스턴스 사장은 "통상적인 비시즌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센가에게 이상한 1년이었다. 전진과 정체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비시즌을 어떻게 맞이할지, 또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소화가 가능한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메츠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최고의 큰 손이 될 구단으로 꼽힌다. 30개 구단 구단주 중 가장 재정이 풍부한 스티브 코헨이 있고, 올 시즌 종료 후 팀 연봉이 빠지는 폭이 커 대형 투자가 가능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여겨지는 후안 소토,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등이 모두 메츠행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하지만 누굴 사오더라도 기본 전력이 탄탄해야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메츠 선발진에서 그걸 해줘야 할 선수가 센가다. 2023시즌 성적을 재현한다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도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10:04
메이저리그

'팔 각도 낮으면 못 쳐' 천적 재회 오타니...벼랑 끝 다저스 구원할 수 있을까

역시 가을 야구는 다르다. 현 시대 최고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조차 매 라운드 천적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엔 공포의 스위퍼를 던지는 션 머네아(32·뉴욕 메츠)다.오타니는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6차전 때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펼친다.5차전까지 치른 현재 전적은 3승 2패로 다저스가 앞선다. 다저스가 딱 1승만 더 하면 다저스의 시리즈 승리. 하지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메츠는 앞서 19일 탈락 위기에서 치른 5차전을 12-6 대승으로 마친 바 있다. 다저스가 1선발 잭 플래허티를, 메츠는 5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냈으나 타선 싸움에서 메츠의 압승으로 끝났다. 다저스의 문제는 6차전 매치업도 열세라는 거다. 메츠는 에이스 션 머네아가 출격한다. 2차전 선발 등판했던 머네아는 당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NLCS에 등판한 메츠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5이닝 이상과 2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기록한 투수다.당시 다저스 중심 타자들은 머네아의 고전하는 모양새가 역력했다. 특히 오타니가 그랬다. NLCS 1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던 오타니는 2차전에선 머네아에게 꽁꽁 묶이면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에 그쳤다. 머네아와 세 차례 승부는 2삼진과 내야 뜬공 1개. 그야말로 완패였다. 시리즈 6차전을 앞둔 20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바라본 승부처도 두 사람의 재대결이다. MLB닷컴은 "머네아를 상대하는 오타니의 모습은 50홈런을 터뜨리던 최우수선수(MVP) 후보처럼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오타니는 3차전 뉴욕 시티필드의 우익수 파울폴 위를 넘기는 홈런부터 4차전 리드오프 홈런, 5차전 멀티 히트 경기까지는 MVP 후보처럼 보였다"고 비교했다. 즉 파괴력 넘치던 오타니가 머네아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는 뜻이다.MLB닷컴이 본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 머네아의 강점, 싱커와 스위퍼 조합이 계속 통할지 여부다. 매체에 따르면 머네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 구종을 합쳐 83%(싱커 56%, 스위퍼 27%)를 구사,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휘는 두 구종의 조합이 타자들을 괴롭히는 방식이다.그리고 오타니를 상대할 때 구사율은 '100%'였다. MLB닷컴은 "머네아가 오타니에게 던진 10구 중 6구는 싱커, 4구는 스위퍼였다. 첫 두 타석은 싱커로 삼진을 잡았다. 두 번째 타석은 싱커로만 3구 삼진을 잡았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위퍼로 내야 뜬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오타니가 특별히 왼손 싱커에 약했던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왼손 투수의 싱커를 상대로 타율 0.333 장타율 0.528, 강한 타구 비율(Hardhit%) 57%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스위퍼다. 매체는 오타니의 왼손 스위퍼 상대 타율이 0.091에 그쳤고 장타는 0개, 헛스윙 비율도 35%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즉 2차전 오타니는 왼손 스위퍼라는 약점을 의식하다 강점이었던 싱커에 역으로 당해버린 꼴이었다. 낮은 팔 각도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머네아는 팔 각도를 낮추고, 팔을 뒤에서 꺼내는 크로스파이어 투구 폼으로 올 시즌 활약한 바 있다. MLB닷컴은 머네아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이스인 크리스 세일을 참고해 시즌 중인 7월 26일 투구 폼을 바꿨는데, 이에 따라 스위퍼를 던지는 팔 각도가 29도에서 22도로, 싱커를 던지는 팔 각도는 25도에서 15도로 낮춰졌다고 설명했다.그리고 이는 오타니의 약점을 그대로 저격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팔 각도가 스리쿼터보다 높은 왼손 투수 상대로는 공략해냈지만, 팔 각도가 낮은, 샘플 사이즈가 작다는 걸 고려해도 특히 25도 미만 왼손 투수들에게는 고전했다고 전했다.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팔 각도 25도 이상의 왼손 투수 상대로 그는 타율 0.298 장타율 0.529 10홈런, 삼진율 23.8%를 기록한 바 있다. 타구 질을 기반으로 측정한 기대 타율은 0.312, 기대 장타율은 0.580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도 시속 95.1마일이었고, 강한 타구 비율도 59%나 됐다.반면 팔 각도가 낮은 왼손 투수를 만나면 오타니는 고전했다. 오타니는 25도 미만 왼손 투수 상대로는 39타석만 들어섰으나 타율 0.206 장타율 0.441 2홈런 삼진율 33.3%로 부진했다. 기대 타율은 0.181 기대 장타율도 0.379로 이보다 낮았다.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88마일에 불과했고 강한 타구 비율은 38%까지 떨어졌다. 말 그대로 머네아는 그의 천적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오타니가 머네아를 잡아내려면, 'MVP답게' 바뀌는 수밖에 없다. 특히 2차전에서 싱커와 스위퍼 중 하나를 고르는 노림수에서 완전히 실패한 걸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다.MLB닷컴은 "머네아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왼손 타자 상대로 스위퍼를 더 많이 던졌다. 스위퍼가 42%, 싱커가 35%, 기타 구종이 23%였다"며 "오타니로서는 스위퍼가 결정구로 올 거라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머네아는 시나리오를 뒤집었다. 같은 상황인 포스트시즌에서 그가 던진 공은 싱커가 65%였고, 스위퍼가 29%였다"고 소개했다.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 결국 오타니가 '클래스'를 보여주는 길뿐이다. MLB닷컴은 "이건 모두 투수와 타자의 체스 경기"라며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머네아가 어떻게 전략을 바꿨는지 안다.하지만 머네아도 오타니가 준비했다는 걸 알고, 싱커를 던질 때 위험한 투수라는 걸 확실히 안다. 오타니를 한 경기 잡았지만, 다시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21일 경기가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19:01
메이저리그

'미쳤다' 오타니 '4출루 1홈런' 베츠 '4안타 1홈런' 쌍포 폭발...다저스, WS까지 1승 남았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MVP(최우수선수) 듀오의 힘을 톡톡히 맛봤다. 오타니 쇼헤이(30)와 무키 베츠(32)를 앞세운 다저스가 뉴욕 메츠를 다시 한 번 폭격하며 월드시리즈(WS)까지 1승만 남겼다.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포스트시즌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을 10-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승 1패로 앞선 다저스는 앞으로 딱 1승만 더 하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WS에 오를 수 있다.특급 테이블세터가 모처럼 동반 폭발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1타점 4득점을 기록했고, 베츠는 2번 타자·우익수로 나와 6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해결사가 됐다. 오타니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메츠 선발 호세 퀸타나의 2구 싱커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포스트시즌 주자 있는 상황에서 강했지만, 주자가 없을 땐 22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그 기록을 기분 좋게 끊어냈다.베츠가 뒤를 이었다. 1회엔 침묵했던 베츠는 두 번째 타석 때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4회 초 때는 1사 1·2루 기회 때 왼쪽 파울 라인 안쪽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이어 6회 초에는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시티 필드 뉴욕 팬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오타니는 첫 타석 이후 안타는 없었지만, 3회와 4회 그리고 6회까지 볼넷을 얻어 베츠가 폭발하게 하는 도화선이 됐다.메츠의 초반 기세도 가볍진 않았다. 메츠는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부진과 호투를 번갈아 했던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만나 2번 타자 마크 비엔토스가 1회 말 동점 홈런을 때렸다. 이번 시리즈 2차전 만루홈런에 이은 두 번째 홈런이자 올해 포스트시즌 네 번째 홈런. 하지만 1-1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은 메츠 선발인 퀸타나를 계속 위협했고, 3회 초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았다. 다저스는 3회 말 야마모토가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끝에 한 점을 줬지만, 이내 재반격했다. 4회 초 크리스 테일러의 내야 안타, 오타니의 볼넷으로 밥상을 차린 뒤 구원 등판한 호세 부토에게 베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5-2가 만들어졌다. 이어 6회 초 베츠의 투런포로 7-2. 메츠도 마지막 기운을 모았으나 폭발하지 않았다. 메츠는 6회 말 흔들리는 다저스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하지만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고, 제프 맥닐은 중견수 뜬공을 쳤으나 비거리가 짧았다. 이어 왼손 대타 제시 윈커로 마지막 한 방을 노렸으나 다저스 불펜 에이스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7회를 닫았다. 메츠의 흐름을 힘으로 꺾은 다저스는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8회 초 무사 1·2루 때 에드먼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와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이 더해지며 10-2 다저스의 승리가 완성됐다.탈락 위기에 놓인 메츠는 19일 시리즈 5차전에서 1차전 선발 센가 코다이 대신 데이비드 피터슨을 출격시킨다. 다저스는 1차전 선발이었던 잭 플래허티가 오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13:24
메이저리그

'파격의 메츠' 30구 중 볼만 20개 굴욕의 센가, NLCS 5차전 '선발' 가능성 솔솔

굴욕에 가까운 투구 내용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가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이 센가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 문제에도 불구하고 5차전 선발로 나설 강력한 후보라고 말했다'라고 17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센가는 선발 등판이 불발될 경우 불펜으로라도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여러 경우의 수를 열어둔 모양새인데 그를 NLCS에서 다시 기용한다는 거 자체가 의외일 수 있다. 센가는 지난 14일 LA 다저스와의 NLCS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투수 구 30개 중 볼이 20개일 정도로 제구가 엉망이었다.센가의 NLCS 1차전 선발 등판도 다소 '파격'에 가까웠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센가는 올해 정규시즌 등판이 딱 한 번에 그쳤다. 지난 7월 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마운드를 밟았으나 이후 왼 종아리 문제로 다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내 복귀가 불발된 센가는 지난 6일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선발로 등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했다. 멘도사 감독은 NLCS 1차전 중책까지 센가에게 맡겼으나 결과는 처참한 실패. MLB닷컴은 '메츠가 NLCS 3,4차전에서 데이비드 피터슨이나 타일러 메길을 구원 투수로 기용할지 여부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라며 '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면 메츠는 별다른 고민 없이 5차전에 센가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츠 내부에서는 메길의 출전이 가능하다면 그가 더 나은 선발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센가가 불펜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센가는 NLCS 1차전 패전 이후 가진 불펜 세션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센가는 MLB 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했다. 팀을 이끈 에이스였는데 과연 NLCS 잔여 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08:29
메이저리그

'레인 토마스 만루포'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돌풍 잠재우고 뉴욕행

클리블랜드 가디언즈가 8년 만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돌풍을 잠재우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는 13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AL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5차전에서 레인 토마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최종전에서 3승째를 채운 클리블랜드는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두고 ALCS를 치른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AL 챔피언과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PS)에 올라 8년 연속 CS 진출을 노렸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잡고 돌풍을 일으켰던 디트로이트는 한 발을 더 내딛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투수 맷 보이드가 2이닝 무실점으로 오프너 임무를 해냈고, 3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5회까지 1점만 내줬다. 타선은 상대 에이스이자 올 시즌 AL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인 타릭 스쿠발에게 4회까지 침묵했지만, 5회 공격에서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안타, 1사 뒤 스티브 콴과 데이비드 프라이가 스쿠발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이자 팀 간판 호세 라미레스가 사구로 타점을 올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레인 토마스가 스쿠발의 초구 싱커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단번에 승부 균형을 깼다. 클리블랜드는 이후 6·7회 디트로이트에게 각각 1점씩 내주며 3-5, 2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 1사 1·3루에서 나선 토마스가 다시 한번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8회는 1사 2루에서 신예 브라이언 로키오가 적시타를 치며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지난 2차전에서 케리 카펜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팀 패전 빌미를 제공한 MLB 대표 클로저 엠마누엘 클라세는 8회 초 무사 1루에서 등판, 실점 없이 2이닝을 책임지며 '6아웃 세이브'를 올렸다. AL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가 같은 지구 2위 디트로이트에 업셋을 허락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15일 오전 8시 38분,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양키스와 ALCS 1차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3 07:56
메이저리그

47SV·ERA 0.61 '철벽 클로저' 무너뜨린 3년 차 신성...DET, DS 2차전 신승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디비전시리즈(DS)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DS 2차전에서 3-0로 승리했다. 현역 최고 클로저로 평가받는 엠마누엘 클라세를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 스쿠발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일 1차전에서 7득점하며 달아올랐던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1패 뒤 1승을 거둔 디트로이트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갖고 홈으로 돌아간다. 1회부터 스티브 콴·데이비드 프라이·호세 라미레스를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스쿠발은 2회도 '거포 라인' 레인 토마스·조쉬 네일러를 각각 뜬공 처리하며 견고한 투구를 이어갔다. 3회는 안드레스 히메네스·오스틴 헤지스·브라이안 로시오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싱커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상대 타자를 압박했다. 변화구 구사는 2개뿐이었다. 5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간 스쿠발은 네이어에게 2루타를 맞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후속 타자에게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히메네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바로 이닝을 끝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맷 보이드 공략에 실패하며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외로운 사투를 이어간 스쿠발은 6회도 1사 뒤 로시오와 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지만 이 상황에서도 프라이에게 2루 땅볼을 유도, 야수진이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도 삼자범퇴. 디트로이트 타선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9회 초 2사 뒤 제이크 로저스가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클라세를 상대로 내야 안타, 트레이 스위니가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고, 외야수 케리 카펜터가 클라세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쳤다. 클라세는 올 시즌 74경기(74와 3분의 1이닝)에 등판 47세이브를 쌓으며 3년 연속 40세이브 이상 기록한 투수다. 올 시즌은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하며 상대 팀 타선에는 '통곡의 벽'을 구축했다. 디트로이트전 6경기에서 기록한 자책점은 0. 반면 카펜터는 지난 시즌 20홈런을 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3년 차 신성. 올 시즌도 87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홈런은 18개를 치며 장타력을 보여준 선수다. 디트로이트는 9회 말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팽팽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적지에서 1승씩 나눠가진 점,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한 점, 상대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린 점을 고려하면 디트로이트가 얻은 게 더 많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08:06
메이저리그

선수는 "내 남은 커리어 메츠에서" 에이전트는 "FA가 될 것"…제2의 톰 시버 나오나

슬러거 피트 알론소(30)는 뉴욕 메츠에 잔류할 수 있을까.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는 '포스트시즌(PS)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알론소가 뉴욕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는 지난 8월 말 "메츠는 특별한 곳이기 때문에 남은 커리어를 메츠에서 보내고 싶다"며 "이 구단은 내게 고향과 같은 곳이다. (메츠에서 생활은) 놀라운 인생의 경험이자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말했다.문제는 구단과의 교감이다. 스포티코는 알론소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나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 운영 사장이 알론소에 대해 연락한 적이 없다. 알론소 역시 이들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라스는 "알론소는 FA가 될 것"이라며 "평소처럼 모든 팀과 대화할 것"이라며 잔류가 최우선이 아니라는 걸 피력했다. 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알론소는 통산 226홈런(6년)을 때려냈다. 데뷔 첫 시즌 53홈런, 2022년과 2023년 각각 40홈런, 46홈런을 터트렸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6월 '첫 다섯 시즌 동안 40홈런을 세 번이나 기록한 빅리거는 랄프 카이너·에디 매튜스·앨버트 푸홀스·라이인 하워드뿐이었다. 이 중 두 명(카이너·메튜스)은 명예의 전당(HOF)에 입성했고 세 번째 선수(푸홀스)도 곧 입성할 예정'이라며 알론소의 기록을 조명하기도 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0 34홈런 88타점. 내년 시즌 메츠 유니폼을 입는다면 대릴 스트로베리가 보유한 구단 통산 최다 홈런 기록(252홈런)을 갈아치울 수 있다. 보라스는 "알론소는 확실히 프랜차이즈 핵심"이라고 말했다.올겨울 보라스는 꽤 바쁠 예정이다. 알론소 이외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JD 마르티네스(메츠) 등의 대형 계약을 대리해야 한다. 총액 5억 달러(6725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스포티코는 알론소가 메츠를 떠나는 건 1977년 6월 메츠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에이스 톰 시버를 떠오르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뉴욕포스트는 '지난해 6월 메츠가 알론소와 장기 계약을 하기 위해 시도를 했다'며 '당시 알론소의 에이전시를 통해 7년, 총액 1억5800만 달러(2125억원)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메츠와 알론소의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미국 USA투데이는 '1루수 알론소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최소 2억 달러(2690억원)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과연 알론소의 행선지가 어디로 결정될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8 00:03
프로야구

'빅리그 복귀한 지 하루 됐는데' 삼성 출신 뷰캐넌 방출 대기…켈리 이어 또 충격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35)이 빅리그 복귀 등판 하루 만에 방출 위기에 놓였다.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닷컴은 1일(현지시간) "신시내티 레즈가 브랜던 윌리엄슨을 40인 로스터 및 현역 로스터에 넣기 위해 뷰캐넌을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다"고 밝혔다.뷰캐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승격해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던 2015년 10월 5일 이후 9년 만의 등판이었다.이날 뷰캐넌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0-3으로 뒤진 4회초 등판, 3⅓이닝 동안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하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방출 대기 조처되며 충격을 낳았다. KBO리그 '에이스' 출신 케이시 켈리와 같은 절차를 밟았다. LG 트윈스 출신 켈리도 빅리그 콜업 후 2경기를 뛰었으나 지난달 30일 신시내티 구단으로부터 DFA 처리된 바 있다. 뷰캐넌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삼성에서 활약하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올린 에이스 출신이다. 올해 삼성과 연장 계약을 검토하다 결국 미국행을 택한 뷰캐넌은 마이너리그 23경기(선발 17회) 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뷰캐넌을 로스터에서 밀어낸 왼손 투수 윌리엄슨(26)은 빅리그 첫해였던 지난해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4.46을 거뒀다. 윤승재 기자 2024.09.02 09:34
메이저리그

'9년 만의 빅리그 복귀' 뷰캐넌, 1경기만 던지고 다시 방출 대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35·신시내티 레즈)이 빅리그 복귀 등판 하루 만에 방출 절차를 밟게 됐다.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1일(현지시간) "신시내티 구단은 브랜던 윌리엄슨을 40인 로스터와 현역 로스터에 넣기 위해 뷰캐넌을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다"고 전했다. 양도지명은 일종의 방출 대기 절차다.뷰캐넌은 2020년 삼성과 계약해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삼성에서 뛰면서 통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던 에이스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과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미국에 돌아갔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3경기(17선발) 10승 3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 인상적인 성적은 남기지 못했으나 시즌 막판인 지난달 31일, 빅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던 2015년 이후 9년 만의 등판까지 이뤘다.하지만 '생존'엔 실패했다. 승격날 지구 선두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한 뷰캐넌은 0-3으로 끌려가던 4회 초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강렬한 활약은 아니지만, 팀이 필요했던 추격조 임무는 완수했다.뷰캐넌은 경기 후 지역 언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은 신비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구단은 (강판시키지 않고) 내가 계속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랐다"고 복귀전 성적에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또 "난 야구를 좋아한다. 아직 내 탱크엔 연료가 남아있으니 계속 던지겠다"며 투지도 드러냈다.하지만 뷰캐넌은 그 한 경기를 끝으로 다시 빅리그를 떠나게 됐다. DFA 절차에 들어간 선수를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뷰캐넌은 다시 FA 신분이 되고, 원소속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 중에서 다시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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