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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전진배치도…승계 문턱에서 충돌한 김동관·정기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8조원 수주전을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한화, 김동관 최측근 배치…소송 전면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에 수장의 ‘복심’이 전진 배치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측근인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사장에게 한화오션의 대외협력실장을 겸하는 임무를 맡겼다. 대외협력실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신설 조직이다.이에 정인섭 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전에서 여론 형성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존 홍보팀도 대외협력실 산하로 들어갔다.한화오션 관계자는 “5월부터 정인섭 사장이 맡고 있는 대외협력실 산하에 홍보팀이 편입돼 함께 힘을 모으게 됐다”며 “정인섭 사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에도 홍보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다른 계열사에서 요직을 겸직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얼마만큼 정 사장을 신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왔다. 그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합병했을 때도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했던 정 사장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총괄(사장)을 맡아오다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을 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으로 복귀한 그는 대외협력실장까지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의 소송전에 한화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시절 부족했던 법적 대응에 대한 그룹의 지원 사격이 이뤄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정인섭 사장이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승계 문턱, 8조 수주전 승부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을 앞두고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의 충돌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핵심 사업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8조원을 들여 해군의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4분기에 KDDX 사업의 입찰 공고를 내고,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입찰 건을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은 3분기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의 고소·고발은 KDDX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의 KDDX 건조 사업에 입찰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현대중공업은 2025년까지 입찰 시 감점 –1.8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누출이 중대한 사안임에도 현대중공업의 입찰 자격 유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현대중공업의 임원 개입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지난 3일 현대중공업은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경찰청에 고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현대중공업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피의자 조서 등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은 ‘임원 개입’ 여부다. 한화오션은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찰 자격 재검토를 희망하고 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의 회사망 공유는 임원이 아닌 ‘수석부장’의 결재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특수선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KDDX 수주전이 향후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4 07:00
산업

한화 오너가의 조용한 경영 승계·쏠쏠한 배당금...김동관 지분 10% 육박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배우자 지분이 3형제에게 배분됐고,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실질적 지주사 지분이 벌써 10%에 육박했다. 쏠쏠한 배당금을 통해 지분을 야금야금 올리고 있는 한화 오너가는 ‘김동관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후계자 김동관, 지분 10% 육박 22일 한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3형제의 지주사 한화 지분율이 증가했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은 4% 초반에서 4.91%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어머니 고 서영민 여사의 지분 1.42%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0.47%를 상속받았다.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전무도 0.47%씩 상속받아 지분율이 나란히 2.14%가 됐다.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전무가 합치더라도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3형제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한화 주식 34만3000주를 서울 종로세무서에 납세담보로 공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96억2600만원 규모로 형제들은 각자 상속받은 주식을 거의 다 맡겼다. 이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으로 풀이된다. 3형제는 2대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를 통해 추가로 한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주사 한화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이다. 이어 한화에너지가 9.70%로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한화에너지가 사실상 3형제의 회사나 다름이 없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3형제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50%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반을 차남과 삼남이 25%씩 나눠 가졌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2018년 2%대의 한화 지분율을 갖고 있던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5%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지분율이 9.70%까지 상승했다. 이에 김동관 부회장의 실질적인 한화 지분율은 10%에 육박하게 됐다. 서영민 여사의 지분 상속도 있었지만 3형제의 가족회사였던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지배구조 개편(흡수합병)을 통해 지주사의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린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의 실질적인 지분율이 10%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경영 승계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은 고령인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굵직한 대외적인 행사에 그룹의 얼굴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김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쏠쏠한 배당금, 오너가 보유 우선주 시가배당률 유독 높아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총 75억1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가 2배 가까이 뛰며 10대 그룹 오너가 중 연봉 상승률 1위를 기록됐다. 그는 지주사 한화에서 급여 30억5800만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급여 13억3900만원을 각 수령했다. 한화솔루션에서는 급여 30억58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5600만원 등 총 31억14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김 부회장의 보수는 37억90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려 보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90억원 수준이다. 한화 측은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직책과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 3곳의 ‘왕관’을 쓰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보수도 증가하고 있다.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앞으로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 보수와 배당금 수익이 지분 확보를 위한 중요한 자금이 되고 있다. 특히 김 회장과 김 부회장 부자는 한화우선주로 쏠쏠한 배당금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세다. 특히 오너가가 집중적으로 소유한 한화 3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이 높다. 부자는 각 제3우선주 6.40%, 3.75%를 갖고 있다. 그리고 3형제의 회사라 할 수 있는 한화에너지 역시 5.12%의 제3우선주를 확보하고 있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도 지난 2016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화 제3우선주를 각 250억원, 1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에 배당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한화 주식의 현금, 현물배당을 살펴보면 보통주는 주당 750원이고, 제3우선주는 주당 800원이다. 시가배당율로 보면 보통주가 2.7%라면 제3우선주는 5.4%로 두 배에 달한다. 오너가가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3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최근 3년간 평균 5.16%가 넘었다. 여기에 2019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익배당우선주식에 대한 배당금은 보통주보다 적을 수 없는 것으로 개편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3 06:59
경제

벌써 42년째 지휘봉 김승연, 한화 3세 경영 승계 어디까지

한화그룹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81년 어린 나이에 취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0년 중 42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김 회장의 3형제가 그룹의 주축 사업을 책임지면서 3세 경영 승계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한화에너지 3형제 경영 승계 열쇠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3세 승계 구도가 굳어져 가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주사 한화의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등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미등기 임원이다. 김동관 사장은 우주항공·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 사업을 맡고 있다.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3월 김동선 상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도 맡게 됐다. 이로 인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장과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그는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프리미엄 콘텐트 개발 등을 지휘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3세 경영 승계의 구도가 정해졌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3형제가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화의 지분을 살펴보면 한화에너지가 향후 3세 승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22.65%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지분 4.4%로 다음으로 많이 갖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1.67%로 지분율이 같다. 주요 대주주의 지분 현황에서 한화에너지의 위상 격상이 눈길을 모은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의 개인 회사에 가까운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3형제의 개인 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한 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존 주주인 3형제(장남 50%, 차남·삼남 각 25%)가 지분 비율대로 한화에너지의 주식을 취득했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의 개인 회사에 한화 그룹의 2대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5%대였는데 차곡차곡 지분율을 끌어올려 10%에 근접했다. 한화 측은 한화에너지가 투자 목적으로 지주사 지분을 늘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영 승계와의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을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의 지분율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고, 경영 승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3형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현금 확보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2020년과 2021년 배당 정책으로 3형제는 배당금 1002억1600만 원이나 챙겼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한화 지분 매수 등은 승계 절차가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그린에너지·디지털금융 신성장 동력 한화는 사업보고서상 2021년 매출 52조8361억 원, 영업이익 2조9279억 원, 당기순이익 2조1621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잠잠했던 한화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 순손실 525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다시 2조 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9.0%, 205.6%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적자에 대해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실적 부진과 한화솔루션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비금융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과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승연 회장도 100년 도약을 위해 핵심 사업의 성과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00년 한화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동관 사장이 조타수 역할을 하는 우주항공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우주산업은 한화가 단연 국내 1인자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는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분야의 성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4151억 원, 영업이익 38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0.6%, 57.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5년 삼성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 사업의 회복과 방산 사업 매출 증가, 민수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주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등 미래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기술적 우위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한화는 그린에너지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인수합병과 R&D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의 지분을 인수한 뒤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기술력 확보로 에어택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지분 8.8%를 3450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우주산업에 이어 한화가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분야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큐셀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와 OCI 등 태양광 업체들은 사업을 접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행보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생산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이 맡은 디지털금융 분야에서도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0% 가까이 급증하는 등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2 07:00
경제

한화 3세 경영 승계 로드맵,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열쇠

한화의 3세 경영 승계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등 3형제에게 승계되는 과정에서 합병과 상장이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큐셀로 지배구조가 정리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김동관,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3형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투자 회사 격인 에이치솔루션이 최상단에 있는 옥상옥 지배구조였다. 한화그룹은 지난 11일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이고, 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한화S&C를 물적 분할해 만들어진 회사로 한화에너지의 주식 100%를 보유한 모회사이기도 하다. 한화에너지 측은 "이번 합병으로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한다. 관리 중복에 따른 비용 절감 등으로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최대 주주 지분율 변화는 없이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에너지)을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한다는 것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의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즉 한화가 3형제가 한화에너지 100%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에이치솔루션이 흡수 합병되면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 셈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지분 5.2%, 한화시스템 지분 13.4%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화 3형제의 경영 승계를 위해 주목해야 하는 건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지만 앞으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상의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너지가 비상장이기 때문에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면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모태는 삼성종합화학이다. 한화가 2015년 삼성의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2조원에 인수한 기업이다. 한화종합화학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상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지분 24.1%를 1조원에 사들이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한화가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때 2022년 4월까지 상장을 하지 않을 경우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이에 한화는 한화종합화학을 서둘러 상장해야 하는 이유도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장 연기는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의 가치를 높여 경영 승계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한화 3형제의 승계 자금 마련에 유리하다. 한화에너지는 꾸준히 주식회사 한화의 지분 등을 매입하며 지분율(5.19%)을 높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39.16%, 한화토탈 50%, 한화시스템 7.16%의 지분도 갖고 있다. 현재 한화의 대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22.7%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대표가 4.4%를,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각 1.67%의 한화 지분을 갖고 있다.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을 비전으로 삼는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솔루션과 함께 한화그룹의 성장동력 쌍두마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 상장을 연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당장 내년에 재상장 시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0 07:01
경제

한화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 공정위와 공방전, 향후 쟁점은?

순탄해 보였던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제동을 걸었다. 10대 그룹 중 최장수 CEO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3형제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승계는 김 부사장의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부문, 김 상무의 금융계열사 부문, 김 전 팀장의 건설·레저·유통 부문 세 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공정위는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제재 심의절차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2015년부터 예의주시했던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지난 15일 보냈고, 한화그룹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 10대 그룹에 속하는 대기업이 제재 절차에 들어간 건 한화가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한 기업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계열사들이 다른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화S&C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한화S&C는 3형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시스템 통합(SI) 계열사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한화 본사 사옥에 직원을 보내 한화S&C를 비롯한 6개사를 현장 조사하기도 했다. 한화S&C는 그룹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 관리와 전산장비 구매를 2001년부터 일괄 대행해왔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화S&C에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 전까지 5000억원 내외의 매출액 절반 이상을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삼성이 에버랜드를 통해 그랬던 것처럼 한화S&C도 그룹 차원에서 세 아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한화S&C에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번 심의의 쟁점은 계열사들의 과도한 금액 지원 여부와 예외성 적용 여부로 꼽히고 있다. 이를 두고 공정위와 한화그룹 간 팽팽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보통 SI 계열사의 경우 긴급성과 보안성, 효율성 측면에서 일감 몰아주기의 예외성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의 경우 아무래도 기술정보 보호 등을 위해 보안을 최중점적으로 여기는 데다 절차와 단계의 단순화 등 효율성도 중시하기 때문에 SI를 대체로 계열사에 맡기는 경향이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다툴 여지가 많다. 4주 내 의견서를 제출하고 공정위 전원 회의에서 절차대로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하반기경 전원 회의를 열어 이 사안을 심의·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검찰 고발까지 고려하고 있고, 한화도 소송까지 간다는 입장이라 법원 다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서비스업종은 부당 이익 산정이 쉽지 않다. 공정위 의결서가 경영권 승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는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 한화S&C를 에이치솔류션과 한화S&C로 쪼갠 뒤 40%가 넘는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3형제의 한화시스템 지분은 에이치솔루션이 가지고 있는 13.41%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2 07:00
경제

한화, 계열사 합병·경영지원실 해체…"책임경영 강화"

한화그룹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해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나섰다. 또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해 각 계열사의 독립·책임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한화그룹은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두 회사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한다.합병 법인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로 가장 높고, 에이치솔루션과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이 각각 26.1%와 21%다.에이치솔루션은 합병 법인 보유 지분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어서 지분율이 14.5% 수준으로 낮아진다.이번 합병의 핵심 목적은 그룹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다.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공정위 규제 대상이 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씨(25%)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한화는 그룹 경영기획실 해체와 이사회 중심 경영,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도 발표했다.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대신 그룹 차원의 대외 소통 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준법 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각각 신설하기로 했다.컴플라이언스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한다.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 활성화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주주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하기로 했다.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영기획실 해체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컴플라이언스위원회 신설·운영으로 각 계열사의 합리적인 지원 기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며 “강화된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책임 경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5.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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