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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김장훈, 데뷔 첫 日 공연…교토국제고 우승 축하

가수 김장훈이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기념해 축하 공연을 펼친다. 김장훈은 오는 12월 17일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국계 민족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를 찾아가 제106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우승을 축하하는 기념 공연을 진행한다. 김장훈이 일본에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에는 교토국제고 학생들과 가족들, 지역 인사 및 교토국제고 후원인들이 관객으로 초청되며, 공연을 더욱 빛내기 위해 밴드 한국사람이 함께 한다.교토국제고는 지난 8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고교 스포츠 행사인 여름 고시엔에서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재일동포와 한국 국민들에게도 짜릿한 감동을 안겼다. 당시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우승 직후 한국어로 된 교가로 피날레를 장식했고, 이 모습은 현지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돼 화제를 모았다.김장훈도 당시 SNS를 통해 “NHK 방송에 동해바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감회가 독특하다. 제 개인적으로, 살아온 모든 삶의 스포츠 사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소식이다. 기적 같은 일이다. 4441개의 고교 팀 중에서 전설의 고시엔 대회 결승에 한국 학교가 올라오다니”라며 감격을 표한 바 있다.이어 올 연말 김장훈과 교토국제고 학생들과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역대급의 축하 공연과 더불어 재일한국인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다채로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일본 현지에 한국과 K-공연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19 22:03
일본야구

열도를 달군 여름 고시엔의 인기, "꿈의 무대" 강타한 교토국제고 [IS 포커스]

"꿈의 무대."나카무라 타케시 KIA 타이거즈 1군 배터리 코치가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甲子園·여름 고시엔)를 두고 한 말이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창단 첫 우승으로 끝난 이번 제106회 여름 고시엔 결승전 관중은 무려 3만6000명이었다.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나카니시 카즈미 전 SK 와이번스 2군 매니저는 여름 고시엔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희소성'을 꼽았다. 추쿄대학교 부속 추쿄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여름 고시엔 8강까지 경험한 카즈미는 "일본은 지역 야구 대회가 많지만, 전국 대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대표적인 전국 대회가) 3월에 열리는 봄 고시엔과 최근 막을 내린 여름 고시엔이다. 이 중 각 지역의 1등만 참가하는 여름 고시엔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올여름 고시엔은 일본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의 1등(총 47개교)과 지역이 큰 홋카이도와 도쿄도의 경우 추가로 1개씩, 총 49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반면 봄 고시엔은 대회 출전 학교를 선정위원회에서 정하는 데다 본선 진출 팀도 도도부현 수보다 적은 32개에 불과했다. 지역 1위라도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목도가 여름 고시엔보다 떨어진다. 교토국제고는 결승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중·고교생 학생 수가 160명가량인 소규모 한국계 학교가 일궈낸 '기적'이었다. 일본 지역 매체 교토신문은 '교토국제고는 산기슭 근처에 위치해서 부지가 좁다. 야구부 운동장은 좌익수 67m 우익수 60m로 짧다. 외야 수비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연습 경기도 쉽지 않다. 이런 핸디캡을 최신 이론을 접목한 훈련과 실전을 가정한 훈련으로 극복했다'라고 조명했다.와타나베 마사토 SSG 랜더스 1군 수비 코치는 "일본에는 정말 많은 고등학교가 있다. 전통적인 강팀과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강팀이 갑자기 나타나 다양한 재미를 준다"며 "처음 보는 학교의 새로운 선수, 처음 듣는 교가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여름 고시엔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토 고지 두산 베어스 작전 코치는 "(여름 고시엔은) 실력이 있어도 우승하기 힘든 대회다. 교토국제고는 정말 큰 일을 해냈다"라고 축하했다.여름 고시엔의 의미는 상당하다. 다치바나 요시이에 삼성 라이온즈 1군 타격 코치는 "(중학생 선수는) 어느 고교로 진학해야 고시엔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한다. 진로를 고민할 정도로 큰 사안"이라며 "3400개 정도의 고등학교가 경쟁하는데 (대회 토너먼트 특성상) 1패만 해도 탈락한다. 일본 고교 야구는 봄 고시엔, 여름 고시엔, 진구 대회 이렇게 총 3개가 있다고 보면 되는데 여름 고시엔의 비중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두산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일본에서 야구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출전하고 싶어 하는 상징적인 대회"라며 "아마추어 대회임에도 일본 국민의 관심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지난겨울 교토국제고는 위기에 빠졌다. 일본 매체 스포치니아넥스는 '투타 엇박자 속에 선수들의 유대가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주장이었던 나카자키 루이가 야수진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고 야수들은 투수들의 불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갈등의 골을 메운 건 결국 선수들이었다. 허심탄회한 선수단 미팅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었다. 나카자키는 우승 확정 뒤 "동료들과 부딪히고 서로를 응원하며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와타나베 코치는 "(대회를 뛰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프로 지명을 받는 데 어필이 된다. 하지만 그것보다 어린 선수들이 고시엔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 땀 흘리고 성장하는 부분이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는 거 같다"며 "사회적으로 이렇게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인정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후미히로 SSG 배터리 코치도 "고시엔 경험은 (선수들이) 대화할 때 공감대를 형성해 준다. 사회에서도 고시엔 경력을 인정해 준다.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6 05:30
일본야구

한국계 교토국제고, 마침내 새 역사 썼다...'1사 만루 위기 탈출', 창단 첫 우승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마침내 여름 코시엔 정상에 섰다. 창단 25년, 본선 진출 3년 만에 이룬 값진 기록이다.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코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코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에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교토국제고는 선발 나카자키 루이가 9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연장 이닝 때는 나카자키와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니시무라 이키가 나서 10회 말 무사 만루를 막아내 최종 우승을 지켜냈다.선발 나카자키는 이틀 전 준결승전 4이닝 투구 후 다시 올랐으나 예리한 제구력으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힘으로 압도하진 않아도 내야 범타를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양산했다.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얻는 등 기세가 좋았다.마운드의 호투에도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교토국제고는 3회 초 2사 후 나카자키가 직접 안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 타자 가네모토 유고의 중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선취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4회 초에도 후지모토 하루키가 볼넷을 얻었으나 견제에 당해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했다.6회 초에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교토국제고는 첫 타자 미타니 세야가 내야안타로 나간 뒤 후속 타자 번트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이어 희생 번트로 타점 기회를 노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희생 플라이도 쳐주지 못하면서 다시 무득점을 이어갔다. 이어 9회 초엔 선두 타자 안타와 희생 번트가 나왔으나 역시 무득점.오히려 9회 말 위기가 왔다. 나카자키가 나루이 사토시에게 사구를 허용하면서 끝내기 위기가 나왔다. 2사 후 고의4구를 선택한 나카자키는 후속 타자 때 유격수 실책이 나오며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간신히 우익수 뜬공을 얻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결국 선취점은 10회 초에야, 교토국제고에서 나왔다.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교토국제고는 9이닝을 던진 나카자키 대신 대타를 선택했는데,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성공하면서 만루 기회를 얻었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린 교토국제고는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정믈 더 달아났다.마지막까지 경기는 치열하게 흘러갔다. 2선발 니시무라가 올랐으나 번트 타구에 투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유격수 땅볼로 1실점. 아웃 카운트는 얻었으나 후속 타자 볼넷으로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1루 땅볼 때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마지막 타자마저 니시무라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완성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이로써 창단 25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으로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한국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학교임에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이라는 한국어 교가로도 한일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코시엔 본선마다 NHK 생중계로 교가가 방송된 덕에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를 울리게 만들었다.야구부 역사는 길지 않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후 지역대회에만 출전했던 교토국제고는 최근 들어 전력을 강화시키며 2021년 봄 코시엔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본선에 올랐다. 그해 무려 4강까지 오르며 새 역사를 쓴 교토국제고는 3년이 지난 올해, 마침내 4강까지 넘어서며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이루며 학교의 새 역사를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2:29
메이저리그

한·일 모두 흔드는 '화제의 팀' 교토국제고의 기적 [IS 이슈]

일본 야구 최대 축제 '여름 고시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이 23일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6회를 맞이한 이 대회에 총 3957개 학교가 출전했다. 이 가운데 본선에 오른 49개 학교가 지난 7일부터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무대에 서는 두 팀만 남았다. 한국 야구팬의 시선도 고시엔구장을 향하고 있다. 결승전에 오른 학교가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이기 때문이다. 1999년 창단하며 상대적으로 야구부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이들은 103·104회 대회에서 본선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설립한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재편해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교가도 당연히 한국어다. 고시엔 대회에서는 경기 전 출전한 두 학교 차례로 교가를 부른다. 승리한 팀은 한 번 더 교가를 제창한다. 고시엔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중계되는데, 이번 대회에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수 차례 전파를 탄 것이다. 교토국제고의 '언더독' 스토리보다, 일본 야구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구장에 한국어가 울려 퍼진 게 더 큰 이슈가 된 게 사실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쏟아낸 일본인이 많았다. NHK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사 가사를 일본어 자막으로 내보내면서 동해를 '동쪽의 바다',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표기해 송출하며 한국인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실 교토국제고 야구부에 '일본에서 홀로 투쟁하고 있는 한국 야구'라는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현재 야구부 선수뿐 아니라 소속 학생 대부분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중학생을 포함해 총 재적 학생 160명 중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약 30%다. 2003년부터는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 일반 중·고교로 인가받았다. 현재 교토국제고 남학생 73명 중 61명이 야구부 소속인데, 순수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그렇다고 교토국제고를 '일본인 학교'로 볼 수도 없다.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사와 문화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고, 한국 고교와 교류도 많다. 수학여행은 주로 서울로 간다. 학교엔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여학생들은 대체로 한국 문화, 특히 케이팝(K-POP)에 매료돼 교토국제부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여학생이 댄스부 활동에 열성적이다. 한류 열풍 속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며 입학 희망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증가하는 추세다.재일교포들은 물론 교토 지역 일본인들도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결승 진출을 반기고 있다. 아오모리야마다고를 상대한 21일 4강전에서도 재일교포와 일본인이 어우러져 응원전을 펼쳤다. 예선전에서 교토국제고에 패한 세이쇼고, 인근 교토산업대부속고 학생들도 응원석을 채웠다고. 교토국제고의 선전으로 혐한(嫌韓, 한국을 혐오하는 일) 게시물이 퍼졌고, 이에 반일 감정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더 많은 한국·일본인이 같은 마음으로 교토국제고를 응원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와 만난다. 한일 화합을 끌어내며 이미 큰 기적을 이뤄낸 교토국제고가 첫 우승까지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3 00:15
일본야구

3년 전 '코시엔 4강 신화' 교토국제고...드디어 창단 첫 결승 진출 해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코시엔'에서 개교 이래 첫 결승 진출을 이뤘다.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코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 본선 1차전에서 7-3, 2차전에서 4-0, 3차전에서 4-0, 8강전에서는 4-0으로 각각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교토국제고가 여름 코시엔 준결승에 도달한 건 3년 만의 일이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대회 때도 준결승에 올라 화제를 모았지만,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2022엔 본선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엔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결승에 오르며 2년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창단한지 25년에 불과한 '신흥 강호'이기에 주목할 만한 성과다. '명문'으로 꼽히는 강호가 아니라면 여름 코시엔은 한 번 올라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로 꼽힌다. 하지만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1년 첫 4강 진출을 이룬 데 이어 최근 4년 중 3차례나 본선에 올랐고, 마침내 올해 결승 진출까지 이루면서 창단 후 첫 우승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학교로도 잘 알려져있다.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현재는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고 있고, 올해 기준 중고교생 합쳐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하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수준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엔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명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바꿨다.1999년 창단해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한 야구부의 교내 비중도 크다.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이 절반에 가까운 61명에 달한다.교가를 제창하는 모습도 국내 야구 팬들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코시엔에는 출전학교의 교가가 연주되는데,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올해 대회 때도 한국어 교가를 부른 바 있다. 이들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이는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1 13:37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150㎞/h 투수가 2명?' 일본 고시엔대회를 통해 본 '구속 중심'의 한국 야구

지난 7일부터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선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3441개교 중 지역 예선을 통과한 49개 팀이 고시엔구장을 밟았다. 18일 기준으로 8강 진출팀이 확정됐는데 눈여겨볼 특징이 하나 있다. 한국 고교야구와 비교해 투수들의 최고 구속이 느리다는 점이다.올해 여름 고시엔대회에서 150㎞/h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2명에 불과하다. 다카사키 건강복지대학 부속 고교 이시가키 겐키가 153㎞/h, 오타니 쇼헤이의 모교 하나마카 히가시고교 고마쓰 류이치가 150㎞/h를 스피드건에 찍었을 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145㎞/h 이상을 기록한 투수도 19명에 머문다. 반면 올해 한국 고교야구에선 공식적으로 150㎞/h를 던진 투수가 총 22명. "145㎞/h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100명 이상"이라고 말하는 스카우트도 있다.고교 투수의 최고 구속만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투수의 차이는 투구 폼만 봐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투수는 하체를 잘 활용하면서 앞 어깨가 일찍 열리지 않는다. 한국 투수는 반대다. 하체보다 상체 위주로 투구하고 앞 어깨도 일찍 열린다. 마치 유도에서 엎어치기를 하듯 던진다. 힘으로만 투구하니 제구가 불안하고 부상 위험도 크다. 투구 폼 등이 안정적인 일본 고교 선수들은 몸이 완성되면 제구가 되는 150㎞/h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한다. 그렇다면 한국 고교 투수들은 어째서 이런 투구 폼으로 던지는 걸까. 단기간 구속 올리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프로에 지명될 확률이 높아져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숫자(구속)에 집착한 결과다. 과거엔 150㎞/h의 구속이 나오면 스카우트의 감탄이 터져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다. 큰 감흥 없이 바라본다. 150㎞/h 이상 기록하는 투수가 많은 이유도 있지만 구속이 투수 평가의 전부가 아니라는 판단이 바탕에 깔렸다. A 구단 스카우트는 "구속은 프로에서도 향상한다. 기본 구속만 나온다면 안정된 투구 폼과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등을 더 높이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예를 들면 두산 베어스 투수 최준호는 천안 북일고 시절 최고 구속이 145㎞/h 정도였다. 그런데 프로 입단 후 몸을 만들어 최고 구속을 151㎞/h까지 올렸다. 최준호의 팀 동료 최지강 역시 마찬가지.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 등이 좋지 않은 투수는 1군에 자리 잡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반면 구속이 조금 느리더라도 안정된 투구 폼 등을 갖췄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 유소년들이 구속 향상에 힘쓴다는 점도 문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투수가 이만큼 빠른 공을 던진다는 홍보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변화구보다 빠른 공이 팔에 부담이 크다'는 미국스포츠의학연구소(ASMI)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 선수가 구속에 얽매여서는 좋을 건 없다. 미국에선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는 유소년 선수가 늘어 우려가 제기됐다. 머지않은 미래,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가 리그에 가득할 수 있다. 구속보다 유연성과 순발력 등을 기르고, 안정적인 투구폼을 몸에 익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8.20 12:32
야구

'고시엔 4강 기적' 교토국제고, 봄 고시엔 출전 확정

지난해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깜짝 4강에 올랐던 교토국제고등학교가 봄 대회에서도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연맹은 올해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94회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에 출전할 32개 학교를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교토국제고등학교도 교토 대표로 출전 학교 명단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신성현(두산 베어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의 모교인 재일 한국계 학교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연맹은 매년 봄 선발 고등학교 야구대회를, 여름에는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오사카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개최한다. 개최 시기에 따라 전자를 봄 고시엔, 후자를 여름 고시엔이라 불린다. 지난해 봄 고시엔부터 대회에 이름을 올렸던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 참가로 3회 연속으로 고시엔 무대를 밟게 됐다. 특히 지난여름 고시엔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일본 고교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1915년 시작된 여름 고시엔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그러나 1999년 뒤늦게 일본 고교야구연맹에가입했지만 첫 출전인 2021년 봄 고시엔에서 16강에 올랐고, 이어 여름 고시엔에서는 4강까지 진출하며 외국계 학교 최초의 8강과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교토국제고의 교가도 화제가 됐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가 방송 중계 화면에 올라 고교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토너먼트에서 꾸준히 승리한 덕분에 한국어 교가 가사가 무려 7차례나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8 18:42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마쓰자카, 투혼의 시대와 함께 저물다

시속 116㎞.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1·세이부)가 온몸을 쥐어짰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은 타자 몸쪽으로 힘없이 향했다. 그의 마지막 투구는 그답지 않았다. 타자 바깥쪽을 겨냥해 시속 156㎞ 강속구를 뿜어냈던 괴동(怪童)은 중년의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서 열린 마쓰자카의 은퇴경기 풍경이었다.그는 요코하마 고교 시절부터 전국적인 스타였다. 1998년 여름 고시엔 야구대회 준준결승에서 연장 17회까지 250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했다. 이튿날 준결승전에서는 구원승, 다음날 결승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오사카 폭염 속에서 그는 사흘 동안 27이닝을 버텼다. 이 대회 6경기에서 그가 던진 공은 782개였다.일본인은 5000개 고교 팀이 벌이는 고시엔 열전을 프로야구 못지않게 사랑한다. 흑토 위에서 하얀 유니폼을 입고 온몸을 던진 마쓰자카는 고시엔의 상징이었다. 투혼으로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한, 세기말의 낭만이었다.1999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 입단한 그는 16승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고졸 투수로는 33년 만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해 5월 처음 상대한 당대 최고 타자 이치로 스즈키를 3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쓰자카는 “자신감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포효했다.마쓰자카의 등장은 일본의 사회현상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그와 경쟁하며 꿈을 키운 선수들을 ‘마쓰자카 세대’로 불렀다. 기성을 뛰어넘고, 세계 최고를 꿈꾼 일본의 에코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다.그즈음 마쓰자카는 한국에서도 경외와 공포의 대상이었다. 프로 선수들이 처음 참가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드디어 그와 마주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마쓰자카는 한국과 예선전에서 1회 이승엽에게 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나흘 후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이승엽에게 3연속 삼진을 빼앗았다. 그러다 8회 결승 2루타를 얻어맞고 펑펑 울었다.마쓰자카는 변화구도 잘 던졌다. 그러나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은 결정구도, 일격을 맞은 공도 직구였다. 1999년 54홈런을 터뜨리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55홈런·1964년 오 사다하루)에 근접한 한국의 홈런타자를 힘으로 누르고 싶어 했다. 당시 이승엽은 “(공이 너무 빨라서)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올림픽 이후에도 마쓰자카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괴물이었다. 8년 동안 거둔 승리(108승)나 탈삼진(1355개)보다 72번의 완투(완봉 18번)가 가장 그다운 기록이었다. 2006년 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그를 잡기 위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5111만 달러를 베팅해 협상권을 따냈다. 6년 총 연봉은 5200만 달러. 이적료까지 더해 마쓰자카를 데려오는 데 1억 달러(1170억원) 이상을 썼다. MLB 특급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돈이었다.그때 마쓰자카는 그렉 매덕스 같은 제구를 가졌으면서 더 빠른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험실에서만 존재한다는 자이로볼(총알처럼 진행 방향을 축으로 회전하는 공)이라는 마구도 던진다고 MLB에 소개됐다. 이치로에 이어 미국에 수출하는 일본 최고의 브랜드였다.마쓰자카는 2007년 15승, 2008년 18승을 거뒀다. 이후 4년간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공을 너무 많이 던지는 게 그의 문제였다. 완투가 투수의 목표라는 그의 생각은 미국에 가서도 변함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등판일 사이 불펜 피칭도 200개씩 했다. 구단이 말려도 마쓰자카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체격이 다른 만큼, 훈련법도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단련된다고 그는 믿었다.그러나 마쓰자카의 어깨는 다른 투수들처럼 쓰면 쓸수록 마모됐다. 서른 살도 되기 전에 그의 구속이 떨어졌다. 더불어 변화구의 위력도 감소했다. 그래도 마쓰자카는 투구 수 관리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던지고 또 던졌다. 그는 2006년에 이어 2009년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로 나갔다. 1라운드 한국전에서 1회 김태균에게 직구를 던지다 비거리 140m의 대형 홈런을 맞았지만, 첫 대회에 이어 2009년에도 일본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젊은 시절 마쓰자카의 인기는 지금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이상이었다. 일본의 자신감이 최고조일 때 탄생한 스타였기 때문이다. 그의 전성기는 불꽃처럼 화려했으나 짧았다. 2015년 일본으로 돌아와 소프트뱅크, 주니치, 세이부를 떠돌면서 마쓰자카는 한 번도 예전 같은 강속구를 던지지 못했다. 폼도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말년에는 많은 연봉을 받고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자 팬들의 비난도 많이 받았다.육체적으로 망가지고 정신적으로 지친 그는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투지로 스스로를 불사른 마쓰자카의 마지막 공은 느리고 삐딱하게 흘렀다. 일본은 물론 한국·미국에서 여러 서사를 남긴 그의 야구 궤적은 이렇게 끝났다. 그는 “안티팬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지금도 고시엔에서 많은 선수들이 큰 꿈을 꾼다. 이제 마쓰자카처럼 미련스러울 만큼 우직한 투수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 까까머리 고교생들도 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성공법을 찾고 있다. 마쓰자카 세대가 투혼의 시대와 함께 퇴장하고 있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10.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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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말 끝내기' 한국계 교토국제고, 외국계 학교 첫 고시엔 4강 진출 이뤄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외국계 학교 최초의 8강에 이어 4강까지 진출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교토국제고는 26일(한국시간) 일본 효고현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8강 전에서 쓰루가케히고를 3-2 끝내기 승리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7회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치러졌다. 교토국제고 선발 투수 히라노준타가 5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팀 에이스 모리시타 류다이가 계투로 등판해 7회까지 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팽팽했던 투수전은 8회 뒤집어졌다. 8회 초 쓰루가게히고는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에카와 세이타의 적시타와 코니시 소우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2득점을 기록했다. 교토 국제고도 바로 반격했다. 8회 말 1사 만루에서 3번 포수 나카가와 유토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냈고 이어 투수 모리시타가 1루 땅볼을 쳐 주자 한 명을 더 들여보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든 교토국제고는 9회 끝내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교토 국제고는 9회 초를 모리시타가 무실점으로 막은 후 9회 말 외야수로 옮긴 선두타자 히라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후속 타자 우에니시류우가가 구원 등판한 쓰루가게히고 좌완 다케마쓰를 상대로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려냈다. 후속 타자 마쓰시타 케이토가 친 우전 안타를 상대 우익수가 펌블한 사이를 놓치지 않고 2루 주자 히라노가 홈을 밟으면서 끝내기 득점을 기록하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외국계 학교로서 이변의 연속이다. 한국계는 물론 외국계 학교 통틀어 첫 4강이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학교로 신성현(두산), 황목치승(전 LG) 등 KBO리그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그동안 고시엔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달랐다. 올봄 선발 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서 외국계 학교 최초로 고시엔 무대를 밟은 교토국제고는 16강 끝내기 패배로 봄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바로 여름 대회에 다시 출전한 후 외국계 첫 8강, 4강을 모두 이뤄냈다. 승장 고마키노리쓰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분전을 칭찬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고마키 감독은 이날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면서 “모리시타, 나카가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3학년이 ‘누구를 만나도 이기고 싶다, 봄 대회의 한을 풀고 싶다’라는 생각이 모였다. 실력만으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선수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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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역전 3루타' 교토국제고, 한국계 학교 최초로 고시엔 8강 진출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외국계 학교 중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4일(한국시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 전에서 니쇼가쿠샤대학 부속고등학교를 6-4로 꺾고 8강 전에 진출했다. 치열한 홈런 대결 끝에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선취점은 니쇼가쿠샤대 부속고의 몫이었다. 니쇼가쿠샤대 부속고는 1회 말 선두 타자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2사 후에 중견수 앞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교토국제고는 홈런포로 응수했다. 5회 초 투수 모리시타 류다이가 좌월 폴대를 맞추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토국제고는 이어 1사 1루에서 포수 나카가와 유토의 좌중월 투런 홈런과 4번 타자 츠지이 진의 솔로 홈런까지 나오면서 경기를 4-1로 리드했다. 일방적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경기는 9회 말 홈런 하나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투수 모리시타가 8회까지 10탈삼진을 잡으며 압도했지만 9회 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실투 하나로 동점을 허용했다. 니쇼가쿠샤대 부속고 7번 타자 사쿠라이 코타로에게 높게 던진 슬라이더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교토국제고였다. 봄 대회에선 9회 역전으로 끝내기 패를 당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10회 초 2사 1루에서 투수 모리시타가 좌익수 방향 적시 3루타를 쳐 자력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모리시타는 이어 10회 말까지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10이닝 7피안타 12탈삼진 4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교토 국제고가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장타 공세로 8강에 진출했다”라며 “봄 선발 대회에 이어 처음 출전한 여름 선수권이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나온 연장전에서 승리하고 가장 먼저 3차전을 돌파해 봄에 실패했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팀의 기세가 그칠 줄 모른다”라고 이날 교토국제고의 승리를 보도했다. 일본 전국 고교야구는 봄과 여름으로 나뉜다. 모두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리고, 시기에 따라 봄에 열리는 선발 고교야구대회는 봄 고시엔, 여름에 열리는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여름 고시엔이라 불린다. 올 3월 봄 고시엔으로 첫 전국 무대를 밟았던 교토국제고는 당시 16강 전에서 도카이다이스가오고에 4-5로 역전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기회인 여름 고시엔에서 봄에 이루지 못했던 8강을 맛보게 됐다. 한국계는 물론 외국계 학교를 통틀어 봄,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건 이번 대회 교토국제고가 처음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에이스 모리시타였다. 10이닝 완투승과 함께 동점 홈런과 역전 적시 3루타로 팀의 투타를 모두 이끌었다. 멘탈 역시 남다르다. 동점 허용 후에도 탈삼진과 3루타로 연장 승리를 자력으로 만들었다. 모리시타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맞은 것을 가지고) 질질 끄는 투수는 에이스가 아니다”라며 특유의 멘탈을 자랑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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