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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많은 남장 여자 사극 속 ‘체크인 한양’… 다른 매력 선보일까? [종합]

“수많은 선배님들이 남장 여자 역할을 너무 잘해주셔서 당연히 부담이 있었어요. 저는 ‘체크인 한양’에서 막무가내면서도 뻔뻔한 모습으로 재미를 살릴 거예요.”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채널A 새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의 홍일점인 배우 김지은이 남장 여자 역할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17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체크인 한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배인혁, 김지은, 정건주, 박재찬과 명현우 감독이 참석했다. ‘체크인 한양’은 돈만 내면 왕도 될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에 입사한 조선 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성장을 담은 청춘 로맨스 사극이다. ‘체크인 한양’은 남자 셋, 여자 하나의 색다른 조합을 내세운 청춘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배인혁(무영군 이은/이은호 역), 정건주(천준화 역), 박재찬(고수라 역)과 함께 ‘하오나 4인방’으로 남장을 하고 활약할 김지은(홍덕수 역)이 눈길을 끈다.앞서 ‘성균관 스캔들’의 박민영,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 ‘연모’의 박은빈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여러 여배우들이 사극 작품에서 남장 여자를 맡아 활약한 바 있다. 명현우 감독은 지금까지 나온 남장 여자 사극 작품들과 ‘체크인 한양’의 차별점에 대해 “자본주의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 배경에 설정된 용천루라는 자본주의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그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가상세계 작품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남장 여자 역할을 맡아 부담감이 컸다고 밝힌 김지은은 “제가 남장 여자에 대한 부담감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일부러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막무가내로 뻔뻔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이질감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 준비를 많이 했다. 메이크업도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나눠 감독님께 보여드렸다. 자연스럽게 보이면서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은 처음으로 사극 작품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사극에 예전부터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부담과 걱정이 많았으나 선배 배우들 중에 사극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사극 촬영을 하면서 한국에도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야외에서 촬영하는 장면에서 풍경과 함께 나올 때 정말 예쁘게 나온다.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왕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용천루에 들어가는 이은호 역할을 맡은 배인혁은 “연달아 사극 세 작품째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극 작품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체크인 한양’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배인혁은 지난 2022년 ‘슈룹’, 2023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에 출연했다.그는 “‘슈룹’의 경우 사극이지만 짧게 나왔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열녀박씨’는 12부작인데 1회와 12회를 제외하면 현대물”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사극 작품에서 스토리를 전개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는 차분하고 바르고 올바른 모습들을 보여드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허당미를 보여준다. 귀여운 모습이나 서툰 모습을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체크인 한양’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17 12:12
드라마

‘체크인 한양’ 김지은, “남장 여자 역할? 부담 됐으나 재미있게 연기해”

배우 김지은이 남장 여자 역할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김지은은 17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진행된 채널A 새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선배님들이 남장 여자 역할들을 너무 잘해주셨기 때문에 부담은 당연히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성균관 스캔들’의 박민영,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 ‘연모’의 박은빈 등 많은 여배우들이 사극 작품에서 남장 여자를 맡은 바 있다.김지은은 “제가 남장 여자를 맡으며 생긴 부담감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저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일부로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막무가내로 뻔뻔하게 했다. 이질감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 준비를 많이 했다. 메이크업도 1단계부터 5단계로 나눠서 감독님께 보여드렸다. 자연스럽게 보이면서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체크인 한양’은 돈만 내면 왕도 될 수 있는 조선 최대 여각 ‘용천루’에 입사한 조선 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성장을 담은 청춘 로맨스 사극이다. 김지은은 아버지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성별까지 속이고 용천루에 들어가는 교육 사환 홍덕수 역을 맡았다.‘체크인 한양’은 오는 21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17 11:48
영화

[IS인터뷰] ‘화인가 스캔들’ 김하늘 “마흔 아홉에도 멜로 배우이길”

“배우들끼리 시즌2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혼자 상상도 많이 했고요. 아마도 오완수(김하늘)와 서도윤(정지훈)은 지금쯤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고 있지 않을까요?”배우 김하늘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로 성공적인 OTT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31일 최종회가 공개된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와 경호원 서도윤이 집안의 비밀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하늘은 드라마 종영 후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마무리가 깔끔하게 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처음부터 제 또래 감성인 게 좋았어요. 제가 20대 때 보던 작품 같았죠. 지금 친구들은 모르는 옛날 느낌이 오히려 신선했던 거 같아요. 우리가 절절한 옛날 발라드를 듣다 보면 ‘왜 이런 곡 다시 안 만들지?’ 하잖아요. 이 대본이 딱 그 느낌이었죠.”하지만 그 ‘감성’을 막상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하늘은 특히 ‘내 여자 할래요?’ ‘나랑 잘래?’ 등 정지훈과 주고받는 직설적인 대사와 장면을 소화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정말 힘들긴 했어요. 전 20대 때도 트렌디하고 앞서가는 작품을 했거든요. 감독님과 의논도 많이 했지만, 그 이상의 대사가 없다고 생각했죠. 사실 ‘내 여자 할래요?’ 때는 NG도 엄청 났어요. (정지훈과) 친해진 후라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죠.”정지훈과 친해진 계기를 묻자 ‘맛집’ 공유를 꼽았다. 김하늘은 “내가 맛집을 정말 좋아한다. 최대 2시간도 기다려 봤다. 맛집을 위해서 여행을 갈 정도다”며 “근데 정지훈은 그 이상이다. ‘넘사벽’이다. 리스트까지 있었다. 고맙게도 흔쾌히 리스트를 공유해줬다”고 웃었다. 작품의 소재인 ‘불륜’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화인가 스캔들’에서는 오완수와 서도윤, 김용국(정겨운)과 장태라(기은세) 등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불륜을 저지른다.“제가 나이가 있잖아요. 이 나이대 여배우가 주인공인 작품 자체가 많지 않아요. 그리고 그 작품들에는 늘 불륜 소재가 있죠. 제가 받는 대본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생각해 보면 제 또래에게 가장 자극적인 소재가 불륜이 아닌가 해요. 그러면서 하나의 흥행 요소가 됐고요. 불륜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작품 소재인 거죠.” 다만 김하늘은 오완수와 서도윤의 관계는 ‘불륜’보다 ‘멜로’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 있다는 게 김하늘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스물아홉 때 영화 ‘청춘만화’를, 서른아홉 때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선보였다며 “또 다가올 9자, 마흔아홉에도 좋은 멜로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공항 가는 길’은 특히나 제가 좋아했던 작품이에요. 마흔아홉에도 그런 작품을 하고 싶죠. 제가 또 멜로 장르, 감성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때는 좀 더 성숙한 멜로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남편(지난 2016년 결혼한 김하늘은 2018년 딸을 출산했다)이 질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이왕 하는 거 더 열심히 관리하라고 할 사람이다. 서로의 직업을 존중해준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진 워킹맘의 삶에 대해서도 “제게는 가족이 너무 소중하다. 육아도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럽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연기 역시 육아만큼 사랑하는 일로,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육아를 하다 보면 배우 김하늘이 없어지는 느낌은 들어요. 그리고 육아보다 연기를 오래 했기 때문에 아직은 현장에 있을 때 진짜 저를 만나는 기분이고요. 근데 육아와 연기는 행복감이 완전히 달라요. 확실한 건 둘 다 잘하고 싶다는 거죠.(웃음)”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9 05:45
연예일반

‘30년간 스캔들 제로’ 예지원, 공개 연애 도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 (‘여배우의 사생활’)

배우 예지원이 ‘20년 지기’ 오윤아, 이수경과 함께 운명적 사랑과의 공개연애에 파격 도전한다.오는 8월 20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새 예능 ‘공개연애-여배우의 사생활’(이하 ‘여배우의 사생활’)이 공식 론칭 소식과 함께 초호화 출연진 라인업을 발표했다.‘여배우의 사생활’은 많은 이들의 워너비 라이프를 살고 있는 예지원, 오윤아, 이수경 세 배우가 운명적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이상형 남성들과의 데이트를 통해, 배우가 아닌 여자로서 진짜 사랑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30년간 스캔들 제로인 맏언니 예지원은 “제작진이 이 나이에 나를 두고 멜로를 생각하다니”라고 놀라워하면서도, “관찰 예능이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자기관리 끝판왕 ‘슈퍼맘’ 오윤아는 “저는 엄마로서도, 배우로서도 많은 부분이 오픈되어 있는 사람이라서 고민이 많았다”라고 걱정 반, 기대 반의 속마음을 내비쳤다.청순한 외모로 사랑엔 돌직구인 ‘골드미스 막내’ 이수경은 “100% 리얼의 관찰 예능 촬영이 너무 긴장되면서도 설렌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여배우의 사생활’ 제작진은 “로코 속 주인공 여배우들의 현실 로맨스를 다루고자 했다. 여러 고민 속에서도 용기 있게 출연을 결심해 준 예지원, 오윤아, 이수경에게 고맙다”며 “이들이 보여줄 연애와 결혼에 관한 솔직한 모습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여배우의 사생활’은 오는 8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9 13:08
연예일반

[2023 방송결산] 전도연이 열고 ‘우먼파워’ 이영애가 닫는다 ①

세계적인 킬러로 활약하며, 의사로 사람들을 구하고, 학폭 가해자들을 응징하며, 슈퍼 히어로로 악을 무찌른다. 2023년 방송계를 주름 잡은 여자배우, 여자캐릭터들의 활약이다. 이제 더이상 백마 탄 왕자 같은 남자 주인공을 기다리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게 올해 방송 트랜드로 입증됐다. 최근 몇 년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된 데 더해 올해는 오랜 기간 한국 연예계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성 톱스타들이 잇따라 컴백해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올해 성공을 거둔 K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는 자신의 성공을 스스로 쟁취할 만큼 진취적이고 사적인 복수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여성 캐릭터의 변화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는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사극에서도 여성 캐릭터를 주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최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 속 안은진이 맡은 유길채 역시 그렇다. 병자호란 전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연인’에서 길채는 전쟁을 겪기 전엔 마냥 철없고 밝기만 한 애기씨였다. 그러나 병자호란을 겪은 후 길채는 용감하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성장했다. “사람이 밥을 못 먹어야 죽지, 욕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야말로 ‘깡’ 있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안은진 역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변해가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했다. 안은진은 이 드라마 초반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연기력으로 이를 잠재웠다. 깜찍한 히어로도 등장했다. 배우 이유미는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에서 몽골에서 온 괴력 소녀 강남순 역을 연기했다. 이유미는 여리여리한 체구지만 극중 캐릭터는 빌딩 한채도 날려버릴 괴력을 지녔다. ‘히어로’라고 하면 특별한 능력이나 힘을 지녔거나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약자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행사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강남순’ 속 이유미는 이런 틀을을 깨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강남순’은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 이름 올리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이유미 역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또 한 번 인생 작품을 만났다는 평이다. 박은빈도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꿈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 MZ세대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강남순’처럼 밝고 쾌활한 히어로와 달리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복수하는 다크 히어로도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 한때는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사적제재를 다루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엔 송혜교가 있었다. 드라마 ‘풀하우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 등 주로 여리여리한 여자 주인공을 연기하며 ‘멜로퀸’이라 불리던 송혜교가 짧은 단발머리에 독해진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그간 비슷한 연기만 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운 평가가 있었던 터라, 송혜교에게 ‘더 글로리’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한 작품이 됐다. 전문직 여성 캐릭터도 대세였다. 엄정화는 최고 시청률 18.5%를(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기록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차정숙을 연기했다. 극 중에서 차정숙은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인물. 꿈에 대한 미련은 늘 있었지만 “이만하면 행복하지”라고 위안하며 가정에 충실했다. 그런데 남편의 불륜, 자식들의 무시 등을 겪으며 삶의 주체성을 찾고자 레지던트 1년 차로 병원에 들어간다. 가정을 위해 본인의 꿈을 포기한 여성. ‘닥터 차정숙’ 속 차정숙은 여기에 더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꿈을 이룬다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도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캐스팅 당시 엄정화의 연기 공백, 차정숙과 엄정화의 맞지 않는 나이대 때문에 캐스팅에 고심이 깊었다고 한다. 그러나 엄정화는 보란 듯이 차정숙 역할을 흡입력 있게 그려내며 많은 40~50대 주부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안겼다. 엄정화 뿐 아니다. 올해 방송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엄정화와 전도연, 고현정, 김희애, 이영애 등 50대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고 큰 화제를 모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50대 여배우들이 누군가의 엄마, 아내 역할을 맡아야 했다면 올해는 킬러를 비롯해 의사, 정치 컨설던트, 마에스트라 등 다양한 직업들로 맹활약을 펼쳤다.전도연은 지난 1월 방영한 tvN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평범하고 생활력 강한 남행선을 연기했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주로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해왔던 터라 ‘일타 스캔들’ 속 전도연은 더욱 반전으로 다가왔다. 전도연은 극 중 10살 연하인 정경호와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렸다. 초반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극 몰입도가 깨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도연은 그간 봐왔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랐다. 대충 묶은 머리에 편안한 차림에 털털한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며 호평 받았다. 뿐만 아니다. 전도연은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세계 최고 킬러를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희애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로, 고현정은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로 50대 여배우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는 비단 방송 뿐 아니다. 김혜수, 염정아 50대 여배우가 투톱으로 맹활약한 영화 ‘밀수’가 올여름 큰 사랑을 받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앞으로도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과거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여성 캐릭터에 힘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시청자들도 이들의 연기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송계 우먼파워는 올 연말 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일 첫 방영된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는 배우 이영애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극 중 이영애가 연기하는 차세음은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다. 2회까지 방영된 ‘마에스트라’는 4%대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장나라는 오는 30일 첫방송되는 TV조선 스릴러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장나라는 과거 ‘로코퀸’으로 불릴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입지가 굵었는데 이번에는 장르를 바꿔 스릴러에 도전한다. 전도연이 열고 송혜교가 불을 붙었으며 엄정화와 김희애, 고현정, 이유미, 안은진, 박은빈이 잇고 이영애가 닫는 2023년 방송계 우먼파워가 2024년에도 계속될 지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5 06:00
연예일반

‘마에스트라’ 이영애의 귀환… 올해 50대 여배우 활약 방점 찍을까

배우 이영애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귀환한다. 드라마 ‘대장금’,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자리에 오른 이영애는 1990년 데뷔 후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 역에 도전, 또 한 번 과감한 변신에 나선다.특히 올해는 5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던 터. ‘일타 스캔들’, ‘길복순’ 전도연을 시작으로 ‘닥터 차정숙’ 엄정화, ‘퀸메이커’ 김희애, ‘마스크걸’ 고현정까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장악하며 50대 여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 마지막 주자는 tvN 새 드라마 ‘마에스트라’로 돌아온 이영애다. 과연 이영애가 올해 50대 여배우들의 활약에 방점을 찍으며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마에스트라)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영애를 비롯해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이 출연한다. 이영애는 천재 마에스트라 차세음 역을 맡아 역대급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극중 차세음은 더 한강 필 오케스트라에 새 음악 감독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 자리를 뿌리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영애는 비밀을 지닌 주인공 차세음으로 분해 과감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이영애는 방송 전 공개된 스틸컷에서 짧게 자른 머리, 세련된 턱시도 의상 등 스타일링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이영애는 천재 마에스트라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영애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만하임국립음대를 졸업한 마에스트라 진솔에게 직접 코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촬영을 시작한 뒤부터는 더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는 전언이다. 이영애는 앞서 2021년 방영된 JTBC ‘구경이’에서 파격 변신을 선보인 바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우아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청률. 이영애의 4년 만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평균 시청률은 1~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영애가 ‘마에스트라’를 통해 시청률과 캐릭터 변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지휘자, 감독, 작곡가 역할은 대부분 남자 배우들이 해온 만큼 여성 지휘자라는 설정만으로도 이영애의 연기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영애는 데뷔 초 외모로 주목받았는데 ‘대장금’,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원톱 여배우라는 걸 입증했다”며 “사실 톱 여배우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부담 때문에 작품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배역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영애는 부담을 내려놓고 대중이 원하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또 황 평론가는 “이젠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50대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다. 과거엔 신데렐라로 그려졌다면 이젠 커리어를 가진 멋진 여성으로 등장한다”며 “엄정화의 ‘닥터 차정숙’만 봐도 몰입이 확실하지 않나. 이영애를 비롯해 전도연, 엄정화 등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 연기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다”고 짚었다.이영애의 활약이 기대되는 ‘마에스트라’는 12월 9일 첫 방영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4 06:00
영화

‘거미집’ 오정세, 민속학 교수에서 바람둥이 톱스타로 변신

배우 오정세가 영화 ‘거미집’을 통해 당대 최고의 톱스타이자 바람둥이 강호세로 돌아온다.1600만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극한직업’의 테드창, ‘동백꽃 필 무렵’의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동네 유지 노규태,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미술 천재 문상태, 그리고 완성도 높은 연기로 소름을 선사했던 ‘악귀’의 귀신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인간미가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정세가 ‘거미집’에서 톱스타 강호세 역을 맡아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인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오정세가 맡은 강호세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이자 바람둥이 톱스타로, 1970년대를 풍미하는 인기 정상의 배우다. 위트와 매력이 넘치는 그는 유부남이지만 계속 새로운 여배우들과 스캔들이 나는, 자칭 ‘사랑이 많은 사람’이자 미워할 수 없는 인물. 극중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 유림과 바람나는 공장 사장 역으로, 자신의 현실과 영화 내용이 겹치는 통에 혼란에 빠진다. 오정세는 강호세를 통해 톱스타의 허세와 순수한 사랑 사이,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1970년대 여심을 사로잡았던 배우 강호세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낸 오정세의 변신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오정세는 “어려운 숙제였고 어떻게 풀어야 될까 계속 고민했다. 더 밉게, 악역처럼 그려야 될지 관객과 같이 호흡하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인간미 있는 인물로 그릴지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김지운 감독은 “어떤 역을 맡아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배우고, 사람이 느껴지게 만드는 배우”라며 오정세를 향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깨알 같은 재미를 영화 전반에 이곳저곳 뿌려 놨다. ‘거미집’을 관람하는 내내 계속해서 그가 뿌려 놓은 재미를 발견하는 맛이 있을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은 추석 개봉 예정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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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와 불륜’ 히로스에 료코, 결국 남편과 이혼…“양육권은 내가 가진다” [종합]

유명 셰프와의 불륜 관계를 맺은 일본 유명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남편 캔들 준과 결국 이혼한다.23일(현지시간) 히로스에 료코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준과 상의한 후 이혼에 합의하고 서류를 제출했다”며 “양육권은 내가 가진다”고 밝혔다.히로스에 료코는 “사생활로 또 한 번 시끄럽게 하는 게 걱정됐고 이혼을 알릴까 고민했다”며 “아이들의 불안이 더 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밝히기로 했다. 나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7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히로스에가 프렌치 레스토랑 오너 셰프 A씨와 불륜 중이라고 보도했다. A씨 또한 기혼자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같은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이 포착했다.당시 히로스에 소속사는 해당 보도에 대해 “폐를 끼쳐 사과드린다. 본인에게 책임지고 행동하도록 엄중하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사실상 불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이후 남편 캔들은 같은 달 18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히로스에가 불륜 보도 이전부터 이혼을 요청했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캔들은 “자랑할 수 있는 행복한 가족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고, 가능하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하다. 아내는 한 번도 아이를 방치한 적이 없다. 저에게도 좋은 아내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라고 히로스에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캔들은 히로스에가 불륜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히로스에가 연예계에 젊은 나이에 들어와 지금보다 강렬한 스트레스와 사건들 때문에 성실하고 우등생이었던 그의 마음이 망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캔들이 히로스에를 용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봉합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두 사람은 남이 되고 말았다. 사실 히로스에 료코의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4년 1월 모델 겸 디자이너인 오카자와 다카히로와 결혼해 아이도 낳았지만, 2008년 3월 이혼했다. 이어 2010년 문화예술인 캔들 준과 재혼해 둘째와 셋째를 출산했다. 그러나 2014년 9살 연하의 배우 사토 타케루의 맨션을 방문했다는 루머와 함께 불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한편 히로스에 료코는 90년대 일본에서 ‘히로스에 신드롬’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선 1999년 개봉한 영화 ‘철도원’을 비롯해 영화 ‘비밀’, ‘하나와 앨리스’ 등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사랑을 받았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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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히로스에 료코 남편, 이혼설 전면 부정 “좋은 아내이자 최고의 엄마”

최근 불륜을 인정한 일본 톱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 남편이 이혼설을 부정했다.19일 일본 야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히로스에의 남편인 캔들 준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캔들은 “과거에 히로스에로부터 ‘이런 나와 함께 있는 것은 괴로울 테니 이혼하는 편이 좋겠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그는 히로스에 료코가 불륜 보도 이전에 이혼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자랑할 수 있는 행복한 가족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고, 가능하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이어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하다. 아내는 한 번도 아이를 방치한 적이 없다. 저에게도 좋은 아내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라며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히로스에가 변한 이유에 대해 “히로스에가 연예계에 젊은 나이에 들어와 지금보다 강렬한 스트레스와 사건들 때문에 성실하고 우등생이었던 그녀의 마음이 망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캔들 준은 “그녀는 평소에는 화장하지 않고, 향수도 뿌리지 않지만 과도한 압박감이나 부조리한 일을 만나면 화려한 옷차림을 하거나 잠을 못 자거나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등 돌변한다”고 밝혔다.또 그는 자신의 아이들과 불륜 상대방의 가족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경고했다. 캔들 준은 “만약 기자회견 이후에도 여전히 선정적인 보도가 멈추지 않는다면, 목숨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 있으니 제발 아이들을 생각해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앞서 7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히로스에 료코가 프렌치 레스토랑 오너 셰프 토바 슈사쿠와 불륜 중이라고 보도했다. 토바는 기혼자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같은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불륜 정황이 포착했다. 히로스에 료코는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히로스에 료코의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4년 1월 모델 겸 디자이너인 오카자와 다카히로와 결혼해 아이도 낳았지만, 2008년 3월 이혼했다. 또 이후 그는 2010년 문화예술인 캔들 준과 재혼해 둘째와 셋째를 출산했다. 그러나 2014년 9살 연하의 배우 사토 타케루의 맨션을 방문했다는 루머와 함께 불륜설에 휘말렸다.한편 히로스에 료코는 1999년 개봉한 영화 ‘철도원’으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는 영화 ‘비밀’, ‘하나와 앨리스’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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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엄정화·라미란·김희애·전도연..4050 여배우들의 눈부신 활약

“‘일타 스캔들’을 하면서 로코(로맨틱 코미디)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적나라하게 느꼈어요. 아직도 여자 나이를 따지면서 잣대를 들이대는 세상이구나 싶었죠. 오히려 저보다 사람들이 더 나이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배우 전도연이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씁쓸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는 대한민국 50대 여배우의 현실을 꼬집는 대목이기도 하다. 1980~90년대 데뷔한 여배우들은 전성기를 맞은 후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게 되면서 누군가의 엄마로 또는 누군가의 아내로 작품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허다했다.하지만 최근 TV드라마 주 시청자층이 50대로 옮겨가면서 방송가도 그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50대 여배우들이 활약이 안방극장에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배우들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옅어지고 K콘텐츠의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방송계를 넘어 OTT, 영화계까지 넓게 번지고 있다. ◇ 50대 여배우 안방극장 꽉 잡았다엄정화는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통해 또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14일 방송된 10회 시청률은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20%를 목전에 뒀다. 엄정화는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닥터 차정숙’에서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김희애도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를 통해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문소리와 함께 남자 배우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정치물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40년차 배우의 저력을 드러냈다. 김희애는 지난 2020년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터. 3년 만의 작품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전도연, 김서형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로 50살이 된 전도연이 로코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나뉘었다. 하지만 전도연의 능력은 언제나처럼 상상 이상이었다. 우려를 깨부수고 4%대에서 시작한 ‘일타 스캔들’ 시청률을 17%까지 끌어올리는 데 커다란 몫을 했다. 전도연은 뒤이어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는 전설적인 킬러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 또 한 번 왜 전도연인지를 입증했다. 김서형은 ENA ‘종이달’에서 숨 막히는 일상을 살다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한 유이화 역을 맡아 호평을 샀다. 49살인 라미란은 JTBC 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아들을 향한 애틋한 모성애를 그려내며 매회 진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의 인기를 앞에서 이끌고 있다.◇ ‘여성 서사’ 급증 이유는?중년 여배우들의 활약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존재하지만, 지금의 여성들은 활동량이 늘고 각자의 영역에서 자기 몫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여성 서사가 부각되는 건 이런 사회적 분위기상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또한 엄정화, 김희애, 전도연 등 50대 여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이들의 연기를 보면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게 공 평론가의 설명이다. 대다수 K콘텐츠가 남성 중심 서사 작품들이었던 만큼, 소재의 한계가 다가오자 여성들의 서사에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공 평론가는 “과거엔 대부분이 남성 중심의 서사들이 많았다. 소재의 빈곤이 오다 보니 ‘여자들의 이야기도 있네?’라는 전환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변화는 같은 상황을 여자의 시선과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시선으로 보다 보니 드라마가 새롭게 보여질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미디어의 중심축이 달라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각 플랫폼마다 시청자층이 달라진 것도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TV드라마와 OTT, SNS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각 플랫폼에 맞는 이야기가 준비되면서 여배우들의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는 것.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다양해지면서 제작 편수가 많아지다 보니 연기력 좋고 인지도 높은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들이 제작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제 활동의 주축이 40, 50대로 이동하면서 드라마가 그런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실적인 4050세대의 이야기를 반영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또래 여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X세대가 대중의 주축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50대 여배우들은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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