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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하이드’ 이민재 “이보영 선배는 장르 자체…저는 리액션만 하면 됐어요” [IS인터뷰]

“선배님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시니까, 저는 그 연기에 반응만 하면 됐어요. 그렇게만 해도 제가 생각하고 준비했던 연기보다 더 잘 나왔어요.”배우 이민재는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종영한 쿠팡플레이 시리즈·JTBC 토일드라마 ‘하이드’에서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였다. 그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이드’는 저에게 어려운 작품이었고 부담도 됐어요. 하지만 정말 좋은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죠”라고 이야기했다.이민재는 이 드라마에서 도진우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극중 도진우는 사라진 남편 차성재(이무생)를 추적하는 변호사 나문영(이보영), 두 사람 사이에서 비밀의 키를 쥔 인물이다. 이민재는 역할상 이보영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초반에는 나문영을 향해 연신 날카로운 눈빛을 띄며 등장해 악역인 듯했으나 후반부에는 조력자로 거듭나며 서사의 긴장감과 궁금증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이민재는 선배들에게 많이 의지했다며 특히 이보영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연기를 맞춰볼 때 ‘민재야 너무 좋아’ 또는 ‘민재야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명확하게 조언해 주세요. 제가 어려워할 때마다 ‘민재야 너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라고 제 연기를 받아주실 때도 있고요. 처음엔 역할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선배님과 연기를 맞춰나가면서 점점 없어졌던 것 같아요.”특히 이민재는 이보영을 ‘장르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선배님과 첫 촬영을 할 때가 기억나요. 그때 ‘이보영이 장르 자체’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이드’라는 작품이 다른 장르물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선배님이 갖고 있는 힘에서 오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2000년생으로 올해 나이 24살인 이민재는 원래 배우가 될 생각이 없었다. 학창 시절엔 태권도와 합기도, 복싱 등을 배웠고 운동을 잘했다. 그러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다. 그는 “할머니랑 ‘태양의 후예’를 보는데, ‘저 군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땐 운동했던 특기를 살려서 군인을 하면 어떨까 했죠. 그런데 할머니가 ‘너도 탤런트 해 봐라’ 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 배우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이후 이민재는 학원을 등록하고 무작정 PD를 찾아가기도 하며 연기를 배웠다. 이후 수많은 작품의 단역을 거쳤고, 드라마 ‘금수저’, ‘일타 스캔들’, ‘오! 영심이’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하이드’에서 첫 주연롤을 맡은 이민재는 차기작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촬영도 최근 끝마쳤다. 또 독립 영화 ‘보이 인 더 풀’을 통해서는 청소년 시기의 방황과 사랑을 표현하며 로맨스 연기도 도전했다.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이민재. 하지만 아직 주연 자리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다고 했다. “다양한 역할을 통해 저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지, 원톱에 대한 욕심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선 경험도 많아야 하고 제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필요하거든요. 아직은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그런 점에서 ‘하이드’는 이민재에게 도전이자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라고 했다. 이민재는 그동안 학생 역을 많이 연기했는데, 도진우 캐릭터는 복잡한 과거를 가진 인물인데다 선악을 오가는 이중적인 모습도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감정을 연기하는 게 낯설었지만, 해보지 못한 배역을 소화해 냈기에 그만큼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배우라는 단어는 아직 부담되고 무겁고 좀 많이 쑥스러워요. 앞으로 타이틀에 걸맞게 성장해 나가야겠죠. ‘얘가 나오면 한 번쯤 봐야 돼’라는 소리를 듣는 연기자가 되는 게 목표예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30 06:15
영화

[IS인터뷰] ‘용감한 시민’ 신혜선 “대역 장면도 직접 연습, 최선 다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영화 ‘용감한 시민’에서 액션에 첫 도전한 배우 신혜선의 이야기다. 신혜선은 ‘용감한 시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설득력 있는 액션을 보여주려면 연습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실제 ‘용감한 시민’에서 첫 액션 도전을 훌륭하게 해냈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 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과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교권추락과 집단 괴롭힘 등을 다뤄 개봉 전부터 관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특히 이 작품은 신혜선의 첫 액션 도전으로 관심이 높았다. 신혜선이 연기한 캐릭터인 소시민은 복싱 실력자로 설정이 됐다. 무에타이를 하는 한수강과 액션에서 상체뿐 아니라 하체까지 사용한 능수능란한 액션을 펼쳐야 했다. 신혜선은 이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액션스쿨에 다니며 액션을 연습했다. 연습했던 모든 동작이 다 작품에 들어가지 못 했을 정도로 다양한 연습이 있었다. 신혜선은 “내가 아닌 대역이 하는 장면 역시 연습을 했다. 굉장히 스파르타식의 연습이었다”며 웃었다.“촬영이 없는 날엔 액션스쿨에 가서 훈련을 했어요. 정확하게 몇 시간이라고는 말을 하기 어렵지만 꽤 오랜 시간 액션스쿨에 갇혀 있었다는 느낌이에요. (웃음) 제가 원래 몸을 잘 쓰고 운동을 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을 하나 익히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용감한 시민’ 속 소시민의 액션 장면에는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었다. 여성인 소시민이 무에타이 실력자이자 남성인 한수강과 겨뤄 이기는 것을 관객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혜선은 “이준영은 몸을 잘쓰고 액션도 잘한다”면서 “이준영보다 액션을 못하기 때문에 뒤에서 계속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액션에 대한 첫 도전처럼 신혜선은 앞으로도 배우로서 다양한 도전을 해나가고 싶다.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것도, 보여줄 것도 많다는 게 연기자로서 신혜선의 마음이다. ‘용감한 시민’을 선택한 이유에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처럼.“아직은 다양한 작품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흥망성쇠를 떠나서 배우 일을 하고 있는 인간 신혜선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요. 앞으로 공포 영화도 해보고 싶고 정말 4차원 같은 캐릭터, 서사가 전혀 없는 악역도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1 13:53
영화

‘귀공자’ 강태주 “잘했다, 잘 달렸다, 대견하다” [IS인터뷰]

198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예 강태주. 영화 ‘귀공자’ 하면 김선호를 먼저 떠올리지만, 강태주를 빼놓기는 섭섭하다. 강태주가 귀공자 역의 김선호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마르코로 분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수준급 영어와 몸 사리지 않는 액션, 매력적인 얼굴로 차세대 스타를 예고했다.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귀공자’의 주역 강태주를 만났다. 이날 강태주는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후기는 매일 찾아보고 있다”며 “처음 보는 배우인데 궁금해서 찾아봤다는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지난 21일 개봉한 ‘귀공자’는 현재 개봉된 영화 중 유일하게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연기가 가장 힘들었을 때 만난 작품이에요. 최종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선택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자기 비하에 빠져있었죠. 아르바이트하면서 ‘나는 결국 빛을 보지 못하나’라고 생각이 들던 와중에 만난 작품이라 더 열심히 했어요.” 강태주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았다. 마르코는 아픈 필리핀인 어머니의 수술비를 위해 불법 복싱장을 전전하는 하루살이 같은 인물. 강태주는 실제 복싱 선수 못지않은 운동 신경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자신만의 마르코를 만들어냈다. 특히 ‘마녀’ 시리즈 김다미, 신시아에 이어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정말 긴장한 상태로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사전 정보 없이 오디션이 진행됐죠. 처음에는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거친 느낌의 대본이 나왔어요. 2차, 3차로 올라갈수록 감성적인 부분을 요구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성적 부분을 어필하자고 생각했죠. 어려운 상황에서 살고 있는 약한 아이나 가족에게 화내고 속상함을 토로하는 연기를 보여드렸어요.”강태주가 만난 박훈정 감독은 시크했다. 강태주의 말에 따르면 박 감독은 오디션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보통 오디션을 보러 가면 좋아해 주거나 표현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박 감독은 “응 그래”라며 건조하게 답했다고. 강태주는 박 감독의 무미건조한 반응에 더 눈에 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영어 실력을 어필한 순간 “잘해서 좋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또 수준급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평소에 영어 하는 걸 좋아한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따라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영어로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귀공자’를 통해 조금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귀공자’는 강태주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힘든 시기에 만나게 된 소중한 작품이기에 더 그렇다. 오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연기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선배들이 주는 연기를 제가 못 받아먹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또 액션이 많은 만큼 다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몸 관리도 배우에게 중요한 거라고 배웠거든요. 또 감독님은 저를 믿고 뽑아주신 분이기 때문에 믿음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마르코는 귀공자에게서 벗어나려 발바닥에 불난 듯 뛰어다닌다. 강태주는 복싱 선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5kg을 감량한 것은 물론 추격신을 소화하려 체력을 길렀다. 또 액션 연기에 죽을 각오로 임했다면서 “멈칫하다 사고가 발생한다. 망설이며 뛰어내리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또 “스크린으로 보니 잘하고 못한 게 크게 보이더라. ‘귀공자’에서 마르코가 센척하다가 약한 소년이 되어버리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때의 내 모습을 좋아한다”며 “다만 거친 모습을 더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강태주는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특히 가장 가까이서 호흡을 맞춘 김선호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연기할 때 센스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선호 선배는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순발력이 있어요. 선배도 촬영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제가 편히 연기할 수 있도록 챙겨주셨어요. 요즘은 무대인사도 같이 다녀 많이 가까워졌는데 아직 선배의 센스와 순발력, 유머는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선배 덕분에 스태프도 배우들도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2020년 OC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로 데뷔한 강태주. ‘귀공자’를 통해 첫 스크린 데뷔와 함께 주연 자리를 꿰찬 그이지만 처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원래 패션 회사에 들어가 홍보 마케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대학 진학 후 대외 활동을 통해 패션계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일반인 모델을 시작하게 됐다고. 그러다 나를 표현하는 재미를 알게 돼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고 낮에는 연기 공부를, 저녁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6년 정도를 보냈다고 전했다.“연기 공부는 23살부터 시작했어요. 막연하게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더라고요. 배우가 쉽지 않은 길이란 걸 알았더라면 어땠을까요. 너무 좋은 것만 보고 시작했나 봐요.(웃음) 저는 ‘귀공자’를 하면서 물을 마실 때, 앉았다 일어날 때, 달리는 모습까지 1%라도 마르코에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앞으로 꼼꼼하게 찍고 싶다고 생각했죠. 스스로에게 ‘잘했다, 잘 달렸다,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9 06:15
연예일반

[IS인터뷰] ‘바람개비’ 차선우 “제대 후 고민 많아, 기회 소중함 느껴”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끝났을 무렵이었던가. 인터뷰를 하러 회사에 들어왔던 차선우를 기억한다. 당시 그룹 B1A4 멤버 바로로 활동하던 그는 목에는 굵직한 목걸이를, 손에는 빈 손가락이 없을 정도로 반지를 착용하고 있었다.영화 ‘바람개비’ 개봉을 맞아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선우는 그때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한층 차분해진 스타일과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은 얼굴. 차선우는 “그때는 그런 힙합 스타일에 꽂혀 있었다”며 웃었다. “그때 찍은 사진들 보면 웃음 나오고 그래요. 왜 저랬나 싶고. (웃음) 그때는 힙하게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음악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고요.”그로부터 10여년 후. 최근 차선우가 집중하는 1순위는 연기다. ‘응답하라 1994’ 속 빙그레로 크게 주목을 받은 이후 그는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턴 매년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을 만큼 스크린에서 활동이 왕성하다.“아직은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보는 게 익숙하진 않아요. 어두운 곳에서 큰 화면으로 보다 보면 더 디테일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걸 보면 ‘내가 저때 왜 저렇게 했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아직은 배워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차선우는 아이돌 스타로 활동하며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그룹 활동은 회사에서 정해놓은 스케줄에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다 보니 회사에서 주는 일을 차곡차곡 소화하기도 바빴다.연기자 생활은 달랐다. 일단 그동안 힘들 때 의지처가 돼 줬던 멤버들이 사라졌고, 일도 보다 주도적으로 찾아나서야 했다.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사회에 나와 보니 왠지 모르게 조바심이 들었다. ‘내가 설 자리가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이었다.“군대에 있는 동안 시대가 바뀌었어요. 그 사이 OTT가 크게 부상했고요. 연기 잘하고 끼 있는 후배들은 쏟아지고…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는 시간이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어떤 날은 엄마한테 일하러 나간다고 하고 그냥 나갔다가 들어온 적도 있어요.” 어쨌든 차선우는 그런 시기를 잘 견뎌냈다. 누군가에게 의지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런 시간을 잘 이겨내야 내가 연기자로 홀로서기 도전을 하는 게 의미가 생긴다’며 마음을 다잡았고, 일 없이 쉬는 시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법도 터득했다. 별다른 취미가 없었던 그는 최근엔 친구들도 만나고 산책도 한다. ‘바람개비’ 촬영을 하며 배운 복싱도 꾸준히 하고 있다.그러면서 기회의 소중함을 더욱 깊게 느끼게 됐다. 차선우는 “전역했을 때와 비교하면 마음이 되게 건강해진 것 같다”며 “현명하게 쉬는 시간을 견디다 보니 기회들이 하나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게 오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고, 내가 하는 일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예전과 비교해서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이렇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푹 빠졌다고 할까요. 앞으로도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불러주시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8 05:51
스타

조성규, ‘암 투병 사망’ 여동생 유산에 눈물 “피땀 가득한 돈 가져도 될까”

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가 암 투병 끝 고인이 된 자신의 여동생의 유산에 얽힌 일화를 전했다. 30일 조성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죽는 그 순간까지도 오빠 걱정한 여동생의 오누이 사랑’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올렸다. 조성규의 여동생은 지난 6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그는 “여동생이 사망하기 직전 가족 앞에서 ‘언니와 큰오빠는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내가 죽으면 병원비 외에는 작은 오빠에게 모두 줬으면 좋겠다. 복싱할 때도, 연기자로 데뷔한 뒤에도 아직 많이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여동생이 남긴 메시지를 조성규는 장례 후에 알았 단다. 그는 “여동생이 형제에게 남긴 이야기를 장례 후에 알았다. 어쩌면 피보다 더 진한 여동생의 아주 귀중한 재산이다”면서 “그동안의 병원비와 장례비 등을 제외한 여동생의 돈이 누나와 형으로부터 10원 한 장 빠짐없이 내 통장에 들어왔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돈의 액수를 떠나 그게 어떤 돈이냐 생각해봤다”며 암 투병 중이던 여동생의 완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오빠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 여동생의 피땀 가득한 돈을 내가 가져도 되는 건지 싶다”며 “사업이 잘 안됐고 지인의 채무까지 다 떠안아 힘들어 하며 때론 식당에서 일하며 아낀 돈인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성규는 다른 가족들을 향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누나와 형에게 감사하다. 작은오빠를 향한 여동생의 가상한 마음을 끔찍이 여겨 여동생의 때 묻지 않은 그 마음, 그대로 내게 다 줬다. 그렇다고 내가 다 받을 순 없다. 누나와 형에게, 다만 얼마라도 다시 전했다. 여동생이 남긴 피땀 가득한 소중한 재산을 누나와 형에게도 나눴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우리 오누이 우애만큼이나 대견한 형제들이 또 있겠나 싶다. 하나뿐인 내 여동생을 향한 오빠의 사랑은, 눈물이 볼에 볼을 타고 끝없이 흐른다”고 먼저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조성규는 1992년 KBS 드라마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했다. 이후 1995년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사랑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19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2009년에는 코치 겸 링 세컨드(경기장 조력자) 최수종과 함께 21년 만의 링 복귀전을 치러 화제를 모았다. 2010년, 2019년에도 링 복귀 2, 3차전을 마친 바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31 13:26
연예

'모범형사' 정순원, 강력반 형사 지만구로 인생캐 경신 예고

'모범형사' 정순원이 강력반 형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월화극 '모범형사'에서 정순원은 강력2팀 지만구 형사로 처음 등장했다. 투박하고 거친 말투와 비아냥거리는 듯 내뱉는 독특한 유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생각한대로 말하고 본능에 따라 움직여 마치 용병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은 손현주(강도창)와 팀원들이 전부인 의리있는 형사다. 정순원은 '모범형사' 2회에서 시체가 묻혀 있을 지도 모르는 현장에서 태연하게 변을 보는 엽기적인 행동으로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 자백을 받아냈던 사건의 진범이 잡히면서 억울한 누명을 썼던 사람이 찾아와 분노의 주먹을 날리자 자신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서장이 까라면 까야지, 파라면 파고, 덮으라면 덮고, 나가서 죽으라고 하면! 안에서 안 죽고 나가서 죽으면 돼", "우리 똥개들 집에 보내도 되냐고, 아무리 똥개라도 개밥은 주고, 잠은 재워야 부릴 수 있는 거라고… 빨리 서장한테 전화하세요!" 등 필터없이 내뱉는 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터프하지만 인간적인 생활형 형사 손현주와 날카롭고 냉정한 장승조(오지혁) 사이 묘한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날 것 그대로의 매력으로 친근함을 높였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연기자를 꿈꾸는 채권추심원, 복싱선수, 특별한 능력 지닌 자폐증 환자까지 다양한 인생 캐릭터들을 연기해 온 정순원의 지속가능한 변신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모범형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08 09:40
연예

[화보IS] 고준희 中패션매거진 표지 장식 "2019년 아팠지만 행복"

고준희가 중국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진솔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준희는 28일 중국 최대 패션 뷰티 매거진과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고준희는 최근 중국 판매량 1위의 국영 매거진인 '레일리(Rayli)'와 화보 촬영 및 인터뷰를 진행, 한류스타로서의 높은 입지를 보여줬다. 특히 앞서 고준희는 지난해 말 레일리 매거진이 주최한 '레일리 뷰티 어워즈'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트렌디한 패션·뷰티 아이콘에게 수상하는 '아시아 스타일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화보 촬영에 의미를 더했다. 화보에서 고준희는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와 프릴 장식 드레스 등으로 트렌디 하면서도 고혹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소화해내며 범접할 수 없는 패션리더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뽐냈다.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준희는 "'단발 여신' '세련미' '늘씬함' 같은 자신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때로는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분이 주신 모든 수식어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뿐이다"며 "팬분들이 주신 수식어라서 그분들의 소중한 마음이 느껴진다. 물론 이런 수식어 외에 '좋은 연기자'라는 수식어로도 인정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고준희는 주로 세련되고 화려한 분위기지만 실제 그는 트레이닝복 같은 편안한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고. 고준희는 실제로 자신의 패션 취향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SNS를 통해 팬들과 공유하곤 한다. 그는 "SNS에 선보인 대부분의 물건은 내가 원래 가지고 있는 소장품이고, 단지 그 소장품들이 유행과 맞아떨어져 '패션리더'라고 얘기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편안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고준희의 라이프 스타일은 매우 심플하다. 고준희는 "나는 전형적인 집순이다"며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이 내겐 가장 편안한 공간이고 시간이 날 때면 피부과에 가거나 운동을 좋아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플라잉요가나 필라테스도 내게 잘 맞고 요즘은 복싱을 배운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고준희는 "지난 2019년은 어려운 날도 있고 아픔도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며 "요즘 새로운 작품 대본을 읽고 있는 중인데 사람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새해 소망을 남겼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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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이시영 "복싱→주짓수, 이젠 남편이 놀라지도 않죠"

배우 이시영에게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연기자, 복싱 선수에 이어 트럭 카체이싱이 가능한 유일한 여배우, 탁구 생활체육인,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도전을 이어왔다.특히 영화 '언니(임경택 감독)'로 그는 여성 원톱 액션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 역을 맡아 주짓수와 카체이싱 등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대역도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힐을 신고 원피스를 입은 채 직접 뛰고 때리고 맞았다. '아저씨'의 원빈, '성난황소'의 마동석과 함께 언급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크린 공략과 동시에 브라운관도 점령했다.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에서 이화상 역을 연기하며 '언니'와는 정반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음껏 막 사는 캐릭터"다. '언니'에서는 건장한 남자 10명을 물리치는 무적의 언니로,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철없는 화상으로 자유자재 변신한다.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요샌 또 다른 취미에 빠져있다. 취미로 시작한 복싱으로 인천시청 실업팀에 소속돼 프로 복서가 됐고, 이에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복싱을 그만두나 싶었더니 이젠 탁구가 좋아졌다.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또 언제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달고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이쯤되니 더 도전할 것이 남았나 싶을 정도. 그러나 아직도 못해본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특수 레카차 면허를 따서 우리나라 모든 자동차 면허를 가지고 싶다거나, '언니'를 시작으로 더 거칠고 능숙한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거나, 더 좋은 아내 그리고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액션 연기에 관해서는 만족하고 있나요."합을 맞추는 액션은 완벽하게 한 것 같아요. 처음 합을 맞출 때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소화할 만한 분량과 액션 난이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참 신기한 게, 그래도 하니까 되긴 돼요.(웃음) 시작했으니까 끝은 봐야했죠. 정말 불가능한, 진짜 고난도 액션은 뺐어요. 그리고 사실 이 영화를 통해서 더 진화된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욕심이 더 생겼어요.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이 영화를 찍은 이후에 나온 액션 영화들 가운데 좋은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도 더 업그레이드된 액션 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 -만족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았나봐요."조금 더 멋있는 액션을 찍을 수 있었는데 한정된 제작비 안에서 소화해야 했어요. 예를 들어, 차량 추격신도 더 잘 찍을 수 있는데 차가 두대밖에 없었어요.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죠. 그런 문제에서 조금만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잘 할 수 있어요. 물론,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면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어요. 또 꼽자면 김원해 선배와의 액션신이요. 목을 타고 올라가서 꺾는 무시무시한 기술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인애의 마지막 필살기죠. 엄청 연습했는데 결국은 못 찍었어요. 촬영을 26시간 하고 나니 그 동작이 죽어도 안 되는 거예요. 대역을 쓰는 것은 원치 않았어요. 20번 넘게 시도했는데 몸에 힘이 없어서 실패했어요. 그때 못했던 게 억울해서 예능프로그램 나가서 한풀이 했죠." -'언니'에서의 무기는 주짓수죠. "주짓수는 어려운 운동이에요. 상대방의 관절을 꺾는 운동이거든요. 그래서 여자이지만 남자와 붙어도 타격을 크게 줄 수 있어요. 힘이 아니라 주짓수 기술들로 승부하는 것이에요. 주짓수를 배워서 이 영화와 맞는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어요." -'아저씨'나 '테이큰' 같은 남성 액션 영화들과 비교돼 언급돼요. "비교하고 언급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사실 언급하기 부족할 만큼 제 실력이 모자라고요.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고요, 앞으로 또 이런 액션 영화를 찍고 싶어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가족들이 걱정하겠어요."가족들은 걱정하는데 다들, 정말 아무도 걱정하지 않아요.(웃음) 특히 감독님들은 '잘 할 수 있잖아' 이렇게 이야기해요. 남편은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에) 더 이상 놀랄 게 있을까 싶은데요. 사실 임신했을 때 찍었던 드라마 '파수꾼' 때는 남편이 기겁하더라고요. 하하하. '파수꾼' 때의 액션 난이도에 비하면 이 정도는 괜찮아요. 정해진 합에 맞춰서 연기하는 건데요, 뭐. 작품을 찍다보면 더 위험한 상황도 많아요. 연습 많이 하고 합을 잘 맞추면 돼요." -극중 인애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데,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어요."청불도 괜찮은 것 같아요. 소외된 계층은 공권력에 기댈 수밖에 없고, 공권력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니까 스스로 동생을 찾아 나서는 영화에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들을 모두 죽이고 동생을 찾는다는 설정은 좀 지나친 것 같아서요. 주인공 두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이에요.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이들이죠." -하이힐을 신고 원피스를 입고 거친 액션 연기를 보여줘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는 설정이 등장해요. 미쟝센 면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고요. 운동화를 신고 부피가 큰 옷을 입으면 오히려 액션은 화려해져요. 하늘과 땅 차이에요.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으면 자칫 어색해 보일 수도 있어요.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죠. 결론적으로는 지금의 원피스와 하이힐을 선택했어요.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액션이라는 장점도 생기고요. 현실적 문제는, 발차기를 하면 치마 안이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인물의 감정이 담긴 의상이고 액션이기에 치마 안 속바지가 보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에요." -동생 은혜를 연기한 박세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던데요. "박세완이 정말 잘해줬어요. 이 영화는 세완이의 첫 영화에요. 그때 딱 알아봤어요. 첫 촬영 하고 나서 '보통 애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세완이한테 '너 잘되면 언니 잊지말고 꽂아줘라'라고 보험 들어놨어요. 하하하. 지금은 미니시리즈 주인공도 하잖아요. 이렇게 될줄 알았어요."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2019.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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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이시영 "트럭 카체이싱도 OK…새로운 시도가 좋아요"

배우 이시영에게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연기자, 복싱 선수에 이어 트럭 카체이싱이 가능한 유일한 여배우, 탁구 생활체육인,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도전을 이어왔다.특히 영화 '언니(임경택 감독)'로 그는 여성 원톱 액션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 역을 맡아 주짓수와 카체이싱 등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대역도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힐을 신고 원피스를 입은 채 직접 뛰고 때리고 맞았다. '아저씨'의 원빈, '성난황소'의 마동석과 함께 언급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크린 공략과 동시에 브라운관도 점령했다.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에서 이화상 역을 연기하며 '언니'와는 정반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음껏 막 사는 캐릭터"다. '언니'에서는 건장한 남자 10명을 물리치는 무적의 언니로,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철없는 화상으로 자유자재 변신한다.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요샌 또 다른 취미에 빠져있다. 취미로 시작한 복싱으로 인천시청 실업팀에 소속돼 프로 복서가 됐고, 이에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복싱을 그만두나 싶었더니 이젠 탁구가 좋아졌다.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또 언제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달고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이쯤되니 더 도전할 것이 남았나 싶을 정도. 그러나 아직도 못해본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특수 레카차 면허를 따서 우리나라 모든 자동차 면허를 가지고 싶다거나, '언니'를 시작으로 더 거칠고 능숙한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거나, 더 좋은 아내 그리고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 영화를 찍기 전에 트레일러 면허까지 땄다고요."면허를 따러 갔는데 운전면허학원 원장님이 여러 면허 수업을 다 해서 100만원에 해주겠다고 엄청 설득하는 거예요. 근데 또 거기에 넘어갔어요.(웃음) 1종 대형 면허도 땄어요. 특수 트레일러, 25톤 추레라도요. 특수 레카 면허만 못 땄어요. 그거 하나만 따면 우리나라 면허 다 따는 건데…. 진짜 힘들었어요. 이수해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하루에 12시간씩 수업을 들었어요. 학원에 가면 하루에 14시간 동안 있었던 셈이죠.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부터 9시까지 꼬박 수업을 들었어요. 도시락 싸서 다녔죠. 하하하. 한달 정도 그렇게 수업을 받고 시험을 봤어요.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근데 또 나중에 영화를 찍다보면 이런 면허가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역을 맡을지 모르잖아요. 운동을 해서 그런 역할로 많이 찾아주시는 것처럼, 나중에 트럭 운전을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죠." -트럭 카체이싱이 가능한 유일한 여배우네요."면허가 있으니까 가능하죠. 레카차 빼고는 다 가능합니다. 특수 레카차 면허도 시간 나면 따려고요." -새로운 분야 도장깨기가 취미인 것 같아요."제가 지금까지 선택했던 작품들을 보면 새로운 시도가 있던 것들이에요. '남자사용설명서'는 70% 정도가 CG여서 새로운 시도였죠. 어떻게 나올지 감도 안 잡혔던 영화였어요. '더 웹툰'도 당시만해도 웹툰이 실사처럼 바뀌는 장면이 처음 시도된 작품이고요. 여러가지 새로운 걸 선택하긴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액션을 더 하고 싶고요." -무슨 일이든 끝장을 보는 성격이네요."그렇지 않아요. 주변에서 그렇다고 하니까 '내가 진짜 그런가'라고 생각하는 거죠. 별로 심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닌가? 하하하" -또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지금 탁구를 하고 있어요. 제가 복싱을 8년 정도 했잖아요. 인천시청을 나와서 시합을 안 나가도 되는 상황이 됐는데, 이젠 복싱을 하는데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상하게 무의미해졌어요. 시합을 할 때는 목표가 있으니 부족한 부분을 몇백번, 몇천번씩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목표가 없으면 의지가 없어져요. 그래서 다른 운동을 찾아보다가, 탁구가 복싱 스텝이랑 비슷하더라고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탁구는 선수층이 넓어요. 7부, 8부 선수들도 진짜 잘해요. 감히 제가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에요. 취미로만 할 것 같아요." -탁구 영화를 찍을 날도 오겠네요."작품으로 만나면 정말 좋겠죠. 다른 분야의 운동을 만나게 돼도 열심히 할 거예요. 아직은 탁구 말고는 발견을 못 했어요." -집순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여요."아니에요. 아이가 있으니까 쉬는 날에는 하루종일 같이 시간 보내요. 집에만 있어요.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을 때도 많진 않지만 있고요.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가 밤을 새야 하는 스케줄은 아니라 아이랑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아이는 많이 컸나요."1월에 돌이에요. 여자 아이들은 돌 전에 걷는데, 아들이라 조금 느리다고 하더라고요. 돌 후에 걸을 것 같아요. 돌에 딱 맞춰서 걸으면 또 좋고요.(웃음)"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나봐요."일하는 시간 이외엔 다 아이와 보내요. 사실 일하는 것보다 육아가 더 힘들어요. 하하하. 아이에게 저는 혼내는 역할이에요. 엄마를 싫어할 때도 있어요. 요샌 아이가 고집도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에요. 제가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막 자랐어요.(웃음) 아이를 키울 때도 저처럼 키우려고요. 극성 엄마가 될 가능성은 적네요." -아이가 어떤 장래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나요. "아이가 원하는 일을 선택하면 그게 무엇이든 응원할 거예요. 공부 안 하고 복싱을 한다고 해도 좋아요. 아이의 꿈과 선택이 중요하죠. 아, 장난스럽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아이의 장래 직업을 생각해본 적 있네요. 래퍼가 됐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래퍼들 진짜 멋진 것 같아요." -육아와 '언니' 이외의 관심사가 있나요. "드라마를 촬영 중이니까 새로운 작품에 집중하고 있어요. 극중 센 캐릭터를 맡았어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잘해야 하고요." -센 캐릭터를 주로 맡네요. "드라마에서는 세더라도 액션이 있는 건 아니에요. 철딱서니 없는 캐릭터죠. 내가 언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막 나가고 있어요.(웃음)"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2019.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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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이시영 "이젠 아이 엄마? 거친 액션 더 잘할 수 있어요"

배우 이시영에게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연기자, 복싱 선수에 이어 트럭 카체이싱이 가능한 유일한 여배우, 탁구 생활체육인,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도전을 이어왔다.특히 영화 '언니(임경택 감독)'로 그는 여성 원톱 액션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 역을 맡아 주짓수와 카체이싱 등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대역도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힐을 신고 원피스를 입은 채 직접 뛰고 때리고 맞았다. '아저씨'의 원빈, '성난황소'의 마동석과 함께 언급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크린 공략과 동시에 브라운관도 점령했다.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에서 이화상 역을 연기하며 '언니'와는 정반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음껏 막 사는 캐릭터"다. '언니'에서는 건장한 남자 10명을 물리치는 무적의 언니로,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철없는 화상으로 자유자재 변신한다.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요샌 또 다른 취미에 빠져있다. 취미로 시작한 복싱으로 인천시청 실업팀에 소속돼 프로 복서가 됐고, 이에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복싱을 그만두나 싶었더니 이젠 탁구가 좋아졌다.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또 언제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달고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이쯤되니 더 도전할 것이 남았나 싶을 정도. 그러나 아직도 못해본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특수 레카차 면허를 따서 우리나라 모든 자동차 면허를 가지고 싶다거나, '언니'를 시작으로 더 거칠고 능숙한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거나, 더 좋은 아내 그리고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취중토크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이 얼마나 되나요."술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주량이 세지는 않아요. 소주는 잘 못 마시고 맥주 두 잔 정도 먹어요. 신기한 건, 소주도 반 병 와인도 반 병 마셔요. 그런데 또 소맥은 좋아하고요." -술버릇이 있나요."술버릇이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정말 빨개져요. 그래서 너무 빨개지기 전까지만 마시려고 해요." -'언니'로 '신의 한 수'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어요."오랜만의 영화이지만,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커요. '언니'는 만들어진 지 꽤 시간이 흐른 작품이에요. 그래서 이미 2017년에 영화를 2번 정도 봤고, 2018년에 3번 봤어요. 계속 수정을 하던 단계라 매번 신경써서 봤어요. 그만큼 편집에 큰 노력을 기울인 영화에요. 수정하고 편집하면서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되기도 했고요. 개인적인 바람인데, 임경택 감독님에게 이 영화가 주 프로필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나요." -어떤 결과를 기대하나요. "스토리에 의존하기보다는 액션에 많이 치중한 영화에요. 그래서 더욱 결과가 두려울 수 있는 작품이죠. 많이 긴장하고 있어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예상이 안 돼요. 다들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액션 영화는 편집이나 촬영 같은 요소들도 중요하잖아요. 주어진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 했어요."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할 수 있겠어요. "99% 만족해요. 엄청난 제작비를 가지고 시작한 영화가 아니잖아요. 여러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의 희생이 필요했어요. 그런 걸 다 감안했을 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제목이 '오뉴월'이었는데 이시영씨 타이틀롤인 '언니'로 바뀌었어요."원제였던 '오뉴월'이란 단어 자체를 요즘 젊은 층은 어렵게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처음엔 '오뉴월'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서 '언니'가 와닿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영화 관계자들끼리 농담처럼 '영화가 잘 돼서 패러디가 된다면 언니가 훨씬 더 할 게 많다'는 이야기도 했어요.(웃음) 타이틀롤이기에 다른 영화에 비해서 부담감이 크긴 해요. 제가 원톱이기도 하고, 요새 좋은 액션 영화가 많아서 관객의 눈이 높아져 있잖아요. '언니'는 감정선이 단순한 영화에요. 복잡하지 않은데 끌고 가는 힘이 있다.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힘 하나로 가는 영화죠." -스태프들과 흥행에 관한 이야기도 분명 나눴겠죠. "우리의 최종 목적은 손익분기점 돌파에요. 그래야 제작사도, 감독님도, 저도 그 다음이 있는 거니까요. 제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영화에요. 여자 배우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영화이니까요. 그런데 환경이 열악했고, 촬영이 시작될 때까지 쉽지 않았어요. 개봉하기까지 진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투자 같은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어요. 다들 '이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마무리할 때까지도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나요." -여성 액션의 불모지 개척이라는 의미가 있는 영화네요."그런 대단한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웃음) 저에게 이런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면 속마음으로라도 '개척해야지'라고 생각할 수 테지만, 사실 기회조차 많지 않아요.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100% 대역 없이 연기해 화제를 모았죠."이 영화에선 액션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액션에도 여러 장르가 있고 여러 방법이 있어서 선택을 해야 했어요. 이미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생각해 놓았던 방향이 있더라고요. 그 방향이 대역 없이, 전체 액션신을 '원신 원컷'으로 찍는 것이었어요. 제가 소화할 수 있다면 풀샷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셨죠. '리얼한 액션을 위해 뭔가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데, 혹시 할 수 있겠냐'고 제안해주셨어요. 처음엔 '할 수는 있는데 액션이 단조로워지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솔직한 걱정을 말씀드렸죠. 그래도 감독님이 일단은 한번 해보자고 하셔서 시작된 거예요." -대역을 불러놓고도 쓰지 않았다고요."촬영 현장에 대역 배우가 있긴 했는데 중간부터는 아예 안 나오시더라고요. 처음부터 그럴 것을 알고 시작한 영화니까요. 찍으면서 스스로 욕심이 더 생기기도 했고요. 사실 대역이 있어야 액션신이 더 박진감 넘치게 나와요. 그래도, 전체적인 액션을 스스로 끌고 나가면서 나만의 호흡이 생길 수 있고, 나만의 캐릭터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그런 욕심이 관객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해요." -아이 엄마가 되기 전 찍은 액션 영화인데, 지금 다시 찍으라고 하면 가능할까요."당연하죠.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성격의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크고요."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2019.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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