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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손석구부터 신승호까지… ‘D.P.’ 출신들 스크린·브라운관 장악

‘D.P.’를 제대한 스타들의 활약이 매섭다. 최근 시즌 1을 마무리지은 tvN 드라마 ‘환혼’부터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까지 곳곳에서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D.P.’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며 드라마가 받은 큰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들. 덩달아 제작에 돌입한 ‘D.P.’ 시즌 2에 대한 기대까지 높아지고 있다. 올 초부터 스크린을 제대로 장악한 건 영화 ‘범죄도시2’의 손석구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 역을 맡아 멜로 남자 주인공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손석구는 이 같은 좋은 흐름을 ‘범죄도시2’로 이어나갔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베트남으로 무대를 확장,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스케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로 이름을 새겼다. 손석구는 특히 이 작품에서 베트남으로 도주해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악당 강해상 역을 맡아 빌런으로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700만 누적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D.P.’의 박범구 김성균이 출연한다. 이 작품에서 김성균은 일본의 장군 가토 요시아키 역을 맡아 짧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가토 요시아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산하 7인의 장수라 꼽히는 칠본창의 일원이다. 조선 침략의 야욕을 가진 칠본창의 가토 요시아키를 김성균은 묵직한 연기력과 눈빛으로 소화하며 극에 무게감을 불어넣었다. 모든 연기를 일본어로 소화했다는 점도 박수칠 만한 부분이다. ‘D.P.’를 통해 마니아층을 끌어모으며 스타덤에 오른 구교환은 ‘D.P.’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인인 이옥섭 감독과 여러 편의 단편을 만들었던 구교환은 ‘D.P.’ 이후에도 ‘영화감독 구교환브이로그’, ‘사람냄새 이효리’ 등의 단편을 함께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블랙 코미디 장르의 ‘대리운전 브이로그’를 출품, 직접 연출까지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출연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던 배우 행보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여기에 구교환은 넷플릭스 영화 ‘콜’의 타이틀 캘리그래피를 맡았던 백종열 감독의 연출작 ‘신인류 전쟁: 부활남’(가제)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 신작 ‘길복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워낙 다작하는 배우이니만큼 ‘D.P.’ 시즌 2 공개 전까지 여러 캐릭터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D.P.’에서 빌런인 병장 황장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신승호는 ‘환혼’에서 미워할 수 없는 심술쟁이 세자 고원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했다. 대호국 세자인 고원은 제왕성을 타고난 아이를 찾는 부친 고순(최광일 분)과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하인 무덕이(정소민 분) 등 여러 인물 사이에서 마음 앓이를 하는 인물. 자칫 빌런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으나 고원은 이런 속앓이를 무해한 심술로 풀어내며 ‘환혼’의 감초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묵직한 동굴 목소리로 유치한 심술을 내며, 신승호는 자신이 코믹 연기에도 재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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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이정재 손석구 문근영 구교환… 배우도 ‘투잡’이 대세

배우의 ‘투잡’(Two job)이 대세다. 데뷔 30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신인 감독’ 이정재, ‘독립 영화계의 아이돌’ 구교환 등 대중은 이들의 연기력에 한 번, 연출력에 두 번 놀라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투 잡 변신에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팬들은 “이런 감성이 있는 줄 몰랐다”, “제발 시나리오 계속 써달라”, “감독 역할도 기가 막히네” 등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연기와 연출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이정재, 손석구, 문근영, 구교환 ‘감독’의 진면목을 알아봤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가 된 이정재는 영화 ‘헌트’로 출중한 연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헌트’는 안기부 요원들이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이정재는 안기부 차장 박평호 역할과 각본, 연출까지 1인 3역을 소화했다. 특히 감독으로 첫 연출 데뷔작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직조하며 평단은 물론 대중에게도 호평을 듣고 있다. ‘천만배우’ 손석구도 감독 명함을 팠다. 손석수는 OTT 왓챠의 쇼트 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한 편을 맡았다. 손석구가 연출한 ‘재방송’은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로드무비다. 손석구는 한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목격했던 사람들의 관계를 상상하며 시나리오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말과 함께 직접 쓴 글이 영화로 어떻게 나오게 될지 궁금했다고. 손석구는 “20대에 제일 잘한 선택이 연기, 30대에 가장 잘한 선택은 ‘언프레임드’의 ‘재방송’을 연출한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배우 문근영의 또 다른 직업은 영화감독이다. 문근영은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단편 영화를 3편이나 출품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문근영의 세 작품은 각 9~15분짜리 짧은 러닝 타임으로 전부 대사 없이 배우의 표정과 몸짓, 빛, 음악 등으로 표현했다. ‘심연’은 문근영 자신의 이야기를, ‘현재진행형’과 ‘꿈에 와줘’는 배우 정평과 안승균의 이야기를 각각 담았다. 문근영은 단편물의 특성상 각본까지 직접 맡아 두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집필했다. 구교환은 10여년 전부터 독립영화계의 아이돌로 이름을 날린 배우다. 영화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제인 역할로 대중에 조금씩 인지도가 알려졌다. 이후 연상호 감독의 ‘반도’를 시작으로 ‘모가디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디피’(D.P.)를 통해 대세로 떠올랐다. 구교환은 9년 차 연인 이옥섭 감독과 함께 작업한 단편물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2X9HD 구교환X이옥섭’을 통해 단편작들을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이효리와 함께한 ‘사람냄새 이효리’는 조회수 58만회를 기록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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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연기인생 첫 주연" 김영옥 '엄마를부탁해' 4월 개봉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성 배우 김영옥이 영화 주연으로 나선다. 관록의 대배우 김영옥의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작 '엄마를 부탁해(박경목 감독)'가 4월 개봉을 확정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남 같은 가족과 가족 같은 남이라는 대명제로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지를 논하며 툭 까놓고 털어놓자면 할 말 많은 가족들의 속사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김영옥 배우와 함께 김영민, 박성연이 실감나는 열연을 펼치고, 이정은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더했다. 특히 단편영화를 통해 밴쿠버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큰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섬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연출력을 기대케 한다. 이형덕 촬영감독도 실력을 발휘한다.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남 얘기 같지 않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의 전통적인 부모자식 관계에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사실적인 정서를 전한다. 대안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부양의 의무라는 전통에 대한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제안은 가족의 형태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고령화 시대, 부양 문제로 얽힌 부모자식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봄기운 만연한 환한 미소 안에 다양한 감정을 담은 김영옥 배우의 표정만으로도, 사람냄새 나는 우리의 사는 모습을 보여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나보다 더 가족 같은'이라는 문장이 제목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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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 '통영에서의 하루' 합류…유인영과 호흡[공식]

배우 이미도가 스크린 활동을 이어간다. 이미도는 최근 영화 ‘통영에서의 하루(한경탁 감독)’ 출연을 확정했다. '통영에서의 하루'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만을 좇던 희연(유인영)이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통영에서 옛 친구 성선을 만나 잊고 있던 꿈을 찾아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힐링 영화다. 극 중 이미도는 희연의 전 직장동료이자 통영에서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성선 역을 연기,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연기로 관객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미도는 최근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의 FC액셔니스타 주장으로 활약, 예능감을 뽐낼 뿐만 아니라 SNS와 유튜브 채널 ‘아마도이미도’를 통해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이고 이미도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새로운 캐릭터 변신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통영에서의 하루’는 9월초 크랭크인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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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기대반 우려반" 韓최초 우주SF '승리호' 자신만만 출항

지극히 '한국적인' 한국형 SF영화 '승리호'가 본격 출항을 알렸다. 할리우드 SF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메이드 인 코리아' '신토불이' SF물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포부가 남다르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가 18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희 감독과 주연배우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털어냈다. 당초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추진했던 '승리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부득이하게 첫 공식석상을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 유해진은 "원래 이런 자리에 오면 앞에 많은 분들이 앉아 계셔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는데, 조금 다른 환경이라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며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대한민국 첫 SF영화의 포문을 열게 될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등 전작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과 차별화 된 감독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준 조성희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10년 전 친구와의 사적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승리호' 초석을 다졌다는 조성희 감독은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주 산업 폐기물을 뜻한다.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굉장히 위험해서 지금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고 가끔 사고도 발생한다. 이후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생각했고 그것을 소재로 삼아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고 운을 뗐다. 조성희 감독은 "조사를 하며 찾아보니 우주 쓰레기는 물론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직업은 많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작품에서 다뤄졌던 소재더라. 그래서 나는 우주 노동자들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살아남을, 질긴 성향의 한국인들이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성희 감독과 '늑대소년'을 함께 작업했던 송중기는 당시 '승리호'에 대해 살짝 귀띔을 받았다고. 송중기는 "감독님이 'SF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우주 쓰레기 소재인 줄은 몰랐다. '재미있는 우주 활극이다' 정도로만 감독님께 들었고 나 역시 그땐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다. 몇 년 후 디테일한 내용이 추가되면서 더 큰 신선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최초' 타이틀은 따냈지만 그렇기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아시아의 할리우드라 불리울 정도로 놀라운 'K 무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영화는, 최근 자본과 장르의 끝판왕이라 표현되는 SF로 눈을 돌리며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 시키고 있다. '승리호'는 그 선봉에서 본격적인 출항을 알리며 한국 SF 신기원을 열게 될 전망. 결과물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모 아니면 도' 반응은 팽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우들은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 지점이 '승리호'를 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는 속내다. 송중기는 "한국에서 우주 SF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이 제일 많이 끌렸다"고 밝혔고, 김태리도 "'한국 최초 우주 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근 몇 년간 사생활 이슈로 대중과 소통했던 송중기는 3년만에 거대 작품을 들고 스크린으로 복귀, 관객과 인사한다. 이번 영화에서 송중기는 '승리호 조종사' 태호로 분한다. 태호는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으로 작전 중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모든 것을 빼앗긴 후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인물이다. 한순간 바닥으로 떨어진 그는 돈을 모아 꼭 해야할 일이 있는 듯,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달려든다. 뛰어난 잔머리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송중기는 "태호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단어는 사실 '구멍난 양말'이다. 돈이 없다는 뜻이다. 굉장히 지질하고, 돈이 없기 때문에 돈 되는 일이면 뭐든 찾아 한다. 냉정하고 냉철하고 잔머리를 잘 굴리지만 속 깊은 면모도 있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인물이라 영화의 톤앤매너가 태호로 인해 자칫 차갑게 비춰지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재미있게 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충무로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단 한번의 실패없이 승승장구 중인 김태리는 '승리호 리더' 장선장 역할을 맡아 파격 변신을 꾀한다. 올백 단발과 선글라스, 레이저 건을 겨누는 위풍당당한 모습은 새로운 김태리의 얼굴을 확인케 한다. 승리호의 실질적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은 나이는 가장 젊지만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을 자랑하는 인물. 한때 악명 높은 우주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신분을 바꿨다. 늘 술에 절어 막말은 기본, 안하무인의 성격 탓에 승리호 선원들은 물론 거친 우주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김태리는 "여성으로서 선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렸다. 개성 넘치지만 어떻게 보면 단순한 캐릭터인데 그 안에 따뜻함이 있다. 장선장의 비주얼은 이미 감독님 머릿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적응만 하면 됐다.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사람 냄새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1000만 대세' 배우이자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에서 주연으로 급부상한 진선규는 왕년 갱단 두목으로 도끼 하나로 지구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보잘것없는 박씨'로 불리는 '승리호 제어기' 타이거 박을 연기했다. 선원들에게는 하찮은 취급을 당하지만, 승리호의 중심 엔진실에서 온몸으로 쉴 새 없이 펌프질하는 중노동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신에 그려진 문신과 독특한 드레드 헤어, 트레이드 마크인 티타늄 도끼까지 개성 넘치는 룩을 입은 타이거 박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외모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천성이 착한 마음과 양심을 가졌다. 진선규는 "공연할 때 과학자 역할을 맡으면서 우주 쓰레기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이번 시나리오에 그대로 담겨 있어 신기했고 덥석 '하겠다'고 했다. 첫 리딩 때 한국 사람보다 외국 사람이 더 많아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된 것 같지 않니?'라는 말도 했다"며 "10시간 넘게 투자한 레게 스타일 때문에 4개월간 머리를 감지 못했지만 즐거웠다. 후려치고 내려찍고 올려까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얼굴없는 히든카드. '승리호'의 성패는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재활용 센터에서 장선장이 업어와 업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로봇은 헤드라이트처럼 빛나는 눈, 쭉 뻗은 기계 팔, 다리로 우주쓰레기를 향해 던지는 작살 솜씨가 일품이다. 우주복을 입어야 하는 인간들과 달리 기동성 또한 최고다. 회계담당이기도 한 업동이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언제나 무일푼. 잔소리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승리호 최고 분위기 메이커다. 흥미로움의 최고치를 찍고 있는 업동이는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유해진이 모션 캡처로 연기해 신뢰를 더한다. 한국영화 최초 로봇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한 유해진은 모션 캡처 장비를 몸에 달고 움직임뿐만 아니라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소화했다. 로봇이지만 장래희망과 권태, 희로애락 등 선명한 감정을 가진 업동이는 유해진이 최종 생명력을 불어 넣은 캐릭터. 유해진에 의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유해진표 업동이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유해진은 "업동이는 투머치토커다. 작살 활용을 잘해 작살로 우주에 버려진 폐기물을 끌어온다. 그런 궂은일 많이 하니 잔소리도 많다. 근데 귀엽다. 다른 캐릭터는 의상을 거의 한벌 입는데 업동이는 엄청 많이 갈아입었다. 업동이 꿈이 패션과 관계가 있기도 하다. 겉치장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며 "처음엔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생명력을 넣고 싶어 모션 연기까지 도전했다. 시너지 효과도 원했다"고 고백했다. 유해진이 업동이로 캐스팅 된 후 소리를 질렀다는 송중기는 "너무 좋았다. 업동이가 살아 숨 쉴 것 같았고, 업동이 덕분에 영화 자체가 활기찰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현장 분위기도 좋았는데 그 중신에는 늘 해진 형님이 계셨다. 아이디어도 많아 우리는 열심히 피드백 하면서 즐겁게 찍었다. 각자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형님 덕분에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승리호'는 스틸, 영상 등 사전 자료를 공개할 때마다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할리우드 유명 SF 영화나 히어로물과 끊임없이 비교되고 있다. 약 25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힘을 잔뜩 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형 SF물'이라는 차별화를 위해 한국영화 특유의 구수한 사람냄새를 주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으로 차용했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는 나름의 계산이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고증보다 상상력에 바탕을 뒀다.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승리호에 탑승한 인물들은 이주 노동자 같은 신분이다. 대출 이자금과 공과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들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다"고 자신했다. 송중기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SF 영화에서, 첨단 우주선은 아니지만 한글로 '승리호'라 적혀있고 태극기가 붙어있는 우주선을 상상했을 때 많이 소름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 기분이 좋았다"며 "우주 추격신 등 장면들은 관객 분들을 정신없이 휘몰아치게 만들 것 같다. 큰 화면에서 좋은 사운드로 보면 만족할 것이라 강력 추천한다"고 뿌듯해 했다. 김태리는 "상상으로만 계속돼 왔던 감독님 10년의 구상들이 이미지화 된 것 자체가 감사하다. 우주 영화라고 하면 삐까뻔쩍하고 멋진 우주복이나 엘리트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우리 영화는 되게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을 주워 입으며 막말하고 다닌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진선규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진 장르에서 주인공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 만으로도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9월 23일 개봉일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승리호'는 추석 시즌을 정조준, 현실 피로감에 젖어든 관객들을 SF 세계로 이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리크리스마스 2020.08.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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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여진구, 표정연기 25종 모음..설렜다가 웃겼다가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열연 중인 여진구의 표정 연기 25종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왕이 된 남자' 측은 9일 주인공 여진구의 25종 표정 모음 사진을 공개했다.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에서 따뜻하면서도 올곧은 성정을 지닌 광대 하선과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다가 약물에 중독되고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 폭군 이헌, 양 극단에 서있는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하고 있다. 특히 ‘왕이 된 남자’의 인기 돌풍을 견인하는 주축으로 여진구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꼽힐 정도로 그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여진구는 1인 2역이 아니라 흡사 ‘1인 25역’을 연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각양각색의 눈빛과 분위기로 시선을 압도하고 있는 것. 특히 ‘오빠美 낭낭하구’처럼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미소를 짓다가 이내 ‘허니 컴백하구’처럼 광기 어린 눈빛을 내뿜는 ‘두 여진구’의 온도차가 놀라울 정도다. 뿐만 아니라 여진구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절절한 감정 연기, 여심을 뒤흔드는 멜로 연기에 이르기까지 한계를 알 수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남다른 연기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여진구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는 극의 전개에 따라 또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관심이 치솟는다. '왕이 된 남자'는 영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 김연지 기자 2019.02.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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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CF퀸' 김희선, 광고 러브콜 잇따라

배우 김희선이 돌아온 언니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고 있다.JTBC 금토극 '품위있는 그녀'에서 우아진으로 열연중인 김희선이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기준)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을 '김희선 열풍'으로 물들이고 있다.이 같은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광고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원조 CF퀸의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내면연기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김희선의 연기력과 두말 하면 입 아픈 비주얼이 더욱 주목받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또한 tvN '섬총사'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예능에서 솔직한 입담과 털털함, 살가운 성격까지 화수분 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 예능인으로 손색없는 센스 있는 유머 감각과 사람을 매료시키는 김희선의 러블리함은 2017년 여름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에서는 더욱 깊어진 감정과 흡입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으며 예능에서는 사람냄새 나는 리얼한 모습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김희선은 변함없는 대한민국 No.1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돌아온 언니의 건재함을 확실하게 보여준 김희선에게 의류·식품·금융·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고 제안이 쇄도하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08.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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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손현주 "무명시절 이름없이 '야! 너!'로 불렸다"

손현주(53). '믿고보는 배우'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찰떡같이 잘 맞아 떨어지는 또 한 명의 중년 배우다. 20~30대 꽃미남이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2012년 손현주가 이른 SBS 드라마 '추적자'는 장르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으며 브라운관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몫을 했다. 주가가 치솟은 것도 당연지사. 이후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손현주는 '악의 연대기(백운학 감독)' '숨바꼭질(허정 감독)' 등 스릴러 장르물을 줄줄이 흥행 시키며 흥행보증수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그런 그가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했던, '사람냄새' 나는 시대 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으로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을 선보인다. 모든 것이 역설적이다. 보통 아닌 캐릭터를, 보통 아닌 배우가, 보통 아닌 연기로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감정적으로 힘든 영화였을 것 같다."'보통사람' 이전에 '추적자'가 있었다. 이 영화도 투자를 받기가 힘들었는데 '추적자' 역시 편성이 3~4번 엎어졌다. 꽃미남 꽃배우들이 브라운관 많이 차지하고 있을 때였다. 보통사람처럼 생긴 나 같은 사람이 나와서 미니드라마를 할 수 있는 그런 구조는 아니었다. '추적자'는 그런아픔이 있었던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작품이 더 감정소모는 컸다." - 실제 1980년대는 대학시절 아닌가."불과 얼마 안 된 이야기인 것 같은데 꽤 시간이 지났더라. 84년에 대학교 1학년이었다. 늘 화염 연기가 많이 나는 학교 정원을 거닐면서 다녔다. 연극으로 보면 난 정극을 했던 사람이다. 뮤지컬 팀. 노동 해방극을 했던 팀도 있었는데 연극 영화과 특성상 사회적인 문제에 그냥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았다. 여기까지만 하겠다. 하하." - 암울한 시대라 표현된다."환경적으로 보면 그렇다. 암울보다는 혼란스러웠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분노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배출할 통로라는 것이 없었고, 놀이 문화도 없었다. 기껏 하는 것이 막걸리 집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었다. 말도 함부로 못했다. 통제 속에서 살았다." - 배우로서는 어떠한가. 늘 똑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는 아니다."익숙해지고 쉬우면 그만 둬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떻게 연기 했는지 복기를 잘 안 한다. 현장에서 모니터는 하는데, 끝난 다음에 다시 보지는 않는다. 덜어내야 하는데 더 들어오게 되더라. 일부러 피한다." -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나."너무 치열하게 살았지.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연기를 한다'는 배우들은 그 말이 곧 인생의 굳은 살이다. 나도 그렇다. 손현주라는 존재감이 생긴지 얼마 안 됐다. 그 전에는 이름으로 불리지도 못했다. '어이, 야!' 라고 통칭을 한다. '손현주 씨'라는 내 이름 석자를 듣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악착같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스릴러에 드라마 장르까지 소화했다. 어떤 캐릭터가 더 남았을까."법조계와 인연이 없다. 검사 역할을 해 본 적이 없다. 안 어울리나? 갑자기 '욱' 하네.(웃음) 그 동안 처가살이를 많이 했고, 몇 년이 지나니까 바람을 피더라. 그게 2~3년 주기로 왔다갔다 했다. 소시민 아니면 능력 부족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법조계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 한석규와 한 날 한 시 맞붙게 됐다."특별한 인연은 없다. 한석규 씨는 한 살 연배 위다. 대학교 시절 한석규 씨는 동국대, 난 중앙대로 교류는 있었지만 당시 기억은 잘 안 난다. 그 분은 나보다 재능이 훨씬 많은 분이다. 대학가요제도 나갔고 성우도 하셨고. 경쟁 보다는 많은 분들이 한국 영화를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조연경 기자사진=오퍼스픽처스 2017.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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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보통사람' 손현주 "비수기 전문배우…피하지는 않아"

손현주(53). '믿고보는 배우'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찰떡같이 잘 맞아 떨어지는 또 한 명의 중년 배우다. 20~30대 꽃미남이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2012년 손현주가 이른 SBS 드라마 '추적자'는 장르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으며 브라운관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몫을 했다. 주가가 치솟은 것도 당연지사. 이후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손현주는 '악의 연대기(백운학 감독)' '숨바꼭질(허정 감독)' 등 스릴러 장르물을 줄줄이 흥행 시키며 흥행보증수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그런 그가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했던, '사람냄새' 나는 시대 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으로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을 선보인다. 모든 것이 역설적이다. 보통 아닌 캐릭터를, 보통 아닌 배우가, 보통 아닌 연기로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스릴러 장르가 아니다. "전작 때 어떤 기자님이 왜 '스릴러만 하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 때 '코미디 하겠다'고 했다. '보통사람'은 코미디는 아니고 휴먼 드라마에 가깝긴 하다.멜로를 할 수는 없으니까 이런 쪽으로 택했다.(웃음)" - 멜로는 왜? 김윤석 배우도 하지 않나."그 양반은 잘 생겼지. 난 아니다. 아슬아슬한 멜로는 생각도 안 하고 들어오지도 않는다. 말도 안 된다. 포기하고 산다. 그래도 숨어서 지켜보는 짝사랑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사랑은 하되 이뤄지지 않는." - 스릴러 장르를 원래 좋아하는 편인가."좋아한다. 현실에서는 이길 수 없는 것들을 영화나 드라마니까 이겨 보려고 하지 않나. 작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만족감을 주고 싶기도 하고. 약한 사람이 맨날 질 수 만은 없으니까." - 탄핵이 인용됐다. 개봉하기 딱 좋은 시기다."계획보다 빨라진 것은 맞다. 그래도 비수기다. 내가 비수기 전문 배우다 보니까 시기의 특수를 누려 본 적은 없다. 근데 요즘엔 딱히 비수기라고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우리만 해도 '프리즌'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같이 붙는다." - 어떤 작품이 가장 큰 경쟁 상대였나. "'악의 연대기'를 할 때 한국 영화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 좋다. 가 보자'라고 하면서 '그럼 외화는 뭐가 있는데'라고 물었더니 '어벤져스'가 있다고 하더라. 그 다음은 '매드맥스'도 있었다. 그래도 버텼다. 늘 그런 식이라 괜찮다. 하하."- '보통사람'은 2년을 기다린 작품이라고. 그 사이 70년대에서 80년대로 배경이 바뀌었다."원래는 연쇄살인마 김대두 이야기를 모티브로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 했는데 여러가지 막힌 상황들이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영화 소재를 선택하는데 있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 그래서 80년대로 우회했다."조연경 기자사진=오퍼스픽처스 2017.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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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재심' 정우 "2000년대 실화, 무섭고 두렵더라"

배우 정우(37)의 대표작은 여전히 tvN '응답하라1994'다. 정우를 오랜 무명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자 '멜로'도 되는 배우임을 각인 시켰다.하지만 비슷한 분위기로 선택한 영화 '쎄시봉(김현석 감독)'은 흥행에 참패했고, '히말라야(이석훈 감독)'는 사실 선배 황정민의 공이 더 크다. 때문에 '재심(김태윤 감독)은 오롯이 '배우 정우'의 매력을 다시 보여야 하는 작품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그런 의미에서 '재심'은 대중이 원하는 정우, 정우가 원하는 정우의 목표를 달성한 작품이다. 연기 호평에 상업적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변호사 캐릭터다.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던졌다. 중심·본질에 대해 생각했다. 변호사가 된 이유도 돈 잘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다. 속물 근성이 있다. 그래서 어렵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폼나는 역할인데 폼나지 않게 연기했다."우리 영화는 사실 법정물은 아니다. 사건을 다루지만 법정 안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때문에 나도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직장인,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지인 분들 중에 실제 변호사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근데 똑같더라. 굳이 딱딱하게 말씀 하시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래서 편하게 접근했다."- '변호사 느낌이 너무 안 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이제 너 변호사야. 그러니까 변해야돼'라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유치했다. 내가, 캐릭터가 그렇게 변해 버리면 너무 쉽기도 하다. 현우(강하늘)를 향한 마음이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직업은 크게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감정의 진폭이 크다."현우와의 에피소드들이 쌓이면서 또 다른 내가 완성된다고 생각했다. 좌절이 반복되면서 문서 한 장 때문에 현우를 믿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그것이 결국 '사람'이라 생각했다. 변호사도 사람이다. 냉철하고자 하지만 이리저리 흔들리고 때로는 휘둘릴 수도 있다. 그러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고. 느껴지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래서 '사람냄새 난다'는 이야기도 많은 것 같다."이 영화는 겉으로 보면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모습일 수 있지만 내포 돼 있는 것은 한 사람이, 상처가 있는 또 다른 한 사람을 올곧이 이해하고 믿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 생각한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감싸 주기도 하는. 큰 줄기는 그렇다고 믿었다."- 실제 변호사도 만났다고."아직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 잘못하면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찾아뵙진 않았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더라. 특정 이야기 보다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했다. 딱딱한 분은 아니고 좀 풀어져 있는 느낌이랄까?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시는 분이셨다." - 힌트를 얻은 것이 있다면. "실제 인물의 행동이나 말투, 버릇, 습관 자체 보다는 그 분이 그 때 당시 가졌던 감정을 내가 얼마만큼 공감 하느냐에 집중했다. '어떠셨어요?' '이랬어요'라고 단순하게 답을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 지금 나에게는 이런 느낌으로 다가 오는구나. 이런 분위기로 말씀해 주고 계시는구나'라는 정확한 어떤 느낌을 받았다.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처음엔 실화인 것을 몰랐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아주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2000년대에도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날 수 있나?' 싶었다. 두렵더라. 무섭기도 하고. 바로 전화기를 들고 제작사와 감독님께 전화해 실화에 대해 물어봤다."- 결코 가벼운 소재는 아니다."맞다. 소재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초반에는 오히려 유쾌하게 가고 싶었다. 제목 자체도 '재심' 아닌가.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 관객들이 접근하기에 편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편안한 상태에서 다가올 수 있게끔 만들어야 더 깊은 울림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②에서 계속조연경 기자사진= 오퍼스픽쳐스 [인터뷰①] '재심' 정우 "2000년대 실화, 무섭고 두렵더라"[인터뷰②] 정우 "서른살 이후, 과대평가 받으며 살았다" [인터뷰③] 정우 "결혼? 하나 포기하면 또 다른 행복 찾아와" 2017.02.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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