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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조립식 가족’ 정채연, 아이돌 벗고 배우로 우뚝 [RE스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발랄함이다. 배우 정채연이 ‘조립식 가족’에서 청춘 드라마 속 여주인공을 사랑스러움이 돋보이는 연기로 완성 시켰다. 청순 아이돌의 이미지를 지우고 배우 이미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정채연은 JTBC 수요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주인공 윤주원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윤주원, 강해준(배현성)의 로맨스를 그린다. 각각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는 김산하, 윤주원, 강해준이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한 빌라에 살며 어린 시절부터 한 가족으로 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정채연은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다루는 ‘조립식 가족’에서 주인공 윤주원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윤주원은 엄마 없이 아버지 윤정재(최원영)와 단둘이 살고 있지만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항상 긍정적이고 발랄하다. 김산하와 강해준이 각각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들 때문에 슬퍼하거나 괴로워할 때, 윤주원은 묵묵히 옆을 지키며 위로한다. 또 윤주원은 ‘편부 가정 치고 성격이 참 씩씩한 것 같다’는 남자 사람 친구의 무례한 말에도, “난 오빠가 둘이나 있다”며 받아치는 당당함과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다. 윤주원의 발랄함은 정채연이 가진 특유의 에너지에서 나온다. 청순하고 화사한 이미지로 그룹 아이오아이 활동 때부터 ‘인간 벚꽃’으로 불린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에서도 그 매력을 이어간다. 전혀 위화감 없는 교복핏으로 풋풋한 고등학생 분위기를 구현했고, 행복함, 당황스러움, 토라짐 등 감정 변화에 따라 제각각 달라지는 표정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청순함과 동시에 털털함도 정채연의 매력이다. 자신을 질투하는 선배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혼자 돌부리에 걸려 연못에 빠졌을 때도 머쓱해하기보단 “언니 저 또 때릴 거에요?”라며 상황을 모면하는 능청스러움은 연신 웃음을 안긴다. 연출을 맡은 김승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꽃처럼 힘이 나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가진 배우”라고 정채연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캐스팅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정채연은 극 중 황인엽과는 묘한 멜로 케미를, 배현성과는 남매 케미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이는 ‘조립식 가족’만의 재미 포인트다. 정채연은 한 살 연상으로 나오는 황인엽과 배현성 모두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가족 같은 사이고 오빠지만, 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다르다. 황인엽이 신발 끈을 묶어줄 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행복하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셀렘이 드러나는 반면, 배현성을 부를 땐 ‘오빠’라고도 안 하고 ‘강해준’이라고 이름을 부르며, 찐남매 같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정채연은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적절한 완급 조절로 표현해 두 남자배우와 남다른 케미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앞으로 회차에선 성인이 된 세 청준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으로, 정채연과 황인엽의 멜로도 급물살을 타며 고등학교 시절과는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채연은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연모’, ‘금수저’, 넷플릭스 시리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이번 ‘조립식 가족’을 통해서는 그동안의 연기 경험을 폭발시키며 배우로서 입지를 한 단계 더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조립식 가족’은 편견에 대한 이야기고 가족은 혈연으로 연결된 것이라는 인식과 시선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가족도 결코 불행하지 않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채연은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캐릭터”라며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인 인물이기도 한데 배우가 가진 젊음과 에너지가 잘 표현된 것 같다. 본인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배역을 입었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7 05:55
OTT

‘대도시의 사랑법’ 남윤수, 치명적 보조개에 빠져든다

배우 남윤수가 조금 특별한 사랑을 묘사한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동성을 사랑하는 작가 고영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연애 성장사’를 밀도 높은 연기로 그려냈다. 전매특허인 보조개 미소는 퀴어물이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마저 설득시킨다. 지난 21일 전편 공개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며 박 작가가 직접 극본에도 참여했다. 드라마는 원작 소설에 실린 4편을 한 편의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결, 4명의 감독이 각각 2편씩 연출을 맡아 총 8편의 시리즈로 만들었다.남윤수는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20대부터 30대까지 만난 남자 4명과의 사랑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구현했다. 동시에 대학에서 만난 절친한 ‘여자 사람 친구’ 미애(이수경)와의 우정,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마 은숙(오현경)과의 관계성까지 그려내며 깊이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시켰다.극중 고영은 세상이 터부시하는 자신의 존재와 사랑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함과 유쾌함을 가진 인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호기심이 많고 정열적인 에너지를 쏟을 준비가 된 로맨티스트다. 때때로 사랑 때문에 상처받아 진저리 치면서도 다시 사랑을 찾는다. 남윤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고영을 특유의 티없이 해맑은 웃음으로 표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 냈다. 남윤수는 일간스포츠에 “고영의 성장과 감정의 깊이를 시청자가 느끼는 연기를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최대한 편견 없이 캐릭터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자 했다. LGBT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했다”고 연기를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 특히 고영이 4명의 남자와 가진 각각의 만남을 남윤수는 시간의 흐름과 각각의 대상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1~4회에선 집착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남규(권혁),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인하며 고영까지 힘들게 만드는 영수(나현우)와의 만남을 통해 서툴고 때로는 조금 이기적이기도 한 20대 초중반의 사랑을 묘사했고, 5~8회에선 연인 규호(진호은)와의 오랜 연애로 권태에 빠지고, 이런 권태에서 벗어나고자 소개팅 앱을 통해 미스터리한 인물 하비비(김원중)와 즉석으로 만나는 모습을 현실적이고 다소 무거운 느낌으로 담아냈다.남윤수는 “고영이라는 인물이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각 회차에서 고영의 나이와 경험에 따라 목소리 톤, 제스처, 표정 등을 조금씩 다르게 설정하려 했다”며 “초반에는 더 자유롭고 충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직장생활도 하며 성숙해진, 더 깊어진 감정과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톤으로 변화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남윤수는 2018년부터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tvN ‘산후조리원’, JTBC ‘괴물’, KBS2 ‘연모’, SBS ‘오늘의 웹툰’ 등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에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친숙한 매력을 뽐냈고, 지난 9일 방송된 KBS 글로벌 퀴즈 프로그램 ‘2024 퀴즈 온 코리아’의 진행을 맡으며 MC에도 도전했다.‘대도시의 사랑법’은 남윤수의 풍부한 연기 경험과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최고치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영 작가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윤수에 대해 “고영 역 캐스팅 물망에 남윤수가 올랐을 때 제일 먼저 ‘좋아요’라고 외쳤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요즘같이 모든 게 안정 지향적인 사회에서 직진하는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9 05:54
영화

웰 컴 투 ‘박훈정 월드’…‘폭군’ 조윤수, 김다미 성공 이을까 [줌인] ②

신예 조윤수가 ‘박훈정 월드’에 입성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신선한 마스크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김다미, 신시아를 이을 꽃길 행보를 예고했다.조윤수는 지난 14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의 히로인으로 등장한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폭군’은 유전자를 조작해 평범한 사람을 초인으로 만드는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추격전을 그린다. 조윤수가 맡은 역할은 채자경. 특수 금고도 3분이면 여는 기술자로, 마지막 샘플을 탈취하라는 의뢰를 받고 이를 노리는 세력들에 맞서는 캐릭터다. 조윤수는 채자경의 옷을 입기까지 한 달 반 동안 총 세 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봤다. “자경이 너무 되고 싶었다”는 간절함으로 열과 성을 다한 시간이었다. 그는 첫 오디션 직후부터 킥복싱을 배우고, 1종 면허(극 중 채자경은 트럭을 몬다)를 취득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길렀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것은 물론, 오직 박훈정 감독만을 위한 7분짜리 단편영화도 제작했다.헛된 노력은 아니었다.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거친 일련의 과정들은 조윤수를 채자경 그 자체로 만들었다. 박 감독이 생각한 이미지에도 정확히 부합했다. 실제 박 감독은 조윤수 캐스팅을 놓고 “캐릭터를 만들 때 늘 상상하고 그리는 이미지가 명확한 편인데 채자경에는 조윤수가 딱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결과물도 호평 일색이다. 조윤수는 박 감독 영화 속 ‘뉴 페이스’들이 그러했듯 나이를 쉽사리 가늠하기 힘든 외형과 분위기로 극을 지배한다. 동시에 맹수처럼 덤벼드는, 정제되지 않은 액션을 길쭉한 신체를 활용해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 조윤수만의 차별점도 있다. 앞선 히로인들이 말갛고 무구한 얼굴로 등장했다가 괴력의 소녀로 변모했다면, 조윤수는 처음부터 인생을 모두 겪어본 양 거친 얼굴로 버티고 서있다. 극초반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진성(연모용) 무리를 압도한 그는 일말의 자비도 없는 차가운 얼굴로 광기 어린 폭주를 이어간다. ‘쌍둥이 오빠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도 노련한 강약 조절로 부대끼지 않게 잘 살려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폭군’은 판타지가 가미된 액션 누아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감독의 연출 능력도 중요하지만, 배우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며 “조윤수는 등장부터 굉장한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걸 끝까지 이어가면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고 평했다.물론 이 모든 건 ‘박훈정 월드’여서 가능했다. 박 감독은 신인을 단순 ‘얼굴마담’으로 전시하지 않는다. 그의 영화 속 새 얼굴들은 좀처럼 읽히지 않는 인물로 극에 존재하는 동시에, 모든 서사의 중심으로 기능한다. 다시 말해 신인 특유의 신비로움을 유지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를 부여받는 셈이다.덕분에 박 감독의 세계관을 거쳐 간 신예들은 ‘반짝’ 스타에 그치는 법이 없다. 선례가 ‘마녀’ 시리즈의 김다미, 신시아다. 이들은 박 감독의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후,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김다미는 ‘마녀’를 발판으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 영화 ‘소울메이트’ 등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20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신시아 역시 ‘마녀2’로 얼굴을 알린 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생활’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 주연으로 캐스팅되기도 했다.‘박훈정 월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조윤수 역시 이들의 행보를 고스란히 따라 걸으며 자신만의 궤적을 새겨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 평론가는 “조윤수는 과거 다른 작품에도 출연했으나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폭군’을 통해 그만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박 감독이 조윤수란 배우가 가진 결들을 서사 안에 잘 끄집어낸 것”이라며 “배우로서 힘을 보여준 만큼 향후 행보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8 06:00
연예일반

KBS 월화드라마, 또 0%대 굴욕 눈앞…탈출구 없나 [IS포커스]

KBS 월화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방영 중인 ‘함부로 대해줘’는 시청률 0%대로 추락하기 일보직전이다. 타방송사들의 월화드라마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과 무척 대조적이다.‘함부로 대해줘’는 첫방송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2~3회 1.5%, 4~5회 1.4%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최근 회차인 6회는 1.1%로 하락했다. 간신히 1%대를 턱걸이 중인데 다이내믹한 시청률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다. ‘함부로 대해줘’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됐다. KBS 월화드라마의 흥행 실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0%대 돌파 작품은 지난 2021년 12월 종영한 ‘연모’ 이후 2년 넘게 탄생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종영한 ‘오아시스’가 그나마 최고시청률 9.7%를 기록했으나 ‘혼례대첩’, ‘어쩌다 마주친, 그대’, ‘멱살 한번 잡힙시다’ 등은 평균 3~4%대, ‘가슴이 뛴다’는 평균 2~3%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 종영한 ‘순정복서’는 0%대로 주저앉으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방송사들 중 월화드라마를 편성하는 tvN과 ENA는 지상파인 KBS보다 채널 상 시청자 유입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두 자릿수(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었고, 최근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는 5%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ENA는 지난해 여름 ‘남남’ 이후 ‘사랑한다 말해줘’, ‘야한 사진관’ 등에서 잠시 주춤했으나, 방영 중인 ‘크래시’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크래시’는 지난달 13일 2.2%로 출발한 후 입소문을 타고 최근 회차인 6회에서 5.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KBS 월화드라마의 이 같은 부진 원인으로 타킷층이 뚜렷하지 않은 점을 꼽는다. 실제 ‘함부로 대해줘’는 KBS 주요 시청자층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MZ세대의 유교 로맨스’인 소재인 데다가 캐스팅 부조화, 설득력 없는 전개 등으로 정작 젊은 시청층에게도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KBS는 그동안 타깃층이 애매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중장년층도, 젊은층 시청자의 관심도 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콘텐츠 소비 환경이 OTT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타깃층이 더 뚜렷해지고 방송사들도 이를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 ‘크래시’ 등도 각각 청춘 로맨스와 액션을 앞세우면서 특정 시청자층을 겨냥한 드라마”라며 “KBS도 중장년층이든 젊은층이든 타깃층을 더 좁힌 작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03 06:16
연예일반

[RE스타] 고규필의 재발견! ‘범죄도시3’에는 초롱이가 있다

영화 ‘범죄도시’ 1,2에 장이수가 있었다면, ‘범죄도시3’에는 초롱이가 있다. 배우 고규필이 초롱이 역을 통해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초롱이는 터질듯한 반팔과 온몸을 휘감은 문신, 금목걸이에 클러치백을 메고 중고차 거래소를 운영하는 조폭 출신 양아치.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엮여 쩔쩔매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3’ 누적 관객 수는 730만 1435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첫 700만 돌파 영화가 탄생한 것. 천만까지 약 270만명을 남겨두고 있는 ‘범죄도시3’가 어떤 유의미한 기록을 만들어 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규필이 ‘범죄도시3’에 출연하게 된 건 마동석의 선택이었다. 두 사람은 2016년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마동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고규필이 소위 말하는 양아치 같은 역할은 제대로 안 해본 것 같더라. 그래서 제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상용 감독 역시 “마석도가 장이수를 쥐락펴락하면서 관객들이 재밌어했는데, 고규필이 새로운 조력자 초롱이로 마석도와 만나면 어떤 호흡일까 궁금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범죄도시3’에는 고규필의 매력이 제대로 담겨있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마석도에게 당한 뒤 툴툴거리면서도 도움을 주는 모습은 절로 웃음을 유발한다. 이처럼 고규필이 감초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던 데는 그가 30년간 쌓아온 연기 경험이 있었다. 고규필은 1993년 영화 ‘키드캅’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그 후 잠시 공백기를 가지다 2003년 ‘황산벌’과 KBS1 ‘무인시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규필은 KBS2 ‘낭랑 18세’(2004), ‘투명인간 최장수’(2006), ‘천추태후’(2009), KBS1 ‘징비록’(2015), JTBC ‘디데이’, tvN ‘또 오해영’(2016), ‘38사기동대’,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 출연해 대중과 만나왔다.2019년에는 tvN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고규필은 극중 윤세리(손예진)의 비서 홍창식 역을 맡았다. 홍창식은 윤세리의 회사 직원으로, 세리가 실종되자 그를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 고규필은 상사에게 시달리는 모습부터 걱정하는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고규필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방법’(2020)부터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카이로스’, SBS ‘홍천기’(2021), KBS2 ‘연모’, 티빙 ‘장미맨션’(2022),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2021년 방영된 ‘연모’에서는 동궁전 내관이자 휘(박은빈)의 충직한 신하 홍내관으로 등장했다. 홍내관은 박은빈이 여인이라는 비밀을 지켜주면서도 가장 가까운 친구로 고규필은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범죄도시3’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규필은 바로 다음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다음 달 7일 이지훈, 한승연이 출연하는 영화 ‘빈틈없는 사이’를 통해서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캐릭터를 설명하는 게 데뷔 이후 처음이다. 낯설고 떨리지만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고규필은 26일 첫 방송되는 KBS2 ‘가슴이 뛴다’, 7월 5일 공개되는 디즈니+ ‘형사록2’를 통해서도 대중과 만난다. ‘범죄도시3’의 최대수혜자, 초롱이로 깊은 인상을 남긴 고규필의 행보가 기대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0 13:03
연예일반

김서하, MBC ‘금수저’ 재벌 2세 성원 역 캐스팅

배우 김서하가 ‘금수저’에 캐스팅됐다. 19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김서하가 MBC 새 금토드라마 ‘금수저’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인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 ‘금수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서하는 극 중 원작 웹툰에 없는 새로운 인물인 성원 역을 맡는다. 성원은 극 중 명성 호텔의 상무인 재벌 2세로 서준태(장률 분)의 친구이자 금수저들의 비밀 사교 클럽 ‘아미쿠스’의 일원이다.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발 빠른 정보력을 뽐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서하는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단역부터 조연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특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김민성 역으로 능글맞은 캐릭터를, ‘연모’에서 창운군 역으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다. ‘금수저’는 오는 23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19 10:18
드라마

첫방 D-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한계 없는 이미지

배우 박은빈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29일 오후 9시 ENA채널에서 첫 방송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타이틀롤인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의 포스터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이 따뜻하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번 드라마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증인'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전배수, 백지원, 진경 등 배우들이 캐스팅돼 2022년 힐링 조합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주인공 우영우 역으로 분하는 박은빈의 포스터 비하인드 현장이 공개된 것. 전작 '연모'에서 남장여자 왕 이휘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브라운관을 압도했던 박은빈은 '연모'와는 전혀 180도 다른 얼굴로 대중과 만난다. 특히 동그란 단발머리에 호기심 가득한 맑은 눈빛과 섬세한 제스처는 박은빈이 만들어 가고 있는 우영우만의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듯하다. 앞서 한 인터뷰를 통해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특성도 다르다. 영우가 가진 ‘특성’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던 박은빈은 우영우를 설득력 있게 그리기 위해 치열하게 대본을 탐독하며 드라마에 몰입했다. 이런 그의 연기 열정과 노력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어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씩씩해서 응원하고 싶은,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한 우영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내일(29일) ENA 채널 외에도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2022.06.28 14:51
연예

한채아, 스위스 뷰티 브랜드 뮤즈 발탁

배우 한채아가 스위스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의 뮤즈가 됐다. 7일 소속사 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는 한채아가 스위스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의 뮤즈로 발탁되었다고 전했다. 뮤즈 발탁 소식과 함께 공개된 두 장의 사진 속 한채아는 분홍색 원피스를 매치해 그녀 특유의 단아함을 뽐냈고 클로즈업 사진 속에서도 빛나는 무결점 피부와 싱그러운 미소를 보여 주었으며, 화이트 원피스를 매치한 컷에서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환생한 듯한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보여 주었다. 한채아는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해 온 프로답게 장시간 촬영에도 흐트러짐 없는 미모와 미소를 자랑했으며, 그녀 특유의 청초함과 아름다움을 뽐내며 A컷을 만들어 내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채아는 지난해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던 KBS 2TV 드라마 ‘연모’에서 빈궁 역으로 애틋한 모성애를 선보였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와 최근 MBC 드라마 ‘금수저’의 진선혜 역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활발한 연기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3.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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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오디션 플랫폼 '원픽', 누적 사용자 1200만 돌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오디션 플랫폼 ‘원픽(ONE PICK)’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케이에스앤픽(대표 양규석)이 운영하는 글로벌 오디션 플랫폼 원픽은 2년 만에 누적 이용자 1200만 명을 돌파했다. 100여 곳의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을 맺으며 많은 신인 배우들의 오디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원픽(ONE PICK)’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오디션 기회를 제공하고 제작사나 기획사에 연예인 지망생들의 메가데이터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오디션 플랫폼으로 100여 곳의 엔터테인먼트사와 3만 명 이상의 연예인 지망생을 연결한다.또 드라마나 영화, 광고를 비롯해 각 소속사에 어울리는 다양한 연예인 및 지망생들을 매칭해주는 원픽의 AI 기반 알고리즘 큐레이션 서비스는 TIPS(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원픽은 네이버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의 캐스팅 진행을 비롯해 tvN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악마판사', KBS '연모',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 다양한 드라마에 비대면 오디션을 실시, 캐스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많은 이용자들의 참여도와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최근 원픽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디션에 캐스팅된 배우 이창주는 "그동안 수십여개의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결과조차 받을 수 없어 답답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원픽을 통해 쉽고 빠르게 오디션에 지원할 수 있었고 넷플릭스 시리즈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 원픽의 편리한 시스템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케이에스앤픽 양규석 대표는 "원픽은 현재 차별화된 AI 큐레이션 시스템과 100여 곳의 국내외 기획사들과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오디션의 기회가 간절한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오디션 및 캐스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 콘텐츠 제작사들과 기획사, 오디션 지망생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2.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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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준호가 친구 부모님 말에 ‘옷소매’ 출연을 결심한 이유

종영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출연 전후부터 연기에 대한 고민, 신드롬급 인기에 대한 소감 등을 쭉 듣고 있자니 마주 보고 있는 이가 이준호인지, 연기한 이산이 부활한 지 헷갈릴 정도였다. 역사에 의하면 워커홀릭에 가까웠던 정조나 일에 누구보다 열심인 이준호나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2PM 이준호입니다”며 자기소개부터 확실한 이준호에게 몇 마디를 건넸다. -대통령 선거에 나와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인데 체감하나. “(왕처럼 웃으며) 하하하. 그 정도 인기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아직 체감을 잘 못 느낀다. 드라마 사랑의 지표가 시청률로 존재해 ‘많이 사랑해주셨구나’ 확실하게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전역 후 복귀작인데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원작 소설이 인기가 많아 부담도 됐을 듯하다. “대본을 먼저 보고 원작을 사서 읽었다. 원작은 덕임의 시선에서 묘사가 많았다. 대본 속 이산은 소설보다 좀 더 인간적으로 묘사가 됐고 매력을 느꼈다. 대본을 읽다 보니 멈추기 어려웠다.” -원작에, 역사에 실존하는 인물이고, 같은 인물을 연기한 선배들도 있다. 부담은 없었나. “사실 부담은 크게 못 느꼈다. 워낙 사랑을 받는 성군이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캐릭터였다. 도전정신이 가장 컸다. 선배들이 많은 스타일의 정조를 연기해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친구 부모님이 정조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만 할 수 있는 좋은 캐릭터라고 해 거기서 괜히 부담감을 느꼈다. 나도 어떤 작품에 어찌 캐스팅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출연 결정 이후) 연기에만 신경 썼다.” -이준호만의 정조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있었나. “감정의 폭이 다양한 정조를 만들고 싶었다. 세손 시절부터 정조 말년까지 오롯이 연기해야 하는 입장이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정 표현에 있어 늘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나중에 (드라마를) 정주행할 거다. 부족했던 것, 마음에 드는 것 등 참고할 것이 있나 살펴볼 거다.” -마지막까지 이준호가 칼을 갈고 연기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캐릭터를 느끼려 노력했고, 대본을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 했다. 첫 감정이 꾸며내지 않은 연기라고 생각했다. 대신 내면적으로 정조의 아픔을 이해하려 했다. 촬영장에서도 세손 시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좌절감, 무력감을 최대한 빨리 캐치하려 노력했다.” -사실에 기반한 엔딩이지만 여운이 꽤 오래갈 것 같은데. “촬영은 12월 21일에 종료했는데 여운에 잠겨 있다. 아직까지 엔딩에 갇혀있는 것 같다. 엔딩신은 꿈만 같았다. 엔딩신은 5~6부 방송 때 찍었다. 꽃이 지기 전에, 추워지기 전에 찍었다. 당시 촬영하며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배우, 제작진 모두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감정을 가지고 현장에 있었다는 게 다들 작품을 사랑하고 있구나 싶어 여운이 더 오래가는 것 같다.” -이산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지만 덕임은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다. 산의 마음을 어떻게 유지했나. “덕임은 15년 동안 구애를 거절했다. ‘산이 왕이 되어서도 거절하는 이유가 뭘까? 분명히 덕임은 산을 사랑했을 텐데 왜 거절할까?’ 알면서도 표현하지 않는 상대의 입장 때문에 연기하면서 많이 답답했다. 리허설 때 ‘사랑하지 않는다’, ‘연모하지 않는다’는 대사에 상처받기도 했다. 덕임이 끝까지 (사랑한다)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사랑은 쌍방으로 이뤄졌을 거다.” -이산의 억눌렸던 세손 시절과 왕위에 오른 뒤 전후 차별점은 어떻게 뒀나. “세손 때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그저 버티는 것밖에 없었다. 5회 감정의 응어리가 확실히 폭발했다. ‘나는 이 나라의 왕세손이다. 언젠가를 위해 참고 견딘다’는 대사는 세손의 입지를 확실히 하는 표현이었다. 말이 주는 힘이 세서 대본에 없는 눈물 연기를 했다. 감독님께 감정을 일찍 격앙시킨 게 아니냐고 상의했다. 다행히 좋다고 했다. 왕이 되고 나서는 두려움이 한 꺼풀 벗겨진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세손 때 말투나 포즈를 최대한 자제했다면 왕 때는 과감하고 편안하게 호흡하고 말했다. 말년에는 더 편안하게 연기했다.” -대본 연습을 오래 하던데. “계속 대본을 보면서 그 인물로 살려고 한다. 그만큼 인물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평범한 이준호로 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계속 이렇게 연기할 것이다.” -기억에 남거나 몰입했던 장면이 있나. “은전군을 죽이고 만취해 난을 치는 신이다. 대본에는 엉망으로 난을 치고 덕임은 꿀물을 타러 간다고 돼 있다. 난 치는 순간부터 은전군을 보냈다는 감정이 진하게 나오더라. 복합적 감정을 가지고 연기했다. 난을 그릴 때는 애드리브를 할 수 있었는데 선배들께 그림을 그리면서 NG가 재미있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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