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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영현까지 만났지만 삼성전자 노조,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 선언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반도체 수장까지 만났지만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1일 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행위는 무의미하다"며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밝혔다.전삼노는 방송에 앞서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만났다. 간담회에서 노조는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총파업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 기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쟁의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전삼노는 또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을 내세웠다.이와 함께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했다.전삼노는 "사측은 6월 13일 이후 사후조정 2주 동안 우리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사후 조정안은 노동자의 대등한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회사의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총파업을 통해 이 모든 책임을 사측에 묻는다"며 "이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했으나 생산 차질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사는 이후 갈등 봉합을 위해 중노위가 중재하는 사후조정회의를 3차례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2 08:35
프로농구

'7억 5000만원' KT 문성곤 연봉 1위…KBL 국내 선수 등록 마감

프로농구 수원 KT 문성곤이 2024~25시즌 국내 선수 보수 1위에 올랐다.KBL은 28일 2024~25시즌 국내 선수 등록을 마감하고 구단별 보수 현황과 보수 순위 상위 30명을 공개했다.선수 등록 마감 결과 문성곤은 7억 5000만원으로 보수 1위에 올랐다. 연봉 5억 2500만원에 인센티브 2억 2500만원이다.문성곤에 이어 강상재(원주 DB)와 허훈(KT)이 7억원으로 보수 2위를 기록했다. 강상재의 연봉은 5억, 허훈은 5억 6000만원이다.또 김종규(DB)와 최준용, 허웅(이상 부산 KCC) 김선형(서울 SK) 이대성(서울 삼성)은 보수 6억원으로 공동 4위, 송교창(KCC)은 5억 6000만원으로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2024~25시즌 보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 시즌 1억원에서 3억 1000만원으로 무려 210% 인상된 SK 오재현이다.KCC는 샐러리캡(29억원)을 초과해 소프트캡을 적용한다. 초과한 금액의 30%인 6450만원을 유소년 농구 발전 기금으로 납부한다.SK 안영준과 안양 정관장 배병준은 소속 구단과 합의에 실패해 보수 조정을 신청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 아시아쿼터 선수 9명 중 4명은 재계약을 진행하고 4명은 재계약을 포기했다.재계약을 거부한 렌즈 아반도는 원소속구단 1년, 타 구단에 3년간 KBL 선수 자격을 상실한다.김명석 기자 2024.06.28 18:19
산업

삼성전자 노조 3년 연속 파업 쟁의권 확보...파업 현실화 되나

최근 조합원이 급증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3년 연속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임금·복리후생 교섭에 참여한 5개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노조 조합원 총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전체 조합원의 74%에 해당하는 2만330명이 쟁의에 찬성했다. 투표 참여자 중 찬성은 97.5%였다.노조는 지난 2월 노사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쟁의권을 법적으로 확보했다. 쟁의 투표에 참여한 노조는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 DX노동조합(5노조) 등이다. 다만 DX노조는 조합원 투표 참여율이 36.8%로 과반수에 미달해 조합 차원에서는 쟁의에 불참하기로 했다.쟁의에 참여하는 노조는 오는 17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DSR타워에서 평화적인 쟁의 행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작년(4.1%)보다 1.0%포인트 인상된 5.1%로 결정했다. 다만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임금 교섭을 하던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후 6.5% 임금 인상률,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며 사업장별 순회 투쟁을 해왔다.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교섭 대표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가 급증, 창립 5년 만에 2만명을 넘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되는 등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여파로 일부 사업부 성과급이 기대 이하 수준으로 나온 데 따른 반발이 조합원 급증으로 이어졌다. 한편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전례는 없다.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만약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 되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8 18:00
프로야구

KBO리그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2024년 연봉킹은 류현진-박동원

KBO리그 평균 연봉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KBO리그 소속 선수 513명의 정보를 전했다. 매년 관심을 받고 있는 평균 연봉은 1억5459만원이었다. 종전 최고액이었던 2022시즌 1억5259만원에서 1.5% 올랐다. 2023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평균 연봉 1억9009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총액은 87억4400만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89억8400만원), KT 위즈(88억6000만원) SSG 랜더스(88억2900만원) 한화 이글스(88억2100만원)에 이어 5위였지만 소속 선수 수 차이로 인해 평균 연봉은 가장 높았다. 지난해 평균 1억4616만원에서 30.1% 오른 기록으로, 인상률도 1위에 올랐다. 연봉 총액 2위에 오른 KT는 평균 연봉에서도 지난해보다 8.5% 오른 1억7038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두 구단이 나란히 평균 연봉 1·2위를 차지했다.키움 히어로즈는 연봉 총액 57억 5500만원, 평균 연봉 1억2245만원으로 두 부문 모두 10위에 자리했고, 두산 베어스는 평균 연봉이 2023시즌 1억6215만원에서 1억 3988만원으로 13.7%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큰 구단이 됐다.LG 주전 포수 박동원은 연봉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억원이었지만, 올 시즌 25억원을 받는다. 무려 733.3% 인상했다. 2022시즌 SSG 한유섬이 기록한 1233.3%에 이어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박동원은 박병호(2020시즌·20억원)이 갖고 있는 16년 차 선수 최고 연봉 기록도 넘었다. 키움 김혜성은 8년 차 최고 연봉을 받았다. 6억5000만원에 사인한 그는 2019시즌 당시 NC 다이노스였던 나성범(KIA 타이거즈)가 받은 5억5000만원보다 1억원 더 많은 연봉으로 새 기록을 세웠다. 돌아온 몬스터 류현진(한화)은 25억원을 받으며, 이대호가 롯데와 2019시즌 계약하며 세운 19년 차 최고 연봉과 타이를 이뤘다. 23년 차 최형우(KIA)도 이승엽이 2017시즌 세운 해당 연차 최고액(10억원)을 받는다. 올 시즌 연봉킹은 25억원을 받는 류현진과 박동원이다. 투수 부문 2위는 KT 고영표(20억), 타자 부문 2위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0억원)이다. 올 시즌 최고령은 소속선수 등록 마감일(2월 1일)을 기준으로 41세 6개월 19일의 추신수(SSG)다. 최연소는 18세 1개월 10일 KIA 이상준이다. 최장신은 1m98㎝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례예스다. 최단신은 1m63㎝ 삼성 김지찬과 김성윤이다. KBO리그 출범 원년이었던 1982시즌과 2024시즌을 비교하면 어떨까. 1982시즌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다. 42년 동안 1억 4280만원 증가했다. 평균 신장은 1982시즌 1m76.5cm에서 현재는 5.7cm 증가한 1m82.2cm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13:38
프로야구

"당장 내일도 뛸 수 있대요" 젊음이 무기, 삼성 이재현 복귀 한 달이나 앞당겼다 [IS 피플]

“당장 내일도 뛸 수 있다고 하던데요.”역시 젊음이 무기다. 당초 5월 복귀가 예상됐던 이재현(21·삼성 라이온즈)의 복귀가 한 달이나 앞당겨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현의 회복세가 빠르다. 예상보다 3~4주 앞당겨진 것 같은데, 4월 초면 경기에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며 그의 복귀를 기대했다. 이재현은 삼성의 미래다. 2022년 입단 이후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의 각별한 지원을 받으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유격수로만 143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49, 114안타, 12홈런, 60타점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준수한 유격수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고, 연봉도 팀내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133.3%)을 기록하며 억대(1억4000만원)에 진입하기도 했다.하지만 이재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중 습관성 어깨 탈골로 고생했던 이재현은 미래를 위해 시즌 직후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수술 당시 그의 예상 회복 기간은 4개월. 완치가 4개월이지, 기술 훈련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기간까지 더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 박진만 감독도 5월에야 복귀가 가능할 거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재현의 복귀 시계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돌아갔다. 재활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이재현은 빠르게 몸을 만들어 1군 캠프에 남았다. 캠프 막판에는 기술 훈련까지 소화했다. 6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박진만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일 바로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까지 올라왔다고 한다”라며 그의 회복세에 혀를 내둘렀다. 물론, 당장 경기 투입은 힘들다. 시범경기 출전 가능성 여부 질문에 박진만 감독은 “그래도 시범경기는 너무 이르다”라면서 “타격은 괜찮은데, 수비에서 아직 걱정 요소가 남아 있다. 자기도 모르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을 때가 문제다. 어깨에 충격이 가지 않을 정도로 회복이 돼야 경기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이재현은 예상보다 빨리 실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재활 파트에 따르면, 4월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한다. 4월 초에 실전 경기를 치르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라며 그의 빠른 복귀를 반겼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3.07 12:04
산업

사측 임금 인상률 2.5% 제시, 삼성전자 노사 진통 예고

‘노조리스크’가 커진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률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금 기본 인상률을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사측의 제안에 노사협의회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차 임금 협상을 끝낸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도 가동한 상태다.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작년에는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 등 평균 임금 인상률 4.1%로 책정됐다. 그러나 노조 공동교섭단이 반발해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금 교섭에서는 작년과 올해 교섭을 병합해 진행된다.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감안하면 평균 인상률은 4.6%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특히 사원급 중에서 상위 평가를 받으면 10% 가까이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올해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의 적자 지속으로 반도체 사업의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초유의 사태로 위기감이 고조되며 지난달 DS 부문은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DS 부문 임원들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2022년 기준 1인당 평균 임금 1억3500만원에 반도체 임직원 수 7만3000명을 계산하면 반도체 부문 인건비만 10조원에 달한다.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DS 부문 사내 게시판에는 주제와 상관없이 '노조 가입 완료'를 뜻하는 '노가완'을 제목에 붙이는 등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 공지 이후 성과급 '0'인 반도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그리고 노조협의회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노사협의회가 노조에 앞서 임금 협상 과정에서 선수를 친다. 교섭은 대표교섭단체의 고유권한인데 이를 침해하는 노사협의회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5 15:16
프로야구

'김명신 8천만원↑·김재호 3억원' 두산, 61명 전원 재계약 완료 [공식발표]

두산 베어스가 2024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61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투수 김명신은 1억4500만원에서 8000만원 오른 2억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이다. 김명신은 지난해 70경기에서 3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5, 24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맹활약한 바 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은 2억1000만원, 정철원은 1억6500만원에 사인했다. 최승용은 1억200만원으로 데뷔 첫 억대 연봉 고지에 올랐다. 김동주는 2400만원 오른 5500만원에 계약하며 최고 인상률(77.4%)을 기록했다.야수 중에는 강승호가 5500만원 오른 2억 5500만원에 계약했다. 내야수 김재호는 3억원에 사인, 12일 퓨처스리그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코지마로 출국한다. 윤승재 기자 2024.02.09 13:06
프로야구

“맡겨 놓은 거 아니잖아요” 이재현·김영웅이 ‘제 자리’를 원하는 각기 다른 이유 [IS 인터뷰]

“확실한 제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2022시즌 입단 동기, 이재현과 김영웅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모두 ‘자기 자리’를 찾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두 선수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그 말에 내포된 의미도 달랐다.1차 지명 이재현에 이어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영웅은 팀에서 기대하는 내야수 유망주긴 하지만, 아직까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이원석이 떠난 3루수 자리를 강한울, 공민규와 번갈아 맡으며 기회를 받았지만, 눈도장을 확실히 찍지 못했다. 지난해 김영웅이 거둔 성적은 55경기 타율 0.187, 2홈런, 12타점. 팀에서 기대하는 거포 잠재력도 꽃피우지 못했다. 새 시즌엔 시작부터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이번엔 유격수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어깨(왼쪽) 재활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김영웅이 후보로 떠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초반 유격수 자리에 김영웅과 강한울을 두고 경쟁을 시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웃지 않았다. 자리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재현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대체’의 이미지가 강하다. 어느 포지션의 최유력 후보라고 평가받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포지션이 해마다 옮겨지는 건 확실하게 자리를 못 잡고 있다는 말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웅은 “확실한 내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주전’ 입지가 확고한 이재현은 왜 ‘제 자리’를 원했을까. 이재현은 지난해 유격수로만 143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타격 성적도 타율 0.249, 114안타, 12홈런, 60타점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준수한 유격수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고, 연봉도 팀내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133.3%)을 기록하며 억대(1억4000만원)에 진입했다.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다시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재현은 “(주전 자리를) 맡겨 놓은 게 아니지 않나”라며 일축했다. 건강하지 않으면 자기 자리는 없다는 뜻이었다. 이재현은 지난해 가을 습관성 어깨 탈골로 수술대에 올랐다. 2022년 데뷔 첫해에는 허벅지 통증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시간이 많은 만큼 이재현은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또 이제 막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기에 아직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두 선수는 '제 자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모든 게 아쉬웠다”는 김영웅은 자신의 장점이었던 거포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겨우내 8~9kg를 찌웠다. 피나는 웨이트 훈련의 결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에야 투구가 좀 보이기 시작했다. 히팅 포인트도 잡혔다. 좋았던 기억을 잘 살리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현은 아직 재활 훈련 중이지만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최근 캐치볼과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 빠르면 4월초에도 복귀가 가능하다고. 이재현은 “아직 기술 훈련을 더 해봐야 제대로 된 몸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하게 회복해서 시즌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제 다시 부상을 겪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고 몸을 잘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15:04
프로야구

'홀드왕' 박영현 연봉 1억6000만원, KT 최고 인상률·인상액···미계약 송민섭

'홀드왕' 박영현이 2024 KT 위즈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KT는 31일 재계약 대상자 65명 중 외야수 송민섭을 제외한 64명과 2024 시즌 연봉 계약을 발표했다. 구단 최고 인상률과 최고 인상액 모두 주인공은 박영현이었다. 입단 2년 차였던 지난해 6100만원을 받은 박영현은 올해 162.3% 오른 1억 6000만원에 사인했다. 인상액 9900만원 역시 팀 내 최고였다. 박영현은 지난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영현은 68경기에서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입단 첫 시즌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올린 박영현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지 2년 만에 홀드왕에 오르며 최고 구원 투수로 우뚝 섰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 4차례 나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고,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계투진을 책임지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켰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함에 따라, 2024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손동현도 연봉 5000만 원에서 7000만원 오른 1억 2000만 원(인상률 140%)에 계약,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손동현은 지난해 64경기에 나서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외야수 문상철은 데뷔 첫 억대 연봉과 함께 비FA 타자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5600만 원에서 올해 96.4% 오른 1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의 문상철은 지난해 112경기에서 타율 0.260 9홈런 46타점을 올렸다. 외야수 김민혁은 9000만원 오른 2억 4000만원에 사인하며 비FA 타자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을 겪은 강백호는 동결된 2억 9000만원에 사인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소형준은 31.3% 삭감된 연봉 2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한편 KT는 외야수 송민섭과는 연봉 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4.01.31 14:13
프로야구

[IS 인천] '신인왕+억대 연봉' 따뜻한 겨울 마치고 호주로...문동주 "연봉 오른 만큼 책임감, 이닝↑ 해내겠다"

"연봉이 오른 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부모님께서도, 나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지난해 활약을 연봉 인상으로 보상 받았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한화는 지난 29일 2024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협상 대상자 45명 중 최고 인상률(203%)의 주인공은 단연 문동주였다. 지난해 3300만원을 받았던 그는 올해 단번에 연봉 1억원 고지에 올랐다. 2023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찍고 신인왕에 수상했던 활약에 걸맞은 연봉이었다.문동주는 하루 뒤인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에게 연봉 인상 소감을 묻자 그는 "연봉이 오른 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부모님께서도, 나도 그에 맞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문동주는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꿈꾼다. 지난해 팀 선발진을 지켰지만, 한화는 그의 이닝 소화를 관리했다. 그 결과 두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가운데 규정 이닝을 넘기지 않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올해는 그보다 많은 이닝을 맡기게 될 전망이다. 오랜 시간 선발진 안정화에 실패했던 한화로서는 문동주가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선발진 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왕을 탄 그가 류현진처럼 국내 에이스로 성장해준다면 계산이 선다. 그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문동주다. 그가 지난해를 넘어, 규정 이닝 이상 소화해준다면 시즌을 소화하는 게 훨씬 수월하게 변한다.문동주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목표가 주어진 만큼 잘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지난해 연말 시상식에 바쁘게 참석했던 문동주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미국으로 건너 가 개인 훈련에 전념했다. 그는 "개인 훈련의 성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성과보다는 올해 한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목표였다. 잘 준비했고, 잘 회복하고 왔다"며 "투구적인 부분보다는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내 몸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훈련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많이 보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닝 소화 목표를 위해) 미국에 다녀온 것도 있다. 분명 배운 게 있엇고, 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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