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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놀라운 일을 SBS서…” ‘연기대상’ 장나라, 데뷔 23년 만 배우로도 최정상 [IS포커스]

장나라가 배우로서 데뷔 23년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2024 SBS 연기대상’에서 ‘굿파트너’로 연기자 데뷔 후 첫 연기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장나라는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2024 SBS 연기대상’에서 ‘굿파트너’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결국 오열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믿기지 않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데뷔한 지 약 20년이 됐는데 배우 김영옥 선생님을 보고 ‘아직 멀었구나’ 싶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고, 궁금한 배우로 남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장나라는 그간 아쉽게도 연기 대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지난 2001년 정규 1집 ‘퍼스트 스토리’를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하고, 같은 해 ‘뉴 논스톱’을 통해 배우로서도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것은 물론,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로 큰 인기를 누리며 연기자로도 성공가도에 올랐다. 장나라는 두 분야 모두에서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국민 여동생’의 수식어를 얻으며 전성기를 누렸고, 점차 배우 활동에 무게중심을 두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더 탄탄히 다졌다.중국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주연을 맡은 중국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2006)는 중국 전역 시청률 1위를 달성했고 ‘제2회 중국 골든디스크’에서 최고 인기가수상을 수상하며, ‘소천후’라 불릴 정도로 독보적 인기를 자랑했다. 그런 활약상을 감안하면 장나라의 이번 연기대상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장나라는 특유의 러블리함으로 ‘VIP’, ‘황후의 품격’, ‘고백부부’ 등 다수의 드라마가 히트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2011년 KBS2 ‘동안미녀’, 2017년 KBS2 ‘고백부부’, 2019년 SBS ‘VIP’를 통해 대상 후보로 올랐으나 각각 여자 최우수상, 우수 연기상,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일찍이 가수로서 KBS, MBC, KMTV(현 Mnet)에서 대상을 거머쥔 것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였다.올해 장나라는 또한번 연기대상에 도전했고,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 ‘SBS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는 일찍이 장나라와 ‘커넥션’의 지성, ‘지옥에서 온 판사’ 박신혜, ‘열혈사제2’ 김남길의 경합이 예상됐는데 장나라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나라는 ‘굿파트너’의 인기를 단연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호평을 받았다. 장나라는 그간 로맨틱 코미디에서 강점을 보여왔는데 ‘굿파트너’에서는 17년차 이혼 변호사 차은경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은 물론, 카리스마를 온몸에 휘감은 듯한 열연을 펼쳤다. 그는 냉혈한 커리어우먼의 모습부터 남편의 외도로 인한 배신감과 절절한 모성애를 폭발적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장나라가 캐릭터를 통해 빚어낸 희로애락 연기가 ‘굿파트너’의 몰입감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다. 장나라의 연기대상 수상에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변화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나라는 ‘VIP’에서 촬영감독인 6세 연하의 남편을 만나 지난 2022년 결혼했다. 대상 수상 당시 장나라는 “제가 인생에서 놀라운 일을 SBS에서 겪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는데, 이는 남편과의 만남도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굿파트너’ 종영 후 인터뷰에서 “안정적이고 고민이 없을 때 연기가 잘 되는데 결혼으로 인해 ‘굿파트너’를 연기할 때 편안하고 재미있으니까 집중이 잘 되더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굿파트너’ 출연 계기 또한 “남편과 집에서 대본을 같이 봤는데 출연을 강력히 추천했다”며 “출연에는 남편의 지분이 가장 크다”고 공을 돌리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23 05:35
예능

장나라 “’굿파트너’선 ‘결혼 왜 하지?’, 집에선 ‘여보’” (‘유퀴즈’)

배우 장나라가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와 일상 생활에서의 괴리감을 전했다. 장나라는 4일 공개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선공개 영상에서 깜작 등장해 “(드라마를) 찍으면서 ‘결혼 왜 하지? 이럴 거면 결혼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계속했다”며 “다른 출연자들도 ‘얘 미친 거 아냐? 제정신이야?’라는 생각을 연기하면서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집에 들어가서는 ‘여보’라고 할 때 스스로가 ‘응?’ 싶을 때가 있다”며 “다행히 저는 잘 살고 있다”고 웃었다. 장나라는 ‘VIP’에서 촬영감독인 6세 연하의 남편을 만나 지난 202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편 장나라가 주연을 맡은 ‘굿파트너’는 지난달 7월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입소문을 타며 자체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유퀴즈’ 방송에서는 ‘굿파트너’의 최유나 작가 겸 변호사가 출연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04 18:56
예능

[단독] ‘1박2일’ PD “이준‧조세호 첫 촬영, 왁자지껄 우당탕...시너지 커” [IS인터뷰]

“기존 분위기가 편안하고 따뜻했다면, 조금 더 왁자지껄하고 우당탕했죠.”KBS 간판이자 장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2일’)이 배우 이준과 방송인 조세호의 합류로 새 단장했다. 새롭게 6인 체제를 구축하고 세컨 프로듀서였던 주종현 PD가 메인 프로듀서로 나서 ‘1박2일’을 진두지휘한다. 첫 촬영을 마친 주종현 PD는 5일 일간스포츠에 “강찬희 촬영감독님을 포함해 ‘1박2일’을 오랫동안 함께 한 스태프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의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박2일’ 멤버들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오프닝을 시작으로 전북 완주로 떠나 1박2일간의 촬영을 마무리했다. ‘1박2일’은 김종민, 문세윤, 딘딘, 유선호 등 기존 멤버 4인에 연정훈과 나인우 하차 후 생긴 빈자리에 이준과 조세호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준은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한 후 배우로서 일찍이 입지를 다지며 활발히 활동 중인데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매력을 발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제 믿고 보는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한 조세호가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주종현 PD는 “여러 후보들을 두고 사전미팅을 진행했는데, 그 중에서 이준의 매력이 ‘1박2일’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현장에서도 이준은 특유의 엉뚱함과 예능적 감각으로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배고플 때 표정과 밥 앞에서의 집중력은 인상적이었다”고 첫 등장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박 2일’ 속 조세호의 새로운 모습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종현 PD는 “조세호는 정말 재미있는 방송인이다. ‘1박2일’이 17년이나 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본인도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오래 생각 끝에 합류했다”며 “여태까지 보여줬던 예능감은 물론,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오는 유쾌한 상호작용이 있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1박 2일’은 2007년로 첫 발을 내디딘 후 15년 넘게 KBS 간판 예능으로 입지를 쌓아왔다. 긴 세월만큼 우여곡절도 겪었으나, 시즌을 거듭하며 폐지가 아닌 재부활을 꾀해 성과를 이뤄왔다. 현재는 2019년 첫 발을 내디딘 시즌4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출연자들 교체와 동시에 메인 PD 교체까지 이뤄졌다. 주종현 PD는 기존 ‘1박2일’의 특장점을 살리면서 출연자들의 유쾌하고 웃음 넘치는 케미를 오롯이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한 친구들끼리 가는 여행 같은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출연자들에게는 여행하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는 '1박2일’이 갔던 그 곳에 가면 참 좋겠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그들끼리 만드는 웃음의 시너지를 전달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말 저녁 온 가족이 편안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시청자들이 저녁에 식사하시다가 한 번쯤은 뿜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쾌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며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앞으로도 오래오래 시청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박2일’은 ‘제33회 파리 올림픽’ 중계로 인해 쉬어가는 중이다. 이준과 조세호가 첫 출연하는 방송은 오는 18일 오후 6시 10분 방영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05 09:35
연예일반

“남편 만난 SBS 만세!” 장나라 ‘굿파트너’, ‘커넥션’ 인기 잇나 [종합]

“SBS 만세입니다!”배우 장나라가 SBS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로 돌아온다. 장나라는 ‘굿파트너’를 통해 지난 2019년 ‘VIP’ 이후 5년 만에 SBS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장나라는 “SBS 작품으로 복귀해서 이보다 기쁠 수 없다. SBS를 통해 남편도 만났다”고 활짝 웃었다. 장나라는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굿파트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가람 감독, 배우 남지현, 김준한, 표지훈(피오)도 함께 했다. ‘굿파트너’는 이혼 소송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차은경은 17년 차 베테랑 이혼전문변호사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워너비이지만, 직설적이고 까칠한 캐릭터다. 장나라는 “저는 SBS가 은인이라고 생각한다”며 “‘VIP’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연기도 해봤고, 정말 좋은 감독님과 촬영감독 등 잊지 못할 팀을 만났다. 결혼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짜 잘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나라는 ‘VIP’에서 촬영감독인 6세 연하의 남편을 만나 지난 202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창 신혼인 시기에 이혼 소재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장나라는 “남편과 집에서 대본을 같이 봤는데 출연을 강력하게 추천했다”며 “출연에는 남편의 지분이 가장 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촬영장에서는 이혼 관련 이야기를 연기하고, 집에 와서는 반갑게 남편과 인사할 때 그 괴리가 크더라”고 웃으며 “이 드라마는 ‘이혼이 좋다, 안 좋다’가 아니라 부부, 그리고 가족 관계들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생각할 게 많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장나라는 이날 목표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배우로서 작품을 하다 보면 잘 안 되는 것도 있는 터라 구체적인 목표 수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제발 잘됐으면 했다”며 “촬영을 할 때마다 시작 전에 그렇게 빌었다”고 했다. 전작 ‘커넥션’이 올해 SBS 금토드라마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터라 후광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장나라는 “‘커넥션’이 그렇게 잘되는 걸 보면서 (시청률 등) 관련 기사들을 포털사이트 검색 창에 띄워 놨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며 “배우로서 복이라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장나라는 그간 동안 외모와 함께 밝고 러블리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타 변호사로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한껏 펼칠 예정이다. 김가람 감독은 “장나라 씨가 진짜 상큼하고 다정하지만 무섭다. 꼰대이기도 하다”고 눙치며 “정말 강력한 꼰대력으로 모두를 꽉 휘어잡는 어마어마한 장악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나라 씨가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안 보여준 카리스마를 이번 작품에서는 온몸에 휘감았다”며 “그 카리스마가 돋보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희로애락 서사가 극대화된다”고 자신했다. ‘굿파트너’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10 15:26
연예일반

‘굿파트너’ 장나라 “’VIP’로 남편 만나…SBS 만세”

SBS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배우 장나라가 “SBS 만세”라고 웃었다. 장나라는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굿파트너’ 제작발표회에서 “SBS 작품으로 복귀를 해서 이보다 기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저는 SBS가 은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작 ‘VIP’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연기도 해봤고, 정말 좋은 감독님과 촬영감독 등 팀을 만났다. 여기에 시집까지 갔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지난 2019년 ‘VIP’에서 촬영감독인 6세 연하의 남편을 만나 지난 202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장나라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굿파트너’는 이혼 소송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장나라는 17년 차 베테랑 이혼전문변호사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워너비'지만, 직설적이고 까칠한 차은경 역을 맡았다. ‘굿파트너’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10 15:05
연예일반

장나라, 결혼식 답례품으로 무려 황금열쇠 “난 금이 좋더라”(유퀴즈)[TVis]

배우 장나라가 통 큰 면모를 보였다.장나라는 2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결혼식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황금 열쇠를 줬다고 밝혔다.장나라는 이 이야기를 들은 MC 유재석, 조세호가 놀라자 “작은 황금 열쇠다. 큰 게 아니”라며 “나는 금이 좋더라. 그렇게 많이 안 비쌌다”고 했다.그러면서 사회를 봐준 박경림, 축가를 불러준 이수영으로부터 축의금을 많이 받았다면서 “내게 싱크대를 바꾸라고 하면서 큰 돈을 줬다”고 이야기했다.장나라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난 연하의 촬영감독과 지난해 여름 백년가약을 맺었다.‘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토크쇼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7 22:28
드라마

‘모범택시2’ 이제훈 “‘제임스본드 007’ 시리즈처럼 계속 갔으면” [IS인터뷰]

“‘모범택시’라는 이야기가 계속 쓰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출연을 하지 않아도 ‘제임스본드 007’ 시리즈처럼 작품 속 무지개운수의 이야기가 쭉 이어졌으면 해요. 김도기가 나중엔 나이를 먹고 힘이 없어서 액션을 못하게 된다면 다른 인물이 도기를 대신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웃음)”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가 성공적으로 시즌2를 마무리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최종회는 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흥행의 중심엔 주연 배우 이제훈이 있다. 시즌1에 이어 무지개운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은 그는 다양한 ‘부캐’로 변신해 악당들을 시원하게 응징했다. 17일 일간스포츠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내 대표작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촬영 기간을 포함해 7개월 여간 ‘모범택시2’와 함께 했던 이제훈은 소회를 묻자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많이 울었다”며 “여태까지 고생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잘 마무리돼서 좋다.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시즌2를 한다고 했을 때 너무 너무 기뻤는데 또다시 무지개운수 팀원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는 게 감개무량했다”고 답했다. “한편으로는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아서 시청자의 만족도를 시즌2가 채워줄 수 있을지 걱정이 컸어요. 이번에 감독님, 촬영감독님 등 스태프들이 새롭게 와서 시즌1의 기운을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됐는데 이렇게 시즌2가 많은 분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게 되니까 얼떨떨해요. 방송이 엊그제 끝났는데 축하를 많이 받았죠. 끝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모범택시2’는 작품 방향성에 대한 견해 차이로 시즌1에서 중도 하차했던 오상호 작가가 다시 집필을 맡았고 시즌1의 박준우 PD 대신 이단 PD가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제작진과 힘을 합쳐 시즌1의 인기를 이어받아야 하는 만큼 주연배우로서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다. 각본, 연출, 제작 경험도 있는 이제훈은 시즌2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시즌1의 인기 요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적극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즌1의 구성과 배경, 이런 것들이 시즌2를 만들 때 새롭게 리뉴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시즌1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메시지, 의미, 이런 포맷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동시에 무지개운수가 움직이는 공간 등이 시즌1과 같아야 하고 시그니처 음악, 레트로적 분위기를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제작진이 그걸 동의해줘서 감사하죠.”이러한 바람처럼 시즌2는 시즌1과 비교해 범죄 오락물 장르에 더 무게중심을 두면서 더 가벼운 분위기에, 더 시원한 복수를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n번방’, ‘파타야 공대생 살인 사건’, ‘사이비 종교’, ‘버닝썬 게이트’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사회 사건들을 녹여내 작품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이제훈은 시청자들이 ‘모범택시2’의 사적 복수에 열광한 이유에 대해 실제 법적 심판과 대중의 정서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언급했다. “현실에서 벌어진 일들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잘 받았느냐’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래서 ‘모범택시2’가 판타지, 허구인데도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사건들이 적법하게 해결되고 법의 심판을 받을 때 대중이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드라마에 잘 반영되지 않았나 싶어요.”이제훈은 시청자들에게 받았던 피드백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척박하고 갑갑한 순간들이 많은데 드라마를 통해 뭔가 해소되고 통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사했어요.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다뤘던 사건에 같이 분노도 해줬는데, 동시에 그런 나쁜 일과 사건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가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내가 겪지 않은 일이니까 나와 상관없다’고 무의식적으로 여기면서 지나갔던 게 있었는데 ‘모범택시’에 출연하면서 피해자들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사회적 사건에 더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모범택시2’는 한 에피소드당 2화로 구성해 다양한 복수의 내용을 지루할 틈 없이 담아냈다. 그 과정에서 이제훈은 과묵하면서도 진중한 성격이지만 복수 대행을 할 때는 ‘왕따오지’, ‘죄수도기’, ‘농부도기’, ‘사랑꾼도기’, ‘무당도기’ 등 화려한 ‘부캐쇼’를 선보이며 한없이 가벼워지고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N도기’라는 애칭까지 얻은 이제훈은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부캐’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특히 5~6회에서 극중 고은이(표예진)와 알콩달콩한 신혼부부를 연기한 부분을 언급하며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고 웃었다. “대본에는 대사 정도만 있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설명이 없었어요. 신혼부부의 달달함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케미를 만들어 내려 했죠. 제가 전작들에서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거의 보인 적이 없는데 이제서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사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정말 진하게 하고 싶은데 제게 주어진 대본들 중 작품을 선택하다 보니 계속 장르물만 하게 되네요. 이런 제 모습을 저 또한 매우 답답하게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신혼부부 에피소드를 더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것 같아요.” 이제훈은 ‘모범택시2’에서 신혼부부 콘셉트뿐 아니라 매번 다른 옷을 입듯 ‘부캐’를 연기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러한 호평에 이제훈은 “도기는 꽤 조용한 성격이다 보니 ‘부캐’로 캐릭터 변주가 극단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이 어색해 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고 오히려 신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배우로서 기쁘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18 06:15
연예일반

[단독] 나홍진 감독 “‘호프’ 3부작이 될 수도, 더 확장될 수도..”[인터뷰]

“2017년인가, 2018년인가 한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호프’가 시작됐어요.” 나홍진 감독은 ‘곡성’ 이후 8년만에 연출하는 신작 ‘호프’의 시작을 이렇게 소개했다. ‘호프’ 런칭을 앞두고 그간 일간스포츠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던 그는, 29일 저녁 자신의 SNS에 한 장의 그림을 올리며 ‘호프’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 사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가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여느 SF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한 줄 설명으로 담을 수 없는 다양하고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가 녹아있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3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거다. 환한 빛과 함께. 그런데 그 기이한 일이 조금 있다가 TV 뉴스에서 소개되는 장면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호프’는 지난해부터 황정민과 조인성이 탑승하기로 하면서 알음알음 영화계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당초 미국에서 이 영화 작업을 구상했던 나홍진 감독은 여러 이유로 ‘호프’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고, 그 뒤 국내 굴지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업계에서는 ‘호프’가 3부작으로 총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것이란 말들도 떠돌았다. 실제 ‘호프’ 1편 제작비는 역대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보다 많을 전망이다.나홍진 감독은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3부작이 될 수도, 아니면 더 확장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을 생각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다 보니 장면만 나열되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그래서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전개 하다보니 3부작으로 구상하긴 했는데, 결정된 건 아니에요. 각 이야기마다 디테일하게 머리 속 구상을 정리하다보니 이야기가 더 확장되고 더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1편 외에는 시나리오를 쓴 건 아니에요. 1편이 잘 되야죠.(웃음)”‘호프’ 프로젝트가 몇 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홍진 감독은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로 만든다”고 확언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네마의 위기가 거론되고, OTT 시리즈물이 대안으로 부상되는 현실이지만 그는 ‘호프’를 영화로, 시네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호프’에는 ‘엑스맨’ 시리즈로 한국에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오스카 수상자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출연한다.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건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이어 ‘호프’가 두 번째다. 두 사람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에 깊은 인상을 받아 ‘호프’에 함께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호프’에 부부 역할로 출연한다.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출연을 위해 그간 많은 공을 들여왔다. 나홍진 감독의 미국 에이전시 UTA가 마이클 패스벤더 부부 연결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정말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어떤 특정한 작품을 보고 두 사람의 팬이 됐다기 보다는 그간 많은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고 말했다. ‘호프’에는 나홍진 감독과 ‘곡성’에서 일광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이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기획 초기부터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조인성도 캐스팅 초기에 제안을 받고 ‘호프’ 승선을 곧바로 결정했다.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이후 할리우드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호프’ 합류를 정리했다. 정호연이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건 ‘호프’가 처음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 ‘디스클레이머’를 찍고, 조 탈보트 감독의 ‘더 가버니스’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호연은 일정 조율로 ‘호프’를 찍고 ‘더 가버니스’에 들어갈 예정이다.나홍진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건강히 안전하게 영화 촬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호프’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의 지방 곳곳과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서 손발을 맞췄던 한국영화촬영 거장 홍경표 촬영감독과 ‘호프’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나홍진 감독은 홍경표 촬영감독이 최근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촬영을 막 끝낸 터라, 이제 곧 홍경표 촬영감독과 국내와 해외 촬영지 후보들을 둘러본 뒤 최종 촬영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나홍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시너지는 ‘곡성’으로 이미 입증됐기에, 이번 ‘호프’ 영상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지점이기도 하다.나 감독은 “국내에 후보지가 몇 군데 있고, 조만간 해외로 출국한다”면서 “홍 촬영감독님과 잘 상의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SNS에 올린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식당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영상을 머리에 떠올린 뒤 바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머리 속 영상은 그림으로, 다시 시나리오로 만들어지고, 이제 영화 제작을 코 앞에 뒀다. 과연 그가 그릴 희망이 어떤 것일지, ‘호프’ 프로젝트는 이제 닻을 올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30 09:50
드라마

‘법쩐’ 이선균X문채원이 자신하는 통쾌 복수극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법 이야기” [종합]

‘법에는 법으로 쩐에는 쩐으로.’ SBS가 장르물 성공 계보 공식을 이어갈까.6일 SBS 새 드라마 ‘법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 이원태 감독이 자리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과 법률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 드라마 ‘여왕의 교실’, ‘태양의 후예’ 김원석 작가와 영화 ‘대외비’, ‘악인전’, ‘대장 김창수’ 이원태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원태 감독은 “SBS 새해 첫 드라마를 이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돈과 권력의 카르텔, 세상의 악과 싸우는 복수극”이라며 작품을 설명했다. 서사의 중심에 서는 이선균은 출연 계기를 밝히며 “사실 처음에 주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했던 장르도 아니고 카리스마있고 폼 잡는 캐릭터에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힘잆고 템포감 있는 대본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 감독이 큰 포인트였다”고 강조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이선균은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이 작품으로 15년 만에 SBS로 컴백한다. 그는 “일부로 SBS 드라마를 안 한 건 아니다”면서 “오랜만에 인사하게 되어 반갑다. SBS 금토드라마가 시청률이 높고 좋은 시간대라서 누가 되지 않게, 우리 드라마가 그 명성을 이어가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편성 덕도 받고 싶다”고 자신했다. 이선균은 극 중 글로벌 사모펀드 CEO 은용 역을 맡아 은둔형 돈 장사꾼의 대서사를 완성한다. 격투신 및 카체이싱 등 몸 사리지 않는 액션도 선보인다. 그는 액션 신에 걱정이 있었다며 “회복이 빠른 나이가 아니라 걱정이 됐다. 액션신을 촬영한 다음 날이 더 걱정되는 나이”라고 말했다. 이어 “6회까지는 계속 큰 액션이 나왔다. 영화 찍을 때만큼 액션 연습하는 데 시간 투자를 많이 못 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액션팀이 설계를 너무 잘 해줬다. 이들이 짜주는 콘티, 움직임만 맞추면 충분히 좋은 액션이 나오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완성된 액션신에 자신감도 드러내며 “첫 번째 촬영 빼고는 회복도 굉장히 빨랐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문채원, 강유석, 박훈의 열연도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악의 꽃’에 이어 3년 만에 또 한 번 장르물에 도전하는 문채원은 예상 밖 사건들 앞에서 점차 변모해가는 박준경을 맡는다. 문채원은 “이선균과 꼭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서 출연 결정 이유로 이선균을 꼽았다. 이와 함께 “꿈을 이뤘다”며 웃는 가 하면 “이선균 선배 많이 좋아한다”며 선배를 향한 존경심도 가득 드러냈다. 이를 듣던 이선균은 “꿈 깨”라며 농을 던지기도.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한 지점도 드러냈다. 문채원은 “화장도 덜 하려고 했고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면서 “미국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좋아하는데 로맨틱 코미디로 접했던 레이첼 맥아덤스가 민낯으로 나온다. 그 느낌이 준경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참고했다”고 짚었다. 오디션을 통해 ‘법쩐’에 합류한 신예 강유석은 싸움꾼 초년 검사 장태춘으로 활약, 박훈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거칠 것 없는 냉혹한 야심가 황기석의 면모를 완벽하게 체화해, 장르물 맞춤형 연기를 보여준다.강유석은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존경했던 선배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하다”고 이야기했다. 박훈은 “편도가 부어 이선균 선배와 좋은 목소리로 진검승부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그는 “7년 전에 ‘태양의 후예’를 김 작가와 함께해 봤고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크린을 통해서만 관객을 만난 이 감독에게 ‘법쩐’은 첫 드라마 작품으로 새 도전의 의미다. 이 감독은 “영화 촬영 후 OTT, 드라마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미에서 나도 드라마를 해봐야겠다 결심했다”고 첫 드라마 작품을 내놓는 소회를 전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도 확연히 느꼈다며 “영화가 액기스라면 드라마는 이를 풀어야 한다. 최소 셋업으로 최대 효과를 만들어내야겠다 마음먹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영화감독으로서 담고자 했던 미장센을 포기했던 부분도 있다. 다만 퀄티리는 지키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사건을 만들다가 주제, 캐릭터를 놓치지 말자 되내였다”고 강조했다. 감독으로서 지니고 있는 신념과 작품 연출 계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사회 병폐, 부조리, 인간 욕망 등과 관련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 좋았다. 돈과 관력을 가지고 다양한 인간 군상이 다투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정의는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만든다면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했다. 역할에 충실히 임한 배우들 덕분에 감독의 스트레스 또한 눈 녹듯 사라졌다고. 이 감독은 “영화를 하다가 드라마를 하다 보니 작품의 양이나 시간, 예산이 영화보다 부족해서 솔직히 스트레스가 있었다”면서도 “배우들 덕에 촬영 현장에서는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촬영 현장에 오면 마음이 편해졌다. 가끔 이선균과 와이프 욕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은 작품을 위해 3박 4일의 몽골 로케이션 강행군에도 임했다. 그는 “3박 4일 동안 알차게 찍었다. 몽골이라는 나라가 신비로웠다. 다른 행성에 간 느낌이었다”고 감탄했다. 또 “시야가 정말 넓었다. 이게 지구인가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 또한 몽골에 자연스레 녹아든 이선균의 현장 몰입력을 칭찬하며 “몽골에서 첫 촬영을 하는데 내가 상상했던 은용(이선균 분)보다 이선균이 표현한 은용이 훨씬 더 자유롭고 거침이 없었고, 더 용감하고 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시 촬영감독에게 ‘봤지? 이거 성공이다’고 자신할 정도였다고.작품이 현시대에 주는 메시지도 요약했다. 박훈은 “돈과 법은 긍정적,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정의롭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불의하다. 이 시대에 돈과 법의 의미에 많이 공감할 이야기다”고 했고, 이 감독은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법은 인간 세상에 늘 있었던 테마다. 우리 인간 세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봐줬으면 한다”고 시청 포인트를 건넸다. ‘법쩐’은 이날 오후 10시 SBS에서 첫 방송한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06 15:50
연예일반

‘나를 죽여줘’ 이일화 “장애 가족 넘어 힘든 이들 위로하고자” [일문일답]

“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너무나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다.” 영화 ‘나를 죽여줘’로 만난 이일화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마음가짐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일화가 출연하는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영화는 장애인의 성(性)과 사랑, 존엄사까지, 쉽지 않은 소재를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다뤘다. 이일화는 작품 속 장현성과 연인 관계로 그의 곁을 지키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연인 수원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안정감을 선사했다. 1991년 SBS 공채 2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일화는 30년이 넘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활동 중간에 연기를 관둬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수원은 나를 성장시킨 캐릭터”라고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얼마 전 가족 시사회를 마쳤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싶어 아쉽기도 했다. 좀 더 좋은 사운드와 색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나는 매 순간을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웃음 코드라고는 모르는 사람이다. 시사회 때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려서 신기했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촬영감독, 감독, 조연출과 함께 원작인 연극 공연을 보러 갔다. 당시에는 영화화될지 모르고 있었다. 공연을 보고 ‘좋은 작품이다’ 여기며 울면서 봤다. 이런 아들을 가진 엄마의 이야기로 만들면 참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 영화 제작 소식을 들었고 내심 참여하면만 좋겠다 여겼는데 감사하게도 출연하게 됐다. 누군가 나를 놓고 작품을 써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작품의 메시지를 처음 확인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 “많이 불편했다. ‘이 작품이 관객에게 여유롭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할 텐데’ 걱정했다. 감독도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출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는 불편함이 없었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이 볼 때마다 드러난다.” -촬영 과정은 어땠나. “재미있는 작업은 아니었다. 실제로 가까이에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사람들이 있다. 과거 조연출과 배우로 만났다가 인연이 닿은 감독이 있다. 어느 순간 사고를 당해서 휠체어에 앉아있다. 감독이 퇴직하기 전에 단막극을 만들어서 함께 한 이후로 매일 소통하고 있다. 이런 가정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수원을 연기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연기가 쉽지 않았다. 극 중 수원은 아이를 너무 갖고 싶었던 여자인데 아이가 유산됨에 따라 쇼윈도 부부로 살아간다. 대본에 결혼반지 자국이 있는 걸 보고 감독에게 없애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런 수원은 민석의 시를 보면서 삶의 용기를 다시 얻는다. 그러면서 민석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다.” -안승균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배우들끼리 연극 공연처럼 연습을 계속했다. 승균이가 연습 때부터 준비를 엄청 해왔다. 이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겠구나’ 했다. ‘만약 내가 장애를 표현하는 연기를 부탁받는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관객 입장에서 민석의 선택이 납득이 되나. “장애인 아들을 힘들게 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 이해돼 납득이 됐다. 만약 민석이 아내도 있고 아들이 일반인이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라 가끔 떠올린다. 그러면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가는 힘이 된다.” -실제 영화 속 상황과 동일하게 현재를 마주한다면. “이일화라면 불편한 기색 없이 더 편하게 대했을 것이다. 비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너무나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다. 일반인을 향한 시선과 똑같이 장애인을 봐야 한다. 사랑의 밥차, 사회 소외 계층 등 개인적으로 지속해오고 있는 활동이 있다. 그 중 일례로 장애인들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한 적이 있다.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밀면서 함께 고지에 올라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때부터 우리 주변에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똑같은 사람이고 그런 세상에 살아야 한다고 여겼다.” -이일화의 연기 인생에 있어 수원은 어떤 인물인가. “나를 성장시킨 캐릭터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하면 실제로 그렇게 하는 편이다. 진정성 없이 연기할 수 없고 계산하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대 아래서 죽고 싶은 사람이다.” -영화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다가왔다면 버틸 수 있었을 것 같나. “못 버틸 것이지만 인간적으로 약속한 것도 있고 나를 살려줬던 민석과의 신의를 지킬 것이다. 삶의 의미가 없는 수원은 민석을 통해 제2의 삶을 산다. 아이에 대한 소중함도 있어서 끝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다.” -장현성과의 연인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다. 또 장현성이 그렇게 내 칭찬을 많이 했다. 함께 작품에 임한 김국희, 안승균, 양희준도 너무 착했다. 촬영지인 춘천에 소풍 가는 생각으로 임했다. 촬영은 춘천에 있는 한 집을 빌려 진행했다. 함박눈을 영화에 담고 싶었는데 계절이 조금 안 맞아 아쉬웠다. 영화에 푹푹 쌓인 눈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연기하고 난 이후 감정적으로 회복은 어떻게 하나. “여행도 가고 크리스천이라 종교적으로 해결한다. 또 산과 나무를 보러 간다. 힐링이 많이 되고 에너지가 충전된다.” -늙지 않는 미모의 비결은 무엇인가. “이제는 미모보다는 진실함으로 가야 하는 것 같다. 지난해 허리가 아픈 상태로 드라마를 했다. 당시 디스크 약을 먹었더니 얼굴이 많이 부었다. ‘얼굴에 지방을 넣었냐. 보톡스 맞았냐’ 등의 질문도 받았다. 그러면서 ‘배우는 드라마를 하면서 아프지도 말아야겠구나’ 싶었다. 내려놓기 연습 중이다.” -1991년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30년을 넘어섰는데. “어렸을 때는 연기와 광고 활동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연기를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변했지만 시점은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연기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고 싶다.” -배우 일을 오랜 기간 이어왔는데. “중간중간 ‘나는 배우가 아니야’ 하며 ‘관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기복이 있다. 작년에 건강상 문제로 의욕도 없었고 갱년기라 ‘살아야 하나’ 싶었다.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다시 열을 내고 있다. 연기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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