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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설연휴 쉬고·현장 환경의날 지정도…살얼음판 걷는 대형건설사

대형 건설사들이 설 휴무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27일에 맞춰 앞당기고 있다. 최근 광주 동구 화정 신축 아파트 현장은 물론 건설 업계 중대 재해가 잇따라 터지자 법 시행에 앞서 내부 단속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중에는 설 연휴는 물론 연휴 일주일 전부터 전국 모든 현장을 멈춰 세운 곳까지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설 연휴(1월 31일~2월 4일) 동안 전국 모든 현장에서 진행되는 공사를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나선다. 특히 현대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날인 27일을 '현장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정리정돈을 위한 최소 인원만 현장에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8일에는 원도급과 협력사 직원이 참여하는 안전 워크숍이 열리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모든 현장은 사실상 27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가게 된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오는 27일부터 전국 현장을 멈춰 세우기로 했다. 한양건설은 설 연휴 일주일 전부터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포스코건설은 전국 현장에 "27일부터 휴무를 권장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비단 설 연휴만이 아니다. 한 대형건설사는 동절기 주말에는 아예 작업 금지 원칙을 세웠다. 작업이 불가피한 현장은 사업본부별로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주말이 평일보다 중대 건설사고가 1.2~1.4배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얼마나 공기를 단축하느냐에 따라 수억 원 이상이 걸려있다. 건설사가 미리 짜인 연간 근무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현장 인력은 연휴에도 공사 진행 상황에 맞춰 교대로 일을 해온 이유다. 업계는 대형 건설사들의 설 연휴 올스톱 현상을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로 건설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칫 동절기 근무를 강행했다가 중대재해처벌법 1호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고용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산업재해 예방조치 의무 위반 사업장 1243곳의 명단을 보면 건설업이 59%에 달했다. 또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중 사망재해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사업장의 71%가 건설업체였다. 지자체도 관내 건설현장 안전점검에 고삐를 쥐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1일까지 대형 민간건축공사장 295개소와 공공 발주 공사장 134곳을 대상으로 긴급 특별 안전점검을 한다. 전라북도도 오는 21일까지 공사 중인 공동주택 건설현장 53개 단지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했다. 경상남도도 14일부터 도내 35개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에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부터 각각 안전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임원급의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하는 등 준비를 해왔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을 보면서 다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현장을 운영 중"이라며 "적어도 중대재해처벌법 1호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8 07:00
경제

트래블버블?…여행업계에 다시 '빙하기'

여행업계가 이달 말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으로 해외 여행길이 열릴 것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다시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호텔에서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항공사도 글로벌 노선 재개를 미뤄야 할 처지가 됐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정부의 '트래블버블'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도 사이판으로 여행이 가능할 전망이었다. 2년 만에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는 기대감에 2년째 '개점휴업'이던 여행사들은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불러들여 패키지(PKG) 단체여행 모객에 시동을 걸었다. 모두투어는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주 2회 출발하는 사이판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하나투어는 오는 추석 연휴 기간 사이판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현지 호텔과 리조트를 연계한 상품을 준비 중이었다.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24일부터 사이판으로 주 1회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이판 외에도 트래블버블 국가로 거론된 괌에 대해서는 티웨이항공이 31일,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각각 다음 달 5일, 12일에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면서 트래블버블 자체가 엎어질 위기다. 확진자 수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방역상황이 악화하면 트래블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트래블버블 합의문 내 '서킷브레이커' 조항 때문이다. 업계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외부 활동을 조이고 나선 탓에 당장 여름휴가 수요 잡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항공업계는 추석 연휴 여행까지 겨냥해 국내선 및 국제선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제주항공 회원을 대상으로 국내선 포인트 적립 및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국제선 일부 노선에서 여정변경 수수료 1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추석 연휴에 갈 수 있는 하와이 부정기 항공편 운항 계획을 발표했고, 티웨이항공은 오는 18일까지 국내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시작이라 크게 예약이 취소되지는 않았으나, 예약률이 줄어드는 분위기는 있다"며 "2주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해외여행 재개 발표를 접한 뒤 12일 프랑스 파리로 출발하는 단체여행을 확정했지만, 출발을 26일로 연기했다. 외교부가 전 국가·지역에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이달 15일까지 연장해서다. 하지만 참좋은여행은 이 일정마저 취소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수송한 국내선 여객 수는 4월 300만명, 5월 314만명, 6월 304만명으로 3개월 연속 300만명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번 달은 여객 수가 다시 300만명대 아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하면 가을 전까지는 해외여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여행심리가 해외여행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호텔 객실 완판에 공을 들여온 호텔업계도 죽을상은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면서 7월 중순 여름 성수기 시작 단계부터 예약된 객실에 3분의 2만 운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늦게 예약한 고객부터 순서대로 예약 취소를 요청해야 한다"며 "지난해 특별방역 강화 조치로 객실 예약을 50% 이내로 제한했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예약 취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주요 호텔들은 대부분 아직 '풀부킹' 상태이기는 하나, 예약 취소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특급호텔의 예약 200여건이 무더기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제주 특급호텔 관계자는 "아직 취소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으나, 문의는 있다"며 "조식 뷔페나 야외수영장 이용이 가능한지, 제주도 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문의 정도다. 거리두기가 제주도는 영향권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13 07:00
연예

우려가 현실로…한국GM 2월 판매량 '1년새 반토막'

한국GM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감소한 가운데 군산공장 폐쇄와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가 구매를 꺼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3만672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19% 감소한 수치다.특히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 시장 철수 논란이 확대되면서 내수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5804대를 판매했다. 2009년 3월(5708대)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이며,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8.3%나 감소한 것이다.모델별로 살펴보면 중형 세단 말리부(-64.5%)를 비롯해 스파크(-39.3%), 트랙스(-57.5%), 올란도(-38.9%) 등 주력 모델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수출 역시 뒷걸음질 쳤다. 지난달 한국GM의 수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3만921대를 기록했다. 전국 307개에 달하는 일선 대리점·판매점들도 사실상 영업이 올스톱된 상태다.경기 분당 지역의 한 대리점 딜러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내방객의 발길이 끊겼다"며 "철수한다는데 추가 할인은 안 하냐고 묻는 사람만 있다"고 말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크루즈를 제외하곤 별다른 신차도 없었던 데다 최근 철수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한국GM의 브랜드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당장 철수하지 않아도 한국GM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GM은 이달에 다양한 프로모션(판매 촉진 행사)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우선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달 한 달간 보증 기간 연장과 중고차 가치 보장 등을 포함한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를 통해 한국GM은 스파크·말리부·트랙스의 보증 기간을 2년 연장, '5년 또는 10만㎞'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크루즈·올란도·캡티바는 3년 뒤 중고차 가치를 55%까지 보장하는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아울러 이달에 스파크·크루즈·말리부·트랙스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할인과 4.5% 할부 프로그램 등을 적용한다. 스파크 80만원, 말리부 100만원, 트랙스 100만원 등 차종별 할인 혜택도 있다. 크루즈·올란도·캡티바의 경우 최대 12%의 현금 할인이 가능하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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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올림픽 경기가 먼저"…방송가, 결방 또는 몰아보기 체제

평창올림픽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적인 행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가운데 방송가도 발맞춰 올림픽 체제에 들어섰다.평창올림픽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늦은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스피드 스케이팅 일부 종목이 오후 10시부터 메달권 경기가 열리는 것 외에는 이전에 경기가 끝난다.KBS의 경우 올림픽의 특수성에 기대기로 했다. 월화극 '라디오 로맨스'의 경우 12일엔 40분 늦은 오후 10시 40분부터, 13일은 원래대로인 오후 10시 방송된다. 19일은 결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이 예고돼있기 때문. 해당 방송은 20일 연속 방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수목극 '흑기사'는 평창올림픽 개막 전인 8일 종영을 한다. 그 다음 주가 설날 연휴인 것까지 고려해 후속작인 '추리의 여왕' 시즌2를 28일 편성한 것. 26일 평창올림픽 폐막 후 깔끔한 기분으로 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 때문에 수목극이 없는 첫 주에는 올림픽 관련 방송을, 둘째 주인 21일과 22일에는 '추리의 여왕' 시즌1의 하이라이트를 방송할 예정이다. 주말 예능인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경우는 정상 방송한다.최근 4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은 10일과 11일 방송분을 결방한다. 평창올림픽 대회 일정으로 인한 결정이다. 해당 시간대에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과 결승·여자 500m 예선·여자 3000m 계주 예선 경기가 생중계 된다.이와 관련해 KBS 측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은 세계적인 행사이자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대회다. 몇몇 경기가 늦은 시간에 끝날 것 같다. 1TV와 2TV를 나눠서 중계를 이어갈 예정"라며 "드라마는 경기 시각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편성을 할 계획이다. 경기 때문에 시간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MBC의 경우엔 '올스톱'이다. '투깝스'와 '로봇이 아니야' 이후 신작을 평창올림픽 이후로 편성했다. 무려 5주간의 결방을 선택했다. 이는 동계올림픽 일정 때문에 결방일 미리 감안한 결과였다. 또한 지난해 총파업 여파 등으로 후속 드라마 준비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다. 올림픽으로 MBC 드라마국은 충분한 제작 시간을 벌었다.한 방송 관계자는 "파업에서 복귀 후 평창올림픽에 바로 돌입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정리할 시간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평창올림픽 덕으로 1주 내지 2주 시간 얻은 셈"이라며 "올림픽 때는 뭘해도 관심을 받지 못 한다. 차라리 올림픽 이후 편성을 받는 게 깔끔하고 좋다"고 귀띔했다.이미현 기자 2018.02.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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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송 3사 월드컵 코 앞…광고 수주 ‘제로’

세월호 참사 여파에 방송계 월드컵 특수가 실종됐다. 광고시장 규모가 최소 800억~최대 1000억원에 이를것이란 전망도 쑥 들어갔다.지난 1일 KBS·MBC 측 광고판매를 담당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이하 '코바코')와 SBS의 광고 판매대행사인 미디어 크리에이트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팀 예선전 및 타국 주요경기 등과 연계된 월드컵 광고 판매는 시작은 커녕 개시일자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 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다.이에 미디어 크리에이트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광고주들 중에서도 아직 구입 확정 의사를 밝히는 곳이 없다"며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에 어떤 전략을 외부로 말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바코 관계자는 "아직 기업체를 상대로 한 광고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라면서도 "세월호 사고로 광고주 관련 설명회 일정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5월 중순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불확실하다"고 털어놓았다.예전 같으면 이미 브라운관을 점령했을 월드컵 관련 CF들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10년에는 3~4월부터 이미 여러 브랜드가 월드컵 스타들을 내세워 광고전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당시 양대 통신사가 황선홍·유상철·최진철·김태영 등 '황선홍 밴드'와 김장훈·싸이의 '울려줘 다시 한 번' CF로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천안함 사태'의 여파로 남북한 대표 박지성·정대세가 동반 촬영한 CF는 취소됐지만, 여전히 월드컵 광고 열기는 뜨거웠다.반면 현재 브라운관에서는 광고 마지막에 월드컵 후원사를 강조하는 장면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공식 FIFA파트너인 코카콜라와 현대기아차 등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월드컵을 컨셉트로 한 광고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시점은 알 수 없다. 사회 분위기상 각종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로 분위기를 띄우기 어렵다"며 "3월부터 진행하던 현지 응원단 모집 행사만 조용히 진행하는 중이고, 그 외 계획은 모두 연기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 인수되면서 브라질 월드컵 공식 맥주 스폰서가 된 오비맥주의 카스는 내보내던 광고마저 중단했다. 3월 말부터 2주 정도 내보내던 카스 CF가 세월호 침몰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 때문. 배우 지창욱이 잔을 기울이면서 세상이 함께 기울어지는 특수효과 때문에 결국 재방영은 커녕 폐기처리됐다.올해 초부터 달아올랐던 방송국들의 월드컵을 둘러싼 경쟁도 올스톱 상태다. 앞서 3사는 각각 조우종·이영표·김남일(KBS), 김성주·안정환·송종국(MBC), 차범근·배성재 (SBS) 등 화려한 해설진을 내세우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빠! 어디가?'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통해 해설진을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출연시키며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까지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이후 월드컵 특집 아이템은 모두 사라졌다. MBC '무한도전', SBS '힐링캠프' 등의 브라질 원정 여부도 불확실하다. 각자 해설진을 내세운 월드컵 스팟광고도 자취를 감췄다. MBC 홍보팀 한임경 차장은 "월드컵 해설진을 내세운 스팟광고가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내세우고 있어 더더욱 내보낼 수 없었다. 언제쯤 다시 내보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KBS 백정현 스포츠제작팀장은 "올해 초만 해도 지난 남아공 월드컵(700~800억) 때 보다 커진 800억~1000억원 대의 월드컵 광고시장 규모를 예측했다. 지금은 상당히 비관적"이라며 "광고 단가를 따지기 전에 광고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지상파 3사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관계자는 "연휴가 끝나고 홍명보호가 본선 명단을 발표하는 9일 이후가 되면, 조금씩 관련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5.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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