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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단독] 불륜 9년차에 임신설…김민희, 홍상수와 베를린영화제 동행할까 [종합]

홍상수 감독과 불륜 9년 차에 접어든 배우 김민희가 임신설에 휩싸였다. 홍 감독의 신작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이 유력한 가운데 ‘엄마’ 김민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디스패치는 김민희가 현재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가진 상태로, 올봄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산부인과를 동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 측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은 채 이렇다할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영화 관계자들도 임신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열리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홍상수 감독이 초청돼 참석하면 김민희 임신설이 외부에 공식화될 전망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7년 불륜을 인정, 9년째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활동은 모두 정리했지만, 국제영화제 등 해외 일정에는 꾸준히 동행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영화제 초청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21일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경쟁 부문 초청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내달 13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김민희와 함께한 16번째 작품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홍 감독은 ‘베를린의 총아(寵兒)’로 불릴 만큼 베를린영화제와 연이 깊다. 홍 감독은 앞서 2008년 선보인 ‘밤과 낮’으로 시작으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등으로 총 8번 베를린의 부름을 받았다. 이중 ‘물안에서’(인카운터 부문)를 제외한 7개 작품이 모두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시작으로 ‘도망친 여자’ 감독상, ‘인트로덕션’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 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 심사위원대상 등 통산 5개의 은곰상을 받았다.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신작 ‘수유천’으로 함께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수유천’은 국제 경쟁 부문 최우수연기상(김민희)을 받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 난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홍 감독은 자리로 돌아온 김민희와 손을 맞잡으며 기쁨을 나눴다.한편 김민희와 홍상수는 현재 김민희의 부모가 거주하는 경기도 하남에서 동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7 11:30
영화

제28회 부국제, 오늘(13일) 폐막..홍경·고민시 사회 [BIFF 결산] ③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3일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이날 오후 5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홍경과 고민시 사회로 열린다. 이번 영화제 호스트를 맡은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 감독 등 영화인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다. 이후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뉴 커런츠상, 지석상, 올해의 배우상 등을 포함한 각종 시상이 열린다. 후보에 오른 신인 감독들의 작품 10편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에 뉴 커런츠상을 시상한다. 중견 감독들의 신작을 대상으로 하는 지석상도 총 10편 가운데 두 작품만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폐막작인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 상영이 이어진다. 닝하오 감독은 지난 2006년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이번엔 중화권 배우 유덕화 주연의 ‘영화의 황제’를 들고 17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영화의 황제’는 홍콩필름어워즈에서 또다시 남우주연상을 놓친 홍콩 스타 유덕화가 닝하오 감독에게 연락을 취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덕화와 닝하오 감독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영화 속 영화를 그려낸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3 06:00
영화

“빈자리 느껴진 건 사실” 수장 없이 치러진 부산국제영화제 안정 속 아쉬움 [BIFF 결산] 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작년보다 줄어든 예산과 수장의 공석, 전 집행위원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했지만, 올해 영화제는 큰 이슈 없이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 짓는다.이번 영화제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됐다. 송강호를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부터 중화권 스타 주윤발, 판빙빙, 영화감독 뤽 베송,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거장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설된 프로그램과 기존의 주요 행사들도 예년처럼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들도 순식간에 매진돼 활기가 이어졌다. 이번 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개최를 앞두고 지난 5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물론 조국종 운영위원장, 이용관 이사장까지 차례로 영화제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졌다.수장들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영화제 측은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형래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실장은 “수장의 빈자리가 느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27년간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업무적인 시스템 등 저력이 있기 때문에 큰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며 “작년엔 예매 시스템과 자막 사고가 조금씩 있었는데 올해는 한 건도 안 나왔다”고 밝혔다.이어 “홈페이지나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 제공을 원활하게 하려고 했고 SNS 홍보도 재밌게 하려고 했다”며 “예산이 줄어 영화 상영과 야외 이벤트는 줄었지만, 주요 경쟁 부문과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영화제는 야외 행사가 대폭 축소됐으며, 배우-감독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영화의전당에서 주로 진행됐다. 그런 탓에 영화제 열기가 영화의전당을 벗어나면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데 일조했다. 다만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보다는 OTT 소개행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 상당수가 디즈니+ ‘비질란테’, 웨이브 ‘거래’, 티빙 ‘러닝메이트’, ‘운수 오진 날’, ‘LTNS’, 넷플릭스 ‘독전2’와 ‘발레리나’ ‘진리에게’ 등 OTT 작품들이었다. 곧 각 OTT에서 공개될 작품들을 국제영화제에서 단지 화제를 위해 공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등 곧 국내에서 개봉하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 초청작들을 좀 더 일찍 소개하는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 또한 이어졌다.한국 영화계 부침과 맞물려 있기도 하지만, 현장을 찾은 영화인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제냐는 쓴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 주류 영화보다는 독립영화들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진 것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계와 같이 성장해온 터인데, 갈수록 독립영화제 같은 성격을 드러내면서 점점 더 한국 주류 영화계와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실제 부산영화제에선 최근 몇 년 사이 OTT 작품을 영화제에서 상영해 홍보하고 출연 배우들로 화제를 모으는 반면 한국 주류 영화계 작품들 참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영화인들 사이에선 올해 상영작 또는 미개봉작들 중 화제성 있는 작품들도 부산영화제로부터 초청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말들도 제법 많이 흘러나왔다. 그나마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송중기 주연 영화 ‘화란’ 정도가 이번 영화제에서 화제작이었을 정도다. ‘화란’은 영화제 기간인 11일 개봉한 터라 일반 시사회냐는 소리도 들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의도했다기보단 현재의 시장을 반영한 것”며 “영화제가 밀리는 게 아니라 작금의 상황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제가 끝나면 이제 혁신위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공석인 이사장 선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이사장이 선임되면 새 집행위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 부산 영화계에선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 경합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또한 영화제 측은 개막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영화제가 끝난 뒤 올해가 가기 전 명확한 조사결과를 발표해 추후 이런 문제가 영화제에서 더 이상 불거지지 않도록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3 06:00
연예

구준엽, 서희원과 정식 결혼 위해 9일 대만 출국.."몇달간 영상통화로 대시해"

구준엽이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유명한 배우 서희원과의 혼인신고 소식을 전하며, 9일 대만으로 전격 출국했다. 구준엽은 20년 전 사귀었던 서희원과 지난 해, 다시금 연락이 되어 영상통화로 대시했고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돼 8일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구준엽은 8일 앳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하고 팽팽하던 젊은 시절 만났던 여인이다. 우리 둘 다 중년이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됐다. 얼굴 보고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때만 해도(20년 전) 연예인의 연애는 환영받지 못했다. 한참 활동하고 인기 있던 시기여서 회사에서도 반대가 심했다. 결국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 하지만 그녀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아마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희원이가) 정말 괜찮은 여자였다는 기억과 추억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희원이 이혼 소식을 듣고 마음이 이상하더라. 안부를 물으려고 20년 전 번호로 연락을 하고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옛날 사랑의 불길이 솟아올랐다. 몇 달 동안 영상통화로 희원이에게 엄청나게 대시했다. 나랑 결혼하자고. 50살이 넘고 내 인생에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저질렀다. 대만은 가족이 아니면 입국이 안 되는지라 일단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출국하면 호텔에서 열흘간 격리한다. 같은 하늘 아래 있게 된다는 사실이 벅차다. 빨리 희원이 가족들과 인사하고 아이들과도 친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구준엽은 지난 2010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대만 인기 배우 서희원과의 열애에 대해 고백해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서희원이 애정의 표시로 몸에 문신을 했다. 그런데 구준엽의 '구'를 잘못 알아서 숫자 '구(九)'를 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구준엽은 9일 대만으로 출국했으며, 수개월간 신혼을 보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3.09 09:29
스포츠일반

아버지만큼 농구 잘하는 허웅·허훈 형제

“강아지 이름이 ‘코코’에요. ‘허씨 삼부자’ 모두 코가 커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요.” 말티즈 종 강아지를 안고 나타난 프로농구 원주 DB 허웅(26)과 부산 KT 허훈(24)이 “허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허웅·허훈 형제는 ‘농구 대통령’ 허재(56)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허씨 삼부자’는 큰 코와 중저음의 목소리는 물론 농구 실력까지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농구는 농구 월드컵 예선과 맞물려 18일부터 열흘간 휴식에 들어갔다. 이틀간 짧은 휴가를 받은 허웅과 허훈은 18일 서울 중구의 자택에 모였다. 형제는 우애가 깊다. 허웅은 “다른 형제들이 우리를 보면 신기해한다. 매일 연락하고 비시즌에는 영화도 함께 보고, 쇼핑도 같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농구에서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 형제는 지난 1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이 공식 경기에서 정식으로 맞대결을 펼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두살 터울인 형제는 삼광초-용산중-용산고-연세대를 나란히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뒤 형 허웅은 2014년 프로농구 DB에 입단했다. 동생 허훈은 2017년 프로에 입단했지만, DB에서 뛰던 허웅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맞대결이 늦춰졌다. 그런데 지난달 허웅이 전역하면서 형제는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허웅은 “어릴 적부터 1대1 대결은 몇천번은 한 것 같다. 10점 내기를 하는데 승률은 50대50 정도였다. 그런데 진 사람이 꼭 ‘다시 하자’ 고 해서 결국 한 판이 열 판이 된다”고 말했다. 형제의 첫 공식 대결에서는 형이 웃었다. DB의 슈팅가드 허웅은 24점·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80-53 대승을 이끌었다. 3점 슛 5개 중 4개를 성공했다. 반면 KT의 포인트가드 허훈은 이날 5점에 그쳤다. 허웅은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가 ‘동생한테 1점도 주지 말라’라고 농담을 하셨다. 아버지 말씀대로 제가 털어버렸다”며 활짝 웃었다. 형제는 맞대결을 펼친날 똑같은 농구화(나이키 하이퍼어택)를 신었다. 허훈은 “형 제대 기념으로 내가 농구화를 사줬다. 형이 군에 있는 동안 30만~40만원씩 용돈을 주다 보니 빈털터리가 될 뻔했다”며 “대학 시절에는 (먼저 프로에 진출한) 형이 용돈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허웅은 군에 다녀온 뒤 농구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일 SK전에서도 3점 슛 5개를 포함해 26점을 몰아넣었다. 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허웅이 상무에서 제대를 앞두고 마지막 8개월간 새벽과 야간에 집중적으로 개인훈련을 하더니 실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허웅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군대에서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면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훈이도 군대에 가는 게 좋다”며 웃었다. 허훈은 맞대결에서 형에게 진 뒤 정신을 바짝 차렸다. 허훈은 지난 17일 SK전에서 3쿼터에만 17점을 기록하는 등 개인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동생의 경기를 모두 챙겨본다는 허웅은 “수비하는 입장에서 포인트가드 훈이를 막기 힘들다.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데다 드리블 돌파도 좋다”며 “훈이가 대표팀에서 함께 힘든 시기를 겪은 뒤 부쩍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과 허훈 형제는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면서 ‘혈연농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농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허재 감독이 두 아들을 뽑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구 대표팀은 동메달에 그쳤고, 결국 허재 감독은 지난해 9월 사의를 표명했다. 허웅은 “삼부자가 대표팀에 뽑힌 건 큰 영광이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 팬들에게 인정을 못 받았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나와 훈이는 자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앞으로 잘한다면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허훈도 “농구공을 잡는 순간부터 ‘허재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팬들의 비난과 질타가 없었다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련이 우리 형제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버지 허재 감독은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허 감독은 “두 아들이 아버지 그늘에 가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텐데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또 맞대결을 펼칠 텐데 형제라도 양보란 없다.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다”며 허허 웃었다. 형제는 28일 원주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허훈의 소속팀 KT는 4위(23승22패), 허웅이 몸담은 DB는 7위(22승24패)를 달리고 있다. 3위부터 7위까지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할 만큼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하다. 허훈은 “제가 0점에 그치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허웅은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형제가 맞대결을 펼칠 원주 종합체육관에는 아버지 허재 감독의 백넘버(9번)가 새겨진 유니폼이 걸려있다. 허웅은 “인연이란 게 신기하다. 영구결번된 아버지의 백넘버가 적힌 유니폼이 걸려있는 코트에서 형제가 맞대결을 펼친다. 은퇴할 때 아버지 유니폼 옆에 내 유니폼이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형제가 모두 이번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열심히 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팬분들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19 09:13
경제

열흘간 연락 두절된 여성, 집에서 부패한 시신으로…동거남 9층서 투신

열흘간 가족과 연락이 끊겼던 40대 여성이 결국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이 수색하려 하자 집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밖으로 투신해 크게 다쳤다. 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A(44·여)씨의 어머니 B씨가 ‘딸이 열흘간 연락이 안 된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B씨와 함께 A씨의 주거지인 경기도 의정부 시내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가 잠긴 문을 강제로 열었다. 그리고 집 안에서 A씨는 바닥에 누운 상태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망한 뒤 시일이 상당히 흐른 듯 시신은 많이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육안으로는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이 집 안 수색을 하려고 하자 A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C씨가 창밖으로 투신했다. A씨의 집은 10층짜리 오피스텔의 9층이었다. 차 보닛 위로 떨어진 C씨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씨가 수술을 마치는 대로 A씨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C씨가 왜 투신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7.04 22:45
무비위크

[초점is] 파행 끝 21회 BIFF 개최가 답? 영화계 눈치싸움 씁쓸

파행을 거듭하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년의 휴식 없이 치러지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꾸준한 논의 끝에 부산시와의 갈등, 영화계의 반발 등을 최소화 시킨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 21회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한다.눈에 보이는 큰 프로그램들은 짜여졌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에서 301편의 영화를 초청했으며,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은 이라크의 '검은 바람'으로 확정됐다.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BIFF포럼 등 주요 행사도 예년과 똑같이 치러진다. 영화제에 참석하는 해외 게스트의 명단도 속속 완성되고 있다.하지만 아직 해결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한다'는 것만 결정됐을 뿐 '누가' 참석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여전히 백지화 상태다. 6일 진행된 공식 출범 기자회견에서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이사장이라는 직위를 새로 부여받은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만 반복했다. ▶영화계 비대위 9개 단체중 4개 보이콧·1개 유보감독협회, 제작사협회 등 영화계 주요 9개 단체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한 지난 1년 6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마련,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정관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영화제에 참석할 것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시행되지 않을 시에는 불참하겠다는 보이콧을 감행한 것.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김동호 이사장을 중심으로 영화계가 바라는 정관개정을 이루려 했고 지난 7월 확정된 내용을 공표했다.하지만 영화계의 이해관계는 갈렸다. 비대위 측은 보이콧 관련 자체 투표를 진행, 9개 단체 중 4개 단체는 불참, 4개 단체는 참석, 1개 단체는 유보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영화인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닌 반쪽짜리 영화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무조건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해내야 한다는 마음은 영화인들은 물론 관객 모두 같을 것이라 본다. 정관개정을 이루는 과정도 한국 영화인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완벽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영화제를 하는 날까지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형 배급사 및 제작사 등 불참 내정 '눈치싸움' 시작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까지 영화 관계자들은 셋만 모이면 "그래서 이번에 영화제 어떻게 치러진대요? 뭐 한대요?"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졌다. 눈치싸움이다. 그리고 대화의 끝은 "우리는 안 갈 것 같은데…"로 마무리 됐다. 현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배급사들은 매년 영화제에서 공식 행사처럼 진행한 '배급사의 밤'을 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행사들은 영화인들이 함께 모여 즐긴다는 목적도 크지만 거물급 인사들이 자리하는 만큼 눈도장을 찍는다는 의미도 상당했다. 하지만 큰 행사들이 발을 빼고 보이콧이 100% 완벽하게 철회되지 않으면서 제작사를 비롯해 감독, 배우들은 참석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다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밀정', '아가씨', '내부자들', '덕혜옹주', '고산자', '그물'. '검은사제들', '비밀은 없다', '곡성' 등 초청된 한국영화 총 17편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 동안 초청작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오픈토크 혹은 야외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기 때문에 해당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그물' 팀은 현재 참석을 확정지었다.이와 관련 한 배급사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TFT 팀이 꾸려져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 이전처럼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특별한 행사를 진행할 것 같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영화 배우들이 대거 소속된 한 기획사 측 관계자도 "초청이나 섭외 연락은 아직 없었다. 여배우 같은 경우는 드레스를 선점해야 하는 등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이러다 갑자기 오라고 할까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부산국제영화제 측 관계자는 "국내 게스트는 영화제가 치러지기 직전까지 섭외가 이뤄졌고 변동사항이 많았다. 올해만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며 "개막식 사회자 등 우선 순위로 하나씩 차근 차근 결정되고 있다. 뜻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1억 늘어난 예산…스폰서는 차질김동호 이사장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예산은 지난해 8억에서 1억이 늘어났다. 하지만 촉박한 시간 탓에 스폰서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예산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했고 풍족한 영화제는 치르지 못하게 됐다. 이는 부대행사 등 행사 축소 등을 통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김동호 이사장은 "올해 예산은 부산시 정기총회 때 이미 통과됐다. 변동이 없을 것이다. 다만 스폰서의 경우는 영화제가 올해 안정적으로 열리느냐, 안 열리느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논의하 시간이 없었다. 영화제 부대행사 등을 통해 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예산이 부족해도 추가 요구할 생각은 없다. 영화제 준비가 막바지까지 쫓기면서 기업에 스폰서를 결정할 시간을 드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5월, 6월, 7월을 지나면서 이런 상황을 이미 예측했고 '어떻게 하면 내실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 올해 영화제를 치르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조연경 cho.yeongyoeng@joins.com 2016.09.08 10:00
야구

시카고 경찰, "강정호는 '잠재적 피의자' 단계"

"아직 강정호는 '잠재적 피의자'다."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6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 메인 뉴스로 피츠버그 소속 내야수 강정호(29)의 소식을 전했다.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원정길에 만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이 매체에 따르면,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가 열린 부시 스타디움 원정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그러나 취재진에게 관련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미 구단 수뇌부가 직접 나서 "앞으로 강정호와 구단 관계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 역시 강정호의 변호사 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앤서니 굴리엘미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잠재적 피의자(Potential Suspect)'라고 칭하면서 "경찰은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진술을 듣고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강정호가 그저 용의자인지, 혹은 피의자 단계인지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것은 현재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사건 관련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23세인 신고 여성은 "강정호가 건넨 알콜성 음료를 받아 마신 뒤 15~20분 가량 정신을 잃었고, 그 사이 강정호에게 성폭행 당한 것이 기억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면서야 온전한 정신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이틀 후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가 성폭행 증거 검사를 거쳤다.굴리엘미 대변인은 "경찰은 최근 열흘간 이 여성과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 정식으로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라고 밝혔다. 또 "피츠버그 구단과도 연락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강정호에 대한 심문이나 증거 수집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2016.07.06 10:24
야구

노경은 은퇴 번복, KBO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 남겨

한 구단이 4일 간격으로 전혀 다른 보도자료를 보냈다.10일 첫 번째 보도자료의 내용은 이렇다. "두산은 10일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투수 노경은(32)의 결정을 받아들여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그러나 나흘 뒤인 14일에는 정반대였다. "두산은 지난 10일 은퇴 의사를 밝혔던 노경은이 그 뜻을 번복해 와 14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 철회를 요청했다."전례 없는 해프닝이다. 정금조 KBO 육성운영부장조차 "그동안 수많은 임의탈퇴를 처리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 시속 150㎞를 던지는 30대 초반의 투수가 느닷없이 은퇴를 선언했다가 나흘 만에 번복했다. 그 과정에서 KBO와 두산 구단이 괜한 고생을 했다.노경은은 17일 두산 2군 경기장인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미 상처가 남았다. 좋지 않은 선례도 생겼다.구단이 노경은을 강제로 은퇴시키려 했던 것이 아니다. 노경은 스스로 "야구를 그만 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9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한 뒤였다. 지난달 22일 2군행 통보와 함께 "열흘간 마음을 추스르면서 불펜 전환을 준비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다음 날인 23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은퇴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구단 관계자들과 수석코치, 투수코치가 모두 나서 만류했다. 그러나 노경은이 뜻을 굽히지 않았다. 두산은 결국 지난 최종 면담을 마치고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문제는 그 뒤였다. KBO가 최종 확인을 위해 노경은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공시 절차가 계속 미뤄졌다. 노경은은 이틀 뒤인 12일에야 KBO의 연락을 받았다. "임의탈퇴 서류에 내가 사인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구단과 다시 상의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며 임의탈퇴 승인 보류를 요청했다. KBO는 이를 두산에 전달했다. 선수 인생이 걸린 문제라 KBO도 사인 만으로 처리를 할 수 없었다.노경은은 이튿날인 13일 다시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임의탈퇴 신청을 철회해달라"고 했다. 구단도 "심사숙고해서 최대한 빨리 입장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두산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복귀를 막고 선수 한 명의 야구 인생을 끊어버리기엔 부담이 너무 컸다. 두산이 원치 않은 칼자루를 넘겨 준 인물은 노경은 자신이었다. 결국 예견된 결론이 나왔다. 두산은 KBO에 임의탈퇴 공시 철회를 요청했다. KBO도 받아들였다.노경은은 일단 잔류군에 합류한다. 올 시즌 남은 연봉 1억4000만원도 다시 받는다. 그러나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 건 아니다. 특정팀과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두산과 노경은은 KBO에 임의탈퇴를 신청하기 전 이미 한 차례 트레이드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카드가 맞지 않아 실패했을 뿐이다. 앞으로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노경은을 둘러싼 팀 내 공기도 아직은 불편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 보직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팀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솔직히 답답했다. 감독이 선수에게 여러 상황에 대해 직접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일단은 노경은을 감쌌다. "나이도 있고 3년째 야구가 잘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며 "나는 지나간 일을 곱씹어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고척=배영은 기자 2016.05.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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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마감' 황재균 "아쉬움, 후련함도 없다"

황재균(29·롯데)의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깨졌다. 선수는 담담했다. 이미 시즌 전부터 애착을 버렸다. 팀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뭔지를 다시 생각했다.황재균은 지난 2011년 7월 8일 문학 SK전부터 지난달 29일 사직 NC전까지 618경기 연속 출장했다. 4월 27일 수원 kt전에선 이범호(KIA)가 갖고 있던 현역 선수 최장 기록(615경기)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태원(현 LG 코치)이 기록한 1014경기, 김형석(전 OB·은퇴)의 622경기 연속출장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멈춰섰다. 4월 29일 NC전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엄지 발가락을 맞았다. 미세 골절과 함께 열흘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이튿날인 4월 30일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역대 2위를 눈앞에 두고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마감됐다. 햇수로 5년 만의 결장일이던 4월 30일 NC전, 황재균은 소속팀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그에겐 매우 낯선 일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연락이 닿은 황재균은 "적응이 잘 안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밖에서 본 팀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롯데는 이날 1-8로 졌다. 하지만 담담했다. "기록이 깨져 아쉽지 않으냐"고 질문하자 황재균은 "정말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기록 부담을 털어낸 '후련함', '시원섭섭함'도 없었다고 한다. 그저 발가락 부상이 빨리 완치되길 바랄 뿐이었다. 황재균이 이 기록에 원래 초연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한 팀의 주전 선수가 전 경기를 뛰는 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기량이 특출나지 않다고 생각했고, 건강한 몸과 투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쌓인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생각이 바뀌었다. 황재균은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빨리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팀에 피해가 될 수 있다. 연속 출장이 아닌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시즌 전 조원우 감독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며 얻은 교훈이다. 당시 그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에도 교체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이 되자 체력 저하로 부침을 겪었다.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이번에도 1군에 머물며 기록 연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단을 했다. 황재균은 "감독께서 '열흘 짜리 부상을 한 달로 확장시키지 말자'고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회복에 매진하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밖에서 확인할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최근 상승세에 있던 타격 페이스에 제동이 걸렸다. 황재균은 4월 28일 수원 kt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그 역시 "조금은 타이밍을 찾기 시작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개막 후 수 차례 타격폼을 바꾸며 최선을 찾고 있다. 시행착오도 이어진다. 이제는 공백기까지 생겼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황재균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겠다. 타격감은 돌아가면 다시 회복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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