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와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 이재원·이정용 상무 입대 철회…"전력에 큰 도움"
12월 1일 발표되는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서 두 선수의 이름이 빠졌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와 투수 이정용(26)이 상무 야구단 입대를 전격 철회한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던진 승부수다. LG는 2023년 1차 국군대표(상무) 운동선수(병) 모집 서류전형에서 총 6명(이재원, 이정용, 이영빈, 임준형, 허준혁, 송승기)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이재원과 이정용, 이영빈은 플레이오프(PO) 대비 훈련이 한창이던 10월 중순 상무 입대 실기 테스트까지 치렀다. 이후 팀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PO에서 1승 3패로 져 탈락했고, 류지현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어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이 14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염 감독은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 "이재원과 이정용의 입대가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상무 야구단 입대 철회는 염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논의가 이뤄졌다. 현장과 프런트가 두 선수의 군 문제와 관련해 긴밀하게 소통했고, 선수들과 면담이 이어졌다. 최종 선택은 선수들의 몫이었다. 입대를 결심한 두 선수도 구단과 현장의 뜻을 이해하고, 철회를 결정했다. 군 입대를 결심한 선수에게 '1년은 더 뛰고, 추후에 다시 지원하자'고 설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것도 한 팀에서 두 명씩이나 상무 입대를 철회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우승 청부사' 임무를 받은 염경엽 감독으로선 그만큼 두 선수의 존재가 절실했다. 내년 시즌 최소한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는 LG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는 팀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LG는 최근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4년 총 80억원) 내야수 채은성(한화 이글스, 6년 총 90억원) 외야수 이형종(키움 히어로즈, 4년 총 20억원)을 줄줄이 떠나보냈다. 2021~2022년 두 시즌 동안 37홀드를 올린 좌완 필승조 김대유는 박동원(4년 총 6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KIA에 지명됐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기 전에 이재원과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철회했는데, 만일 두 선수마저 빠졌더라면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염경엽 감독도 "이재원과 이정용이 남아 내년 시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반겼다. 둘 다 즉시 전력감이다. 2019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셋업맨' 이정용은 지난해 15홀드, 올해 22홀드를 올렸다. 정우영 앞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의 리드를 지켰다.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좋다. 이재원은 염경엽 감독이 콕 찍은 미래의 4번타자다. 염 감독은 "이재원의 후반기 모습을 보면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 박병호(KT 위즈)처럼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85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0.224로 떨어졌지만, 홈런 13개를 터트렸다. 규정타석에 훨씬 미치지 못한 253타석만 소화하고도 팀 내 홈런 3위에 올랐다. 장타율이 2021년 0.383에서 올해 0.453으로 크게 향상했다.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인) 저한테는 이정용과 이재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라며 "(이)재원이는 빨리 입대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더 잘하고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30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