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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타박상' 페냐 말소 한화, 던질 투수가 없다...21일 선발은 문동주 조기 복귀

지난 3월,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선발진이 빈자리 없이 빡빡해진 덕분이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까지 지난해 검증된 선발 투수가 많았다. 경쟁 끝에 김민우가 선발진 한 자리를 채우면서 이태양, 김기중 등 롱릴리프 자원도 많았다. 3월 7연승을 달릴 때는 선발진이 물 흐르듯 돌아갔다.시즌이 3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한화 마운드 상황은 딴판으로 변했다. 페냐는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 도중 손목에 타구를 맞고 강판당했다. 병원 검사 결과 타박상 소견을 받았는데,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뛸 예정이다.선발진 이탈은 또 있다.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8.78 부진 끝에 지난달 2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민우는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 후 역시 지난달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5명 중 남은 건 류현진과 산체스뿐이다. 그마저도 류현진은 현재 2승 4패로 부진하다. 평균자책점이 5.33으로 규정이닝 투수 23명 중 22위다. 사실상 산체스 한 명만 시즌 전 예상대로 투구 중이다.계획대로였다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아야 했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4, 5선발 경쟁 자원이었던 김기중과 황준서, 이태양이 빈자리를 채워줄 거로 보였다. 지난해 선발로 뛴 장민재, 한승주 등도 롱릴리프와 대체 선발로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15일 기준 이들의 성적은 모두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김기중(6경기 4.91) 황준서(9경기 1승 3패 4.18) 장민재(10경기 1패 4.63)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태양(10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57) 한승주(7경기 1패 평균자책점 17.18)는 아예 1군에서 쓸 수 없는 수준까지 성적이 떨어졌다.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신인 조동욱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유일한 호재다. 산체스가 부진한 류현진, 1년 차 황준서와 조동욱을 끌고 선발진을 지탱하는 형국이다.대체 선발, 롱 릴리프, 추격조, 필승조를 가리지 않고 투수가 없다. 15일 경기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한화는 페냐가 부상으로 강판당한 후 4명이 등판해 12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을 기록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장지수가 추격조로 나섰다가 1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필승조도 마땅치 않다. 필승조로 낙점했던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 모두 부진하다. 투수진 통틀어 믿을 수 있는 필승조는 이민우와 마무리 주현상이 전부다. 강속구 영건 김규연을 세 번째 카드로 실험 중이나 14일 경기 7회 등판했다가 만루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한화는 일단 문동주의 복귀를 기다린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정비 중인 문동주는 지난 14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주말 중 한 번 더 2군 마운드에 올라 70~80구를 맡길 예정이었으나, 페냐의 빈자리를 채우러 1군에 조기 복귀한다. 최원호 감독은 "21일 동주가 나선다. 투구 수는 더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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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日서 느낀 '류현진 효과'…김기중 "언제가 되더라도, 한 번 꼭 같이 해보고 파"

한화 이글스 왼손 투수 김기중(22)은 최근 선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다녀왔다. 한화 대선배이자 현재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을 기다리는 류현진(37) 덕분이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후배 장민재와 이태양, 그리고 그들이 추천한 김기중 등과 함께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었다. 모든 비용은 류현진이 지원했다.더군다나 류현진과 동행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기회였다. 존재만으로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선수였다. 본지와 만난 김기중은 "장민재 선배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체인지업 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체인지업 하면 류현진 선배님 아닌가. 오키나와에 있는 동안 선배님께서 계속 봐주셨다. 그 덕분에 조금씩 공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김기중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선배님과 함께했다. 나름대로 몸을 만들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과 비교하니 정말 부족하다는 게 체감됐다. 그래도 2주 동안 선배님과 트레이너가 많이 도와주셔서 달라진 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김기중은 류현진의 존재만으로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그는 "항상 선배님 같은 투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워낙 스타셨고, 선배님을 바라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함께 운동할 기회가 생기니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좋았다"며 "운동할 때 태도가 정말 진지한 분이다. 그런 모습이 존경스럽고, 동기부여도 됐다.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 전했다. 28일 현재 류현진의 올해 행선지는 여전히 미정이다. 친정팀 한화행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확실하지 않다. 결국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의 흐름과 류현진의 결정에 달린 문제다. 다만 그는 언제가 됐든 은퇴는 한화에서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혀 온 바 있다.당장 올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젊은 투수를 대거 키우는 한화로서도 '류현진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이미 지난 2022년 거제 스프링캠프 때 동행한 것만으로도 유망주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장민재는 "현진 형은 다가가면 언제든 열려 있는 형. 후배들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독려했다.김기중은 "내가 선배님께서 한화로 오시면 좋겠다는 말을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언제가 꼭 같이 뛰어보고 싶다. 언제 오시든 선배님과 함께 운동하면서 더 배운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중 개인에게도 2024년은 중요한 한 해다. 김기중은 "아직 내 자리는 없으니 무조건 더 노력해야 한다. 좋은 신인 왼손 투수들도 입단했다. 경쟁하면서 내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다짐했다.김기중은 인터뷰 당시 "감독님께서 아직 보직 관련해 이야기해주신 적은 없다"면서도 "올해 기회를 잡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원호 한화 감독이 김기중에게 그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 감독은 30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통해 "4, 5선발로 경험 있는 선수와 왼손 영건들을 후보로 놨다"고 예고했다. 왼손 영건 후보가 바로 신인 황준서, 그리고 김기중이다. '선발' 김기중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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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최원호 감독 "멀티 포지션 준비, 능력 있는 선수들 투입 위해"

"괜찮은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 외야까지 준비한다. 능력치가 높거나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고, 부상자도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대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시즌 중 지휘봉만 두 번을 잡았던 최 감독이 처음으로 이끄는 1군 스프링캠프다.14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프로야구에서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중요하다. 선수들이 시즌 중 변화를 주기 어렵고, 지도자들도 엔트리나 전술에 큰 변화를 주기 힘들다. 다시 말해 이번 스프링캠프는 최원호 감독이 처음으로 자기 구상대로 팀을 짤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30일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한화의 구단색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밝게 웃었다. 그는 "아무래도 1군 캠프는 처음이다. 상당히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시뮬레이션은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캠프 때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캠프에서 코치들과 더 상의해야 하겠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을 준비하는 키워드로 멀티 포지션 준비를 밝힌 바 있다. 이유가 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올스타 2루수 안치홍을 영입한 상황에서 팀 내 2루 자리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 1년 차 때 100안타 이상을 때려낸 문현빈까지 있다. 내야수 김태연도 2·3루 자원이다. 공격력을 갖춘 야수들의 포지션이 중복돼 이를 해결해야 한다.최 감독은 "일단 채은성은 1루와 우익수를 함께 준비한다. 안치홍은 롯데 자이언츠 때도 1루를 봤으니 1루와 2루를 병행한다. 김태연, 정은원, 문현빈은 누가 더 공격력이 괜찮은지 확인해 보겠다. 수비에서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좋은 선수를 외야로 기용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2루수 한 포지션으로만 뛰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야도 준비하면 기존 외야수들과 비교해 능력치가 더 높거나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경기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부상자도 나올 수 있지 않나. 멀티 포지션 준비는 그런 부분을 대비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문현빈과 정은원의 외야 배치에 대해서는 "문현빈은 지난해 중견수를 경험했으니 (타구 판단이 더 어려운) 코너 훈련을 조금 하려고 한다. 정은원은 외야 수비가 처음이다. 마무리 훈련 때는 중견수 연습만 했다. (새 외국인 타자인) 요나단 페라자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선발 로테이션에서는 4, 5선발 투수를 찾는 게 숙제다. 지난해 규정 이닝 선발 투수는 펠릭스 페냐가 전부였지만, 리카르도 산체스와 문동주는 올 시즌도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페냐 외에는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산체스와 문동주는 큰 부상만 없다면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며 "4, 5선발에는 경험 있는 선수와 왼손 영건들을 후보로 놨다. 지난해는 선발 투수 후보가 너무 많아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렵고, 투구 수를 맞춰주기도 힘들었다. 올 시즌은 두 자리에 네 명을 후보로 놨다. 김민우와 이태양, 황준서와 김기중이다"라고 말했다.불펜은 젊은 투수들의 각성이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박상원과 주현상은 필승조로 들어가야 할 선수 같다. 나머지는 경험 있는 선수들 중 장시환, 이민우, 김범수, 윤대경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젊은 선수 중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규연도 있다"고 했다.그는 이어 "문동주의 첫 해 못지 않게 지난해 부진한 김서현도 있다"고 웃었다. 문동주가 2년 차 때 각성해 신인왕을 탄 것처럼 김서현이 성장해주길 바란다는 기대다. 또 "황준서나 김기중 중 선발에서 탈락한 선수도 있고,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상규 등도 고려해 로스터를 짜려고 한다"고 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8:56
프로야구

[IS 잠실]수베로 감독 "김기중, 노련한 타격 1위 팀 상대로 좋았다"

"정말 잘 던졌다. LG 트윈스가 타격 1위 팀으로 알고 있는데, 기록뿐만 아니라 연륜 있고 경험 많은 타자들이다. 김기중(20·한화 이글스)이 그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전날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준 영건 김기중에 대해 칭찬을 전했다. 김기중은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5일 이후 357일 만의 1군 선발 등판. 외국인 투수 예프리라미레즈가 부상으로 빠지자 수베로 감독은 그를 대체 선발로 선택했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두 차례 등판했고, 제구 난조(21일 경기 5 4사구)도 겪었던 그가 모처럼 긴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게다가 상대는 LG.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올 시즌 타율 1위(0.272·17일 기준) 득점 2위(642점) 홈런 2위(108개)를 기록하던 팀이다. 수베로 감독은 "정말 잘 던졌다. LG가 타격 1위 팀으로 알고 있는데, 기록뿐만 아니라 연륜 있고 경험 많은 타자들이다. 김기중이 그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커브의 각이 예리했고, 직구 커맨드도 좋았다. 시즌 초반과는 다른 모습으로 커맨드가 잘 잡히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어 "김기중을 포함해 대체 선발에 대해 여러 선수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했다. 한화는 라미레즈에 더해 100이닝 가까이 소화한 남지민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부여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투수 코치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한승주도 있으나 확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경기에서 한화는 정은원에게 이틀 연속 휴식을 줬다. 대신 리드오프로는 이성곤이 출전한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이 조금 안 좋다. KIA전에서 도루하다가 조금 불편하다. 부상은 아니지만 휴식을 부여했다. 20일 경기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성곤은 퓨처스에서 1번으로 출장하긴 했으나 타석에서 참을성이 우월하기 때문에 선택한 카드다. 주력이 아니더라도 리드오프에 중요한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8 13:34
야구

마운드 재편 한화, 이동걸 코치 "우리만의 문화 만드는 중"

지난해 강속구 불펜 투수들을 모은 한화 이글스가 새 시즌 철벽 불펜 구축에 도전한다. 한화는 지난해 전면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다. 최하위에 그쳤지만 성과도 있었다. 2루수 골든글러브 정은원을 포함해 하주석, 노시환 등 내야진이 자리 잡았다. 선발진에서는 김민우가 14승 에이스로 활약한 가운데 김기중 등 영건들도 얼굴을 비쳤다. 반면 불펜진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년차 강재민이 평균자책점 2.13으로 특급 수호신 역할을 했다. 강력한 구위를 뽐낸 투수도 여럿 있었다. 김종수, 주현상, 윤호솔, 김범수 등이 불펜으로 나와 평균 시속 140㎞대 중반, 최고 시속 150㎞ 이상도 던졌다.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윤호솔이 평균 시속 145.3㎞(2020년 시속 143.6㎞), 김범수가 시속 147.8㎞(2020년 시속 146㎞), 김종수가 시속 144.3㎞(2020년 시속 143.9㎞)로 재작년에 비해 한층 성장한 구위를 뽐냈다. 안정적인 1군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지만,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입증했다. 이동걸 한화 투수코치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화가 강팀이 되려면 불펜이 자리 잡아야 한다. 이들은 한화의 미래 핵심이 되어줄 선수들이다. 분명 본인들이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불펜진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최고로 뽑혔던 이는 역시 셋업맨 강재민이다. 이동걸 코치는 “강재민은 본인이 등판해야 할 상황을 정확히 안다. 상대 타순에 따라 그날 볼 배합과 투구를 미리 정립해둔다”고 칭찬했다. 이 코치는 “주 구종이 슬라이더긴 하지만 좌타자 상대로 백도어 슬라이더도 던지는 투수”라며 “체인지업을 개발해도 좋겠지만, 슬라이더 코스를 활용해 극대화한다면 앞으로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3루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주현상에 대해서는 제구력 칭찬과 함께 슬라이더 연마를 과제로 꼽았다. 이동걸 코치는 “주현상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굉장히 좋다”며 “다만 좌타자 상대로는 압도적이었지만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높았다”고 짚었다. 이 코치는 이어 “주 구종 체인지업은 좌타자에 강했는데 우타자 상대로 던지는 슬라이더가 약했다”라며 “슬라이더의 무브먼트와 탄착군만 개선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화 마운드에서 최고의 잠재력으로 평가받는 김범수에 대해서는 여전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동걸 코치는 “김범수는 시즌 동안 보직 변경이 있어 조금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불펜으로만 나가고, 선수 본인도 방향성이 확실해졌다”며 “후반기 글러브를 치고 와인드업을 줄이면서 던지니 제구 편차가 줄어들었다. 구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의 제구력에 대해서도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로는 제구가 좋다. 유리한 카운트에 더 정확하게 던지려는 습관 때문에 볼이 많아졌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김범수에게 늘 ‘너는 절대 제구가 나쁜 투수가 아니다. 숫자가 얘기해준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걸 코치의 기대는 이들의 재능 때문만은 아니다.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너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이들은 프로에서 성장하면서 정말 노력했다. 코치가 가서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이 팀을 위해 어떻게 분위기를 만들고 무엇을 할지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코치는 “구속도 100% 이들의 노력 덕분이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님이나 제가 힘을 효과적으로 쓰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권유한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그 방법을 스스로 익히고 새 방법을 만들고 서로 의논하고 직접 해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구속이 오르고 있는 건 그 때문 같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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