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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무부담 커진 롯데그룹,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롯데건설의 자금난으로 시작된 리스크는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적자로 이어지며 그룹 전체 재무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어닝쇼크’로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롯데지주(25.59%)이고 오너가와 경영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54.9%에 달하기 때문이다. 롯데물산 20%, 일본 롯데홀딩스 9.30%, 롯데문화재단 0.03%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를 갖고 있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물산의 지분도 각 2.69%, 1.82%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의 지분 60.10%를 가진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이 이처럼 복합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그룹 계열사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총 1조1050억원의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했다. 주당 13만원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000억원은 운영자금, 6060억원은 동박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연결된다. 이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힌다. 그런데도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유는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영업이익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다. 올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재무 사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어닝쇼크’가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을 악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23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 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중국 봉쇄’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2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362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061억원에 달했다. 1년 사이에 약 1조9000억원이나 변동이 생기면서 재무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케미칼도 창사 후 첫 대규모 적자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성과를 봤을 때 이렇게까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지 예측하지 못했다. 1990년대 이후 영업손실은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00년대 들어 현대석유화학 대산공장, KP케미칼, 삼성 화학업체 3곳 등을 인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사업 확장을 통해 화학사업군은 롯데그룹에서 쇼핑·유통을 제치고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만약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1993년 218억원 이후 2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되는 해로 기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흑자 전환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여기에 2조7000억원을 베팅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필요한 자금은 많은데 적자까지 발생하자 유상증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그러자 롯데케미칼 주주들은 “롯데건설 살리고, 일진머티리얼즈 사려고 주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본부장은 21일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 긴급한 상황은 지났고, 더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주주들을 달랬다. 레고랜드 부도 사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하면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3 06:54
산업

이마트, 3분기 매출 7.7조 ‘역대 최대’

이마트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1% 신장한 7조707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7% 줄어든 124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3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4조5365억원,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1050억원이다. 이마트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할인점은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신장폭을 확대했다. 인사비 등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폭을 확대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오히려 0.7%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코로나 수혜로 인한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기존점 매출이 소폭(0.2%) 증가하며 신장세로 전환했다.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비 0.4% 늘었다. 전문점은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비 75억원 개선한 5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온라인 자회사들은 적자폭 개선을 이뤘다. SSG닷컴의 순매출은 14% 증가한 4406억원을 기록했다. 할인 및 프로모션 비용 절감과 PP센터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적자는 전년비 151억원 줄인 231억원을 기록했다. W컨셉의 3분기 GMV(총거래액)는 전년비 40% 증가한 1035억원으로 분기 BEP를 달성했다. G마켓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GMV를 기록했으며, MD개편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적자는 2분기 대비 33억원 감소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자회사들은 지속적인 투자의 결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해외 입국 고객이 증가하면서 투숙율 개선에 따라 전년비 192억원 개선한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24의 순매출은 5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11억원 증가한 57억원의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흑자 96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달성에 한 발 다가섰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비용 반영과 지난해 드라이브스루 매장들의 영업호황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인해 594억 감소한 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6581억원을 달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은 견고한 경쟁력을 입증했고, 온라인은 균형성장전략에 힘입어 큰 폭의 적자 개선을 이뤘다"라며 "하반기에는 영업에 더욱 집중해 성공적인 실적 달성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0 17:01
경제일반

"엔데믹 타고 선방"…백화점 1분기 '방긋'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이른바 백화점 '빅3'가 올해 1분기 모두 좋은 실적을 거뒀다. 명품 호황이 이어진 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패션 매출도 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3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별도 법인인 동대구와 대전신세계, 광주신세계를 포함한 백화점 사업부 매출이 5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고 영업이익도 1215억원으로 47.6%나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패션 장르 매출이 빠르게 회복했다. 남성 패션은 23.7%, 여성 패션은 21.7% 매출이 늘었고 골프웨어(54.6%)와 아웃도어(28.6%) 제품도 잘 팔렸다. 온라인 매출 역시 14.2% 성장했다.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및 혜택 제공(FIT 서비스), 신백서재·지니뮤직 라운지 등 차별화 콘텐트, 신백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가 매출 상승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제작해 나눠주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해외 패션쇼를 생중계하는 등 업계 최초·선제적 디지털 마케팅이 미래 고객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과 함께 올 하반기 SSG닷컴 내 골프전문관을 새롭게 열며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통합 백화점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패션 매출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좋은 실적을 냈다.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5433억원으로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27억원으로 35.2% 늘었다. 해외명품(30.6%)은 물론 여성 패션(22.6%)과 남성 패션(22.1%) 등 패션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야외활동 증가로 골프(50.3%)와 아웃도어(26.5%) 매출도 잘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성공적인 개점 이후 2030 큰손 고객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MZ세대를 겨냥한 매장 리뉴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7400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4%, 2.6% 모두 늘어났다. 기존점 매출은 1분기에 8.2% 증가했고 해외패션(+23.4%)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거리두기도 해제된 만큼 2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에 따른 외부 활동 재개, 지난 2년간 축적된 이연 수요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패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11 14:40
경제일반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687억…전년비 11.2%↑

롯데쇼핑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에 백화점·마트 사업 매출이 늘면서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770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순이익은 6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오미크론 확산세는 심했지만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 트렌드로 주요 사업부들이 수혜를 입었다"며 "롯데쇼핑의 양대 축인 백화점·마트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부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은 명품 중심 매출 신장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 740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또 롯데인천개발, 롯데타운동탄, 롯데송도쇼핑타운, 롯데쇼핑타운대구 등 신규사업 관련 자회사 4개를 합병하며 취득세 161억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마트는 1분기 매출 1조 4810억,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662.1% 신장했다. 백화점과 같이 4개 자회사 합병에 따른 취득세 16억이 발생했지만, 전년 1분기 희망퇴직 비용(44억원) 효과가 사라지고 롭스 손익 개선, 이(e)커머스 거버넌스 조정 등에 따른 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특히 마트 해외 사업의 경우 진출 국가의 영업 환경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1분기 매출 3470억,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수준이다. 슈퍼는 매출 349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0.0%, 21.0% 줄었다. 같은 기간 e커머스 매출은 260억원으로 4.1% 줄었고 영업적자는 45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이마트는 코로나 특수 효과로 지난 2년간 집중됐던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2.0% 줄어든 8410억원에 그쳤다. 홈쇼핑은 최근 선보인 해외여행 상품이 완판되면서 매출이 6.8% 증가(2750억원)했지만 송출 수수료 증가로 영업적자가 났다. 이 밖에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 사업부로 손꼽히는 컬처웍스는 매출이 79.5% 늘어난 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외화 개봉 등에 따른 매출 회복세에 따라 영업이익 적자폭도 100억원 가량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부터 리오프닝이 본격화됨에 따라 앞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1분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양대축인 백화점과 마트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점차 살아나고 있는 리오프닝 수요가 앞으로 롯데쇼핑의 실적을 반등시키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09 17:17
경제

유급휴직·감산·안전사고…위기의 포스코

포스코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6일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광양제철소는 유급 휴직이 시작됐다. 이처럼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첫 유급 휴직이 도입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유급 휴업을 하면 해당 직원들은 평균 임금의 70%를 받게 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결국 ‘최후의 수단’인 감산 카드를 꺼냈다. 코로나19로 야기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포스코는 창사 이래 두 번째 감산을 결정했다. 세계 5위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감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다. 여기에 포스코는 4000억원을 들여 수리한 광양제철소 3고로의 가동 시점도 조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광양 3고로를 재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상황에 맞춰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철강업계 업황은 최악이다. 이런 위기는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매출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조4000억원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4976억원으로 무려 41%나 빠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 생산 등이 줄어들면서 2분기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2.1%나 급감한 4046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이 최후의 보루였던 감산 카드를 꺼냈음에도 실적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스코가 1조1050억원의 투자를 약속하며 중점을 뒀던 안전시스템에 경고등이 켜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1월 외주업체 노동자 4명의 질소질식 사망사고 직후 ‘3년간 1조1050억원 투입, 안전 전문인력 200여 명 확보’ 대책을 내놓았지만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다면 화재와 폭발, 죽음과 부상이 끊이지 않는 전쟁터와 같은 포스코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내 쇳물운반기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쇳물이 밖으로 쏟아졌다. 이로 인해 붉은색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놀란 시민들이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연이은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불과 사흘 전인 13일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 소둔산세 공장에서 불이나 소당당국의 헬기와 소방차 등이 동원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와 유독 가스가 한참 동안 뿜어져 나와 하늘을 뒤덮었다. 2018년 11월 최 회장이 취임한 뒤에도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안전시스템 확충을 약속했음에도 2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을 거뒀다. 그런데도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조차 없다. 시민들이 잇단 화재와 사고로 불안에 떨자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최근 2∼3년 동안 연이어 발생하는 인명사고와 폭발, 화재 사고로 인해 포스코가 강조해 온 안전과 환경 설비 투자는 신뢰를 잃고 있다"며 "포스코는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위해 잦은 사고에 대한 사과와 해명, 구체적인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9 07:00
경제

해외서 맥 못추는 롯데백화점…10년째 적자행진

국내 1등 롯데백화점이 해외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07년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성공했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매 분기 수백억 원대의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주무대인 중국 시장에서의 전망마저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 해외 사업 매각 또는 철수 등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년째 내리막길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월 현재 중국 5개, 베트남 2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각 1개 등 총 9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 오픈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2013년 웨이하이점·청두점 오픈을 비롯해 2014년 선양점을 열며 중국 시장 중심의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연 데 이어 2014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점포를 열었다. 올해도 오는 3월 중국 상해 '타이푸광장' 쇼핑몰 운영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4개의 쇼핑몰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문제는 커지는 몸집에 비해 속은 부실하다는 점이다.실제 롯데백화점의 해외 사업 총 매출은 2011년 90억원에서 2013년 580억원, 2015년 1270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 적자가 200억원, 850억원, 1050억원 순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작년 역시 3분기까지 총 64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4분기 추정치(-270억원)까지 합치면 지난해에도 약 910억원의 영업 적자를 본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이 같은 실적부진에 2018년까지 중국에서만 모두 20여 개의 백화점을 열겠다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략은 공수표가 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신 회장이 2014년 흑자전환을 자신했던 러시아 모스크바 1호점은 아직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단기간에 이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현재 영업이익이 적자이나 운영 효율 개선으로 계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가시밭길올해 전망도 어둡다. 중국·러시아 등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현지 업체와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국방부에 사드 부지로 제공함에 따라 롯데백화점의 해외 사업 주무대인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국방부와 롯데가 사드 부지와 관련해 합의한 직후 중국 내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계열사 150여 개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 점검 등을 실시했다. 정기점검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에 도움을 준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런 상황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수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불시 소방점검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당혹스럽다"며 "랴오닝성 선양의 롯데백화점은 올해 소방당국으로부터 우수 건물 표창까지 받은 곳인데 이곳까지 점검이 들어왔다"고 말했다.업계는 중국 정부와의 마찰로 외국계 업체들이 중국 사업에서 발을 떼거나 점포를 폐점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만큼 롯데백화점도 이번 일로 해외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소방조사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일부 백화점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경우 롯데 현지법인들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롯데 전방위 수사 이유가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 때문이라면, 실제 배치 이후에는 롯데백화점 상당수 점포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며 "지금도 롯데백화점 중국 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영업까지 못하게 되면 손실 폭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롯데백화점은 당초 계획과 달리 중국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경영 악화 상태에 직면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법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유통업체 이토요카토가 중국에 진출해 세운 화탕백화점의 경우 최근 3년간 6개의 매장을 폐점한 것을 두고 안팎에서 양국 간 관계 악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도 이번 일로 많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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