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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채비율 반토막·신사업 성장...두산 박정원 '빛이 보인다'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한 두산그룹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떨어지고 미래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 풍력, 수소, 미니 원전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견고한 실적으로 받쳐주면서 미래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나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흑자전환, 부채비율 절반 줄어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졸업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며 가혹하게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실적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올해 3분기에 순이익이 838억원으로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에 순손실 1349억원을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방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4조3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무엇보다 2년 만에 부채비율을 절반 이하 줄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산은 2020년 두산건설에서 비롯한 경영난으로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돼 자금을 지원받고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야 했다. 2020년 1분기에 두산의 부채비율 365%가 넘었다. 자금난으로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던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마저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실하게 자구안을 실행한 결과 두산의 부채비율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020년 말 290.7%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06.1%로 줄었고,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52.5%까지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통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때 부채비율 200%를 기준으로 삼는다. 200% 아래면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부채비율 200%는 갚아야할 빚이 자기자본보다 2배 많다는 의미다. 핵심 계열사들을 매각했지만 매출도 2020년 기준까지 올라가고 있다. 2020년 16조969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두산그룹은 매각 여파로 2021년 13조7000억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까지 12조915억원을 기록해 올해 16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박정원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를 점 찍어 올해 초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미래를 대비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를 포함한 두산의 자체 사업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 자체 사업 실적은 올해 3분기 3307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자BG(전자부품 사업 담당)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솔루션 등의 신사업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허리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3조9603억원, 영업이익 3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40.8% 증가세를 보였다. 박정원, '미니 원전' SMR 등 차세대 먹거리 집중 행보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 누계 수주 금액 4조790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수주 금액은 2020년 4조6000억원, 2021년 6조3000억원, 2022년 7조9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전 관련 사업이 다시 부각되고 차세대 원전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전 분야에서만큼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자가 사실상 없다. 박정원 회장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원전과 관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으로 협력사와 함께 현재까지 총 34기의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를 국내외에 공급해 왔다.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원전 APR1400에는 원자로, 증기발생기를 포함해 스팀터빈,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계측제어시스템 등 핵심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원자력, 풍력, 수소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앞두고 원자력 공장의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정부가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와 관련해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과 폴란드는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하는 등 두산에너빌리티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박 회장도 규모가 가장 큰 원자력 공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경영진에게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언제라도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월 일감 지원, 금융 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 먹거리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을 담은 ‘원전 협력사 5대 상생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해외 곳곳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작업장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최첨단 소재와 제조 기술을 점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4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원자로 모듈 시제품을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과 이르면 연내 SMR용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2023년 하반기에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제주한림해상풍력에 공급할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현장과 내년 국내 최초로 준공될 예정인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현장도 살펴봤다. 박정원 회장는 “미래를 위해 준비한 회사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진행하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8 07:00
산업

CJ제일제당, 분기 매출 첫 5조 돌파…영업익도 20% '껑충'

CJ제일제당이 K-푸드와 바이오 등 글로벌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5조139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2%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867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조 558억원의 매출과 20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8.4%, 12.5% 증가한 수치다. 식품사업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겼다.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사업국가에서 비비고 브랜드 글로벌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갔고, 고수익 핵심제품군 판매 증가와 비용구조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슈완스는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이 주효하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성장한 1조 6736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외식 수준의 높은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지속 선보였고, 온라인·B2B·편의점 등 성장 채널의 유통 비중을 확대했다. 아울러 비용 감축 노력으로 전방위적인 비용 및 원가 상승에 대응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3094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으로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25.8% 증가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구매 및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R&D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4 16:43
경제

'오징어게임' 열풍에 삼양라면 '제2 짜파구리' 기대감

유통 업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흥행에 들썩이고 있다.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며 극 중에 등장한 한국 음식과 소품들도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오징어게임 속 삼양라면을 이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징어게임에서 삼양라면은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이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기 전에 삼양라면과 소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이를 본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라면을 조리하지 않고 간식처럼 먹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PPL이 아니었음에도 라면 로고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삼양식품 내부에서는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6년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시작되며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며 뜻하지 않은 곳에서 대박을 일으킨 바 있어 이번 오징어게임 열풍에도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역시 '제2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탄생할지 주목하는 눈치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으면서 극 중에 등장한 짜파구리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덕분에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이 2조6397억원, 영업이익이 160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내친김에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고 이날 밝혔다. 삼양식품은 법인 설립 등 현지 직접 진출 방식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수출했던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1980년대 미국·중국·러시아·중남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에 활발히 진출한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 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이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미국·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키는 제품들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농심은 오징어게임과 이름이 비슷한 ‘오징어짬뽕’을 앞세우고 있다. 기생충 흥행 효과를 누렸었던 만큼 일찌감치 마케팅에 나섰다. 극 중 주인공 번호인 456번을 활용해 ‘4(사리곰탕), 5(오징어짬뽕), 6(육개장사발면)’이라는 문구로 만든 패러디 홍보물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 등 소주를 수출하는 주류 업계에서도 내심 소주 해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외에 달고나를 활용한 제품 역시 수혜군 범주에 포함된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12일간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지난달 5~16일)과 비교해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은 39.2%나 올랐다. 달고나뿐만 아니라 쫀드기, 단짝 캔디, 밭두렁, 꾀돌이 등 추억의 간식 시리즈 매출 전반이 30.9% 급상승했다. 이에 편의점 CU는 지난 6월 단종됐던 ‘작아도 달고나 캔디’를 다음 달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지난해 초 집콕 트렌드에 맞춰 출시됐던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다 지난 6월 단종됐지만, 최근 해외 유튜버를 중심으로 달고나 만들기 콘텐트가 유행으로 퍼지면서 재출시가 결정됐다”며 “K-콘텐트가 죽은 상품도 살려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06 10:12
경제

에이블씨엔씨, 해외·온라인·효율화로 2분기 적자폭 개선

에이블씨엔씨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폭을 줄였다. 에이블씨엔씨는 11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소폭 감소했으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량 큰 폭으로 적자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제아H&B와의 합병에 앞서 잔존 영업권 190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하여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 본사의 2분기 매출 감소폭도 크게 개선되었다. 1분기 본사 매출은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646억원 대비 24% 감소했으나, 2분기 본사 매출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603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손익 개선에 강도 높게 추진해온 해외시장 성장 지속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법인은 일본 내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면세 매출의 경우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온라인 부문은 마이눙크를 중심으로 재편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후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 등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시장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의 3가지 성장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11 18:42
경제

돈 잘 벌면서 라면 값 올려?…농심에 따가운 눈총

라면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 2위 오뚜기에 이어 1위 농심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후발주자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오뚜기의 경우 매출 하락의 여파로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면, 농심은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 월만의 인상 결정이다. 이로써 그동안 684원을 유지했던 진라면은 이제 12.9% 오른 770원에 판매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라면 가격을 유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2분기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소맥(밀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30% 이상, 팜유는 80% 이상 급등했다.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오는 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 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농심 역시 라면 가격을 인상한 배경으로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 누적을 꼽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언뜻 보면 라면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같은 이유로 가격을 올린 것 같지만, 속사정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오뚜기의 매출은 2013년 1조7282억원에서 2016년 2조107억원으로 2조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2조595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한 해도 빠짐없이 매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라면 매출은 2016년 6865억원에 이어 2017년 6805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2018년 7285억원, 2019년 6457억원, 2020년 7000억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오뚜기 전사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4.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27.0%까지 떨어졌다. 반면 농심 매출액은 2016년 2조2170억원에서 2020년 2조6397억원으로 연평균 4.6% 꾸준히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4.4%대로 안정된 성장세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현상과 영화 '기생충'에서 촉발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6% 증가한 수치고,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소비자단체도 농심에 더 엄격한 잣대를 내세우고 있다. 원재료 가격 및 판관비의 증가 폭을 상회하는 매출 증가가 있었던 만큼 어려운 시기의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농심의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총 변동률이 16년 대비 20년 16.6% 상승했으며 이는 동기간 매출 상승 폭인 19.1%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소비자와 고통을 나누며 함께 있어 준 국민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가격 인상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10 07:00
게임

네오위즈, 매출·영업이익 3년 연속 성장

네오위즈는 2020년 연간 매출 2896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4%, 85%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652억원으로 2019년보다 136% 늘었다. 네오위즈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7년 이후 3년 연속 성장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6% 증가한 765억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129억원이었다. 4분기 부문별 매출은 해외 매출 306억원, 국내 매출 4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 9% 늘었다. 네오위즈 측은 “지난해 자체 IP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신규 라인업들의 성과, 안정적인 웹보드 게임 매출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뤘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작인 ‘기타소녀’, ‘킹덤 오브 히어로즈’가 새롭게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투자를 통해 확보한 ‘드루와던전’, ‘데스나이트 키우기’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기타소녀’는 감성 힐링 게임으로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구글 선정 ‘2020 올해를 빛낸 캐주얼 게임’에 선정됐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시리즈는 콘솔과 스팀에서 글로벌 팬덤을 공고히 유지, 확장해 나가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자회사 게임온은 신작 ‘로스트아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주요 신작들을 스팀 플랫폼에 출시하며 글로벌 공략 확대에 나선다. 지난 1월 21일 가장 먼저 출시된 ‘스컬’은 출시 5일만에 판매량 10만 장, 10일 만에 20만 장을 돌파했다. ‘스컬’은 성장성을 확인한 만큼 차별화된 게임성을 기반으로 이용자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망여각’, ‘블레이드 어썰트’, ‘댄디에이스’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들은 정식 출시 후 빠르게 닌텐도 스위치, 엑스박스(Xbox) 등 다양한 콘솔 기기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을 상반기에 출시하고, ‘아바’도 스팀 재런칭한다. 또 ‘골프 임팩트’, ‘베이스볼 PvP’ 등 신규 모바일 게임도 자체 개발 중이다. 네오위즈 측은 “올해도 경쟁력 있는 IP를 발굴, 이들이 네오위즈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09 18:32
생활/문화

카카오, 지난해 매출 4조 돌파…역대 최고 실적

카카오가 지난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2020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4조156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4560억원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235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1498억원이다. 카카오의 2020년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570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603억원이다. 포털비즈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검색 광고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 확대 및 카카오페이 결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1740억원을 나타냈다. 콘텐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781억원이다. 유료 콘텐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늘었으며, 카카오재팬의 회계 적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성장한 163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콘텐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1408억원이다.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카카오M의 드라마, 오리지널 콘텐트 등의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186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7007억원이다. 4분기 연결 영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852억원으로, 연결 종속회사 편입과 신규 개발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09 08:39
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에도 웃지 못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이은 재판 준비로 좌불안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관련한 재판이 시작된다. 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이달 말 재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는 22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1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 절차에 앞서 열리는 것으로 피의자의 출석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 부회장으로선 다시 재개되는 재판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10월은 재판 준비로 발이 묶일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이 같은 ‘사법 리스크’로 인한 삼성전자의 행보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사법 리스크’는 아쉽게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인데 영업이익만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2603억원(9월29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대비해 31.9%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63조9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최대다. 소비자가전과 모바일 부문에서 선전하며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플립2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스마트TV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점유율은 32%로 지난달에 대비 1% 상승했다. 2, 3위 경쟁사가 합친 점유율보다 높아 삼성전자는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TV 수요 증가세에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얻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 변호인단은 지난달 삼성물산을 통해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등 재판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언론사 광고 게재로 합병에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는 지적에 대해 변호인단은 "2015년 7월 13일∼16일 이뤄진 삼성물산의 의견광고는 주주들에게 합병의 취지를 설명하고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서울과 지방, 종합지, 경제지 등 구분 없이 전국 130여개 신문에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견광고는 합병에 대한 각 언론사의 보도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오마이뉴스가 검찰 공소장 전문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공소장에 포함된 혐의는 검찰의 주장일 뿐 재판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며 "이런 이유로 법무부가 공소장 공개를 금지하는데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공소사실만을 근거로 유죄를 예단하는 식의 보도는 헌법상 '재판받을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06 12:31
경제

리딩뱅크 자리 내준 신한…사회공헌도 '인색'·신한사태 앙금도 여전

신한은행이 흔들리고 있다. 신한은 지난 2분기 실적에서 KB금융에 뒤처지며 '리딩뱅크' 자리를 뺏기더니 사회공헌에도 인색한 모습이다. 이달 중순에 발표될 3분기 실적에서도 신한은 KB금융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년 전 발생한 신한사태의 앙금까지 남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리딩뱅크라던 신한, 사회공헌은 줄여1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사회공헌활동 예산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사회공헌 예산집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7개 은행의 사회공헌 지출 총액은 2013년 5767억원, 2014년 5082억원, 2015년에는 4610억원까지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3949억원까지 대폭 떨어졌다. 올해는 7월 말까지 1643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리딩뱅크 자리를 KB국민은행에 내준 신한은행의 사회공헌비용은 국민은행보다도 적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65억원을 집행해 4년 전인 2013년 540억원보다 175억원(32.4%) 줄였다. 국민은행도 줄였지만 감소 폭은 28.4%로 신한은행보다 작았고 사회공헌비용 역시 지난해 463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많았다.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신한은행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1조72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 중 사회공헌비용은 365억원으로 2.12%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의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은 지난 2013년에만 3.16%로 3%대였다가 2014년에는 2.59%로 떨어지면서 3년 연속 2%대에 머물러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조16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이 중 463억원(3.97%)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지출했다. 우리은행 실적은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사회공헌비율은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에 1조27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우리은행은 사회공헌비용으로 513억원을 내면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집행했다.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도 4.03%로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4대 은행 가운데서 지난 4년간 사회공헌비용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3년 603억원이던 사회공헌비용을 2016년에 243억원까지 360억원(59.6%) 줄였다. 리딩뱅크도 뺏기고 신상훈 부상에 '전전긍긍'신한은행은 최근 국민은행에 실적 면에서 뒤처지며 '국내 1위 은행'이라는 위상도 뺏길 처지다.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에서도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귀속순이익) 예상 실적은 KB금융이 826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지주는 7740억원으로 KB금융에 약 500억원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5500억원, 우리은행은 3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는 지난 2분기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겼다. 지난 2분기 신한지주가 8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때 KB금융은 9901억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 현 고위 경영자들과 앙금이 남아 있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차기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신한은행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전국 22개 은행을 회원사로 둔 사실상 국내 은행을 대변하는 단체로, 은행연합회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추천권까지 갖고 있다.신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신한지주 내부에서 발생한 권력 다툼(신한사태)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으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했다. 당시 위 행장은 신한금융지주 공보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라 전 회장을 대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 전 사장은 약 7년간의 법정 소송 끝에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았다. 신한지주는 최근 신한사태 이후 행사를 못 하게 묶어 둔 신 전 사장의 잔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보류 해제를 결정하며 신한사태가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 전 사장 측은 "신한지주의 사과가 먼저"라며 여전히 불편한 내색을 보이고 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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