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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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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던 ‘신의 손’ 마라도나의 골든볼, 내달 파리 경매에 등장 예정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의 198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골든볼 트로피가 한 경매에 등장한다.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마라도나의 도난당했던 1986 월드컵 골든볼 트로피가 경매에 부쳐진다”라고 전했다. 4년 전 별세한 마라도나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축구 영웅으로 꼽힌다. 당시 8강 잉글랜드 전에서 ‘신의 손’ 득점으로 논란이 된 대회였으며, 그는 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품은 바 있다.BBC에 따르면 이 골든볼은 그간 도난당해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판매자는 지난 2016년에 골든볼을 구입했다. 그런데 다른 많은 물건과 구입했고, 해당 케이스 안에 트로피가 들어있다는 걸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한 경매 회사가 밝힌 이 골든볼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1986년 잉글랜드전 유니폼이 900만 파운드(약 153억원), 매치볼이 200만 파운드(약 34억원)에 팔렸다. 당시 마라도나는 ‘신의 손’으로 선제골을 넣고, 이후엔 영국 선수 5명을 제치고 골망을 흔든 기억이 있다. 당연히 골든볼은 그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중 기자 2024.05.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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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오현규 7월 한국행… 김민재의 나폴리도 방한→‘우승 파티’?

김민재(27)의 소속팀 나폴리가 한국에 방문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확정한 후 한국에서 ‘파티’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탈리아 매체 아레나 나폴리는 “나폴리가 한국 투어 준비를 마쳤다. (나폴리가) 챔피언이 된 직후 김민재의 고향인 한국에서 투어를 열 가능성이 크다. 나폴리는 스쿠데토(우승팀 셔츠에 들어가는 방패 모양)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고 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현지 복수 언론이 이 소식을 전했다. 나폴리는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이탈리아 정상 등극을 목전에 뒀다. 지난달 30일 살레르니타나와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비기면서 파티를 다음으로 미뤘다. 다만 5일 열리는 우디네세전에서 축포를 터뜨릴 공산이 크다. 6경기를 남겨둔 상황, 나폴리(승점 79)는 2위 라치오(승점 61)보다 18점 앞서 있어 우디네세를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세리에 A 챔피언이 된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나폴리는 1926년 창단 후 세 번째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룬 후 한국으로 향할 전망이다. 6월 3일 삼프도리아와 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나폴리에서 축하 파티를 연 뒤 곧장 방한해 한국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만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벤트 매치를 치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후를 살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주축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나폴리 돌풍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그 덕에 한국에는 나폴리를 응원하는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나폴리는 국내 블록체인 회사이자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나폴리가 방한할 이유는 충분한 셈이다. 나폴리의 방한이 확정된다면, 올여름 한국의 축구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7월 중 한국에서 친선전을 치른다.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2)의 소속팀인 셀틱(스코틀랜드)과 황희찬(27)이 활약 중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도 최근 한국행을 확정했다.국내 축구 팬들은 두 달도 더 남은 유럽 팀들의 방한을 앞두고 치열해질 티케팅을 벌써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친한 구단’이 된 나폴리까지 방한을 확정한다면, 지난해 토트넘 방한만큼의 파급력이 예상된다.김희웅 기자ㅈ 2023.05.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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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의 ‘우승’ 파티 준비→역대급 김칫국… 나폴리 ‘축제’는 다음으로

김칫국을 들이킨 꼴이 됐다. 이미 ‘황제 대관식’ 준비를 마친 나폴리가 예상치 못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정상 등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나폴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리그 14위인 살레르니타나와 이탈리아 세리에 A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나폴리(승점 79)가 이겼다면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였지만, 살레르니타나에 발목 잡혔다. 김민재는 이날 아미르 라흐마니와 센터백으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이탈리아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나폴리는 1926년 창단 후 딱 두 차례 세리에 A를 제패했다. 모두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시절인 1986~87시즌, 1989~90시즌 달성한 것이다. 이후 우승과 연이 없었다.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목전에 둔 나폴리 구단과 나폴리 시는 살레르니타나전 경기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홈팬들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애초 이 경기는 하루 전인 29일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다만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이긴다면, 30일 열리는 라치오와 인터 밀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나폴리 선수단과 팬이 세리머니를 함께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나폴리의 무난한 우승 확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일정은 변경됐다. 마침 2위 라치오가 살레르니타나전 킥오프 직전 열린 인터 밀란과 경기에서 1-3으로 지며 기나긴 레이스를 매듭지을 판이 깔렸다. 이미 나폴리 시는 우승을 확정한 것처럼 꾸며졌고, 팬들은 홍염을 터뜨리는 등 세리머니 예열을 마쳤다. 나폴리 안방인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은 역사적인 장면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부담이 된 탓인지 나폴리는 평소와 달리 좀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73%)을 앞세워 90분 내내 슈팅 24개를 때리는 등 맹공을 퍼부었지만,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선제골을 넣고도 불라예 디아에게 일격을 맞아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우승 퍼레이드를 위해 경기 일정을 바꾸고, 팬들이 운집한 게 모두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살레르니타나전을 마친 후 “내가 보기에 (이번 무승부로) 단지 즐거움을 더 연장하는 것일 뿐이다. 이 위치에서 선두를 달리는 게 불편하지 않다. 조금 더 오래 축하를 이어갈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여전히 우승을 제 손으로 이룰 기회가 있다. 나폴리는 오는 5일 우디네세(13위)와 격돌한다.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33년 만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세리에 사무국과 나폴리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8시 35분에 잡힌 경기를 오후 3시로 당긴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파티가 열릴 현장에 경찰 등 인력 배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 김희웅 기자 2023.05.0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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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정상' 메시 VS '챔프 우승' 벤제마...FI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발표

모든 것을 다 이룬 리오넬 메시(36)가 통산 7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수상에 도전한다. FIFA(한국시간)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3명을 발표했다. 메시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선수다. 특히 UCL에서 파리 생제르맹·첼시·맨체스터 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2021~22 UCL의 주인공은 단연 벤제마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7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도 수상했다. 축구 영웅 마라도나가 이끌었던 1986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소속팀(파리 생제르맹)의 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를 잇는 세계 축구 아이콘이다. 지난 시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의 경기에서 39골 26도움을 기록했고, 카타르 월드컵에선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8골을 넣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경기 내내 끌려가던 상황에서 추격·동점골을 넣으며 이 경기가 '역대급' 승부로 만들었다. 한편 올해의 여자 선수 최종 후보는 알렉시아 푸테야스·알렉스 모건·베스 미드가 선정됐다. 올해의 남자 감독 후보는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펩 과르디올라 멘체스터 시티 감독이 올랐다. 수상자는 오는 27일 FIFA 2022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안희수 기자 2023.0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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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메시, 우승 자격 있어"...음바페도 격려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현역 황제'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펠레는 19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가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격려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새벽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하며 3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 필드골로 연장전 재역전을 이끌며 활약했다. 펠레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한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하늘에서)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는 축하도 빼놓지 않았다. 펠레는 이어 이인자로 남은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서도 "음파베는 결승전에서 네 골(승부차기 득점 포함)을 넣었다. 축구의 미래를 보는 것은 대단한 선물"이라는 격려를 남겼다. 음바페를 결승전에서 3골을 넣으며 1966년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내내 밀리던 프랑스에게 우승 희망을 안겼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의 대회 2연패를 이끈 세계 축구 레전드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포함해 세 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2022.12.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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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지배한다...명불허전 메시·호날두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보여주고 있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C조 2차전에 출전, 결승 골과 쐐기 골 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내내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했던 메시는 후반 19분 진가를 발휘했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볼 트래핑 뒤 전매 특허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멕시코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을 파고들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메시는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받아 골문으로 쇄도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해 슈팅 기회를 열었다. 페르난데스가 감아 찬 슈팅이 다시 한번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 경기 두 골 모두 메시의 발에서 나왔다. 메시는 자신의 21번째 월드컵 출전에서 통산 8호 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이었던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월드컵에서 남긴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골 기록자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다. 메시가 남은 대회에서 3골 더 추가하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난적' 멕시코와의 승부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상황. 메시는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구하며 자신이 왜 '리빙 레전드'인지 보여줬다. 호날두도 카타르 대회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25일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예선 H조 1차전에 출전, 선제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9분 날카로운 중앙 침투, 13분 특유의 체공력을 이용한 헤더를 보여줬다. 31분엔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을 뚫고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앞선 상황에서 그의 반칙이 선언된 탓에 골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르투갈의 공격을 이끌었다. 첫 골은 노련미가 돋보였다. 호날두는 후반 65분 주앙 펠릭스의 힐 패스가 가나 골문 앞으로 향하자 재빨리 쇄도했고, 먼저 발을 뻗어 공을 건드렸다. 이 과정에서 수비수 모하메드 살라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호날두가 공을 먼저 소유했다고 보고 수비 반칙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왼쪽 구석으로 볼을 차넣어 득점을 만들어냈다. 호날두는 이 골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한 역대 첫 번째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이란을 상대로 데뷔골,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북한전에서 골을 넣으며 두 대회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가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4골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1골을 더 추가한 호날두는 월드컵 8호 골을 기록, 에우제비오가 갖고 있는 포르투갈 선수 최다 골(9골)에도 다가서기도 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십수 년 동안 세계 축구를 이끈 아이콘이다. '누가 더 위대한 축구 선수인가'라는 주제는 전 세계 축구 팬에게 오랜 화두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두 선수 모두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경기 장악력은 여전하다. 안희수 기자 2022.11.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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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나폴리는 이탈리아가 아니다”

199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이탈리아에서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개최국 이탈리아였고, 장소는 남부의 항구도시 나폴리였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주장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나폴리는 익숙한 곳이었다. 6년 전 SSC 나폴리로 이적한 마라도나는 이곳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탈리아를 상대하기에 앞서 나폴리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폴리는 이탈리아가 아니다.” 따라서 시민들은 이탈리아가 아닌 자신이 소속된 아르헨티나를 응원해달라는 말이었다. 마라도나는 무슨 이유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이탈리아는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지역 차별로도 유명한 나라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자. 로마제국은 이탈리아반도를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으나 395년 동서로 갈라진다. 476년 서로마제국의 멸망 후 이탈리아 반도는 분열된다.18세기 말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을 통해 유럽에 근대 민족주의가 싹트며 통일 이탈리아를 꿈꾸는 시도가 처음 나타났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반도에 위성 국가를 여러 개 만들며 이탈리아를 더욱 쪼개 놓았다.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유럽 열강들은 전후의 질서를 논의한 끝에 ‘빈 체제’를 만든다. 이 결과 남부에는 스페인이 장악한 두 개의 시칠리아 왕국, 북부에는 오스트리아 지배하의 롬바르디아-베네치아 왕국이 세워진다. 또한 중부 로마에는 교황령, 북서부에는 사르데냐 왕국이 있었다. 1840년대 유럽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강하게 일며 통일 이탈리아를 향한 열망도 커진다. 마침내 사르데냐 왕국이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벌이며 북부를 해방시켰다.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주세페 가리발디 장군은 남쪽의 양시칠리아 왕국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게 했다. 이후 가리발디는 조건 없이 남부 지역을 사르데냐 왕국과 합치며 1861년 통일 이탈리아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갈라져 있었던 이탈리아는 하나의 국가라는 공동체 인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북부와 남부는 여러 면에서 너무 달랐다. 두 지역은 인종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북부는 게르만계 혈통의 영향을 받아 큰 키에 금발 머리와 푸른 눈동자를 가진 데 반해, 아랍계 혈통의 영향을 받은 남부는 작은 키에, 짙은 머리색과 검은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북부와 남부의 갈등은 특히 경제력 차이에서 나온다. 북부는 밀라노, 토리노와 항구도시 제노바를 연결한 삼각지대를 중심으로 일찍이 산업화가 이루어져 경제적으로 부유했다. 그에 반해 농업 중심의 남부는 가난했다. 이러한 경제적 격차는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7년 기준 이탈리아의 경제수도 밀라노가 위치한 롬바르디아주의 1인당 소득은 3만 8500유로였고, 북부 주요 도시들은 3만 유로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남부의 대표도시 나폴리는 1만 8700유로에 불과했다. 북부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세금으로 남부를 먹여 살린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유럽이 유럽연합(EU)으로 통합되면서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자, 북부에 소비시장과 인력 공급처 역할을 했던 남부의 필요성은 더욱 떨어졌다. 이에 북부를 파다니아(Padania)라는 이름으로 독립시키려는 목표로 극우정당 북부연맹이 출범했다. 이들은 현재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력의 차이는 축구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 A 클럽의 절대다수는 북부에 위치해 있다. 물론 우승도 북부 팀이 휩쓸어 갔다.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36회)가 압도적으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가운데, 인터 밀란과 AC 밀란이 각각 19번 우승했다. 124년의 역사를 가진 세리에 A에서 북부지역 외의 클럽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8차례에 불과하다. 로마제국 이후 이탈리아는 약 1400년 동안 분열되어 있었다. 따라서 각자 다른 문화와 풍습으로 오랫동안 살았던 반도 사람들은 타 지역에 대한 거부감 역시 높다. 밀라노 같은 북부도시는 중부 로마에 위치한 클럽에도 공공연한 반감을 드러낸다. 일례로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가 대한민국과 경기 중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AS 로마의 상징과 같은 프란체스코 토티가 퇴장 당했을 때 북부인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이렇게 중부 팀에도 반감을 보이는 북부에서 남부팀은 야만인, 하수구의 쥐 같은 취급을 받는다. 1926년 창단되어 남부를 대표하는 클럽이 된 나폴리는 한동안 세리에A와 B를 오가는 그저 그런 팀이었다. 그러한 나폴리가 1960~1970년대에 코파 이탈리아에서 2번 우승하고, 세리에 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여러 시즌 있었다. 하지만 이 클럽은 1984년 승점 1점 차이로 겨우 강등을 면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1984년 6월 나폴리는 바르셀로나로부터 마라도나를 영입하는 도박 같은 결정을 내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남부의 가난한 클럽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를 품은 것이다. 바르셀로나 생활에 염증을 느꼈던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행복을 찾았다. 아울러 부유한 북부 클럽들로부터 갖은 멸시와 천대를 받던 나폴리에 마라도나는 동질감마저 느낀다. 자신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빈민가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라도나와 나폴리의 특별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잠재력을 믿었고, 클럽은 그와 함께 발전해 나갔다. 나폴리는 결국 1987년 팀 창단 61년만에 세리에 A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다. 이후 나폴리는 1989~90시즌 리그 우승을 한 번 더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컵마저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다. 차별과 조롱의 대상이었던 나폴리를 세리에 A와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마라도나에 시민들은 열광했고, 그는 나폴리의 신 같은 존재로 등극한다. 한편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뛴 관계로 이미 북부지역에서는 공공의 적이었다. 그런 그가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를 응원해달라고 말하자 여론은 들끓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의 지역감정을 이용한 마라도나에 분노했다. 나폴리 시민들은 고민 끝에 경기장에 걸린 커다란 배너에 이렇게 답했다. “마라도나, 나폴리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탈리아는 우리의 조국입니다.” 후에 마라도나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보내지 않은 경기장은 나폴리가 유일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준결승전에서 두 나라는 1-1을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4번째 키커로 나온 마라도나의 득점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를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다. 이후 이탈리아는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눈감아주던 마라도나와 연관된 마약, 매춘 등도 수면위로 떠오른다. 도핑검사 결과 15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나폴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라도나가 1984년 나폴리에 입단할 당시 그를 환영하려고 경기장에 모인 관중은 7만5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떠날 때 그는 혼자였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8.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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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예고한 마라도나 딸 “아버지 사망은 의료과실”

지난해 11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관련해 딸 지안니나가 “죽음의 원인이 의료 과실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밝히기 위한 시위를 예고하면서 축구팬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미국 ESPN은 5일 “마라도나 사망의 결정적 원인이 의료 과실에 있다고 믿는 이들이 가두시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안니나가 앞장서서 팬들에게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에고를 위한 정의’로 이름 붙여진 이 시위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오벨리스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위 주최측은 마라도나가 사실상 (의료진의 과실에 의해) 죽임을 당했으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안니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시위 일정을 안내하는 글을 게시한 뒤 “제발 여기서 보자!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고 썼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경막하혈종(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병)으로 뇌 수술을 받았다. 이후 8일 만에 퇴원해 집에서 요양하던 중 같은 달 25일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마라도나의 주치의가 자리를 비우는 등 적절한 응급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의료 사고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아르헨티나 경찰은 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 등 관련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3.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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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아들의 대리인, “디에고 사인은 의사의 과실치사” 주장

지난해 11월 사망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인이 의사의 과실치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더선’은 22일(한국시간) 기사에서 “마라도나의 8살 된 아들 대리인을 맡은 마리오 보드리가 디에고 마라도나의 죽음은 의사 탓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아르헨티나 방송에 출연한 보드리 변호사는 마라도나의 변호사였고, 마라도나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는 마르티아스모를라 변호사의 말에 격분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보드리 변호사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인이 의사의 과실치사임은 이미 밝혀졌지만, 시간을 끌면서 그 증거가 점점 희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사망 전까지 알코올중독 및 약물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절식하느라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가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들은 마라도나의 주치의였던 레오폴드 루케가 마라도나의 뇌수술 전 의료 기록에 남은 서명을 위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루케는 마라도나가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지인들에게 전화하면서 “뚱뚱보가 곧 죽을 것 같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비상식적인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선’은 보드리 변호사가 “마라도나가 사망하고 두 달이 더 지나서야 그의 휴대폰을 분석했다. 왜 그렇게 일이 늦어졌나”라고 반문하면서 의사의 잘못을 의심했다. 보드리 변호사는 마라도나의 8살 된 아들 디에고 페르난도의 친모이자 마라도나의 전 여자친구였던 베로니카와 현재 사귀고 있는 인물이다. 이은경 기자 2021.02.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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