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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변요한 “치열하고 행복했던 시간”…‘백설공주에게’ 종영소감

배우 변요한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종영 소감을 전했다. 변요한은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10년의 세월을 그려냈다. 고정우는 과거 무천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려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하게 된다. 친구 두 명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자신을 비롯, 가족들까지 숱한 고난을 겪으며 망가진 시간을 보내야 했던 고정우는 진실을 밝히고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고정우는 자신과 가족을 사지로 내몬 진범의 정체가 다름 아닌 가족같이 여기던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임을 알게 된다.변요한을 비롯, 배우들의 호연과 감각적인 연출, 치밀한 복선과 촘촘한 서사에 힘입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후반부로 가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지난 13회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9.8%(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았다. 시청자들의 호평의 중심에는 연기력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변요한이 있었다. 변요한은 고정우가 10년간 겪은 변화와 그에 따른 심리적인 혼란을 특유의 깊은 눈빛과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변요한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엄친아’로 살아가던 고정우가 자신의 세상을 잃고 홀로 남겨진 잿빛 세상 속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다. 변요한은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성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는 고정우를 완성하며,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연기 차력쇼’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펼쳤다. 변요한은 “그동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이라 느꼈던 주변의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 앞에서 얼마나 이기적이고 추악하게 변할 수 있는지, 그 민낯을 담은 작품이다. 시청자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보셨을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변요한은 이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고정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다. 고정우로 살았던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이 고정우와 함께, 고정우를 지키면서 나아갔던 시간이었다. 치열하지만 행복하게 촬영했다. 시청자 분들도 고정우를 응원하면서 봐주셔서 행복했다.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변요한은 올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영화 ‘그녀가 죽었다’,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통해 열연을 펼치며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입증했다. 그는 멜로 영화 ‘파반느’에서 자유로운 영혼 ‘요한’ 역으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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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는 로맨스’ 김세정‧이종원‧신도현‧백성철… 11월 첫방

배우 김세정, 이종원, 신도현, 백성철이 ‘취하는 로맨스’로 모였다.오는 11월 첫 방송되는 ENA 새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초열정’ 주류회사 영업왕 용주(김세정)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초민감’ 브루어리 대표 민주(이종원)의 로맨스를 그린다. 제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진 맥주처럼 모든 것이 정반대인 상극 남녀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유쾌한 웃음 속 설렘과 공감을 선사한다.‘사내맞선’ ‘수상한 파트너’ 등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연출을 맡은 박선호 감독이 신예 이정신 작가와 손잡는다. 무엇보다도 김세정, 이종원, 신도현, 백성철의 조합에 기대가 모인다.김세정은 열정 하나로 업계를 평정한 주류회사 레전드 영업왕 ‘채용주’로 분한다. 톡 쏘는 ‘라거’ 같은 채용주는 특수부대 출신답게 강철 체력과 강인한 멘탈, 특유의 쾌활함을 무기로 조직에 헌신하는 인물이다. 6년 동안 몸담은 영업지점을 지키기 위해 특수 임무에 나선 그 앞에 자신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남자가 나타나 변화를 맞는다.큰 사랑을 받은 ‘사내맞선’에 이어 박선호 감독과 재회한 김세정은 “로맨틱 코미디로는 거의 2년 만에 인사드린다. 평소 식(食)과 주(酒)를 즐기는 저로서는 맥주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끌렸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또 “제가 촬영하면서 느낀 마음을 보시는 분들도 전해 받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담아보겠다”고 전했다.이종원은 주류 업계 판도를 뒤흔든 브루어리 대표이자 브루마스터 ‘윤민주’ 역을 맡았다. 윤민주는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감지하는 엠패스(empath), 초민감자다. 감정의 과부하에 걸리지 않기 위해 차단이 습관이 된 인물.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맥주를 만들며 자신의 감정에 집중한 삶을 살고 있던 그에게 채용주가 등판한다.지난해 ‘밤에 피는 꽃’을 통해 대세 반열에 오른 이종원이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 김세정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빚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원은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신도현은 윤민주의 브루어리를 두고 채용주와 경쟁하는 ‘파워 J’ 현실주의 기획팀 과장 ‘방아름’을 연기한다. 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그는 인정 욕구가 강한 인물. 타인과 비교를 거부하는 방아름에게 채용주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다.신도현은 “오랜만에 촬영하는 작품에 좋은 감독, 작가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감사하다. 현장 분위기도 늘 즐겁고 화기애애하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 에너지를 얼른 전달드리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 내공을 다져온 신도현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백성철은 채용주의 절친이자 토스트 트럭을 몰고 전국을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 ‘오찬휘’ 역을 맡았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어쩌다 전원일기’ ‘구경이’ 등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백성철은 능청스럽고 유쾌한 에너지로 활력을 불어넣는다.백성철은 “평소 박선호 감독님과 꼭 한번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취하는 로맨스’로 소원을 이룬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면서 “‘오찬휘’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취하는 로맨스’는 오는 11월 ENA에서 첫 방송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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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닭강정’ 류승룡 “다양성 확보되면 감자·고구마로 돌아올 것”

배우 류승룡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닭강정’을 두고 “극호”라고 했다. 극호였기에 ‘닭강정’에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류승룡은 19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인터뷰에서 “배우 인생에 이런 작품은 한 번 딱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원한다고 해서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며 “나는 다양성에 기여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극호였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지독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닭강정’은 공개 이후 신선한 설정과 류승룡·안재홍 콤비의 코믹 연기에 재밌다는 반응과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설정이 황당하고 과장된 코믹 연기가 불편하다는 반응으로 크게 갈리고 있다. 류승룡은 “‘닭강정’은 특이한 소재가 충격적이었고,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문턱은 있지만, 그것만 잘 넘으면 쭉 가겠다 싶었다. 결국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한 류승룡은 “모든 배우가 재미있게 촬영했다. 우리에게도 설렘이 있지 않나.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다. 취향을 많이 타는 작품이 분명하겠다고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잘 돼서 많은 사람이 좋아해준다면 박지독 작가의 웹툰 ‘감자마을’이라는 작품도 하자고 했다. 감자와 고구마가 주인공인데 ‘닭강정’을 뛰어넘는 장르는 그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룡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 감독과 ‘닭강정’을 통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류승룡은 “같이 작품을 해 신뢰가 있었다”며 “모든 사람이 작품 흥행 기복이 있는데, (이병헌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좋았다. 독특한 소재를 만화처럼, 혹은 2D를 4D처럼 만들 수 있는 감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결정하는데 이병헌 감독이 큰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이병헌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닭강정’을 촬영하며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독특한 소재와 과장된 코미디에 이게 맞나라는 고민이 있었다는 것.하지만 류승룡은 연기하면서 ‘현타’는 없었다며 “나는 내 것에만 몰입해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딸을 구하겠다는 것에 염두를 뒀다. 그래서 라바, 방탄소년단, 사슴 등을 보고 너무 놀랐다. 각 배우도 자신의 연기에 몰입했을 거 아니냐. 배우들이 진실함을 가지고 진지하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백중이 애벌래가 됐다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유인원(유승목) 박사를 라바라고 부르고, 외계인들이 방탄소년단과 사슴을 흉내 내지만 각 배우들은 진지하게 연기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류승룡은 코믹하게 호흡을 맞춘 안재홍에 대해 “안재홍은 눈치가 빠르다. 곰인척 하는 여우 같다. 지금까지 여러 모습을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훨씬 기대되는 배우다. 나보다 16살이 어린데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또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지 않나. 너무 놀랍다”면서 “내가 잘 자라서 안재홍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딸로 등장하는 김유정에 대해서는 “나와 연기 경력이 비슷하더라, 영화 ‘불신지옥’ 때도 딸로 나왔고 광고도 같이 찍었는데 기억을 못 하더라. 잘 성장해 좋은 배우로 만나 기분이 좋았다”며 “순간 몰입도,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즐겁게, 프로답게 하더라. 김유정이 영혼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닭강정을 민아로 보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로 영화와 TV에서 연기를 한지 20년을 맞은 류승룡은 “뭘 이룬다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 마지막 작품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최근 라디오에서 “환갑 때까지 코미디를 못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장르를 많이 했는데 코미디가 임팩트가 큰 것 같다. ‘류승룡 코미디가 보고 싶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안식년을 가질까 싶었다. 그래서 ‘닭강정’에 대한 애정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 ‘감자마을’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다양성이 확보되면 그때 감자나 고구마로 돌아오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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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 “‘레벨 문’ 히어로 모으는 이야기, 배우들의 문화·DNA 존중”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추구했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잭 스나이더 감독은 앞서 18일 공개된 기자 간담회 영상에서 캐스팅의 다양성에 대해 “스토리 자체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히어로를 모으는 이야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스나이더 감독은 “배우들이 자신의 DNA와 영혼에 새겨져 있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드러냈고 그런 점들을 SF적이고 신화적인 세계로 매끄럽게 연결해 비주얼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영화에는 한국인 배우 배두나도 등장한다. 배두나는 한국 전통 스타일의 갓을 착용한 검객으로 눈길을 끈다.스나이더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국인으로서 배두나가 가지고 있는 뿌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존중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레벨 문’은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오는 22일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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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의 ‘예능캐’ 업그레이드..첫방 ’마야로’, 재미‧정보 다 잡았다

‘마야로’가 명불허전 차승원의 예능 귀환을 알렸다. 5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따르면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연출 방글이)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3.8%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업그레이드된 차승원의 예능캐 ‘차박사’가 눈길을 끌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모델, 배우, 혹은 요리하는 ‘차셰프’ 뿐 아니라, ‘차박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고대 문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선보인 것. 특히 마야의 창조신화부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치첸잇차 피라미드를 통해 본 마야의 건축과 천문학 등 차승원이 전한 신비로운 마야 문명에 다양한 지식은 보는 재미에 머리까지 채우는 재미가 더해졌다. 이렇게 탄생한 틈새 코너 ‘차박사가 알려주는 마야 문명 이야기’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마야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둘째형’ 김성균의 예능적 매력은 반전 그 자체였다. 살벌한 연기모드를 내려놓은 ‘사람’ 김성균은 차승원의 전언대로 얌전한 말투에 조신한 행동까지 무척이나 결이 고운 순수한 영혼이었다. 또한, 여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재 개그로 차승원을 질색하게 만든 예능감은 예상치 못한 웃음까지 꽉 잡았다. 주연을 웃다가 쓰러지게 만든 차승원과 김성균의 개그 티키타카는 앞으로의 기대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뭐든 다 잘하는 ‘황금막내’ 주연의 활약도 돋보였다. 제작진과의 사전 만남에서부터 “예쁨 받을 자신 있다”던 그는 형들을 위한 ‘맞춤형’ 센스로 칭찬을 독차지했다. 특히 두 형이 한국어로 입력하면 바로 스페인어로 출력해 주문부터 계산까지 해내는 등 적재적소에서 올라운더의 면모를 발휘, 시청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지나칠 수도 있는 발언을 놓치지 않고 번뜩이는 눈빛을 장착하고 모든 걸 재미로 승화할 준비를 마친 방글이 PD의 활약 역시 ‘꿀잼’ 포인트였다. “태초에 인간이 문명을 일으켰던 고대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래서 문명 발상지는 꼭 가보고 싶었다”며 쉴 틈 없이 쏟아내는 차승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방글이 PD.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뭔가를 이뤄낸다”는 그의 위험한(?) 발언에 곧장 척박하지만 그 안에서 차승원이 빛날 수 있는 마야 탐험 코스를 접수했다. 또한, 숙소에 도착한 ‘마야즈 3인방’에게 보물 상자와 아홉 개의 어드벤처 미션 주제를 담은 ‘마야 안내서’를 건넨 후, 차승원의 농담과 핀잔에도 이번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꿋꿋하게 지키며 설명을 이어가는 등 ‘웃참’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녹록하게 데려갈 제작진 아니지만, 내가 녹록하게 해보겠다”고 동생들을 이끈 차승원과의 ‘밀당’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그리고 시청자들이 고대하던 차승원의 첫 요리와 레시피, 그리고 ‘차셰프만의 킥’도 드디어 공개됐다. 차승원은 이틀간 한식을 접하지 못한 동생들을 위해 칼칼한 ‘닭볶음탕’을 준비했다. 옥수수 사료를 먹어 껍질이 노랗고 크기가 커 질긴 닭 등 전통 시장에서 구입한 낯선 현지 재료로도 뚝딱 요리를 완성해 감탄을 자아내며 ‘차셰프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틈틈이 동생들을 웃게 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드리프트 개그는 맛있는 밥상에 즐길 거리까지 얹었다.‘마야즈 3인방’은 첫 번째 미션 ‘마야인의 밥상’을 수행하기 위해, ‘쏘칠족’ 마을로 향했다. ‘쏘칠족’은 아직까지 마야어를 사용하는 마야의 후손들로, 언어와 의상 등 마야의 전통을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부족. 그런데 이들을 초대한 쏘칠족 가족이 해주는 마야의 음식 먹기 미션에 설레는 가슴이 부푼 것도 잠시, 요리왕 타이틀도 박탈될 수 있는 ‘차셰프’ 인생 최대 위기뿐 아니라 ‘마야즈 3인방’의 잠자리 위기까지 예고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급기야 차승원이 무언가를 향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하는 모습도 포착돼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마야로’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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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피‧땀‧눈물 담아” 박나래→채정안 ‘빈집살래3’, 소외된 마을 살린다 [종합]

“1년간 피, 땀, 눈물 담았다.”‘빈집살래3’가 12개월간의 준비를 마치고, 이제 시청자를 만난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방송인 박나래는 1년간 쏟아부은 노력과 소회를 털어놨다. 연출자 최원준 PD 또한 “지난 1년간 연예인 실장님들과 피땀 흘리며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나래, 최 PD를 포함해 배우 채정안, 김민석이 참석했다. 또 다른 출연자인 가수 신동은 스케줄로 인해 불참했다. ‘빈집살래3’는 박나래, 채정안, 신동, 김민석이 부동산 실장이 돼 빈집 4채를 각각 한 채씩 담당해 설계부터 인테리어, 가게 메뉴 개발까지 도맡아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2021년 처음 시청자를 만났다.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빈집살래3’의 차별점은 스케일의 확장이다. 시즌1과 시즌2가 빈집을 거주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면, 시즌3는 상업 공간을 재탄생시킨다. 최 PD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가정집보다 상업적인 공간으로 재생시키면 관광객 유입도 많아질 거라 생각했다.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PD는 “단순한 빈집 재생이 아닌 빈집 밀집 구역으로 지정된 전주 팔복동 마을 전체를 재생시키기 위해 MBC와 전주시, 포스코, LG 그리고 공간기획전문가 유정수 마스터까지 힘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공간기획전문가 유정수의 경우 ‘웨이팅 지옥’이라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 카페, 샤브샤브 식당 등을 만들어냈으며 상권이 침체된 동네였던 서울 익선동과 창신동을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켜 ‘동네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어낸 인물이다. 부동산 실장으로 변신한 출연진의 매력도 또 다른 시청 포인트다. 자택 안에 술집 ‘나래바’를 만들어 남다른 인테리어 센스를 자랑한 박나래는 “나는 맛있는 미트 파이집을 건축했다. 낮에는 단정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라면, 밤에는 ‘약간 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주류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패션 센스를 보이고 있는 채정안은 전집을 건축했다. 채정안은 “동네 주민분들과 융화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소박한 전집을 선택했다”면서 “일명 오마카세와 전을 합친 ‘전마카세’로, 하이볼도 같이 판매하면서 서빙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건축업자 캐릭터로 활약한 김민석은 귀여운 카페를 만들었다. 그는 “최근 약과가 유행이지 않나. 내가 운영하는 카페는 다른 곳보다 싸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쁘고 가성비 좋은 카페”라고 설명했다. 실제 창업 경력이 있는 신동은 채식집이지만 채식집 같지 않은 가게를 건축해 시청자를 만난다.최 PD는 “지난 5월 열정 넘치는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운영자를 모집한 결과, 4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총 4명의 운영자가 선정됐고 개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박나래, 채정안, 김민석, 신동은 바쁜 스케줄에도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올려 불사르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당부했다.‘빈집살래3’는 오는 8월 2일 오후 9시 첫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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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아닌가요?”..‘악귀’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나지막하면서도 어딘가 들떠있는, 동시에 소름이 끼칠 만큼 차가운 ‘악귀’ 목소리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SBS 금토드라마 ‘악귀’ 2회에서 주인공 구산영(김태리)은 자신의 몸에 악귀가 씐 사실을 비로소 실감하며 크게 동요한다. 무작정 달려간 터널 안에는 대형 거울이 있었다. ‘악귀’에서 거울은 악귀의 모습을 비추는 물건. 거울 안에는 산영과 똑같은 모습의 누군가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산영에게 말을 건다. “내 이름을 맞혀봐!”라고.‘악귀’ 속 악귀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평범한 공시생이던 산영은 민속학 교수였던 아빠 구강모(진선규)가 유품으로 남긴 붉은 댕기를 만진 후 악귀가 씌었다. 이 악귀의 정체는 1958년 태자귀(어린아이 귀신)를 만들기 위해 마을에서 희생된 ‘이목단’(박소이)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악귀는 산영의 몸에 완전히 빙의돼 사람을 죽이거나 위협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다. 빙의 중에는 악귀에 씐 산영이 본체를 조종하기 때문에, 김태리가 소위 1인2역을 소화하는 셈이다. 다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이 악귀의 목소리는 이미 본편에서 여러 번 등장했다.1회에서 산영이 붉은 댕기를 처음 만졌을 때 “받았다!”라고 하는 장면과 3회에서 산영의 엄마 윤경문(박지영)이 죽음을 맞이한 시어머니 석란(예수정)이 남긴 유산을 받자고 설득할 때 “받아!”라고 외쳤을 때다. 특히 7회에서는 “니들이 먼저 날 원했어. 네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너도 날 원하게 될 거야”라고 속삭이며 점점 산영을 잠식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클라이막스로 향해가는 ‘악귀’에서 이 서늘한 목소리가 등장할 때마다 공포감은 배가된다. 악귀의 정체만큼이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더구나 극 중 12세 소녀로 나오는 이목단과 달리 악귀의 목소리는 성인 여성의 분위기를 풍겨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일부 시청자는 또렷하면서 울림 있는 톤에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이 목소리의 주인공일 것 같다는 의견을 보냈다. 또 표예진이 ‘악귀’에 특별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에는 표예진이 ‘악귀’의 목소리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만 표예진의 경우 5, 6회에서 허영심이 심한 인플루언서 역으로 출연, 아귀 서윤정(이지원)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로 등장했다.‘악귀’에는 목소리만 출연한 또 다른 스타가 존재한다. 2회에서 산영과 해상(오정세)이 차 안에서 노래를 들을 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도 씻김굿’을 듣는 장면이 등장한다. ‘진도 씻김굿’은 죽은 이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고서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진도지역의 굿으로, 가수 송가인의 어머니 송순단 여사의 가창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송순단 여사는 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다. 시청률 10%를 오가며 고공행진 중인 악귀. 종영까지 단 4회 남은 ‘악귀’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악귀’ 목소리의 주인공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베일에 싸인 악귀의 정체는 곧 본방송에 등장할 예정이다.‘악귀’ 제작진 측은 “목소리의 정체는 11, 12회에서 밝혀진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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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걸 출신 안소희, 필라테스로 다져진 슬림 몸매 '시선집중'

여성그룹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가 필라테스로 다져진 슬림한 몸매를 과시했다. 안소희는 15일 운동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근황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안소희는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고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물구나무를 서는 고난이도 동작을 어려움 없이 소화, 군살없는 슬림 몸매로 감탄을 자아냈다. 앞서 안소희는 지난 10일에는 새해 맞이 호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안소희는 "2022년 마지막날, 2박 3일 호캉스를 하러 왔다"고 소개하며 호캉스를 나선 근황을 전했었다.그는 "우리 이번에 뷰 더 좋아, 저번보다. 올해 수고한 우리 둘, 즐겨보자"라며 친구와 기쁨을 나눴다. 안소희는 지난번 방과 뷰가 달라서 새롭다고 전했다. 이후 안소희는 숙소 창 너머로 보이는 새해 기념 레이저쇼에 "너무 예쁘다"고 감탄했고, 그와 호캉스를 함께 즐기던 지인은 "성공한 여성의 삶, 안츠비의 삶"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안소희도 "성공이란 이런 거 아닐까? 한 해의 마무리를 샴페인과 함께 호텔에서 보내는 돈의 맛"이라며 "이래서 열심히 일해야 해 올해도 열심히 일했다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소희는 여성그룹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해 특유의 귀여운 외모로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가수 활동과 함께 배우로 활동 분야를 넓힌 안소희는 드라마 '안투라지' '하트투하트' '미씽:그들이 있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 등과 영화 '부산행' '싱글라이더' '메모리즈' '달이 지는 밤'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지난해에는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tv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에 출연해 존재감을 알렸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2'는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영혼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진 시체를 찾고 사건 배후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로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되며 마니아층을 양산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2.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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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허준호 ‘미씽2’ 해외도 열광한 K힐링

tv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아시아 OTT 플랫폼 뷰(Viu)에 따르면 ‘미씽: 그들이 있었다2’ 최종회가 공개된 지난 2월 1주차(1월 30일~2월 5일) Viu 주간 차트에서 말레이시아 1위, 싱가포르와 홍콩 3위, 인도네시아 4위 등을 차지했다. 필리핀, 태국 등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안착했다.배우 고수와 허준호가 주연으로 활약한 ‘미씽: 그들이 있었다2’는 실종된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 그들의 간절함에 오지랖 재발동한 ‘영혼 보는 콤비’의 판타지 추적극이다. 시청자에게 감동과 힐링을 안겨주며 국내에서도 호평 받았다.뷰 관계자는 “‘미씽: 그들이 있었다2’의 흥행은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고스트 닥터’와 마찬가지로 ‘귀신’과 ‘영혼’ 등을 소재로 한 작품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 현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홍콩 PCCW의 아시아 OTT 플랫폼 뷰는 지난해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해외방영권리를 독점 구매해 전 세계 국가의 현지 파트너사에 재판매를 진행했다. 송중기 배우의 싱가포르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해 작품의 글로벌 흥행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아시아를 포함해 중동, 아프리카 등 16개국에서 서비스되는 OTT 뷰는 올해도 다양한 K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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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의 시네뷰] '밤에 우리 영혼은’-행복의 기차에 탑승하는 법

시간은 세월이라는 기차를 끌고 어느새 ‘노년’이라는 역에 정차시킨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누구나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는 역. 100세 시대, 예전보다 더 오래 정차하는 이 역에서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사는 방법이 무엇일까. 최근 홀로 살다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독거 노인 고독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22년부터 고독사 예방과 관리를 위한 안부 확인형, 생활지원 중심형, 심리·정신지원 중심형 등 다양한 방면의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들에게 피부로 다가오는 외로움의 극복일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은’(감독 리테시 바트라, 2017)에서는 홀로 된 사람들이 노년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 홀트에 사는 애디 무어(제인 폰다 분)는 이웃인 루이스 워터스(로버트 레드퍼드 분)를 예기치 않게 방문한다. 70대인 그들은 각자 아내, 남편과 사별했고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며 큰 집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작은 마을에서 수십 년 동안 이웃이어서 서로의 사정을 잘 알지만, 거의 연락이 없이 지냈던 사람들이었다. 이 영화는 켄트 하루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배경이 되는 홀트는 저자가 살았던 콜로라도 동부로 설정된 가상의 마을이다. 영화는 저녁 으스름 무렵 루이스가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신문을 뒤적이는 데서 시작한다. 다음 장면에서 애디는 루이스 집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루이스를 찾아가 평소에 생각했던 바를 말한다. 밤을 함께 보내자고 하며, 연애하자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둡고 고독한 밤을 함께 보내며, 이야기를 하고 곁에 사람을 두고 잠들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 다음날 루이스는 애디에게 그렇게 하기로 전화한다. 교사 출신이었던 루이스는 그녀를 찾아갈 때도 사람들 눈을 의식하며, 뒷마당으로 가 뒷문을 두드린다. 애디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며 평생을 보냈는데, 이제 그런 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며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라고 말한다. 그들은 한 침대에 누워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조심스럽게 가까워진다. 그런 날이 하루하루 지나고 마을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들은 기왕 소문도 났으니, 버젓이 도심으로 나가 카페에서 점심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한다. 애디의 아들 진이 아내가 떠나자, 손자 제이미를 애디에게 맡기면서 루이스는 할아버지 역할을 맡는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가족처럼 더욱 돈독해진다. 그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좋아졌지만, 자녀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특히 아들 진이 강하게 반대하자, 애디는 손자 제이미를 위해 진의 집에 가서 함께 살기로 결정하게 된다. 애디와 루이스의 몸은 멀리 떨어지게 됐지만, 각자 침대에 누워 전화하며 끔찍한 밤의 외로움을 다정한 대화로 달랜다. 그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은 더 이상 누구도 그들의 행복을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로버트 레드퍼드와 제인 폰다라는 매력적인 두 배우가 멋지게 나이든 역할을 연기하며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평생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며 보냈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했다는 애디의 말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그리고 애디가 시작한 루이스와의 관계는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행복의 요건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애디와 루이스의 약간의 용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인간다움을 잘 발휘하는 탁월성을 보여야 하는데, “한 마리의 제비가 날아왔다고 해서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행복의 기차에 탑승하기 위한 약간의 용기와 노력은 나이 불문하고 평생 필요한 것이 아닐까.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2.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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