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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전종서 "영화에 미쳤던 과거, 휴대폰 요금 50~60만원 나왔다"
전종서가 오로지 영화에 미쳐 살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서 전종서는 "어렸을 때부터 캐나다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다가 대학까지 가야 하는 시기가 됐는데, 너무 싫었다. 나는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근데 부모님의 반대가 엄청 심했다.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 '가족 보고 싶다'고 말하고 들어와서는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 도망쳤다. PC방, 찜질방을 전전긍긍하면서 지냈다"고 깜짝 고백했다. 전종서는 "부모님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고, 결국 한국에서 연기할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근데 학기가 안 맞아서 나이 어린 친구들과 다녀야 했다. 원래 3학년 나이로 들어가야 했는데 1학년 친구들과 다녀야 했다. 또 너무 다니기 싫더라. 특히 학교에서는 연극을 했는데, 사실 나는 연극은 흥미가 없었다. '영화를 하고 싶은데 이 학교 3년을 언제 다니나. 자퇴할까' 그렇게까지 생각만 하다 3년이 흘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대학교에 기적적으로 붙었지만 '진짜 학교는 안 다녀야겠다'는 마음에 진학은 보류하고 그때부터 영화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영화 볼 돈도 부족한 시기였지만 휴대폰 결제라는 것이 있지 않나. 휴대폰으로 기프티콘 같은 결제를 해서 한 달에 요금만 50~60만원이 나왔다. 영화도 보고 팝콘도 사 먹을 수 있고, 카페도 갈 수 있었다. 하루 용돈이 2만원이었는데, 휴대폰 결제로 영화 생활을 했다. 그 때는 재미있는 영화도 너무 많이 나와서 한번 영화관에 가면 하루 세 편까지도 봤다. 그렇게 밤낮 바뀐 생활을 오래 하다 소속사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통해 충무로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등장한 전종서는 칸국제영화제를 데뷔 무대로 첫 작품부터 글로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콜(이충현 감독)'에서는 역대급 악역 캐릭터를 선보이며 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치러진 30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싹쓸이, 할리우드 진출까지 폭발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전종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픈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비범하면서도 위험한 힘을 지닌 소녀가 정신병원으로부터 도망쳐 나오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종서가 메인 타이틀 롤을 맡아 주목도를 높인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8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