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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정우성 "역사는 뿌리, 이해 정확하면 입장도 명확"

영화 '강철비' 시리즈의 기둥이자 중심, 정우성이다. '강철비'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 정우성은 현재 진행형인 남북관계를 주축으로 한반도 상황을 관통하는 '강철비' 시리즈의 실질적 화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려웠고, 외로웠지만 독특한 기획으로 한국영화 시리즈화의 유행을 따르는 것은 물론, 깊이있는 메시지까지 전하며 배우 개인적으로도 연이은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우성표' 대통령은 평화와 함께 '안구 복지'까지 이끄는 완벽함을 뽐냈다. 이젠 매 작품 '정우성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와 납득을 더한다. 그만큼 고민도 많고 뒤따르는 시선도 다양해졌지만, 그럴 수록 더해가는건 깊이감 뿐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위치에서 여전히 '성장'의 그림자가 뒤따르는건 정우성이 그만큼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긍정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걸 뜻한다. 이젠 배우를 넘어 감독, 제작자로까지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인 상황.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수 많은 이들의 인생 롤모델로 주저없이 꼽히는 이유를 정우성은 오늘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시사회 때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나도 내가 울컥할 줄 몰랐다.(웃음)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한경재 대통령의 감정에 몰입한 것 같기도 하고, 영화가 말하는 한반도 미래 지양점과 영화적 쾌감 등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다. '우리 민중은 참으로, 충분히, 너무나도 많은 불행한 시간을 겪었는데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야 하지' 싶은 생각도 들더라." -관객들도 똑같은 마음을 느낄 것 같다. "배우는 그 울림을 전달해 드리고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인데, 함께 느껴 주신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지 않을까. 사실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는 내가 나를 볼 땐 온전히 그 장면에 빠져들기 힘들다. 특히 이 작품은 어떤 연기적인 부분 보다는 전체적으로 와 닿는 지점들이 많았다. 완성된 영화는 감독님의 모든 선택이 타당하다 생각했고, 전부 이해가 갔다." -'강철비' 시리즈는 기획 자체가 독특하다.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했다. '강철비'만 나왔다면 한반도에서 불행을 나누고 있는 두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판타지적인 영화로 끝났을 수 있다. 하지만 '강철비2'가 나오면서 '강철비'가 말하고자 했던 한반도가 더욱 도드라지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렇게도 진행이 될 수 있구나. 아, 그래 한반도가 완벽한 주인공이었던 영화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는 것 같았다." -메인 배우는 같지만, 캐릭터는 다르다."'한반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화자로서는 영화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캐릭터는 말 그대로 캐릭터다. 충분히 새로운 설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낼 수 있는 프로젝트로 봤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웹툰 '스틸레인'도 챙겨봤나. "아니. '강철비'도 그렇고 '강철비2'도 그렇고 웹툰은 안 봤다. 만화를 안…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는데(웃음), 원래 일부러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초반 국제 정세에 대한 내용이 깊이있게 다뤄진다. "각 국가의 정확한 입장은 역사를 통해 어느정도 입증이 돼 있다. 하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기본적인 정보 외 가상의 스토리도 등장한다. 센카쿠와 독도, 가케무샤 시뮬레이션 등이 그렇다. 하나의 설정이라 생각하고 집중했다. 자기 이익이 무엇인지 그것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각자의 입장 자체는 변함 없으니까." -한반도 역사를 잘 몰랐던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육이 잘못된 것이다. 어느 순간 국민에게 역사를 배제시켰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교육 개선돼야 한다. 역사는 우리의 뿌리다. 왜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그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근데 그런 이유가 거세 되니까 '그랬대? 저랬대? 그게 뭐?'라는 식으로 자꾸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이해가 정확하면, 입장도 명확해진다." -'강철비' 시리즈를 함께 하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나. "'강철비' 때문만은 아니고, 그 이전부터 역사에 관련해서는 틈틈히 관심을 갖고 봤다. 그럼에도 이번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나 또한 어렵게 느껴졌고,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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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철비2' 정우성 "독특한 '강철비' 시리즈,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

정우성이 '강철비' 시리즈에 대한 흡족함을 표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우성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철비' 시리즈는 독특하다. 남북 소재 외 같은 배우가 출연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는 또 전혀 다르다"는 말에 "나 역시 시나리오를 봤을 때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강철비1'만 나왔으면 한반도의 불행을 나누고 있는 두 인물에만 포커스를 맞춰 판타지적인 스토리로 남았을텐데, '강철비2'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와 이렇게도 진행이 될 수 있구나' 싶었다. '강철비1'이 말하고자 했던 한반도가 '강철비2'까지 기획되니까 '그렇지. 한반도가 완벽히 주인공인 영화였지' 다시한번 되새겨주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역사나 상황 등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화자로서는 영화 안에 들어오는 인물들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로 이야기 할 수 있지' 싶기도 했다"며 "사실 '강철비1'을 찍을 때도 '강철비2'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감독님도 즉흥적으로 '해야 되겠다' 생각하신 것 같다. 흔쾌히 공감했고,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해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한경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인물.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북한 핵잠수함에 감금되자,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대통령으로서 냉철한 이성과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고, 딸에게는 용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평범한 아빠로서의 인간적인 면을 겸비한 정우성의 입체적 연기는 극의 중심을 균형있게 이끌어간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29일 개봉한다.>>[인터뷰③]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강철비2' 정우성 "시사회 때 울컥, 한참 못 일어났다"[인터뷰②] '강철비2' 정우성 "독특한 '강철비' 시리즈,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인터뷰③] 정우성 "대한민국 지도자 극한직업, 절박하게 연기했다"[인터뷰④] 정우성 "국민에게 역사 교육 배제, 개선돼야 마땅" \ 2020.07.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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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평화·희망 현주소"…'강철비2' 숙명의 한반도 세계관(feat.독도)

인위적으로 탄생시킨 세계관이 아니다.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이 땅이, 이 땅에서 겪고 있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다.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강철비' 시리즈의 세계관은 곧 한반도의 숙명이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이 23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 남북관계를 집중 조명한 전작 '강철비'에 비해 한층 복잡한 국제 정세와 '평화'를 희망하는 한반도의 운명을 다루며 스케일을 키웠고, 영화적 재미도 더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평화 협정에 실패한 후 남북은 물론 여전히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 관계에 대해 심도깊게 짚어낸다. 내용은 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양우석 감독은 영리한 속도감 조절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초반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꼭 다뤄야만 하는 정치·외교적 상황은 세심하고 꼼꼼하게, 후반 눈에 보이지 않는 해저 한 가운데서 펼치는 잠수함 전투는 빠르게 진두지휘, '영화다운 영화'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최신 근현대사를 그대로 펼쳐놓은 듯한 역사적 스토리를 비롯해,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화적 설정은 시각적 화려함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남북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을 모두 등판 시키는데다가 '강철비1'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일본을 한반도의 주적으로 강조, 팩트에 입각한 활용을 자랑한다. '강철비'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한반도를 기본 배경으로 '독도'를 중심에 내세운 것도 대환영 포인트.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를 건드리며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싶은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이다. 양우석 감독은 "개인적인 각오이기는 한데 '변호인'이라는 작품으로 연출을 시작한 후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포지션을 담당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 하는 것으로 포커스를 잡았고, '남북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시뮬레이션 해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해외 유명 석학들은 일찍부터 '한반도가 할 수 있는 것은 넷 중 하나다'고 이야기 했다. '강철비'에서 전쟁과 핵무장 담론을 다뤘다면, '강철비2'는 평화체제를 논한다. '쉽지 않겠지만 그대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것에 대한 질문을 남겨봤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알린다. 캐릭터의 입을 빌려 대사로 전달하기도 하고, 그림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또한 적재적소 끝맺음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양우석 감독은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소재지만 전달에 대한 명확한 목적 의식이 있었다. 영화니까 영화적 재미를 위해 나름의 해학과 풍자를 담아 보기도 했는데, 어떻게 봐 주실지 나 역시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편의 정우성과 곽도원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북 호위총국장으로 캐릭터를 완전히 바꿔 재합류, 북 위원장 유연석, 미국 대통령 앵거스 맥페이든, 백두호 부함장 신정근, 백두호 함장 류수영 등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해 제 몫을 120% 해낸다. 정우성은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대한민국 대통령 역할을 통해 빼곡한 필모그래피에서도 눈에 띄게 각인될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고, 곽도원은 믿음직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유연석은 파격 변신으로 데뷔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의미를 더한다. 분위기를 이끄는 앵거스 맥페이든의 활약도 눈부시다. 완성된 영화 관람 후 울컥한 심경을 숨기지 못한 정우성은 "영화를 보고 벅차오르는 감정들이 있다.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든다"며 "새로운 희망. 평화의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곽도원은 "단순한 '악'이 아닌,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는 캐릭터로 완급 조절을 했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작품이 영화로 완성되면 관객 분들이 과연 어떤 말씀들을 나눌까' 하는 호기심이 컸다. 여전히 같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나도 내 모습이 신기하다"고 운을 뗀 유연석은 "예고편에서 잠깐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느껴 주실지 궁금하다"며 "북 위원장 역할을 준비하면서 헤어스타일이나 말투, 영어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이 고민하고 상의했다. 실제 인물을 모사하면서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고, 영화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눈에 보여지는 인민복과 헤어스타일을 체험 하면서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철비2: 정상회담'에는 전작과 연결고리를 맺는 깜짝 목소리도 등장한다. 바로 조우진이다. 양우석 감독은 "'대한민국 해군입니다'라고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조우진 목소리다. '강철비'와 '강철비2'가 상호보완적 작품이라고 했었는데, 캐스팅으로도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양우석 감독은 "작품이 나올 때마다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받고 논란이 있는건 징크스이자 숙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개인적이면서도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교육과 외교안보는 특정 시각보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같이 봐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을 진행하게 됐는데, 이러한 시국에도 많은 국가로부터 부러움 받고 있는건, 국민 여러분 개개인의 노력도 큰 영향력을 끼친 것 아닐까 싶다"며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생활 방역을 철저히 지킨다면 조금씩 일상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꼭 챙겨 극장 찾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통일'이라는 익숙하지만 전혀 단순하지 않은 목적지의 길목을 여전히 걷고 있는 한반도 한복판에서 이념과 평화체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함께 누구 한 사람의 일이자 책임이 아닌 모두의 뜻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강철비2: 정상회담'. 코로나19 시국 속 어렵게 극장을 방문하게 될 관객들에게 후회없는 작품으로 진정성 넘치는 소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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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 감독의 새로운 좀비 시리즈 '반도'가 관객과 만난다. '부산행'과 '서울역'에 이은 연니버스(연상호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의 확장이 담겼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 감독의 신작답게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배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새롭게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반도'는 연상호의 복합적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 애니메이션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만의 마니악한 취향과 '부산행'에서 보여준 대중 지향적 감성을 고루 섞으려 노력했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흐름 가운데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가로서의 생각도 담았다. '반도'는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연 감독이 내놓은 '고뇌의 산물'이다. -'부산행2'가 아니라 '반도'다."운이 좋다.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반도'라는 제목이 나왔다. '반도'의 영어 버전이 나온다면, 특징을 살릴 수 있을까 (의문이다). 지형적 특성이니까. 반도라는 건 한국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갇힌 것도 아니고, 뚫려 있지만, 국가적 이유로 막혀 있다. 그런 부분이 애매모호하다. 완전히 갇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탈출의 희망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런 상황이 주인공의 정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탈출한다고 해서 나은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지점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이정현의) 민정은 간절하게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물, (강동원이 연기하는) 주인공은 벗어나고 싶은데 들어온 인물이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반도'라는 제목이 이 작품을 잘 설명하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부산행'과 '반도'는 다른 영화다. 반도가 기획의 절반이라고 본다." -카체이싱 신이 '반도'의 하이라이트다."고민을 많이 했다. '부산행'의 기차라는 공간이 너무 강력했다. 극장이라는 포맷에서 보고 싶은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얼지 고민했다. 그래서 카체이싱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처음 구상은 어린 소녀가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이미지였다. 거기서 영화를 시작했다. 두툼한 차를 운전하는 어린 소녀가 활약하고, 그 곳에서 좀비인지 사람인지 모를 이들이 모여있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카체이싱 장면은 저와 무술감독과 CG팀, 촬영감독님이 회의를 오래 했다. 설계만 3달 이상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카체이싱에 대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다 했다. 촬영할 때 그것 대로만 촬영했다." -강동원과 첫 작업은 어땠나."이번에 작업한 배우들에게 놀랐던 것이, 몰입력이 좋다. 사실 배우가 연기를 하면, 배우만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배우의 연기를 어떤 각도에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강동원은 그걸 명확하게 안다. 카메라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잡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그림이 나오는지 안다. 몸과 표정의 사용법을 안다. 감정 연기를 할 때도 잘 살고, 액션 연기를 할 때도 명확하게 알아서 믿음이 갔다. 작업하기에 편했다. 이정현도 그렇다. 명확하게 잘 알더라. 카메라를 어떻게 놓고 찍을 거라는 걸 너무 명확하게 안다. 액션에 들어가면 스위치 켜듯 바뀐다. 놀랐다. 반면 김민재나 구교환은 그런 게 없다.(웃음) 애초에 하기 전부터 몰입을 많이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것들을 한다. 그때 나오는 이상한 연기, 유니크한 무언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스타일이 다른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강동원의 너무 잘생긴 비주얼이 우려되기도 할 텐데."강동원을 그 전 작품부터 좋아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인데, 강동원이 작업한 영화를 보면 아주 전형적 미남에만 갇혀있지는 않는다. 잘생겼는데,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 그간 해왔던 연기를 보면 악역도 많고 코미디도 많다. (이레의) 준이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뒷좌석에서 파닥거려야 한다'고 했다. 이미지 때문에 그런 연기를 싫어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과하게 몰입했다.(웃음) 그런 면에서 열려있다. 처음 생각보다도 재미있는 역을 많이 할 수 있는 배우이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 잘생겨서 캐스팅할 때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가진 것은 훨씬 더 많다." -이 영화로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나."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불리는 장르가 있다. 이 장르를 처음 봤을 때 심정 같은 걸 생각해봤다. 어릴 때 이 장르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그땐 살아온 세상이 별것 없는 세상이었겠다. 그렇게 다이나믹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세상이 저렇게 되면 사람이 저렇게 되겠구나'라는 게 이해됐다. 신선하면서 인간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됐다. 일종의 '우화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은유적으로 느끼지 않나. 장르물의 강점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설정처럼 보이지만, 아주 어린 친구들이라고 하더라도 이해를 할 수 있다. 특히 나는 보편적 엔딩을 원하기도 했다. 당위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돼야 하지 않겠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부산행' 이전에 내 영화를 보는 관객에서 지금 내 영화를 보는 관객은 많이 달라졌다. '부산행' 때 친구들에게 '우리 아들이 보고 난리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곤 '서울역'을 보러 간다고 하기에 말렸다. '서울역'은 보편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하하.">>[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NEW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2020.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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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생존 전쟁" 베일벗은 '반도' 좀비 매드맥스 탄생(종합)

'K-좀비'가 끝이 아니다. 한국영화의 장르적 지평을 더 넓혀버린 '반도'다.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여는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가 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부산행'에서 탄생한 좀비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도'는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1차적 공감과 2차적 감동을 동시에 전할 대규모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은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점·선·면으로 이어지는 '서울역' '부산행' '반도'를 통해 K-좀비를 하나의 장르로 구축, 일명 '연니버스'를 설계한 연상호 감독은 매 작품마다 착실히, 차근차근 관객들을 푹 빠져들게 만드는 세계관을 구축했고, '반도'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부산행'이 좀비와 인간의 전면전을 다뤘다면, '반도'는 죽지않는 좀비를 '활용'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남은 인간과 인간의 생존 전쟁을 그린다. 전대미문 재난 후 폐허가 된 반도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위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쌓아 올렸고,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반도로 돌아온 사람들과 좀비보다 더 위함한 존재가 된 사람들이 '탈출'과 마지막 '희망'을 향해 달린다. ◇'부산행'과는 확연히 다른 '부산행'과 같은 스토리, '부산행'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반도'는 결이 다른 작품이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부산행'이 기차 안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이용하고, 지금 당장 우리의 현실이라 단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으로 공감대를 높였다면,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신이 버린 땅'을 바탕으로 한다. 관객 역시 그 땅에 함께 발 붙여야 '반도'의 여정을 따를 수 있다. 이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된 '사냥의 시간'이 펼쳐낸 근 미래와 꽤 비슷한 모양새를 띄기도 한다. 다만 '사냥의 시간'은 갑자기 툭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설정해 관객들을 설득당할 새 없이 다소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면, '반도'는 '부산행'으로 왜 현재의 반도가 탄생했는지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1000만이 열광한 세계관의 힘이다. '부산행'의 인기 포인트를 그대로 답습하지도 않는다. '반도'만의 재미를 창조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옥같은 변화를 피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는 '반도'는 인간이 어디까지 미쳐버릴 수 있는지, 동물적 감각만 남은 비참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숨바꼭질'은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불쾌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라 더 처참하다. '반도'의 전반을 움직이는 시퀀스는 카체이싱. 좀비와 격돌하고 인간과 클라이막스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대번에 '매드맥스'를 떠오르게 만든다. 먼지 가득한 차량과 캐릭터의 움직임, 속도감 등 '매드맥스'에서 감탄한 '힙한' 매력을 한국영화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특유의 스토리 흐름도 신파스럽지만 강렬하다. ◇'감정 잃은' '악에 바친' 캐릭터의 힘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날 것 그대로 살아 숨쉰다. 4년 전 반도 탈출에 성공했던 생존자 정석(강동원), 반도 안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 인간성과 이성을 잃어버린 채 오직 본능과 야만성만 남은 631부대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반도'를 구성한다. 무려 4년. '빛과 소리'에 민감한 좀비를 다루는데도 도가 튼 이들의 움직임이 '부산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도'만의 재미다. 공유가 부산으로 향할 때, 강동원은 인천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그 지점이 '반도'의 시작이다. 국가 재난과 얽혀 개인적으로 큰 사건을 겪은 후 가까스로 반도를 탈출, 홍콩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정석은 돈 가방이 담긴 트럭 탈취 제안을 받고 모든 것이 멈춘 반도에 다시 발을 들인다. 러닝타임 내내 목숨 건 사투 속 영화적 액션이 공존한다. 강동원·이정현은 배우라면 누구든 탐낼법한 캐릭터를 잡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한 캐릭터로 보이게끔 연상호 감독의 세심한 터치가 곳곳에서 빛난다. 강동원은 A부터 Z까지 더 이상 멋질 수 없는 모든 설정을 끌어 안았고, 이정현은 '매드맥스' 퓨리오사 뺨치는 역대급 여성 캐릭터로 모성애까지 담아냈다. 장발을 휘날리며 장총을 들고 뛰어다니는 두 배우의 비주얼이 곧 영화다. '부산행'의 마동석과 비견될 정도로 미(美)친 활약상을 펼치는 아역 이레의 연기력도 눈부시다. 성인 배우들을 그야말로 씹어 먹는다. 폐허에 완벽 적응 된 두려움 없는 성격과, 속이 뻥 뚫리는 카체이싱을 직접 소화한 이레는 '반도'의 히든카드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평을 얻을 전망. 최후의 순간까지 캐릭터의 힘을 잃지 않고 살아있는 눈빛을 내뿜는 배우다. 631부대를 대표하는 구교환과 김민재 역시 반박불가 최상위 빌런의 악랄함을 표출한다. 연상호 감독은 김민재와 구교환을 통해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했을, 또 이들이 가장 잘 해낼만한 캐릭터를 알맞게 선물했다. 돌아버린 연기는 눈으로 직접 봐야 설명 가능하다. 정석의 매형으로 분해 숨바꼭질 한복판에 떨어지는 김도윤도 눈에 띄는 보석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예측을 불허하는 '반도'다. 코로나19 방역에 완벽 대비 중인 현 시국과는 정 반대되는 배경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또 하나의 관건.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여름시장 첫 주자로 글로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반도'는 15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8월 북미까지 글로벌 개봉을 순차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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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美마블→韓스틸레인 유니버스" '강철비2' 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정상회담(종합)

미국엔 마블, 한국엔 스틸레인 유니버스다. '강철비'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세계관을 확장한다. 2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강철비2: 정상회담'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양우석 감독이 선보이는 두번째 '강철비'인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정우성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하고, 곽도원이 평화협정에 반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맡았다. 평화협정을 위해 남은 물론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여한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역은 유연석이,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대통령 역은 앵거스 맥페이든이 연기한다. 속편이지만 흔한 속편이 아니다. '강철비'와 닮아 있으면서도 많이 다르다. 양우석 감독은 이를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속편이라 함은 같은 배우가 같은 배역으로 출연하는데, 우리는 상호보완적 속편이다. 북핵 문제가 불거지고, 냉전이 끝나고, 냉전으로 시작된 전쟁이었고, 분단이었는데, 92년도부터는 냉전이 무너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이 상황에 대해 해외에서는 답은 네 가지 중 하나라고 결론을 냈다. 2017년에 전쟁 위기가 필연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강철비'가 나왔다"며 "분단을 우리 손으로 한 게 아니다. 평화 체제 구축과 통일을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다. 이번 영화는 그런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세팅을 하고, 더 나아가서 전쟁 위기를 다뤄봤다. 세계관이나 주제는 거의 이어진다. 그래서 상호보완적 속편이다"라고 했다. '강철비'의 주역들이 이번 영화에도 출연한다. 그러나 정반대로 바뀌었다. 정우성이 한국 편에, 곽도원이 북한 편에 섰다. 이러한 변화 또한 양 감독의 철저한 의도 아래 이뤄졌다. 남북의 진영을 바꿔서 연기를 하는 것은 남과 북의 입장을 바꾼다고 한들 현 체제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거다. 단, '강철비'에도 미국, 중국, 일본 역할을 맡은 분은 그대로 나온다. 남과 북이 바뀌어도 대외적 요소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강철비2'는 더 냉철하게 바라봤다.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 당사자들이 바꿀 수 없으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으로 변신한 정우성은 "'강철비'도 안에 담긴 무게가 상당했다. '강철비2'에서 갑자기 대통령을 연기하라고 하니 '감독님이 왜 이런 시련이 되는 숙제를 자꾸 던져주나'라고 생각했다. 같이 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말 준비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난감하더라. 상상뿐이 없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주도한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고, 그 분들이 어떤 정서로 한반도를 들여다봤는지 철학이나 사명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미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주도했는지 생각했다"며 캐릭터 연구를 위해 힘쓴 노력에 대해 전했다. 이번엔 정우성의 액션을 만나보기는 힘들 전망. 배경이 잠수함 내부인데다 한국 대통령 역할을 맡았기 때문. 이에 대해 "다른 차원의 액션을 했다. 구강 액션이다. 말 많은 두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조심스러운 구강 액션을 선보인다. 이 영화의 액션은 잠수함 액션이다. 잠수함과 미사일의 폭파, 움직임에 대해 상상을 하며 연기했다. 결과물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정원 요원에서 북한 호위총국장으로 변신한 곽도원. 처음엔 "'강철비2'를 한다고 해서 '이제 내가 대통령이 되는 건가'했다. '전편에서 죽은 정우성이 뭘 하지'"라고 생각했다고. "내가 북한 위원장이 아니라 호위 총국장을 하고, 유연석이 북한 위원장을 하면 밸런스가 맡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진영이 바뀌어서 연기를 할 때 어떨지 궁금했다. 북한군 연기를 처음 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악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북한의 두 가지 생각 중 한 쪽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여겼다. 사투리가 너무 어려웠다. 낯선, 접하지 않은 사투리라 어려웠다. 사투리를 준비하는 데에 많이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2편에서 새롭게 합류한 유연석은 북한 위원장 역할을 맡았다. 의외의 캐스팅이다. 젊고 선한 외모에 최근까지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천사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유연석은 외모부터 말투까지 파격 변신한다. 유연석은 "흥미롭게 시나리오를 보긴 했는데, '정말 나에게 북한 위원장을 제안한 게 맞나'라고 의문을 가졌다. 처음엔 망설였다.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도 상상이 안 됐다. 감독님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리기는 하지만, 영화라는 상상의 공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면 싱크로율을 맞추기보다 상상을 할 수 있게끔 했으면 한다'고 하더라. 다시 시나리오를 보니 우리나라를 둘러싼 이야기를 실감나게 하지만 위트 있게 그리는 요소도 많았다. 겁도 나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도전과 같은 캐릭터다. 도망치지 말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또, "외적인 모습에 대해 고민도 해봤지만, 첫번째로 다가왔던 것은 곽도원처럼 북한말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북한도 지역마다, 지위마다 톤이나 언어가 다르더라. 그런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이 숙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우석 감독은 '스틸레인' 시리즈를 웹툰으로 3편, 영화로 2편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차곡차곡 쌓아온, 양우석 감독의 스틸레인 유니버스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할리우드의 마블 유니버스에 대적할 스틸레인 유니버스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한 축인 정우성은 "'강철비'는 한반도가 주인공이고, '강철비2'도 우리 땅이 주인공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의 의미를 어떻게 정립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 '강철비'는 판타지였다. '강철비2'는 국제 정세 속에 놓인 한반도를 더 냉정하게 바라본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더 큰 질문을 한다"고 설명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7.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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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정우성 "북 요원→한 대통령, 왜 자꾸 이런 시련을…"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정우성이 전편의 북한 요원에서 한국 대통령으로 변신한 소감을 전했다. 정우성은 2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강철비2: 정상회담' 제작보고회에서 "'강철비'도 안에 담긴 무게가 상당했다. '강철비2'에서 갑자기 대통령을 연기하라고 하니 '감독님이 왜 이런 시련이 되는 숙제를 자꾸 던져주나'라고 생각했다. 같이 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정우성은 "'강철비'는 한반도가 주인공이고, '강철비2'도 우리 땅이 주인공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의 의미를 어떻게 정립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 '강철비'는 판타지였다. '강철비2'는 국제 정세 속에 놓인 한반도를 더 냉정하게 바라본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더 큰 질문을 한다"고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이 선보이는 두번째 '강철비'인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정우성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하고, 곽도원이 평화협정에 반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맡았다. 평화협정을 위해 남은 물론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여한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역은 유연석이,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대통령 역은 앵거스 맥페이든이 연기한다. 오는 29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7.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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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DMZ영화제' 지원·보호·자율적 운영 약속"

이재명 조직위원장이 영화제의 번영과 보호, 자율적인 운영을 약속했다.7일 서울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영화제 명칭이 'DMZ'로 붙어있다. 지금의 한반도는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지만 아직 갈등과 대결, 폭력과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살벌한 현장이기도하다"고 운을 뗐다.이재명 조직위원장은 "한반도가 처해있는 현실이 가혹하고 험난하다. 그러나 다행히 평화와 번영의 작은 징조들이 열리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어 "특히 문재인 정부의 각고의 노력으로 평화와 번영이 새로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난 이런 꿈을 꿔 봤다. 언젠가 우리 다큐멘터리 제목으로 '한반도는 어떻게 평화를 개척하고 통일을 이뤘는가' 그런 다큐멘터리 만들면 얼마나 좋겠나 싶다"고 밝혔다.또 "사실과 현실이 모여서 진실이 된다. 사실과 현실을 기록하는 여러분들, 그것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영화로서, 작품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문화로서 대한민국 대표 작품이 많이 생기고 세계적으로도 진출하고, 우리 경기도가 거기에 큰 역할을 했다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고 보호하되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올해 10회를 맞이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3일 파주 한국영상자료원 옆 야외주차장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메가박스 백석(고양) 메가박스 벨라시타(고양) 파주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개최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8.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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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북한이 미사일을? 상상만으로 무서운 웹툰 ‘PTSD’ 화제

북한의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 놓여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더 나아가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전쟁 상황까지 리얼리티하게 그려낸 웹툰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저스툰’에 연재되는 웹툰 ‘PTSD’가 그 주인공이다. 인기 웹툰 작가 꼬마비가 연재 중인 해당 작품은 한국인 연인이 대마도로 여행을 간 사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주요 도시와 원자력발전소들이 전부 파괴되고, 바로 이어진 반격으로 북한 또한 초토화 되면서 난민이 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PTSD’는 9월 1일 연재를 시작하여 현재 프롤로그 포함 8화까지 업로드 된 상태이지만 연재 시작 직후 전체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꼬마비 작가 특유의 도발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실제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가 처해 있는 현재의 위기상황이 절묘하게 더해져 사람들의 궁금증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제목인 ‘PT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약자로, 어린 시절에 겪었던 가족 문제와 주인공이 전쟁으로 겪게 되는 사건이 뒤엉키게 되면서 정해진 제목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가상의 전쟁을 다룬 소설 및 영화는 많았지만 ‘PTSD’가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이건 어차피 픽션이다’고만 마냥생각할 수 없는 현실적인 가능성 때문인 데에 있다. 때문에 독자들의 반응도 대부분 “상상만 해도 무섭다”, “요즘 북한 상황 때문에 더 실감남”, “내가 주인공이면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이라는 등 현실과 비교하는 댓글이 많았다. 이에 작가는 프롤로그에 “이 이야기는 실제 지명과 장소를 무대로 한 허구인물의 가상 사건”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2017.09.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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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매일 울면서 촬영"…'그물' 김기덕 문제작 또 탄생

류승범의 대표작 그리고 김기덕 감독의 문제작이 또 한 편 탄생했다.28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그물'(김기덕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날 간담회에는 김기덕 감독과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가 참석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류승범은 해외 일정상 부득이하게 불참했다.'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그물'은 '풍산개', '붉은 가족'에 이어 김기덕 감독이 또 한 번 남북한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슬프고 암울하다. 우리의 현실은 반대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기덕 감독은 "우리가 66년째 분단의 역사를 겪고 있다. 위기 상황을 지나 극단적인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김기덕 감독은 "'앞으로 남북 관계가 좋게 해결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다. 이 시점에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자,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진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아시다시피 강대국들 사이에서 한반도가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데 핵심은 우리 스스로이지 않냐. 그런 문제를 제기해 보고 싶었다"며 "그물을 국가, 물고기를 한 개인으로 염두해 두고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기덕 감독은 명동 한 복판을 돌아다니는 류승범의 모습을 촬영한데 대해 "어떻게 보면 우리 영화는 참 단순하다. 표류한 어부가 남한에서 조사를 받고 또 남한에 있었다는 이유로 북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가혹한 조사를 받는다"고 말했다.김기덕 감독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스토리다. 하지만 여기서 내 나름대로 독창적인 장면을 넣고 싶었고 그것이 남한에 도착했을 때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타의에 의해 눈을 떴을 때의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특히 '그물'은 류승범의 북한 어부 연기가 가장 인상적인 작품. 날 것 그대로의 비주얼과 북한 사투리는 한 단계 끌어 올려진 류승범의 연기력을 확인케 한다. 이 작품을 통해 류승범의 대표작 역시 뒤바뀌지 않을까.김기덕 감독은 류승범을 주인공으로 낙점한데 대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류승완 감독을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감독님 영화에 승범 씨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그물'을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어 하게 됐다"고 밝혔다.류승범과 함께 연기한 김영민은 "첫 촬영부터 승범 씨가 큰 몰입도를 갖고 들어왔다. 내가 선배이긴 하지만 '이런 면이 있구나' 싶었다. 승범 씨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 승범 씨가 '형님, 감독님 원래 이렇게 빠르세요?'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끌어 올리더라. 대단한 배우구나 싶었다"고 진심을 표했다.'그물'을 매일 매일 울면서 촬영했다는 김기덕 감독은 "개인의 문제도 아니고 미래의 문제라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매번 인간에 대한, 인생에 대해 영화만 만들다가 왜 국가, 정치를 다뤘냐'는 지적도 한다. 난 내가 사는 세상이 안전해야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의미를 알아달라"고 말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김진경 감독 2016.09.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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