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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자체로 하나의 신화” 크리스토퍼 놀란 ‘오디세이’ 내년 7월 15일 韓 개봉

현시대 영화계 최고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북미보다 2일 빨리 국내 관객을 찾는다.23일 수입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오디세이’의 2026년 7월 15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1차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영화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정수로 꼽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압도적인 스케일과 서사로 담아내며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가장 장대한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트로이의 목마’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이자 지혜의 왕 ‘오디세우스’가, 전쟁 이후 아내 ‘페넬로페’가 있는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미지의 세계 속 고된 여정을 그린다.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은 “‘오디세이’​는 관객들이 여름 블록버스터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담아낸 작품이 될 것”이라며 “가장 거대하고 재미있는 영화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신화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말대로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수년간 이어진 혹독한 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와 그의 동료들이 겪는 처절한 여정을 담아내 강렬한 감정적 몰입을 선사한다. 광활하면서도 고독한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사투부터 동굴에서 마주한 거대한 거인 ‘폴리페모스’와의 대치 등 연이은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결연한 의지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여기에 실제 크기로 제작된 트로이 목마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함께,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의 열연이 더해져 예고편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영화 역사상 최초로 영화 전체를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인만큼 특유의 생생한 화질에 제96회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루드비히 고란손의 웅장한 사운드, 그리고 같은 해 촬영상을 수상한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의 유려한 테크닉이 더해져 예고편만으로도 극 장에서 체험하게 될 장대한 서사와 스케일을 기대하게 만든다.광활한 자연과 끝없는 항해, 대규모 전투와 신들의 시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련이 이어지는 대장정은 인간의 의지와 운명, 그리고 ‘귀환’의 의미를 장엄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또한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이름만으로도 전율을 일으키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기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오직 ‘오디세이’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IMAX 촬영 신기술이 적용돼 화제를 모은다. 총 91일간의 촬영 기간 동안 약 609km에 달하는 필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며, 놀란 감독 특유의 치밀한 완성도와 스케일을 다시 한번 증명해 기대감을 높인다.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선보이는 위대한 여정의 서막, ‘오디세이’는 내년 7월 15일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23 10:42
뮤직

아이유·임영웅, 한국갤럽 선정 2025년 빛낸 가수

가수 아이유와 임영웅이 올해를 빛낸 가수로 선정됐다.한국갤럽은 2025년 7월, 9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5,148명에게 올 한 해 활동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물었다. 그 결과 30대 이하(13~39세)에서는 아이유가 20.1%의 지지를 얻어 1위,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29.1%로 1위를 차지했다.2008년 데뷔한 아이유는 드라마·영화 연기와 각종 방송 출연을 꾸준히 병행하는 싱어송라이터다. 2011년부터 계속 ‘올해의 가수’ 상위권에 자리했고 2014년과 2017년(이상 13~59세 조사)에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는 12개국 31회 공연으로 50만 명 관객을 동원한 첫 월드 투어를 성공리에 끝냈고, 올해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과 자작곡 ‘바이, 썸머’를 발표했다. 상반기 넷플릭스 웹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오애순과 딸 금명 1인 2역으로 연기 커리어를 경신하며 ‘올해의 탤런트’ 2위에 이름 올렸다.30대 이하가 꼽은 올해의 가수 2위는 그룹 블랙핑크(18.1%)다. 2016년 데뷔한 이들은 ‘스퀘어 업’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한국갤럽 기준 ‘올해의 가요’ 1위를 비롯해 각종 글로벌 차트 최초·최다 기록을 세웠다. 멤버들이 적극적 솔로 활동으로 각기 다른 매력의 브랜드를 구축했고, 최근 완전체로 컴백해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7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뛰어’는 30대 이하 기준 ‘올해의 가요’ 1위다.3위는 2020년 데뷔한 그룹 에스파(14.0%), 4위는 2021년 데뷔한 그룹 아이브(12.2%), 5위는 2022년 데뷔한 뉴진스(12.0%), 6위는 내년 초 완전체 복귀 예정인 방탄소년단(BTS, 10.9%), 7위 지드래곤(10.7%), 8위 로제(7.2%), 9위 황가람(5.3%) 10위 데이식스(5.0%)로 나타났다.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6년 연속 1위를 달렸다. 2016년 데뷔한 그는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최종 우승 이후 공연, 방송, 광고 등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OST, 하반기 정규 2집 ‘아임 히어로 2’ 발매와 전국투어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0대 이상 올해의 가수 2위는 장윤정(12.3%)이며 3위는 이찬원(12.0%), 4위 영탁(9.1%), 5위 송가인(7.9%), 6위 아이유(7.7%), 7위 진성(6.9%), 8위 박서진(6.3%), 9위 황가람(5.9%), 10위 나훈아(5.5%) 순으로 나타났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2.22 16:02
연예일반

이용희 감독, 연극 ‘바람의 용사들’ 연출… AI 영화 등 글로벌 프로젝트 시동

이용희 감독의 연출작 ‘바람의 용사들’이 지난 12일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경기고등학교 동문 출신 극단인 화동연우회 제32회 정기공연으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 제랄드 시블리라스의 ‘포플러에 부는 바람’(Le Vent des Peupliers)을 원작으로, 톰 스타퍼드가 번역·각색한 ‘영웅들’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화동연우회 양영일 회장이 한국적 정서에 맞게 번역·재해석해 국내 무대에 맞는 새로운 버전으로 완성했다.작품은 세 노인의 우정, 삶의 유머, 허세, 페이소스를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용희 감독은 직접 제작한 피날레 장면의 포플러 영상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구축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무대로 돌아온 구스타프 역 이우종(전 가천대 부총장·청운대 총장), 필립 역 이영훈(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두 배우의 캐릭터를 공들여 구축했으며, 앙리 역 최용민 배우의 내공 있는 연기와 강효정(전북대 음대 교수)의 비올라 다 감바 및 바로크 첼로 연주가 작품의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김광림 예술감독(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의 깊이 있는 예술적 터칭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가 한층 강화되었다는 평가다.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바람의 용사들’은 중장년 관객층은 물론 방송·영화·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연일 화제를 모으며 연말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용희 감독은 이번 연극 개막과 동시에 AI 기술 기반 영화 프로젝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그는 ‘화성소년 2225’(MARS BOY 2225), ‘좀비돔’(Zombie Dome) 두 편의 AI 영화 제작팀에서 연출을 맡아 독창적 세계관과 새로운 영상 문법을 구축하고 있으며, 해외 영화제 출품도 예정되어 있다.또한 ‘사할린에서 온 편지’의 자료를 모티프로 한 영화 ‘고려’(KORYO) 제작팀에도 합류해, 사할린 한인동포와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삶과 애환을 다루는 역사·공감 서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이 감독은 “AI 기반 영화와 한국인·세계인의 마음을 울리는 서사는 앞으로 한국 콘텐츠의 외연을 확장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창작의 본질은 인간의 감정과 이야기이며, AI 기술은 이를 확장시키는 도구다.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 무대에서 K-콘텐츠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희 감독은 뮤지컬,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국악, 태권도, K팝,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융합 공연 연출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K-힙합, K팝, 국악, 디제잉 등 다양한 음악적 기반의 뮤지컬들을 국내외 투어로 성공시키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그의 작품들은 미국·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서 공연 흥행을 이어오며 글로벌 연출가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그는 대기업과 지자체의 광고·홍보영상 연출 및 각본 작업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16 16:44
영화

‘신의 악단’ 감독 “임영웅 노래 삽입, 명성 떠나 많은 의미 있어”

김형협 감독이 가수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영화에 삽입한 이유를 밝혔다.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신의 악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형협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시후, 정진운, 태항호, 장지건, 한정완, 문경민, 고혜진, 최선자, 서동원, 강승완, 신한결, 남태훈이 참석했다. 이날 김형협 감독은 “영화 속에 많은 곡이 나온다. ‘사랑은 늘 도망가’ 같은 경우는 제목처럼 영화 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스포일러 같겠지만, 교순(박시후)을 변화시키는 곡”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 곡의 명성 등을 떠나서 의미를 지닌 곡이라 준비를 많이 했다. 이 노래를 부른 한정완과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훌륭하게 해내 줬다”고 말했다.이에 한정완은 “북한말로 이 노래를 불렀다. 처음에는 남한말로 불렀는데 극중 캐릭터성이 살아나지 않았다. 또 노래는 일반 언어랑 달라서 선생님과 같이 공부했다”고 떠올렸다.한편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08 11:44
연예일반

원로배우 故 이문수 영면... 연극·드라마 오간 ‘생활연기의 거장’

원로 배우 고(故) 이문수가 영면에 든다. 향년 76세. 1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 이문수의 발인이 엄수된다. 발인 후 고인은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에덴추모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든다. 지난달 29일 사단법인 한국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 이문수는 전날 밤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22년 폐암 진단을 받은 뒤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이어왔으나 끝내 별을 떴다. 1949년 3월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난 이문수는 청년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을 놓지 못하고 뒤늦게 서울예술전문대학(현 서울예대)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1989년 국립극단에 합류한 그는 오랜 시간 극단의 한 축을 지켜왔다. 국립극단 재직 기간 동안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세일즈맨의 죽음’ ‘1984’ ‘갈매기’ ‘리어왕’은 물론, ‘그대를 사랑합니다’ ‘파수꾼’ 등 다수의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과 인간미 짙은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이끌었다. 전문예술단체 극단 디딤돌 등과의 협업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연극계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그의 행보는 꾸준했다. 1985년 MBC 드라마 ‘영웅시대’로 TV에 데뷔한 뒤 ‘북으로 간 여배우’ ‘김구’ ‘제국의 아침’ ‘대물’ ‘로맨스가 필요해’ ‘시그널’ ‘도깨비’ ‘뷰티 인사이드’ ‘나빌레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친숙한 얼굴로 사랑받았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 ‘거룩한 계보’ ‘바르게 살자’ ‘굿모닝 프레지던트’ ‘헬로우 고스트’ ‘하이힐’에서도 생활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며 극에 현실감을 더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이재한(조진웅)의 아버지 역으로,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서 ‘할아버지 귀신’으로 출연해 관객과 시청자들의 기억에 깊이 각인됐다. 소탈한 인상과 섬세한 감정 연기는 ‘생활형 명품 조연’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오랜 연기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훈했다. 고인은 최근 별세한 고(故) 이순재와도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두 사람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여러 작품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췄다. 연극계의 두 원로 배우가 나란히 세상을 떠나며 동료들과 관객들의 비통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2.01 12:53
영화

[IS리뷰] 톰도 반하고 봉도 반하고…‘더 러닝 맨’의 쾌속 질주 [무비로그①]

‘더 러닝 맨’이 글렌 파월의 폭발적인 액션 연기와 짜릿한 언더독 서사로 올겨울 극장가에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봉준호 감독의 찬사를 끌어낸 데 이어 이번엔 관객을 사로잡을 차례다.이야기의 배경은 대기업 ‘네트워크’가 모든 시스템을 장악한 미래의 미국. 내부 고발로 해고된 벤 리처즈(글렌 파월)는 딸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취업 시장 블랙리스트에 오른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고, 결국 벤은 목숨을 걸고 리얼리티 쇼 ‘더 러닝 맨’의 출연을 결심한다.쇼의 규칙은 간단하다. 죽지 않고 매일 생존 영상을 남기는 것. 30일을 버티면 받는 상금은 무려 10만 뉴 달러다. 다만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총칼로 무장한 전문 킬러들이 뒤를 쫓고 시청자들의 실시간 제보가 그의 위치를 노출시킨다.다행히 벤은 뛰어난 생존 본능과 반정부 세력의 도움으로 회당 회차 최후의 생존자에 등극하며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다. 그의 활약에 ‘더 러닝 맨’의 제작자 댄 킬리언(조쉬 브롤린)은 새로운 게임을 제안하지만, 이미 쇼 이면에 감춰진 진실과 각종 부패를 목도한 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판을 뒤집기로 마음먹는다. ‘더 러닝 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원작은 기술·문명의 디스토피아적 미래 예견과 사회구조, 인간 내면 등에 대한 고찰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87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35년이 훌쩍 넘어 다시 영상화된 ‘더 러닝 맨’은 소설의 구조적 틀을 유지하되, 조금 더 오락적으로 재해석했다. 예컨대 원작이 개인과 체제(사회)의 충돌로 긴장감을 구축했다면, 영화는 추격전에서 그 힘을 얻는다. 주인공 역시 사회적 대의보다는 가난에 대한 분노와 부성애가 동력인 인물로 묘사된다. 쉽게 말해 철학적 메시지보다는 장르적 쾌감, 상업적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인데, 이 변주가 만들어낸 몰입도가 상당하다.방점이 달리 찍혔을 뿐, 배우의 스타성만 앞세운 단순 액션 활극, 영웅 서사에 머무르는 작품도 아니다. 연출을 맡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디스토피아 세계에 놓인 주인공을 통해 극 전반에 경고를 깔고 간다.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시선, 통제된 사회 구조 속 흔들리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 그리고 단순 생존을 넘어선 벤의 마지막 선택 등은 관객을 사유하게 만든다.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글렌 파월과 함께 완성한 액션 시퀀스는 영화의 백미다. 네온사인이 뒤섞인 화려한 도심부터 황량한 벌판까지, 끊임없이 달리는 벤과 그를 쫓는 헌터 간 추격전은 시종 눈을 뗄 수 없다. 여기에 가미된 폭발과 격투, 다채로운 음향 효과는 ‘더 러닝 맨’만의 리듬감과 속도감을 만들며 체감 러닝타임(133분)을 절반으로 줄인다.오는 12월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25 06:00
스타

‘케데헌’, 오스카 간다…장편 애니 후보 자격 획득

글로벌 흥행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데헌)가 오스카상 후보 자격을 갖춘 작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1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후보 자격을 갖춘 작품 총 35편의 명단을 공개했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케데헌’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엘리오’, ‘주토피아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이 이름을 올렸다.‘케데헌’은 지난 6월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에서 극장 개봉을 소규모로 진행해 오스카 후보 자격 요건을 갖췄다. 오스카는 영화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애니메이션 부문 공식 후보작은 내년 1월 22일 발표된다.‘케데헌’은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누적 시청수 3억 회를 돌파해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에 등극했다. 또 ‘케데헌’ OST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장기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골든’ 외에 ‘유어 아이돌’, ‘소다팝’ 등의 곡도 큰 인기를 모았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22 15:00
연예일반

KBS 새 대하드라마 ‘문무’, 이현욱X장혁→조성하 출연 확정 [공식]

배우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 정웅인, 그리고 조성하가 ‘사극 명가’ KBS의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의 서사에 뛰어든다.오는 2026년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99억의 여자’를 비롯해 ‘화랑’, ‘장영실’, ‘징비록’ 등을 연출한 김영조 감독과 2021년 KBS 극본 공모 미니시리즈 부문에 당선된 김리헌 작가가 손잡고 삼국시대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서사시를 담은 드라마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 정웅인, 그리고 조성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 소식을 알려 예비 시청자들의 뜨거운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이현욱은 김춘추의 장남이자 김유신의 외조카인 김법민 역을 맡았다. 김법민은 불같은 자존심과 불굴의 배짱을 지녔지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치욕조차 기꺼이 삼킬 줄 아는 냉철한 승부사다. 피와 눈물, 처절한 절망이 뒤섞인 전선에서 그는 마침내 통합을 이루는 군주로 다시 태어난다. 드라마 ‘블랙의 신부’, ‘마인’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각인시켰으며 최근 작품인 ‘원경’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다양한 나이대와 상황을 넘나드는 연기로 호평 받은 이현욱이 ‘문무(文武)’에서 탄생시킬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가 궁금해진다.장혁은 고구려가 낳은 전쟁의 신이자 냉혹한 독재자인 연개소문으로 분한다. 연개소문은 강력한 리더십과 천재적인 전략으로 고구려를 항상 승리로 이끌었으나, 독재자의 길을 걸어 고구려의 미래에 어둠을 드리운다. ‘패밀리’, ‘배드파파’, ‘기름진 멜로’, ‘보이스’ 등 현대극은 물론이며 ‘나의 나라’, ‘뿌리깊은 나무’, ‘추노’ 등 사극에도 정통한 장혁이 ‘붉은 단심’ 이후 4년 만에 KBS 사극으로 복귀해 이현욱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빚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김강우는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자 김법민의 아버지인 김춘추를 연기한다. 화려한 언변과 매혹적인 미소 뒤에 깊은 야심과 치열한 고뇌를 숨긴 김춘추는 생존과 명분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속에서도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실리 외교의 달인이자 지략가다. 드라마 ‘폭군’, ‘공작도시’, ‘원더풀 월드’, 영화 ‘파과’, ‘귀공자’, ‘내일의 기억’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어필한 김강우는 ‘문무(文武)’에서도 특유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시킬 전망이다.박성웅은 신라군 그 자체로 불리는 김유신 역을 맡았다. 김유신은 신라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대에 칼끝 하나로 운명을 뒤바꾼 전설의 장군이다. 냉혹한 군율 속에서도 백성의 슬픔에 먼저 눈을 돌린 그는 김춘추와 김법민 부자 곁에서 가장 강력한 방패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돼 끝까지 신라를 지탱한다. 드라마 ‘개소리’, ‘국민사형투표’, ‘맨투맨’과 영화 ‘안시성’, ‘신세계’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성웅이 본인만의 색깔로 작품에 완성도를 더한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정웅인은 신라 조정의 숨겨진 실력자이자 뼛속까지 냉정한 현실주의자 김진주로 분한다. 처세에 능한 그는 비담이 쿠데타에 실패해 죽고 난 후 김춘추와 김법민의 최대 정적이 된다. 김진주의 생존 방식은 비정하고 비겁해 보이며 애국이나 정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인물이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 ‘보좌관’,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정웅인이 ‘문무(文武)’에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조성하는 고구려의 수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운 전쟁 영웅 고건무를 연기한다. 고건무는 왕위에 오른 뒤 백성의 고통을 덜기 위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추구했던 따뜻한 마음의 군주로, 연개소문의 암살을 이루기 전에 무력 정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게 되는 인물이다.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세작, 매혹된 자들’, ‘아스달 연대기’, ‘왕가네 식구들’과 영화 ‘용의자’, ‘황해’ 등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과 압도적인 아우라를 선보였던 조성하는 ‘문무(文武)’에서도 자신의 연기 내공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17 09:34
뮤직

아이들 미연, 사랑의 광기 담은 '레노'…오늘(28일) 발매

그룹 아이들 미연이 집착과 광기 어린 사랑을 노래한다.미연은 오늘(28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 앨범 ‘마이, 러버’(MY, Lover)의 선공개곡 ‘레노’(Reno) (Feat. 콜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행보에 나선다.‘레노’는 마이너한 일렉 기타 루프와 묵직한 비트 위에 미연의 다채로운 보컬이 더해져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파국으로 치닫는 순간을 그린 곡이다. 독보적 음색으로 주목받는 콜드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두 아티스트의 세계가 교차하며 곡의 묘한 긴장감을 완성했다. 뮤직비디오는 한편의 웨스턴 누아르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다. 특히 광기 어린 사랑에 빠진 미연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시각적인 몰입도를 더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 차우민이 연인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이에 앞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7일, 28일 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레노’ 콘셉트 포토를 연이어 공개하며 음원과 뮤직비디오의 기대를 높였다.콘셉트 포토에서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스타일링과 분위기 속에서 사랑의 양면을 표현했다. 미연은 눈이 흩날리는 공간 속에서 몽환적이고 아련한 감정을 표현한 뒤 블랙 수트를 입고 차 보닛 위에 앉아 시크한 눈빛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미연은 선공개곡 ‘레노’ 이후 오는 11월 3일 오후 6시 타이틀곡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을 비롯해 ‘레노’, ‘에프.에프.엘.와이(F.F.L.Y)’,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 ‘유 앤 노 원 엘스(You And No One Else)’, ‘페탈 샤워(Petal Shower)’, ‘쇼(Show)’ 등 총 7곡으로 구성된 미니 2집 ‘마이, 러버’를 발매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28 08:14
영화

‘케데헌’ 이재, ‘골든’ 돌풍 주역…“K팝이라면 한국어 가사 있어야죠” [종합]

작곡가 겸 가수 이재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 흥행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돌아봤다.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 작곡가이자 가창자 이재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누적 시청수 3억 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등극했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100’과 영국 싱글 차트에서 각각 비연속 통산 8주 1위를 차지했다.이날 이재는 “아직도 너무 실감이 안 난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며 “2개월 전엔 작곡가였다. 갑자기 사랑과 관심을 많이 주셔서 낯설고 신기하다”고 밝혔다.이재는 ‘골든’ 뿐 아니라 ‘하우 잇츠 던’ ‘유어 아이돌’ 등 ‘케데헌’ OST 전반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어 가사들을 담아내 K팝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이와 관련 이재는 “‘케데헌’은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해서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제작진이 한국어를 넣고자 했다. 버스(구절)뿐 아니라 후렴에 넣는 게 중요했다”며 “그래서 너무 뿌듯하다. 미국 싱어롱 상영에 가면 한국인 아닌 분들이 가사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을 그대로 불러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특히 글로벌 ‘고음 챌린지’를 불러온 후렴구에 대해선 “스토리에 따라 고조되어야 하기에, 현실적이지 않은 고음을 넣고자 했다. ‘혼문’을 닫으려는 상황과 자신의 본모습이 아닌 것에 대한 루미의 고뇌를 담으려는 감독님의 의도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미가 고음이 안 나오는 것도 일부러 의도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골든’이 거둔 글로벌 성공의 요인에 대해서는 “요즘 K팝과 팝에는 멜로디가 주가 되는 노래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또 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생기다 보니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각자에게 힐링을 준 것 같다. 그래서 모든 분에게 필요한 노래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골든’이 내년 미국 아카데미상 주제가 부문과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된 것에 대해선 “너무 (상을)받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재는 과거 12년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경험이 있다. 그런 배경이 루미의 서사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케데헌’ 스토리와 OST의 연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재는 “연습생 시절 나의 단점들을 가리려고 했고, 꿈을 이루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었던 마음이 루미와 공감됐다”고 고백했다. 또 “트레이닝하며 무대의 여러 앵글을 보기도 했고, 아이돌의 화려함 외로 어두운 점을 본 건 ‘유어 아이돌’의 오싹한 느낌으로 반영됐다”고 부연했다.데뷔 실패라는 좌절을 딛고 작곡에 매진할 수 있던 데는 그의 어머니와 조부인 원로배우 신영균의 가르침이 있다고 했다. 이재는 “노래도 확실히 연기다. 100% 몰입을 해야 듣는 사람도 믿게 된다. 할아버지도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가사에 몰입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할아버지가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영감을 받았다. 지금도 ‘잘했어, 더 열심히 해’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K팝 산업을 향한 조언도 전했다. 이재는 “한국인이 가장 잘하는 건 섬세함이라고 생각한다. 디테일과 효율도 그렇다. K팝 현지화처럼 그걸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기회가 늘고 있다”면서 “뭘 하든 한국스러우면서 현지 문화와 섞이는 게 중요하다. 가사에 영어가 많아졌는데 K팝이라면 한국어도 있어야 한다. 영어와 한국어의 뉘앙스를 고려해 라임을 맞추면서 의미를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이재는 오는 24일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를 발매한다. 이재는 “작곡가로서 성장하고 싶다. K팝과 미국 팝을 연결하는 역할, 그리고 제 아티스트로서의 곡도 만들 텐데 가장 개인적이고 와닿는 노래는 제가 부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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